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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2011년) 비주얼이 뛰어난 시대물 | 한국영화 2011-11-3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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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

2011년 한국영화

감독 : 김한민

출연 : 박해일, 류승룡, 김무열, 문채원, 이경영, 이한위, 김구택, 이다윗

 

 
2011년은 한국영화의 강세가 돋보였던 한 해 입니다.   상반기는 '써니'가 하반기는 '최종병기
활'이 각각 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외화의 공세에 맞섰습니다.   물론 최종흥행 1위는
트랜스포머 3편이 차지했지만 써니와 최종병기 활이 거둔 관객을 합치면 트랜스포머3 보다
갑절에 육박하며 5편의 한국영화가 4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최종병기 활은 '왕의 남자'에 이은 빅히트 시대물입니다.  1636년 인조시대에 벌어진 굴욕의
남한산성의 역사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여 만든 액션활극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인조반정때 역적으로 몰려서 죽음을 당하는 어느 양반가문의 비극입니다.
극적으로 탈출한 두 남매 남이와 자인,  이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세월은 흘러 13년후, 어른이 된 남이(박해일)와 자인(문채원)은 아버지의 오랜 친구인
김무선(이경영)이라는 무관의 집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었습니다.  김무선의 아들인
서군(김무열)과 혼례를 올리게 된 자인,  하지만 그 때 병자호란이 발생하고 행복한 부부가
되어야 할 자인과 서군은 청나라에 끌려가는 신세가 되고 김무선을 죽음을 당합니다.

 

 

 

 

 

여기까지가 영화의 테두리를 만드는 과정이고 40여분부터 진행되는 남이와 청나라 장수
주신타(류승룡)와의 쫓고 쫓기는 대결이 본격적인 핵심적 이야기입니다.  여동생을 찾기
위하여 홀로 적진에 뛰어든 남이,  청나라의 맹장 주신타.  귀신같은 활솜씨를 가진 이 두
인물의 대결은 마치 과거 서부영화에서의 무법자와 보안관의 숙명적 대결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활은 굉장히 비주얼이 뛰어난 영화입니다.  대사는 많지 않고 그나마도 태반은 외국말
입니다.(실제 청나라 언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박해일이나 류승룡이
아니라 '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빈훗에 버금가는 두 명의 활의 귀재가 벌이는
대결은 서부극의 권총을 능가하는 위력입니다.  휘익~ 하는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날아와서 꽃히는 화살,  이렇게 활을 등장시켜서 긴박감 넘치는 액션과 비주얼을 보여준
영화는 일찌기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활'이라는 도구가 주는 비주얼이 강하여
박해일이나 문채원 같은 핵심인물의 비중은 그다지 돋보이지 못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청나라 장수 주신타로 출연한 류승룡은 굉장히 강렬한 악역을 연기하여 올해 가장
잘 나가는 '조연배우'로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켰습니다.  고진전의 북한군을 비롯하여
아이들까지 올해 3편의 히트작에 비중있게 출연하면서 과거 '김수로' '강성진' '이문식'
'류해진' 등이 누렸던 명 조연배우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오프닝의 양반가문의 비극장면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유산처럼 물려준 글자가 새겨진
활,  이것은 주인공 박해일의 상징처럼 활용되며 청나라 군으로부터 여동생을 구할 때
굉장히 중요한 무기로 쓰입니다.  총과는 다른 활이 가진 장점을 굉장히 잘 살린 영화이며
특히 활은 소리가 나지 않고 날아오기 때문에 총처럼 공격자의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는
특징이 있어서 훨신 공포스럽고 두려운 무기처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양궁종목 올림픽 최다 금메달 보유국인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활을 소재로 하여 만든
오락 활극입니다.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통쾌하면서도 박진감있고 또한
아슬아슬한 곡예처럼 재미있게 만든 영화입니다.  시대물의 특징인 비장함이 넘치고
대규모 물량 대신에 속도감을 높여서 긴박감을 최대로 활용하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10여분을 남기고 전개되는 박해일, 류승룡, 문채원 3인이 펼치는 최후의 대결은
어떤 검술영화나 서부극의 클라이막스 못지 않게 긴박감넘치는 구성입니다.

