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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My Week with Marilyn 2011년) | 최근영화(2000년대 이후) 2012-02-2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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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

원제 : My Week with Marilyn

2011년 미국영화

감독 : 사이먼 커티스

원작 : 콜린 클라크

골든 글러브 여우주연상 수상

출연 : 미셀 윌리암스, 에디 레드메인, 케네스 브래너, 줄리아 오몬드

         주디 덴치, 엠마 왓슨, 더그레이 스코트, 토비 존스

 

 

 


전설의 배우 마릴린 먼로가 대체 누군지 설명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매우 젊은 세대라서 마릴린 먼로가 누구인지 모르더라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자료를 찾아보고 경험해 보는 것이 훨씬 흥미로울테니까요.

 

36세의 한창 나이로 요절한 '전설의 스타' 마릴린 먼로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이라는 제목입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영화 '왕자와 무희(The Prince and the Showgirl)'을 촬영하던 1956년
당시입니다.  영국의 명배우 로렌스 올리비에가 주연 감독하는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서
헐리웃의 섹스심벌 마릴린 먼로가 영국으로 옵니다.  로렌스 올리비에와 제작사는 꽤
신경을 쓰며 그녀를 맞이하고 그런 와중에 영화의 조감독(사실은 잡심부름을 도맡아 하면서
로렌스 올리비에의 비서노릇도 하는) 콜린의 눈을 통해서 본 마릴린 먼로의 일상과 며칠간
꿈과 같이 전개된 마릴린 먼로와 콜린간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왕자와 무희'는 1957년에 발표된 영국영화로 영국을 대표하는 명배우인 로렌스
올리비에가 감독을 겸하면서 모처럼 가볍고 로맨틱한 코미디 영화를 만든 것이고
당시 헐리웃 최고의 섹스심벌인 마릴린 먼로를 여주인공으로 출연시켜서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영화 자체적으로는 그다지 역사에 남을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햄릿'
'폭풍의 언덕' '스팔타카스' '황혼' '오만과 편견' 등 숱한 명작을 남긴 로렌스 올리비에의
커리어에서 별로 대표적인 작품도 아니고 '범작'으로 남은 영화이고 마릴린 먼로의
커리어에서도 '돌아오지 않는 강' '나이아가라' '뜨거운 것이 좋아' 등 대표작들 사이에
슬며시 끼어있는 작품일 뿐입니다. 

 

아서 밀러와 마릴린 먼로 부부

 

로렌스 올리비에와 비비안 리 부부

 

 

그러나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은 이 영화 왕자와 무희의 탄생에 촛점을 맞춘
영화가 아닙니다.  '걸작영화가 어떻게 우여곡절끝에 탄생했는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라면
영화가 자연 맥이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소재를 다룰 만큼 왕자와 무희가 대단한
작품도 아니고요.  영화는 콜린 이라는 23세 순수한 청년의 눈을 통해서 마릴린 먼로라는
배우에 대한 제법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루는 주제는 깊이있고 많은데
영화는 매우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깔끔합니다.  전기영화도 아니고 영화의 탄생에
대한 칭송도 아니고 연예계를 분석한 영화도 아니고,  단지 한 순수한 남자와 겉보이엔
스타지만 속은 한없이 외로운 한 여배우의 이야기입니다.

 

헐리웃에 도착한 마릴린 먼로를 낯선 장소, 그리고 '연기력'이 중요시되는 영국의 분위기에
주눅이 들어서 불안감에 시달리고 촬영장에서 몇시간씩 지각하는 것이 예사입니다.
그런 마릴린 먼로를 보며 로렌스 올리비에의 인내심은 극에 달하고 촬영장은 심각한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이런 와중에 자칫 우울증에 빠질 뻔한 마릴린 먼로는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러 온 23세의 조감독 콜린의 순수함에 끌리게 되고 며칠동안 콜린과 자유스럽고
순수한 시간을 로맨틱하게 보냅니다. 

 

이 영화는 콜린이 쓴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서 이야기의 관점은 어디까지나
콜린의 주관적 견해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실제로 마릴린 먼로가 콜린과 잠시일망정
로맨틱한 시간을 보냈느냐 아니냐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바라볼 수 있는
점은 마릴린 먼로라는 일급 스타급 여배우, 나아가서 꼭 그녀가 아니더라도 대중의 관심과
환호를 받는 정상급 여배우가 갖는 불편함과 불안감, 고독 등을 짚어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이 영화는 어떤 숨겨진 특별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마릴린 먼로의 삶에 저런 이면이 있었구나'라고 뭔가 새로운 것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상상할 수 있는 면은 일종의 '확인사살'하는 것이라고 할까요?

그걸 '콜린'이라는 청년이 대변해주는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콜린과 마릴린 먼로가
벌인 시간이 설령 많은 부분이 허구라고 가정해도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마릴린 먼로라는
인물의 캐릭터는 매우 사실적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통해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엠마 왓슨이 여기서는 콜린의 여자친구로

출연하여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으로 나온다.

