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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두 발로 누빈 구석구석 이스탄불. 원광우 | 기본 카테고리 2017-06-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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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년 동안 두발로 누빈, 구석구석 이스탄불

원광우 저
처음북스(CheomBooks)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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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두 발로 누빈 구석구석 이스탄불. 원광우

 

우리가 지금 배우는 세계 역사는 서양 위주로 쓰였습니다. 서양이 세계사에서 주도권을 잡은 것은 300년 남짓한 기간밖에 되지 않죠. 세계사에서 변방으로 다뤄지며 빠져있는 나라 중 오스만 투르크. 이 나라는 전성기 때에 알렉산더 제국에 버금갈 정도로 막강한 힘을 자랑했습니다. 지금은 힘이 약해진 터키라서 이스탄불에 대해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동서양이 만나는 나라 터키, 그 중심에 있는 이스탄불은 가봐야 할 도시임은 틀림없습니다.

 

저자는 이스탄불에 직장이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파견을 갔죠. 자동차 회사에 있으면서 터키법인에 근무했을 시절에 이스탄불 여행을 다녔습니다. 꽤나 독실한 천주교 신자네요. 주말마다 멀리 떨어진 성당에 미사를 갔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여행을 하며 쓴 기행기를 책으로 엮어서 냈습니다. 신부님도 흑인, 참석하는 사람은 동양계가 없고, 그나마 참석자들은 다 여성들이네요. 저자만 유일하게 남자입니다. 이런 낯선 성당에 빠지지 않고 잘 참석했습니다.

 

이스틱랄 거리, 갈라타 타워, 순수박물관, 아야소피아, 톱카프 궁전 등 여행사에서 들어본 곳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어보고 길거리를 헤매며 쓴 내용들입니다. 특히 아야소피아는 원래 성당이었지만 지금은 이슬람 사원이 되었습니다. 우리로 치면 호국 승장인 사명대사의 직지사가 일본의 신사로 바뀐 셈이죠. 아니면 원래 터키 사람들이 사는 곳에 성당을 지었으니 원래대로 돌아갔다고 봐야할까요? 제가 아직 역사적 지식이 부족해서 뭐가 먼저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이스탄불은 테러 위험지역이죠. 저자가 여기에 살 때도 몇 번이나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몸을 사려서 집 안에만 있고 싶겠죠. 그러나 저자는 방랑벽이 있네요. ‘아시아 지역이라면 사람이 적지 않을까? 거기서 테러 확률은 적다.’라고 생각하면서 여행을 갔습니다. 테러 청정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죠. 경복궁에 들어간다고 해서 관광객들이 혹시 폭탄을 지녔는지 검사하는 일은 없잖아요? 유럽은 저런 검사가 일상이죠.

 

원래 이름은 비잔티움, 동로마제국의 수도일 때 이름은 콘스탄티노플, 오스만 제국에 넘어갔을 때는 이스탄불(이슬람의 도시라는 뜻이죠). 얼마나 파란만장한 도시인지 이름의 변천사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카톨릭의 중심, 이슬람의 중심이기도 했는지라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매일 기록과 사진을 읽고 보다 보면 시공을 초월해 터키에 닿는다. 타이머신을 장만한 거나 마찬가지다.” 저자의 이 말에 공감이 갑니다. 기록과 사진이 남아 있으면 시공을 초월하죠. 저도 다음 여행 때에는 책을 낼만큼 멋진 기행기를 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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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속으로. 제이크 듀시 | 기본 카테고리 2017-06-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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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람 속으로

제이크 듀시 저/하창수 역
연금술사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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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속으로. 제이크 듀시

 

