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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부터 시작하는 장편소설 《구미호 식당 특별판》 | 소설 에세이 2020-08-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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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구미호 식당 (특별판)

박현숙 저
특별한서재 | 202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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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요?"

앞표지에 실린 이 질문만으로 우리는 이 책이 죽음에 관해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죽음이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종착역임을 알고 있음에도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영원히 살아갈 것처럼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인생의 마지막을 통보받거나 아무런 예고 없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박현숙 작가의 소설 《구미호식당》은 기존 청소년 소설을 성인용으로 내용을 추가하여 출간된 특별판이다.

이미 죽은 나 왕도영과 아저씨 이민석이 망각의 강을 건너기 전 영원히 살기 위해 뜨거운 피를 구하던 구미호 서호가 그 대가로 이승에서의 49일을 주면서 시작된다. 아버지의 폭행, 할머니의 구박, 이복형의 학대로 집안의 미운 오리 새끼인 왕도영은 이승에 미련이 없다. 열다섯 그의 인생은 이승에서 사랑받지 못한 인생이었다. 하지만 서호로부터 제안을 받은 아저씨의 강권에 마지 못해 서호의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셰프 출신이던 아저씨와 왕도영은 49일의 시간 동안 남의 얼굴로 살아가야 하며 집 밖을 나갈 시 엄청난 고통이 뒤따른다는 경고를 받게 된다는 규칙을 받는다. 아저씨의 요청으로 "구미호 식당"을 열게 되며 아저씨만의 메뉴 '크림말랑'은 사람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는다. 사람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지급하며 '크림말랑'을 적극 알려달라는 아저씨의 행동에 도영은 아저씨가 '크림말랑'으로 찾고자 하는 사람이 있음을 그리고 그 사람이 아저씨가 49일동안 이승에 남기로 결정했음을 짐작한다.

'크림말랑'은 입소문이 나서 사람들의 호평을 받지만 아저씨가 찾는 그 사람은 오지 않는다. 초조해진 아저씨는 SNS 홍보해 줄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도영의 이복 형 왕도수이자 존 왕이 오게 된다. SNS 홍보로 탄력을 받은 '크림말랑' 이벤트로 아저씨는 늘 찾는 사람을 기다리고 아직도 형이 미운 도영은 형을 경계하기에 바쁘다.

《구미호식당》은 삶에 미련이 없는 도영에 비해 사람을 꼭 찾고자 하는 아저씨의 이야기로 먼저 전개된다. 처음엔 49일이 많다고 여유롭게 생각했지만 하루 하루 동그라미가 쳐지며 흘려보내는 하루는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를 이들에게 실감나게 한다. 점점 줄어드는 시간 속에 어느 덧 일주일을 맞고 아저씨와 열다섯 도영의 삶의 이야기가 급반전을 맞는다.

사람들은 종종 후회하곤 한다. 그 때 내가 그렇지 않았다면, 그 때 내가 잘 해주었더라면 인생은 달라졌을까?

아저씨 또한 마찬가지였다. 잘못되었던 일을 바로잡기 위해 49일을 받았지만 결국 알게 되는 건 인생은 돌이킬 수 없다는 진실이였다. 인생에 미련이 없다고 말했던 어린 도영조차도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되지만 이미 늦었다는 사실이었다. 인생은 길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있어도 차차 문제를 풀어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당연히 함께 있어줄 것으로 믿는다. 그 사람이 내 곁을 떠날 때, 그 당연함이 이제 당연한 일이 아닐 때는 이미 늦고 만다. 아저씨가 크림말탕의 주인공을 찾았을 때처럼 이미 되돌릴 수 없게 된다.

49일의 시간이 지나고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이 둘의 이야기 중 도영의 이야기는 사실 납득이 잘 되지 않았다. 주로 아저씨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서인지 도영의 이야기는 너무 갑작스러웠다. 무엇보다 도영이 자신을 눈엣가시로 여기던 할머니의 진심과 사랑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영이 할머니와 형 도수의 이야기를 엿듣게 되는 설정으로 이 두 사람의 진심을 알게 된다는 설정은 너무 급하게 마무리한 느낌이 들었다. 차라리 아저씨의 이야기로만 혹은 도영의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그려졌다면 더 풍성한 이야기와 감동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구미호식당》은 우리에게 이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끝을 맺는다. 과연 우리 중 멍청한 부류에 속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지금 뿐임을 말해주는 여운이 길게 남는다.

나의 현재가, 내 옆의 사람이 더 없이 소중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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