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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냐(Piranha 2010) 여름 막바지의 오락 잔혹물 | 최근영화(2000년대 이후) 2010-08-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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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냐

원제 : Piranha

제작 : 2010년 미국

장르 : 호러, 모험, 액션, 스릴러

감독 : 알렉상드르 아야

관람등급 : 19세 이상

개봉 : 2010년 8월 26일

출연 : 엘리자베스 슈, 스티븐 R 맥퀸, 제리 오코넬, 크리스토퍼 로이드

       제시카 슈조, 리처드 드레이퓨스

 

 

저는 '아저씨'나 '악마를 보았다'가 올 여름 잔혹극의 마무리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데 뜻밖의 복병이 등장했습니다.  마치 '너희 나라영화만 잔인한게 아냐!'라고 외치듯 바다건너 수입된 잔혹극이 있었습니다.

 

'해양/호수 호러물'인 피라냐는 '죠스' 이후로 여름이면 자주 등장하는 납량 오락물들중 한 편이라고 생각할만한 영화입니다.  대충 가벼운 마음으로 '킬링타임용 영화'를 기대하며 보러 가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보통 15금으르 만들어져야 할 이 영화가 18금이었다는 것이 뭔지 수상쩍었는데 이런! 이 영화는 상상이상의 잔혹극이었습니다.  CG의 발달은 결국 이런 가볍게 넘길 오락영화 소재조차 피와 살점의 살육극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 3D 영화로 개봉된 피라냐는 13,000원을 지불하고 보기는 좀 아쉬운 영화이긴 합니다.  그냥 일반 화면으로 보는 것과 특별히 다른 감흥이 있을 것 같지는 않으니까요. 이 영화의 특징은 '입체감'이 아니라 '악마를 보았다'나 '아저씨'도 울고 갈 다양한 신체훼손 장면들 이니까요.

 

강에서 낚시하는 노인,  그런데 갑자기 해양지진이 일어나고 물에 떨어지 노인에게 원인모를 물고기떼가 습격하여 뜯어먹습니다.  이게 2010년판 피라냐의 시작입니다.  이윽고 화면에 잡힌 보트 앞쪽으로 갑작스로 쑥 올라온 "사람의 손'  이 장면은 원조 피라냐 영화인 조 단테의 1978년 작품에 대한 '오마쥬'일 것입니다.  그 작품에서는 후반부에 등장한 '명장면(?)'이지만 2010년 영화에서는 오프닝에 같은 장면이 등장합니다.


 

 

 

봄방학 시즌의 호주 휴양지.  많은 청춘 남녀들이 몰려들고 축제를 즐길 준비를 합니다. 그 지역의 보안관인 줄리(엘리자베스 슈)는 낚시하다 실종된 노인의 처참한 시체를 강에서 발견하고 탐사를 벌이다가 2명의 대원을 잃고 무시무시한 물고기를 포획합니다.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200만년전에 멸종된 식인 피라냐 종이었습니다.  멸종된 줄 알았던 그 피라냐는 해저동굴속에 갇혀서 서로를 잡아먹으로 살고 있다가 해양지진으로 인하여 동굴이 뚫리게 되자 강으로 흘러나온 것입니다.   줄리는 서둘러 휴양지의 사람들을 대피시키려 하지만 즐기기 바쁜 사람들은 보안관의 경고를 무시합니다.  한 편 동생들을 돌보라는 줄리의 당부를 무시하고 포르노 영화감독의 가이드를 하던 줄리의 아들 제이크와 일행은 보트가 암초에 걸린사이에
피라냐 떼의 습격을 받습니다.  보트에 고립된 제이크와 어린 동생들,  그리고 해변을 습격한 피라냐떼로 인하여 아수라장이 된 해변에서는 무참한 살육이 벌어집니다.

 

이 영화에서는 굉장히 '엽기적'인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마치 오래전의 B급 스플레터 무비를 연상케 합니다.   저 예산 컬트영화로 자리매김을 한 조 단체의 원조 '피라냐'와는 달리 훨씬 커지고 높아진 제작비를 들여서 '대형 오락물'로 돌아온 피라냐는 돈을 쳐바른 CG 기술 덕분에 조 단테 영화에서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피라나'의 자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시무시한 철갑 물고기를 연상케 하는 흉측한 모습의 피라냐의 공격을 아낌없이 활용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다양한 엽기적 장면이 출몰합니다.

 

오프닝의 낚시하던 노인이 뜯어먹히던 장면은 가벼운 몸풀기에 불과합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연상될 정도로 사지가 절단되고 잘린 장면이 난무하고 몸이 반토막으로 뚝 떨어지는 장면, 그리고 과거 '롯데월드 자이로드롭 괴담'이 연상되는 '머리가죽 뜯기는 여성'의 장면을 비롯하여 사람의 신체를 어떻게 훼손해 보여줄 수 있는가의 '극한'을 표현하는 영화입니다.  부상자를 운반하는데 몸이 반으로 뚝 잘라지는 장면도 있습니다.  더욱 엽기적인 부분은 남자의 잘린 성기를 피라냐가
뜯어먹는 장면입니다.