보통의 스무 살 청년은 뭘 하고 지낼까요? 제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스무 살 청년은 제 2의 사춘기를 보내더라고요. 저도 그랬습니다. 12년 동안 공부만 해오다가(물론 딴짓도 많이 하죠. 공부만 해야한다고 강요받다가) 갑자기 주어진 자유에 어쩔줄 몰랐죠. 술에, 게임에 빠지는 경우가 많죠. 간혹 현실감이 투철한 청년들은 20살이 되자마자 스펙 쌓기를 시작합니다. 이 둘다 옳은 삶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저자는 다르게 살았습니다. 평소에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우리들 가슴이 이끄는 열망에 따라 스스로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 답습니다. 훌쩍 여행을 떠나서 어떤 삶을 살아야할지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자기를 찾는 여행에 여행사 투어 페키지는 어울리지 않죠. 제이크 듀시도 일반인들이 잘 가지 않는 관광지를 돌아다닙니다. 거기서도 친구를 사귀고 그들의 삶을 엿봅니다. 하루는 거기서 사귄 친구가 하는 일을 돕습니다. 그런데 일이 너무 고되고 힘들었죠. 자기도 모르게 하루 종일 여기서 일해야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겠어요?”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자 새로 사귄 그 친구가 그게 인생이지. 우린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어. 사랑하는 친구들이 있고. 돈은 중요하지 않아.”라고 답했습니다. 이 말이 다 옳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삶은 음과 양의 균형을 맞춰야 하죠. 그러니 우리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면 다른 쪽의 삶을 바라보는 일도 아주 의미가 있습니다.

 

저자는 반쯤은 시인입니다. 하루에 적어도 다섯 편의 시를 쓰겠다는 목표까지 세우고 여행을 했네요. 그래서인지 독특하면서, 약간은 오글거리는 대화나 표현들이 많습니다. “당신 영혼의 창으로 비쳐나오는 빛이 제 눈에도 보이네요.”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런 표현을 쓰다니 역시 미국인이구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도 편견이죠.

저자가 수도원에서 2주 동안 명상을 하는 장면은 인상 깊습니다. 서양인 입장에서 쌀만 먹어야하다니 쉽지 않았겠네요. 말도 해서는 안 되고, 책을 읽어서도, 글을 써도 안 되는 2. 오로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겠죠. 저도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필요해서 먹는 게 아니라 그냥 입을 즐겁게 하기 위해 음식을 탐해왔다. 이 생각이 저도 좀 들었거든요.

 

이런 넓은 세상을 보고 온 20대 초반의 주인공, 아주 자유분방하겠죠? 꼰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죠? 스스로 저녁 755분에 음주운전으로 죽을뻔 하기도 했고, 마리화나도 피우는 저자거든요. 우리가 보기에는 머리가 치렁치렁한 사회부적응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자유로운 영혼의 그도 다른 나라에서는 꼰대짓?을 합니다. 바로 필로폰을 주사하는 친구에게 그러지 말라고 하는 장면이죠. 담배도 피우지 않는 저는 마리화나와 필로폰의 차이도 잘 모릅니다. 제 입장에서는 마리화나든 필로폰이든 둘 다 피우지 말라며 꼰대짓을 했겠네요. 그러나 세상은 넓습니다. 마리화나는 되지만 필로폰은 안 되는 세상이 또 있죠. 내가 모르는 다른 세상을 알아가는 점은 재밌습니다. 꼭 필요하기도 하고요. 물론 그 세상을 알기 위해 꼭 오지를 여행해야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FQ1nCobL4Q TED 강의를 하는 저자의 모습입니다. 맨발로 강의하는 모습이 저자답네요. 약간은 스티브 잡스같은 괴짜의 향기도 좀 풍깁니다. 주변에 아등바등 살아가는 20대 초반의 청년이 있다면 추천하고픈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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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을 품은 일상. 이상윤 | 기본 카테고리 2017-06-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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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생물학을 품은 일상

이상윤 저
Pub.365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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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을 품은 일상. 이상윤

 

학창 시절 생물학 좋아했나요? 저는 생물학이 어려운 학문으로 느껴졌습니다. 이름도 어려운 세포막, 미토콘드리아, 아세틸콜린, ATP 사이클 등이 생각이 나네요. 물론 지금은 생물학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하는 직업을 가졌습니다만 여전히 생물학은 어렵습니다.

