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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고야 마는 부모님의 노년, 무레 요코의 단편소설집 《결국 왔구나 》 | 기본 카테고리 2018-12-3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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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결국 왔구나

무레 요코 저/김영주 역
문학동네 | 2018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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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까지 부모의 도움은 내게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다. 부모님은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 같고 내가 도움이 필요해 SOS를 요청하면 언제나 Yes맨으로 우리 곁에 올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결혼 후 친정 엄마의 병진단 및 어머님의 입원, 아빠의 눈에 띄는 흰머리들을 볼 때면 어느새 내 마음에 묵직한 돌멩이가 내 가슴에 안기어 마음을 무겁게 한다.

《결국 왔구나#카모메식당 [카모메 식당]의 작가 무레 요코#무레요코의 여덟 편의 #대공감 단편소설집이다. 이 여덟 편의 단편들은 부모 또는 친척의 치매와 노환으로 병든 부모들을 돌보면서 살아가는 자식들의 일상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아버지의 임종 후 마음에 맞는 남자를 만나 자식 곁을 훌쩍 떠난 후 치매에 걸려 다시 돌아온 어머니, 전직 교사이자 정정하셨던 시아버님께 들이닥친 치매, 남편과의 이별 후 아들과 자신의 다리 역할을 하던 엄마의 치매 등 주인공들의 잔잔한 일상에 들이닥친 부모의 병환에 인물들은 각각 여러가지 모습을 보인다. 당혹스러움, 현실 부정, 좌절, 갈등,불안 등.. 치료책도 없이 더 악화되기만 할 뿐인 이 질환에 누가 과연 태연할 수 있을까?



<아버님, 뭐 찾으세요?>의 마리의 남편이 자기 친아버님인데도 불구하고 자꾸 현실을 부정하려고 하며 책임을 아내 마리에게 떠 넘기고 <아버지, 왜 왔다갔다해요?>의 아키와 나쓰키 자매가 아버지의 병원행을 차일피일 미루며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들이 답답하고 화가 나기 보다는 공감이 갈 수 밖에 없는 건 이 막막한 상황에서는 아무리 침착한 사람일지라도 이 상황에서까지 침착하게 대응하기는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여덟 편의 단편 중 가장 공감이 된 이야기는 <형, 뭐가 잘났는데?>이다.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큰형님이 갑자기 동생들을 불러 모으며 어머님을 돌보지 못하겠다고 선언하며 벌어지는 형제들의 이야기다 큰형님 덕분에 각자 모두 자신들의 평범한 일상을 지킬 수 있었지만 갑작스런 형님의 선언은 그들에게 폭탄선언이나 다름없었다.

서로 어머님 모시기를 거부하며 이유를 대는 형제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나는 모실 수 있다고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어머님도 중요하지만 애들을 우선으로 하고 싶다는 하소연도, 자식이 없어도 서로의 직장 생활을 해야 하기에 어렵다는 유키와 남편의 하소연도 부모의 입장에서는 섭섭할 수 있지만 자신들의 일상을 지키고 싶은 그들을 나는 비난 할 수 없었다. 친부모님을 둔 딸의 입장에서, 또는 며느리의 입장에서, 두 아이의 엄마의 입장에서 나는 과연 어떤 입장을 취할 수 있었을까?




등장인물들 중 마리의 남편이나 아키와 나쓰키 자매처럼 쉽게 인정하지 않는 모습도 있지만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하나씩 현실을 인정해가며 방안을 찾아 나간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개호 인정 접수를 하고 케어매니저 서비스를 신청하며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간다. 부모를 돌보기 위해 자신의 일상을 조절해 가며 하루 하루를 살아내는 자식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정부의 공익 광고인 [치매, 국가 책임제]의 한 카피 문구가 떠 올랐다.



"나는 엄마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도움을 받기만 하던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의 부모가 되어야 하는 이 현실 속에 인물들은 인생이 결코 자신의 뜻대로만 되어가지 않는 것을 체감하고 부모님의 증세가 심해져도 그들은 일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 현실이 버겁고 힘들지만 삶은 계속되고 살아가야 한다. 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결국 오고야 마는 부모의 노년.

그 현실 속에서 과연 나는 어떤 자세를 보이게 될까 많은 질문을 하며 읽을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닥치는 이 현실 속에 담담하게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며 그래도 삶은 이어짐을 생각하며 공감을 받는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어떤 결과든 그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 시아버지도 그렇게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니까.

<아버님, 뭐 찾으세요? 중 53p>



사치는 엄마의 말에 맞장구치면서, 인생이란 자신의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절실하게 느꼈다.

