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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소한 구원 - 라종일·김현진 | 기본 카테고리 2015-02-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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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장 사소한 구원

라종일,김현진 공저
알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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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소한 구원 - 라종일·김현진

 

75세의 남자를 남자친구라 부르는 34세 여자, 34세의 여자에게 다른 일을 젖혀두고 먼저 편지를 써주는 75세의 남자. 이 두 사람의 관계가 복잡, 미묘합니다. 상위 1%의 지식인, 정치학 박사, 6개 국어를 하며, 정치권의 실세였으며, 우석대학교 전총장, 한양대 교수인 라종일. 작가, 칼럼니스트, 팟캐스트 진행자인 김현진. 나이 차이도 크지만, 사고방식은 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라종일은 차가운 현실주의자이고, 김현진은 열정적인 이상주의자네요.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책이 나왔습니다.

김현진이 쓴 그래도 언니가 간다를 읽어본 라종일이 김현진을 대학교 강연에 초청합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이 인연이 됩니다. 그리고 김현진 고민을 토로하는 형식으로 편지를 쓰면 라종일이 답글을 씁니다. 32통의 편지를 묶어서 가장 사소한 구원이라는 제목의 책이 됩니다. 구원이라는 말은 이해가 가는데 사소한이라는 뜻이 뭘까 생각을 좀 해봅니다. 역설적인 제목이네요.

일단 김현진이라고 하는 사람은 대단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좇아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합니다. 십대에 이미 책을 출판했고, 지금도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보니 미인이에요. 그런데 마음은 조금 불안한 상태에 있습니다. 라종일과 주고받은 편지 곳곳에 그러한 불안한 마음이 드러납니다. 스스로도 불행한 가정사, 폭력을 동반한 이별, 가장 사랑했던 친구의 사고사, 실직 등이 겹치면서 힘들었다 합니다. 죽고 싶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도 하고, 알코올 의존증이 문제가 될 정도라고 말합니다. 라종일을 대한민국 상위 1%라고 말하는데, 김현진이라는 사람도 상위 10% 안에는 들어갈 사람이네요. 엄친딸 소리를 들으면서 살았을텐데 스스로는 아쉬움이 많은 굴곡진 삶인가봐요.

책의 내용은 멘토에게 구원에 가까운 조언을 구하는 편지에요. 당연히 자신을 낮추고 폄하하는 듯한 글이 나오게 됩니다. “내가 잘났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형식의 글이 나올 수는 없죠. 그렇다고 해도 저자는 청춘이 가진 사회에 대한 불만 등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점을 라종일이 위로를 합니다. 위로만 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이고 직설적으로 꾸짖는 대목도 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고민을 토로한다면 나는 뭐라고 말해줄까?’를 생각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70대 중반의 차분한 노교수의 답변과 제가 내리는 답변은 수준 차이가 크네요. 그 동안 쌓아온 경험, 읽어온 책, 뛰어넘은 역경 등이 확실히 차이납니다. 신자유시대에서 또 한 명의 노예를 낳느니 혼자 살겠다는 삼포세대를 설득하는 장면이 그렇습니다. 세속적 기준으로 성공하지 못한다해서 아이를 안 가지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거죠. 아이는 정말 그 자체로 축복이고 행복이니까요.

빈부격차 문제는 우리나라에만 있나요? 미국은 더 심하죠. 그럼에도 한국인들의 74%는 성공 요인으로 본인의 능력보다 외적 요인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돈 없고, 빽 없는 사회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라는 말이겠죠. 그런데 빈부격차가 더 큰 미국도 40% 정도만이 외적 요인을 중시합니다. 혹시 우리가 너무 외부 환경을 핑계 삼고 있지는 않을까요? 이 책의 내용처럼 외부 환경이라는 놈은 언제나 우리를 주저앉히고, 낙담하게 만드니까요.

이 두 사람의 대화를 보니 멋집니다. 지적이고 솔직하며 담백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읽은 책이 많고, 아는 상식이 풍부하며, 사회에 관심이 많을까요? 조언을 구하는 멘티의 모습과 상대방의 상태(지적 수준, 마음의 평화)를 꿰뚫어보고 적절한 한 마디를 날려주는 멘토의 모습이 잘 어울어져 있습니다. 좋은 말만 해주거나 독설만 퍼붓는다고 멘토가 아니죠. 멘토와 멘티, 청춘과 어르신 누가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 폭력을 동반한 이별, 가장 사랑했던 친구의 사고사, 실직.

