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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막차의 신 : 아가와 다이주 | 모여랏!리뷰 2018-12-3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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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막차의 신

아가와 다이주 저/이영미 역
소소의책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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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인생을 싣고, 오늘도 전철은 달린다!

 

혹여나 막차를 놓쳐버리진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언제나 막차 시간이 가다 오면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버릇처럼 막차 시간쯤 되면, 자연스레 시계를 자꾸 확인하게 되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고단한 몸을 싣는 막차는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는 마지막 관문 같았다.

그리고 그 관문은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그들에게 관심을 둔 적은 없었다. 막차에 타자마자 모든 상태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한 것 마냥 최소한의 움직임만을 허용했다. 아마 막차의 신을 보지 않았다면, 그 행동은 습관처럼 쭉 지속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만원 전철이 아닌 곳에서 타인과 이렇게 밀착한다면, 그 즉시 이상한 행위로 취급받는다. 그런 이상한 행위를 지금 이 차량에 탄 거의 모든 사람이 매일같이 아침저녁으로 반복한다. 하루에 두 번, 반드시 이상한 행위를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 8

 

눈앞의 현실은 고요함 속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 10 "뭐든 '인생'이란 말을 갖다 붙이면 진부해져." (...) "인생은 자전거와 같다." "뭐야, 그건?"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야. 넘어지지 않으려면 계속 달려야 한다."

"멈추고 발을 디디면 되지." / 14 - 15

 

"인생과 달라서 복서의 라운드는 단 3분뿐이야. 그런데도 상당히 길지. 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면 반드시 공은 울려. 그래서 복서는 1라운드의 3분 길이를 몸속 깊이 새기지." / 91

 

그때부터 외로움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의 뭔가를 공유하려 한 적도 없었고, 그 또한 나의 뭔가를 공유하길 원치 않았을 것이다. 각자 자기 분야에서 싸운다. 둘이 있을 때는 그때만 얻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낸다. 줄곧 그렇게 지내왔다. 그리고 아무런 불만도 없었다. 그랬는데 '원치도 않았던 것'이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걸 알아버린 순간, 너무나 외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 130 - 131

 

서점 직원들이 직접 읽고 강력 추천한 책이라는 타이틀에 호감이 갔던 게 사실이다. 어떤 내용이길래, 책과 아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서점 직원들이 추천했을까? 하는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 책은 생각보다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철도를 소재로 단편 미스터리를 써 달라는 의뢰에서 시작했지만, 그 방향에 변동이 생겼다. 막차나 인사사고가 타임 리미트와 연결되려던 전개는 아이러니하게도 다양한 우리네 이웃들의 인생 이야기로 끝맺어버린 단편 소설이 탄생했다. 멈춰야 할 곳이 아닌 곳에서 멈춰버린 전철! 인사사고가 발생했다는 안내 방송, 그리고 그동안 놓치고 있던 다양한 풍경들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온다. 차창 밖의 풍경도, 타인의 시선들과 호흡, 시시콜콜한 광고 문구들 갑자기 찾아온 돌발사건에 의해 내 주변의 소소함이 생소하게 다가온 것이다.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몸은 갇혀있는 반면 생각은 반대로 더 자유로워지고,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다양한 직업과 사연을 가진 그들이지만, 한 공간에 갇혀버린 그들은 그저 승객일 뿐이다.

 

누구에게는 평소와 다름없는 그날이지만, 역이 아닌 곳에서 갑자기 멈춰버린 전철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던 일상에 균열이 생긴 순간이 되었다. 그 균열은 문자나 전화로 전하는 대수롭지 않은 해프닝 일수도 있고, 약속 시간에 늦어 곤란해지거나, 뜻하지 않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기도 하고, 누구에게는 한시가 급한 위급상황일 수도 있었다. 총 7개의 단편 소설 목록을 보고 k 역의 인사사고로 인해 멈춘 열차 안에 탑승한 다양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사연 이야기겠구나 싶었다. 역시나 예상은 맞았고, 깜짝 반전도 살짝 있었다. 낯선 누군가 들이라고 생각했던 그들은 직접적으로 때로는 간접적으로 스쳐 지나갔던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이 모든 인연의 연결점을 찾거나 볼 수 있는 건 독자뿐이기 때문이다. 짧은 단편으로 진행되는 그들의 인생 이야기에 어느 순간 숨죽여 마음을 쓰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물론 일본 이란 나라에서 오는 문화적 차이는 분명히 존재해 이해가 다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존재일 그 들. 내 세계와 다른 사람의 교집합처럼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고, 다르지만 이해가 되는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 이웃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책이 왜 미스터리 한지, 제목이 왜 막차의 신인지(잠깐 나오는 그 막차의 신 노래 때문인가?) 아직까지 그게 미스터리하다.

