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leonjung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leonjung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leonjung
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4월 스타지수 : 별1,750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스크랩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화낼거냥지혜정원고양이속마음고양이키우기고양이
2020 / 0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리뷰잘읽었습니다 
시인 브로드스키 일화.. 
리뷰 정말 재미있게 .. 
시집을 읽고 싶어도 .. 
고양이가 너무 귀엽네.. 
새로운 글
오늘 20 | 전체 11232
2007-01-19 개설

2020-01 의 전체보기
필체 바꾸고 인생 역전 go go~ | 기본 카테고리 2020-01-30 14:42
http://blog.yes24.com/document/1204028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구본진 저
쌤앤파커스 | 2020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국내 최고 필적 전문가 구본진 박사의 신간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가 쌤앤파커스에서 출간 되었다. 필적 전문가? 그런게 있었나?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저자소개를 먼저 해야한다.

 

구본진씨는 대한민국 제 1호 필적학자이며 독립운동가 친필 전문 컬렉터이다. 서울대 법대 졸업,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21년간 검사로 근무하면서 살인범, 조직폭력배의 글씨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의 필체는 일반인들과 달랐으며, 서명 한 줄이 사건 해결의 단서가 되기도 했다. 필체와 사람 사이에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필적학 세계에 입문한 후 독립운동가 600여명, 친일파 250여명의 친필을 모으다 보니 이 분야에서 최고의 컬렉션을 이루었다. 필체가 의미하는 것을 찾아 필적학을 심도 깊게 연구한 지 15년이 넘다보니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게 됐다.

 

글씨와 사람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다는 주장은 저자가 처음 한 것이 아니라 동서양 선인들이 끊임없이 주장했다. 글씨 연습을 통해 사람의 내면을 바꾸는 방법은 동양에서 3천년 동안 효과가 입증되었다. 서양에서도 프랑스 등에서 20세기 초반부터 글씨를 통해 심리를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 적용하여 효과가 확인되었다. 저자는 주장한다. 사람의 내면을 바꾸는 방법 중에서 글씨 연습만한 것이 없다고.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쉬우며, 정밀하고, 효과적이므로 글씨를 수양의 도구로 삼아 자기 자신을 발전시켜보자고 한다.

 

예전에는 서예라는 과목도 따로 있었고 학원에서 배우기도 했다. 문서작업을 대부분 컴퓨터로 하기 전에는 손글씨 잘 쓰는 것을 중요시했다. 격세지감이라고 그런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손으로 직접 글씨 쓰는 것을 거의 하지 않게 되었지만 서예 대신 캘리그라피라는 이름으로 손글씨 쓰는 사람들이 생겨나서 비용을 지불하면서 배우기도 한다. 물론 책을 통해 자학자습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기왕 손글씨를 쓴다면 이 책을 읽어보고 인생에 도움이 되는 글씨체를 연습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제 책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13,000년의 내공이 담긴 최고의 나를 만드는 법 에서는 이 책을 펼쳤어도 반신반의해 할 독자들을 위해 필적학의 역사와 글씨 분석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다루고 있다. 또 스스로 연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 필체도 습관이기 때문에 매일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한데 저자는 하루 20, 최소 6주간은 연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2부 글씨를 보면 운명이 보인다, 운명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에서는 본인의 글씨를 분석하는 방법과 반대되는 글씨체로 비교분석해 준다.

 

 

3부와 4부에서는 본인이 성공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롤모델 삼아 따라 써보면 좋을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글씨는 공통점이 있다]

- 필선이 단단하고 곧게 뻗어 있다 단단하고 곧게 뻗은 필선은 삶에 대해 긍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필선이 깔끔하고 깨끗한 사람은 에너지가 강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 오른쪽으로 갈수록 올라간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세상에 대해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기 때문에 우상향하는 글씨를 쓴다.

- 가로획을 길게 쓴다 긴 가로획은 인내력을 의미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가로획이 긴 글씨를 쓴다.

 

 

[이런 글씨체는 피해라]

- 지나치게 불규칙한 글씨 자간이 불규칙한 것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임을 나타내고, 행간이 불규칙한 것도 충동적이고 변덕스럽고 자신감이 없는 사람임을 드러낸다.

