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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세 모양의 마음] | 소설 에세이 2020-09-2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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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 모양의 마음

설재인 저
시공사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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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 아이를 키우며 남편과 크고 작은 갈등이 있다. 나도 아이를 사랑하고, 남편도 아이를 사랑하지만 사랑의 방식이 너무 다르기에 우리는 서로의 방식에 갈등하게 된다. 사랑하는 마음은 같지만 모양이 다르면 사랑하는 방법도 다르다. 소설 <세 모양의 마음> 은 내게 그런 책이였다. 사랑하는 마음은 같지만 모양이 다른 세 사람. 그 마음이 서로 달라 상처받을 수 밖에 없었던 열 다섯 살 유주, 상미 그리고 그들을 돌보는 여인 진영의 이야기는 남의 일 처럼 읽히지 않았다. 바로 지금 서로 다른 사랑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같았다.

?

<세 모양의 마음>에는 세 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열다섯 살 유주와 상미 , 그리고 어른 진영.

유주는 다섯 살 바닷가에서 물에 빠졌을 때 어떤 익명의 남자에게 구조를 당하나 그 구조자가 2주 후 돌연사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 충격 이후 유주의 엄마는 임신중인 남자 아이를 유산하고 유주는 집안의 애물단지가 된다. 태어나지도 않았던 남동생과 비교당하며 없느니보다 못한 존재로 전락한 유주는 물에 빠졌던 그 때 이후 절뚝이가 되어 주변의 놀림걸이가 된다.

?

또래 상미는 가난한 집에서 살아간다. 집에서 누워만 있는 무기력한 아빠, 아빠를 대신해 일을 하지만 딸 상미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엄마, 그리고 가난이라는 이름하에 모든 걸 포기해야만 하는 외로운 상미. 상미에게는 어린 시절 유괴당할 뻔한 경험이 있다. 자신에게 맛난 아이스크림을 사 주었던 여인을 따라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는 상미는 하루 하루가 지옥같기만 하다.

?

돈이 없는 10대 유주와 상미에게는 갈 곳이 없다. 그들에게 돈이 없어도 눈치 보이지 않는 유일한 장소는 도서관. 그들은 사람없는 곳을 피해 가장 구석진 곳에 있는 소설 코너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외로운 그들에게 어느 날 밥을 사 주겠다며 다가오고 그들은 진영의 보살핌 아래 세 명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저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굶으며 지내던 앤데요.

저분이 매일매일 아무 사이도 아닌 저한테 점심을 사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웃게 해줬다면요.

그러면 누가 진짜로 제 보호자인 거예요?

우리는 흔히 보호자라는 말을 보호 대상에게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는 뜻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보호자라는 건 말 그대로 정신적 육체적이라는 말로 보호해야 함에도 힘의 논리 또는 권리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닌지 이 소설은 자문하게 한다. 나 역시 엄마이고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내 아이들에게 권리만을 행사하는 건 아닌지 되물어본다.

<세 모양의 마음>에서 영원할 것 같던 세 사람의 관계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분열되며 이 세 명은 뿔뿔이 흩어진다. 이 들의 관계를 주변에서는 이용하고 배신하는 사람도 있으며 결국 실패한 것 처럼 보이곤 했던 이들이 마지막에는 반전을 선사한다. 비참한 상황에서도 서로를 놓지 않은 두 사람을 보여주며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사랑이란 어떤 것인가를 깨닫게 한다. 상황에 따라 돌변하는 유주 또는 상미의 부모와 같은 사랑이 아닌 상황을 떠나 상대방에게 책임을 다하기를 원하며 놓지 않았던 이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마음이 또 다른 희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알게 해 준다.

유주와 상미 그리고 진영은 서로를 사랑했다. 하지만 이 세 사람의 방식은 서로 달랐다. 하지만 방식이 달랐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듯 이들이 서로 떨어져 있다해서 끝난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사랑이 있는 한 언젠가 서로 다시 만날 것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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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쓸모 있는 예술 사용 설명서 《예술의 쓸모》 | 인문 2020-09-2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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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술의 쓸모

강은진 저
다산초당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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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예술이 쓸모가 있을까? 우선 대중에게 예술은 어떤 존재일까? 나는 예술은 가깝고도 먼 존재라고 생각한다.