 

- 이야기된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당신이 그 고통들을 글로 쓸 수 있을 때 비로소 낫게 될 것이다.

 

- 세상에 무서운 일은 없고, 우스운 일뿐이다.

 

- 처용 이야기. 서양 사람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오셀로 이야기. 신통치 않은 악당이 쳐놓은 신통지 않은 함정에 빠져 엄청난 비극을 일으킨다.

 

- 우리는 누구이건 인생의 끝에 가서가 아니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소포클레스의 비극

 

- 행복에 대한 집착이, 그 참기 힘든 가벼운 추구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근본 원인.

 

- 자살하는 사람들은 대개 세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이들은 자기의 바람을 부정하는 세상을 부정하는 행위로 스스로를 파괴한다.

 

- 삶이 행복보다 더 위대하다. 버나드 쇼의 희곡 캔디다

 

- 세상에 쫓아다니면 안 되는 것이 세 가지 있다. , 이성, 미디어. 이 세 가지는 그것들이 자기를 쫓아다니도록 해야지 자기가 쫓아다니면 결코 잡을 수 없다.

 

- 이 세상에서 자기가 인정하지 않는 한 열등감은 없다. 엘리너 루스벨트

 

- 자신이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일은 없습니까?

 

- 어떤 문제이건 그것이 발생한 차원에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 우리도 모르는 사이 할리우드식 엉터리 대중문화의 영향 속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데이트를 하려면 멋진 곳에 가야하고,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고.

 

- 당신이 사랑한다는 것은 그저 당신의 식욕에 불과합니다. 당신의 사랑은 고양이가 쥐를 사랑한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환경을 탓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처한 환경은 항상 우리를 위압하고 주저앉히려 합니다.

 

- 어느 세대나 자기 세대가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 저는 귀한 지혜는커녕 일신의 처신도 제대로 가늠 못하고 늘 혼란과 방황을 겪는 사람입니다.

 

- 마르크스도 자기 딸에게 구혼하는 청년에게는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있는지 엄하게 따져 물었다.

 

- 개신교의 고지론’ : 한마디로 고지에 서야 한다. 사장이 전도할 때와 청소부가 전도할 때 어디가 더 효과가 있겠느냐 하는 것. 그래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출세해서 세상에 아주 많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 우리나라의 앞날은 십 년 후 필리핀처럼 될 것이다. 자기계발로 역량을 높여 위로 올라가려는 시대는 지금이 마지막이고, 결국 계급이 고착화될 것이라는 예상.

 

- 교회가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오히려 이민족의 식민 통치나 전쟁 같은 어려운 시기였고, 경제적으로 풍요해진 상황에서는 반대로 부정적인 면을 노출.

 

-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가는 것이다. 생텍쥐페리

 

- 알코올 의존증 치료까지 받았다.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봤더니 또 기독교가 나왔다.

 

- 간혹 글을 잘 쓴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저는 누가 발가벗은 저에게 너는 마녀라고 소리치는 것처럼 여겨져요.

 

- 상처 자체가 아니라 그 상처에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 뭉크의 작품들을 보면 감동이 된다. 훌륭한 예술성보다 자신의 불행을 그런 작품으로 승화시킨 인간의 훌륭함 때문.

 

- 한국인들의 74%는 성공 요인으로 본인의 능력보다 외적 요인이 중요하다고 본다. 75%라고 답한 터키에 이어 끝에서 둘째. 빈부격차가 큰 미국도 40%, 일본 51%, 중국 58%.

 

- 다음 세대가 우리보다는 더 나으리라는 답이 52%.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치.

 

- 빈부격차 문제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현재 거의 모든 나라들의 공통적인 문제. 저의 세대 역시 취업 문제가 쉬웠던 것은 아닙니다.

 

- 개인의 사적인 불행에 관해서도 사회가 혹은 그가 속한 공동체가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그 사람이 당해야 했던 문제들에 앞서 그 주변 사람들에 관한 문제를 생각한다.