- 알아보기 힘든 글씨 남이 알아보기 힘든 글씨를 쓰는 사람은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지 못하는 유형이자 생각이 정리되어 있지 않은 범죄자들에게 많다. 모차르트나 톨스토이 같은 천재들의 글씨도 알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머리가 너무 좋아서 글씨의 속도가 빠르고, 비범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알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범죄자나 무능한 사람들과의 글씨와는 판이하다.

- 행 간격이 지나치게 좁은 글씨 판단력이 미흡하고 자기 훈련이 잘 안 되어 있고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에게서 보이는 특성이다.

- 오른쪽에서 아래로 기울어지는 글씨 세상에 대해 부정적이 비관적인 사람들이 많은데 히틀러나 라스푸틴, 찰스 램이 그 예로 비참한 말로를 맞았다.

 

 

5부 이름을 남기는 글씨는 따로 있다 에서는 우리나라 역사적 인물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의 필체를 분석한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글씨 분석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많다고 말한다. 모든 일은 사람과 관계되어 있고 때로는 사람이 전부이기 때문에 신입사원으로 뽑아도 될지, 평생 함께할 배우자로 적합한지, 마음을 터놓고 지내도 될지 등을 정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당부했다. 의심하지 말고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반드시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이 20년 전에 처음으로 필체를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다고 말했을 때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이젠 동의하고 자신의 필적 감정을 부탁한다고 한다. 15년간의 필적학 연구와 실전 경험, 20년 간 글씨 수집을 바탕으로 만든 결정체인 이 책으로 많은 독자들이 도움을 받기 바란다고 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신학기, 중고등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0-01-29 17:16
http://blog.yes24.com/document/1203715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의대생 공부법

박동호,김나현,이기준 공저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내가 어떤 상황이든 간에, 환경을 탓하지 말고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라!”

 

공휴일궤(功虧一?) :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산을 쌓지 못했다는 뜻으로, 힘들게 벌인 일을 마지막까지 밀어붙이지 못해 지금까지 애쓴 일이 모두 허사가 되고 만다는 것을 비유한 말

 

위 내용들은 RHK 서평단으로 받은 책 <의대생 공부법>에서 찾은 것이다. 이 나이에, 서점에서, 이 책을 보았다면 그냥 스쳐지나갔을 것이다.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책일 것이므로. 하지만 어떻게 공부하면 의대에 갈 수 있는 건지, 의대생들은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지금 내가 수능을 칠 것도 아니고 자식을 의대에 보내기 위해 정보를 얻으려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인상적이었다.

 

입시 위너들의 단기간 고효율 학습 노하우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서 나처럼 입시나 의대와 아무 상관이 없는 독자들은 이 책을 패싱할 것이 농후하지만 그러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글 머리에 놓은 문장들은 입시생이 아닌 일반인이라도 마음에 새길만한 것들이라고 본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히거나 절망적 상황에 닥치면 자신이 처한 환경, 즉 남탓을 주로 하게 된다. 왜냐하면 나는 정말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원하는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 탓할 대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아니다! 나보다 훨씬 나이 어린 사람인데도 환경을 탓하기보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했기에 할 수 있는 말인가 싶어 존경스러웠다. 그렇게 애썼던 노력에 화룡점정을 찍지 못하고 마지막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공휴일궤는 이 책에서 처음 만난 사자성어였다. 역시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다르구나... 의대 공부와 아무 상관없는 나같은 사람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렇게 마냥 칭찬만하고 싶은 이 책의 대표 저자는 유튜브 의대생TV”의 출연진이다. 박동호, 김나현, 이기준인데 모두들 대단한 이력의 소유자들이다.

 

 

 

그럼 이 책을 필독하면 좋은 대상은 누구일까? 의대에 합격한 사람들 보다는 현재 의대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면 좋겠다. 3이나 고1정도의 학생들이라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공부법을 따라하기에 충분하리라 본다. 수학성적이 상위권이거나 의대입시를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이면 이미 공부를 잘 하고 있을테니 이 책을 통해 동기부여를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의 부족한 면을 채우는데 도움을 받을 것이다. 꼭 성적 상위권인 학생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니다. 공부 잘하는 선배들이 길라잡이를 해준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을 하나하나 따라해 보며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유튜브 방송했던 것을 접목하여 텍스트화한 것이기 때문에 생동감이 있다. 맺음말에서 밝혔다시피 의대생 TV”의 출연자들과 구독자들의 질문과 관심으로 인터뷰와 부록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큐알코드로 바로바로 확인해볼 수 있는 영상들을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으며 입시생들에게 꼭 필요한 추천 교재들도 총망라되어 있어 이 한권으로 의대생 과외쌤을 둔 것 같은 효과가 있다. 그것도 한 둘이 아니라 여러명이다.