 

쏟아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뭔가기 있었다. 얼마나 쏟아내야 내용물이 고갈될까. 계속 쏟아내야만 하는 괴로움. 그리고 쏟아낼 것이 사라져버리는 데 대한 불안감. 그런 감정이 날에 따라, 시간에 따라 밀려들었다 빠져나갔다. / 236

 

사람들우 자못 있을 법한 이야기를 원한다. 어디선가 한번쯤 들은 적이 있는 이야기를 매우 좋아한다. 자기가 납득 할 수 있는 말로 설명을 해주는 것만이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진실인 것이다. / 246 -247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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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 : 동그라미 | 모여랏!리뷰 2018-12-1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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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

동그라미(김동현)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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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 대로 글을 쓰며 마음을 스스로 달랬던 작가는 본인의 글에 위로받았다는 말에 더 큰 위안을 받았다고 한다. 70만 팔로워의 새벽 감성과 함께한 동그라미 작가의 글은 사랑과 연애, 그리고 이별에 대한 흔적들로 가득 채워져있다. 그리고 그 흔적들이 너무나 짙게 남아 있었다. 이도록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책은 사랑이 주는 최고의 감정들로 그 시작은 너무나 달콤했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해도 내 마음을 온전히 상대방에게 표현하고픈 사랑의 언어로 가득 채워져 사랑스럽기도 했고, 현기증이 날 만큼 달달하기도 했다. 연애하는 사람들의 특권을 마구 누리며, 사랑한다 말하고 있지만, 그 말로도 자신의 샘솟는 사랑을 채 표현하기 부족해 보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매 순간의 감정들을 꾹꾹 담아 눌러 쓴 편지, 정성스레 써 내려간 편지는 전해지지 못하고, 사랑의 기쁨이 이별의 아픔으로, 그리움으로 변해 고스란히 남아버렸다. 사랑해. 사랑했었어. 다시 사랑하고 싶다. 영원히 반복되는 사랑의 감정 속에 갇혀 아파했고, 행복했던 그날의 추억들을 곱씹는다. 행복을 빌어 주며 보내주려 했지만 어느새 다시 붙잡고, 보내주지 못하겠다고. 내 사랑은 너라고 사랑을 갈구한다. 그러다 다시 행복하라고 쿨하게 마지막을 고해 보지만, 아직은 아니라며 다시 추억 속에 잠식당한다.

 

초승달 보름달
사랑인 줄 알았더니 행복이구나
행복인 줄 알았더니 사랑이구나
이 모든 게 당신이라니

 

욕심
좋아해, 사랑해
네 시간을 나와 공유해줘서
네 계절은 나로 물들여줘서
내가 좋아하는 당신 곁에 머물게 해줘서.

 

짧은 글을 엮은 동그라미 작가의 에세이는 누군가에게 지금, 현재 내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고픈 충동에 일렁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운 이에게, 사랑하는 이에게 고단한 하루, 네가 들어주었으면 하는 이야기들을 한자 한자 눌러 쓴 편지에 털어놓고 싶게 만들었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좋았던 건 사랑을 이야기했던 1장이었다. 달달함에 몸 소리 쳐질 수도 있지만, 사랑이란 이름으로 허용되는 애정표현이니깐, 그런데 뒤로 갈수록 애절하다 못해 절절하다. 짧은 사랑이라 말하는 작가의 사랑은 얼마나 강렬했으면,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음에도 후회를 남겼고, 이별 또한 온 마음을 다해 그리워하고 추억을 되새김질하고, 그 흔적들이 너무도 짙다 못해 질척인다. 그 미련이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이어진다. 어떤 사랑을 했길래,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의 깊이들이라 뒤로 갈수록 공감을 하기보단 조금은 불편해졌다. 지독하게 따라붙는 이별의 흔적들, 감정들이
사랑이란 감정은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수만큼 다양하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이에게는 위로가 되고, 다독거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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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브루투스의 심장 : 히가시노 게이고 | 모여랏!리뷰 2018-12-1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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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브루투스의 심장

