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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인블랙3(Men in Black 3 2012년) 10년만에 돌아온 속편 | 최근영화(2000년대 이후) 2012-05-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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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블랙3

원제 : Men in Black 3

2012년 미국영화

감독 : 배리 소넨펠드

제작 총지휘 : 스티븐 스필버그

각본 : 에단 코엔

음악 : 대니 엘프만

출연 :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 조쉬 브롤린, 엠마 톰슨

         제메인 클레멘트, 앨리스 이브, 마이클 스털바그

 

 
맨 인 블랙이 3편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영화 개봉소식이 들려올 때 저는 그냥 무심히
늘상 있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속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려 10년만의
3편입니다.  어지간한 헐리웃 블록버스터들이 당연히 속편이 나오지만 맨 인 블랙 2편이
벌써 10년이나 지난 영화가 되었다는 것은 실감하지 못한 것입니다.  세월 참 빠르군요.
그리고 그런 만큼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도 지난 10년간 꾸준한 활약을 해서 낯선 배우,
낡은 배우라는 느낌을 덜 준 것입니다.

 

왜 갑자기 3편이 10년의 공백이나 두고 나왔을까요? 부지런한 스티븐 스필버그와 앰블린
엔터테인먼트가 그냥 방치했을리는 없을텐데.  뭐 스필버그와 앰블인에서 기획하는 작품
들이 워낙 많으니 잠시 맨 인 블랙은 제쳐두었을 수도 있는데 영화의 특성이나 구성상
특별히 속편 스토리 하나 내놓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은 이 시리즈가 10년간 그냥 방치된
것도 이상합니다.  2편이 특별히 '완결'해야 할 내용이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딱히
만족스런 이야기거리가 완성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2편에서 은퇴했다가 다시 복귀했던 K(토미 리 존스), 그는 여전히 J(윌 스미스)와 변함없는
파트너로서 외계인들 관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새로운 외계인이 등장하고
거기에 맞서서 또 싸운다면 굳이 '느슨한 3편'이 되었을텐데 3편은 무슨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들었을까요? 바로 '시간여행'입니다.  J 요원은 갑작스레 시간여행을 떠나야 할 일이
급히 생겼습니다.  바로 멸종된 외계악당 종족인 보리스가 달감옥에서 탈출하여 흉폭한
짓을 일삼다가 1969년 과거로 돌아가 그 시대의 'K'요원을 살해해버린 것입니다. 그로
인하여 69년기준으로는 미래인 현재의 J의 상황이 바뀌어 버립니다.  갑자기 K라는 인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죠.


 

J와 K

 

 

 

맨 인 블랙 3편은 '터미네이터'나 '빽투더퓨처' '엑셀렌트 어드벤처'와 같이 '단일우주이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여러개의 독립된 시간대의 우주가 별도로 존재한다는 평행우주이론과
반대개념인 단일우주이론은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의 우주속에서 존재해서 과거가 바뀌면
당연히 현재도 그 영향으로 바뀌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악당 보리스가 과거로 돌아가서
과거를 바꾸어 버렸는데 왜 모든 사람의 상황과 기억을 바뀌었지만 J 요원만은 그대로
K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빽투더퓨처에서도 주인공 마티가 시간여행을 통해서 과거를 바꾸어서 상황이 바뀌었지만
마티의 기억을 그대로 였던 것이 마티 자신이 과거의 상황을 직접 바꾼 당사자였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시간여행 자체를 하지 않았던 J가 K와의 기억, 즉 과거가 바뀐 바람에
존재하지 않고 변해버린 상황에 대한 기억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것은 그와 K와의 관계가
운명적으로 그렇게 특별했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상황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고 K를
살려내기 위해서 J는 시간여행의 비밀을 갖고 있는 외계인을 찾아가 직접 1969년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보통 시리즈가 계속되다 보면 주인공이 나이를 먹고, 그런 이유 등으로 과거의 주인공의
젊은 시절로 돌아가서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형식은 많이 설정되는 부분입니다.  대표적으로
TV시리즈로 만들어진 인디아나 존스도 그랬고 엑스맨도 그랬고,  알프레드 히치콕이 시작한
사이코도 4번째 영화에서 주인공의 과거행적이 들추어집니다.  맨 인 블랙의 경우는 주인공이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J와 K의 특별한 인연을 감동적인 코드를 삽입하여 새로운 3편의 주된
이야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K를 연기한 조쉬 브롤린,  그런데 29세의 역할이었지만

별로 젊지 않다.  20세는 더 들어보이는 노안설정

 

 맨 인 블랙 시리즈가 늘 그랬지만 이번 3편도 무난히 재미있습니다.  1, 2편에서 마구 해댔던
다양한 외계인들에 대한 변화무쌍한 이야기를 굳이 3편에서 반복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인지 외계인들보다는 J와 K와의 운명적 관계가 촛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물론 기본
액션장면은 등장하고 있지요.  하지만 과거로 돌아간 1969년에서 악당 보리스를 잡기 이전의
내용들이 펼쳐지는 영화 중반부에서 다소 느슨해지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맨 인 블랙 3의
상영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음에도 이런 부분은 다소의 아쉬움으 줍니다.

