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hjh8s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hjh8s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hjh8s
hjh8s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2월 스타지수 : 별785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나의 서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19 / 0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잘 보고 갑니다 
잘 보고 갑ㅈ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새로운 글
오늘 11 | 전체 25141
2016-04-11 개설

2019-04-04 의 전체보기
하루하루 교토_ 일상의 뒷골목에서 마주하는 여행 | 나의 서재 2019-04-04 11:33
http://blog.yes24.com/document/1120767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하루하루 교토 꽃길 에디션

주아현 저
상상출판 | 2019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사소해서 아름다운, 느리지만 행복한 감성 충만 골목 여행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교토의 작은 골목으로부터 온 낭만 가득한 봄꽃 향기!

사소해서 아름다운, 느리지만 행복한 감성 충만 골목 여행기!

 

 

 

   벚꽃이 벌써 한창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찾아온 꽃샘추위 때문에 벚꽃이 이리저리 흩날리는 모습을 보니 가슴 한 구석이 저린 듯 아쉽다. 오래오래 두고 보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 때문일까, 남편과 나는 개화시기가 늦은 지역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을 즐기곤 했다. 그런데 올해는 둘째 아이가 마침 태어나는 바람에 집 근처의 벚꽃거리조차 구경해보지 못하고 이대로 봄을 떠나보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매년 봐왔던 벚꽃이 대체 뭐라고. 어쩐지 섭섭해서 괜히 울적해지려는 찰나에 그런 나를 위로하듯 봄날의 핑크로 물든 표지 하나가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고 보니 작년 이맘때에 분명 읽은 책인데, 이대로 흘려보내기가 아쉬워서 붙잡고 싶은 오늘의 봄날처럼 다시 한번 책에 마음이 끌린다. 그래, 교토의 벚꽃. 그 벚꽃이 그렇게 참 예뻤더랬지. 교토의 어느 낯선 골목길에서 마주한 벚꽃 사진 하나에 나까지 마음이 설레었던 그 책, 그 페이지가 아직도 기억난다.

 

 

 

 

 

 

잔잔하고 소박하며 평온한 나날에 어느 여행자처럼

 

 

지도를 보지 않아도 숙소가 있는 동네의 길을 빠삭하게 꿰고 있다는 것,

숙소로 향하는 버스 번호가 익숙해진다는 것,

저녁거리를 고르는 아주머니들과 동네 마트에서 함께 장을 본다는 것,

좋아하는 카페에 몇 번이고 들러서 시간을 보낼 수 잇다는 것,

골목길 서점에 눌러앉아 보고 싶은 책들을 잔뜩 볼 수 있다는 것,

이게 바로 살아보는 여행의 매력이지 않을까. / 프롤로그 중에서

 

 

 

   남들 다 가보는 관광지보다 평범한 동네의 골목을 걷고, 자전거 타며 노래 듣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 소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일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여행자 주아현의 <하루하루 교토>가 꽃길 에디션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하루’는 한 낮과 한 밤이 지나는 동안을 뜻하는 우리말이자 봄을 의미하는 일본어 春(춘)의 발음이라고 하니 제목에서도 어쩐지 봄 향기가 느껴진다. 책은 3년 동안 무려 열 번이나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올 만큼 일본 여행을 동경하게 된 저자가 마침내 교토에서 한 달 동안 살아보는 여행을 하면서 기록한 글을 모아 엮은 감성에세이다.

 

 

 

   왜 하필 교토인가 하면, 어디를 가든 매번 좋았지만 오래도록 머물며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 건 교토가 유일했다고. 그도 그럴 것이 마치 여러 개의 다른 세계가 있는 것처럼 교토는 참 신기하고 끝없는 매력을 지닌 도시 같다던 그녀의 말처럼, 책을 읽다보면 교토라는 도시가 지닌 소소하지만 그 남다른 매력에 나까지 빠져드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루하루 교토>를 읽다보면 마치 우리 동네 어느 흔한 뒷골목을 여유롭게 누비듯 사소하지만 넉넉한 풍경을 지닌 교토의 골목길을 걷는 저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유독 날씨가 더운 날 빙수를 먹으려고 나섰다가 그냥 조금 더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낯선 길로 접었을 때 마주하게 된 분홍 벚꽃의 찬란함, 츠타야 서점에서 하루를 몽땅 써보기, 전철 타고 아무 곳에나 가서 즉흥 여행하기 등 때로는 계획하지 않았던 것들에서 오는 이 놀라운 감동은 역시 살아보지 않으면 쉽게 얻을 수 없는 것들이리라.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쭉 뻗은 길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도, 편의점에서 음료수나 맥주 하나를 사서 풀밭에 털썩 앉아 마시는 것도, 혹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가만히 사색에 잠기는 것도, 꽤 실력 좋은 버스킹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시간의 제약 없이 내가 있고 싶을 때까지 진득하게 앉아 있다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이 모든 것을 아무런 조건 없이 허락해주니 가모가와는 마음이 참 넓은 강이다. 나의 필름 속에 가장 많이 담겨 있을 가모가와의 모습. 계절과 시간에 따라 이곳의 온도와 색채가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음에 행복하다. / 70p

