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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스톰(Brainstorm 83년) 나탈리 우드의 유작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0-10-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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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스톰

원제 : Brainstorm

제작 : 1983년

국내개봉 : 미개봉

장르 : SF

상영시간 : 106분

음악 ; 제임스 아너

감독 : 더글러스 트럼불

출연 : 크리스토퍼 워켄, 나타리 우드, 루이스 플레처, 클리프 로버트슨

 

 

브레임스톰은 SF 영화로서의 가치보다는 '나탈리 우드'의 유작필름이라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영화입니다.

 

1981년 11월 전 세계에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바로 '초원의 빛' '이유없는 반항'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등의 영화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기 여배우 나탈리 우드가 불과 43세의 나이로 익사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한창 활동할 수 있는 나이에 뜻밖의 죽음을 당한 이 톱스타는 당시 브레인스톰이라는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나탈리 우드의 '영화배우'로서의 가치는 1969년 출연한 '밥 캐롤 테드 앨리스'이후 거의 소멸되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전성기시절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것에 비해서 30대 시절인 70년대에 보여준 활동량은 굉장히 미미했으니까요.  70년대에 극장용 영화에 딱 1편만 출연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긴 공백을 가졌더 그녀가 모처럼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했던 작품이 브레인스톰인데 아쉽게도 촬영중이던 시기에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만약 그런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더라면 중년의 여배우로 다시금 활동을 하였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다행히 브레인스톰의 촬영은 제법 이루어진 상태였습니다.  1981년에 촬영된 영화가 완전히 완성된 것은 1983년에 이르러서였는데 주인공인 나탈리 우드가 마무리를 못하고 사망하게 되어 완성여부가 불투명했지만 결국 일부 장면의 대역을 활용하여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크리스토퍼 워켄이나 루이스 플레처에게 비중이 가 있고 왠지 나탈리 우드는 다소 들러리 같은 느낌이 드는데 아마도 나탈리 우드가 제대로 된 촬영을 다 마쳤다면 비중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릴리안 박사(루이스 플레처)와 마이클(크리스토퍼 워켄)은 연구개발과 오랜 실험끝에 인간의 느낌과 감정을 저장하여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기억의 테이프에 기계를 연결하여 착용하면 실제로 다른 사람의 기억을 동일한 느낌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기계가 좋은 경험이나 기억뿐 아니라 고통의 경험, 심지어는 죽음까지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   마이클이 연애할 당시의 기억을 활용하여 아내인 카렌(나탈리 우드)과 극적 화해를 하는 부분은 좋은 기능으로 활용한 것이지만 급기야 동료중 한 명이 다른 사람의 성행위에 대한 기억을 체험하게 되기도 하고 군사도구로 활용하려는 계획도 추진됩니다. 릴리안은 이러한 사실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어느날 심장마비로 죽게 됩니다.  마이클은 릴리안의 기억테이프를 통하여 그녀의 죽음과 기억에 대한 경험을 시도하는데 팀장과의 마찰로 해고될 위기에 처하고 결국 릴리안과 마이클이 심혈을 기울려 완성한 프로젝트는 다른 사람들의 손에 넘어갈 상황이 됩니다.  마이클은 카렌과 힘을 합쳐서 프로젝트 사수를 놓고 침입자들과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됩니다.


 

 

타인의 기억을 저장하고 다른 사람에게 실제처럼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가상의 기계를 소재로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인물로 등장하는 루이스 플레처와 크리스토퍼 워켄이 주도하는 영화로 흘러가며 나탈리 우드가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중반부 이후입니다.  극중 여주인공 역할을 하던 루이스 플레처가 갑자기 죽게 되고 이후의 내용은 나탈리 우드와 크리스토퍼 워켄 부부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색다른 소재를 활용한 것까지는 좋으나 이야기의 중심이 약간 산만해지는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나탈리 우드의 죽음으로 영화제작이 중단되었던 것이 아마도 영화의 짜임새와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완성이 되어 나탈리 우드의 유작으로 남을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다행스러울 정도입니다.