히가시노 게이고 저/민경욱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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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성공에 마음 같은 건 필요 없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을 시작으로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를 알게 되었고, 그 후로 그의 작품을 꽤 읽어 보게 되었다. 정말 읽는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다작 다작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그러던 중 그의 초기작인 <브루투스의 심장>이란 책을 만나게 되었다. 지금 작가의 작품 세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 이 작품은 역시나 가독성이 높았다. 막힘없이 술술 읽힌 그의 작품은 1989년에 쓰였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완전 범죄 살인 릴레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이 소설은 사건의 트릭을 먼저 알려주고,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도서형 추리소설이다. 완전범죄를 꿈꾸는 살인 릴레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시체를 바통 삼아, 오사카에서 도쿄로 릴레이가 시작된다. 이 기이한 설정은 궁금증을 더욱더 자극한다. 어떤 사연으로 끔찍한 그 릴레이에 가담하게 되었는지!?
신분상승을 꿈꾸며,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를 욕망하는 타쿠야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세상을 불신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정확한 값을 입력해주면, 그대로 행동하고, 무엇보다 배신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타쿠야. 믿을 수 없는 사람보다는 기계를 더 신뢰한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그러하다. 어린 시절 가족이나 사람, 관계에서 오는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인물들.

 

나는 선택된 인간이다,라고 다쿠야는 생각했다. 단순한 엘리트가 아니라 인생의 승리자가 되어야만 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 21

 

인간이 모두 평등하다는 건 환상일 뿐이라는 게 그의 오랜 철학이었다. 이 세상은 불공평과 차별로 가득 차 있다. 누구나 태어난 그 순간부터 다양한 계층으로 나눠진다. 언젠가 반드시 최상층의 인간이 된다. 지배자가 된다 ······.
그것이 다쿠야의 최종 목표였다. / 26

 

"인간은 반드시 배신을 하는 존재이다. 나를 포함해서"
1989년에 쓰였다는 이 작품은 점점 기계화 돼가는 사회를 배경으로 작가의 이력이 크게 빛을 본다. 공대를 졸업하고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를 다녔던 그의 경험과 관련 지식들 거기에 상상력까지 더해져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여져 있다.  지금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지만 그 당시에 AI를 등장시키다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는 도덕성, 윤리의식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는 사람들 그 속에 모든 관계가 거래로만 존재하고, 대기업의 사건 은폐, 사회나 조직의 행패를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지만, 딱 거기까지다. 권선징악, 통쾌한 복수 따위, 해피엔딩도 없다. 지금껏 봐왔던 그의 작품의 결말들이 그랬듯이 그저 모른 걸 그 자리에 그대로 두고 보여주는 걸로 끝을 낸다.

더 높은 최상층 인간이 되기 위해 다쿠야가 선택한 방법 중 첫 번째 계획은 임원실 직원인 야스코에게 접근해 전무의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다. 그렇게 얻어낸 정보로 전무 딸과 결혼할 기회까지 얻게 되지만, 생각지도 못한 야스코의 임신! 그리고 그 아이를 낳겠다는 야스코의 발언으로 초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뜻밖의 호출로 자신과 같은 처지의 남자들을 만나게 된다. 아이의 아버지일지도 모르는 세 명이 남자는 야스코를 죽이는 계획을 세우게 되고, 전대미문 ABC 릴레이를 계획한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릴레이는 시작되고, 한 번의 틀어짐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 채 흔들린다. 거기에 살인 위협까지 느끼게 되는 상황에, 용의자로 경찰의 의심까지 받게 된다. 그는 과연 이 난관을 잘 해결하고, 그렇게도 오르고 싶어 했던 상류층으로 신분 상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가제본)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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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 김신회 | 모여랏!리뷰 2018-12-1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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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저
놀 |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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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보노보노, 포로리, 너부리는 어릴 적 즐겨보던 만화의 주인공들이다. 만화책으로는 아직 접해보지 않았다는 점, TV에서 본 그들은 마냥 투닥거리는 친구들의 모습들이었고, 그 모습만 봐도 자동으로 포로리야~~~~ 하는 보노보노의 목소리가 자동으로 재생된다. 성인이 된 지금 만나는 내 어릴 적 친구! 보노보노, 사실 적지 않게 당황스러웠다. 귀엽다고 킬킬거리며 보던 보노보노와 인생을 논할 줄이야. 보노보노가 그려진 문구를 만나면 팬시를 좋아하는 나는 반가운 마음에 손이 먼저 갔고, 굳이 사지 않아도 되면서 집으로 가져오곤 했다. 역시 마음이 먼저 가 있었기에 자동으로 반응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가지고 있으면서, 윈터 에디션이란 이유만으로 마음을 빼앗긴 것도 그 때문이다.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참 잘 어울리는 표지를 입고 나타난 보노보노는 올해 마지막 선물로 참 좋을 것 같다. 책 자체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것도 있지만, 올 한해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 내용도 토닥토닥 위로를 건네주니 더 안성맞춤이다.