유명한 예술작품은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곳곳에 미술관이 있고 작품을 다룬 책들이 많아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하지만 보통 예술은 재벌 기업가들의 소유품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단순한 예술이라기보다 부자들의 전유물같은 이 예술작품을 볼 때 나와 먼 존재라는 느낌이 든다.

《예술의 쓸모》의 저자 강은진 큐레이터는 나와 같은 예술에 대해 거리감을 두고 있는 대중들을 향해 예술이야말로 우리 삶에 유용한 존재이며 실생활에 어떻게 쓸모 있는지 주장한다. 네이버 블로그 <아트톡톡>을 통해 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예술이 어떻게 쓸모있는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설명해준다.

이 책은 예술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예술작품들이 어떻게 유명해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작품들이 시대의 어떤 배경을 발판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 알려줌으로 우리가 이 경험을 통해 통찰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먼저 예술은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 저자는 이 질문에 하나씩 대답을 해 나간다, 그 중 하나는 바로 통찰력이다. 통찰, 사물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말하는 이 통찰력이 예술가에게 필요한 자질 중 하나이다.



통찰력을 소유한 화가 중 저자는 우리가 추상화가로만 알고 있던 파블로 피카소의 <황소 연작>을 예로 든다.

남들이 황소를 그리기 위해 디테일한 부분을 고민할 때 역으로 황소의 핵심만 표현하여 새로운 황소를 만들어 낸 피카소의 그림 <황소 연작>을 소개한다. 그림을 보면서 우리는 화가의 통찰력을 공부함으로 실생활에서도 응용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다양한 작품 속에 우리는 시야가 넓어지며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독자들에게 이 책에 다양한 작품과 기획을 설명해 줌으로 예술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있는지 노하우를 알려준다.

《예술의 쓸모》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예술 또한 팔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하고 팔려야 화가들은 생계를 꾸리고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다. 예술작품들이 어떻게 눈에 띄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저자는 화가와 시대상의 이야기를 통해 설명해간다.



로렌스 알마 타데마는 향수 마케팅으로 성공한 작가이다. 아름다운 여인과 화려한 배경 등의 그림 속 낭만을 선사해주는 그의 작품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을 떠올리게 한다. 코로나로 경기가 침체되며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 때 드라마 속의 훈훈한 다섯 명의 주연 배우들의 이야기는 휴식과 낭만을 떠올리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도 살기 힘든데 드라마라도 행복한 내용을 보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의 마케팅과 알마 타데마는 사람들에게 현실 속의 없는 감성을 그들의 작품 속으로 충족하게 하는 마케팅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사람들이 무엇에 지쳐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성공이였다.


저자가 소개한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반역> 또한 흥미롭다. "파이프를 그렸지만 파이프는 아니다"라는 이 문구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자신이 보는 것이 분명 파이프인데 파이프가 아니라니 그럼 이건 뭐일까 탐구하는 그 과정 속에 사람들은 자신이 보는 현실이 진짜인지를 질문할 수 있게 해 준다. 우리가 예술 작품을 볼 때 흔히 보는 것 자체에서 멈추고 만다. 그 그림을 그린 작가의 의도를 묻고 소통하기보다는 그냥 알려주는 지식으로 보는 데 그치고 만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설명해주며 독자들에게 그 힘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준다. 가령 난해한 추상화 조차도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그림임을 말해주며 틀에 얽매이지 말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보통 책에 대해서는 저자와 소통하는 방법을 많이 배워왔지만 그림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였음을 알 수 있다.

책도 그 의미를 묻고 저자를 이해하려고 할 때 내용을 알 수 있듯이 그림 또한 그림의 의미와 이 그림들이 성공할 수 있게 된 기획 또한 알게 됨으로 더 이해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법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예술의 쓸모》는 우리가 예술을 볼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실생활 쓰임새와 접목시켜 예술의 유용성을 설명해준다. 그냥 한낱 그림으로 보였던 작품들을 가까이 할 때 예술작품은 우리의 삶과 정신을 풍요롭게 해 준다. 예술은 멀고도 가까운 존재라고만 여겼던 내게 이 책은 예술이야말로 가깝게 대해야 할 존재임을 설득시켜준다.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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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가 들려주는 여성들의 이야기 《그림 속 여자가 말하다》 | 인문 2020-09-2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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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림 속 여자가 말하다

이정아 저
영진닷컴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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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의 인물들은 남자보다 여자가 많다. 왜 그럴까? 왜 화가들은 남성보다 여성을 더 많이 그렸을까? 화가들은 여성을 그리면서 어떻게 인식했을까? 그들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그리고 그림 속의 여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림 속 여자가 말하다》는 여인의 초상화 속 인물과 사회상을 비교하여 숨겨진 여자들의 이야기를 말하는 미술책이다.