 

 

'사랑과 영혼'의 작가 브루스 조엘 루빈이 스토리를 제공했고,  나탈리 우드 외에 아카데미상 수상 여배우인 루이스 플레처,  '디어 헌터'의 크리스토퍼 워켄,  베테랑 중견배우인 클리프 로버트슨 등 제법 막강한 캐스팅의 영화입니다.  스타성에 있어서는 나탈리 우드가 독보적인 상황이지만 비중이 두드러진 편이 아니라서 약간 아쉬움을 주는 유작입니다.  초원의 빛이나 우수, 웨스트 사이트 스토리, 밤이 울고있다 등 우리에게 알려진 나탈리 우드 주연 작품들은 모두 그녀 자신이 주도해 나가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40대에 접어든 나탈리 우드는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함께 공연한 루이스 플레처와 비교해보면 월등한 외모입니다.  전형적인 연기파 배우와 헐리웃을 대표할 미모의 여배우가 함께 공연한 셈입니다.


 

 

 

영화는 특별한 결론 없이 그냥 흐지부지 끝난 느낌이 듭니다.  초반부의 흥미진진한 설정과 진행이 비중있는 여주인공급 인물의 갑작스런 죽음, 그리고 그 이후의 혼란스런 진행과 갑작스런 엔딩으로 마치 반쪽짜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당시로서는 꽤 신선한 소재를 활용한 영화였을텐데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이러한 소재가 발전된 것이 최근에 개봉된 '인셉션'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0대의 나탈리 우드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자체로 가치가 있는 영화이며 색다른 SF 소재를 보여준 영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40대 여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던 나탈리 우드는 그렇게 은막을 떠났습니다.

 

평점 : ★★☆ (4개 만점)


 

ps1 : 중년이 된 나탈리 우드의 외모는 마치 우리나라의 한고은과 유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ps2 : 영화에 출연한 모든 성인배우중에서 나탈리 우드의 키가 가장 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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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why 유시민 : 미리보는 2012 대선 | 문화이야기(책음악방송 등등) 2010-10-24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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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why 유시민

저자 : 서영석(전 국민일보 기자, 전 데일리 서프라이즈 대표)

펴낸이 : 이진희

펴낸곳 : 리얼텍스트

초판발행 : 2010년 8월 18일

 

 

"why 유시민"은 전 서프라이즈 대표를 지냈던 서영석씨가 발간한 정치분석서 입니다. 책의 내용은 유시민 이라는 정치인을 홍보하는 내용이지만 전체적으로 한국의 현재 정치구도를 꽤 심도있게 분석한 내용입니다.

 

서영석씨는 과거 정치기자 출신으로 기자생활을 청산한 뒤 서프라이즈라는 '친노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역시 친노성향이 짙은 '데일리 서프라이즈'라는 언론 매체를 운영하였습니다. 이후 재정난으로 데일리 서프라이즈는 문을 닫게 되었고,  서프라이즈 사이트의 운영권도 다른 사람에게 넘긴 상태입니다.  서영석씨는 현재 그 사이트에 간간이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첫 번째 저서입니다. 글을 주로 쓰고 방송까지 나왔던 저자가 지금까지 낸 책이 한 권도 없다는 사실은 다소 의외인 면이 있습니다.

 

현재 정당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역 정치인의 '실명'과 다른 정치인들의 실명을 실어서 책을 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운 사실로 약 2년정도 남은 2012년 대선의 구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참고가 될 수 있는 책입니다.  물론 이 책의 저자가 유시민의 열렬한 지지자 이므로 중립적으로 쓰여진 책은 아니고 유시민이라는 정치인을 띄우기 위한 목표를 발간된 책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흥미롭게 읽히는 이유는 단순히 한 정치인에 대한 '용비어천가'처럼 쓰여진 것이 아닌 우리나라 정치상황을 '야당지지자'입장에서 굉장히 쉽고 심도있게 분석해 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영석씨는 특정 정치인 지지자이지만 정치에 대한 지식이 상당하고 글도 눈높이를 낮추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쓰는 인물입니다.  기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나오는 장점일 것입니다. 그가 쉽고 단순한 논리를 통해서 펼치는 정치판의 사정과 향후 대선게임의 예상을 마치 픽션 소설을 읽는 듯한 흥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시민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잘 몰랐던 점을 상당히 상세하고 시원스럽게 밝혀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정동하게 되면 유시민이라는 정치인에 대해서 호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도 유시민은 전형적인 '친노 정치인'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가 정치생활을 김대중이 이끄는 평민당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유시민이 낸 책이 10권이 넘을 정도로 활발한 저술활동을 했다는 것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습니다.  노무현의 후계자처럼 인식되는 인물인 유시민이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얼마 안된다는 것도 새삼스런
사실입니다.  즉 유시민은 노무현의 지지자였을 뿐 그의 지인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인터넷 대통령이라는 유시민