 

 

이 영화는 사실 '슬픈 영화'입니다.  대스타인 마릴린 먼로는 사실 행복한 삶은 아니었습니다.
불과 30살의 나이에 3번의 결혼, 그렇지만 남편에게서 깊은 사랑을 받는 것도 아니었고,
섹스 심벌로 자신을 이용해서 돈을 벌려는 사람들,  그런 와중에 연기에 대한 초조감
한없이 누린 '인기스타'로서의 지위에서 '연기력'으로 가치를 갖고 싶어하는 마음
명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와의 트러블과 낯선 촬영장소와 몰입하기 어려운 캐릭터에 대한
불만과 스트레스,  그런 와중에 하찮은 'Third'에 불과한 풋내키 촬영장 직원과의 순수한
로맨스를 통해서 잠깐 누리는 짧은 행복.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왕자와 거지'의 단편적 각색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틀에박힌
답답한 궁중생활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거지로서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싶어했던 왕자,
하지만 결국은 다시 왕실로 돌아와서 왕노릇을 하게 된 왕자.  이 영화속에서 콜린의
삶에서 마릴린 먼로와 보낸 며칠의 시간은 평생 가장 소중하고 기억될 순간이었겠지만
마릴린 먼로의 삶에서 콜린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남자 중 한 명이었을테고

그녀의 복잡 다단한 삶에서 콜린의 존재는 끼어들어갈 기억의 자리조차 없는 깃털같은
존재일 수 있습니다.  그건 마릴린 먼로가 콜린에게 무관심했느냐 아니냐의 여부가 아니라
'나이아가라'이후 1962년 의문사할때까지 마릴린 먼로의 삶 자체는 이미 한 여성 개인의
삶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 영화의 상황 이후 6년뒤에 마릴린 먼로가 허무한 죽음을 당하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는 우리이기 때문에 이 영화는 슬픈 영화입니다.  삶의 덧없음... 인기속의 외로운 이면,
정상급 스타로서의 허상,  그래서인지 영화속에서 마릴린 먼로가 콜린과 보냈던
며칠동안의 순수한 로맨스가 실제로 그녀에게 매우 행복했던 시간이었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이런 순간조차 없었다면 마릴린 먼로의 삶은 너무가 안스러운 것이죠.

 

 

배우 이야기를 해볼까요?

 

마릴린 먼로 역의 미셀 윌리암스, 사실 이 여배우는 마릴린 먼로와 그다지 닮은 외모는
아닙니다.  다만 워낙 뚜렸한 마스크와 캐릭터를 가진 마릴린 먼로와 꽤 흡사하게
분장을 한 것은 사실이고 실제 왕자와 무희에 나오는 몇 장면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비슷한 분위기지만 역시나 얼굴을 클로즈업할때는 마릴린 먼로가
갖고 있는 뚜렷한 마스크와 엄청난 존재감이 보이지 않으니 역시나 전설적 여배우는
노력이 아닌 '타고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극중에서도 로렌스 올리비에가
'그녀는 감각적으로 연기한다'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듯이 마릴린 먼로라는 배우는
캐서린 헵번이나 메릴 스트립처럼 굉장한 연기파는 아니었지만 단지 섹스심벌로
평가절하될 배우도 절대 아닙니다.  영화 100년사에 몇 사람 안되는 '대체가 불가능한
배우'중 한명이니까요.  스티브 맥퀸, 찰스 브론슨, 우리나라의 '허장강' 같은 배우와
함께 독보적인 자신만의 존재감을 가진 '대체불가능의 배우'가 마릴린 먼로입니다.
그러니 미셀 윌리암스가 얼마나 마릴린 먼로를 재현했고, 닮았는가를 논하는 것은
별로 불필요한 것입니다.  연기 자체와 영화속의 캐릭터에 대한 소화력은 무난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로렌스 올리비에 역의 케네스 브래너.  저는 이 배우의 캐스팅은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케네스 브래너의 외모가 로렌스 올리비에와 닮은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두 사람은 상당히 흡사한 영화인입니다.  감독과 배우를 함께 한다는 점도 그렇고
셰익스피어극에 능하고 근사한 미남배우는 아니지만 높은 재능과 실력을 갖춘 영국의
대표 영화인이라는 점이 유사합니다.  케네스 브래너가 아니라면 누가 이 로렌스
올리비에의 역할을 대체하겠습니까?  특히 케네스 브래너의 모습은 왕자와 무희에
출연할 당시의 로렌스 올리비에와 더욱 흡사합니다. 

 

두 유명 실존인물에 대한 만족도는 그럭저럭 높았다고 보여지지만 진짜 영 아니었던
것은 '비비안 리'를 연기한 줄리아 오몬드 입니다.  이건 불만을 넘어서 '분노'가 치밀
정도입니다.  왜 하필 줄리아 오몬드가.... 싱크로율 0% 입니다.  물론 비비안 리의 역할이
비중이 적어서 유명배우가 나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43세의 비비안 리를 연기한
줄리아 오몬드는 비비안 리가 갖고 있는 암코양이 같은 매력이 전혀 없었고, 나이도 43세가
아닌 60은 되보였습니다.  실제 줄리아 오몬드의 나이가 47세밖에 안되었는데 왜 이리
노안이 되었을까요? 줄리아 오몬드의 출연이 참 마음에 안드는 이유는 그녀가 헐리웃의
대표적인 '암코양이형 스타'  오드리 헵번의 '사브리나'를 리메이크한 영화에서 사브리나
역을 연기했고, 이번에 비비안 리를 연기했다는 점입니다.  두 전설의 여배우와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이 배우가 '감히' 두 번씩이나 그들의 자취를 대체했다는 자체가 매우 심각한
아이러니입니다.  '사브리나' 한번으로도 충분한 '분노'가 될만한데....
만약 비비안 리가 무덤속에서 나와서 본다면 땅을 칠 일입니다.  오드리 헵번 하나 망친
것으로 충분한데......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은 왕자와 무희나 마릴린 먼로, 로렌스 올리비에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꽤 재미가 없을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이런 유명 전설의
일종의 뒷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이니까요.  '새로운 뒷이야기'가 아닌 이들이
아마 그랬을 것이다 라고 익히 상상할만한 상황이 뒷이야기로 재현되는 부분이 오히려
흥미로웠고 그래서 끄덕끄덕이게 되는 영화입니다. 