 

-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무슨 야심을 포기한다고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바라던 것을 포기해버리면 평범하고 안락한 생활이 이뤄지리라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평범하게 사는 것처럼 어려운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 신자유주의도 끝까지 가면 민중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다.

 

- 잠수함 속의 토끼 : 토끼는 산소에 예민해서 승무원들이 산소 부족으로 죽기 대여섯 시간 전에 토끼가 죽는다.

 

- 노동력 부족이 문제라기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돌볼 수 있는 능력에 비해 인구가 너무 빨리 늘고 있는 것이 아닌가?

 

-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나름대로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한다. 그러나 가장 좋은 환경일지라도 그 정의에는 항상 그늘이 있기 마련이다.

 

- 이야기된 상처는 더 이상 상처가 아니다.

 

- 겸손한 것은 두 번 칭찬받으려 하는 것이나 같다. 까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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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들키지만 않으면 악마도 된다 | 기본 카테고리 2015-02-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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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람은 들키지만 않으면 악마도 된다

하야시 히데오미 저/이지현 역
전략시티 | 201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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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들키지만 않으면 악마도 된다 - 하야시 히데오미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책. 이런 책이 있다면 한비자가 아닐까 합니다. 성악설을 주장한 한비자는 우리 인간이 가진 악마의 마음을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냉정하게 있는 그대로 말이죠. 한비자를 읽는 내내 부끄럽고, 누가 내 마음을 읽어내나 싶어서 두렵습니다. 그런데 이런 한비자의 가르침을 경영에서 잘 활용한 사람이 있습니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죠. 학력은 낮지만(초등학교 졸업이 아니고 간사이 상공학교 중퇴) 인간의 마음을 잘 꿰뚫어보고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입니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 동의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있겠네요. 저는 일단 제목에는 반대합니다. 제가 들키지 않는다고 악마같은 행동을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서는 악()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어요. 한비자가 말하는 성설에서 악하다는 것이 ‘evil’을 말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리()를 추구하는 이기적인 존재라고 여긴다는 말이니까요. 즉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좇고, 나에게 해가 되는 것을 싫어한다는 말이죠. 저도 들키지만 않으면 조금 더 나태해지고 싶고, 일거리가 주어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런 제 모습을 고객이 보거나, 게으름 피우는 직원을 팀장이 봤을 때에는 그 모습이 악마처럼 보일 수도 있겠네요.

 한비자는 인간은 교화될 수 없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강력한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보았죠. 진시황의 엄격한 법률을 생각하면 됩니다. 한비자의 방법으로 경영을 한다면 공포스럽겠죠. 잭 웰치식의 경영이 먼저 떠오릅니다. 어떻게 보면 현대의 자율경영이나 위임경영과는 안 맞아 보입니다. 그러나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죠. 왕중추가 말하는 디테일의 힘이나 무인양품에서 말하는 구조를 강조하는 것과 같다고 봐야죠. 그 사람을 믿고 중구난방으로 일을 추진하기보다는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일사분란함을 더 추구할 뿐이에요. 정답이 있다기 보다는 관점의 차이죠.

 사람이 이기적이다는 것에 대해서 말하는 장면을 보면 아주 실생활에 알맞아요. 경영에서는 사람이 이기적이라는 것을 꼭 알아야 합니다. 돈 한 푼 주지 않고 힘든 일만 계속 시키면서 열정 페이를 강요하면 안 된다고 할까요? ()를 추구한다는 본성을 알고 사람을 끌고 가야합니다. ‘왕의 일곱 가지 술을 보면 그러한 방법이 구체적으로 잘 나옵니다.

 도움이 된다면 악인도 포용하라. 이 말은 인성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능력만 본다는 게 아니죠. 조조가 인재를 모을 때 능력 위주로 사람을 뽑습니다. 그만큼 싫은 사람도 부릴 수 있다는 자신의 그릇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죠.

