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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전 2권)_ 역사에 지우개란 없다 | 나의 서재 2018-11-3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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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땅의 역사 세트

박종인 저
상상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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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영웅 한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드는 것임을 증명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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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이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오롯이 들여다보다!

역사란 영웅 한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드는 것임을 증명하는 책!

 

 

  저 이름 없는 무덤은, 저 황량한 터에 남아 있는 흔적은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주는가.

   조선일보 기자로 활동하며 기록되지 않은 역사, 잘못 기록된 역사를 땅에 남은 흔적을 통해 확인하는 TV시리즈 '박종인의 땅의 역사'를 진행한 바 있는 <땅의 역사>의 저자 박종인은 이렇게 말한다. 왜 임진왜란 때 권력층은 백성을 팽개치고 자기 목숨 구걸에 매진했는가. 왜 천재 과학자이자 기술자 장영실은 아무런 후학을 기르지 못하고 사라졌는가. 왜 일제 강점기 그 숱한 사람들은 나라를 팔아먹었는가. 이러한 의문들에 대해 해답은 주지 못해도, 그런 일들이 이 땅 역사에 수많은 중증 내·외상을 남겼고 우리가 미처 기록으로 알 수 없었거나 혹은 잘못 남겨진 흔적들을 새겨놓았노라고. 하여 큰사람들을 핍박하고 공을 가로채고 스스로를 대인이라 우긴 소인배들의 흔적을 보면 답답한 가슴을 짓누를 길이 없지만, 이순신이 그랬고 장영실이 그랬고 남자현이 그러했듯 황무지에 폐허가 됐을 이 세상을 구원한 큰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멀쩡하게 살고 있는 게 기적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고.

 

 

 

역사는 영웅 한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드는 것이다

 

 

   두 권으로 구성된 <땅의 역사>는 저자 박종인이 전국을 떠돌며 우리 땅 구석구석에서 발견한 역사의 명암을 살펴보고, 역사와 현실에 대한 통찰력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간된 교양서이자 기행서다. 1권에서는 비겁 혹은 무능으로 일관했던 소인배들과 고집 혹은 지조로 이 땅을 일으킨 대인배들을 집중 조명한다. 또한 변화와 개혁에 무지했던 막힌 자들과 연오랑과 세오녀 이야기 및 서동요 등 잘못 배운 고대사 이야기도 함께 살펴본다. 여기에서는 '위대한 배달민족이 남긴 찬란한 역사만을 알고 있는 분들은 심호흡을 하고 페이지를 넘기기 바란다'던 저자의 당부에 유의하길 바란다. 그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소인배들의 행각들 혹은 기록으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무지한 자들의 악행으로 인해 우리 역사가 얼마나 짓밟히고 더럽혀져 왔는지를 차마 두 눈으로 보기 어려울 지경이니 말이다.

 

 

 

   첫 장에서부터 벌써 숨이 막힌다. 임진왜란이 터지자 1년하고도 여섯 달 만에 도피처에서 내놓은 선조의 시국 담화문 내용하며 자신을 의주까지 무사히 수행한 이들에게 내린 호성공신은 무려 86명이었으나, 전쟁터에 나가 목숨 걸고 싸운 이들에게 내린 선무공신은 고작 18명에 불과했던 이 졸렬한 자가 임금이었다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전시비상연락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탓에 일본군 70여 명을 사살하여 육전 첫 승리를 이끈 신각을 죽음으로 내몬 비극은 부실한 국가 시스템의 허실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동아시아 3국 고대사를 두고 세 나라가 첨예하게 대립 중인 현실을 일러주는 광개토왕릉 속 석실의 그 폐잔함은 처참하기까지 하다. 무지한 자들로 인해 몇 년을 걸려도 모자랐을 무령왕릉 발굴 작업이 열 두 시간 만에 끝난, 대한민국 고고학 사상 최고 최대의 발견이었으나 최악의 발굴 사건이 되어버린 일들 역시 안타깝기 그지없다.

 

 

 

강화도 병영 연무당에서 신헌과 모리야마는 8년을 끈 교섭 현상을 사흘 만에 끝냈다. 모리야마는 신헌에게 13조로 된 조약 초안을 내밀었다. 황제라는 명칭을 쓰되, 이름은 쓰지 않는다는 조건을 일본이 받아들였다. 신헌이 이렇게 기록했다. '대(大)'자와 '황제 폐하'와 '국왕 전하'를 지웠다. 일이 타당하게 되었다.(신헌, 『심행일기』) 나머지 조항은 모조리 통과됐다.

이로써 조선은 일본을 황제라 부르지 않게 되었다. 조선 내 일본인 범죄자는 일본 관리가 관할하는 치외법권을 누리게 되었고(10조) 해안을 마음대로 항해하며 지도를 작성하게 되었다(7조). 13개 조항에 분명하게 적혀 있는 이들 불평등 내용에 대해 조선 정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황제라 부르지 않게 됐으니까. 그날이 1876년 2월 27일이었다. 명분이 눈이 가려, 모든 것을 잃은 날이었다. / <땅의 역사> 1권 87p

 

 

 

우리 조선 사람은 매양 이해 이외에서 진리를 찾으려 하므로 석가가 들어오면 조선의 석가가 되지 않고 석가의 조선이 되며, 공자가 들어오면 조선의 공자가 되지 않고 공자의 조선이 되며, 무슨 주의가 들어와도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의 조선이 되려 한다. 그리하여 도덕과 주의를 위하는 조선은 있고, 조선을 위하는 도덕과 주의는 없다.