《그림 속 여자가 말하다》는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으로 저자 이정아씨는 전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미술 칼럼을 기고했다. 저자는 먼저 이 책에서 그림이 그려진 시대상을 비추며 그 작품 속에 그려진 여성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과연 어떠한 배경 속에 여성들이 그려졌을까?


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모나리자> 및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 잘 알려진 다수의 작품 등도 수록되어 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화가가 그린 여인상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거나 미술사에 큰 영향을 준 의미 깊은 작품들도 수록되어 있다. 그 중 한 작품을 고른다면 단연 프란시스코 고야의 『옷을 벗은 마하』 이다.


이 작품에 대한 지식이 있기 전, 단순히 한 여인의 누드화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작품이 종교 재판소까지 끌려갈만한 논란이 되었던 작품이라는 걸 알게 되면 우리는 이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 그림이 그려진 16~17세기 스페인 여성들은 모든 기회를 박탈당하고 아내와 어머니로만 살기를 강요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한 시대에 여성이 자신의 욕망을 갖는 건 시대를 거스르며 음란한 여자라는 오명을 감당해야했다.

이 그림을 그린 이후 자신이 쌓아 온 명성이 사라지고 "마하가 내 인생을 바꿨다"라고 탄식을 자아냈던 화가는 왜 시대를 거스르는 이 그림을 그렸을까? 저자는 그 이유가 현실의 모순에 대한 저항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현실 저항과 함께 이 여인의 욕망을 그대로 인정해주고자 하는 존중과 사랑이 아니였을까?

사랑이 없다면 그 종교적 압박을 견뎌내고 이런 파격적인 그림을 그려내고 그림 속의 여인은 행복한 모습을 지을 수 있었을까?



수록된 많은 명화들이 남성화가가 여성을 그린 경우가 많다면 이번에는 여성 화가가 수잔 발라동의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이다. 학벌도 없고 18세의 나이에 미혼모가 되며 어깨너머로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운 발라동은 자신의 모습을 주력하여 그렸다. 왜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줄기차게 그렸을까?


저자는 19세기의 이 비천한 출신의 화가가 받았던 차별과 좌절, 그리고 멸시를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이었음을 말한다. 자신을 그리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 얼마나 많은 다짐을 했을지 상상해본다. 사람들의 시선을 딛고 '당돌한 여성'이라는 말을 들으며 작품 세계를 해 나갈 수 있기가 결코 쉽지 않았음을 짐작케한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했다. 이 사실은 《그림 속 여자가 말하다》의 경우에도 해당된다. 평범한 여성으로 보이는 여성들의 모습이 저자가 알려주는 시대상과 스토리텔링에 의해 한 사람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갖고 그림을 바라보게 한다. 이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화가와 교감하게 되며 그림을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비록 그림에 문외한인 나이지만 《그림 속 여자가 말하다》를 통해 여성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미처 우리가 듣지 못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화가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준다. 남성에 의해 비춰진 여성의 모습도 있고 수잔 발라동처럼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여성의 모습이 있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는 삶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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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인의 희노애락, 《작은 나의 책》 | 소설 에세이 2020-09-2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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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나의 책

김봉철 저
수오서재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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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한다. 글쓰기도 좋아한다. 이 두 가지를 충족하기 위해 나는 서평, 리뷰를 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한 번씩은 꿈 꿔 볼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책을 만드는 것. 나 역시 그렇다. 하지만 항상 소망뿐이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글을 쓰는 플랫폼이 많아지고 책을 내는 출구가 다양해지며 여러 형식의 출판물들이 출간된다. 출판사를 통한 기성 출판, 텀블벅을 통한 후원, 자비 출판 그리고 자신이 직접 제작하는 자비 출판이다.