 

2편도 그랬지만 꽤 임팩트있게 시작하는 '초반부의 액션'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를 주고
있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엄청난 재미의 초반부로 시작해서 다소 느슨한 중반부,
그리고 클라이막스의 하일라이트로 완결되는 패턴은 2편과 비슷합니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1969년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다루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미 맨 인 블랙 집단은 시대와 관계없이 최첨단의 기술을 갖춘 비밀
집단이기 때문에 69년 시대의 투박함을 다루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대신 1969년도가
상징하는 '아폴로 11호의 발사'에 대한 부분을 크게 부각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미국적인
영화지요.

 

 

분명 영웅본색에서 모방한 장면 

 

 4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지만 놀랍도록 과거와 크게 외모가 변하지 않는 윌 스미스는
10년만의 맨 인 블랙임에도 세월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토미 리 존스는 팍삭
늙었지만 워낙 20대 시절에도 '노안'이였기에 역시나 큰 문제가 안됩니다.  다만 뜻밖에도
1969년,  '20대'시절의 K를 연기한 배우는 젊은 청년이 아니라 중견배우 '조쉬 브롤린'
입니다.  영화속에서 '심한 노안'으로 설정한 것이기는 하지만 굳이 많고 많은 젊은 배우들
제껴두고 이 배우를 기용한 이유는 아마도 토미 리 존스와의 흡사한 이미지 연출이 가장
가능한 베테랑 배우라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검은 양복을 입고 머리를 단정히 빗어넘긴
조쉬 브롤린은 모처럼 '깔끔한 신사'의 외모로 출연하면서 토미 리 존스의 실제 중년시절
모습을 재현한 듯 한 느낌입니다.(중년시절이 아닌 청년시절을 연기하고는 있지만)

 

이야기의 절반 이상이 1969년의 시대에서 펼쳐지고 있어서 토미 리 존스의 출연비중은
높지 않습니다.  K에 대한 향수를 많이 가진 분들은 섭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대역인
조쉬 브롤린이 어느 정도 메꾸어 주고 있어서 아쉬움이 덜 할 수 있습니다.  악당 외계인
보리스의 캐릭터는 무척 강인하고 흉폭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좋은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험한 액션보다는 코믹성이 강한 블록 버스터인 맨 인 블랙 시리즈중에서 가장 살기넘치는
시리즈가 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영화'입니다.  무난한 재미, 무난한 스토리, 무난한 배우들,  다만
무난함을 뛰어넘어서 전작들보다 우수한 재미를 남겨주지는 못합니다.  그냥 맨인블랙
시리즈 팬들이 다시 한 번 과거의 재미를 회상하며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흥행도
초대박이 아닌 '무난한 성공'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예상으로 전미흥행 1억5천만
국내흥행 3백만 정도.  어느 정도는 안정적인 '속편흥행'을 보장할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무엇보다 J와 K의 특별한 인간관계가 드러나는 과거의 이야기가 뭉클한 감동을 주는
후반부 장면이 있습니다.

 

카메라맨 출신 배리 소넨펠드가 1, 2편에 이어서 3편까지 직접 연출하고 있고 각본에
놀랍게도 에단 코엔의 이름이 보입니다.  출연진 중에는 중견 연기파 배우인 엠마
톰슨이 조직의 상관으로 등장하고 있고,  제작 총지휘는 당연히 스티븐 스필버그
음악은 대니 엘프만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호화 스탭진들이죠.  윌 스미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나이가 지긋이 들어가는 사람들인데 중견 영화인들이 모여서 10년만에
맨인블랙 팬들에게 웃음과 재미와 추억을 다시 선사해준 영화입니다.

 

평점 : ★★★ (4개 만점)

 

ps1 :  더 이상 속편은 아마 나오지 않겠지요?