아! 이것이 조선의 특색이냐, 특색이라면 특색이나 노예의 특색이다. 나는 조선의 도덕과 조선의 주의를 위하여 곡하려 한다. - 1925년 1월 2일 [동아일보], 신채호 <낭객의 신년만필> / <땅의 역사> 1권 142p

 

 

 

 

 

 

   그러는 와중에도 자신의 재산 가치 6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수습하여 만주로 간 이회영 형제와 같은 대인배들이 보여준 용기는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안위보다 독립운동조직에게 자금을 대어 신흥무관학교와 같은 만주 항일투쟁의 불꽃을 지핀 운동 기지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한국 독립운동 인물사, 한국독립운동 노선사가 갈라져 나간 것과 다름없음이다. 하지만 가난을 피해, 대의를 좇아 곳곳으로 흩어진 형제들은 고단하게 살고 고단하게 죽었다. 그 많던 재산을 나라의 독립을 위해 다 바쳤던 이들의 말로는 처참했다고 생각하니 내 목이 메인다. "당연히 그 당시에 독립운동 안 한 사람 있겠어요? 나라 찾기 위해서 누구든지, 말하자면, 나라를 찾는다는 가치는 지금이라도 마찬가지죠…(중략)…어쩌다 자기 개인 영달을 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그냥 그분들이 그 시대를 사시면서 당연히 그러셨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어떤 조그마한 선행이다, 그런 것들 뭐, 그렇잖아요." 마찬가지로 독립자금을 대었던 조병순의 증손자 조동현의 말은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만든다. 대인이 한 일을 어떤 조그마한 선행 같은 것으로 에두르는 그 마음이 얼마나 큰 가 말이다.

 

 

 

 

 

 

   이어 <땅의 역사> 2권에서는 사람이었으나 사람이 아니었던 민족의 배신자들, 사람이었으되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던 여인들, 빛나는 의협심을 보여준 사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조선시대의 왕조 스캔들, 식민 시대의 흔적들, 민초들의 위대한 이야기도 함께 다룬다. 여기에서 눈에 띄는 사진 하나가 등장하는데, 바로 경성 주요 시설을 소개한 일제 강점기 관광엽서에 남겨진 '남산총독관저'다. 바로 이 자리, 이 총독 관저에서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 총리대신 이완용과 일본국 3대 조선통감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조선을 일본에 넘기는 병탄 조약에 서명했다. 이른바 경술국치가 공식적으로 조인된 현장이다.

 

 

 

   이 와중에도 이권 다툼을 벌이는 친일파 사이의 대립은 가관이다. 특히 "러시아 전성시대에는 친러, 미국 전성시대에는 친미, 러일전쟁 후에는 친일을 한 지조 없이 교묘하게 처세하는 자"를 가리키는 이완용은 그 이름 석 자만 들어도 이가 갈릴 정도다. 삼다도라 불리는 제주에 여자가 많은 이유도 알고 보니 서글픈 역사가 녹아들어 있었다. 과거, 전복을 진상하라는 무리한 요구에 제주민은 백성이 아니라 그저 공물 생산 혹은 채집인에 불과했고, 그 결과 남자들은 떠나고 땅 살림과 바다 살림은 여자가 맡게 되어 그리되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이를 아는 이가 과연 몇 있을까.

 

 

 

 

 

 

21세기 한개마을 방문객에 남인과 노론은 없다. 그냥 대한민국 사람이다. 그런데 오는 사람들 저마다 자기네 가문을 이야기한다. 그러면 북비 이석문과 응와 이원조가 살았던 그 집, 응와고택을 지키는 북비공 8대손 이수학(2018년 여든 살이다)이 이리 말하곤 한다. "머리에 든 지식 많다고 양반이 아니고 무식하다고 상놈이 아니다. 할아버지를 들먹이며 자기네가 양반이라고 하는데, 정치를 잘한다고 하여, 권력을 오래 잡았다고 하여 양반이 아니다. 염치와 도리를 지키고 할 바를 하면 그게 양반이다." 입 발린 수가를 신념이라 하고, 낡은 족보에 적힌 조상 덕을 자기 것인 양 떠드는 21세기 양반들은 고개 숙여 북쪽으로 난 싸리문을 들어가 볼 일이다. / <땅의 역사> 2권 143p

 

 

그래서 문득 삼척을 보았다. 솔섬 사라진 월천리에서, 507년 동안 정통성을 찾아 헤매다 11년 만에 망한 나라를 보았다. 월천리 농부가 내뱉은 배신감을 보았다. 경술국치 그날, 나라를 넘기는 데 간여한 내각서기관장 한창수는 순종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한창수는 일본 정부로부터 남작 작위와 은사채 2만 5000원을 받았다. 삼척 여행, 여기까지다. 흥망한 신라, 흥망한 고려, 흥망한 조선 왕조 흔적이 모두 한나절 거리에 흩어져 있다. / 189p

 

 

 

 

 

 

   박종인의<땅의 역사>는 땅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을 통해 기록으로 증명할 수 없는 혹은 숨겨진 이야기들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역사서와 다름없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각 장의 내용에 소개된 국내의 유적과 흔적 주소가 남겨져 있으니 이를 참고해 여행을 기획해보거나 자녀와 함께 다녀와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끝으로 관광 사업을 목적으로 각 시, 도청에서 제멋대로 각색하거나 만들어진 도시의 전설들을 경계했던 저자의 우려처럼 우리 모두 역사 앞에서는 보다 진정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 앞에 지우개란 없다는 말을 깊게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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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없는 세대_ 우리는 그렇게 견디어 내는 것이다 | 나의 서재 2018-11-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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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별없는 세대

볼프강 보르헤르트 저/김주연 역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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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상처, 끔찍한 두려움과 간난의 그림자를 희망으로 위무하는 고전 중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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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삶, 비루한 시대를 자신의 삶으로 증명한 천재 작가의 문학적 정수!

전쟁의 상처, 끔찍한 두려움과 간난의 그림자를 희망으로 위무하는 고전 중의 고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실존, 이념의 대립에 대한 주제들을 담은 다양한 소재의 문학 작품들이 양산되었다. 이른바 전쟁문학이다. 우리에게 <수난이대>와 <오발탄>과 같은 작품이 그러하듯 제2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어 혹독한 전쟁을 치른 볼프강 보르헤르트는 감옥과 전장을 오갔던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증명하기 위해 대표작 <민들레>, <문밖에서> 등 여러 편의 단편소설과 시를 쏟아냈다. 그것도 전쟁이 끝나고 자신에게 주어진 고작 2년이라는 시간 안에. 이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생전에 경험했던 전쟁이라는 공포의 상흔들을 문학이라는 힘을 빌려 남기려 했던 그의 의지만으로도 우리가 충분히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우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밤의 나날들을 견뎌내지

 

 

   <이별 없는 세대>는 스물여섯 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볼프강 보르헤르트가 죽음을 앞둔 2년 남짓의 기간 동안 쓴 스물다섯 편의 단편과 열네 편의 시를 선별해 엮은 작품집이다. 볼프강 보르헤르트는 한창 자신의 꿈을 펼쳐야 할 젊은 나이에 제2차 세계대전에 강제 징집된 것으로도 모자라 자해 혐의로 인해 감옥에 투옥되고, 또 프랑스군의 포로가 되어 수용소로 이송되던 중에 탈주를 시도하는 등 비극과 상처로 점철된 격동의 시간들을 보냈다.