젊은층에게는 폭발적인 인기를

가진 정치인이지만 상대적으로

기성세대의 비토층도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이 책은 유시민 이라는 인물을 낱낱이 분석하고 있고 '대선후보 유시민'에 대한 굉장히 효과높은 '홍보지'이기도 합니다.   책이 지면은 거의 300쪽에 가까운데 한 정치인이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유력한 인물이라는 것을 이렇게 많은 분량에 설명할 정도라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쓰여 있을까 라는 궁금증에 한 장 한 장 보다 보면 어느새 절반을 훌쩍 넘게 읽게 될 정도로 이 책은 흥미로운 소설의 재미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야당 기관지처럼 무조건 척인 찬사나 홍보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꽤 냉철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사실관계를 토대로 하여 '향후의 예상과 승리하는 비법'을 제시하는 전략서역할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영석씨는 근간으로 why 박근혜를 비롯하여 이정희 진중권 등을 다루는 책도 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에 발간된 것으로 손학규 대표가 취임하기 전에 나온 것입니다. 이 책에서 민주당이 손학규를 대표로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일단 그 상황이 된 셈입니다.  대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편으로 향후 서영석씨가 아니라도 어떤 사람들에 의해서 어떻게 이 '국가 지도자를 뽑는 게임'이 흘러가게 될지, 어떤 다양한 예측이 나올 수 있을지 흥미로워집니다. 이 책에서 기술하는 전략에 대응하는 여권측의 반응과 전략도 어떻게 전개될까요? 대선을 향한 시간은 이렇게 계속 흘러갑니다. 

 

ps1 : 흥미롭게도 서영석과 유시민은 거의 만난적이 없는 사이로 지인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즉 '심층인터뷰'없이 알고 있는 지식만 가지고 책을 쓴

      것으로 그만큼 유시민이라는 인물은 많이 알려져있고 노출된 인물이기도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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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FM(2010년) 라디오 DJ 소재의 스릴러 | 한국영화 2010-10-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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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FM

개봉 : 2010년 10월 14일

감독 : 김상만

관람등급 : 연소자 관람불가

장르 : 스릴러

출연 : 수애, 유지태, 마동석, 최송현, 김규선, 김민규, 신다은, 정만식

 

 

 

올해 우리나라 영화는 '스릴러 전성시대'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고의 흥행작인 '아저씨'부터 그렇고 이끼, 파괴된 사나이, 악마를 보았다, 하녀 등등..... 이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함께 있습니다.  긍정적인 면이라는 것은 과거 우리나라 영화에서 '조폭 코미디'가 주도 했던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입니다.  조폭 코미디가 범람하면서 히트할 때 저는 이것이 한국 영화가 발전할 수 있는 '과도기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참고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스릴러라는 확실한 장르가 발전하는 것은 좋은 일이죠. 그런 면에서 '추격자'같은 영화는 굉장히 고마운 작품이죠.

 

부정적인 면은 '잔혹한 범죄'에 대한 둔감화입니다.  스릴러 영화 하나하나를 보면 정말 처절한 비극입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많지 않느냐 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스릴러 영화에서 엄밀히 말하면 해피엔딩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나 무고한 사람들이 죽을 고생하고 끝에 가서 겨우 살아난다... 이들이 겪는 엄청난 트라우마는 어찌할까요? 범인을 처단하고 살아남았다고 해서 해피엔딩인 것은 아닙니다.  아저씨같은 영화가 악당들을 잘생긴 주인공이 통쾌하고 처단하는 카타르시스를 잔뜩 제공했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진 엄청난 비극은 굉장히 찜찜할 뿐이죠. '대부'같이 악당들끼리 죽고 죽이는 영화와는 달리 무고한 사람들을 끌여다가 엄청난 희생을 요구하는 스릴러는 썩 개운하지는 않죠.