<엄마, 돌아왔어? 중 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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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 기본 카테고리 2018-12-2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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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신미경 저
뜻밖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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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 인원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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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일상의 좋은 루틴을 쌓아가는 건

흔들리는 마음에 돌담을 쌓아올려 자기를 지키는 일


나는 나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불행하게만 느껴지는 삶을 당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에 있다. 모닝 스트레칭, 퇴근 후 나만의 샤워 의식, 달밤에 피아노 연습, 일요일 아침의 대청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하루하루의 작은 루틴들이 쌓여 점점 단단한 나를 만들어간다. 단순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무채색에 가까운 생활. 그러나 그 안엔 소박하고 성실한 행복이 숨겨져 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건강한 방법으로 자기 회복을 하고 싶은 사람들, 무언가 집중할 게 필요한 여성들, 삶이 버겁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이 좋은 루틴을 쌓아가고 스스로 단단해지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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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신이 허락한 새로운 전성기다. 정여울 작가의 《마흔에 관하여 》 | 기본 카테고리 2018-12-2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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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흔에 관하여

정여울 저
한겨레출판 | 2018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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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란 이런 것이구나. '내려가야 한다'는 주변의 압박에 괴롭다가도, 뭔가를 충분히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기.

어쩌면 예전보다도 훨씬 더 지혜롭고 활기차게, 무엇인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중년이다.

(24p. 설레고 기특하며 눈부신 시간)

올해 마흔의 문턱에 들어서며 유난히 나이에 민감해지고 한없는 우울감이 파도처럼 나를 집어삼켰다.

2-30대의 청년층에서 중년이라는 옷을 새롭게 입기 시작하며 왠지 나와 맞지 않는 옷을 입는 듯한 어색함에 스스로 위축되곤 했다. 비 온 후의 나뭇잎의 색상이 더욱 또렷이 보이는 것처럼 마흔의 길에 들어서면서 내 자신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게 생생하게 실감나기 시작했다. 아직도 내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이 마흔이라는 나이는 누군가 나에게 내 나이를 물어보면 마치 죄를 지은 사람처럼 조심스레 내 나이를 말하곤 했다.

이런 내 마음이 나에게만 국한되지 않는 것일까. 전에는 삼포, 오포,칠포 시대를 일컫는 2030 세대에 관한 책이 출간 열풍이 한참이더니 이제 마흔을 이야기하는 책들을 많이 보게 된다. 최근 내가 읽은 기시미이치로의 《마흔에게》부터 시작으로 《마흔, 공부법 》 등... 그 중 나와 같이 마흔의 고정관념에 반기를 들며 마흔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쓴 정여울 작가 의 마흔에관하여 는 작가가 마흔의 길에 새롭게 발견한 인생의 진리들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흔히 마흔을 위기의 세대라고 불린다. 청년층도 아닌 노년층도 아닌 그 중간에 샌드위치처럼 끼어 있는 세대. 또는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며 자조적인 농담을 주고받으며 시간의 흐름을 실감하곤 한다.

하지만 작가는 왜 마흔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할까? 어떠한 것을 새롭게 배울 만한 최적의 시기라고 말할까? 이 새로운 마흔에 대한 정의는 작가의 글만이 아니다. 기시미 이치로 또한 《마흔에게》에서 나이든다는 것은 배움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준다고 하였다. 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2-30대의 배움은 매우 한정적일 때가 많다. 영어,일본어,컴퓨터 등 온갖 자격증 및 취업을 하기 위한 방편의 공부에 집중하기 쉽다. 그런 목적이 있는 공부는 우리에게 배움의 기쁨을 앗아가기 쉽다. 반면 중년이 시작되는 시기는 자격증 보다는 자신을 위한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 피아노, 기타, 마라톤, 글쓰기 등 나만을 위한 공부를 아무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해 준다.

회사의 동료 중 나와 같이 마흔의 길을 넘어선 동료, 또는 상사들의 배움을 보면 골프 또는 외국어 공부하는 행위에 전혀 부담감 없이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 아닐까.

'불편함'보다는 '옳지 않음'이 더 무서운 것이다. 그 정도의 어색함은 견딜 수 있다. 나는 예전보다 훨씬 강해지고 대담해졌기에. 나를 싫어해도 괜찮다. 진심으로, 개의치 않는다.

남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보다 내가 원하는 삶을 얻지 못하는 것이 훨씬 무서운 일임을 뼈저리게 실감하기 때문이다.

(56p. 피스메이커를 졸업하며)

마흔, 진정한 나 자신으로 설 수 있는 시간이라고 작가는 정의한다. 마음이 불편해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꾹 참고 피스메이커로 살아가며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둥,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둥 핑계를 대며 나 자신의 의견도 말하기 조심스럽던 2-30대를 지나 마흔이야말로 나의 목소리를 내 가며 진정한 나의 목소리를 찾아갈 수 있는 나이라고 말한다. 2-30대는 자신의 부족함과 컴플렉스 모두를 바꾸기에 바빴다. 나 자신의 입장보다는 다른 사람의 기준에 나를 맞추기 바빴다. 하지만 40대가 들어가면 내 모난 부분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리고 2-30대에 내 의견을 강하게 주장했다면 예의 없다는 오명을 뒤집어 쓰기 쉽지만 40대에 들어서면 나의 말과 행동에 무게감이 실린다.