 

 

 

   마침내 전쟁은 끝이 났지만 곧바로 병을 얻어 병상에서 생의 마지막 나날들을 보내야했던 그는 꺼져가는 불씨를 마지막으로 불태우려는 듯 생의 역작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파멸과 죽음, 절망과 두려움 속에서도 삶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오갔던 자신의 삶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곧, 스스로를 자신의 문학적 토대로 삼았던 것이다. 덕분에 전쟁이 남긴 지독한 상처와 고독, 어떤 무자비한 감각 같은 것이 폐허처럼 스산하게 펼쳐져있는 그의 작품을 읽고 있노라면 그 어떤 서사보다 강렬하고 맹렬한 고통이 살갗을 파고드는 느낌이 든다. 젊지만 늙어버린 몸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마지막까지 글을 쓰려던 작가의 필사적인 마음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전후 세대의 참상을 담은 그의 단편들은 여러 사람의 눈과 입을 통해서 그것이 누구에게나 가혹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마치 미치지 않으면 이 순간을 견뎌낼 수 없을 거라고 말하려는 것처럼, 전쟁에 징집된 젊은 청년들이 낯선 러시아 땅에서 시한폭탄 같은 극한의 공포와 추위에 맞서 싸우며 읊조리는 대화가 인상적인 <적설>, '우리가 실크 속치마나 밤꾀꼬리의 신음 소리에 빠져 우리 자신의 삶을 잊는다 해도, 어느새 두려움이 우리를 사로잡거든. 그 순간, 두려움은 어디에나 기침을 하고 있어. 두려움이 우리를 엄습하면 철모도 소용이 없어. 그러면 집도 여자도 술도 철모도 아무 소용이 없는 거야.' 라는 말과 함께 초소 밖에서 스스로 목숨을 꺾은 팀을 통해 전쟁의 두려움은 그 무엇으로도 위로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밤꾀꼬리가 노래한다>, 누군가의 명령이 떨어지면 일면식도 없는 자들을 무자비하게 쏘아대야 하는 군인의 가혹한 처지를 다룬 <볼링 레인>이 특히 그러하다.

 

 

 

여기에는 눈이 참 많기도 해. 어이, 웃지 말라니까. 말해두는데 이게 사람을 미치게 한단 말이야. 자네는 이제 겨우 이틀째 여기 있지. 하지만 우리는 벌써 몇 주째 눈 속에 앉아 있다네. 숨소리도 없이. 아무 소리도 없이. 이게 사람을 미치게 하지. 사방이 온통 고요해.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몇 주 동안이나. 그런데 점차로 성탄절 노래가 들린단 말이야, 응. 웃지 마. 그런데 자네를 보자마자 갑자기 노랫소리가 사라져버렸어. 아이고, 사람을 미치게 하는군. 이 영원한 정적이. 이 영원한. / '적설' 중에서 15p

 

 

 

   전쟁의 상처는 군인들에게만 가혹한 것은 아닐 것이다. 갈 곳을 잃은 채 오늘도 잘 곳을 찾지 못하고 어둠 속에 옹송거리고, 비루한 삶에 맥이 풀려 떠도는 이들의 현실을 까마귀보다도 못한 데에 비유한 작품 <까마귀도 밤이면 집을 찾는데……>, 폭격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사내가 2시 30분에 멈춘 부엌 시계를 보며 늦은 밤에 집으로 돌아와 따끈한 빵을 준비해주던 어머니를 떠올리고, 이젠 그 천국 같은 시간을 추억으로 묻어둬야만 하는 <부엌 시계> 등에서 우리는 전후 세대가 겪을 수밖에 없었던 고통들을 체감하게 된다.

 

  

거기 그렇게 그들은 웅크리고 있었다. 유혹적이고도 비루한 삶에 맥이 풀려 늘어져서. 부두와 돌길 귀퉁이에 반쯤 누운 듯 웅크리고 있었다. 방파제와 움푹 팬 지하창고 계단에, 교각과 부교 위에, 잿빛 먼지 쌓인 거리 인생의 나뒹구는 낙엽과 은박지 사이에 반쯤 누운 듯 웅크리고 있었다. 까마귀들이? 아니, 인간들이! 내 말 들리는가? 인간들 말이다! / '까마귀도 밤이면 집을 찾는데……' 중에서 49p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작품이 의미 있는 것은 역시 현실을 인정하고 희망을 끌어안고 나아가는 데 있다. 감옥 안에서 피어난 민들레를 보며 무언가 살아 있는 것을 갖고 싶은 동경만으로도 삶은 살아지게 마련이라는 듯한 작품 <민들레>, 비록 끔찍한 커피지만 그래도 뜨겁다는 게, 여기 이렇게 함께 모여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겠느냐고 말하는 듯한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커피 맛>, 폭격으로 무너진 집 속에 있을 동생의 시체를 쥐로부터 지키기 위해 밤새 집 앞을 떠나지 못하는 소년 위르겐을 향해 한 사내가 밤에는 쥐들도 자니 돌아가도 괜찮다고, 네게도 내가 키우는 토끼 한 마리를 줄 수도 있겠다고 말하며 불투명하지만 그럼에도 아이의 절망을 희망으로 위무하는 작품 <밤에는 쥐들도 잠을 잔다>를 통해 우리는 희망과 믿음을 엿본다.