 

ps2 : 코엔 형제의 초기 영화들의 촬영을 배리 소넨펠드가 담당했었으니 그가 연출한
         영화에 에단 코엔이 시나리오를 담당한 것은 일종의 화합이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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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Melancholia 2011년) 라스 폰 트리에의 염세주의 | 최근영화(2000년대 이후) 2012-05-2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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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

원제 : Melancholia

2011년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독일 합작

감독 ; 라스 폰 트리에

출연 : 커스틴 던스트, 샤를로트 갱스부르, 키퍼 서덜랜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샬롯 램플링, 존 허트

 

 
칸이 좋아하는 감독 라스 폰 트리에,  그는 일찌감치 28세였던 1984년작품 '범죄의 요소'로
칸 영화제 기술대상을 수상한 이래, 대상인 황금종려상,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을 모두
수상해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칸 영화제 단골 감독입니다.  2009년 찬반양론의 괴작인
'안티크라이스트'로 엽기성을 과시하며 출연배우인 샤를로트 갱스부르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는데 2년만인 2011년에 다시 '멜랑콜리아'로 칸을 찾았고 이 영화에 출연한 커스틴
던스트도 여우주연상을 가져갔습니다.  칸 영화제에 많이 출품을 하면서도 밥먹듯이 상을
가져오는, 이쯤되면 '칸 영화제 전문 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유로파 이후로 '킹덤'이나 '어둠속의 댄서' '도그빌' 등 새롭고 파괴적인
형식에 계속 도전하는 라스 폰 트리에의 작품에 관심을 일찌감치 가진 편이지만 최근의
'안티크라이스트'는 사실 호감을 갖기 어려운 '괴작'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순화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극심한 '괴작'을 만들어내는 인물입니다. 

 

 


'멜랑콜리아'는 안티크라이스트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같은 느낌과 테렌스 맬릭의
'트리 오브 라이트'를 가미한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장중한 클래식음악으로 시작되는
오프닝과 관념적인 영상, 그리고 시작되는 영화는 '적그리스도'를 다루었던 안티크라이스트에서
더 진일보하여 '지구의 멸망' 즉 '심판'가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 두 명은 커스틴 던스트가 연기한 저스틴과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연기한 클레어 입니다.  둘은 자매입니다.  감독이 왜 두 배우를 자매로 캐스팅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전혀 닮지 않았지요.  미국인과 프랑스인,  넓죽한 얼굴과 가는 얼굴, 금발과
흑발,  두 배우의 공통점 자체를 전혀 찾을 수 없습니다.

 

2시간이 넘는 긴 영화는 1부 저스틴, 2부 클레어로 나뉘에 진행됩니다. 1부의 이야기는
저스틴의 결혼식 파티 내용입니다.   결혼을 하는 신부,  많은 축하객과 성대하 파티
하지만 1부 내내 진행되는 이 모습은 행복해보이지 않습니다.  우울증에 걸린 저스틴
뿐만 아니라 무척이나 냉소적인 저스틴의 엄마, 그런 장모를 경멸하는 저스틴의 형부
결혼식파티에서 까지 직업적인 모습을 보이는 저스틴의 고용주,  조급히 섹스를 하고 싶어
하는 남편 마이클, 그런 와중에 저스틴을 걱정하고 보살피려는 언니 클레어....
이런 사람들이 펼치는 비체계적이고 '애들립'같은 모습이 1시간 남짓 펼쳐집니다.
저스틴은 직장오너를 따라온 젊은 청년 팀과 어둠이 들리워진 야외에서 기계적인 섹스를
벌이고 마치 자포자기하듯 결혼식 분위기를 즐기며,  저스틴과의 조급한 하룻밤을
기다리던 남편은 결국 떠나버립니다.   일종의 막장 결혼식 모습을 취재한 듯한 느낌을
주는 1부 '저스틴'입니다.

 

 

2부 '클레어'는 저스틴의 언니인 클레어의 이야기입니다.  클레어는 결혼에 실패하고
좌절한 동생 저스틴을 집으로 데려옵니다.  남편인 존은 그런 상황을 별로 탐탁치 않게
여기지만 클레어는 저스틴을 극진히 돌보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지구를 향하여 돌진
하는 행성 멜랑콜리아 때문에 클레어는 걱정에 사로잡힙니다.  과학자들을 믿으라며
걱정말라고 하는 남편,  하지만 클레어의 마음은 진정되지 않습니다. 점점 불안해져 가는
클레어,  오히려 침착하게 상황을 기다리는 저스틴,  멜랑콜리아의 충돌이 임박한 상황에서
남편을 사라져버리고 아들을 안고 방황하는 클레어를 지켜보던 저스틴은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소위 '마법의 동굴'을 만들어주고 클레어와 어린 아들, 저스틴은 그 '마법의 동굴'
안에서 함께 손을 잡고 멜랑콜리아를 맞이합니다. 