 

보노보노, 살아 있는 한 곤란하게 돼 있어.
살아 있는 한 무조건 곤란해.
곤란하지 않게 사는 방법 따윈 결코 없어.
그리고 곤란한 일은 결국 끝나게 돼 있어.
어때?
이제 좀 안심하고 곤란해할 수 있겠지?

 

단순한 그림체에 동그라미만 있음 뚝딱 탄생되는 보노보노, 조금은 엉뚱하고 순수해 보이는 그들이지만, 어릴 적 봤던 그 모습 그대로 따뜻하게 건네는 대사들이 참 좋았다. 거기에 어릴 적엔 보이지 않았던 메시지들이 이제 보고, 들리다니, 거기에 위로까지 받는 모습에 내가 조금은 어른이 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게 김진회 작가 덕분이 아닌가 싶었다. 마냥 귀엽게만 보였던 그들의 무수히 많고 많은 사건 사고, 많은 상황들 속의 대사들에서 건져올려진 문장들은 작가의 생각과 이야기로 잘 버물려져 하나의 이야기로 탄생됐다. 작가의 그런 시선과 코멘트가 없었다면 그저 귀여운 보노보노로 지금까지 끝맺음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모든 이야기에 공감을 하는 건 아니었다. 사람마다 같은 상황과 대사를 보더라도 수만 가지 의견이 따라올 수 있으니 말이다.
그저, 내가 공감하는 내용엔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면 되는 것이고, 아니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 버리면 그만이다.

 

♣️너부리
- 나 좀 이해 안 가는 게, 어제 뭘 했다느니 오늘 날씨가 어떻다느니....
그런 얘길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

 

♥️포로리
- 아니야. 다들 그렇게 재미있는 일만 있는 게 아니라고. 만약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만 해야 한다면 다들 친구 집에 놀러 와도 금방 돌아가버리고 말 거야.

 

♠️보노보노
- 그건 쓸쓸하겠네.

 

♥️포로리
- 쓸쓸하지! 바로 그거야, 보노보노!
다들 쓸쓸하다구. 다들 쓸쓸하니까 재미없는 이야기라도 하고 싶은 거라구.

 

어른들이 하는 대화는 재미없다.
어른들은 '무엇이' '왜' '어떻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무엇이' '왜'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해'라고 말하는데.

 

무엇보다 어릴 적 친구가 건네는 위로는 참 따뜻했다. 그리고 다시 만난 그 귀여운 자태는 여전히 미소를 절로 불렀다. 보노보노에 첫눈에 반했다 지루해졌다. 다시 푹 빠졌다는 작가의 마음을 너무나 이해했다. 한편으로는 작가의 일기장을 들춰본 기분이 들었다. 고이 적어 놓은 보노보노와의 대화를 살짝 꺼내놓으며, 자신의 친한 친구를 소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너부리에 가깝다고 하는 걸 보니 역시나 그래서 보노보노를 사랑하는구나 웃어 깨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만큼 보노보노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음이 따듯해지는 보노보노, 포로리, 너무리, 양옹이형 등 내 추억 속에도 존재하는 그 친구들을 다시 만나 즐겁고, 행복했다. 그 존재만으로 위로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누군가에게 따듯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책을 덮었다.

