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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는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어. 스릴러 소설 《이사》 | 소설 에세이 2020-08-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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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사

마리 유키코 저/김은모 역
작가정신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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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하는 경우는 두 가지를 예로 들 수 있다. 더 넓은 평수의 집 혹은 집을 사서 구매하는 좋은 의미의 이사와 전세 계약 또는 월세가 올라 더 싼 집을 찾아 가는 이사가 있다. 전자와 후자 중 어떤 이사가 많을까? 전자라면 좋겠지만 후자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도쿄와 서울의 살인적인 집값은 2-30대들은 계약기간이 끝나는 2년마다 살 집을 찾아 전전하고 이사에 관한 여러 에피소드들도 많이 있다. 마리 유키코의 신작 소설 《이사》는 이사에 관한 여섯 편의 공포 미스터리 연작 소설이다.


이 구멍은 뭘까


첫 번째 단편 소설 {문]은 기요코가 이사할 집을 찾기 위해 방을 둘러보던 중 방 안에 난 작은 구멍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기요코는 살고 있는 집이 살인범이 거주하던 집이라는 걸 알게 되며 무서운 마음에 이사를 결심한다. 한 두 가지 감점 요인은 있지만 깔끔한 공간이 마음에 들어 이 집으로 결정하기로 한 후 밖에 나오던 중 기요코는 가려진 비상문을 발견한다. 호기심에 비상구에 들어간 기요코는 돈벌레가 사방에서 자신을 기습하는 걸 보고 까무라친다.


첫 번째 단편 [문]은 기요코가 비상구에 들어간 이후부터 본격적인 반전이 이루어진다. 가까스로 비상구를 빠져나가고 전철,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방, 그리고 다시 비상구에 들어오기까지의 일들이 몰아치며 대체 어디가 사실이고 상상인지 독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뭔가 강렬한 사건은 없지만 소소한 일로 말미암아 은근히 조여드는 그 압박감은 이 연작 소설집 [이사]에 소개된 여섯 편 중의 첫 번째 단편 [문]이 가장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영미소설 스릴러 같은 긴장감보다 은근이 조여드는 그 압박감 그리고 마지막 진실이 밝혀졌을 때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은 그 놀라움은 정말 놀랍다. 그리고 후반부의 단편 소설[끈]을 이어가는 연결 고리가 되기도 한다.


내게는 아빠가 없다. 얼굴도 모른다 .이른바 혼외자다.


두 번째 단편 소설 [수납장]은 이사짐센터가 오기 몇 시간 전 수납장에 있는 짐을 정리하기 위한 나오코의 모습이 그려진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한 때 잘 나갔지만 갑자기 일감이 뚝 줄어들어 집세가 더 싼 집을 찾아 이사를 준비하는 나오코의 마음은 바쁘다. 수납장의 짐을 처분하기 위한 골판지 상자를 얻기 위해 편의점에 가고 다시 '처분' ;보관' '보류'로 나누어 짐을 정리하면서 나오코는 과거를 회상한다. 엄마가 사귀던 아저씨들, 한 명과의 관계가 정리되면 꼭 이사를 하곤 했던 엄마. 텔레비젼에서 엄마와 만나던 아저씨가 시체로 발견되었을 때의 충격은 엄마의 심상치 않은 비밀이 있음을 알게 한다. 하지만 마지막은 작가 마리 유키코가 독자들에게 말한다. "이렇게 될 줄 몰랐지?"

이 마지막 반전을 읽은 후 공포의 여운이 가장 길게 남는 이야기는 [수납장]이였다.

