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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8 의 전체보기
구미호 식당_ 너의 하루를 항상 소중히 여기기를 | 나의 서재 2020-08-1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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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구미호 식당

박현숙 저
특별한서재 | 2018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매일을 소중히 여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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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매일을 소중히 여길 수 있기를!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에 대한 후회, 오늘을 후회 없이 살아가는 법에 대하여!

 

 

 

“대가는 오직 뜨거운 피 한 모금이야.

판단은 알아서 하고 결정도 오로지 너희들 몫이야.

예상치 못한 이별 때문에 마음 아프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지?

사십구일의 시간을 버는 거, 그거 쉬운 일 아니다.

나를 만난 것은 행운 중에 행운이야.” / 9p

 

 

 

   이승과 저승이 갈라지는 경계 사이를 흐르는 망각의 강. 불사조를 꿈꾸는 여우, 서호는 곧 망각을 건너기 직전인 두 사람에게 다가간다. 서호는 자신에게 뜨거운 피 한 모금을 주면 그들에게 이승으로 돌아가 사십구일의 시간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며 뜻밖의 제안을 한다. 고작 열다섯 살이지만 딱히 삶에 미련이 없는 도영과 달리 이승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아저씨 민석은 도영을 꿰어 서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생전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었지만 이승으로 함께 돌아간다. 단, 나이와 성별과 성격은 그대로 갖고 가지만 생전의 얼굴과 다른 모습으로, 사십구일 동안 머무르는 장소 밖으로 나가면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고통을 느낄 것이라는 주의사항을 얻고서 말이다.

 

 

 

서호의 말에 의하면 사망진단을 받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강을 넘기 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바로 적은 확률의 끈을 가까스로 잡은 사람들이다. 해외 토픽에서 봤던 죽었다 살아 돌아온 사람들 이야기가 그저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살아날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서호는 그 가능성을 자기에게 팔라고 했다. / 8p

 

 

“이 쪽지에 사십구일 동안 지켜야 할 주의사항이 있어. 지키지 않으면 엄청난 고통이 따라올 거야.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고통이지. 그런 일은 없도록 해줘. 사십구일 뒤에 보자. 사십구일이 되는 날, 새벽에 올게.”

서호가 내 손에 쪽지를 쥐어주고 달빛을 따라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사라졌다. 이렇게 해서 살아생전에는 얼굴도 모르던 아저씨와 죽어서 사십구일 동안 함께 살게 되었다. / 17p

 

 

 

   구미호 식당. 이제 이승에서 사십구일의 시간을 얻게 된 두 사람이 지낼 곳의 이름이다. 신형 냉장고 두 대에는 음식을 만들 재료가 꽉꽉 차 있고, 창고에도 먹을 것이 넘쳐나서 사십구일 동안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살 수 있을 듯하다. 게다가 깨끗한 욕실도 있고 온수도 콸콸 나온다. 죽기 전의 사정에 비하면 이곳 환경이 전혀 나쁠 게 없던 도영으로서는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그도 그럴 것이 도영의 엄마는 아빠로부터 수시로 폭력을 당해 일찍 가출을 했고, 아빠는 늘 술을 달고 살다가 병이 들어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가 있었지만 걸핏하면 때리고 욕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차라리 눈앞에서 사라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이복형제인 형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없었다. 때문에 도영은 할머니와 형이 보고 싶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찬이네 가게 스쿠터를 훔쳐 타다 사고가 났으니 스쿠터 값을 변상해야 했을 할머니를 생각하면 오히려 만나지 않는 게 다행이다 싶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을 자신의 스트레스 대상으로 삼는다. 교육이라는 멋진 말을 가면으로 쓰고 말이다. / 23p

 

 

 

 

 

 

   반면 아저씨는 식당 밖을 나가면 안 된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화가 잔뜩 난 모습이었지만, 이내 식당에서 음식을 팔기로 마음먹는다. 자신이 밖에 나갈 수 없다면 사람들을 식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다행히 호텔 셰프 출신인 아저씨는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맛집이 되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테고, 그러다 보면 만나야 하는 그 사람도 올 거라고 믿는 눈치다. 이렇게 두 사람은 장사를 하기 시작하고, 아저씨가 만든 크림말랑은 금세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사십구일이라는 시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었나보다. 이십 일이 지나도록 아저씨가 찾는 사람은 감감 무소식이었던 것이다. 결국 SNS 홍보를 통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크림말랑을 알릴 필요성을 느끼게 된 이들은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게 되는데, 바로 그때 뜻밖의 한 사람이 나타난다. 바로 도영의 이복형제인 형 이도수다.