 

 

 

이러한 '신체훼손 엽기'외에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의 육체를 클로즈업하여 흔들고 노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고,  전라의 두 여성이 물속에서 적나라한 포즈로 촬영을 하는 모습을통한 눈요기거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이 영화는 적나라한 눈요기거리와 신체훼손을 통하여 철저히 '볼거리 제공을 풍성하게 하겠다'는 것이 취지입니다.  시나리오의 완성도에 의한 스릴러풍의 영화로 '15금'으로 만드는 것 대신에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수위를 높여서 '18금' 으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 목적이 얼마나 통할지? 일단 미국 개봉 첫주에는
1천만불이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낳아는데 우리나라 흥행을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까지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잔혹한 것을 보면 올 여름방학에 청소년들이 볼 영화는 정말 철저히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괴된 사나이' '스프라이스' '이끼'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피라냐'  까지 온통 18금 영화의 행렬입니다.  서로 얼마나 더 잔인한가의 경쟁을 벌이는 느낌입니다.   인셉션의 독주와 포화속으로의 선전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어린이용 영화'를 제외하고 청소년들이 진지하게 볼만한 영화는 지극히 한정되었으니까요.

 

피라냐는 신체훼손과 노출된 여체를 통하여 카타르시시를 느낄 관객이라면 충분히 즐기고 나올 수 있는 '킬링타임 오락물'입니다.  하지만 '악마를 보았다'와 마찬가지로 그만큼 반감과 욕을 하는 관객도 쏟아질 수 있는 영화입니다. 자신의 취향이 어느 것인가를 고려하여 선택해 볼 영화입니다.

 

용맹스럽고 터프한 보안관역을

잘 해낸 '40대 몸짱' 엘리자베스 슈

 

 

 

이런 소재의 영화임에도 배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빽 투 더 퓨처의 박사 '크리스토퍼 로이드'와 원조해양 공포물 '죠스'의 리처드 드레이퓨스,  TV 스타 제리 오코넬 등.  특히 여주인공인 보안관 역의 엘리자베스 슈는 40대 중반을 넘어서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잘 관리된 몸매와 외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40세가 넘으면 내리막길을 가고 역할이 주어지지 않는 우리나라 여배우와는 대조적입니다.  벗어제치고 비키니 몸매를 흔들어대는 많은 단역배우들보다 돋보이고 매력적인 역할이었으니까요.

 

올 여름 잔혹극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요?

 

평점 : ★★☆

 

ps1: 빽 투 더 퓨처 2편을 보면 제니퍼 역의 엘리자베스 슈가 2015년 미래 47세가

     된 자신의 늙은 모습을 보고 '내가 이렇게 늙다니'하고 깜짝 놀라는 장면이

     있습니다. 올해 실제로 47세가 된 엘리자베스 슈는 빽 투 더 퓨처 2편에서

     늙게 분장한 모습보다 훨씬 아름답게 나이를 먹었습니다.  그만큼 늙지도 않

     았고.

 

ps2 : 엘리자베스 슈의 아들로 출연한 스티븐 R 맥퀸이라는 배우는 젊은 시절의 톰

      크루즈를 연상케 하는 잘 생긴 인상의 청년이었습니다.

 

ps3 : 벗고 흔든다고 관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야하다고 느껴지는

      영화는 그만큼 감독과 배우가 에로틱한 분위기 연출을 잘하느냐가 중요하지

      얼마나 벗었느냐가 관건을 아닙니다.

 

ps4 : 굉장히 엽기적으로 끝난 마지막 장면은 마음을 놓던 관객에 대한 깜짝 선물

      이었습니다. 이런 영화들은 늘 '속편'의 여지를 남겨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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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도어(Die Tür 2009년) 과거로 통하는 문 | 최근영화(2000년대 이후) 2010-08-2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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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도어

원제 : Die Tür

영어제목 : The Door

제작 : 2009년 독일

장르 : 스릴러, 판타지, 드라마

관람등급 : 연소자 관람불가

감독 : 안노 사울

출연 : 매드 미켈슨, 제시카 슈바르츠, 발레리라 아이젠바트

 

개봉 : 2010년 8월 26일

 

 

사람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과연 지금의 삶보다 나아질 수 있을까요?

사실 여러 영화에서 이런 부분은 제법 진지하게 다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라는 결론들을 내고 있습니다.  즉 지금 나의 삶이 행복하건 불행하건 그건 나에게 주어진 피할 수 없는 운명이고 가장 최선의 삶이라는 것을 많은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늘 현재를 반성하고 살아갑니다.  과거로 돌아가면 당연히 현재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고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영화들에서 보여준 것처럼 그건 엄연한 착각일 것입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면 과거에 미련을 둘 것이 아니라 당연히 현재에서의 노력으로 훨씬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합니다.  미래에 분명 후회할 것이 뻔함에도 현재의 삶에서 계속 실수와 태만을 반복하고 있으면서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련만 갖고 있는 것입니다.  즉 그것이 바로 자신의 한계이며 운명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인간이 꿈꿀 수 있는 가장 큰 사치는 아마도 '과거'에 대한 미련일 것입니다.  예전에 어느 TV 프로에서 출연한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5년전으로 돌아갈래 아니면 몇억을 가질래 라는 질문에서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택했습니다.