 

영화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대사가 나오는데 마릴린 먼로와 로렌스 올리비에를 비교하는
콜린의 대사입니다.  '명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무비스타,  무비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명배우.  그래서 두 사람이 서로 어긋날 수 밖에 없다'  당시 마릴린 먼로와 로렌스
올리비에의 위상을 너무나 정확히 지적한 대사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왕자와 무희'가 비록 범작에 그쳤지만 이후 두 사람이 각각
출연한 수작영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인지되어 무의미한 범작은 아니었다는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릴린 먼로는 차기작인 '뜨거운 것이 좋아'가 코미디 영화역사에
남는 걸작이 되었고, 로렌스 올리비에는 3년뒤에 '엔터테이너'라는 영화에서 명연기를
보여주었으니, 비록 왕자와 무희는 실패했지만 그 영향으로 좋은 후속작이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마침 올해가 마릴린 먼로가 세상을 떠난지 50년이 되었습니다.  50년전 36세의 나이로
화려한 은막의 영광도 부질없게 쓸쓸히 세상을 떠난 한 외로운 여인 마릴린 먼로가
남긴 화려한 자취는 많은 영화팬들에게 매우 소중한 자산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ps1 : 스타는 무엇보다 작품을 남겨야 가치가 있는 것이죠.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도
        수많은 CF가 아닌 '작품'을 남겼기 때문에 가치있는 전설이 된 것입니다.
         연기자인지 CF모델인지 구분이 어려운 우리나라의 '무늬만 연기자'인 몇몇들이
         너무 대조가 됩니다. 

 

ps2 : 영화속에서 마릴린 먼로의 연기와 수많은 NG때문에 로렌스 올리비에가 분통을
        터뜨리는 장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왕자와 무희'라는 영화가 범작이 된
        이유중의 하나가 로렌스 올리비에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글에서 이 영화속 케네스 브래너가 로렌스 올리비에와 꽤 다른 연기를 보여
        주고 있고 닮지도 않았다고 쓰고 있는데 아마 글을 쓴 분이 '왕자와 무희'를
        못 보고 평소의 근엄하고 진지한 로렌스 올리비에를 연상한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케네스 브래너가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를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왕자와 무희'에서의 로렌스 올리비에의 연기를 흡사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으니까요.  영국을 대표하는 명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와 알렉 기네스가
        평생 출연한 영화중 가장 어울리지 않았던 한 편을 각각 꼽자면 '왕자와 무희'와
        '백조'였습니다.  이들이 '왕자'이며 젊은 여배우와 로맨스 라인을 구축한다니요.
        그런 영화 보고 싶겠습니까?

 

ps3 : 왕자와 무희가 어떤 영화인지는 조만간 상세히 올리겠습니다.  그 영화는 우리나라에
        1958년에 개봉되었습니다.

 

ps4 : 주디 덴치, 많이 늙었더군요.  그런데 연기에서 보여주는 강한 카리스마 대단합니다.

 

ps5 :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여주인공 헤르미온느로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된 엠마 왓슨이
         콜린의 여자친구로 등장합니다.  이 떠오르는 스타가 의외로 비중이 약한 역할을
         맡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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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임이랑 지우기 - 가슴 뭉클한 가족연극 | 문화이야기(책음악방송 등등) 2012-02-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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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제목 : 임이랑 지우기

장르 : 판타지 가족 드라마

공연장소 : 대학로 상명아트홀 2관

극단 익스트림 플레이 작품

 

 
연극 '임이랑 지우기(일명 작전 임이랑 지우기)'는 일종의 '타임머신 여행'을 소재로 한
연극입니다.  그렇다고 SF 장르로 구분되기 보다는 뭉클한 '가족연극'입니다.

 

제가 최근 몇년동안 본 연극이나 뮤지컬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성인연극'이 아닌 장르중에서
꽤 진지한 내용의 작품입니다.  보통 소극장 공연 연극이 '무대'라는 현장을 활용한 요란한
법석과 코믹함, 난장판 같은 분위기가 강한,  즉 '현장'이라는 특성을 살려서 영화와는 다르게
관객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많은 편인데 임이랑 지우기는 꽤 '드라마적 요소' 즉 스토리
비중이 강한 연극입니다.  연극이라고 꼭 '가볍지는 않다'라는 느낌을 준 작품입니다.

 

무대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  여고생인 임이랑은 일찍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불행한 소녀로 정신과에서 오랜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엄마의 죽음이
자신때문이라는 자책에 스스로 자신을 혐오하며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으면 불행하지도
않았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빠는 뒤늦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지만 임이랑은
아빠에게 마음을 닫고 있습니다.  결국 임이랑은 아빠와 엄마가 결혼하던 2012년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떠나서 아빠와 엄마가 결혼하지 못하게 방해하려고 합니다.
두 사람이 결혼하지 못할 경우 자신의 존재도 없어질테니까요.   2012년 당시 30대의
작가지망생인 아빠는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었고,  그런 아빠와 7년간의 교제를 해온 엄마는
헌신적 사랑을 하는 여성입니다.  과연 과거로 가서 아빠와 엄마를 만난 임이랑은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는데 성공할까요?

 

 

 

 

임이랑이라는 소녀와 엄마 아빠, 이렇게 주요 배역이 3명뿐인 내용입니다.  하지만 연극에
등장하는 인물설정은 꽤 많은데 임이랑 가족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멀티맨과
멀티걸 두 배우가 일인 다역을 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당 한 10여명은 연기했던 것
같습니다.  임이랑 가족 3인은 주로 진지한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고, 멀티맨, 멀티걸
2명은 코믹하고 순발력있는 역할을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자칫 딱딱하고 슬프기만 한
가족사로 흐를 수 있는 부분을 멀티맨, 멀티걸의 코믹하고 다양한 역할로 청량제같은
웃음을 간간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젊은 시절의 아빠와 엄마를 만난다.... 이런 설정은 과거 빅 히트영화인
빽투더퓨처나 김희애가 신인시절에 출연했던 영화 '영웅 돌아오다' 그리고 전도연 주연의
'인어공주'와 유사합니다.   특히 현재의 부모의 모습에 실망스러웠던 소녀가 과거의
말고 순수했던 부모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고 감동하는 설정은 인어공주가 가장 유사한
편입니다.

