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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의 마이너리그-한종수] | Memento 2019-06-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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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2차대전의 마이너리그

한종수 저/굽시니스트 그림
길찾기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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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진 자와 강자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역사라면 못 가진 자와 약자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문학이라고 했다. p.11 (내 마음이 지옥일 때-이명수 저)
 


 

  역사는 종종 권력자나 국가 간에 심각한 분쟁 요소가 된다. 역사에는 100%란 없고, 사람과 시대에 따라 해석도 달라지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많다. 누군가에게는 명백한 사실이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정반대의 의미를 지닌다. 김구가 우리에게는 위대한 독립운동가이지만, 일본의 극우세력은 테러리스트로 인식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가진 자와 강자는 역사를 포기할 수 없다. 자신들의 기득권과 정당성을 보장하는데 이만한 선전 도구도 없다. 그래서 역사는 필연적으로 분쟁을 부른다.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사용되기 때문이다. 역사를 권력의 시녀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역사 또한 엄연히 인문학의 큰 줄기다. 때로는 가진 자와 강자에게 반기를 들고, 못 가진 자와 약자의 손을 들어주기 위해 애쓴다. 이런 역사를 매우 좋아한다. 우선 새로움에 끌린다. 강자의 역사들은 이미 유명하다. 제도권 안에서 무수한 재생산을 통해 알려질 대로 알려져 있다. 재미가 덜하다. 여기에는 잘나가는 것이라면 질투심이 발동하는 비뚤어진 개인적 심사도 영향을 미친다. 더불어 약자의 반란에서는 어떤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언더독 효과에 사로잡혀 수 년간 스트레스를 받으며 야구를 시청하곤 한다. 간혹 있는 역전드라마에 희열을 느낀다. 역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너무 유아 적인지는 모르겠지만.

 

  <2차 대전의 마이너리그>는 후자에 속하는 책이다. 우리에게 덜 알려진 역사를 통해서 생각 거리를 던져준다. 머리말에서 표현하듯 책에 소개된 나라들은 우리와 비슷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 이웃나라들은 모두 거인들이다.(p.7)” 한 때의 영광도 있지만, 대부분의 역사는 여기 치이고 저기서 맞는다. 반만년의 역사에서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지 싶다. 맞고 깨지고 하지만 다시 일어서는게 우리 역사의 반복이다. 중국의 눈치를 보며 수천년을 살았고, 미국의 영향권 아래 또 얼마나 살아갈지 모른다. 단군할아버지를 원망할 일이다. 그렇다고 달라질 일은 없을테고, 지금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겠다.

 

  책을 요약하자면 머리말에서 밝힌바 폴란드는 용감했지만 현명하지 않았고, 핀란드는 용감하면서도 현명했지만, 이탈리아는 용감하지도 현명하지도 못했다. (p.7)”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했는가. 동일한 시기 일제강점기의 한국은 용감했는가. 현명했는가. 어느 한 가지라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둘 다 아닌가.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다만, 세 나라가 남긴 교훈(p.8)”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우리가 강자로 판도를 주도할 수 없다면, 그 판안에서 가장 이득이 되는 길을 찾는 현명함을 가져야할 것이다. 그 현명함을 받쳐줄 용기 역시 필수적인 요소다. 과거의 영광(고구려의 전성기 외에 특별히 떠오르지도 않는)에 매여 산다면, 일제강점기와 똑같은 역사를 반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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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단순화 하자면 폴란드는 용감했지만 현명하지 않았고, 핀란드는 용감하면서도 현명했지만, 이탈리아는 용감하지도 현명하지도 못했다고 결론내릴 수 있겠다. p.7

우리나라도 전 세계 규모에서 보면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지만, 이웃나라들은 모두 거인들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유럽의 폴란드나 이탈리아와 비슷한(p.7) 위치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우리는 세 나라가 남긴 교훈을 잘 배우고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p.8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흔히 일본의 항복이 늦어졌다면 광복군의 국내 진입이 이루어졌을 것이고 그렇게 되었다면 남북 분단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시하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까지 살펴본 폴란드의 예를 준ㅇ용하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나치의 첫 번째 희생자였고, 그토록 많은 피를 흘렸으며 폴란드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p.238) 런던 망명정부조차 결국 거의 얻은 것 없이 연합국에 배신당했다. 그러나 전쟁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뛰어든 대한민국 임시정부, 더구나 국민당 정부조차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지 않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연합국이 얼마나 인정했을까? p.239

"형편없는 군대를 가진 나라는 언제나 푸대접을 당하지만, 훌륭한 군대를 보유한 국가는 영원한 존경을 받는다. 지금 나는 용감하고 우수한 핀란드 병사들에게 무한한 찬사를 보내려고 한다." 스탈린 p.410

세계사는 강국들의 무대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호랑이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약소국이라고 해도 위대한 지도자가 있고 국민들이 똘똘 뭉친다면 살아날 길이 있는 법이다. 현대사에서 핀란드와 베트남이 동서양의 대표선수로서 이 사실을 피로서 증명하였다. p.412

역사의 교훈은 영웅이 아닌 대중들 속에 더 많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p.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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