 

그들의 솔직함에는 무언의 규칙이 있다. 남에게 상처 주지 않을 것. 나에게 죄책감을 갖지 않을 것. 우리가 의미 없는 거짓말을 반복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나의 부끄러움을 숨기기 위해, 남에게 미움받거나 상처 주지 않기 위해. 하지만 그런 이유로 솔직하지 못하게 사는 사이, 우리의 마음과 관계에는 주름이 진다. 그 주름을 펴는 일은 세월이 하는 게 아니라 솔직함이 하는 일이다. 그걸 알면서도 우리는 좀처럼 솔직해지지 못한다. 솔직하지 않게 살아온 시간이 솔직하게 살아온 시간보다 훨씬 더 길기 때문이다. / 318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가제본)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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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삶의 자세]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 : 스펜서 존슨 | 모여랏!리뷰 2018-12-0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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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

스펜서 존슨 저/공경희 역
인플루엔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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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읽어보지 않은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하다. 그 당시에 많이 회자되기도 했고, 읽지 않았음에도 꼭 읽어 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책이기도 하다. 삶과 일에 대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가 담겨 있는 짧은 우화지만, 그 안에는 많은 지혜와 생각을 던져주기에 충분했고, 누구나 쉽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었다. 또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이기도 하고, 동시에 왜 그런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존재했던 책이기도 하다. 그 물음은 독자뿐만 아니라 저자 본인도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찾은 답은 책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총 4장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너무도 반가웠던 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귀여운 삽화와 함께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고로 전작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도 이 책을 읽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다시 만난 스니프, 스커리, 헴과 허,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끝나지 않는 전작에 대한 그 이후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홀로 남은 헴의 이야기... 떠나 버린 친구들은 돌아오지 않고, 현실을 부정하고 하염없이 기다리다 친구들에 대한 걱정과 자신의 처지에 대한 걱정은 원망과 후회로 얼룩지지만, 헴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는다. 생존을 위해 용기를 내서, 친구들과 새 치즈를 찾아 길을 나서게 된다.

친구를 따라나서지 않았던 후회, 더 이상 치즈를 찾지 못할 거란 불안감, 안전지대를 벗어나 미로를 헤매는 헴은 말 그대로 패닉 상태가 된다. 몸도 마음도 지쳐갔고, 배고픔까지 찾아온다. 항상 주어진 행복이나 안정적인 삶은 안주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만큼 안락함이 주는 달콤함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시시때때로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잠깐의 달콤함은 사라지고 불안함과 공존하는 삶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 불안함이 낳은 조급함은 코앞의 놓인 행복만을 필사적으로 잡으려 할 수밖에 없다.
헴은 그 불안함에 갇히지 않았다. 허가 남긴 '과거의 신념은 우리를 새 치즈로 이끌지 않는다' 문구와 호프의 도움으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자신에게 던진다. 그리고 그 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바로 치즈는 어디에서 왔는가? 하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치즈는 행복이나 성공 등 다양한 단어로 바뀔 수 있는 삶에서 꼭 필요한 질문으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그 답은 내 안에 있다. 자신의 신념이나 사고방식, 고정관념 등은 내려놓고, 답을 찾으려 해야 한다. 또 한 더 이상 복잡한 미로 안을 헤매고 다니지 말고, 미로 밖 세상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스펜서 존슨의 짧은 우화에는 깊이 있는 질문의 시작과 그 답을 찾아가는 조언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 질문은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 앞에 반복되야 한다. 그의 마지막 조언이라는 게 너무도 아쉽기만 하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스펜서 존슨이 살면서 만난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게 도움이 되도록 만든 이야기라면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는 본질적인 질문과 함께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중심을 바로잡을 수 있는 조언을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그리고 새해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게 되는 이 시기에 잘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다.

 

모든 신념은 검토할 가치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신념을 알아보고 시험해보는 것입니다. 신념을 꼭 버릴 필요는 없어요. 어떤 신념은 우리를 방해해 최선의 내가 되지 못하도록 하거나 우리 사이를 갈라놓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던 신념은 강력한 진실이고 횃불이어서 나를 이끌어주고 가장 힘든 시기에도 전진하도록 도와주지요. / 126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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