 

안티크라이스트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관념적'인 영화입니다.  두 편의 별개의 이야기를
하나도 합쳐놓은 것 같은 형식입니다.  저스틴이 주도하는 1부보다는 2주 클레어 편이
훨씬 마음에 드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여우주연상도 샤를로트 갱스부르게 받아야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미 2년전에 안티크라이스트를 통하여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샤를로트 갱스부르 대신에 커스틴 던스트가 행운을 거머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가 SF장르로 분류되어 있기도 하지만 사실상 '심리드라마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성의 충돌과 같은'SF'적인 소재를 이 영화의 드라마적 부분에서 필요하여 가미된 재료
정도라고 할 수 있고 두 여배우를 중심으로 펼치는 관념적인 드라마입니다.  1부에서
우울증을 보이며 행복해야 할 결혼식의 분위기를 망쳐버린 저스틴,  2부에서 행성의
돌진에 우왕좌왕하며 극도의 불안감을 보여준 클레어,  당연히 정상적이고 그들의 보호자
역할이 되어야 할 '남편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사라져 버리며 역할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정서를 보여준 여성들,  그렇지만 결정적일때 무책임하게 도피한 남자들,
'괴작전문'감독인 라스 폰 트리에는 과연 이 영화를 통하여 인간의 '우울증'과 '어두움'에
대해서 어디까지 표현하려고 했던 것일까요? 온 인류가 혼란에 빠져 우왕좌왕하는 다른
'지구종말'영화들과는 다르게 이 영화는 딱 '세 사람'만이 외부로부터 조용히 고립된
한적한 들판에서 그들만의 '마법의 동굴'안에서 조용히 지구의 종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영화제목인 멜랑콜리아는 지구를 향해서 다가오는 행성과 인간의 우울증 두 가지를 모두
내포하고 있습니다.  괴작을 많이 발표하는 만큼 영화인으로서, 예술가로서 자신의 심리와
정서를 고스란히 영화속에 표출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라스 폰 트리에는 스스로 자신의
멜랑콜리아를 이 영화를 통해서 드러낸 것일까요? 그의 영화를 거부하는 대중들이 많은
만큼이나 그의 영화에 열광하는 매니아들도 제법 있습니다.  더구나 그의 영화에 연달아
출연한 샤를로트 갱스부르는 차기작에도 출연한다고 하니 라스 폰 트리에의 마음에 쏙
들게 된 여배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수상을 했던 커스틴 던스트 보다
샤를로트 갱스부르의 그 지치고 야위어 보이는 모습이 눈에 더 들어온 것일까요?

 

 

 
'침묵' '평온' '비장' '장엄' '고요' '혼란'이 마치 동일하게 등재되어 있는 느낌을 받은 영화의
라스트씬은 아주 짧게 마무리가 됩니다.  이것은 영화의 끝이 아니라 라스 폰 트리에의 다음
영화에 대한 '예고'와 같은 '침묵의 여운'같은 느낌이었습니다.  30-50년대의 대표적인
'염세주의자 감독'이었던 줄리앙 뒤비비에보다 훨씬 '염세주의적'인 면모를 보이는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에서 밝은 희망이 보여지는 경우가 있을까요?

 

ps1 : 커스틴 던스트를 미인이라고 하는 경우를 몇 번 접했는데 제 기준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어느모로 봐서 이 배우가 미인인지.  '연기파'라고 한다면
         이해가 될 수 있지만 '미인배우'라고 하는 것은 도저히.  서구기준으로 봐서
         미인이라는 것인지.  스파이더맨에서도 이 배우가 스파이더맨의 상대역인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ps2 ; 커스틴 던스트, 샤를로트 갱스부르 두 배우가 주도하는 영화라서 다른 배우들의
         비중이 약해보이긴 했지만 엄마역으로 샬롯 램플링,  클레어의 남편 역으로
         키퍼 서덜랜드 같은 중견배우들이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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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즈(Sisters 73년) 브라이언 드 팔마의 초기 공포물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2-05-2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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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즈

원제 : Sisters

1973년 미국영화

감독 : 브라이언 드 팔마

출연 : 마고트 키더, 제니퍼 솔트, 찰스 더닝, 윌리암 핀리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유명해진 것은 1976년에 발표한 '캐리'라는 영화 때문입니다.
캐리는 공포영화 매니아들 사이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영화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영화
끝날 때 다 끝난 줄 알고 방심했다가 마지막에 한 번 더 깜짝 놀라게 하는 영화의 '원조장면'
으로 알려진 영화입니다.  이런 방식은 나중에 '13일의 금요일'이나 '나이트메어'같은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활용되었죠.   캐리 이후에 브라이언 드 팔마는 히치콕 감독의 걸작
'사이코'의 장면을 응용한 '드레스트 투 킬'이라는 영화로 주가를 높였고,  이후 '보디 더블'
'스카페이스' '언터처블' '전쟁의 사상자들' 등으로 '쇼킹 잔혹극' 전문 감독으로 명성을
높였습니다.  그의 영화들은 '쇼킹한 살상 장면'이 등장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는데 오히려
크게 히트한 '미션 임파서블'같은 영화가 브라이언 드 팔마 영화다운 느낌이 약했던 작품
입니다.