 

몇년전부터 TV드라마에서는 단연 현대물보다 사극이 인기와 완성도가 훨씬 높아졌는데
왕의 남자와 최종병기 활 같은 작품은 영화에서의 '시대물'의 활용성을 잘 보여준
수작들입니다.  조선 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도 올해 히트한 시대물이며 혈의 루
황산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스캔들 조선남녀 상열지사 등 한국영화에서 유용한
장르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시대물입니다.  최종병기 활은 그 정점을 잘 보여준
영화입니다.

 

ps1 : 저는 늘 박해일이 매우 심심한 배우라고 느껴집니다.  '괴물' '이끼' '인어공주'
        '10억' 등 그의 영화들을 볼 때마다 왠지 그렇게 느껴지네요.

 

ps2 : 호랑이를 등장시킨 것은 꽤 좋은 설정 같습니다.  산속에서 호랑이의 등장만큼
         긴박감넘치는 설정은 드물것입니다.

 

ps3 : 올 최고 히트작 써니와 최종병기 활 두 편의 영화에 공교롭게도 모두 이경영이
         등장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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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는 영화가 좋다] | 문화이야기(책음악방송 등등) 2011-11-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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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나는 영화가 좋다

펴낸곳 : 넥서스

초판발행일 : 2011년 10월 31일

지은이 : 이창세

 

 
'영화를 무척 사랑하는 영화인 및 영화관련자 들을 위한 책'

 

"나는 영화가 좋다"라는 제목의 책은 제목처럼 정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지금까지 '배우소개' '감독소개' '영화소개' 를 담은 책들은 많이 보았지만
배우, 감독, 프로듀서, 평론가, 마케터, 스탭 등 다양한 영화관련 인물들을 이렇게 소개한
경우는 보기 드물었습니다.

 

이 책에 실려있는 인물들을 보면 감독 박찬욱, 배창호, 이준익 배우 안성기, 박중훈, 김윤진
평론가 오동진 등 유명한 인물들은 물론이고 편집기사 김상범, 미술감독 김기철, 음악감독
조영욱, 촬영감독 박희주, 프로듀서 신철,  심지어 무술감독인 정두홍까지 참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실려 있습니다.  총 28명의 영화인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360쪽 정도 분량의 책,  1인당 10쪽 이상의 분량들이 실려있는 셈입니다.  그 정도의 분량
으로 평생 영화관련 일에 몸을 바쳐온 이들 장인들의 소개가 완벽하게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냥 영화인들을 소개하는 그런 내용이 아닙니다.  그들이 얼마나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와 숨겨진 에피소드 등이
다양하게 펼쳐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들에 대한 '무릎박도사의 서적판'이라고 할까요?

우리는 단지 배우를 배우로서 평가하고 감독을 영화에 대한 평가로 재단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속에 숨어있는 그들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삶, 에피소드, 사연 등에 대해서는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안성기, 박찬욱 처럼 최정상급의 유명 영화인들의 영화사랑부터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스탭들,  그리고 영화의 제작단계를 책임지는 프로듀서까지
각자의 역할과 그들 방식대로의 영화사랑에 관한 내용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전문 직업군에 속해있는 이들의 프로정신과 그들이 영화판속에서 이루어낸
업적, 열정 등을 간략하지만 생생하게 담아내려고 애쓴 내용들로 느껴집니다.

 

저도 무척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에 빠진 사람으로서,  비록 영화현장이 아닌 '관객'의
몫으로 영화를 접하고 있지만 이런 '소비자'로서의 영화관객이 '생산자'로서의 영화인의
이야기를 접하고 이해하고 동질감을 갖게 된다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그들에 대한
또 다른 면과 열정을 접하면서 그들의 생산해낸 영화들을 본다면 또한 더 깊이있게
영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입니다.

 

 

 

 

옛날 '시네마천국'이라는 걸작영화를 통해서 영화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는
진정한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나는 영화가 좋다' 역시 영화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고 진솔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서술한 책입니다.