젊으면 어린 것이 버릇없다고 할 수도 있고 노년층이라면 꼰대라거나 고집이 세다고 할 수 있지만 40대는 그야말로 중간에 서서 그 모두를 아우르고 이해할 수 있는 더 깊어진 내 자신이 될 수 있다.

그 무게감을 알기에 자신이 하나의 디딤돌이 되어 남성의 편견에 맞서 싸우는 작가도 그 마흔의 무게를 알고 있기 떄문일 것이다.

마흔의 문턱을 넘어서며,재빨리 요약하고 번개처럼 핵심을 파악하는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는 일을 멈추었다.

그런 '얼리 어답터'스러운 삶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느림보로 살더라도 대상의 섬세한 디테일을 하나하나 쓰다듬고 관찰하는 삶을 사랑한다.

(166p. 이제는 조금 느리게 걸어도 괜찮아)

작가와 나 모두 마흔의 문턱을 넘어섰지만 작가가 느낀 마흔의 깨달음이 모두 공감이 가는 것은 아니다.

미혼이며 예술가로서의 길을 걸어가는 작가와 두 아이의 엄마이자 회사와 육아 워킹맘의 삶을 살아가며 가까운 근교로의 여행도 버거운 나와의 마흔이 똑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서로는 자신이 결코 얻어보지 못하는 것들에 대하여 눈물 흘리는 것도 그리고 우리가 2-30대에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깨달아가는 과정은 동일할 것이다. 정상을 바라보고 살았던 2-30대의 삶을 지나 이제는 어떻게 조심히 산을 내려올 수 있는지 그리고 그동안 어깨에 잔뜩 힘을 주었던 힘을 빼고 하루 하루의 소중함을 더없이 실감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건 2-30대의 나이가 결코 줄 수 없는 것이니까.

인생을 하나의 축제라고 말하며 축제를 준비하는 자가 아닌 즐기는 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삶.

진정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도전과 삶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삶.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 작가는 매월 「월간 정여울」이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책을 출간하고 '감성을 깨우는 글쓰기' 팟캐스트 방송도 진행하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실패보다는 도전하지 않는 삶을 두려워 하며 자신의 자리에서 더욱 충실할 수 있는 마흔.

작가의 마흔이 부럽다. 작가의 마흔을 바라보며 나의 마흔 또한 새롭게 정의하고 싶다.

"매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나이", "깊이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나이"

마흔의 문턱에 서서 나의 버킷리스트를 써내려가며 새롭게 꿈꾸며 도전하는 나의 마흔을 응원하고 싶다.

실패하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은 내가 꿈꾸는 더 나은 나, 내가 살아가고 싶은 더 아름다운 세상을 포기하는 것이니까. (225p '욕망의 대체제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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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소설, [마이 앱솔루트 달링] | 기본 카테고리 2018-12-2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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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이 앱솔루트 달링

가브리엘 탤런트 저/김효정 역
토마토출판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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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앱솔루트 달링] My absolute darling. 나의 전부, 나의 전부인 내 사랑. 매우 사랑스러운 사람을 지칭할 때 부르는 호칭이다. 애정과 사랑이 듬뿍 담긴.. [마이 앱솔루트 달링]의 주인공인 터틀, 본명 줄리아 또한 아버지에게 마이 앱솔루트 달링, 나의 전부, 내 사랑이라는 말을 매번 듣는다. 넌 내 것이야, 난 너 밖에 없어, 아빤 널 사랑해..

주인공 터틀은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없이 아버지와 단 둘이 산 속 깊은 곳에 은둔하다시피 살고 있다. 매번 사격연습을 시키는 아버지의 밑에서 학대와 성폭력 속에서 길들여진 터틀은 마치 코끼리를 연상케 한다.

서커스단에서는 아기 코끼리의 발을 묶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사육한다. 그 구속에서 코끼리는 처음에는 저항하지만 끝내는 그 구속에 굴복하여 몸집도 커지고 힘도 세지지만 자신의 힘을 눈치채지 못한다. 아기 코끼리의 나약한 모습으로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한 나약한 모습에 길들여진 코끼리. 바로 주인공 터틀이자 줄리아이다.

개밥, 형편 없는 것, 못난이 등으로 불리며 줄리아를 폭행하는 아버지의 만행에 길들여진 줄리아는 수시로 되새김질한다. 아빠는 나를 사랑해. 아빠는 엄마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해서 그러는 거야. 아빠가 아니면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은 없어... 선생님과 주변의 도움을 내미는 손길도 줄리아는 잡지 못한다. 그렇게 줄리아는 아빠의 폭력과 성폭행에 아빠를 거부할 용기조차 내지 못한다.