 

이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캐리'이전에 이미 쇼킹한 공포영화를 만들었었는데 그게 바로
'시스터즈'입니다.   1973년에 발표되었으니 캐리보다 3년이나 먼저 나온 것입니다. 
원래 몇 편의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왔던 그는 73년에 전형적인 B급 공포 스릴러물인
시스터즈를 통하여 그의 진가를 보여주었고, 향후 이런 분야에서 꽤 소질을 보인 것입니다.
시스터즈가 있었기에 결국 '캐리'나 '드레스트 투 킬'같은 영화가 있었다고 할 수 있지요.

 

 

모델로 활동하는 다니엘(마고트 키더)은 방송에 함께 출연한 인연으로 알게 된 흑인 남자
필립에게 호감을 보입니다.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시고 다니엘의 아파트로 함께 와서
뜨거운 하룻밤을 보냅니다.  마침 다니엘의 생일이라서 필립은 나가서 케잌을 선물로 사서
다니엘을 놀라게 해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끔찍한 살인이었고, 살인
장면을 우연히 창문을 통해서 보게 된 이웃집 여인 그레이스는 경찰에 신고하지만 이미
다니엘의 아파트는 깨끗이 치워져 있었고 경찰은 그레이스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결국
그레이스는 스스로 사건을 추적하게 되고 다니엘의 과거에 대한 끔찍한 비밀이 밝혀집니다.

 

 

시스터즈는 일종의 '드레스트 투 킬'의 예고편 같은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난도질 살인이
쇼킹하게 등장하는 장면이 두 영화에서 모두 나옵니다.  캐리나 드레스드 투 킬에 비해서 덜
알려진 영화지만 시스터즈를 보면 이미 나중의 두 편의 영화를 만들만한 감독이구나 라는
느낌이 옵니다. 유명 메이저 감독의 초기 시절의 저예산 B급 영화를 보는 묘미가 바로
'시스터즈'에서 나타납니다.

 

샴 쌍동이에 의해서 발생된 비극이 원인이 되는 이야기이며 일종의 다중인격을 다룬
영화이기도 합니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은 후에 '카인의 두 얼굴(Raising Cain)'
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드러내놓고 다중인격을 소재로 하기도 했습니다.

 

 

슈퍼맨의 연인 '로이스'역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는 마고트 키더가 훨씬 젊은 시절에
출연한 영화입니다.  당시 인종차별이 지금보다 심했던 70년대 초반이었음에도 흑백
남녀가 진한 러브씬을 보여주는 점이 이례적입니다.  90년대 영화인 '정글 피버'에서
흑인 남자와 백인 여자의 성적 장면을 다루었다고 화제가 되었을 정도인데 훨씬 전인
73년에 꽤 수위가 있는 흑인 남자, 백인 여자간의 베드씬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은
과감히 다루고 있습니다.  쇼킹한 살인장면과 함께 시스터즈는 이래 저래 당시로서는
임팩트 있는 B급 공포물이었을 것입니다.

 

전혀 세련되지 못한 영화지만 투박한 70년대 B급 공포물의 묘미를 흠뻑 음미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공포영화팬이나 컬트영화팬들은 놓치지 말아야 할 오래전의 B급
호러물입니다.  캐리 이전에 '시스터즈'가 있었다 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캐리나
드레스트 투 킬을 만든 감독의 '원조영화'로 기대하고 볼 만한 영화입니다.

 

ps1 : 왜 50-60년대보다 70년대가 더 촌스럽게 느껴질까요? 특히 '헤어스타일'의
        경우는 더욱 그런 느낌입니다.