《작은 나의 책》은 독립 출판으로 자신의 책을 만든 작가 김봉철씨가 전하는 독립 출판 이야기다.

《작은 나의 책》은 저자가 글을 쓰게 된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수줍고 인간 관계가 어색한 30대 무직, 블로그에 그의 무직 남성의 소소한 일상들을 써 내려간다. 우연히 시작한 블로그에 미드 자막을 올리고 혼밥 생활을 올리곤 하던 그가 블로그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인력사무소에 나가 근근히 용돈을 버는 그에게 책을 내 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온다. 전혀 생각해보지 않던 출판. 마음은 동하지만 출판을 하기 위한 비용은 부담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해 볼까?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용기를 내어 그는 손수 책을 만들어간다.

물론 책은 원고가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원고만 있어서는 책을 만들 수 없다. 디자인, 표지, 크기 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손수 표지 그림을 그리고 사이즈를 정하며 원고를 교정하고 발품으로 인쇄소를 찾아다니는 저자의 여정이 그려진다. 여러번의 교정 끝에 인쇄소 사장님으로부터 책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의 기쁨, 그리고 책을 실은 트럭이 집 앞으로 오기까지의 설레임등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


자신의 첫 책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를 출간하였고 스스로 독립서점에 메일을 보내 입고 요청 메일을 보내거나 발품을 판다. 출간부터 홍보까지 자신이 직접 모든 걸 처리해야 한다. 마켓에 나가 직접 책을 팔기도 하고 서점에서 강의도 하며 독자들과 만나기도 한다. 그렇게 알음알음 일을 하며 기성출판사와 연락이 되어 책을 출간하기도 한다.

저자가 만들어나가는 책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쩌면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직접 그리고 제목을 정하고 판형까지 직접 정하는 그의 이야기는 책 출간 후에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내가 만든 책을 한 명이라도 더 알리기 위해 내성적인 성격을 무릎쓰고 사람들 앞에 서는 저자의 모습 속에 책 한 권의 무게를 생각하게 한다. 비록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아마추어지만 출간되는 순간은 프로의 모습으로 모든 것에 임해야 한다.

독립출판이라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의 무게와 책임이 깃들어있음을 《작은 나의 책》에서는 보여준다.

나는 여전히 책 출간을 꿈꾼다. 설령 누군가가 내 꿈을 비웃을지라도. 이 책이 내게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부추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누구나 할 말은 있고 그 말을 책을 통해 할 수 있음을 말한다. 남들이 보기에 자신이 하는 과정들이 어설퍼 보인다 할지라도 책 한 권에 온전히 책임을 다 해야 함을 말한다. 출간 후의 고통을 손수 감당해야하며 견뎌낼 수 있어야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책 출간 사이 공백을 견디기 위해 생활인으로서의 고뇌를 말함으로서 결코 쉬운 길은 없음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출간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서 책을 폈지만 한 권의 책을 만들어낸 후 견뎌야 할 책임까지를 생각하며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과연 나는 이 모든 것을 다 안을 수 있을까?

가장 쉬운 길은 없다. 저자는 가장 빨리 책을 쓰는 방법은 묵묵히 모든 걸 감당할 마음가짐과 함께 그저 컴퓨터를 켜고 첫 문장을 적어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한껏 밀어 올려 보라고 말한다.

나도 책을 출간할 수 있을까? 자신과 같은 사람도 시작했으니 먼저 적어나가라고 권유한다. 그리고 묵직한 결단과 함께 도전해보라고 말한다. 할 수 있다. 먼저 우리가 시작만 한다면 길은 낼 수 있다.

그리고 그 책에 대한 모든 것을 감당하겠다는 마음가짐과 함께 시작하면 상상의 나래가 펼쳐질 것이다.

작은 나의 책을 견딜 수 있는 자에게 또 다른 길이 열릴지 도전해보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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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해치는가 《타인에 대한 연민》 | 인문 2020-09-2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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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타인에 대한 연민

마사 누스바움 저/임현경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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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힐러리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공개적으로 여성 혐오를 이야기하고 미국인만을 강조하는 트럼프가 당선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빗나갔다. 많은 미국인들은 분노했고 좌절했다. 법철학자이자 정치철학자인 미국의 마사 누스바움 또한 일본에서 상을 받기 위해 참석해 있었지만 그 허탈감과 공허감을 감추지 못했고 그 마음을 써내려갔다. 그리고 그 글의 형태가 이 책 《타인에 대한 연민》으로 출간되기에 이르렀다.


