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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소설 《깨어난 장미 인형들》 | 소설 에세이 2020-06-0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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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깨어난 장미 인형들

수잔 영 저
꿈의지도 | 2020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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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여성, 특히 소녀들에게는 많은 제재가 가해진다. 옷차림, 통금, 말투 등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은 순종적인 것을 원했다. 때로 성격이 과하거나 개성이 강한 여자가 있을 경우 어른들은 말하곤 했다. "쟤는 앞으로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나."라고 말하며 혀를 쯧쯧 차곤 했다. 어려서부터 제재와 통제 속에서 자란 삶은 커서 성인이 된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어른들은 소녀들이 어린 시절부터 가르치며 세뇌시키곤 한다. 


《깨어난 장미 인형들》은 온실 속의 학교에서 자란 소녀들의 이야기이다. "이노베이션스 아카데미"에서 아리따운 소녀들에게 좋은 신부가 되기 위한 자질을 배우는 곳이다. 이 곳에서 배우는 과목은 원예, 사교 에티켓, 겸양과 정숙, 아름다움, 순응 등 투자자들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자질 등만을 배운다. 이 소녀들은 항상 체중 관리를 위해 맛없는 오트밀만을 먹어야 하며 엄격한 관리를 받는다. 질문도 없이 무조건적인 순종만 강조된다. 그 가르침에 세뇌된 소녀들은 선생님의 가르침에 감사하며 투자자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정성을 다한다. 


여자학교지만 그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모두 남자들이다. 기숙사 보스사감부터 분석가 안톤 그리고 교수들까지 모두 남자다. 단 교장의 아내 리앤드라만 제외하고. 이 아카데미 울타리에서만 살아가던 필로미나 로즈는 어느 날 학교 현장학습 때  사감의 눈을 피해 몰래 사탕을 사던 중 잭슨이라는 남자와 대화를 하게 된다. 자신에게 사탕을 사 주며 호의를 베풀던 소년, 잭슨과 대화하는 모습을 사감에게 들키게 된다. 사감은 필로미나를  거칠게 끌고 가게 되고 필로미나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 


평범한 학교 생활에서 잭슨을 다시 만나게 되며 그가 이 학교에 의문을 나타내며 결코 이게 정상이 아님을 이야기해주고 친구 밸런타인의 변화와 레논리즈가 갑작스레 학교를 떠나게 되는 일들을 겪게 되면서 필로미나는 이 배후에 뭔가가 있음을 깨닫고 친구들과 함께 행동하게 된다. 


《깨어난 장미 인형들》은 남자들에게 온전히 순종할 것을 세뇌하는 아카데미의 남자들과 그 세뇌로부터 벗어나려는 어린 소녀들의 투쟁이다. 소녀들은 오랜 시간 그들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남자들의 시선에서 찾을 것을 배워왔다. 


"선을 긋는 건 너희에게 달렸어. 미래의 남편을 위해 자신의 순결을 지켜. 

그들에겐 그걸 가질 자격이 있어.  그들의 권리야."


"너는 이제 무가치해."


이 가르침 속에 소녀들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아카데미에서 배운 가르침만이 목표가 된다. 


이 소녀들의 이야기들은 서커스의 아기 코끼리를 생각나게 한다. 코끼리는 힘이 세다. 하지만 서커스에서 코끼리는 인간의 지시를 잘 따른다. 어떻게 이 몸집이 커다란 코끼리가 순종적일 수 있을까? 그 이유는 어린 코끼리 때부터 코끼리를 말뚝에 박아 이들이 못 움직이게 묶는다고 한다. 처음에 반항하던 아기 코끼리는 곧 포기하게 되고 이 코끼리가 성장해서도 이 말뚝을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 책의 소녀들은 바로 말뚝에 박힌 아기 코끼리들이였다. 좋은 신부감이 되고 투자자들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도록 오랜 시간 훈련받아온 그들은 감히 거역할 생각을 하지 못했고 억압된 삶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었다. 무기력한 아기 코끼리처럼. 


미나, 시드니, 밸런타인, 브린 등 그들이 이 가르침을 거부하고 투쟁을 시작할 때 소녀들은 자신들을 감시해 온 아카데미 선생님들보다 그들이 심겨 준 오랜 교육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더 큰 투쟁이었다.그리고 그들이 마침내 그 세뇌로부터 벗어났을 때 그녀들을 조종해 온 선생들은 당황해하며 마지막 작전을 감행한다. 


《깨어난 장미 인형들》의 이야기가 과연 소설 속에서만 있는 이야기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이 한국에서도 여전히 여성들, 소녀들을 세뇌시킨다. 밤길을 조심하는 것도 소녀들이 해야 하고 몸조심을 해야 하는 것도 소녀들이 해야 한다. 큰 딸은 살림밑천이라는 말을 귀가 박히도록 들어왔고 딸이 있으면 비행기 태워준다. 예전, 어느 한 지인의 아기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갓난 남자 아기 사진을 보며 누군가가 말했다. "딸이였으면 어쩔 뻔했어." 여자라면 무조건 이뻐야 한다는 가르침, 이뻐지기 위해 성형수술도 상관없다는 태도 또한 어려서부터 사회는 여성에게 심겨주었다. 