 

ps2 : 화면분할을 통하여 보여주는 기법이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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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은화 1불(Un dollaro bucato 65년) 마카로니 웨스턴의 낭만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2-05-1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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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은화 1불

원제 : Un dollaro bucato

1965년 이탈리아 영화

감독 : 조르지오 페로니

출연 : 줄리아노 젬마, 아이다 갈리, 피에로 크레소이, 주세페 아도바티

 


'황야의 은화 1불'이라는 멋드러진 제목의 영화는 마카로니 웨스턴의 원조인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가 만들어진 뒤 1년뒤인 1965년에 발표된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입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에 의해서 시작된 마카로니 웨스턴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리 밴 클리프
라는 걸출한 스타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이 두 배우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입니다.
이에 대응하여 이탈리아 출신의 본토 배우로 마카로니 웨스턴을 통해서 부각되었던 인물은
'장고'의 프랑코 네로와 이 '황야의 은화 1불'의 주인공 줄리아노 젬마입니다.

 

줄리아노 젬마는 황야의 은화 1불에 출연하면서 '몽고메리 우드'라는 미국식 이름을 썼고
우리나라에서도 몽고메리 우드라는 이름으로 처음에 알려졌습니다.  황야의 은화 1불
에서는 주인공인 몽고메리 우드뿐만 아니라 출연하는 다른 배우들도 모두 미국식 이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미국시장을 노린 영화라는 것을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영화가 추악한 서부극들과 마초들도 범벅된 영화라면 조르지오
페로니 감독의 황야의 은화 1불은 철저한 권선징악 구도를 가진 일종의 낭만파 웨스턴
성격입니다.

 

 

남북전쟁이 끝나고 군에서 제대하게 되는 오하라 형제

 

게리와 아내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이어서 또 하나의 마카로니 웨스턴의

스타로 부상하게 되는 줄리아노 젬마

 

 

살기가 넘치는 서부 마을

 

 

남북전쟁이 끝나고 남군이었다가 퇴역하게 된 게리 오하라(줄리아노 젬마)와 필 오하라
형제는 아내가 있는 고향과 새로운 정착을 할 서부로 각각 출발합니다.  고향에 와서
아내를 만단 게리는 동생이 남겨준 은화 한닢을 지니고 서부로 출발합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서부는 험악한 악당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  보안관까지 이미
한통속입니다.  이런 사실을 모른채 함정에 빠진 게리를 총에 맞아 죽을 뻔 하지만
가슴에 있는 은화에 총알이 박히는 바람에 극적으로 목숨을 건집니다. (이래서 제목이
황야의 은화 1불 입니다.) 그 대신 동생이 악당들 손에 죽게 됩니다.  복수에 불타는
게리는 수염을 깎고 마을로 돌아와 악당들을 처단하고 부인과 극적인 해후를 하는
영화입니다.

 

악당이 등장하고 무차별한 살상을 일삼는 악당의 꼬붕들이 등장하고 용감하고 총 잘
쏘는 정의의 주인공이 등장하고, 동생을 죽이고 마을을 약탈하는 악당들에 대한 복수극
입니다.   당연히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결과입니다.  이야기의 이런
구조는 쇼 브라더스의 무협영화와도 무척 비슷하지만 비정한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쇼 브라더스영화들과는 달리 통쾌한 승리와 권선징악의 결말입니다.

 

몇 초뒤에 죽게 될 사람들

 

몇 초뒤에 살인을 저지르기 위해서 우선 폼을 재는 주인공(왼쪽)

그리고 1:4의 대결에서 가볍게 악당을 처치하는 주인공 

 

 

 

 

 

처음엔 얻어터지고 죽을 고비를 맞는 주인공.

하지만 끝에가면 이기게 되어 있다.

 

마카로니 웨스턴 답게 내용이 너무 뻔하고 약간 유치하지만 오락적인 재미가 있고
1 : 다수의 속사대결도 몇 번 등장합니다.  좋은 편들도 많이 죽고 악당들도 많이
죽어 나갑니다.  총 한 번 쏘는데 꽤나 뜸들이기도 하는 아메리칸 웨스턴과는
분위기가 다르죠(아메리칸 웨스턴의 대표작인 셰인에서는 총쏘는 씬이 딱 세 번
등장합니다.)

 

오락액션의 강도가 훨씬 높아진 요즘 영화세대들이 볼 때는 조악한 B급영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나름 그 시대의 낭만과 투박한 액션과 정의의 주인공의 모습이 멋진
영화이기도 합니다.   줄리아노 젬마는 벤허에서의 엑스트라 수준의 역할을 비롯하여
무명으로 시작한 배우이지만 27세에 출연한 이 영화로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그링고' '필살의 무법자' '방랑의 무법자' '황야의 왼손잡이' '서부의 우량아'등
그가 출연한 영화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소개가 되면서 클린트이스트우드, 리 밴 클리프
등과 함께 마카로니 웨스턴의 단골 출연 스타로서 10여년을 보냈습니다.  70세가 넘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TV나 영화에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 때가 줄리아노 젬마의 전성기
였습니다.

