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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 독서일기 2020-04-0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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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아툴 가완디 저/김미화 역
동녘사이언스 | 200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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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툴 가완디의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을 읽었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현대의학을 부정하는 위험한(?) 책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원제는 『Complications』입니다. 단어 "complication"은 "(곤란한) 문제"를 의미하며 이 책의 제목에서처럼 복수로 쓰이면 "합병증"의 의미도 있다고 하네요. 저자는 하버드 의대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은 외과 의사로, 『어떻게 일할 것인가』와 『어떻게 죽을 것인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이 책을 통해 대체 현대의학의 어떤 부분을 고백하고자 한 것일까요?


 사람들이 외과의들을 빈정대며 하는 말이 있다. "때로 틀린다. 하지만 절대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말이 내게는 힘으로 느껴졌다. 날마다 외과의들은 불확실한 것들과 대면한다. 정보는 불충분하고, 과학은 모호하고, 자신의 지식과 능력은 결코 완벽하지 못하다. 가장 간단한 수술조차 성공적으로 끝난다고, 아니 환자의 생명이 무사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처음 수술대 앞에 섰을 때 나는 이 수술이 환자에게 유익하다는 것을, 모든 과정이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지혈도 잘 되고, 감염이나 장기손상도 없을 것임을 의사가 어떻게 알까 궁금했었다. 물론, 의사는 모른다. 그래도 그는 가른다. (p.27)


 저는 원래 의학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고―중학생 때는 정말 진지하게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지금도 여전히 의학이라는 학문 그 자체에도, 그리고 여러 의료 제도와 의료인의 현실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이 블로그에 리뷰를 쓴 책 중에서도, 이국종 교수님의 『골든아워』를 비롯하여 의사가 쓴 책이나 의학에 관련된 책이 아마 몇 권 있을 거예요. 실제로 읽은 건 훨씬 많고요. 아무튼 이렇게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일까요? 제가 의학을 대하는 태도랄 게 있다면, 신뢰하면서도 동시에 그 한계를 인정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사람들 모두가 저와 비슷한 생각과 태도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때로 이 생각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건이 벌어지곤 하는데, 대표적으론 의료사고가 있습니다. 뉴스에서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의료사고들 중에는 물론 환자로서 정말 분노할 만한 일도 있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선과 악이 구분되지 않는 일도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뉴스들을 보면서 생각하곤 하죠. '환자가 잘못될 때마다 의사를 고소하면, 세상에 남아나는 의사가 있을 수 있나? 의료 과실의 처벌 기준은 대체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의학의 불확실성을 잘 드러냅니다. 책에 등장하는 많은 에피소드에서 의사들은 헤맵니다. 피부를 칼로 가르는 것을 두려워하고, 환자가 고통받는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잘못된 진단을 내리고,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릅니다. 하지만 의학 역시 사람의 일이고, 사람의 일이란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어요. 물론 그 대상이 사람(의 생명)이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그 대상이 사람이기 때문에 더 불확실한 지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리고 우린 이미 이걸 잘 알고 있죠. 사람이란 모두 같으면서도 다른 존재라는 것 말이에요. 하물며 사람의 몸은 오죽하겠어요.


 책을 읽으며 저는 의학이 얼마나 불완전하고 불확실한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인류 역사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어려움과 싸워왔고 지금도 싸우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 살아있는 우리 모두는 이들에게 빚지고 있음을 알아야 하고, 또 그들이 앞으로도 이 싸움을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합니다. 때로는 그 싸움 가운데에서도 기적이 피어나, 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엘리노어에게 벌어진 일 같은 것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엘리노어가 자신의 다리로 걸어가 바다를 보며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이 죽지 않고 아프지 않을 수 있었으면, 그리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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