 

저자 이창세씨는 기자 출신으로 영화현장을 오갔던 인물로 2003년부터 직접 한국영화
제작현장에 뛰어들어 실제 '영화인'이 된 인물입니다.  그가 기자로서의 감각과
영화인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포장됨이나 꾸밈없이 가급적 진솔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애쓴 흔적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2011년 10월에 초판이 발간된 따끈따끈한 책이기도
합니다.   잠시 이 책을 통하여 영화현장속으로 들어가서 영화인들의 삶과 동화되어 보는
경험도 색다를 것입니다. 영화란 모든 장르의 예술이 녹아나는 종합예술이니까요.
연기, 연출, 음악, 조명, 편집, 촬영, 시나리오, 기획 등 한 편의 영화에 묻어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을 이 책을 통해서 더욱 깊이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ps1 : 본 리뷰는 이 책을 출판하고 홍보를 맡고 있는 넥서스에서 직접 책을 제공받아서
         접해보고 올리는 리뷰입니다.

 

ps2 :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행복할 것입니다.
        저는 언제나 그럴 수 있을까요? 그러나 자신의 취미를 '직업이나 가정에 대한
        헌신'때문에 버리고 살아가는 것도 많은 행복을 포기한 삶 같습니다.  저는 다행히
        그런 삶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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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해리(Dirty Harry 71년) 경찰 액션물의 초기작품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1-11-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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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해리

원제 : Dirty Harry

1971년 미국영화

감독 : 돈 시겔

출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 앤드류 로빈슨, 존 버논, 레니 산토니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더티 해리'는 열혈 경찰을 주인공으로 한 '형사 액션영화'를
하나의 장르로 본격화하게 된 계기를 만든 영화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한 해리
캘러한 형사는 법보다는 주먹이 앞서는 열혈 형사로 범인에게는 인정사정없이 총질을
해대는 무자비한 인물입니다.

 

1960년대까지의 헐리웃 경찰영화에서의 형사의 역할은 '건맨'이라기 보다는 '탐정'에
가까웠습니다.  경찰영화들도 총격이 난무하는 액션물이 아니었고, 수위도 낮은 편이었습니다.
70년대에 만들어진 더티 해리는 고전적인 경찰영화와는 달리 '현대영화'의 틀을 갖추고
18금의 높은 수위와 폭력이 묘사되었습니다. 

 

 

 

60년대 '황야의 무법자'를 통하여 마카로니 웨스턴의 총아가 되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더티 해리를 통하여 헐리웃 본무대에서도 빛을 발하는 스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질 수
있었고 서부극의 총잡이 이미지에 굳어지지 않고 현대물에서의 형사로서의 역할로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특히 더티 해리가 등장했던 70년대는 웨스턴 장르가 급격히 퇴조하는
분위기였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로서는 재빠르게 돌파구를 찾은 셈입니다.

 

더티 해리는 서부극에서의 무법자, 총잡이, 보안관 등의 소재를 현대물로 응용하여 옮긴
느낌입니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해리 캘러한 형사와 사이코 패스 악당 스콜피오와의
쫓고 쫓기는 대결입니다.   어느 백주대낮, 샌프란시스코의 고층빌딩 옥상에서 수영을
즐기던 한 여성이 총에 맞아 살해됩니다.  범인은 스콜피오라는 사이코 패스,  그는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거액을 요구하며 돈을 줄 때까지 계속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고
협박합니다.  해리 캘러한을 비롯한 샌프란시스코 경찰들은 그를 잡기위해 잠복을
하지만 번번이 코앞에서 놓쳐버립니다.  계속되는 살인이 벌어지고 스콜피오는 스쿨버스를
납치하게 되고 해리 캘러한은 상관의 명령도 무시한 채 범인을 잡기 위해서 단신으로
뛰어듭니다.

 

 

 

해리 캘러한의 역할은 못된 악당을 처단하는 서부극의 총잡이 역할과 유사합니다. 
악당을 처단하고 경찰 뱃지를 던져버리는 마지막 장면은 석양노을을 향하여 정처없이
방랑의 길을 떠나는 서부극의 안티히어로가 연상됩니다. 