 

 

1:3의 대결도 가볍게 이기는 주인공. 원래 이런 영화에서

악당의 총을 매우 느리고 알아서 주인공을 피해 간다. 

 

 

하이눈과 약간 비슷해보이는 후반부

 

주인공이 할거 다 해놓으면 그제서야 우르르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

이것도 하이눈과 유사.

 

 황야의 은화 1불은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담당하지 않은 영화중에서는 '장고'와
함께 가장 주제곡이 인기를 모은 마카로니 웨스턴이기도 합니다.  은은한 휘파람소리로
들려오는 주제곡은 허무한 광야의 벌판이 연상되는 명곡으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폭력물 '바스타드 거친 녀석들'에서 삽입곡으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황야의 은화 1불의
오프닝에서 휘파람 소리로 들려온 이 주제곡은 엔딩타이틀에서는 노랫말로 등장합니다.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는 세르지오 레오네 3부작을 제외하고는 썩 수준이 높은 영화들은
아니지만 나름 한 시대를 풍미하며 높은 인기를 모았던 독특한 장르입니다.  황야의 은화
1불도 은은한 음악과 정의로운 주인공을 내세워서 인기를 누렸던 마카로니 웨스턴의
대표적인 영화였습니다.

 

ps1 : 영화 후반부가 하이눈과 약간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영화 초반부에 등장한
        '총신이 짧은 총'이 마지막에 주인공을 살리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ps2 : 마카로니 웨스턴의 시대와 무협의 시대는 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 중반까지 거의
        비슷한 시기를 공존하며 '동서양'의 멋드러지고 낭만적인 문화를 이끌었습니다.
        이 시기에 뭔가 동서양의 공통적인 무엇이 통한 것 같습니다.  동양의 검과 서양의
        총이 영화관객을 단순함과 통쾌함으로 이끌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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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건 프리처(Machine Gun Preacher 2011년) | 최근영화(2000년대 이후) 2012-05-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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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건 프리처

원제 : Machine Gun Preacher

2011년 미국영화

감독 : 마크 포스터

출연 : 제라드 버틀러, 미셸 모나한, 캐시 베이터, 마이클 섀논

        매들린 캐롤, 솔리메인 사이 사베인

2012년 5월 24일 개봉예정

 


머신건 프리처,  기관총을 든 선교사, 이 영화는 실제로 수단에서 총을 들고 선교활동을 하며
수많은 아이들을 구해 낸 샘 칠더스라는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 인물은
올해 50세이며 현재까지도 수단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살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20여년간
계속되 온 수단의 내전은 공식적으로 2005년에 끝난 셈이지만 아직도 반군의 저항은 거세고
최근까지도 수단의 내전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즉 머신건 프리처라고 불리우는
'샘 칠더스'의 수단에서의 투쟁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샘 칠더스의 역할을 한 배우는 헐리웃의 대표적
'짐승남'인 제라드 버틀러 입니다.  제라드 버틀러는 '300'이라는 영화가 히트하면서 인기를
누리게 된 대표 '짐승남'입니다.  헐리웃의 원조 짐승남이라고 할 수 있는 '찰스 브론슨'을
비롯하여 '커트 러셀' '패트릭 스웨이지'같은 짐승남형 스타들이 있었지만 찰스 브론슨 이후
제라드 버틀러 만큼 강렬한 인상을 준 진짜 짐승남도 드물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계에서는
'이대근' '마흥식' '최민식'이 짐승남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샘 칠더스는 젊은시절부터 일찌감치 마약과 범죄에 손대는 '개망나니'였습니다.  그러다가
스트립 댄서인 린과 결혼하게 되었고 종교를 갖게 되어 깊은 신앙심에 빠진 린에 이끌려
함께 교회에 다니게 되었고, 결국 직접 교회까지 세우고 선교활동을 하다가 아프리카의
수단에 가게 되었고 직접 목격한 남수단의 참혹한 현실을 보고 수단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전 재산까지 처분하면서 발벗고 나선 것입니다.

 

영화는 초반부에 샘의 망나니 범죄행위가 짤막하게 나옵니다.  샘이 어떤 인물인었는지를
관객에게 알리는 정도만 보여주고 그 이후 그가 어떻게 해서 개화되어 착실한 기독교인이
되어 범죄와 마약대신 건설업으로 먹고살게 되었는지까지의 세세한 과정을 생략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의 이야기는 그가 수단에 가기 전의 상황만을 보여주는 프롤로그 설명
같은 부분입니다. 