 

어떤 책이든 그러하겠지만 이 책은 독자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천지차이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저 그런 공부법 책이라며 한 번 보고 휙 집어던지면 아무것도 남지 않은 채 돈 날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제시하는 방법들을 실천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게 되어 성적향상의 영양제로는 아주 저렴한 비용을 지불했다며 만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학생은 학생대로 성인은 성인대로 독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용할 자세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값어치가 달라지는 책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여러 방법들을 이 리뷰에서 찾으려 하기 보다는 책을 직접 사보기를 추천한다. 그래서 책 내용을 요약하는 것을 자제하려고 이 책의 장점에 대해서 좀 길게 썼다.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책의 구성을 정리해보자면, 목차는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의대생 공부법은 특별하다

2장 전 과목 고득점의 비밀, 스터디 플래너

3장 단기간 효율을 톺이는 암기법 ? 멘탈 관리

 

중간 중간에 학습 자료실이라는 코너는 큐알코드를 따라 들어가면 바로 볼수 있는 동영상이 있고 교재, 학년별 공부전략과 필요 앱들도 소개한다. 또 합격자 인터뷰와 Q&A 코너를 두어 입시생들의 고민을 해결해준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이렇게 코칭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나도 서울대 갈 수 있지 않았을까?(잠시 꿈꾸다가 바로 깨어났다. 아니, 아닐거라며~ 그저 부러운 거라며ㅠㅠ) 그래도 잠시 내가 지금 입시생이라면 바로 따라하고 싶은 부분만 정리해 보았다.

 

1장에서 얻은 팁은 실수와 관련된 부분이다. 보통 실수해서 틀린 문제는 다음에 실수 안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고 한다. 본인의 취약부분을 스스로 잘 모르고 있다는 게 문제다. 자신이 실수한 문제들을 정리해서 이렇게 관리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실수로 틀린 문제와 몰라서 틀린 문제를 구분하자.

실수로 틀린 문제는 실수의 유형을 분류하고 어떻게 하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지 방법을 찾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몰라서 틀린 문제는 단원 수준을 넘어 소단원 수준으로까지 세분화해서 그 부분은 며칠이 걸리든 집중적으로 파헤쳐야 한다.

 

[실수를 방지하는 꿀팁 세가지]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 순으로 푼다.

마음의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유형별 실수노트를 만들어 반복적으로 본다.

 

2장에서는 스터디 플래너 활용법을 다루고 있는데 책에 실제 사용한 플래너를 사진으로 실어두었으므로 주의할 점만 정리했다.

 

플래너는 다이어리가 아니다. 작성시간은 10분 내로!

계획은 구체적으로 세우자. 나에게 맞는 현실적 목표 세우기!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하자. 여러 변수로 인해 계획이 수정되었다고 죄책감을 갖거나 포기하지 말기!

계획이 자꾸 미루어진다면? 잘 안되는 과목을 붙잡고 있지 말고 잠시 잊고 다른 공부나 일을 하고 다시 돌아오면 된다!

 

3장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암기는 모든 공부의 뼈대이고, 암기는 타고난 지능의 산물이라기보다 꾸준한 노력의 산물이다.

노트정리는 자신이 알아볼 수 있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정리하자.

자신의 인내심의 그릇을 잘 알고 그에 맞게 공부와 휴식을 설계하라.

 

이제 곧 신학기가 시작된다. 학생들은 새마음으로 다이어리를 사서 올해 공부를 계획할 테고, 학부모들은 학원 정보를 찾아 다닐 때다. 공부해야할 시기에 최선의 노력을 해야하는게 맞다. 시기도 딱 적당한 이 때에 적합한 이 책으로 신학기 준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저자의 인생을 응원함~ | 기본 카테고리 2020-01-28 22:54
http://blog.yes24.com/document/1203462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

손혜진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책 <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는 87년생 손혜진이라는 여성의 암투병기다. 그저 암투병기라고 하기엔 그에게 닥친 일들이 너무 모질어 보인다. 정말 신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한 사람에게 저렇게 여러 번 시련을 줄 수 있을까 싶었다.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까?’

‘읽는 사람도 너무 힘들다.’