 

해리 캘러한의 캐릭터를 재 활용한 속편이 계속 등장하였고,  더티 해리 시리즈는 총
5편이 제작되어 형사액션물의 상징적인 작품이 되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후
정상급의 인기스타와 거장 감독으로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하여 미국 영화계의
거목을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더티 해리에서 악당인 스콜피오를 연기한 앤드류 로빈슨은 요즘 폭력 범죄물에 자주
등장하는 '사이코 패스'역할을 했는데 당시로서는 이러한 전형적인 사이코 패스가
흔치 않았던 시절이라서 굉장히 독창적인 악역 캐릭터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아무런
이유없이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어린 소녀를 납치하여 살해한 다음 나체로 유기하고
아이들을 단체로 납치하여 노래를 시키면서 광기를 보이고...열혈 형사 해리 캘러한의
상대로 손색이 없는 비호감 사이코 패스 악당이었습니다.  선을 넘지 않고 젊잖은
품위를 지켰던 고전영화들에서 현대영화로 넘어오면서 강한 수위와 성인용 폭력을
적용시킨 영화의 초기 작품이 더티 해리같은 영화였습니다.  여성의 누드, 폭력
무자비한 총격적,  출혈장며, 사이코패스 악당 등이 등장했던 더티 해리를 요즘 기준
으로는 볼 때는 매우 소프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당시로서는 이러한 폭력액션장르에서
꽤 앞서갔던 작품입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금문교와 빌딩옥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도시속의 액션이 운치를 더해주었던 영화입니다.  서부극 시대의 퇴조를 발판
으로 삼아서 무대를 현대적으로 교체하고 총잡이의 소재는 절절히 살려서 변화시킨 영화
였습니다.

 

 

 

ps1 : 더티 해리 5편의 시리즈 중에서 1~4편이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었을 만큼 인기를
        누렸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돈 시겔 감독은 굉장히 은인같은 존재로
        더티 해리보다 3년전인 1968년에 이미 '석양의 맨하탄'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두 사람은 형사액션물의 감독과 배우로 콤비를 이룬 바 있습니다.

 

ps2 : 샌프란시스코 금문교가 지어진 것이 30년대인데 요즘도 끄덕없이 명물다리역할을

        하는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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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The Driver 78년) 카 체이싱 범죄 액션물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1-11-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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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원제 : The Driver
1978년 미국영화
감독 : 월터 힐
출연 : 라이언 오닐, 브루스 던, 이자벨 아자니



월터 힐 감독의 1978년작품 '드라이버'는 최근에 개봉하는 영화 '드라이브'의 모태가 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 역시 이름을 알 수 없는 시니컬한 주인공 '드라이버'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드라이버'의 직업은 은행털이를 안전하게 도피시키는 역할입니다.  그는 귀신같은

운전솜씨로 추적해오는 경찰을 따돌리며 은행털이를 성공시키고 성공보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4대의 경찰차를 현란한 운전솜씨로 따돌리는 모습이
제법 길게 보여지는데 카 체이싱 영화가 넘쳐나는 요즘에 보아도 굉장한 드라이브를
보여줍니다.

2011년 칸 영화제 수상작인 드라이브와 마찬가지로 라이언 오닐이 연기한 이 78년도 영화

속의 드라이버 역시 굉장히 시니컬한 인물이며 철처히 외부와 단절할 채 살아가는 고독한
인물입니다.  운전솜씨가 정말 기가 막히지만 배짱도 두둑하고 싸움솜씨도 뛰어나고
총솜씨도 좋습니다.  그야말로 78년도 영화속 인물이 다시 등장한 느낌이 드는 것이 바로
2011년 영화라고 볼 수 있으니 두 영화는 상당히 공통점이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2011년 영화가 주인공 드라이버와 한 여자와의 운명적 사랑을 다루고 있다면
78년 작품은 주인공 드라이버(라이언 오닐)과 그를 집요하게 쫓는 형사(브루스 던)와의
숙명적 대결구도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도 여자(이자벨 아자니)가 등장하지만
비중은 굉장히 약합니다.  프랑스에선 나름 촉망받는 배우 이자벨 아자니가 헐리웃 영화에서
당한 굴욕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그녀의 역할은 라이언 오닐과 브루스 던의 들러리역할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범죄,  단 한번도 경찰에 걸리지 않은 드라이버,  그를 꼭 붙잡아