 

저자는 이런 생물학을 아주 쉽게 설명합니다. 선생님이 학교에 오랜 기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이만큼 과학과 인문학에 모두 관심을 가지고 우리 현대 사회의 일상을 깊이 있게 생각하는 학생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에요. 저자는 GVCS 음성 캠퍼스에 재학 중이네요. 이 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알아보니 기독교 가치관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기독교 국제화 대안학교입니다. 교과 과정을 살펴보면 중·고등학교 과정을 가르치네요. 즉 저자는 중고등학교 대안학교를 다니는 학생입니다. 학생치고는 사회 현상이나 인문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때문에 이 책은 지식을 늘리기 위한 책으로 읽기보다는 학생이 이 정도 수준까지 오를 수 있구나 하는 교육학적인 책으로 생각하고 읽어도 재밌습니다.

 

성형으로 예뻐지는 사람을 강남 미인이라고 하죠. 각박한 외모지상주의 시대에 의학의 힘을 빌려서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합니다. 여기에 잘못을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턱이 갸름해지고 눈이 커지며 광대뼈가 축소되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더 예쁘다라는 이점이 사라집니다.

 

저자는 레닌, 항이뇨호르몬, 바소프레신이 우리 몸의 수분을 조절하는 작용을 배웠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서로 견제하고 도움을 줍니다. 행정, 입법, 사법이 서로 권력을 나누고 협력하고 견제하는 모습과 유사하네요. 저자는 사회 현상에도 관심이 많은가봐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없는 학생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물학적 현상을 보면서 사회 시스템과 연관을 지어서 생각을 합니다.

약간 억지스러운 면도 보입니다. 요즘 말 많은 금수저와 효소를 같이 묶어서 설명했는데 둘이 큰 관련이 있는지 애매했거든요. 그러나 생물학과 사회 이슈를 끼워맞췄다는 생각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생물학을 열심히 공부하다보니 사회 모든 현상이 생물학으로 이해되는 현상은 좋은 것이거든요. 한 분야에 푹 빠졌다는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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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이인 | 기본 카테고리 2017-06-1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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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이인 저
을유문화사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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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이인

 

어떤 사건이나 사안에 대해 우리는 보수와 진보로 나뉘게 됩니다. 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죠. 그러나 성에 대해 보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가끔 착각을 합니다. 성에 대해 쉬쉬하고 모른척하며 편협할수록 보수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성에 대해서 잘 알아야 나와 타인을 보다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총 8명의 인사들이 성에 대해 고민하고 치열하게 투쟁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무의식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종교가 차지하던 신성한 위치를 이라고 하는 무의식이 더 중요하다고 했죠. 무의식적으로 성에 대한 억압이 있으면 우리 인생도 억압된 삶을 살게 됩니다.

 

마조히스트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성이라고 하면 너무 개인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고통을 즐기는 마조히스트는 제 관점에서는 이해가 안 되었거든요. 이 책을 통해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고통 자체를 즐기는 것은 아니네요. 우리가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마시기 위해 뜨거운 사우나에서 참고 참다가 최고로 답답한 순간에 맥주로 갈증을 해소하는 원리죠. 유럽의 중세 수도사들이 성욕을 참으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다가 오히려 성욕이 증가한데서 기원했습니다.

                              

성관계는 단순한 종족 번식이나 애정 행위가 아닙니다. 무의식적으로 반영된 사회의 권력입니다. 저자는 성관계는 언제나 사회성을 지닌다.’라고 합니다. 아무에게도 공개되지 않는 둘만의 은밀한 행위인데 어떻게 사회성을 지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구강성교가 금지되어 징역까지 살아야 했던 법이 미국에 1998년도까지 존재했습니다. 그렇기에 빌 클린턴이 르윈스키와 나눈 구강성교는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법을 어겨가며 성을 탐했다는 지탄을 받았죠.

 

인류가 지금처럼 일부일처제의 삶을 살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수백만 년 동안 인류는 이 사람 저 사람과 자유로운 성생활을 누렸습니다. 그러다가 농경사회가 시작되면서 재산을 물려줘야 하니 내 자식이 누구인지 관심을 가졌죠. 이로서 내 자식이 아닌지 맞는지 구분하기 위해 여자들을 단속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도 원숭이처럼 힘 있는 한 명의 남자가 많은 여성을 거느리던 시대에서 중간계층이 성장함에 따라 오늘날과 같은 일부일처제가 정착되었습니다.