 

독일영화인 '더 도어'는 '과거로 돌아가는 삶'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다른 영화에서 처럼 불행한 '현재'를 과거에 가서 극복해보려는 주인공의 노력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다비드(매드 미켈슨)는 자신의 부주의로 하나뿐인 어린 딸 레오니가 수영장에 빠져 익사하는 사건을 겪습니다.  그후 그는 부인인 마야(제시카 슈바르츠)와 이혼하고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한 삶을 살게 됩니다.  어느날 우연히 나비를 따라가다가 문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문은 바로 과거로 가는 통로였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간 세상은 바로 딸이 죽었던 5년전 그날이었습니다.  그는 수영장으로 달려가 극적으로 딸을 구해냅니다.  하지만 그 '5년전 과거'에도 다비드 자신이 살고 있었습니다.  다비드는 과거의 자신을 죽여서 암매장하고 5년전의 삶을 다시 살아갑니다. 다시금 행복한 삶을 찾게 되어 아내와 딸과 함께 단란하게 살게 될 것으로 여겼던 다비드, 그러나 그 과거의 세상에서는 미래에서 온 사람이 자신뿐 아니라 여럿이 있었고, 그들은 모두 과거의 삶을 다시 살기 위해서는 결국 과거의 자신을 살해해야 하였습니다.  다비드는 점점 죄책감에 사로잡히고 그를 의심스런 눈으로 보는 딸 레오니.  결국 미래에서 이혼했던 아내 마야까지 과거로 오게 되고 사건은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두 명의 마야를 만나게 된 다비드, 과연 이들의 운명은?

 

이 영화의 헤드카피인 '나를 죽이고 내가 산다'라는 문구는 영화를 잘 압축한 짧은 문장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과거로 돌아가는 다른 영화들과의 차이점이 바로 '과거의 나'까지 존재하여 내 존재가 둘이 된다는 설정입니다.    미래에서 온 내가 과거의 나를 죽이고 내 자리를 차지하는 것, 이것은 마치 아놀드 슈왈체네거가 주연한 '6번째 날'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과거'로 돌아가는 영화치고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들거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는 거의 없었습니다. '나비효과' '레트로액티브' '터미네이터' 등등, 나비효과는 과거로 돌아갈수록 오히려 더욱 불행한 미래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레트로액티브는 불과 30분전의 과거로 자꾸 되돌아 갔음에도 오히려 상황을 점점 더 악화시키고 사상자를 늘리게 됩니다. 터미네이터 역시 불행한 미래를 되돌리려고 과거로 사람을 보냈지만 결국 핵전쟁을 막아내지 못합니다. 


 

 

 

 

우리가 과거로 돌아간다 하여도 '진정으로 올바른 삶'을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사랑의 블랙홀' 이라는 코미디영화에서도 나타납니다.  코미디영화지만 꽤 심도있게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제대로 된 삶을 살기만 하면 정상적으로 시간이 흘러갈 수 있음에도 수십번, 수백번을 다시 살아도 늘 한심한 삶을 살게 되어 시간의 멈춤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미래를 행복하게 바꾸는 영화는 그나마 그런 주제를 진지하게 다룬 영화가 아닌 코믹 판타지인 '빽 투 더 퓨처'와 '엑셀렌트 어드벤처'같은 영화들입니다.   과거로 돌아가는 주제를 진지하게 다룬 영화들은 '더 나은 과거'를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레트로액티브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교훈을 주고 있고,  '나비효과'는 사랑하는 연인을 포기해야만 비로소 미래가 제대로 흘러가게 되는 결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도어 역시 그런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과거의 자기를 죽여서 없애버리고 완벽하게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잘못된 시간의 어긋남을 후회해야 했고,  결국 '주어진 운명'을 거스를 수 없었습니다. 다비드와 마야가 함께 수영장 앞에 앉아있는 엔딩 장면은 아무리 인간이 날고 기어봐야 결국 '운명'의 사슬을 벗어날 수 없다 라는 것을 뼈저리게 이야기하는 느낌입니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인간의 삶, 주어진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현재를 올바로 살아가서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삶이라는 것.  더 도어는 인간의 이러한 한계점을 보여주며 운명을 거스르려는 행동이 얼마나 부질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로 가는 문'이라는 판타지 장르 형식의 영화를 저예산으로 만들어 심도있게 주제를 다루며 제법 쇼킹한 장면도 연출한 독일영화 더 도어는 '대규모의 물량공세'의 헐리웃 영화와는 달리 깊이있는 주제의 연출에 의존하여 저예산으로도 흥미로운 영화를 만들 수 있음을 적절히 보여준 볼만한 유럽영화입니다.  슬프고 허무한 영화라고 할 수 있지만 인간의 운명과 한계를 진지하게 고찰해 볼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ps1 : 인간은 사악함과 함께 '양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사악함을 적나라

      하게 드러낸 '파리대왕'이나 '악마를 보았다'같은 영화와는 달리 더 도어는

      '사악함과 양심' 두 가지를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ps2 : 주인공 다비드는 역의 매드 미켈슨은 저에게는 '007 카지노 로얄'에서의

      악당으로 기억되는 인물입니다. 외모가 쉽게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강한 인상

      입니다. 그의 아내 마야역을 연기한 제시카 슈바르츠는 마치 추억의 여배우

      '로렌 바콜'을 연상케 하는 역시 강한인상입니다. 딸 레오니 역의 아역배우

      는 역시나 아주 예쁘장한 외모였습니다.