 

 

 

우리 믿음 없는 자들은, 속고 밟히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체념한 자들은, 그리고 신과 선과 사랑에 실망한, 쓴맛을 아는 우리는, 그래 우리는 매일 밤 태양을 기다리지. 거짓을 접할 때마다 다시 진실을 기다리지. 우리는, 밤에 매번 새로운 맹세를 믿어, 우리 밤의 인간들은 말이야. 우리는 3월을 믿어, 11월의 한가운데에서 3월을 믿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육신을, 이 기계를 믿으며, 이 기계가 아침에 아직은 존재한다는 것을, 아침에 아직은 제 기능을 발휘한다는 것을 믿지. 우리는 눈보라 속에서 열기를 내뿜는 뜨거운 태양을 믿어. 삶을 믿어, 죽음 한가운데서도 말이야. 이게 바로 우리야. 우리는 환상이 없는 자들이면서도 머릿속에는 불가능한 큰 꿈을 품고 있지. / '지붕 위의 대화' 중에서 62p

 

 

우리는 이 세상에서 만나 서로 함께 지낸다. 그런 다음 슬그머니 도망친다. 우리에게는 만남도 없고, 머무름도 없고, 이별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별 없는 세대다. 마음이 내지르는 비명을 두려워하며 도둑처럼 슬그머니 도망친다. 우리는 귀향 없는 세대다. 우리에게는 돌아갈 곳도 없고 마음 줄 이도 없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별 없는 세대, 귀향 없는 세대가 되었다. / '이별 없는 세대' 중에서 97p

 

 

그러자 야행객이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 인생이란 빗속을 달리고 문고리를 붙잡는 것 그 이상이에요. 서로 얼굴을 스쳐 지나가고 냄새를 기억해내는 것 이상입니다. 인생은 말이에요,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이에요. 기쁨도 가지죠. 기차에 깔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기차에 깔리지 않았다는 기쁨. 계속 걸어갈 수 있다는 기쁨이지요. / '도시' 중에서 182p

 

 

 

 

 

 

   볼프강 보르헤르트는 표제작 <이별 없는 세대>를 통해 '우리는 이별 없는 세대이나 우리는 새로운 태양 아래, 새로운 마음에 다다르는 도착의 세대이기도 하다'는 믿음이야 말로 삶을 살아가게 하는 근거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넌지시 일러준다. 비록 자신의 삶은 너무나 가혹한 운명에 시달려야 했지만 이러한 믿음이 여전히 우리를 이끌어주고 있음을 보여주려 했던 그의 성찰과 문학적 가치를 우리 역시 믿어야 하는 게 아닐까. 그것이 고전을 읽는 이유고 또 계속해서 읽어야 하는 이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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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관계+학습 편)_ 믿는 만큼 자라나는 자녀 교육에 관한 모든 것 | 나의 서재 2018-11-2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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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관계 + 학습 세트

인젠리 저/김락준 역
다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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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자녀 교육의 지혜를 나누는 인젠리의 부모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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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는 감동의 자녀 교육 실천법!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자녀 교육의 지혜를 나누는 인젠리의 부모 수업!

 

 

   며칠 전에 4살 된 아이 엄마들끼리 만나 식사 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자리에 착석해 헤어지기 전까지 우리가 나눈 대화는 공교롭게도 아이에 관한 이야기였다.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가장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유치원 진학 문제, 사교육, 성교육에 이르기까지 현재 당면한 고민은 물론, 아이의 미래에 대한 걱정까지 어느 엄마 하나 공감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수시로 바뀌는 교육 정책과 우리가 자라왔던 시대보다 점점 빨라지는 아이의 성장 속도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껏 아이를 키우기란 쉽지 않은 까닭이다. 나는 지금 이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것일까, 번번이 밀려드는 의구심에 마음이 울적해지기도 해서 어쩔 때는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상담기관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일도 어쩐지 망설여져서, 이럴 때는 자녀교육서를 읽어보며 그때그때 마음을 다잡아보는 것으로나마 위안을 삼는다. 마침 뱃속에 생각지도 못했던 둘째 아이가 생겨서 앞으로 달라질 우리의 가정환경과 교육환경에 참고할 수 있을 만한 자녀교육서를 찾기 시작했고, 중국에서 가장 알려졌다는 교육전문가의 신간 책이 눈에 띄어 읽어보기로 했다.

 

 

 

엄마는 아기 인생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작가다

 

 

 

일부 부모는 자녀가 무기력한 것을 사회, 교육, 정책, 시대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인젠리 작가는 모든 아이의 내면세계를 보호할 수 있는 완벽한 교육 정책을 가진 국가는 없다고 못을 박는다.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느냐는 부모, 가족, 교사가 어떤 환경을 조성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교육 환경은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 추천사 중에서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의 저자 인젠리는 중국에서 널리 알려진 자녀교육 전문가다. 중국에서 엄마들의 입소문만으로 자녀 교육서 최초의 밀리언셀러가 된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를 필두로 하여 참신한 교육 이념과 아이의 마음부터 읽는 교육법으로 수많은 엄마들을 감동시키며, 중국에서는 인젠리가 없으면 가정교육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평가까지 받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오은영 선생님에 비교할 수 있을까. 저자는 전작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를 출간한 후, 무려 22만 통에 이르는 상담 요청 메일을 받아 이를 답변하면서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언을 건네 왔다. 덕분에 더 많은 부모님과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자녀 교육의 지혜를 나누기 위해서 일대일 방식의 문답집을 출간하기로 마음먹었고,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은 바로 그러한 결과로 만들어진 자녀교육서다.