 한비자와 마쓰시타 고노스케, 차가운 책과 냉정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단지 실전적이고 투철한 현실감을 지녔을 뿐입니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깔려 있다고 할까요?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가 착하고,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가 나쁜 사람이 아니죠. 단지 사람을 보는 스타일 차이니까요. 경영도 마찬가지로 어디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할지, 어떤 방식이 자신에게 더 잘 맞는지 빨리 파악해야 합니다. 경영 방식도 변화를 해왔습니다. 성악설 스타일이 유행을 하다가 최근에는 성선설 스타일이 유행이죠. 그래서 펀 경영, 서번트 경영, 임파워먼트, 자율 등의 말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선설 경영에도 문제점이 분명히 있죠. 그래서 다시 성악설 스타일이 고개를 들어서 경영의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직원들이 악마처럼 농땡이 부릴텐데의 책이 아닙니다. ‘직원들도 편히 쉬고 싶은 게 인지상정인데, 어떻게 해야 그런 나태를 막아내고 또 성과도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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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 기본 카테고리 2015-02-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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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안철수는 왜?

강동호,오창훈,정연정,강연재 공저
더굿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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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왜 - 강동호ˑ오창훈ˑ정연정ˑ강연재


정치 관련 책은 서평 쓸 때 정말 조심스럽네요.


 ‘저는 항상 선택을 할 때 의미를 느낄 수 있느냐,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느냐, 실제로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나. 이 세 가지만 고려한다.’ 짐 콜린스가 말한 세 가지 원의 응용 버전이죠. 저는 이 말을 참 좋아합니다. 안철수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때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안철수가 다음 대선에 나올 수 있을까요? 이미 잘 알다시피 안철수는 2012 12, 후보 등록을 포기하면서 대선을 치르지 않았죠. 그런데2012년에 안철수 본인도 대통령 후보로 거론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듯, 2017년 대선에 나올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특히 환상에 가깝던 지지율이 그저 환상이 되어버린 지금 시점에서는 더 그렇겠네요.

 안철수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안철수 바이러스라는 기업으로 시작해서, 무르팍 도사, 힐링캠프 등에서 비친 모습이 일단 먼저 떠오릅니다. 그리고 경제ˑ경영서와 자기 계발서에 빠지지 않고 이름 석자를 올리던 존재감이 느껴집니다. 저는 정치계 이전의 안철수 관련 책은 거의 다 사본 거 같네요.

 경영자에서 정치가로 변신을 합니다. 서울 시장 후보를 통 크게 양보하고, 대선 후보로 다시 변신을 합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실패.

여기까지가 제가 알고 있던 안철수의 이야깁니다. 그 후로는 저도 나름 바쁘게 지내느라 정치와는 떨어져 있었네요. 그런데 안철수의 뒷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 나왔습니다. 바로 이 책이죠.

 안철수가 대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들었던 의문 과연 경영자가 정치를 잘 할 수 있을까?’. 다들 이런 의문을 가졌죠. 제가 보기에는 기업을 잘 경영하는 사람은 정치도 잘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깨끗한 기업 경영일 경우에 한하지만요. 많은 사람들이 낡은 정치를 해소해 주면 좋겠다는 열망으로 안철수를 정치계로 불렀습니다. 그러나 과연 정치계는 남다른 곳이네요. 제가 안철수에게 감정을 이입해봐도 당시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습니다.

 ‘여당은 부패로 망하고, 야당은 분열로 망한다고 하잖아요? 만약 끝까지 대선 레이스를 완주했다면 야당 분열의 앞잡이가 되어서 지금까지도 욕을 먹고 있을까요? 철수를 몇 번이나 했다는 이유로 욕을 먹고 있는 현재 상황을 볼 때, 끝까지 밀어붙여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자신만의 스타일이라는 게 있으니 한 발 물러섰겠죠.

 저도 사람들이 왜 안철수에게 실망했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막말을 한 것도 아니고, 스캔들이 있는 것도 아니며,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고, 가족들 단속, 측근 단속도 아주 잘 했는데 말이죠. 그것은 대중이 현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어서 그런 거겠죠. 안철수가 그 모든 것을 타파해줄 인물로 생각했는데 갈팡질팡 하면서 민주당에 들어가는 모습까지 보였으니까요. 민주당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기성정치계라는 인식이 있잖아요? 혼자서 창당은 아무리 노력해 봐도 쉽지가 않고, 최장집ˑ윤여준 등과의 의견 조율도 힘들었나봅니다. 김한길과의 합작도 지금 결과로 봐서는 실패에 가깝죠.