 

ps3 : 현재에 대한 잘못을 돌이키려고 과거에 간 영화는 아니지만 먼 과거로 가서

      사랑을 하게 되는 '사랑의 은하수'라는 영화도 있습니다. 이 영화 역시 어이

      없는 실수로 불행한 결말을 얻게 되는 가슴 아픈 영화였습니다.  우리나라

      영화중에서 김희애가 주연한 '영웅 돌아오다' 라는 영화도 과거로 가서 젊은

      시절의 '엄마와 아빠'를 만나는 소재였고, 유지태의'동감'은 과거와 현재가

      교신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아무튼 인간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신비로움에 대한 꾸준한 탐구를 하고 싶은 호기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타임머신'이라는 가장의 기계도 생겨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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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에서의 죽음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0-08-2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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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에서의 죽음

원제 : Morte a Venezia

영어제목 : Death in Venice

제작 : 1971년 이탈리아

감독 : 루키노 비스콘티

원작 : 토마스 만

배경음악 :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

개봉여부 : 미개봉

DVD 출명 : 베니스에서의 죽음

출연 : 더크 보가드, 로몰로 발리, 비요른 안데르센, 실바나 망가노

 

 

네오리얼리즘의 시조가 되는 영화 '강박관념'으로 데뷔하여 이름을 알린 이탈리아의 거장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  그는 '흔들리는 대지'와 '로코와 그의 형제들'같은 영화를 통해서 자연주의적, 사실주의적 영화를 선보여 비토리오 데 시카와 함께 네오 리얼리즘 시대의 양대산맥의 노릇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감독이 오로지 계속 이런 사실주의적인 영화를 만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비토리오 데 시카는 60년대 들어서 경쾌한 상업 코미디를 연출하였고 루키노 비스콘티는 '백야'같은 비현실적 멜로드라마를 만들었고,  후기에는 소위 탐미 세계 3부작이라고 불리우는 '지옥에 떨어진 용감한 자들'  '베니스에서의 죽음'  '루드비히 신들의 황혼'을 연출하였습니다.

 

베니스에서의 죽음은 그의 후기 대표작이며 네오 리얼리즘 영화와는 다른 '낭만주의적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이 영화 전펴 내내 흐르며 130분이나 되는 긴 영화임에도 대사의 분량은 일반영화의 30분 정도 시간보다 적습니다.  대사가 거의 없이 아름다운 미소년 타지오를 바라보는 노년의 작곡가 구스타프의 시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심장이 매우 약해져서 요양을 필요로 하는 작곡가 구스타프 아센바흐는 요양을 위하여 이탈리아의 항구도시 베니스에 옵니다.  이곳에서 그는 우연히 아름다운 미소년 타지오를 발견하게 되고 그 소년의 매혹적인 아름다움에 빠져 듭니다.  타지오에게 깊이 빠져드는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예정보다 빨리 베니스를 떠나려고 했던 그는 결국 다시 되돌아오게 되고 오히려 타지오를 다시 보게 된 기쁨에 충만합니다.  그 무렵 베니스에는 콜레라의 전염이 불길하게 다가오고 구스타프는 해변에서 타지오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며 평온하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굉장히 단순한 스토리이며 이야기 자체로만 따지면 30분정도의 단편영화로도 가능한 내용입니다.  토마스 만의 '단편소설'인 만큼 짧은 내용인데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은 무려 130분을 끌어가면서 이 단조로운 영화를 낭만적인 예술영화로 완성해내고 있습니다. 대사보다 '음악'을 더 중요시하는 영화이며 보는 관객들은 마치 바닷가에 와서 아름다운 베니스의 절경과 미소년 타지오를 함께 바라보는 관광객이 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영화의 흐름은 타지오를 바라보는 구스타프의 시건, 그리고 간간이 등장하는 구스타프의 과거의 모습들, 행복했던 가족과의 시간과 또한 불행했던 사건,  예술적 논쟁을 벌이는 장면들을 교차시키면서 예술과 미학에 관한 부분과 타지오의 아름다움을 묘하게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퀴어영화로 보기에는 좀 애매한 것이 타지오에 대한 구스타프의 갈망적인 집착은 동성애와는 좀 다른 '예술적 미학'에 대한 동경과 집착에 가깝습니다.   구스타프는 해변에서 타지오를 지긋이 바라보기는 하지만 그에게 다가서거나 말을 걸지는 못합니다.  소위 '그저 바라볼 수 만 있어도 좋은 사람'이랄까요?

 

 

구스타프 역은 영국의 중견배우인 '더크 보가드'가 실제 나이보다 조금 더 많은 역할을 연기하는데그는 '달링 '머나먼 다리' '에스피오나지(Le serpent)' '모디스티(Modety Blaise)' '바람은 몰라(The Wind Cannot Read)' 등의 영화가 국내에 개봉된 바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조셉 로지 감독의 '하인'에 출연한 바 있는 유명배우입니다.  

 

미소년 역의 타지오역은 당시 16세 였던 비요른 안데르센이라는 소년이 연기했는데 실제로 여자아이보다 더 예쁘장한 외모를 가진 귀공자같은 소년이었습니다.  이 배우는 이후 그다지 두드러진 연기생활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타지오의 어머니 역으로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육체파배우 '실바나 망가노'가 맡았는데 고귀한 분위기의 귀부인 역할이었습니다.  별로 많은 장면에 등장하지 않는 '특별출연'이었습니다.