 

'불행한 가족사'를 과거로 가서 훑어내리는 이야기인 만큼,  슬프고, 뭉클하고 감동적인
내용들이 많이 흘러나옵니다.  따라서 굉장히 '드라마적 요소'가 강한 연극입니다.
아마 멀티맨과 멀티걸의 잦은 등장이 아니었다면 너무 무거울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나름 진지한 주제를 담아내고 있는 연극입니다.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현재의 불행한
자신의 모습이 마치 잘못된 과거의 출발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서 바로잡을 수 있다면....이라는 부질없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죠.  하지만
'레트로액티브'나 '나비효과'라는 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이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더 나은 삶'을 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엄마와 아빠를 헤어지게 하여 자신을 지우려고 한
임이랑 역시 비록 '불행한' 미래가 존재했더라고 누구도 떼어낼 수 없는 진실한 사랑을
이어가는 엄마 아빠의 모습에 결국 마음이 흔들리게 되고 감동을 받게 됩니다.

 

관객과 소통이 필요한 소극장 연극이지만 제가 본 연극중에서는 드물게 '슬픈 연극'
입니다.  그래서 연극적인 과잉된 연기가 아닌 드라마나 영화를 보듯이 매우 진지하고
사실적인 연기가 자주 튀어나오는 편입니다.  특히 연기하는 내용 자체가 우리의 삶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가족간의 갈등' '연인과의 갈등'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 등
이므로 연기하는 배우들도 자연스럽게 역할에 감정이입이 된 것 같고 눈물도 매우
자연스럽게 흘리는 느낌입니다.  소극장인 만큼 배우들의 모습을 바로 코앞에서 가까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감정이 필요한 장면에서는 연기하는 배우의 턱이나 입주변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실제로 강한 감정이입이 된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느 이야기든 가족간의 사랑과 갈등을 다룰때는 뭉클한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일찍 돌아가셔서 너무나 그리운 엄마의 모습을 과거로 돌아가서 꿈에 그리던 만남을
했지만 엄마를 엄마로 부르지 못하는 임이랑 소녀의 모습은 보는 관객을 안타깝고
마음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관람했던 회차의 등장인물은 박상협, 오세미, 김보람, 김호준, 이유선

이렇게 5명이 출연한 회차였다.

 

 

연극속에서 매우 인상깊은 명대사가 나옵니다. 
바로 '내일이 기다려지는 사람은 행복한 것이다'라는 대사입니다.  매우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특히 매일 매일 내일이 기다려지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실한 사랑의 소중함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비록 죽음을 맞을 수도
있는 '짧은 사랑'일지언정 사랑하는 사람과 후회없는 사랑을 나누는 것이 진정 가치있는
것이라는 주제.  이런 주제는 이미 '라스트 콘서트'나 '포레스트 검프' '타이타닉' 등
감성적인 내용을 다룬 히트영화들에서 자주 활용되는 주제입니다.

 

가족간의 소중함. 가족간의 사랑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공연입니다.

이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감초역할'을 한 멀티맨과 멀티걸.  두 사람은 2시간이
채 못되는 공연에서 정말 여러차례 옷을 갈아입고 다른 분장을 하고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결혼정보 회사 장면에서 멀티걸 역할의 배우는 '무용수' '연변처녀' '무당'
'드레시한 멋쟁이 작가' 그리고 '나레이터'까지 1인 5역을 하면서 순식간에 번개같이
옷을 갈아입고 등장하는 순발력을 보여줍니다.  멀티맨 역할의 배우 역시 다양하고 많은
역할을 재치있게 소화하면서 순간순간 관객과 소통하는 즉석 애들립도 뛰어나게 발휘하고
있습니다.   진지한 드라마속에서 간간히 펼쳐지는 이러한 코믹함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내면서 관객들을 웃고 울리고 있습니다.

 

 

 

 

 

 연극을 보는 관객들의 연령은 대체적으로 20대가 주류를 이룰 정도로 어린 편입니다.
그렇지만 30대, 40대, 50대가 보아도 과거 연애시절의 순수함과 첫 사랑의 기억
학창시절의 기억을 되새겨 보면서 감동을 느낄만한 내용입니다.  좀 더 폭넓은 관객들의
관림이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가족'끼리 함께 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012년 1월부터 공연이 시작된 따끈따끈한 연극인데 2월 한달동안 특별히 관람료를
무려 80%나 할인하여 영화보다 싼 가격인 5천원에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정가는
2만 5천원입니다.

 

제 개인적 느낌으로는 영화로 만들어도 그럴싸하게 구성할만한 스토리를 가진 작품
입니다.  워낙 드라마적 요소가 강하고 연극적인 공간으로 한정된 내용도 아니므로
우리나라 관객의 '감성적인 요소'에 부합될만한 그림이 나올 것 같으니까요.

 

극단 익스트림 플레이는 '수사한 흥신소'라는 작품으로 5차 앵콜공연을 이룬 곳인데
이번에 임이랑 지우기를 후속작으로 야심차네 내놓은 것 같습니다.  '가족 감성연극'인
임이랑 지우기가 과연 관객들의 어떤 반응을 끌어낼까요?  여러분들은 혹시 '기다려지는
내일'을 살아가고 있는 행복한 분들입니가?

 

ps1 :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아마도 '기다려지는 토요일' '오지말았으면 하는 월요일'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기다려지는 내일'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 많이 많이 행복한 것입니다.