7일, 사이타마현경 M서는 2일에 사이타마현 M시 D초의 폐기물 처리장에서 발견된 머리와 신체 일부가 없는 신원 미상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삼사십 대 여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세 번째 단편 [책상]은 한 여성의 시체 발견 뉴스 기사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삿짐 센터에서 일하는 마나미는 R 불만 사항 전화 받는 일을 한다. 딱히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R 자동차 근무 중인 남편이 한직으로 물러나고 아이 등록금 때문에 마나미는 일을 해야 한다. [책상]은 이삿짐 센터의 동업자이자 사장 누이이기도 한 '아쓰코'의 냉장고 안에서 당분을 보충하기 위해 음식을 탐닉하는 장면과 마나미가 남편의 식이조절을 관리하는 모습이 교차되며 보여진다. '아쓰코'와 마나미의 남편 사이 어떤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책상]에서 발견된 한 장의 편지로 또 한 번 혼란스럽게 한다. 위험을 벗어났다고 안도한 순간 가장 위험한 순간에 있음을 알려주는 반전이 놀라운 소설이다.


사이렌이 울렸다.


네 번째 단편 [상자]는 직원 사내 자리 이사를 하는 유미에의 모습이 그려진다. 새로 바뀐 자리를 찾아간 유미에는 자신의 상자 세 개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며 잃어버린 상자를 찾기 위해 필사적이다. 이 네 번째 단편에서 마리 유키코의 특기인 여직원 사람들과의 미묘한 심리 관계가 압도적으로 그려진다. 일본 또한 파견직과 정직원 사이의 경쟁, 직원 내 왕따인 유미에와 직원 들 사이에 인기 좋은 절친한 동료 '교코'의 속마음이 교차되며 우리 사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친한 동료 '교코'까지 유미에를 대하는 마음과 마지막에 밝혀지는 유미에가 교코를 대하는 마음이 밝혀지며 씁쓸함과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나오는 소설이다.


그만해. 하지 마!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주눅들어 있었던 어머니 밑에서 자란 기타가와 하야토는 그 때 당시의 슬픈 과거가 재현된 악몽을 꾼다. 모든 어린 아이들이 그렇듯 하루를 견뎌내기 힘들었던 기타가와 하야토 역시 쉽지 않은 날들이었다.

그리고 그 과거와 함께 기타가와 하야토의 부모님 관계와 비슷한 동료 이토의 옆집 사람들 이야기와 함께 정점을 향해 달려간다. 아버지 그늘에서 힘들어했던 어머니의 관계를 예상할 무렵 작가는 독자의 예상을 비틀어 예상 외의 결말을 만들어낸다.

마지막 소설 [끈]은 첫 번째 소설 [문]을 잇는 후속편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 호러 게시판에서 각자 겪은 공포 이야기를 즐기는 사야카는 오늘도 닉네임 '왕 아웃사이더'의 이야기를 기다린다. 사야카는 '왕 아웃사이더'의 이야기가 한 동안 올라오지 않자 잠 안 오는 한밤중의 지루함을 달래고자 사이트에서 거리뷰 보기로 자신이 이사한 동네를 관찰한다. 자신의 맨션 관리인 아오시마씨의 모습이 보이고 이어 자신의 집까지 보며 놀라워하던 중 자신이 몰랐던 비상문을 발견하게 되며 첫 번째 소설 [문]에서의 이야기가 현재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사에 관련된 주제만으로 쓰여진 이 소설의 특징은 '심약자는 반드시 [작품해설]을 먼저 읽을 것!이라는 경고 문자이다. 이 소설들이 어떤 이야기로부터 비롯되고 실제 어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는지를 설명해 주는 이 [작품해설]은 또 한 번의 공포를 선사한다. 우리에게 공포란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실감나게 해 주는 부분이다.


마리 유키코의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일상에서의 공포를 잘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해 자주 읽는 나지만 보통 거리감을 두고 읽을 수 있다. 특히 심리스릴러가 대세인지라 한 사건에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스릴러가 많다. 반면 마리 유키코는 바로 가까이 우리의 일상을 이용하기에 거리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공포는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어"라고 말하는 작가의 음성을 듣는 듯하다.


영미 스릴러 장르와 같은 강렬한 반전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은 약간 공포의 강도가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주인공들의 일상을 그려지는 이야기에 은근한 공포가 스며들어 독자들을 압박하는 묘미가 있다. 그 압박감 속에 마지막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 으스스한 공포가 온 몸을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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