 

토마스 만(원작), 구스타프 말러(음악),  그리고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연출), 이렇게 문화예술계의 세 거봉과 모두 관련이 된 영화라는 점에서 베니스에서의 죽음은 '예술영화'로서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요소를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타지오가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해변에서 묘한 포즈를 취하며 자태를 과시하는 끝 부분의 장면은 가히 일품입니다.   아름다움과 예술과 죽음에 대한 소재를 음악과 영상을 통해서 표현했던 영화로 세 거물들의 자취를 함께 남긴 영화입니다.


 

 

 

ps1 : 네오 리얼리즘 감독으로 출발한 루키노 비스콘티는 50-6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며 페데리고 펠리니,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와 함께 이탈리아의 '3각'

      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영화가 몰락해가면서 "펠리니,

      안토니오니, 비스콘티의 이탈리아 영화의 자부심은 어디로 사라졌느냐"

      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ps2 :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은 일종의 '예술영화 감독'으로 분류되지만 '센소'

      '백야' 그리고 '로코와 그의 형제들(개봉제는 젊은이의 세계)' 등의

      연출작이 국내에 개봉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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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Lord of The Flies 63년) 윌리암 골딩 원작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0-08-1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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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Lord of The Flies)

제작 : 1963년 영국

원작 : 윌리암 골딩

감독 : 피터 브룩

장르 : 어드벤처, 드라마, 스릴러

상영시간 : 90분

DVD 출시제 : 파리대왕

출연 : 제임스 오브리, 톰 채핀, 휴 에드워즈, 로저 엘윈

 

 

파리대왕은 노벨상 수상작가인 영국의 윌리암 골딩의 유명한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윌리암 골딩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1983년으로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아직 수상을 하기 전이었습니다.  후에 노벨상을 타고 나서 이 영화가 다시 주목받게 되었고,  1990년에 미국에서 리메이크판이 만들어졌습니다.  흑백으로 먼저 만들어진 작품은 1963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국의 어린 학생들을 태우고 가던 비행기가 추락하여 바다에 떨어지고 생존한 소년들은 섬에 고립됩니다.  랄프와 피기가 먼저 만나게 되고 이어 소년들이 여럿 나타나게 됩니다. 그들이 서로 이름을 묻고 이야기를 하는 동안 같은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이 열을 맞추어 등장합니다.  그들의 리더는 잭 이라는 소년이고 나머지 소년들은 잭의 지휘에 따르는 '부하들'같은 존재입니다.  모인 소년들은 대장을 뽑아서 질서를 유지하기로 하는데 잭은 자기가 대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랄프를 투표로 정하자고 합니다.  잭을 따르던 아이들을 잭에게 투표하지만 나머지 아이들을 랄프를 지지하여 랄프가 대장으로 선출됩니다.  랄프를 소라고동을 가진 아이에게 발언권을 주는 룰을 만들어 소라고동을 권력의 상징으로 정합니다. 

 

자, 일단 이렇게 무인도에 고립된 소년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무대가 꾸며집니다.  사실 비행기가 추락했는데 조종사는 죽고 소년들만 아무런 부상없이 살아남았다는 설정 자체가 현실성이 없는 것이지만 이 이야기는 그런 과정 자체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여기서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은 아무도 없는 곳에 고립된 아이들만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사악함과 권력의 탐욕과 질서의 파괴와 집단광기 입니다.

 

 

 

대장이 된 랄프는 어른들에게 구조되어 무사히 부모에게 돌아가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섬에 불을 피워서 구조대가 지나갈 경우 볼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잭 일행은 구조되는 것보다 먹을 것을 사냥하고 배불리 먹는 것을 더 중요시 여깁니다.  잭 일행이 보초를 소홀히 하여 불을 꺼뜨리자 잭과 랄프는 대립을 하게 됩니다.  랄프는 불을 꺼뜨린 것을 책망하지만 잭은 사냥을 하고 먹을것을 구해오는 것은 자기네들이지만 대장인 랄프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무시합니다.  또한 랄프와 친한 피기를 괴롭히는 것을 즐깁니다.  점점 대립되어가는 잭과 랄프,  결국 잭은 랄프가 대장인 것을 인정하지 않고 반기를 들게 되고 아이들을 규합합니다. 사냥을 하고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을 중요시하는 잭에게 아이들은 점점 선동되고 결국 잭과 피기는 점점 고립되어 갑니다.