 

영화의 본격 진행은 그가 수단에 가게 되면서입니다.  펜실베니아의 흉폭한 망나니
범죄자의 악행과 그를 개화시켜 나아는 착한 아내의 이야기로 흐르던 영화는 갑자기
아프리카 수단으로 무대를 옮겨 수단의 내전과 어려움에 빠진 아이들의 이야기로
전환됩니다.

 

 

 

샘 칠더스의 이야기를 우리나라의 이태석 신부와 비교하기도 합니다.  일종의 미국판
'울지마 톤즈' 미국판 이태석 신부로 비유한 경우도 있습니다.  두 이야기가 공통점은
있습니다.  이태석 신부나 샘 칠더스 모두 남수단의 가난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서
발벗고 나섰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그 방식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태석 신부는
책과 의료기기를 들고 나섰고 샘 칠더스는 '기관총'을 갖고 나섰습니다.  샘 칠더스는
무고한 아이들을 살상하는 반군에 맞서기 위해서는 스스로 총을 들고 그들을 징벌하는
것이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믿고 반군에 맞서서 끝없는 전쟁을 벌입니다.

 

영화속에서 보여준 샘 칠더스의 모습은 일종의 '광기어린 사이코' 같은 부분도 있습니다.
이 인물은 한 번 무엇에 빠지면 거의 편집증이라 할 정도로 몰두합니다.  범죄소굴에서
겨우 빠져나와 교회와 건축업을 하면서 모처럼 아내와 딸에게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될 기회를 잡았는데 난데없이 수단에 다녀오더니 마치 신의 계시를 받은 것처럼
운명적으로 수단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이태석 신부같은 분은 처자식을 먹여살리는
의무가 없는 성직자의 입장이므로 수단에 자원봉사활동을 하더라도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샘 칠더스는 가족도 내팽게치고 전 재산까지 처분하면서
수단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사업가를 찾아가 다그치면서 기부를 하라는
강압적인 모습까지 나옵니다.  더구나 반군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생사의 위험까지도 감수해야 합니다.  수단 어린이들에게는 정말 구세주같은 인물이지만
가족들에게는 민폐덩어리죠.

 

 

실제 샘 칠더스의 사진

 

 

머신건 프리처는 일종의 종교영화처럼 흘러가지만 샘 칠더스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열거하고 있습니다. 그를 미화시키지도 않고 그렇다고 비판하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의
모습에 충실한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실제로 샘 칠더스는 이 영화를 여러번 보았고
매우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영화속에서 표현된 모습이 실제의
샘 칠더스와 유사했다는 의미입니다.

 

'300' '모범시민'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제라드 버틀러는 이 역할이 매우 적역이라고
보여집니다.  제라드 버틀러 말고 누가 샘 칠더스 역을 그럴싸하게 할 수 있을까요?
그의 헌신적이고 신앙심깊은 아내로는 '이글아이' '소스코드' 등을 통해서 뒤늦게
알려진 미셸 모나한이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라드 버틀러가 종교에
빠지게 되는 모습은 마치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연상되기도 하고 수단에서 돌아와
'행동하지 않는 종교인'에 대해서 분노하는 모습은 마치 변질된 광신도 같은 모습으로
비추어지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그래서 종교에 대해서 비교적 '중립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태석 신부에 의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수단 어린이의 힘겨운
삶이지만,  이렇게 총을 든 '수단판 람보'같은 사나이 샘 칠더스 라는 인물도 있었습니다.
전 재산을 처분하여 수단 어린이를 돕고 있는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까지 내서
화제를 모았고 그 인세까지 수단아이들을 돕는데 쓰고 있다고 합니다.  그 험한 수단에서
전투를 치르면서 아직까지 무사히 지내고 있는 것을 보면 전사로서의 기질도 엄청난 것
같습니다.  분위기는 전혀 다르지만 울지마 톤즈에서 보았던 수단 어린이들의 참혹함이
이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보여집니다.  가난과 전쟁없는 세상을 살다 가는 것 자체가
감사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 세상에는 별의별 일들이,  정말 힘들고 불쌍한 사람들이
참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ps1 : 샘 칠더스의 수단에서의 삶은 아직 이어지고 있고,  수단 반군에 대한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아서인지 마치 영화가 미완으로 중간에 끝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영화끝날때 실제 샘 칠더스의 모습이 보여지며 '그는 아직 이혼하지
        않았다'라는 자막이 나옵니다.  수단에서는 영웅이지만 아내에게는 얼마나
        '민폐남편'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ps2 : '기관총을 든 선교사'라는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인물의 설정이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라니요.  샘 칠더스는 참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특이한 인물 같습니다.

 

ps3 : 수단에서 그를 도와 싸우는 군인의 이름이 '뎅'이라는 좀 웃기는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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