 

ps2 : 저는 우리나라 공연상품중 대표적인 히트작인 '지하철 2호선'같은 대형극장용
         공연보다 배우들을 코앞에서 볼 수 있는 '소극장연극'이 훨씬 선호가 됩니다.  
         그리고 매번 운이 좋아서인지 소극장 공연에 갈때 주로 앞쪽자리에서 보게 되는데
         이번 임이랑 지우기도 앞에서 두 번째줄에서 보았습니다.   예전에 어느 공연을
         보러 갔는데 약간 늦게 가서 자리가 없는 바람에 오히려 맨 앞줄앞에 자리를 깔고
         앉는 보조석에 앉게 되어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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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 그늘의 욕망(Desire Under the Elms 58년) 유진 오닐 원작 고전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2-02-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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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 그늘의 욕망

원제 : Desire Under the Elms

1958년 미국영화

감독 : 델버트 만

원작 : 유진 오닐

음악 : 엘머 번스틴

각본 : 어윈 쇼

출연 : 소피아 로렌, 안소니 퍼킨즈, 벌 아이브스, 프랭크 오버톤

         퍼넬 로버츠, 레베카 웰스, 진 와일스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은 잘 알려지다시피 유진 오닐 원작의 유명한 희곡입니다.  유진 오닐은
'테네시 윌리암스 '아서 밀러'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극장가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19세기 중엽의 미국 뉴잉글랜드 지방,  거대한 농장주인 캐봇(벌 아이브스)은 아이들과 아내를
농장일을 시키기 위한 도구로만 생각하는 강압적 인물입니다.  두 번째 아내로부터 태어난
막내 에벤(안소니 퍼킨즈)은 아버지를 만나 고생하다 죽은 엄마때문에 아버지를 미워하여 이
농장을 자신이 꼭 차지하겠다는 일념으로 살아갑니다.  에벤의 두 형 역시 강압적인 아버지를
떠나 캘리포니아 금광지대로 가고 싶어합니다.  에벤은 아버지가 몰래 돈을 숨겨두었던 땅에서
금화 일부를 꺼내 형들에게 여비로 주고 캘리포니아로 떠나게 한 뒤 대신 형의 땅 소유권을
포기하는 각서를 받아 놓습니다.  세 번째 아내인 25세의 이탈리아 여인 안나(소피아 로렌)를
데리고 농장으로 온 캐봇,  에벤은 자신의 땅을 안나가 빼앗을거라는 생각에 처음에는 안나를
적대시 하지만 70대 노인이 주인인 농장의 같은 지붕아래 살아가던 두 청춘 남녀의 욕망은
불타오르고 결국 에벤과 안나는 뜨거운 욕망을 나눕니다.  아버지 몰래 밀회를 즐기는 젊은
새엄마와 아들의 사랑,  가난한 삶을 살아온 안나는 무엇보다 집과 땅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에벤과의 사랑과 보금자리와도 같은 농장을 지키려고 합니다.  안나는 아들을 낳게
되고 캐봇은 새로운 아들의 탄생에 기뻐하고 마을 사람들을 불러 파티를 열지만 실제로 그
아이는 에벤의 아들이었고,  마을 사람들은 캐봇 몰래 수군댑니다.  에벤은 안나가 아이를
이용해 자신의 농장을 빼앗으려 한다는 생각에 화를 내고 떠나려 하고 안나는 에벤의
사랑을 지킬 수 있다면 아이까지 없애려 하고 결국 이 금지된 사랑은 파국으로 향합니다.

 

 

우리나라에 외국영화 개봉이 성황을 이루던 시기인 1958년에 개봉되었고 인기 배우인
안소니 퍼킨즈와 소피아 로렌이 공연한 작품이지만 국내에 개봉되지 못한 고전입니다.
그럴만 한 것이 영화의 내용 자체가 근친간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므로 당시의 정서로는
국내에 개봉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아버지를 증오하는 아들, 아들과 아버지가
벌이는 격투 등이야 애써서 검열을 통과한다고 쳐도 새엄마와의 불륜으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양아들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죽이는 엄마의 이야기는 지금 기준으로도
매우 파격적인 내용입니다.

 

안소니 퍼킨즈는 4년 뒤인 1962년 줄스 다신 감독의 '페드라'를 통하여 역시 나이든 아버지와
재혼한 새엄마와 벌이는 근친간의 사랑을 연기한 바 있고, 페드라는 어떤 방법을 썼는지
우리나라에 개봉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안소니 퍼킨즈는 61년에 '이수'라는 영화에서
한참 연상인 잉그리드 버그만과 나이를 초월한 사랑을 보여준 적도 있어서 이루지 못할
사랑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 인기있는 육체파 이탈리아 배우는 3명 있었는데 '율리시즈'
'애정의 쌀'로 알려진 실바나 망가노,  '노틀담의 꼽추'와 '공중 트래피즈'의 지나 롤로브리지다
그리고 소피아 로렌이었습니다.  세 배우 모두 굉장히 육감적인 글래머 스타였는데
그 중 소피아 로렌이 낙점되었고 소피아 로렌은 굉장히 절정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두 여인'을 통해서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영화상 모두 여우주연상을 받을 정도로
연기력을 갖춘 소피아 로렌은 당시 24세의 나이에도 불과하고 안나의 심리연기를
잘 표현해서 단지 육체파 배우가 아닌 세계적인 일급 여배우의 자질을 충분히 보여줍니다.

 

70대의 농장주로 출연한 벌 아이브스 역시 굉장한 열연을 하는데 파티장면에서 노구를
이끌고 열정적인 액션(?)을 보여주며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를 합니다.  그런데 사실
당시 벌 아이브스의 나이는 49세,  요즘 같으면 '노총각'도 가능한 나이지만 비대한
몸집의 그는 무난히 70대 노인같은 역할을 합니다.  1958년 벌 아이브스는 굉장한 영화
3편에서 인상깊은 조연연기를 했는데 그 영화들이 바로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 외에
윌리암 와일러 감독의 서부극 '빅 컨츄리'와 테네시 윌리암스 원작의 걸작 '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입니다. 