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조차 미안했다. 그의 일생이라 할 수 있는 암투병기의 내용들을 일일이 다 나열하는 것도 미안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리뷰를 써야하기에 정보를 소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저자는 올해 34살인데 암 진단을 세 번이나 받았고 죽을 고비를 넘겼고 저자 자신도 이제 네 번째의 삶을 살아간다고 표현하고 있다. 8세, 18세, 22세에 찾아온 암으로 병원을 제 집 드나들 듯 다녀야 했고, 반복되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꿋꿋이 견뎌냈으며, 왜 자신에게만 이런 불행이 닥치는지 울분을 토했다가, 꼭 삶이 행복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말을 위안삼아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한 번도 아니고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 짧은 인생에 암 투병을 세 번이나 했다는 것을 경험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도대체 어느 정도 힘든 일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 역시 마친가지지만 지인 중에 평생 가족의 암투병을 수발한 사람이 있어 이 책을 읽으며 그의 일생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그의 첫째 딸은 8살에 백혈병에 걸렸는데 겨우겨우 살려냈고 둘째 딸은 17살에 골육종으로 오래 투병했는데 결국 한쪽 다리는 절단해야 했다. 몇 년 전에는 남편마저 폐암으로 투병하다 저 세상으로 먼저 보냈다. 그리고 작년에는 막내 딸마저 갑상선암으로 수술했다. 본인을 제외한 온 가족이 암투병을 한 셈인데 그 수발을 드는 심정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나는 그저 친척으로서 병문안 가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내 말이 그에게 뭐 얼마나 위로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당시에는 힘들겠다, 안됐다 정도의 생각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 힘든 시간들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더 모르겠다. 그저 덤덤하게 병문안 다녀왔던 때가 이제 와 미안해졌고 그의 일생도 참 기구하다는 생각밖에...

 

가족 4명의 암 투병 수발을 한 지인이나, 딸의 암 투병을 몇 번씩이나 한 저자의 엄마에게 내가 무슨 자격으로 감히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그동안 잘 해왔다고, 잘 지나왔다고, 고생 많았다고...

이제 저자의 남은 인생에도 내 지인에게도 더 이상은 별 일 없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한동안 병에 인생을 저당 잡히고 말았다며 억울해 했지만, 사실 진짜 저당 잡힌 것은 가족들이었는지 모른다. 딸의 병시중을 하고 병원비를 충당해야 했으니까. 나는 죄인이었다. ‘나 때문에 우리 집이 가난한 거 아닌가...’하는 죄책감에 시달리곤 했다. 절대 적지 않은 병원비를, 어렸을 때 아파서 꽤 많은 돈이 깨졌는데 또다, 또.

실제로 남동생이랑 싸우던 중에 “우리 집에 돈이 없는 건 누나 때문이야.”라고 했을 때는 충격이 컸다. 나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던 중이었지만, 그래서 우울했지만, 그래도 동생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괘씸했다. 물론 동생이 바로 사과하기는 했지만, 한동안 그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래도 이런 상처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집에 사랑이 충만하기 때문이겠지. 가족들의 희생과 헌신, 애정을 알고 있다. 그래서 고맙고, 행복하고, 때론 미안하다.

이제 나는 삼십대가 되었다. 친구들도 하나둘 청춘이, 시간이 흘러가는 게 아깝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내 말이 그 말이었어.”하고 바람결에 조용히 속삭였다.

이십 대에는 삶의 끝을 생각하며 살다보니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바빴는데, 지금은 그냥 행복한 하루를 보내면 됐다 싶어졌다.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하루였다’라고 생각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동안 쌓아온 하루하루가 뿌듯했다. 부족하고 서툴렀지만 욕심을 내려놓고 이제는 스스로를 칭찬하기로 했다.

2019년 나는 여전히 치료 중이다. 내 인생은 절대 평범하진 않지만, 꽤 즐겁게 살았다. 힘든 시기에 곁을 지켜준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든든했다. 그래서 자주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무엇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내 생명의 이야기에 설레고, 오늘 살아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가 지나치게 많이 소유한 것은 아닌지 부끄러운 날이 있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무엇보다 그걸 알고 있는 내 인생이, 꽤 사랑스럽다.