 

여기서 랄프와 잭의 갈등구조를 심화하기 위하여 몇가지 도구가 사용됩니다.  우선 아이들은 섬에 추락한 낙하산병을 괴물로 오인하게 되고 바닷가의 보금자리를 지키자는 랄프와 괴물사냥을 떠나자는 잭이 대립하는 원인이 됩니다.  또한 구조대를 발견하는 것을 중시하는 랄프와 먹을것을 구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잭의 성향도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랄프에게 섬은 빨리 탈출하고 구조가 필요한 장소이지만 잭에게는 권력을 차지하고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하나의 '권력 사회'같은 장소입니다.  잭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피기역시 잭과 랄프의 갈등구조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잭은 피기와 친한 랄프를 비아냥거리고 피기가 쓰고 있는 안경은 불을 피울 수 있는 중요한 생존도구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 안경이 나중에 큰 사건을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아이들이 하나씩 둘 씩 잭에게 합류하고 결국 랄프는 대장으로서의 지위가 의미가 없게 됩니다. 점점 광폭해져가는 잭 일행,  미친 무리처럼 광란의 파티를 여는 아이들은 결국 살인까지 저지르고 맙니다.  그러한 사고를 보고 랄프는 무척 충격을 받지만 잭 일행들의 광란은 더욱 심해집니다. 마치 제왕처럼 군림하며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고 자신의 왕국을 건설해가는 잭,  이런 잭 무리들에게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빨리 섬을 탈출해야 하는 위기감을 느끼는 랄프,  결국 랄프와 피기는 잭 일당 들의 '사냥감'같은 존재가 되어 갑니다. 


 

 

 

무인도를 배경으로 그곳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세계는 마치 우리 현실속에서의 어른들 사회의 축소판 같습니다.  선한자와 악한자,  약자를 괴롭히는 무리들.  권력과 폭력으로 집단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두목,  아이들의 이러한 행태는 조폭의 세계나 권력의 세계같은 느낌을 갖게 합니다. 인간의 악한 본성과 야만적 본능이 점점 광란을 더해가는 아이들에 의해서 묘사됩니다.  살인이 벌어져도 꿈쩍않는 아이들.   질서를 파괴하고 힘에 의한 새로운 질서를 다시 만드는 아이들.  두려움에
어쩔 수 없이 악의 무리에 합류하는 아이들..... 절대적인 잭의 세력에 대항하기에는 '선역'의 랄프와 피기는 점점 무기력해져 보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필사적으로 잭 일행을 피해 도망치던 랄프가 불을 보고 섬에 상륙한 어른들(구조대)을 만나는 장면입니다.  마치 생존을 위한 무시무시한 정글 같던 섬은 구조대인 어른을 발견하는 순간 광란의 살육이 벌어졌던 섬은 마치 아이들의 놀이가 끝난 놀이터 같은 느낌이 밀려옵니다.

 

'파리대왕'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사실 멀리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의 '학창시절'에서도 동질감이 있는 내용들입니다.  권상우 주연의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도 권력의 가진 '캡틴'역할을 하는 학생과 그를 따르는 불량학생들,  그리고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무기력한 학생들도 나누어집니다. 이러한 장면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엄석대'라는 주인공을 통해서도 묘사됩니다. 초중고교 시절을 돌아보면 반에서 아이들을 괴롭히는 불량스런 친구를 기억해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파리대왕'에서의 아이들의 세계는 굳이 '무인도'를 찾아가지 않아도 우리 사회에서도 얼만든지 벌어지는 구조입니다.   다만 학교에서는 '교사'나 '학부모'같은 더 큰 통제권력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지만 '무인도'라는 공간을 그야말로 일종의 무풍지대 같은 역할입니다. 그래서 초등학생 나이의 어린 학생들이지만 살인이 벌어지고 흉폭한 광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도 공감이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결국 '인간의 본성'은 결국 사악한 광기가 스며들어 있는 것일까요? 인간사회에서의 '법률'과 '도덕'은 그러한 악한 본능을 잠재우고 억압하기 위한 '필수적 수단'일까요? 강하고 정의로운 영웅이 등장하여 악을 모두 쓸어버리는 '어른들의 액션물'과는 달리 파리대왕에서는 지극히 현실적으로 악의 무리에 대항하지 못하는 무기력함이 보여집니다.  어른이건 아이들이건 더 강하고 더 가진자가 권력을 차지하고 다른 사람을 장악 통제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과 생존의 모습'이라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1시간 30분의 짧은 흑백영화이며 등장인물들이 모두 어린 소년들뿐인 이 영화는(참고로 여자아이는 한 명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마치 전쟁놀이같은 아이들의 고립과 대립을 통하여 인간의 악한 본성을 보여주었던 꽤 강한 인상의 내용이었습니다.  '악의 응징'이 아닌 '구조'로 끝나는 부분도 무척 인상적입니다.  구조된 아이들은 결국 다시 그들이 벌였던 '놀이'가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생존의 터전'인 어른들의 사회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겠죠.  어찌되었든 어른이 나타남으로써 아이들의 '놀이'는 사실상 종료된 것입니다.

 

평점 : ★★★ (4개 만점)


ps1 : 학교다닐 때 멍청한 선생님과 똑똑한 선생님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멍청한

      선생님은 공부 1등하는 학생을 반장으로 뽑고,  똑똑한 선생님은 성적은

      약간 떨어지더라도 아이들을통솔하고 못된 학생들에게서 보호할 수 있는

      강하고 의로운 학생을 반장으로 뽑습니다. 멍청한 선생을 만난 반은

      무기력한 반장이 반을 장악한 불량학생에게 실질적인 권력을 내주면서

      무풍지대처럼 보내게 되고 똑똑한 선생을 만난 반은 강하고 든든한 반장으로
      인하여 평화롭고 즐거운 반으로 이끌어집니다.  특히 공부를 잘하지만 샌님

      같은 스타일의 학생을 대책없이 반장으로 뽑는 선생의 머리속은 뭐가 들었을

      까요?