 꾸미기보다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강조하는  탈코르셋 운동 또한 그런 세뇌에 NO라고 말하는 여성들의 투쟁이다. 이러한 운동은 우리가 오랜 세뇌 속에서 깨어날 때 비로소 시작할 수 있다. 


두 딸의 엄마로서 내가 과연 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사회가 아이들에게 주입하는 말들로부터 세뇌되는 것을 막아주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리라. 


이 소설의 에필로그 부분의 예기치 못한 강한 반전을 읽으며 이 책의 후속편이 곧 쓰여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연 언제쯤 이 소녀들의 또 다른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까 지금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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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시급한 삶의 태도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인문 2020-06-0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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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악셀 하케 저/장윤경 역
쌤앤파커스 | 2020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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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미국의 흑인 사망으로 인한 폭동 소식을 듣는다. 어쩌면 이는 세상에서 가장 무례한 트럼프가 대통령이 당선되고부터 예고되었던 건지 모른다. 선거 때부터 약자에 대한 조롱과 멸시를 숨기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들어가서도 그 무례함을 숨기지 않는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또한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인해 유럽에는 동양인 혐오를 숨기지 않는다. 동양인은 분노의 타깃이 되어간다. 무례함이 널뛰는 시대. 이 시대를 과연 품위있게 사는 것이 가능할까?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이 저자 악셀 하케는 독일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언어의 집을 짓는 글쟁이"라는 평가를 받는 저자는 이 무례의 시대에 '품위 있는 삶'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이야기한다. 


 먼저 저자는 『품위」라는 단어의 정의를 묻는다. 과연 무엇이  『품위」인가 ? 사전에서 뜻을 검색해 본다.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이라는 의미가 눈에 띈다. 그렇다면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은 무엇일까? 저자는 먼저 이 '품위'라는 뜻이 상대적일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특히 우리가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 '품위'가 나치 친위대에서 유대인을 학살하면서 독일인들에게 품위를 강조하였음을 강조한다. 


품위는 어떤 이름이 붙여지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한다.

확실히 품위는 모호하고 흐릿하며 불분명한 경향이 있다. 

어떤 행동을 두고 품위라고 명명하면 그 행동은 이내 품위에 속하게 된다.


저자는 이 품위에 대한 의미에 칸트가 말한 품위의 의미를 인용한다. 그렇다면 칸트는 품위를 뭐라 명명했을까? 철학자 칸트는 품위란 "타인의 운명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타인과 더불어 사는 데 완충재와 윤활제의 역할을 하는 이 품위가 결속과 분열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있는 '중간 세계;에서 품위가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품위 있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품위를 지키기도 결코 쉽지 않음을 알고 있다. 왜일까? 저자는 사회의 변화에  주목한다. 많은 직업들이 디지털화되며 사람들이 직장을 잃어가고  일회용성 말이 난무하는 소셜미디어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의 불안감을 키워간다.  편하고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지만 그에 비해 즉흥적이고 폭발하기 쉬운 그 안에서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는 자신의 이익 앞에 온갖 무례가 난무하지만 침묵을 지킨다. 0과 1만 있는 디지털 사회에서 그들은 돈 앞에 무례를 허용하며 손을 놓는다. 


우리는 알고 있다. 사회가 어려울수록 범죄율이 치솟고 약자를 향한 혐오가 난무하다는 것을. 그 속에서 과연 품위가 가능할까. 선을 악으로 갚는 이 시대에, 품위 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어디에서 답을 찾을까. 저자는 기본으로 돌아간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사회,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함을 강조한다. 


앞으로 우리가 다른 사람과 공존하려면

더불어 살아야만 하고 

또 더불어 살고자 하는 타인에게  일말의 관심이라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대안은 사람이 아닐까? 코로나19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저소득층이 힘들 때 마스크를 수제작하며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배포해주며 선행을 베풀던 사람들이 화제가 되었다. 모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사재기할 때 그들은 선행을 베풀었다. 그리고 그 선행은 또 다른 미담을 만들어 내었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관심이 이 사회의 품위를 지켜낼 수 있게 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악셀 하케 또한 강조하고 있다. 


품위는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우리 세대가 가장 먼저 배워야 할 시급한 태도이다. 우리에게는 전염병 백신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잃어버린 품위를 회복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 타인을 향한 포용과 연대가 중요하다. 


품위는 혼자서 이룰 수 있는 태도가 아니다. 공존하는 사회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삶의 태도이다. 그리고 그 품위는 우리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며 함께 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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