 

심야의 FM은 라디오 방송을 소재로 한 스릴러입니다.  딱 '어둠속에 벨이 울릴 때'가 연상되죠. DJ가 주인공은 본격 스릴러였으니까요.  물론 규모는 더 큽니다.  한 남자와 두 여자와의 관계에서 거의 진행되는 어둠속에...와는 달리 심야의 FM은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끌여들이는 것이 많으니까요.

 

주인공 고선영은 앵커 출신의 인기 DJ입니다.  그녀는 2시간 짜리 영화음악프로를 몇년째 진행하고 있었는데 외국에 유학을 가게 되어서 방송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영화이 주된 이야기는 선영이 마지막 방송을 할 때 벌어지는 '인질범'과의 대결구도입니다.

 

 

 

연쇄살인마 한동수는 선영의 집에 잠입하며 선영의 동생을 결박하고 집안을 장악합니다. 아이 둘을 키우는 '싱글맘'선영은 의미와 감회가 깊을 마지막 고별방송을 시작하면서 이 살인마의 연락을 받습니다.  자신의 말대로 방송을 안 할 경우 가족들을 죽이겠다는 협박과 함께.  결국 뜻깊은 마지막 방송은 엉망이 되고,  선영은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 심야의 생방송을 하면서 범인과의 심리전을 벌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 영화가 '선영의 집(범인)'과 '방송국(DJ 선영)'이라는 두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고도의 심리전 으로 흘러갈 것을 기대했습니다.  아쉽게도 그게 아니었습니다.  원래 이런 인질극이 벌어지면 '심리전과 치밀한 작전'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대체로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이런 영화들에서 경찰이 거의 무용지물역할을 하는 것은 관례거든요.  도움이 안되는 경찰을 뒤로 하고 '민간인' 주인공이 나서서 해결하곤 하죠.  심야의 FM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래서 방송과 DJ의 침착함과 기지에 의해서 사건을 해결하고 역전타를 날리기를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이 영화의 주인공 선영역시 파괴된 사나이의 김명민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대책없이 무대포로 범인을 향해 돌진할 뿐입니다.  즉 파괴된 사나이도 그랬지만 여기서도 주인공이 이기는 결말이 나온 것은 어디까지나 '운'이 작용한 것입니다. 

 

심야의 FM은 극명하게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작품입니다.  장점은 여럿 있습니다.  수애의 역할이 괜찮았고,  영화음악이 적절하고 좋습니다. (라디오 DJ 영화인데 음악이 안좋으면 아이러니죠) '좋은 놈 나쁜 놈 괜찮은 놈' 이후 우리나라의 영화음악은 이제 외국에 뒤질게 전혀 없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스릴러 영화인 파괴된 사나이나 악마를 보았다가 다 그랬습니다.  심야의 FM도 영화음악을 통한 긴박감 조성은 아주 뛰어납니다.  종반부에 수애가 총을 가지고 무고한 사람을 쏴야 하는 상황에서 여러 교차편집을 통한 화면이동과 함께 진행되는 몇 초간의 음악의 활용은
절정입니다.   그리고 소재역시 좋습니다.  생방송중에서 벌어지는 인질극이라는 점은 액션이 가미되지 않아도 충분히 긴장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제 기대는 아니었지만 호쾌한 액션과 움직임도 볼꺼리로 제공되었습니다.  그리고 유지태가 살인을 하게 된 동기설정도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중계차의 활용같은 아이디어는 아주 좋았고 말을 못하는 아이를 활용하는 재료도 괜찮았습니다.