 

 

 

   책은 관계와 학습 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 중 '관계 편'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감정 교육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적당한 거리, 즉 지나친 관심으로 아이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기를 조언한다. 이를 테면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지 모를 때, 규칙을 지키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을 때, 아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어디까지 아이에게 자율을 맡겨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현명한 해답을 건넨다. 이어 2장에서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통제하지 않고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는 법에 대해 설명한다. 3장에서는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는 소통법을, 4장에서는 건강한 가족 관계가 자녀 교육의 시작임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부모의 자존감이 아이의 행복을 결정한다는 조언을 통해 부모 스스로의 감정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여러 질문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 가는 질문이 있다면 바로 "아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요"라는 제목의 내용이었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부터 하고 놀기로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는다거나 딱 30분만 게임을 하기로 철석같이 약속해놓고 어영부영 시간을 넘기고 끝낼 생각을 하지 않는 여덟 살 된 아들을 둔 엄마의 고민이었다. 이때 저자는 "사실 '약속'을 정한 사람은 엄마예요. 한데 어머님은 아들에게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라는 함정을 파놓고 되레 약속을 안 지킨다고 탓하시네요."라고 꼬집어서 말한다. 아이는 부모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뭐든지 잘하고 싶어 하지만, 자신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해 '약속'을 못 지키는 상황이 발생한다. 아이가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불합리한 상황에서 '계약'을 맺은 뒤에 부모가 마지막에 '불평등한 조약'을 근거로 내세워 아이의 말을 무력하게 만들고, 체면을 깎고, 아이가 자신을 부끄러워하게끔 만드는 것은 부모가 우월한 지위를 남용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용을 지키는 것에 소홀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아이에게 약속을 잘 지키는 좋은 습관을 키워 주려면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아이가 밥 먹고 씻겠다고 하면 씻고 밥 먹어야 한다는 나의 주관을 강요하고, 내 마음대로 10분 뒤에 씻자고 말한 후 아이가 그대로 지키지 않으면 "엄마랑 약속했잖아"하고 아이에게 핀잔을 주었다. 어쩔 때는 내가 10분 뒤에 씻자고 말해놓고 "잠깐만"하고 미루며 내가 할 일을 먼저 하기도 해서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도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뒤로 이제는 밥을 먼저 먹고 씻겠다는 아이를 억지로 욕실로 끌고 가지 않고일단 손만 씻으면 기다려주기로 했고, 약속도 내가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정하게 해서 그때까지만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유도했다. 그랬더니 아이가 스스로 "엄마, 시계 숫자가 5가 됐어요. 그만 할래요"라고 말하는 변화가 찾아왔다. 이렇게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고도 충분히 우리 안에서 규칙을 지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흐뭇해진 순간이었다.

 

 

 

너무 어려서부터 아이에게 규칙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각종 제한 속에서 자란 아이는 부모에게 저항하는 것에 많은 에너지를 쓰고, 이해심과 자제력 등도 충분히 발전하지 않아요. / 관계 편 중에서 38p

 

 

부모가 사사건건 통제하면 아이는 성장하지 못해요. 아이를 믿고 통제력을 내려놓으려면 먼저 모든 생명이 독립적임을 이해해야 해요. 모든 사람이 본능적으로 선한 것을 추구하고 발전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믿으세요. 그러면 자신의 실수와 자녀의 실수를 모두 용서할 수 있어요. 사람에게는 자아 성찰이라는 또 다른 본능이 있거든요. 부모가 수시로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고 모범을 보이면 자녀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요. / 관계 편 중에서 69p

 

 

 

 

 

 

   '학습 편'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정 학습법에 관한 조언들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사랑받는 아이가 성취감도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화목한 가정이 아이의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일러준다. 2장에서는 식사 예절부터 생활 습관까지 아이에게 부모의 기준을 강요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이어 3장에서는 성교육이나 경제 교육 등에서 괜한 걱정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를 전하며, 4장에서는 자유로운 아이가 주체적으로 자라난다는 점을 강조한다. 끝으로 5장에서는 대외적으로 부당한 경험을 당한 사례를 통해 용기 있는 부모가 당당한 아이를 만든다는 점을 일깨워주며 부모는 자녀가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아이의 '특기'를 무리하게 찾지 마세요. 아이의 영특함을 부모 어깨에 힘을 주는 자본으로 삼지 마세요. 아이가 커서 성공한 사람이 될지는 세속적인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고, 오직 아이의 행복감을 통해서만 알 수 있어요. / 학습 편 중에서 28p

 

 

아이를 섣불리 평가하지 마세요. 억지로 뭔가를 요구하지도 마세요. 성적이 떨어졌다는 쓸데없는 평가는 괜히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고 자신감과 자존심을 떨어뜨려요.

제안 1. 집중력을 강요하지 마세요.

제안 2. 아이가 부정적인 평가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선생님과 소통하세요.

제안 3. 선생님의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주관을 가지세요.

제안 4. 모범적인 습관을 키우기 위해서 아이에게 가짜로 겁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세요.

제안 5. 모든 일을 아이가 주도적으로 할수 있게 아이를 믿어 주세요. / 학습 편 중에서 212p

 

 

초기에 심리 발달이 이루어질 때는 각종 규제와 억압이 없는 좋은 환경이 필요해요. 아이의 각종 요구를 즉시 만족시켜 주세요. 아이를 인간적으로 돌보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 이것이 아이에게 장애물이 없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길이에요. 아이는 타고난 대로 자연스럽게 성장할 때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고, 자신을 잘 통제하고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어요. 자연과 천성에 반하는 행위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꺼뜨리고 아이에게 마음의 상처를 줘요. / 학습 편 중에서 270p

 

 

 

 

 

  아무래도 나에게는 '관계 편' 보다는 '학습 편'이 나의 고민과 보다 가깝게 느껴졌는데, 그 중에서 성교육에 관한 부분이 좀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내가 학교에 다니던 시기만 하더라도 성교육의 수준이 미비한 때였고, 성관계 및 그와 관련된 단어들을 꺼내기 부끄럽고 마치 음지에서나 벌어지는 일처럼 혐오스럽게 여기기도 했던 터라 요즘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성교육을 가르쳐야 할까 고민되었기 때문이다. 첫째도 아들이고, 곧 태어날 둘째도 아들이다 보니 마냥 '그런 건 아빠가 교육을 시켜야지'하고 방치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이렇듯 나와 유사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부모들의 질문에 대해 저자는 "자위는 건강을 해치지 않아요. 외려 '자위를 하면 몸이 상한다'라는 걱정과 초조함이 건강을 망쳐요. 자위를 한다고 해서 도덕적으로 타락하지 않아요. 아이의 심리를 해치는 것은 죄책감과 수치심이에요."라고 말한다. 자위나 아이가 성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다만 아직까지 열린 자세로 성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는 형성되지 않은 만큼, 자위는 남에게 보이면 안 되는 사적인 행위니 혼자 있을 때만 해야 한다고 일러주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 주는 최고의 방법은 아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스스로 인식하게 하는 거예요. 칭찬은 아이의 자신감 통장에 입금을 해주는 것과 같아요. 날마다 아이의 장점을 칭찬해 자신감 통장을 두둑하게 만들어 주세요. 단점은 보고도 못 본 체해 주세요. 단 도덕과 안전에 관한 것은 반드시 짚어 이야기해 주셔야 해요. 단점을 보고도 못 본 체해야 하는 이유는 현재 아이의 내면이 나약해서 조금만 부정적인 말을 들어도 쉽게 충격을 받고 자신감 통장에서 거액이 인출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주의할 점은 거짓되고 과장된 칭찬을 하다가 들켜서 가뜩이나 부족한 아이의 자신감을 더 줄어들게 하지 말고, 진심으로 칭찬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 학습 편 중에서 321p