 

진부하기 짝이 없어 보였던 말,

“살아있음에 감사하다.”는 그 말, 손혜진씨는 충분히 해도 되는 말이다.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고 부끄러울 때도 있고 사랑스러울 때도 있는 저자의 인생을 응원한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이런 남성들을 도끼눈으로 보지 않는 세상이 되길 바람 | 기본 카테고리 2020-01-28 20:42
http://blog.yes24.com/document/1203407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최승범 저
생각의힘 | 2018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는 최승범이라는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쓴 책이다. 대놓고 당당하게 말하는 남자가 있었던가? 것도 책으로? 처음 만난 캐릭터다.

함께 공부하는 남고생들을 꼰대로 만들지 않으려고, 함께 일하는 남교사들을 페미니즘에 입문시키려고 갖은 꾀를 쓰고 있다.‘

저자 소개의 이 부분이 딱 맘에 끌려 읽게 되었다.

저자는 모든 성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소망했을 뿐인데 소음을 일으키는 사람이 되어버렸고 책까지 썼으니 더 시끄럽게 살겠다고 한다.

고맙다!

이렇게 계속 떠들어주는 남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저자는 남자로 살아오면서, 우리 사회에 당연시 해온 성차별 문화들을 하나하나 조근조근 설명해준다. 아주 쉽게, 전혀 거부감 없이! 내가 여자라서 그럴까? 아니다, 이 책은 남자가 읽어도 고개 끄덕이며 수긍할 것 같다.

 

여자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주방을 기웃거리거나 음식을 나른다. ? 여자 어른들이 다 거기 있으니까. 남자아이들은 방에서 놀거나 텔레비전을 보다가 음식이 차려지면 자리에 앉는다. ? 남자 어른들이 그러고 있으니까. 여자애가 행주로 밥상을 닦으면 우리 누구 착하네, 벌써부터 잘하네, 칭찬을 한다. 남자 얘가 그러면? 옛날처럼 고추 떨어진다는 말은 안 해도 우리 누구 기특하다며 여자애만큼 칭찬하지도 않는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개념녀 프레임-모성 이데올로기로 이어지는 사슬은 여성을 한평생 가부장제에 가둔다.

 

우리 시댁의 명절 풍경도 위와 같다. 아들만 둘인 나는 그 애들을 음식을 만드는데는 참여시키지 못했다. 그나마 밥 다 먹었으면 본인 밥그릇은 직접 개수대에 갖다 넣고 밥상 치우는 거라도 하도록 시켰다. 몇 년 전, 둘째가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위 상황에 대해 본인이 아무런 문제 의식 없이, 아주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집안의 어른 남자들이 모두 그랬으니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온 것이 당연했을 것이다. 보는대로 생각하고 따라하는 것이니 말이다. 아이들 어렸을 때부터 세뇌하다시피 자주 한 말이 있다.

 

여자가 처음부터 집안 일을 잘 한 게 아니다. 집안 일을 하려고 태어난 것도 아니다. 누구든 다 할 수 있지만 여자가 오래 많이 계속 하다보니 익숙해진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너희들도 집안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도시락 수저 씻기, 실내화 씻기, 중학교 때부터는 교복 빨기까지 하도록 했다. 물론 자기 방 청소와 화장실 청소도. 정신적 세뇌 뿐아니라 실천이 병행되도록 양육했다고 생각하지만 치명적 구멍은 바로 남편이었다. 남편은 집안 일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보고 배운 것은 없을 테다. ‘아빠는 안 하는데 왜 우리한테만 시키지?’ 라고 억울해 했을 수도 있었겠다. 물어보지 않아서 어떤 맘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사람은 자신이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제반 일들은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한다며 가르쳤기에 효과적으로 각인되었길 바랄 뿐이다. 지금은 모두 타지에서 혼자 살면서 저 사는 집의 관리는 스스로 해야 하는 상황이니 알아서 잘 하리라 믿고 있다.

 

미국의 역사학자 하워드 진은 백인 대학교수였다. , 사회가 바뀌지 않는 것이 유리한 기득권 지식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흑인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해 싸웠고, 투표권을 요구하는 흑인 대오의 선두에 섰다. 반복된 해직과 투옥 앞에서도 일관되게 지켜온 그의 신념에 다른 많은 백인들도 하나둘 감화됐다. 오늘날 미국인들은 피부색이 다른 이를 위해 한평생 싸웠던 그를, 자기 이해 대신 신념과 정의에 따라 움직인 그를, 인종차별 철폐에 전기를 마련한 그를 현대사의 양심이자 실천적 지식인으로 기억한다.