자신 안의 울타리에서 지내던 줄리아가 우연히 길을 잃은 브레트와 제이콥을 만나게 되며 줄리아는 전혀 다른 관계를 인지하게 된다. 친구라는 것을 알아가고 자신을 걱정해 주며 돌보아 주는 관계를 통해 줄리아는 아빠의 사랑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그리고 아빠가 몰래 데려온 9살 소녀 카이엔을 보며 자신에게 지킬 대상을 찾게 되며 아빠와 맞서게 된다.


마이 앱솔루트 달링, 사랑스러운 호칭이지만 줄리아에겐 줄리아를 구속하고 떠나지 못하게 하는 밧줄과 같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폭행하며 자신의 울타리에만 가두는 아빠의 방식은 줄리아가 주위에서 전혀 다른 사랑의 방식을 마주쳤을 때 줄리아는 서서히 깨어나게 되는 과정을 저자는 섬뜩하게 그려낸다.

한 소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맞서는 과정은 매우 담대하면서도 긴박감있게 그려낸다.

폭행에 무기력한 한 소녀가 지켜야 할 대상을 만나면서 달라져가는 모습은 총기가 용납되지 않는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현실이다. 아버지와 딸이 총을 들고 한 집에서 서로를 향해 겨누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줄리아가 당하는 폭행들이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져 때론 읽고 있기가 힘들 때도 있지만 줄리아가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어느새 줄리아의 모습을 응원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긴박감 넘치는 과정 속에 그려지는 이 장편소설은 결코 끝까지 손을 놓치 못하게 할 만큼 가독성이 뛰어난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람이 진정 강해질 때는 지킬 대상이 있을 때 강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줄리아가 그러하였듯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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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2/27]『담대한 목소리』 | 기본 카테고리 2018-12-20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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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한 목소리

캐럴 길리건 저
생각정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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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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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의 씨앗은 우리 내면에 자리하고 있다”
사랑과 민주 시민의 필요조건은 하나이며 동일하다
가부장제의 구속복을 벗고 진짜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미국 최고의 심리학자이자 오늘날 한국 여성주의 연구활동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캐럴 길리건의 신간이 드디어 한국에 도착했다. 『담대한 목소리』에서 길리건은 남성 위주의 심리학계를 근본부터 바꿔버린 혁명적인 저서 『다른 목소리로』 이후, 한 발 더 나아간 이야기를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한다. 

『10대들의 심리세계: 평범한 남자 청소년에 대한 연구』와 같은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간 심리학은 남성만을 인간으로 가정해왔다고 길리건은 지적한다. 이 책에는 기존의 주류 심리학이 놓쳤던 여성의 심리, 여아의 발달을 연구하면서 그가 발견한 통찰이 담겨 있다.

가부장제는 여성과 남성 모두의 고유한 목소리를 막는다. 감정과 이성, 몸과 정신, 관계와 자아를 분리하여 각각의 성별에 맞는 것을 지향하도록 인류를 억압한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 역시 가부장제하에서 관계를 부정하고 독립을 강요당하면서 상처를 입는다. 

길리건은 20년 이상 여아들의 발달을 연구하며 그들이 가부장제에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소녀들의 목소리에는 저항과 연대의 가능성이 담겨 있었다. 그 목소리는 우리 안에 묻혀 있던 다른 목소리를 일깨우고 공명하여 가부장제를 비롯한 모든 잘못된 권위에 저항하고 성별을 넘어 연대할 힘을 발휘한다. 『담대한 목소리』는 젠더 전쟁이라 할 만큼 분열된 한국 사회에 인류애를 회복하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향해 갈 대안을 제시한다.


추천평 


타인의 굄돌이 되는 대신에, 자신을 괴어줄 타인을 기다리는 대신에, 자기 자신을 스스로의 팔다리로 지탱한 채로 상대가 내는 목소리를 듣고 나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일은 저항인 동시에 보살핌이다.
- 이민경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저자)

어쩌다 우리는 삶에서 타인을 삭제하고 공감능력을 내다버린 후 사랑이라는 말에 코웃음 치게 되었을까. 고통뿐인 세계에서 평안을 찾는 방법으로 종종 선택된 것은 관계의 단절과 돌(아)보기에 대한 포기였으리라. 그러나 그때마다 사라지는 것은 부정의한 세계가 아니라, 살아내고 싶은 ‘나’였다. 인간다움을 향한 급진적 저항, 그것은 소녀들이 시작할 테지만 그들에게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 김홍미리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다른 목소리를 제대로 들리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회가 필요하다. 젠더 정치학으로 재무장한 보살핌의 윤리는 우리 사회를 구할 것이다. 특히 모든 정치인들이 반드시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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