 

 

 

 

 

 

   책을 읽다보면 부모가 우려하는 아이의 나쁜 흥미는 대부분 부모의 엄격한 통제에 자극을 받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육아에 있어서 먹고 마시고 싸고 자는 일은 정교한 관리 혹은 표준적인 관리는 필요하지 않다고. 우리 몸에는 강력한 건강 조절 기능이 있기 때문에 아이의 건강을 자동적으로 지켜 주는 최고의 영양제는 기분 좋은 감정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지금 당장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더 신경을 써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결국, 타고난 부모는 없는 것 같다. 좋은 엄마와 좋은 아빠가 되는 길은 끊임없이 학습하고 반성하는 결과 끝에 이루어지는 것이지 처음부터 타고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과연 이 아이에게 잘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에 흔들릴 때마다 이 말을 기억하고, 공부하고, 반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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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로 살아갈 용기_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모든 순간을 나답게 사는 법 | 나의 서재 2018-11-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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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진정한 나로 살아갈 용기

브레네 브라운 저/이은경 역
북라이프 | 2018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진정한 소속감이란 무엇이며 '나'를 바로 세우는 법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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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무엇이 중요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하는 데서 비롯되는 '나'를 이해하는 법!

진정한 소속감이란 무엇이며 '나'를 바로 세우는 법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들!

 

 

   초등학생 시절, 나는 소위 '왕따'라는 것을 당한 적이 있다. 점심시간 이후에 함께 고무줄 놀이를 하던 친구들이 나를 따돌리기 시작했고, 같은 반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샤프가 갑자기 없어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고, 하교 후 교실 밖으로 나가려 하면 나를 험담하는 목소리가 일부러 들으라는 듯 크게 들리기도 했다. 당시의 나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나로 인해 부회장 선거에서 떨어진 아이가 질투심에 친구들을 선동해 나와 놀지 말라고 얘기하고 다녔다고 한다. 또 내 생일에 샤프를 선물해준 남자 아이를 그 아이가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 또한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지금이야 너무나도 터무니없고 사소한 이유라 웃고 넘기면 그만인 일이지만 만약 내가 그 일로 인해 크게 상처를 입고 친구들과의 대인 관계에 지장을 줄 만큼 소극적으로 변하거나 스스로를 부정해버리는 극단적인 일까지 나아갔다면, 나는 지금쯤 어찌 되었을까. 나의 오랜 친구들은 여전히 나를 좋아해주고 응원해주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지 못했거나 혹은 나를 따돌렸던 무리에 어떻게 해서든지 소속되려고 무리를 했다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타인이 아닌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실천법

 

 

   <진정한 나로 살아갈 용기>의 저자 브레네 브라운은 유년 시절을 회고하며 '적응하려는 욕구와 무소속의 아픔은 내가 살면서 겪은 가장 괴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유년시절, 왕따를 경험한 적이 있었던 나처럼 그녀 역시 인종차별 때문에 학교라는 기본 집단으로부터 배제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고통을 겪고 있을 때 이를 어떻게 달래어야 할지 몰랐던 가족들로 인해 그녀는 더욱 괴로웠다고 고백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아이들이 개인이나 집단으로부터 배제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겐 미성년기 전체를 관통할 만큼 커다란 상처가 되고 때로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스스로를 몰고 가기도 한다. '부모가 침묵하면 아이는 자기 마음대로 이야기를 꾸며낸다. 그렇게 방치되는 상황이 자녀에게는 가장 위험할 수도 있다. 자신이 만들어낸 이야기에서 아이는 항상 사랑과 소속감을 누릴 자격이 없는 외톨이 역할을 맡는다.'는 책 속의 글처럼 저자 역시 소파에 웅크리고 숨어 거친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어떻게든 친구를 사귀려고 애썼고, 자신을 원하는 느낌과 내가 어떤 집단의 일원이라는 느낌을 받기 위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적응하는 일에 능숙해지는 길을 택했다. 때로는 자기 파괴적인 행동도 하며 자신을 괴롭힌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한결같이 응원하는 스티브를 만나면서 말없이 수치스럽게 여기며 괴로워하는 대신 두려움과 상처를 털어놓는 법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특히 '나한테 무엇이 중요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해봄으로써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속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었다. 결국 이러한 경험들은 '진정한 소속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들로 이어졌고, <진정한 나로 살아갈 용기>는 그러한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얻으려는 많은 시도 끝에 탄생되었다.