나는 이 글을 읽는 남성들이 페미니즘의 하워드 진이 되어주면 좋겠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손을 내밀어주면 좋겠다.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경력단절을 겪지 않고, 밤길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꿈을 꺾지 않는 세상을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주면 좋겠다. 남자아이가 눈물을 참지 않고, 시시콜콜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육아의 즐거움과 가사의 고단함을 아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게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 놀이방에서 남자아이도 인형을 만지고 여자아이도 로봇을 조립할 수 있도록,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여학생과 고무줄놀이를 하는 남학생이 공존할 수 있도록. 여학생이 엔지니어를, 남학생이 네일 아티스트를 꿈꾸고, 소꿉놀이에 빠진 아이들이 퇴근하는 남편과 밥 차리는 아내를 연기하지 않도록. ‘여자라서 남자라서가 아니라 내가좋아하고 원하기 때문에 무엇이든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함께 이 길을 걸어주면 좋겠다.

 

최근에는 남성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하는 20~30대가 많다고 한다. 30대 남동생도 한 번씩 일베 논리로 여혐을 이야기할 때면 기가 막힌다. 어떨 땐 자격지심 같기도 하고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을 일반적인 것인양 말할 때도 있다. 이 책에서는 남녀차별이 없어졌다고 말들하지만 아직 그렇지 못하다는 여러 통계를 사례로 들고 있다. 하워드 진처럼 기득권이 약자의 편에서 그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 최승범씨처럼 남성이 페미니즘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는 고등학교에서 남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변화를 꿈꾼다. 자신의 자리에서 스스럼없이 페미니즘을 말할 수 있는 남성이 많아지길 바란다.   부록으로 소개하는 페미니즘 관련서적들을 더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 기본 카테고리 2020-01-26 09:24
http://blog.yes24.com/document/1202722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보라색 사과의 마음

최민우,조수경,임현,김남숙,남궁지혜,이현석 공저
다산책방 | 2020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누구나 우울감을 느낄 때가 있다. 우울하다고해서 모두 우울증인 것은 아니다. 우울한 마음이 들 때, 혹은 우울증을 겪고 있을 때, 공통적으로는 누군가에게 공감받고, 위로받고 싶다고 한다.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은 일견 손쉽게 치료될 것 같은 한편 자살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간단히 치료가능할 것 같지 않다고는 해도 죽고 싶은 심정을 호소할 때 누군가 위로해주거나 아니 그 심정을 들어주기만 했다면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 나는 우울증을 앓아본 적이 없고 지인 중에 우울증 환자도 없어서 그에 대해서는 미디어를 통해 단편적인 정보만 접할 뿐이었다. 이번에 다산북스에서 출간된 멜랑콜리를 테마로 한 소설집, <보라색 사과의 마음>을 읽고 우울에 대한 여러 사례들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신진작가 6명의 단편소설을 묶은 단편집이다. 혹 우울한 상태이거나 본인과 유사한 상황을 이 책에서 접한다면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6편의 소설들은 각기 다른 우울을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상실 때문에 아픔을 겪는 소설이 여러 편 된다. 표제작 <보라색 사과의 마음>은 여동생을 잃은 언니가, <그 다음에 잃게 되는 것>에서는 자식을 잃은 부모가, <눈빛이 없어>는 직장동료를 잃은 발전소 직원이 등장한다. 누군가를 제 각기 다른 연유로 잃었어도 이 세상의 상실은 한결같이 슬프고 아플 수밖에 없다. 그 경중의 무게를 비교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우울증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가 읽는다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상황을 통해 주위 사람들을 이해하는데에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 주위 사람들이 우울증을 겪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는 그들을 잘 모른다. 누군가와 같은 일을 동시에 겪었다 해도, 비록 같은 자리에서 같은 상황을 목격했다고 해도 각자 다르게 생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누군가가 아주 가까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하물며 다른 상황에서 다른 일을 겪은 이의 마음을 우리가 이해한다는 말은 얼마나 어불성설인가. 공감한다는 말은 또 어떤가. 사실 우리는 모른다. 모르지만 나라면 이러할 것 같다! 아니, 이러할 것이 분명하다!며 자의적으로 상대방을 해석한다. 그러니 난 너를 이해한다며 손을 다독이거나 등을 쓸어내리는 것조차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6편의 소설을 읽으면서 더욱 명징하게 깨달았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말처럼 자기중심적인 말이 없다는 것을. 그가 무엇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알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보라색 사과의 마음>에 나오는 것처럼, 어릴 적부터 잘 익은 사과를 보라색, 덜 익은 사과를 회색으로 보아온 사람이라 해도 교육받은대로 사과를 빨간색과 녹색이라고 표현하고 산다는 것이다. 타인의 감각영역이 어떠한지 우리는 도통 알 수가 없다는 말이다. 소설에서 주인공 은영은 동생 은주의 사망 장소를 애써 외면했는데 책 번역을 계기로 그곳을 찾아가 보게 된다. 동생이 그 장소에 왜 있어야만 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사건에 개입하게 되었을지를 가늠해 보아도 알아낼 수는 없었다.