쳐넣겠다는 형사,  형사는 결국 2류 은행털이를 고용하여 드라이버에게 미끼를 던집니다.
2류 은행털이들은 드라이버에게 접근하여 은행털이 제안을 합니다.  물론 형사와 미리 짜고
하는 거래죠.  하지만 이 프로중의 프로 드라이버는 쉽게 말려들지 않습니다.  한눈에
상대가 '하수'라는 것을 알아보죠.  우여곡절끝에 거래는 성사되고 은행을 털지만 막상
은행털이에 성공하자 드라이버를 경찰에 넘기고 돈을 돌려준다는 경찰과의 거래를
무시하고 돈에 욕심을 부리는 은행털이들.  이 '두 고수(드라이버와 형사)'들간의 싸움에
하수(은행털이들)가 어설프게 끼어들게 되면서 사건은 의외의 방향으로 꼬이게 됩니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러브스토리' 한 편으로 전 세계 연인들의 로망이 된 라이언 오닐이 당시 37세의 시니컬한
매력의 드라이버로 출연합니다.  그를 집요하게 쫓는 형사역할로 서부극의 악역으로 단골
출연하였고,  히치콕 감독의 유작 '가족음모'에 주연을 맡았던 개성파 브루스 던이 등장
합니다.  이자벨 아자니는 프랑스에서 전격 스카웃되어 22세의 미모를 과시하지만 그녀의
재능을 전혀 활용하지 못한 역할입니다.  주요 인물 3명이 모두 영화속에서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1시간 30분 남짓한 짧은 영화인데 드라이브 장면이 상당히 많이
할당되어 있고,  그래서 대사가 비교적 적은 영화입니다.  특히 주차장에서 보여주는
라이언 오닐의 롤로코스터를 연상케 하는 드라이브 장면은 보는 관객들조차 혼비백산하게
만들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는 미개봉된 영화이지만 '48시간'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
'롱 라이더스' 등을 통하여 국내에 많이 알려진 월터 힐 감독의 작품입니다.

ps1 : 라이언 오닐은 나름 매력을 갖춘 배우지만 조기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80년대는 왜 그와 어울리지 못했을까요?

ps2 : 마음 놓고 카 체이싱을 하기 위해서 일부러 차가 없는 밤에 촬영한 느낌입니다.

         서울같이 24시간 내내 자동차가 많은 도시라면 이런 영화 촬영이 쉽지 않겠습니다.

ps3 : 이 영화와 비교하면 2011년 영화 '드라이브'는 카 체이싱 장면을 절제하고 아낀

        작품인데 그 대신 핏빛액션을 많이 넣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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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군(1990년) 빨치산의 수기 | 한국영화 2011-11-0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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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군
1990년 작품
감독 : 정지영
각본 : 장선우
촬영 : 유영길
출연 : 안성기, 최민수, 최진실, 이혜영, 독고영재
         임창정, 강태기, 조형기, 신은정, 김지영, 남포동


한국전쟁 당시의 '빨치산'이야기를 다룬 영화 '남부군'이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것은 1990년
이었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훨씬 먼저 등장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80년대까지 우리나라
에서 만들어지던 전쟁영화는 대부분 '국책 반공영화' 수준을 넘지 못했던 것이 한계입니다.
"때려잡자 공산당! 위대하다 우리 국군!" 이 기본적 전제가 되어야 했습니다.

6.25 전쟁 당시 빨치산에서 활동하며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드나들었던 '빨갱이'

이태,  그는 1952년 체포되어 수감된 이후 '남한사회'에서 시민으로 살게 되었지만 그의
'수기'라고 할 수 있는 남부군이 출판된 것은 정작 오랜 세월이 흐른 80년대 후반이었습니다.
다행히 이태가 오래 살아서 망정이지 일찍 죽었더라면 이 빨치산의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한
기록 '남부군'은 영영 세상에 나타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당시 22세의 최진실과 17세의 임창정이 등장한다.