 

 

 

어디에도,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고 깨달을 때 비로소 자유로워집니다. 그럴 때 어디에나 속한다고 느끼죠. 비싼 없을 치러야 하지만 커다란 보상을 얻게 됩니다. / 42p

 

 

 

 

 

 

   한 개인의 경험뿐만 아니라 우리는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분열을 경험하고 있다. 사람들 '사이' 속에서 힘을 공유하고 미래를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는 대신, 사람 '위'에 군림하는 독재 권력을 추구하는 미래로 퇴보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정계 내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국회는 좌초되고 선거는 더 이상 정책을 두고 벌이는 경쟁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고르는 격렬한 선택이 됐다. '이쪽 아니면 저쪽', '아군 아니면 적군'과 같은 편가르기식의 선택이 우리를 더욱 끈끈하게 만든다거나 사회적 상호 작용을 촉진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 앞에서 우리는 모두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우리는 어쩌다가 이렇게 편을 가르면서도 더욱 가중되는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걸까. 이에 대해 저자는 '두려움'을 꼽는다. 취약하다는 두려움, 상처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단절의 고통에서 비롯되는 두려움, 비난받고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등등.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만 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진정한 소속감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그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에 앞서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소속감이란 무엇일까. 책에서는 '자기 자신을 굳게 믿고 자기 자신에게 속함으로써 가장 진정한 자기 자신을 세상과 함께 나눌 수 있고 무언가의 일부가 되는 동시에 황야에 홀로 서는 것에서 성스러움을 찾을 수 있는 정신적 체험이다. 진정한 소속감은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바꾸길'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길' 요구한다.'라고 정의한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철저하게 자신에게 속하고 자기 자신을 완전히 믿을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진정한 소속감은 수동적이지 않다. 집단에 들어가기만 하면 따라오는 것이 아니다. 더 안전하다는 이유로 적응하거나 가식적으로 행동하거나 신념을 버리는 행동도 아니다. 취약성을 드러내고 불편함을 느끼며, 진정한 자기 자신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사람들과 함께 있는 법을 배워야 가능한 것이다. 진정한 소속감을 얻으려면 힘들 걸 알면서도 역경에 부딪히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 57p

 

 

 

 

 

 

   책에서는 진정한 소속감을 느끼면서 '나'로 살아갈 용기 근육을 키우는 7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는 남의 마음에 들겠다는 생각과 남을 실망시킬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버리는 것이다. 둘째는 진심을 말하는 법과 말에 진심을 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셋째는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그 후에는 스스로를 책망하지 않고 수치심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넷째는 비밀을 지키되, 공유할 정보와 그러지 말아야 할 정보를 구분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자신의 가치관을 실천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나의 조력자와 해결사에게서 자신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찾지 말라는 것이다. 마지막 일곱 번째는 남에게 관대하되, 괜찮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다.

 

 

 

갈등을 전환하는 의사소통에서 가장 본질적이고도 가장 용감한 행동은 마음을 여는 동시에 상대방의 관점을 더 잘 알고자 하는 바람으로 귀 기울여 듣는 것입니다. 거북한 대화를 나누면서 할 수 있는 가장 용감한 말 중 하나는 "좀 더 자세히 말해 보세요."라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척 화제를 바꾸고 싶거나 그냥 대화를 끝내거나 '반박'하고 싶은 바로 그 순간은 우리가 상대방의 관점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그밖에 무엇을 더 알아야 할지 물어볼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당신에게 왜 그토록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거나 "이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요청할 수 있죠. 그다음에는 귀 기울여 들어야 합니다. 정말로 경청해야 하죠. 동의하거나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해하기 위해 귀 기울여야 합니다. 이해받기를 원하는 만큼 이해하기 위해 경청해야 하죠. / 115p

 

 

나는 연구를 통해 아주 놀라운 대답을 도출했다. '기쁨과 고통을 느끼는 순간을 함께하면 불가분의 유대감을 증명할 수 있다'라는 결론이었다. 진정한 소속감을 굳게 다진 사람들은 기쁨과 고통의 순간을 타인과 함께함으로써 불가분의 유대감이 있다는 신념을 굳게 지킨다. 간단히 말해 그런 눈부신 순간을 포착해야 한다. 불가분의 유대감이 실제로 존재하며 누구나 이를 느낄 수 있다고 믿으려면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함께 즐기는 순간을 충분히 목격해야 한다. / 162p

 

 

 

 

 

 

   한 학생이 "학교에서 소속감을 못 느끼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하지만 집에서 소속감을 못 느끼는 것과 비교하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한 인터뷰처럼 가족으로부터 느끼는 진정한 소속감이야말로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저자 역시 내 아이들이 자신을 믿고 또 자신에게 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 무엇보다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언급한다. 다시 말해 아이들이 친구 문제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임무는 항상 있는 일이고, 아이들에게 적응은 실질적인 문제이지만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아이들의 여리고 용맹한 심장을 보호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부모는 황야까지 아이들을 따라가고 황야를 좀 더 안전하고 안락한 곳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을 눌러야 한다. 부모라면 홀로서기에서 비롯되는 상처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그러나 자식이 다른 비주류들과 함께 황야를 헤치며 직접 지혜를 얻을 기회를 빼앗는 것은 부모가 두려워하고 편안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결국, 부모 역시 황야를 알아야 하며 이를 부모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통해 직접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분명한 근거가 되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렇듯 <진정한 나로 살아갈 용기>는 진정한 소속감의 의미를 깨닫고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답게 사는 법이야 말로, 세상과의 관계 역시 바로 선다는 점을 일러준다. 특히 세상에 넘쳐나는 개소리에는 진실을 말하되 예의를 갖추라는 말은 꽤 사이다 같은 말처럼 다가온다. 결국 우리 모두는 함께 사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들이기에, 이 책이 관계 앞에서 흔들리거나 좌절해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용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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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셀프트래블 (2019~2020 최신판)_ 안 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그곳! | 나의 서재 2018-11-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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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괌 셀프트래블

정승원 저
상상출판 | 2018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필요한 정보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이 책 한 권이면 괌 여행 준비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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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단장한 셀프트래블 시리즈로 만나는 괌 여행에 관한 모든 것!

필요한 정보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이 책 한 권이면 괌 여행 준비는 끝!

 

 

   점점 코끝이 시린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일을 하고, 둘째 아이까지 생겨서 이렇다 할 여행도 꿈꿔보지 못했기에 유독 따뜻한 휴양지로 떠나고픈 마음이 간절해진다. 이럴 땐 여행책이나 여행에세이를 읽으며 대리만족을 느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 게다가 애정하는 셀프트래블 시리즈에서 "괌" 편이 나온 것을 보고 괜스레 마음이 들떴달까. 더욱이 2019~2020 최신판이라 그런지 괌의 이미지와 어울리게 산뜻해지고, 내부디자인도 한눈에 확 들어오는 스타일이라 읽는 재미까지 더하는 느낌이다.