 

 

 

   다행히 다른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기에 도수는 도영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형이 탐탁지 않았던 도영과 달리 도수는 구미호 식당의 말랑크림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러는 사이 도영은 어째서 형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인지, 우연히 손님으로 찾아온 수찬을 통해 자신이 죽고 난 뒤에 수찬이 느꼈을 감정까지 알게 된다. 늘 남보다도 못한 가족이라 믿었던 형과 할머니의 진심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자신이 죽게 된 것은 수찬 때문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진다. 그렇게 왕도영으로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자신의 삶을 사랑해본 적이 없던 도영은 살아 있을 때 미처 알지 못했던 것과 가져보지 못한 감정들로 인해 점점 후회를 하기 시작한다.

 

 

 

-네가 있어서 다행이다.

듣기 좋았다. 태어나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아저씨는 겪으면 겪을수록 따뜻한 구석이 있는 사람이었다. 아저씨가 기다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도 대충 짐작은 할 수 있었다. 아저씨가 사랑을 더 주고 떠나고 싶은 사람. 애틋하게 아끼고 아끼는 사람. 그런 사람일 거다. / 73p

 

 

수찬이랑 친하게 지내볼걸. 같이 학교에도 가고 같이 놀고, 수찬이가 배달할 때 따라다니기도 하고, 수찬이가 맞을 때 말려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친하게 지내볼걸. 그랬다면 수찬이와 나는 진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거다. 그러지 못한 게 후회가 되었다. 나는 해봤자 소용없는 일들을 한참 동안 생각했다. / 135p

 

 

오늘 할머니에 대해 알았던 것을 예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내 생활은 많이 달라졌을 거다. 그날 밤, 할머니가 나를 찾아다녔다는 사실만 알았더라도 할머니에 대한 미움은 조금 가벼웠을 거다. 내 체중보다 더 무거운 덩어리가 되지는 않았을 거다. 그 무거운 덩어리를 가슴에 넣고 다니느라 버거워하며 에너지를 다 쓰지도 않았을 거다. / 187p

 

 

 

 

 

 

   아저씨는 사십구일이 이르기 전에 만나고 싶어 했던 사람과 재회할 수 있을까? 도영은 형과 할머니 그리고 딱히 미련이 없던 자신의 삶과 세상으로부터 화해할 수 있을까? 이렇듯 『구미호 식당』은 죽음에 이르기 직전, 사십구일이라는 시간의 기회를 얻은 두 사람이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을 후회하고 오늘이라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법의 중요성을 깨달아가는 내용의 청소년 소설이다. 특히 소설은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진심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만약 말이에요. 아저씨와 내가 죽기 전으로 돌아간다고 쳐요. 누군가 ‘일주일 후에 당신이 죽습니다’ 이러고 알려준다면 아저씨는 일주일 동안 뭘 하겠어요?” 소설 속에서 도영이 아저씨에게 건네고 있는 이 질문은 곧 독자인 우리가 스스로에게 물어볼 질문이기도 하다.

 

 

 

아저씨는 음식을 하면서도 여전히 식당을 내다봤다. 아저씨의 기다림이 계속되어도 서지영이라는 사람은 절대 오지 않을 거다. 나나의 행동이나 아저씨를 찾아왔던 남자의 행동을 보면 알 수 있다. 제삼자인 내가 봐도 불을 보듯 빤한 일이다. 어쩌면 아저씨도 그걸 알고 있을지 모른다. 시원하게 그 사실을 인정하면 좋을 텐데. (…) 내가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한 것은 처음이었다. / 146p

 

“내가 사랑하는 존재가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붙잡아 매어 내 옆에 두려고 하는 사랑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존재에게 자유를 주었을 때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 209p

 

“모든 생명이 있는 것은 생명을 얻는 출발점에 섰을 때 죽음이라는 것도 함께 얻어. 더불어 행복과 불행이라는 것도 같이 얻지. 살아가며 행복과 불행, 둘 중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오로지 자신들의 몫이야. 제대로 살면 행복하지. 제대로 산다는 것은 후회하지 않는 삶이지.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마음을 열고 살면 그런 삶을 살 수 있어.” / 228p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판타지 소재를 활용해 상상력을 자극하고, 따뜻한 동화로 완성시킨 작가의 내공이 그럴 듯하다.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오늘의 시간과 사랑하는 사람을 소중히 여길 수 있기를 바라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권하기 좋은 소설이다. 아울러 독후 활동의 소재로 삼기에 좋은 요소도 많으니 이를 적극 활용해보시기를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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