《타인에 대한 연민》의 저자 마사 누스바움은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지성에 두 차례나 선정되었던 철학자이자 시카고대학교 석좌교수이다. 저자는 이 《타인에 대한 연민》에서 미국 시민들이 트럼프를 대통령이 되게 한 원동력과 현재 미국 사회에서 만연되어 있는 두려움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저해하는가를 이 책을 통해 풀어낸다.


이 책은 '두려움'으로부터 시작한다. 먼저 저자는 인간이 태어나서 아기가 겪는 두려움에서부터 시작한다. 생존을 위한 두려움에 자기 중심적인 태아 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성장해 갈수록 두려움을 벗어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 사회는 온갖 두려움을 조장해낸다. 그 두려움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저자는 잘못된 정보와 해석이 두려움을 만들어냄을 강조한다. 가령 미국 사회에서 무슬림에 대한 편견과 혐오등은 일부 과격 무슬림의 행동을 보고 전체화 시켜버린다. 그리고 이러한 오류를 조장하는 사람들은 정치인들이다.


나르시스즘, 두려움은 타인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내가 힘든 탓이 남 때문이라고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며 타인에게 공격한다. 두려움은 분노를 유발하고 공격하고 시기와 혐오를 만들어낸다. 이 책에 서술된 여성혐오, 무슬림혐오, 분노 등은 미국을 기준으로 썼지만 이 일이 단지 미국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임을 알 수 있다. 무조건적인 공격, 세월호에서 가까스레 살아 남은 학생들에게 대입 시험에 무임승차한다는 출처 없는 정보와 비난, 짧은 스커트를 국회에서 입었다는 이유로 비난받는 여성 혐오, 바로 한국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왜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비난하는가? 평등과 존중의 관계를 갖추어야 할 민주주의가 왜 이렇게 무너져가는가?

바로 두려움 때문이다. 우리의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는 거짓말과 잘못된 정보들이 사람들을 휘감는다.

다른 두려움들도 비슷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상상하는가?

두려움의 대상은 얼마나 정확하며 얼마나 명확한 정보를 근거로 하는가?


이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마틴 루터 킹의 전략이 인상 깊다. 분노를 단지 시위, 공격적인 형태가 아닌 해법을 찾아가는 형태로 나아가게 만드는 마틴 루터 킹을 설명하며 올바른 분노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서로를 파괴하는 저항의 행태가 아닌 그 행위 자체에 대해서만 분노하고 저항할 것을 말하는 마틴 루터는 결코 분노에 휩쓸리지 않았다.

해법을 찾아가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보복 대신 해결책을 제시해 가며 그 길만을 향해 나아갔다.


정치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 중 하나는

두려움이 우리를 분노로 이끌지 않도록 경계하며

단호한 자세로 해법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이 두려움이 열매를 맺어 성차별주의와 여성 혐오, 난민 혐오 등 온갖 사회 분열의 밑거름이 된다. 상호 호혜가 되어야 할 민주주의가 무너져내릴 수 있음을 저자는 철학적으로 설명해간다. 앞으로도 사회는 두려움을 조장해갈 것이다. 과연 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저자는 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이 다양성을 체험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비록 풍족한 백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자신과는 다른 형편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한 경험으로 인해 다른 삶을 알 수 있었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 그 경험이 없었다면 저자는 아버지와 같이 편협된 사고를 가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서로의 삶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며 이해하려는 노력이 전제하여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타인에 대한 연민》은 두려움이 만들어내는 여러 상황을 인문학적 시선에서 설명해간다. 그리고 독자에게 제발 두려움에 휩싸이지 않고 서로를 돌아보아야 함을 강조한다.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한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단 한 명이라도 두려움에 맞설 때 다른 사람들이 용기를 낼 수 있음을 말한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 혼자라도 나설 수 있을 때 우리는 두려움을 이길 수 있다. 서로를 돌볼 수 있고 이 사회를 지켜나갈 수 있다. 민주주의는 결국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가 지켜나갈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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