 

 

 

단점은 아무래도 약간 산만한 시나리오입니다  2시간 동안 매우 여러가지를 해야 하니까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대로 '심리전'으로 가는 정적스릴러가 아니라 무대포로 범인을 향해 돌진하는 액션물이 된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뚜렷이 드러나는 단점은이 영화속 이야기가 절대로 2시간동안 벌어질 수 없다는 점입니다.  등장인물이 축지법이라도 쓰기 전에는.   특히 장소가 스튜디오가 아닌 아파트 밖으로 변경된 후 벌어지는 상황들은 족히 3-4시간은 걸려야 가능한 활동들입니다.   이런 단점은 '짧은 시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서는 거의 해당됩니다.  1시간 반동안 벌어지는 '하이눈'같은 영화를 분석해 봐도 절대 그 시간동안 벌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몇 마디 대화하고 오다 가다 보면 1~2 시간은 훌쩍 지나가죠.  심야의 FM은 그런 '시간에 대한 초월'이 특히 심한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영화음악 방송이 인기를 모았던 시절은 80년대 김세원, 한경애, 이선영 시대와 90년대 정은임 시절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시대적 배경을 그때로 하였으면 어땠을가 하는 의견도 내더군요.  나름 일리는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그럴 경우 이 영화에서 굉장히 효율적으로 활용된 '소통'의 묘미가 사라집니다.  핸드폰 시대가 되면서 타 공간에 있는 사람들끼리의 모바일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이런 스릴러 영화 꾸미기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여기서도 범인과 주인공의 활발한 소통, 특히 '동영상 소통'까지 가능해지면서 여러가지 재료를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심야의 FM은 다양한 재료들을 잘 활용하여 스릴러적 요소를 부쩍 높인 영화입니다.  그런 장점들이 시나리오상의 문제과 시간구성에 대한 불일치를 대체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설정이 만족스러울지 아니면 너무 장황하고 산만하다고 할 지는 관객이 곧 결정해줄 것입니다. 더구나 영화의 구성은 일련의 스릴러의 공식을 안전하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사이코패스 범인 민간인이지만 가족을 위해서 용감해지는 여주인공.  도움이 전혀 안되는 경찰,  비정하게 죽은 죄없는 희생양 역할,  의외의 인물의 결정적인 도움, 막판에 스스로 해결하는 주인공 주인공에 의해서 동기부여된 살인마 등등.  여기서 더 나아가거나 관례를 바꿀 경우 완전한 실패가 되거나 큰 성공이 될 수 있습니다.  김상만 감독은 비교적 안전한 선택을 하였는데'추격자'같은 경우가 독창적인 모험을 하여 대박을 친 사례입니다. 결론이라면 처참하게
욕먹을 실패작은 다행히 아닐거라는 것입니다. 

 

ps1 : 수애는 님은 먼 곳에에서도 그렇게 느꼈지만 보면 볼 수록 70-80년대 인기

      배우 정윤희를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님은 먼 곳에의 경우 크게 히트

      하지는 못했지만 수애에게는 큰 플러스가 된 영화였듯이 심야의 FM도 영화의

      흥행여부와는 관계없이 수애에게는 이득이 될 작품입니다.  수애는 여러가지

      역할을 다양하게 연기할 수 있는 꽤 활용도가 높은 좋은 배우입니다.

 

ps2 : 유지태는 자기 역할은 충실히 잘했지만 너무 틀에 박힌 악역이라도 많이

      심심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악마같은 눈빛은 그럴싸했습니다. 심심해

      보이는 것이 카리스마가 되는 독특한 배우입니다.

 

ps3 : 짧은 시간에 벌어진 일을 다룬 영화중에서 비교적 '시간'에 대한 현실성이

      있었던 작품은 '폰 부스'정도입니다.  대부분의 영화는 훨씬 많은 시간동안

      에 가능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하루 동안의 사건을 다룬 '영원한 제국'같은

      영화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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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파워블로거가 선정한 고전영화 301 | 문화이야기(책음악방송 등등) 2010-10-1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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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가 선정한 고전영화 301

 

저자 : 스탠리 박(박영철)

발행처 : 황금소나무

수록영화 : 50-70년대 국내 개봉 고전영화 301편

 

고전영화의 포스터와 영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 및

감상포인트가 담긴 시네마천국!

 

 

고전영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영화서적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 모처럼 '추억의 고전영화'를 소개하는 책자가 발간되었습니다.