 

 

 

유명한 원작과 유명한 영화이지만 국내 미개봉 희귀작으로 오랜 세월 마음속으로만 갈망
하던 영화였고, 2008년 영화대신 국내에서 공연된 '연극'을 통해서 그나마 대체 감상을
하였던 적이 있지만 비로소 이 숨겨진 고전을 볼 수 있었고, 익히 알고 있는 스토리였음에도
가슴 벅찬 느낌이 왔습니다.  소피아 로렌, 안소니 퍼킨즈,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이 넘치는
고전으로 바로 이런 영화를 오래도록 기다렸다 보는 감동이 바로 고전영화를 보는 묘미
아닐까요?

 

ps1 : 엘머 번스틴의 음악은 어떤 영화에서 접하더라도 늘 가슴을 설레이게 합니다.
        영화의 팽팽한 극적 긴장감을 불어넣는 톡톡한 역할을 늘 합니다.

 

ps2 : 이탈리아 3대 육체파 중에서 헐리웃 영화에 거의 완벽하게 적응한 배우는
         소피아 로렌이 유일합니다.  지나 롤로브리지다나 실바나 망가노는 본국만큼
         헐리웃에서 성공하지 못했지요.  물론 소피아 로렌도 제대로 된 진가는 이탈리아
         영화에서 발휘되었지만.

 

ps3 :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 '녹색의 장원' '우정있는 설복' '이수' '사이코' '그날이 오면'
         '페드라' '가슴에 빛나는 별' 등 인상깊은 청년 역을 많이 연기했던 안소니 퍼킨즈가
         30세 이후의 영화에서 별로 두드러진 작품이 없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로버트 와그너와 함께 20대때 매우 신선하게 떠올랐다 30대 일찌감치
         주줌한 배우이죠.  물론 트로이 도나휴에 비하면 많은 활약을 꾸준히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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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트 75(Airport 1975) 항공 재난영화의 고전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2-02-0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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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트 75

원제 : Airport 1975

1974년 미국 유니버셜 작품

감독 : 잭 스마이트

출연 : 찰톤 헤스톤, 카렌 블랙, 조지 케네디, 글로리아 스완슨

         에프렌 짐발리스트 주니어, 수잔 클락, 마나 로이, 다나 앤드류스

         낸시 올슨, 마사 스코트, 헬렌 레디, 에릭 에스트라다

 

 
1970년에 만들어진 에어포트는 70년대 재난영화 전성시대의 '효시'가 된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히트로 인하여 공항재난영화의 영감을 얻어서 만든 속편격의 영화가 바로 4년뒤인
1974년에 발표된 '에어포트 75'입니다.

 

에어포트와 에어포트 75는 여러가지 공통점이 있는 영화입니다.  비행기와 공항을 무대로
벌이는 재난영화라는 점이 그렇고, 한 남자의 돌발적인 실수때문에 벌어진 재난이라는 점도
동일합니다.  호화캐스트의 영화라는 것도 공통점인데 특히 에어포트에서는 헬렌 헤이즈라는
영화 초기시대의 원로 여배우가 등장했었고, 에어포트 75에서는 우리에게는 '선셋대로'로
알려진 역시 영화사 초기의 여배우 '글로리아 스완슨'이 출연하고 있습니다.  두 편의 영화에
모두 등장한 유일한 배우는 조지 케네디 입니다.

 

항공사 조종사인 머독(찰톤 헤스톤)과 승무원인 낸시(카렌 블랙)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관계
입니다.  어느날 낸시가 승무원으로 탑승한 비행기가 소형비행기와 충돌하게 되고 두 명의
조종사가 사망하고 기장은 크게 부상당합니다.  거기에 비행기 조종석 위쪽에 큰 구멍이
뚫립니다.  비상사태가 벌어지고 머독은 무전으로 낸시에게 조종법을 설명해 주면서
간신히 비행기를 운행시키지만 거대한 산과의 충돌위험과 연료가 떨어지기 전에 착륙을
시켜야 하는 상황입니다.  승객중에서는 빨리 LA로 가서 신장이식수술을 받아야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자니스(린다 블레어)도 있고 명 여배우 글로리아 스완슨(자기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연기함)도 있었습니다.  결국 헬기를 띄워 공중에서 비행기의 구멍으로 조종사를
투입시키는 작전을 감행하게 되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짜임새 있는 1970년 전편과는 달리 매우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또한 어떤 결말이 될지
뻔한 내용입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시시하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다소 억지스런 설정과는
달리 영화의 한 씬 한 씬 살펴볼 경우 역시 '메이저 영화'답게 제법 신경써서 만든 부분이
있는 영화입니다.  그냥 큰 재미만 기대하고 처음 볼 때보다 한 씬 한 씬 분석하면서 볼
경우 제법 재미있는 부분이 많은 영화입니다.

 

50-60년대 스펙타클 영화의 대명사격 배우인 찰톤 헤스톤이 70년대 현대 모험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면서 출연한 영화로 찰톤 헤스톤은 '대지진' '에어포트 75'
그리고 '위기의 핵잠수함'이라는 영화에 출연하여 재난영화의 '육, 해, 공'을 모두
섭렵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합니다.  물론 죠스에 캐스팅되었을 때 응했더라면
2년동안 그런 기록을 세웠을 수도 있었겠지요.  상대역인 여주인공으로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유작 '패밀리 플롯'과 '내쉬빌' 등으로 알려진 여배우 카렌 블랙이 긴급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위기에 대처하는 낸시 역으로 등장합니다.