 

 

 

 

 

 

괌을 한 번도 안 가 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

 

 

   "1괌", "2괌", "7괌",심지어 "8괌"까지.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괌을 한 번도 안 가 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라는 명언(?)이 있을 정도로, 괌 관련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보면 '괌 앓이'에 빠진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괌이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가 무엇일까? <괌 셀프트래블>의 저자 정승원은 첫째로 에메랄드빛 바다와 새하얀 비치, 각종 리조트가 더없이 만족스러운 휴식을 제공한다는 점을 손꼽는다. 그도 그럴 것이 대표적인 신혼여행지에서 태교 여행지, 가족 여행지를 아우르는 곳으로 "괌"만한 곳이 없다는 평가가 자자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미국령으로 각종 의류, 잡화 브랜드, 의약품, 식품 등 다양하고 질 좋은 제품들을 국내에서보다 월등하게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원주민 문화와 더불어 스페인 문화, 미국 문화가 아름다운 자연과 공존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괌은 스페인, 일본, 미국의 지배라는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고대부터 명맥을 이어온 차모로족이 이 땅의 진정한 주인으로, 현대 문명의 발달로 많이 희석되기는 했지만 관광지 곳곳에서 전통문화를 쉽게 경험해볼 수 있으니 이 또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큰 매력이리라. 넷째는 차모로 전통 음식과 미국 음식, 일본 음식 등 다국적 음식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코코넛 크랩과 슈림프, 단돈 5달러에 먹을 수 있다는 신선한 참치와 연어는 회 마니아인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뭐, 어디 이 뿐이겠는가! 책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왜 사람들이 "괌에 가고 싶다"고 외치는지 단박에 알 것 같다.

 

 

 

   <괌 셀프트래블>은 크게 주요 지역 소개에서부터 여행 핵심 정보, 셀프여행에 필요한 여행 준비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 중에서도 현지에서 사용 중인 한국어 안내와 여행자들에게 익숙한 원어 표기와 구글 맵스 활용법, 지도 활용법, 각종 투어코스 및 노선도, 할인 쿠폰, 티켓 구하는 법 등 놓치면 아까운 팁들까지 수록되어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하면 헤매지 않고 괌 여행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듯하다. 특히 괌 여행에 있어서 가장 고민이 될 듯한 렌터카 활용과 뚜벅이들을 위한 셔틀버스 활용법은 선택에 있어서 매우 유용할 듯하니 여행 전에 반드시 참고하면 좋겠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만큼 정해진 일정에 알맞은 선택하기란 어려운 것은 당연지사. 이를 위해 책에는 주제별 하이라이트를 통해 추천하는 필수 정보만 모아서 제공하고 있다. 이를 테면 '먹고 즐기고 힐링하는 괌', '괌에서 놓치면 100% 후회할 이곳!', '괌, 최고의 비치는 어디?', '세계인들이 선택한 괌 베스트 레스토랑 10', '아는 것이 힘, 괌 쇼핑의 모든 것!', '호텔&리조트 120% 즐기는 법' 등 보고 맛보고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괌에 관한 하이라이트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서도 '괌 관광명소', '괌 액티비티', '괌 쇼핑', '괌 레스토랑', '괌 호텔&리조트' 이렇게 원하는 부분만 골라서 읽을 수 있도록 편리하게 구성되어 있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사랑의 절벽

| 아름다운 차모로족 여인이 부모에 의해 스페인 장교와 강제 결혼을 하게 되자, 서로 깊이 사랑했던 연인과 섬을 탈출하려 하다 이 절벽에까지 오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며 머리를 한데 묶고 바다로 몸을 던졌다는 것. 이 사연이 전해지며 수많은 연인이 이곳을 방문하여 서로의 사랑을 다짐한다고 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전망대철조망에는 커플들의 이름이 쓰인 하트 모양의 자물쇠가 빼곡히 채워져 있다. 또한 '사랑의 종'을 치며 영원히 해로할 것을 다짐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선셋은 아름답기로 유명해 해 질 무렵에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댈 정도이다. / 101p

 

 

PIC 워터파크

| 스노쿨링과 스쿠버다이빙이 가능한 인공 수족관과 카약을 즐길 수 있는 인공 열대우림이 조성돼 있다. 이 외에도 윈드서핑, 수중 징검다리 등 각종 액티비티를 체험해 볼 수 있고 종목에 따라서는 무료 강습도 해준다. 키즈풀, 유아풀처럼 나이대에 맞는 시설과 각종 아동용 프로그램이 따로 마련돼 있어 어린 자녀를 둔 사족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123p

 

 

 

 

 

 

   앞서도 언급했지만 새우요리 전문점으로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사랑을 받으며 3호점까지 문을 열었다는 '비친 슈림프'의 코코넛 슈림프와 통통한 새우튀김, 고구마튀김은 괌에 가면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다. 경쾌하게 흘러나오는 레게 음악과 알록달록한 실내 인테리어로 남아메리카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자메이칸 그릴'도 이색적이다. 여러 리조트 중에서 패키지 여행자들의 80% 이상이 머문다고 할 수 있는 '퍼시픽 아일랜즈 클럽 괌'에서 아이와 함께 워터파크 및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겨보리라.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이 리조트에서 주최하는 각종 행사와 이벤트에 참여해보는 것만으로도 괌 여행을 다 한 듯한 느낌은 나뿐만이 아닐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 베스트 스파상을 휩쓸 만큼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 태국 정통 스파 브랜드인 '앙사나 스파'에서 몸을 풀고 오는 것도 잊지 말고 말이다.

 

 

 

 

 

 

 

   이처럼 새로 바뀐 최신판 <괌 셀프트래블>은 투몬, 타무닝, 아가냐, 남부, 북부에 이르는 괌의 다양한 명소들과 즐길 수 있는 핵심 정보들을 보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리만족 삼아 읽는 것이지만 마치 괌에 와 있는 듯한 생생한 사진들도 볼거리를 더한다. 올 겨울, 혹은 내년에 괌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 한 권으로 즐거운 여행을 계획해보면 좋을 듯하다. 아, 나는 언제쯤 둘째 아이를 낳고 저기에 가보려나. 마음 같아서는 당장 티켓을 예약하고 싶다.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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