 

책의 제목은 "고전영화 301"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총 301편의 고전영화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파워블로거가 선정한'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2008년에 '클래식 무비 365'라는 고전영화 소개 책자를 발행한 바 있는 스탠리 박 입니다.   현재 영화동호회 필름클래식의 운영자이며 과거 영화음악실 방송작가로 활동했던 저자는 동호회 활동과 영화 파워블로거로서의 블로그 활동 그리고 책자 발간 등을 통하여 국내에 고전영화에 대한 정보를 알리고 고전영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과거에 국내에서 개봉했을 당시의 포스터를 그대로 스캔하여 보여주고 있고 각 영화들에 대해서 원제, 개봉제, DVD 출시제, 개봉연도, 감독, 주연 등의 정보와 간단한 감상포인트 소개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50년대부터 70년대에 국내에 개봉된 영화들 위주로 실려 있습니다.

 

 

 

 

어떤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을까요? 제가 늘 전문 영화학술 서적을 보고 안타까운 것은 그런 책들에 실려있는 영화들의 '폭'이 굉장히 좁다는 것입니다.  소위 '그 영화가 그 영화' 그리고 그런 '학술적인 목적의 책자'들에는 주로 시민케인이나 전함포템킨, 제 7의 봉인 같은 예술영화나 학술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영화들 위주로만 실려있다는 것입니다. 즉 '고전영화'라는 넓고 무한한 바다를 굉장히 '협소'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그런 '전문서적'을 표방한 책자들입니다.  그런 책들만 보고 자라는 청소년이나 영화학도들은 세상의 영화가 그게 전부인 줄 아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고전영화 세대'라고 할 수 있는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들과의 '영화적 소통'을 하는데 큰 괴리를 만들기도 합니다.  100권의 책에서 각 100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면 적어도 수천가지의 영화를 다루어야 바람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고전영화 301'은 국내에 과거에 개봉되어 올드세대들에게 가슴벅찬 낭만과 추억을 전해준 영화들을 고스란히 싣고 있어서 젊은 층들이 '우리 부모, 선배세대 들이 저런 영화들을 보고 자랐구나'하는 것을 실감나게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실려있는 영화의 종류도 '카사블랑카'나 '대부' '벤허' '이창'같은 유명한 명작영화들도 있지만 '용쟁호투'나 '파비안느' '취권' '페세이지'  '나자리노'같은, 다른 책에서는 쉽게 다루어지지 않지만 과거 세대들에게 열광적으로 인기를 모았던 다양한 장르와 국가별 영화들,  그리고 요즘 세대들에게는 굉장히 생소한 영화제목일 수 있는 '오두막집' '창공의 맹호' '레드 문' '고엽' '밤과 낮 사이'같은 영화들도 들어있어서 과거에 개봉한 영화들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실감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즉 우리의 부모세대들이 영화서적에 등장한 몇 몇의 뻔한 영화들만 보고 자란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감성과 그 시대의 추억을 훨씬 폭넓고 다양하게 느껴 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고전들도 꽤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해방전후부터 50년대
그리고 한국영화 황금기를 이루었던 60년대 영화들이 다양하게 실려 있는데
'춘향전'을 비롯하여 '마부' '고려장' '시잡가는 날' '검사와 여선생' '물레방아' 등의 영화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국내에 개봉하여 인기를 누렸던 영화들 중에서 지금은 좀체로 구하기가
어려운 초희귀 영화들을 수록하여 이 영화들에 대한 잊혀졌던 기억을 되살려주고 향후 DVD 출시를 기대할 수 있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비설'  '비내리는 밤의 기적' '파리의 비련' '아가씨 손길을 부드럽게' '사랑은 오직 한 길' '제리코'  '거인' '물망초' '애정의 순간'같은 영화들이 그것입니다.

 

"고전은 기억되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 실린 영화들이 모두 영화사에 길이 남을 불멸의 걸작은 아니지만 그 각각의 영화들이 과거 극장에서 상영되면서 TV가 등장하기 이전에, DVD나 비디오가 나오기 훨씬 이전에 우리나라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여주고 감동시켜주고 심금을 울리기도 하면서 추억과 감성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왔던 작품들입니다.  자칫하면 잊혀질 수도 있는 이러한 고전영화들을 다시 기억하고 되새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고전영화 소개 책자가 발간되었다는 사실은 굉장히 의미있는 시도입니다.