 

 

 

 

 

 

   혼자 카페를 찾아 그곳에서 한두 시간씩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저자가 교토의 카페들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미 SNS나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카페에서부터 우연히 발견하게 된 아기자기한 매력의 카페들까지. 고양이 파르페로 유명한 코토바노하오토, 교토에 온다면 두 번 이상은 꼭 방문해야 한다는 와이프 앤 허즈번드, 오래된 초등학교를 개조해서 만든 트래블링커피, 교토에 올 때마다 교토에 온 기분을 실감하고 싶다면 가장 첫 번째로 찾아오고 싶다던 브랑슈, 갓 만든 부드러운 타마고산도로 유명한 라쿠카페, 작고 소방한 공간이 여행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스위스 커피 앤 플랜트 등 교토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따뜻한 카페들이 마음을 끈다.

 

 

 

투박하면서도 정성스러운 손길로 만들어진 그릇과 소품들을 둘러보는데 그 어느 카페보다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낡아버린 천 조각, 볼품없이 메마른 나뭇가지, 해진 철제 바구니, 손때 묻은 오래된 책 하나하나가 그들을 만나 카페의 멋진 일원이 되었다. 오래되고 낡은 것들에게 한 번 더 귀를 기울여주고 손길을 뻗어 다시금 생명력을 불어주는 마법 같은 곳. 유행하는 것, 세련된 것만 따라가기 급급한 요즘의 우리 세대와는 다르게 키토네나 교토 대부분의 카페들은 세월이 느껴지는 오래된 옛것, 촌스럽지만 아날로그하고 투박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지켜내고 있었다. 이들이 만든 소중한 공간에서 따뜻한 기억과 많은 영감, 좋은 기운까지 얻어 가자니 커피 한 잔 값만 지불한 게 미안할 정도였다. 나는 이 공간에 머물 때마다, 나중에 나이가 좀 들면 키토네 같은 삶을 살고 싶다고 몇 번이나 생각하곤 했다. / 146p 

 

 

 

 

 

 

   교토에서 한 달 동안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행의 막바지에 이르러 한 달도 부족했나 하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여전히 가보지 못한 곳과 다시 가고 싶은 곳이 가득하기 때문에. 비록 이 여행으로 어떤 거창한 깨달음을 얻거나 무언가 대단한 걸 배워오지는 못했지만 일상으로 돌아와 어느 날 갑자기 그곳에서의 추억이 스쳐 지나갈 때, 미치도록 그 순간이 그리울 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먹었던 음식들, 걸었던 길들 하나하나에 그리움이 스미어 문득문득 그녀를 이끈다고. 누구나 자신의 일과 익숙한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한 달이라는 시간의 공백을 갖는다는 건 흔히 할 수 있는 결심이 아니지만 그렇기에 그 가치는 무엇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큰 보물이 되었다는 그녀의 말은 나를 부채질한다. 조금 더 어렸을 때, 자유로웠을 때 나도 살아보는 여행을 해볼 걸 하고 말이다.

 

 

이곳을 그리워할 이유는 이렇게나 사소했다. 그래서 어쩌면, 너무도 익숙해질 만큼 내 가까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함께했던 감각들이라 이리도 그리워지는 게 아닐까. / 166p

 

 

 

   4월 그 한 달의 시간을 교토에서 보낸 이 책을 읽으며 마침 벚꽃이 만개한 4월이라 유독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 같다. 매년 보는 벚꽃인데도 항상 마음이 동하는 것처럼 이 별 것 아닌 것 같은 그녀의 소소한 여행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언젠가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야트막한 기대감과 작은 것에서 큰 감동을 얻는 그 기쁨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는 아닐는지. 이 봄, <하루하루 교토>처럼 내 옆에 피어난 것들과 한결같이 그 자리에 있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찾아보는 감동을 많은 분들이 느껴볼 수 있기를 추천해본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