 이 모든 아쉬움을 정연정 배재대 교수가 잘 말해줬습니다. ‘용기가 없어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도 있지만 정치적으로, 환경적으로 본인이 추구하는 바를 추구하기 위해서 결정을 내린 부분도 있는 것’.

 저는 정치에는 별 관심이 없어요. 다만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왔으면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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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 기본 카테고리 2015-02-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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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태어나서 처음 하는 진짜 리더십 공부

박봉수 저
퍼플카우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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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 하는 진짜 리더십 공부 - 박봉수

 

 기업에서 가장 높은 분은 회장님이죠. 그 아래에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이사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순으로 내려갑니다. 그러면 소위 말하는 팀장은 어디쯤에 있을까요? 보통은 차장이나 부장이 팀장의 위치를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이점은 부장이 단순히 직급을 의미한다면 팀장은 한 팀을 이끌어가는 실행적인 의미가 좀 더 강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팀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내용 중에 팀장은 사무실 안의 예술가라고까지 표현한 부분이 있습니다. 정말 맞는 말이에요. 모든 것이 점점 사라져가는 위기의 순간에 사라진 것들을 다시 채워 넣는 것이 팀장이거든요. ,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예술가죠.

 저자는 LG와 동아제약 등에서 현장 업무를 맡았고, 대기업 사원과 임원들에게 강의를 하는 사람입니다. 홈페이지도 찾아가봤는데 주요 고객들이 대단하네요. 내노라하는 대기업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이 대기업들이 팀장을 키워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죠.

 팀장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살펴볼까요? 보통 개인사업장에서는 일을 잘 하는 직원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팀장이라는 직책을 맡겨봅니다.평소에도 성실하고 업무를 잘 하는 사람이죠. , 아래 사람 모두에게 인정을 받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팀장이 되는 순간 자신의 일만 잘 하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우선 질책을 해야할 때 괴로움을 느낍니다. 다른 직원이 지각을 하거나 게을러 보일 때 그 직원보다 더 불안해하는 팀장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소통도 잘 해야 합니다. 그래서 팀원들에게 다가가고 친근하게 대합니다. 그라나 웬걸 자신을 업신여기는 직원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게 아니다 싶어 카리스마를 가져야 되나? 목소리를 높이면 사람이 변했네’, ‘자신도 완벽하지 못하면서 누가 누굴 머라하냐?’ 등 소리를 듣습니다. 각종 오해에도 시달립니다. 예전에는 다 동료였던 팀원들이 이제는 적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보통 팀장이 겪게 되는 일들이죠. 일 잘한다고 팀장이 되는 것은 아닌가봅니다. 그러면 무얼 해야 할까요? 팀장은 지금까지 해왔던 자신의 장점을 가지고 새로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사람도, 성과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비전을 제시하고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합니다. 동기부여 능력도 키워야 하죠. 팀원의 장단점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하고, 충고와 칭찬의 타이밍과 적절한 강도를 알아야 합니다. 거기에 시장의 트렌드도 읽어야 하고, 거래 업체 관리, 자신의 능력 계발 등 할 일이 끝없이 있습니다.

 팀장은 팀원들에게는 연예인과 같은 존재에요. 연예인은 사생활이 없죠. 팀장도 팀원들에게는 사생활이 없는 존재가 됩니다.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고, 자신을 평가하는 팀원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중에도 성과를 내야하죠.

 팀장은 외롭습니다. 그래서 이런 자리가 싫다면 얼마든지 마다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성공과는 조금씩 멀어지겠죠.팀장이 되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요. 대신 그 외로움을 알아주는 다른 팀장과 친해지게 됩니다. 팀장의 고충을 알아주는 사장과 소통할 수 있게 됩니다.

 태어나서 처음 하는 리더십 공부라면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아직 팀장급 위치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도 볼만한 책입니다. 팀장의 리더십을 알아야 해요. 리더십이 뛰어난 사람이 팔로워십도 뛰어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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