 

 

 

 

고전영화를 매우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고전영화 301'의 발간은 끝이 아니고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잊혀져서는 안되는 과거의 문화들,  누군가는 기억하고 보존하고 공유해야 하는 주옥같은 영화들.  이런 책자 발간을 비롯한 노력들이 고전영화에 관심을 갖는 영화관객들을 좀 더 많이 만들고 그들이 함께 후대에도 계속 이러한 관심과 노력들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고전영화 301 구매할 수 있는 곳

 

YES24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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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Memento 2000년) 기발한 소재의 미스터리 영화 | 최근영화(2000년대 이후) 2010-10-09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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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원제 : Memento

제작 : 2000년 미국

장르 : 스릴러, 미스터리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 가이 피어스, 캐리 앤 모스, 조 판톨리아노

수상 : 선댄스 영화제 각본상, LA 비평가협회 각본상

 

 

- 메멘토 : 독특하고 기억에 남을 미스테리 -

 

메멘토가 우리나라에 개봉되었던 2001년 당시만 해도 '크리스토퍼 놀란'감독은 굉장히 생소한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메멘토를 보고 당시 30살이었던 이 신예 감독이 몇년뒤에 범상치 않은 인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실제 그는 기대보다 훨씬 큰 인물이 되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지만 10년은 무명감독을 메이저영화의 인기감독으로 성장 시키는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메멘토는 선댄스영화제를 통하여 소개되어 각본상을 수상하였고, LA비평가협회
각본상을 비롯하여 몇개의 군소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비롯하여 상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천국제영화제를 통해서 소개되어 찬사를 받았고,  일종의 마이너영화 였음에도 국개 개봉시에 어느정도 흥행에 성공하여 손익분기점을 넘겼습니다.
이후 약간 기대에 못 미친 '인섬니아'이후에 크리스토퍼 놀란이 얼마나 잘 나갔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메멘토라는 '작은 영화'는 그의 성장에 굉장히 큰 밑거름이자 자산이 된 영화입니다.

 

메멘토는 '단기기억상실증'이라는 생소한 병에 걸린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실제로 그런 병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10분마다 기억을 상실한다는 특이한 병에 걸린 주인공이 그런 상태임에도 사건 해결과 복수를 위해서 '형사놀음'을 한다는 '불가능한 설정'을 세웠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이 영화역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대부분의 영화들이 그렇듯이 '시공간'이 뒤죽박죽 흘러갑니다.  영화는 '이원화'로 진행이 됩니다.  흑백으로 진행되는 1~2분간의 짧은 에피소드는 '정상적'인 시간순으로 흘러가고 칼라로 진행되는 5분 남짓한 역시 짧은 에피소드의 연결은 시간의 역순으로 흘러갑니다.  칼라가 영화의 주된 흐름이고 흑백은 사이사이 마치 '중간광고'처럼 연결되고 있습니다.  역순으로 흘러가고 있으니 결말이 가장 먼저 보여지고 이후 마치 '프리퀼'처럼 앞에서 보여진 내용에 대한 '원인'을 다음 에피소드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는 지점의 어느 순간에서 칼라 에피소드와 흑백의 에피소드가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비로소 관객은 반전과 비밀을 알게 되죠.

 

굉장히 독특한 방식으고 고도의 치밀한 각본, 그리고 관객역시 고도의 집중력과 이해력을 총 동원하여 봐야 합니다.  두 번, 세 번씩 보기를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녹화를 해 놓고 정상적인 시간순으로 보면 또 다른 느낌입니다.