1950년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였던 청년 이태(안성기)는 종군기자
신분으로 전쟁에 투입되게 됩니다.  낙동강 전투 이후 인민군이 퇴각할 때 이태는 남한에
남아서 유격대 활동을 벌이던 남한의 빨치산 '남부군'에서 활동하게 됩니다.  간호사였던
박민자(최진실)과의 짧은 사랑,  엘리트 출신의 병사 김영(최민수)와의 전우애, 아버지를 잃고
빨갱이의 딸이라는 모멸을 당하고 입산하게된 전쟁악귀 김희숙(이혜영) 등과 전쟁을 통한
인연을 맺게 된 이태는 산악지대에서 게릴라 활동을 하면서 극심한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는 고통을 맞봅니다.  결국 남북간의 휴전협정이 진행되게 되고 남부군 병사들은
종전후 북한으로 소환될 수 있다는 희망도 가지지만 오히려 휴전협정 와중에 남한지역인
지리산 산악지대에서 고립된 그들은 대대적인 남한군의 토벌작전에 쫓기겨 죽어갑니다.
토벌군보다 더 무서운 배고픔과 굶주림, 질병이라는 고통속에서 필사적으로 버티던
남부군 병사들은 몰살되어 가고 이태는 최후까지 저항하다 체포됩니다.

지리산에서 토발당한 빨치산의 역사는 우리나라 근대사의 비극적인 역사입니다. 또한

이러한 좌우간의 이념갈등 역시 무고한 양민들을 이념의 희생으로 몰아넣은 비극이었죠.
4계절이 뚜렸한 우리나라에서 산악지대에서 쫓기며 활동하던 남부군의 삶은 그야말로
필사적 사투와 같은 처절한 삶이었습니다.  빨치산은 북한으로부터 버림받고 남한에게
토벌당한 가혹한 전쟁의 희생양이었습니다. 


오른쪽부터 임창정, 최민수, 안성기




유현목 감독의 장마에서 양민이었던 이대근이 어머니와 작별인사를 하고 빨치산 활동을
위해서 입산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렇게 이념에 의한 희생자가 다수 나온것이
한국전쟁이었으며 그 때 생긴 휴전선은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편을 가르고 대치하고
있습니다.  영화 남부군속에서 이와 관련한 의미있는 대사가 나옵니다. 

"남한이 이기든 북한이 이기든 그건 누가 이기는게 아냐.  미국이나 소련이 이기는 것이지.

우린 미국과 소련의 싸움에서 희생하고 있을 뿐이야.  이게 다 일제시대에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해방되지 못한 이유이지"

한국전쟁, 60여년간의 휴전선 대치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동족간의 분단,

선거와 관련된 때마다 이용당하는 '색깔론'의 등장.  이런 비극의 원인은 결국 '일제시대'
가 낳은 사생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린 그러한 원인을 너무 오래 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영화 '고지전'을 통해서도 무리한 '빨갱이 숙청'에 대한 비판이 나타나고
있고 신하균을 통해서 '친일파도 좀 그렇게 처리하지'라는 대사가 등장합니다.  해방후
친일파들이 지배하는 세상, 그리고 좌우의 대립, 그리고 6.25 전쟁,  휴전협정, 남북의
분단과 대치.  이 모든 원인은 일제 시대와 잘못된 역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온
아픔입니다.  '남부군'은 6.25 전쟁 40년후에야 비로소 입을 열었던 그 희생자의 생생한
수기입니다.  빨치산의 시점에서 바라본 세상과 전쟁,  그들은 분명 인민군을 대변하며
'해방조국'을 위해서 싸우고 있었지만 사실상 전쟁의 희생자, 이념의 희생자, 최고통치자의
욕심에 의해서 벌어진 전쟁의 소모품이었습니다.  영화속에 등장한 '빨갱이'인 이태,
박민자, 김영, 김희숙 등이 과연 어릴 때 학교에서 배웠던 '때려잡아야 할 원수 악당
빨갱이'인지 아니면 뜨거운 가슴과 사랑을 지닌 '인간'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남부군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전쟁영화 중에서 두드러진 '반전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태는 붙잡힌 후 약간의 감옥살이를 하지만 석방된 뒤 극적으로 헤어진