 

이 소설에서 공감한 부분이 바로 그 지점이었다. 나는 가까운 사람의 마음을 넘겨짚으며 살아온 게 아닐까.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혹은 책이나 미디어를 통해 겪은 것으로 상대는 이러이러할 것이다, 이 상황에서는 이러한 피드백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며 나만의 각본대로 생각해왔으며 그것이 마치 정답인 것으로 여겨왔다. 말도 안 되는 것이다. 그저 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했으면서 타인을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온 것이다. 자위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할지라도 본심을 모두 터놓고 말하며 살지는 않는다. 다 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며 서로가 자기 본위대로 해석해놓고 이해한다고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상대를 이해한다는 착각은 어쩌면 순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소설과 연결되는 이야기는 <당신을 가늠하는 일>이었다. 미듬과 해운이 활자를 매개로 가까워진다는 부분이 좋았다. 마음에 드는 장면은 이 부분이었다.

 

p. 188

미듬은 해운의 저녁에 길들었다. 둘은 문장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해운은 한 달 내내 오후 4시의 희망을 읽어 내렸고 그 시를 완독한 날은 미듬의 어깨에 기대 울었다. 무엇이 그를 서럽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서투르게 연필로 그어진 문장이 그를 관통했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문장을 나누는 사이라는 표현은 근래 읽은 문학적 표현 중 가장 설레었다. 책을 같이 읽는 사이라거나 시를 읽어주었다를 포괄하는 의미로 어쩜 이리 딱 들어맞으면서도 문학적일까. 난독증이 있는 해운이 기형도의 시를 한 달 내내 읽어낸 후 미듬의 어깨에 기대 울었다! 그 울음의 의미를 알 듯 말 듯 종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이 표현도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소설의 제목처럼 해운이 서러운 이유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서투르게 연필로 그어진 문장이 그를 관통했다는 문장은 공감을 의미함을 알 수 있었다. 당신을 가늠하는 일이 어려워도 사소한 지점에서 아주 작게나마 공감했다면, 이해라는 단어를 조심스럽게 써도 되지 않을까.

 

다른 소설들도 흥미롭게 읽었지만 이 두 소설은 멜랑콜리라는 주제보다는 상대를 이해하는 것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다. 작가의 의도는 달랐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이해와 공감이라는 키워드가 크게 다가왔다. 가까운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줄곧 하고 있던 터라 더욱 그러했던 모양이다.

 

마지막 소설 <눈빛이 없어>는 고 김용균 노동자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안타까운 사건을 소재로 다루었고 최근의 일이라 그것을 소환하게 하는 부분을 읽을 때는 힘들었다. 화자 희곤이 현장 노동자였던 우재의 집에 세들어 살게 되면서 관찰자 입장에서 우재를 서술하는 부분에서는 나 역시 관찰자가 되어 우재에게 호기심이 일었다.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했던 만능 기술자 우재가 신입직원을 챙기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책임회피에 급급하는 회사측의 대응에 실망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그 사건 이후로 눈빛을 잃었다. 형형함이 사라진 눈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적극적으로 회사생활을 했던 우재가 동료를 잃고 눈빛도 잃어버린 채 사는 것은 분명 사는 게 아니었을 것이다.

 

다산북스의 완독이 프로젝트로 받아서 읽게 된 소설 <보라색 사과의 마음>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말을 해체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6편의 소설이 마냥 편안하게 읽히는 것은 아니었다. 등장인물들의 불편한 상황들 속에 들어가 보는 일은 대면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 꿈이길 바라는 심정이었다. 허나 직접 겪어보지 못할 일들을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만나면서 앞으로 주위 사람들의 이해 못할 행동들에 대해 이전보다는 신중하고 조심스런 접근을 할 수 있으리라 예상해본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3 4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