 

강도사고로 아내를 잃은 전직 보험수사관 레너드(가이 피어스),  그는 그 사건의 충격으로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리는데 마지막 기억은 아내가 죽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복수를 위해서 범인을 찾아 나서고 기억을 못하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메모지와 포라로이드 카메라를 이용하여 기록을 해 놓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몸에 문신을 하여 기록합니다. 이러한 레너드의 주위를 맴도는 두 인물,  부패한 형사로 생각되는 테디(조 판톨리아노)와 마약상의 애인이었던 나탈리(캐리 앤 모스),  그들은 레너드를 도와주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레너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둘의 도움으로 아내를 죽인 범인을 추격하는 레너드,  하지만 이 모든 것에는 아주 '허망한 진실'이 숨어있었습니다.

 

 

 

 

아주 독특한 소재를 활용하여 '기억과 기록'의 차이와 한계를 적절히 지적해주는 영화입니다. 시간이 왔다갔다하는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킬링'이후에 '펄프픽션' 그리고 우리나라 영화에서 '박하사탕'같은 작품이 전형적인 '메멘토'의 형식이고 '저수지의 개들'같은 영화로 뒤죽박죽 시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멘토가 그런 영화들과 다른 부분은 오로지 '레너드'라는 단일화자의 시점으로 영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관객에게도 레너드가 본 것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관객은 기억을 할 수 있다는 것 뿐.

 

각 에피소드들이 레너드가 기억을 할 수 있는 5분~10분 이내에 벌어지는 사건을 담고 있습니다.  레너드는 수시로 만나는 테디와 나탈리가 매번 '새로운 인물'이었습니다. 사진과 메모에 의해서 그들이 이미 만났던 사이라는 것을 알 뿐.  이 두 인물의 역할은 '기록역시 조작되거나 진실이 아닐 수 있다'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테디는 '그를 믿지 마라'라는 한줄의 메모,  나탈리는 '동정심에 도움을 준 여성'이라는 역시 짧은 메모에 의해서 소위 '아군과 적군'처럼 극단적으로 레너드에게 인식됩니다. 테디는 제거의 대상, 나탈리는 도움을 받을 대상.

이 영화의 결정적인 한 방은 '기록역시 조작될 수 있다'라는 것이고 '새미'라는 인물에 대한 함정입니다.  결국 레너드는 기억조차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상태에서 자신의 기록까지 조작하게 됩니다.

 

 

어찌보면 영화속에서 숨겨져있는 '반전'은 바로 이러한 점입니다.
"가장 믿을 수 있고, 확실하다고 느낀것이 만약 거짓이었다면?"

 

남자주인공인 가이 피어스, 약간은 얼빠진듯한 고지식한 표정을 지닌 배우인 그는 국내에서는 'LA컨피덴셜'에서 역시 고지식하고 융통성떨어지는 젊은 형사역으로 국내팬들에게 낯익은 배우였는데 메멘토를 보고 감독과 이 배우가 함께 크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가이 피어스는 그다지 큰 성장을 못했습니다.  메멘토 이후에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나 타임머신 같은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순조롭게 성장하는 듯 했으나 최근 '허트로커'를 비롯하여 '더 로드'에서 단역 출연을 하는 등,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나탈리역의 캐리 앤 모스는 '매트릭스'를 통한 '공중 멈춤 액션'으로 인지도를 널리 알리게 됩니다.  그밖에 베테랑 배우 조 판톨리아노가 의문의 남자 '테드'로 등장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여기서도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작가이자 연출가로 천재적인 재능을 꾸준히 발휘하고 있는 그는 최근에 '인셉션'이라는 역시 복잡한 판타지 영화로 주가를 크게 높이고 있습니다.  메멘토를 통해서 보여주었던 '집중력의 영화'로서의 매력은 시작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그의 거침없는 행보는 계속될 것입니다.

 

평점 : ★★★★ (4개 만점)

 

ps1 : 10분전에 벌어진 것도 기억못하는 남자가 자기 주머니에 사진과 메모가

      있다는 것은 늘 알고 있고 운전도 직접하면서 길을 잘 찾아 다닙니다.

      아마도 '습관'적인 부분은 기억을 하나 봅니다.

 

ps2 : 절대로 피곤하거나 집중이 안될 때 보면 안되는 영화입니다.  충분히 잠을

      자고 머리속이 생생할 때 보아야 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모든

      영화가 그렇습니다. 그의 영화를 제대로 안보고 진가를 놓친다면 그건 불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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