부모를 만나게 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게 되면서 연탄장사, 작가, 정치 등을 하면서
사회에 적응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남부군'이라는 책도 오랜 기간이 걸리긴
했지만 책으로 나왔던 것입니다.  1988년 남부군이 출간되고 90년 영화가 개봉된 후
이 이야기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남부군은 청룡영화제 감독상 등 4개부문을
수상했고 이천 춘사영화제 6개부문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원작자인 이태가
한국 사회에서 편안히 적응하는데는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1953년 결혼을 했고
완전한 남산시민이 되었지만 끌려가서 고문도 당하는 등 '전직 빨갱이'로서 반공국가인
남한에서의 삶은 조용히 숨을 쉬어야 하는 삶이 어느정도 지속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를 잃고 빨갱이 여전사가 된 이혜영




1997년에 76세의 나이로 사망한 이태는 과연 자유로워졌을까요? 천만에요.  아직도
우리나라 사회에서 수많은 이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태처럼 저항끝에 잡힌 진짜
빨갱이가 아닌 스스로 '귀순'한 탈북자들의 낯설고 외로운 삶은 물론이고 정치권에서
등장하는 빨갱이 좌파 괴담은 아직도 마치 빨치산의 흔적을 뿌리고 있는 느낌입니다.
서울 시장 후보 박원순을 찍으면 안되는 이유가 그가 '빨갱이'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직장 동료도 있고,  한나라당을 비판한다는 이유만으로 '빨갱이 아냐?'라는 말을
듣는 세상이 놀랍게도 21세기인 지금 아직까지도 존재합니다.  천안함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기만해도 빨갱이로 몰립니다.   과연 우리나라의 이 '빨갱이 후유증'은 언제까지
존재할까요? 남부군의 끝에 "한국전쟁기간동안 남북 양쪽의 사망자 130만명, 행방불명
111만명, 이 작품을 그들의 영전에 바친다"라고 자막이 나오는데 빨갱이로 몰려서
무고하게 희생당한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은 아직도 색깔론이 먹히는 이 나라의 모습을
한탄하며 구천을 헤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긴 예전에 김대중이 대통령 되면
통반장까지 모두 빨갱이로 싹 바뀐다고들 이야기했었지요. 


ps1 : 고 최진실의 22세때 모습이 등장합니다.  최진실은 많이 나오지는 않는데 20대

        초반의 싱그러운 모습의 이 여배우가 비극적인 삶을 마감한 것이 아련하네요.


ps2 : 터프가이의 대명사 같은 최민수가 이 영화에서는 지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것도

         지금 보면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트위스트 김, 독고영재
         조형기, 이혜영, 강태기, 남포동, 김지영 등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당시 17세였던 임창정의 청소년시절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임창정은
         제법 많이 등장합니다.


ps3 : 정지영 감독은 80-90년대 꽤 잘나가는 감독이었지만 98년 '까'이후 한동안

         연출을 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13년만의 복귀작 '부러진 화살'을 완성했다고
         하는데 개봉여부가 기대됩니다.


ps4 : 빨치산의 비극을 다룬 유럽 고전영화 '사랑과 죽음의 마지막 다리'가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 다리 하나를 두고 빨치산과 독일군이 서로 주연공 여자를 우리쪽으로
         오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장면이 남부군에서 나오는데
         어린 꼬마 한명을 가운데 두고 서로 대치한 빨치산과 남한군이 서로 우리쪽으로
         오라고 부릅니다.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총격을 멈추는 것은 남한군뿐만
         아니라 빨갱이들도 마찬가지.  아마 60-70년대 이러한 장면이 영화속에 등장했다면
         감독은 빨갱이로 몰려 고문당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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