 

ps2 : 파리대왕의 내용처럼 반을 장악한 '캡틴'무리와 어울려 다니는 아이들중에

      본성이 나쁘지 않은 아이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 아이들은 자신의

      나약함을 보호하기 위하여 결국'절대권력'과 타협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그걸 '굴종의 열매' 라고 표현했습니다.

 

ps3 : 포화속으로에서 탑과 권상우의 대립이 마치 여기서의 랄프와 잭의 대립을

      연상케 합니다. 혹시 이 영화를 보고 모방한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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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2010년) | 한국영화 2010-08-14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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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

제작 : 쇼박스/미디어플렉스

개봉 : 2010년 8월 11일

감독 : 김지운

장르 : 스릴러, 범죄

출연 : 이병헌, 최민식, 전국환, 천호진, 오산하, 김윤서, 김갑수

 

 

우선 악마를 보았다에 대한 저의 호평을 읽고 괜찮은 영화라는 믿음을 가지고 이 영화를 보러 가셨다가 저를 원망하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저는 호러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이고 엽기영화를 즐겨 봅니다.  취향이 다르고 마음 약하신 분은 그런 것은 감안하시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는 누구에게나 추천해줄 수 있는 작품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정적으로 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나가고자 합니다.

 

올 여름 기다렸던 '볼 영화'는 악마를 보았다를 끝으로 다 본 셈입니다.  '솔트'를 제외하고는 가 기다리던 영화는 다 본셈이죠.  유독 올 여름 우리나라 영화들은 '잔혹성'이 높았습니다. 어린이 유괴영화'인 파괴된 사나이가 그랬고,  이끼도 잔혹한 내용이었습니다.  아저씨에서는  강도가 훨씬 높더니 악마를 보았다에서는 그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엽기전쟁'이 벌어진 것일까요?  오히려 외국영화들은 훨씬 '연했습니다' 파괴된 사나이를 보고 놀란 가슴 아저씨를 보고 더 놀랬다가 악마를 보았다를 보고 질려버릴 수 있겠습니다.  특히 딸 키우는 부모라면 말이죠.

 

 

 

제 1장 악마의 악행

 

알다시피 이 영화의 초반부는 악역인 최민식의 악행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임신한 여자를 혹하게 살해합니다.  그녀는 국정원의 특수요원인 이병헌의 약혼녀였습니다.  정부의 특수요원이 떤 사람입니까? 상대를 잘못 고른것이죠.  갈갈이 찢어진 시체가 발견되고 이병헌의 분노는 타오릅니다.  그는 약혼녀의 유해앞에서 지긋이 맹세합니다.  "이렇게 만든 놈을 찾아서 천배 만배로 갚아주겠다"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뻔합니다.

 

 

제 2장 악마의 처단

 

통속적으로 흘러간다면 이런 영화는 복수에 불타는 주인공이 악당을 찾아 나서고 천신만고끝에 화가 끝나가는 크라이막스때 복수의 대결을 벌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악마를 보았다'는 르게 전개가 됩니다.  복수심에 불타는 이병헌과 사이코패스 악당 최민식은 너무 일찍 주칩니다.  144분짜리 긴 영화임에도 둘이 만나는 것은 영화의 초반부입니다.  그리고 악당은 쉽게 굴복당합니다.  특수요원인 이병헌과 싸움실력이 상대가 안되는 것이죠. 병헌은 가장 잔혹한 방법으로 복수를 시작합니다. "아직 멀었다. 건 시작에 불과하다"

 

 

제 3장 악마의 역습

 

영화의 주된 내용의 전개는 애인을 앗아간 악당에 대한 이병헌의 잔혹하고 긴 복수극으로 러가는데 그건 끝이 아니었습니다.  최민식은 정말 '헨리 연쇄살인자의 초상'이나 클락워크 오렌지'나 '양들의 침묵'같은 영화에 등장한 '외국 사이코패스'를 능가하는 정말 독한 놈이었습니다.   무력하게 이병헌에게 당하던 그는 더욱 본색을 드러내고 오프닝의 살인보다 더 잔혹하고 무자비한 '제 2의 살육'을 준비합니다.  "나를 빨리 죽이지 않고 살려둔 것은 실수였다'라는 말과 함께 애인을 잃고 가슴에 피멍이 든 이병헌을 향해서 '더 큰 유린극'을 시작합니다.  

 

 

제 4장 악마 대 악마

"우리 둘 중 누가 이긴것 같냐"라는 최민식의 말에 무기력한 좌절감에 빠질 수 밖에 없어 보이던 이병헌.  그러나 이제 마지막으로 '악마 대 악마'의 최후의 결전이 벌어집니다.  극중 형사반장인 천호진의 한 마디 "짐승과 대적하기 위해 똑같이 짐승이 될 이유는 없다" 라는 일침은 오히려 '교훈'처럼 스며들고 누가 악마인지 최종 승부를 겨루는 잔혹극이 벌어집니다.  과연 이병헌이 택한 최후의 복수는 무엇이었을까요?


 

 

 

이 영화는 당연히 '찬반양론'이 크게 벌어질 작품으로 화제가 커지는 만큼 흥행도 괜찮을 작품입니다. 오프닝 스코어가 아마도 아저씨를 상회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심약한 관객들의 무차별한 '상영반대론'을 어떻게 극복할지?