 

인류가 누려온 성을 현대의 시각으로 살펴보면 해괴망측해 보이기도 합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성애보다 동성애가 더 높은 수준의 사랑으로 인식되기도 했거든요. 소크라테스도 부인 크산티페를 악녀라고 하면서 자신은 미소년과 사랑을 나눴답니다. 그 시절에는 그게 정상이었나봐요. 멀리 갈 필요도 없네요. 우리나라만 해도 젖가슴보다 배꼽이 더 성의 상징이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니까요. 서양 사람들은 한국인이 다리를 훤히 내놓고 다녀서 야하다고 하고, 한국인은 서양 사람들이 가슴이 파인 옷을 입고 다녀서 야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읽어본 가장 야한 책 2위에 해당합니다. 물론 저자도 이 책이 이렇게 읽혀질까 걱정을 했습니다. 성에 대해 삐뚤어진 관점을 가지기 때문에 성에 대해서 섣불리 말하기도 어렵다고 하죠. ‘성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나를 이해하는 방법이니까요. 자기와 다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과 소통할 때 유용하기도 합니다’. 이 말이 저자가 하고 싶은 가장 큰 주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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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의 언격. 후쑹타오 | 기본 카테고리 2017-06-1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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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치가의 언격

후쑹타오 저/조성환 역
378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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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의 언격. 후쑹타오

 

우리가 우리 손으로 직접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새 대통령을 앉혔죠. 그 과정을 겪으며 대통령이나 리더는 말 한 마디가 중요하고, 소통을 잘해야 하는구나를 배웠습니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언격이 있어야 합니다.

 

이 책은 마오쩌둥이 사용했던 말을 탐구하고 어떻게 그 말이 생겨났는지,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알아보는 책입니다. 마오쩌둥은 민간에서 사용하던 말을 잘 활용했습니다. 그 말에는 중국인들이 가진 문화가 무의식에 숨어있거든요. 비트겐슈타인이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라고 했잖아요? 마오쩌둥은 중국을 이끄는 리더로서 언어를 확장시켜 중국인의 사고를 넓혀줬습니다.

 

이 책은 크게 네 묶음으로 나누어집니다. 첫 번째 세력 형성기, 두 번째 목표 확립기, 세 번째 권위 강화기, 네 번째 수성기. 어느 나라나 기업이든 이 과정을 겪습니다. 우리가 국가 지도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죠.

 

마오쩌둥의 대장정은 너무나 유명합니다. 30만 명의 중국 공산당이 국민당을 피해 10만 킬로미터 가까운 거리를 걸어서 도망갔습니다. 같이 피난길에 올랐던 동료가 9할이 죽거나 포로로 잡혔습니다. 소구에 도착한 병력은 고작 8천 명 뿐입니다. 이런 절대 절명의 순간에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언격을 갖추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합니다. 절치부심한 마오쩌둥은 이후 10년 만에 국민당을 몰아냅니다.

 

마오쩌둥은 농민 출신이죠. 어릴 때 소똥을 짊어지고 농촌에서 일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언어가 구수합니다. 세련된 언어는 아니지만 대중의 마음에 파고들었습니다. 부하들을 향해 말할 때는 잔인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일부 동지들에게 죄짓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일을 처리하기가 어려워진다.”, “조롱하듯 말하여 일부 동지들에게 아픔을 준다. 그들이 잘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틀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틀 동안 잠을 못 이루게 할 정도라니 요즘 말하는 서번트 리더십과는 천지차이네요.

 

저자는 마오쩌둥을 아주 존경하나봅니다. 책의 곳곳에 그런 뉘앙스가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약간 낯간지러운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G2의 위상까지 중국을 끌어올린 마오쩌둥의 공로는 인정할만 합니다. 그 초석을 다졌으니까요. 제가 중국인이 아니라 그런지 여기에 나오는 말이 심금을 울리지는 못했습니다. 그 점이 가장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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