 

 

이밖에 영화사 초기의 '왕년중의 왕년의 여배우' 글로리아 스완슨이 75세의 나이에도
꽤 관리를 잘한 외모를 보여주며 제법 비중있게 등장하고 있고,  직전년도인 73년에
엑소시스트에서 귀신들린 소녀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린다 블레어가 몸이 아픈 소녀로
출연합니다.  '우리생애 최고의 해' '위대한 지그펠드' 등으로 알려진 무성영화시대부터
활약했던 여배우 마나 로이도 폭탄주를 좋아하는 할머니로 출연하고 있고,  40-50년대
주연급 배우로 많은 활동을 했던 다나 앤드류스가 경비행기를 몰다가 발작으로 사고를
일으키는 단역으로 출연하지만 근사하게 나이먹은 외모를 보여줍니다.  '어두워질때까지'
에서 오드리 헵번의 남편으로 출연했던 에프렘 짐발리스트 주니어가 사고때 부상당하는
기장으로 출연하고 외화 '기동순찰대'로 80년대에 많이 인기를 모았던 에릭 에스트라다가
스페인계 젊은 조종사로 출연하여 충돌사고때 장렬히 사망합니다.  벤허, 십계 에서
찰톤 헤스톤의 어머니로 등장하여 유독 찰톤 헤스톤과 인연이 많은 마사 스코트가 나이든
수녀로 등장하고 60-70년대 명 조연배우 조지 케네디는 비행기에 탄 아내와 아들을
걱정하는 항공사 임원으로 출연하는데 역시 찰톤 헤스톤과는 같은 해 발표된 재난영화
'대지진'에서 콤비를 보였습니다.

 

이렇듯 배우들 얼굴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영화인데 특히 몸이 아픈 자니스를
위해서 젊은 수녀가 기타 연주를 하며 노래하는 장면은 기분이 흐믓한 장면입니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직사하게 고생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은 배우 찰톤 헤스톤은 이 영화
에서는 비교적 덜 고생하지만 그래도 육중한 몸을 밧줄에 의지하여 아슬아슬하게 날으는
비행기에 '공중부양'되는 '결정적인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애인이 탄 비행기가
사고가 나서 가슴을 졸이는 마음고생도 많이 하지요.

 

 

우리나라에 개봉시에 괜찮은 흥행을 보인 영화인데 '포세이돈 어드벤처' '타워링' '대지진'
등 대부분의 재난영화는 70년대에 국내흥행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에어포트
시리즈는 에어포트 77,  에어포트 79 등이 계속 발표되어 4편까지 만들어졌고, 국내에는
1, 2, 3편이 개봉되었습니다. 

 

잭 스마이트 감독은 그다지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2년뒤에 만든 차기작 '미드웨이'
에서도 다시 찰톤 헤스톤을 주인공으로 해서 만들었고, 국내에도 개봉된 바 있습니다.

호쾌한 액션이나 긴박감이 다소 떨어지는 영화였지만 여러 배우들의 출연으로 인한
볼거리, 위기를 맞이하여 벌어지는 승객과 승무원들의 용기있고 따뜻한 내용 등을 통해서
나름 사랑과 감동을 전해주던 가족영화입니다.  숲 전체는 별로 멋이 없지만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는 나름 정성껏 세워진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ps1 :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찰톤 헤스톤이 미드웨이의 출연대신 죠스의 출연을 승낙
        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미드웨이는록 허드슨이나 조지 페퍼드
        같은 배우에게 맡기고.

 

ps2 : 국내 개봉 광고를 보면 엑소시스트 영향인지 린다 블레어의 이름이 두 번째로
         있습니다.  비중으로 따지면 그렇지 않았음에도 쟁쟁한 대 선배 명배우들을
         제치고 홍보의 앞자리에 있네요.

 

ps3 : 실제로 아무리 공수부대에서 훈련한 사람이라도 헬기를 이용하여 구멍난 비행기로
        공중 낙하 되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물론 이보다 훨씬 심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007 골든아이에서 007이 절벽으로 추락하는 비행기에 오토바이를 이용하여
        함께 추락하면서 비행기에 올라타서 즉석 조종을 하여 추락에서 건져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것에 비하면 에어포트 75의 밧줄 공중 투하는 장난에 불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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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세계의 사나이(The Man Between 53년) 분단 베를린 소재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2-02-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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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나이

원제 : The Man Between

DVD출시제 : 위기의 남자

1953년 영국 런던필름 제작

감독 : 캐롤 리드

출연 : 제임스 메이슨, 클레어 블룸, 힐데가르트 네프, 제프리 툰

 


'두 세계의 사나이'는 영국의 심리극의 거장 캐롤 리드 감독이 연출한 1953년 작품으로
제임스 메이슨과 클레어 블룸이 주연했습니다.  캐롤 리드 감독은 '제 3의 사나이'라는 걸출한
고전걸작을 비롯해서 '심야의 탈주' '몰락한 우상' 등의 영화로 알려져 있고 후기 작품인
1968년 '올리버'로 아카데미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데이비드 린, 토니 리차드슨, 마이크 파웰
등의 감독과 함께 영국을 대표할만한 고전영화 감독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1950년대 분단된 동서독 시대 베를린 국경을 배경으로 한 '미니 스파이 물'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를린 국경지대에서 영국장교로 근무중인 오빠를 만나러 온 아름다운
처녀 수잔(클레어 블룸)은 국경지대를 두고 마주 서 있는 동서독의 낯선 풍경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올케인 베티나가 누군가를 만나면서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베티나의 주위를 맴도는 이보(제임스 메이슨)이라는 남자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친절한
이보에게 호감을 느끼게 그와 친해지는 수잔, 하지만 무슨 까닭인지 베티나는 그런 수잔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베티나는 남편에게 조차 숨겼던 이보와의 과거가 있었고
이보의 정체는 동서독을 넘나들면서 일종의 스파이짓을 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이보가
노리는 것은 서독 요원인 케스너를 동독으로 넘겨서 살해하려던 것.  그것 때문에
베티나를 이용하려던 것이었는데 어느날 실수로 동독의 조직원들이 수잔을 베티나로
오인하고 동독으로 납치합니다. 수잔에게 호감을 가졌던 이보는 위험을 감수하고 수잔과
탈출을 감행하고 수잔은 이보의 과거를 이해하고 그를 사랑하게 됩니다.