 

영화 소재와 내용의 불건전성으로 보아 쉽게 칭찬해주기 어려운 영화지만 기술적인 칭찬은 아낌없이 해주고 싶습니다.  우선 김지운 감독 영화의 '영화음악'   많은 한국영화들이 '영화음악' 때문에 마이너스가 되고 있지만(대표적으로 아저씨의 엔딩음악을 보세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영화의 허접한 완성도와 대조적으로 음악 하나는 외국영화 못지 않게 기가 막혔듯이 악마를 보았다 역시 영화음악은 굉장히 좋습니다.  오프닝부터 '잔혹 스릴러'의 비장함이 느껴지는 음악으로 시작하여 음악의 타이밍과 멜로디의 분위기가 아주 적절하고 영화를 살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연출은? 연출을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몰입도를 이끌어 가는 힘입니다.  김지운 감독의 연출은 놈놈놈에서의 부실함과는 달리 제법 탄탄한 시나리오에 힘입어 꽤 높은 몰입도를 자아냅니다.  144분의 상당히 긴 영화는 일찌감치 잔혹극이 시작되고 큰 공백없이 빡빡하게 흘러갑니다.

 

배우의 연기는 영화의 소재상 '명연기'가 나올 부분은 아니었지만 꽤 불쾌하고 비호감으로 보인 최민식의 존재감과 대사는 적으면서 분노와 슬픔에 눈시울을 실룩거리는 이병헌의 표정은 연기력과는 별개로 '포스'로서 두 배우의 힘을 느끼게 합니다.  포스가 떨어지는 배우가 연기만 좋아봐야 영화는 살지 않습니다.

 

'악마를 보았다'는 이 영화에서 붙일 수 있는 '최적의 제목'입니다.  제목으로 영화가 모두 설명이 된다고 할 수 있고,  그 '6자의 제목'으로 충분히 관객들에게 경고를 때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발 '호기심'에 이 영화를 보러 가서 '뭐 이따구 잔인해빠진 쓰레기 같은 영화가 있어"라고 투덜대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물론 이런 영화를 보고 '둔감한'것도 큰 문제지만 뻔히 잔혹하고 무자비한 영화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을 만큼 홍보가 되고 '제한상영등급'까지 받았던 영화인데 그런 불평을 할 것이라면 아예 영화를 보러 가지 말고 '가족드라마'장르로 발걸음을 돌리길 바랍니다.


 

 

 

이 영화가 심의를 통과한 것이 오히려 신기합니다.  '장면의 노골적인 잔혹성'보다는 소재와 흐름,  직간접표현,  육체학대의 내용 등 불과 5년전만해도 심의통과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킬빌로 칼바람을 불러 일으켰고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로 지옥의 학살극을 보여주었던 쿠엔틴 타란티노가 이 영화를 본다면 아마도 굉장히 열광할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을 영화입니다.  만족할 만한 높은 수위와 좋은 음악과 몰입도있는 연출, 그리고 두 배우의 포스,  오락적 재미 이 정도면 돈과 시간투자에 대한 본전은 뽑은 것 아닐까요? 놈놈놈으로 700만 흥행을 했지만 혹평을 받은 김지운 감독이 정말 독하게 마음먹고 제대로 사고를 친것 같습니다.  굉장히 잘 뽑아져 나온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런 만큼 엄청난 욕과 비평에 시달릴 각오도 해야 할 것입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엽기장르'가 직접적으로는 낯선 문화이고 더구나 영화에 대한 목소리는 '여성관객'들도 굉장히 높이는 편입니다. 젊은 여성들이 참혹하게 유린당하는 이 영화는 과연 유쾌하게 보고 나올 수 있을까요?

 

ps1 : 페티시즘이 강한 남자들이 '교복'과 '간호사'복장을 선호하는 것이 이 영화

      에서 적나라하게 표현됩니다.  김지운 감독이 의도적으로 그런 것이겠죠.

      아마도.

 

ps2 : 이 영화의 엔딩씬은 '만족스럽고 아쉽고'가 함께 공존합니다.  이병헌의

      설정은 만족스러웠고  최민식의 설정은 아쉽습니다.  이병헌이 걸어가다가

      권총이라도 꺼냈다면 굉장히 영화가 황이 되었을 것입니다.  다행히 가장

      적절한 장면으로 설정되었습니다.  반면 최민식의 장면에 대해서는 아마도

      꽤 여러가지 검토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잔인한 복수'의 방법이

      활용되었지만 그 장면은 생각보다 관대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를 살릴까

      죽일까가 많이 논의되었을 것 같고,  '심의'때문에 그냥 간단히 처리했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나중에 스페셜 에디션이나 감독판 같은 것이 나와서

      최민식에 대한 엔딩장면이 '다른 씬'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ps3 : 몇년전 구설수에 오르고 이미지를 실추시킨 이후로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최민식은 결국 한국 영화사상 최고 잔혹한 '사이코패스'를 연기하여

      돌파구를 찾으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로 재기할 수 있을까요?

      하긴 이런 역할을  어느 배우가 쉽게 승낙을 할 수 있을까요?

 

ps4 : 최민식의 빠른 회복력은 정말 신비하고 놀랍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설득력과 현실감이 부족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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