 

 

 

 

 

 

두 세계의 사나이는 여러모로 볼 때 60년대 영화인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와 매우
흡사합니다.  동서독 분단을 배경으로 영화를 전개하는 것도 비슷하고 양쪽을 오가며
스파이 행위를 하는 남자의 이야기라는 점도 공통점입니다.  무엇보다 여주인공으로
등장한 배우가 클레어 블룸이었다는 것도 큰 공통점이지만 그녀가 맡은 역할 자체가 두
영화에서 매우 비슷합니다.  우연히 알게 된 스파이짓 하는 한 남자로 인하여 갑작스레
동독으로 건너가게 되었고,  그와 함께 필사의 탈출을 하는 후반부의 내용이 너무나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와 비슷한 역할이고 비슷한 전개입니다.  심지어는 영화의 엔딩장면
조차도 베낀 듯이 흡사합니다.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가 유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니까 두 세계의 사나이를 베꼈다고 할 수 는 없고 아마도 원작자 존 르 카레가 소설을
쓸 때 젊은 시절에 보았더 자기 나라 거장의 영화 두 세계의 사나이를 많이 참고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더라도 끝 장면이 너무나 닮은 것은 모방의 티가 납니다.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에서 클레어 블룸이 캐스팅 된 것도 아마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두 세계의 사나이 에서의 역할을 감안한 것이 분명하죠.  12년의 세월차이만 있을 뿐.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가 동서독의 냉전에 대한 시각이 강조되었다면 두 세계의 사나이는
남녀의 로맨스를 많이 곁들여 있기 때문에 후반부에 진행되는 탈출 과정만 보면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보다 많이 흥미롭습니다.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는 탈출과정
자체를 그다지 크게 다루지는 않았으니까요.  오히려 후반부 내용은 알프레드 히치콕감독
연출의 '톤 커튼'이 많이 연상됩니다.  톤 커튼 역시도 '철의 장막'을 불리웠던 동독에서의
필사적 탈출을 다룬 영화였으니까요.

 

 

 

 

자, 두 세계의 사나이,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톤 커튼 세 영화를 각각 간단히 정의해
보면 어떨까요?  영국의 심리극 거장 캐롤 리드의 '두 세계의 사나이'는 여주인공의 관점을
통해서 바라본 동서독 냉전상태에서 그걸 이용하여 살아가는 한 남자에 관심을 갖게 되는
멜러심리극 입니다.   깊이 있는 사회문제를 주제로 다루던 마틴 리트는 냉전시대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이를 이용해먹는 서방세계를 비판한 정치사회물이었습니다.  희생의
당자사가 된 남자의 시점에서 전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톤 커튼은 전형적으로 서방세계의 시점에서 다룬 편향된 보수적 시각의 영화로 주제나 이념
보다는 '오락적 재미'를 위해서 만든 탈주 스릴러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제 의식으로 보면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가 가장 뛰어나고 히치콕의 영화의 가치가 가장 떨어지죠. 

 

두 세계의 사나이는 '분단 동서독'을 다룬 영화중에서 다른 두 편에 비하면 소품이고 내용도
훨씬 단순하지만 두 영화보다 앞선 영화였다는 점에서,  두 영화에 일종의 영감을 제공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안 된 삶을 사는 역할'에 잘 어우리는 배우
제임스 메이슨은 '스타 탄생' '심야의 탈주' '다섯 손가락' 등에서와 마찬가지로 잘 풀리지
않는 파란만장 인생을 사는 남자를 연기합니다.  경우 바른 면은 있어 보이지만 마초적인
분위기가 아닌 소심남의 모습을 갖춘 그의 외모 때문에 이런 역할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클레어 블룸은 다른 출연작들에 비해서 빼어난 미모를 보여주지만 무표정하거나 싱긋 웃는
단순한 연기에 의존하고 있어서 대 배우로 성장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유일의 분단된 국가가 된 우리나라 입장에서 볼 때 조금은 더 공감이 되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다만 베를린의 동서독을 가르는 장면은 살벌한 휴전선이
막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진입장벽'이었습니다.  자유롭게
넘나드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니 말이죠. 

 

ps1 : 분단된 당시의 베를린 장벽의 상황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우리나라 상황'과 비교
         하면서 이 영화를 볼 때 이해가 다소 안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여주인공의 올케가
         자유롭게 동서독을 넘나드면서 '동독에 구경갈까? 거긴 물가가 더 싸서 그쪽에가서
         장을 봐오기도 하지'라고 말하는 장면등은 현재의 남북관계가 대치된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영국장교와 결혼한 신분이라서
         양쪽을 자유롭게 다니는지 모르겠지만 자전거를 탄 꼬마소년이나 제임스 메이슨이나
         동독의 조직들 등 베를린 국경을 내집처럼 넘나드는 사람들이 꽤 많으니까요.
         분단베를린의 상황이 어땠는지 잘 아는 분의 부연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ps2 : 제임스 메이슨의 뛰어난 스케이팅 솜씨가 잠깐 보여집니다.

 

ps3 : 국내 DVD 출시제목인 '위기의 남자'는 참 멋없고 어울리지 않는 제목입니다.
         영화의 내용이나 소재와 너무 부합됨이 없지요.  물론 '올케의 비밀'같은 제목
         보다야 낫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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