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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신인류 호모 나랜스 | 기본 카테고리 2010-04-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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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디지털 시대의 신인류 호모 나랜스

한혜원 저
살림출판사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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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위해 언어가 좋재하는 것이고,  인간은 누구나 이야기 본능을 가진 호모나랜스, 즉' 이야기하는 인간'이라는 홍보문구에 꽂혀 나도 이야기꾼이 꿈이고 업이고 싶은 한 사람으로 꼭 읽어야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적으로는 못알아먹는 말들 투성이었지만, 이해면으로는 설명도 쉽게 해주었고 예시도 자세하게 들어주었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웹상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야기에 관한 공간들이 이렇게 넓었나, 싶을 정도로 눈이 커졌고 내가 모르는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토리텔러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단순히 기획하고 문서화시키고 그것을 영상화시키는 소설, 광고, 영화같은 장르 뿐 아니라 디지털게임에도 예측불허한 스토리가 필요하고, 학습이나 교육, 그리고 끝없는 가상세계까지 이야기를 향한 인간의 욕망은 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었던 문학작품이나 명화들이 디지털 세계에 들어오면 사람들의 본능과 감성을 자극하는 시대적인 이야기로 바뀌어버리고, 때론 아류가 되기도 한다. 예전에 즐겨했던 배관공 수퍼마리오 게임이 시대에 맞게 다시 부활했고, 매트릭스는 가상세계에서 제2의 인생을 사는 세컨드라이프로 현실화 되고 있다.

나는 인터넷을 즐겨하기는 하지만 늘 그 속에 숨어있는 인간의 본성을 빼앗아가고 삶을 위태롭게 만드는 요소들을 구분짓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그러한 위험성을 지닌 많은 부분들이 발견되었고 더이상 인간이 시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류가 인간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혹~할만한 세상인가. 단순히 인터넷을 하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는 정도나 게임을 통해 파괴본능을 발휘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수준이 아니라 진짜 내가 발을 딛고 생활하는 공간에 대한 착각과 전복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은 발달해 있고 사람들은 변해가고 있다. 다양한 미디어를 넘나들며 스토리텔러를 꿈꾸는 사람들이 꼭 읽어보아야할 책이지만 꼭 신인류가 되지 못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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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지가 담긴 과학철학소설 | 기본 카테고리 2010-04-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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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58 제너시스

버나드 베켓 저/김현우 역
내인생의책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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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소설이지! 하며 읽었다. 경제학을 전공한 과학교사라는 버나드 베켓이라는 작가는 조금 생소하지만 손에 쥔 순간부터 한번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부러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책마다 읽던 지점을 표시해두는 줄을 넣지 않은 점마저도 마음에 든다. ^^

 소설은 학술원에 들어가기 위해 면접을 보게 된 아낙시맨더양의 발표와 질의문답이 네 교시에 걸쳐 이루어지는 과정 속에서 공화국의 역사와 '아담' 에 관한 의견 피력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낙시맨더는 자신의 교수인 페리클레스의 지도 아래 학술원 시험을 준비해왔고 자신도 모르게 '아담'이라는 공화국 역사 상 문제적 인물에게 끌리는 자신을 부정하지 못한다. 

2052년에 전세계에 퍼진 전염병으로 인해 남태평양에 방벽으로 둘러싸인 한 공화국인데 공화국의 아버지인 플라톤은 완전한 신분제로 운영되는 사회를 만들었다. 생활과 사랑과 학습 등 많은 것들이 통제되는 미래사회는 여타의 작품에서도 보아왔으니 뭐..그렇지 하고 넘어갔는데...이 소설의 마지막엔 모든 것을 뒤엎는 반전이 준비되어 있었다...

 

공화국에서 보초를 서게 된 인간 '아담' 은 불법으로 표류해온 소녀를 사살하라는 규정을 무시하고 동료를 살해하고 감옥에 갖히게 된다. '아담' 사건과 그 이후의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는 아낙시맨더의 발표에서 들을 수 있는데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게 만드는 모토아래 로봇연구를 해 오던 공화국은 로봇에 의해 사람이 죽어나가는 사건이 계속 발생하게 되고... '아담'과 진화된 '로봇 아트'를 붙여놓고 서로에게 어떤 자극을 주는지 감시하게 된다. 인간이 왜 인간다운지 역설하며, 로봇 아트를 무시해오던 아담은 결국 아트와 함께 탈츨을 꾀하던 중 승리의 미소를 간직한 채 죽게되는데..

 이 소설은 아담과 아트와의 논쟁을 통해 우리에게 영혼을 가진 인간의 우월성과 동시에 기계적연산의 산물인 로봇과의 차이점 등을 진화론, 플라톤 철학 등을 다루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모든 의식이 프로그램화 되어 있는 로봇인 아트의 논리를 들으며 인간의 의식과 의미있는 행동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하고 충격적인 반전과 치밀한 구성으로 소름끼치는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대단히 영리한 작가는 인간적인 부분을 마음, 혼돈 등으로 풀어냄과 동시에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그 부분들로 인한 치명적인 약점을 인간 스스로가 발견하게 만든다...<멋진신세계> 이후 메세지가 제대로 담긴 근사한 과학철학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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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별장의 쥐 | 기본 카테고리 2010-04-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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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장미 별장의 쥐

왕이메이 글/천웨이,황샤오민 그림/황선영 역
하늘파란상상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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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어 메말라빠진 가슴에 촉촉한 단비같은 동화를 읽었습니다.

나는 이제 이런 것에 감동받지 않는다고, 속세에 찌들어라~ 주문을 외워가며 나 자신을 강하고 딱딱하게 단련시켜왔던 것을 허무하게 무너뜨립니다. 한창 못되어 먹었던 때라면 작은 꼬맹이들이니까 저렇게 할 수 있지!! 하며 코웃음을 쳤겠지만 나이드니 작은 것을 보살필 줄 아는 것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드는 것인 줄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이 책이 특별합니다.

장미 할머니의 별장에는 상처입고 떠도는 영혼들이 잠시 쉬었다 떠납니다.

어느날 오랜 방황을 마치고 할머니의 집에 거주하기로 작정한 남의 집 쌀을 훔쳐먹는 쥐 쌀톨이는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다가 알콜 중독에 걸리고 맙니다. 이런 망할놈의 쥐새끼, 하지 않고 할머니는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려줍니다. 개과천선한 쌀톨이는 술을 끊고 할머니를 찾아온 쥐를 잡지 못하는 쓸모없는 늙은 고양이 뚱이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떠납니다. 시간이 흐르고 쌀톨이는 혹시 자신처럼, 다른 동물들처럼 뚱이도 할머니를 떠나버린건 아닌가 하는 걱정에 장미별장으로 다시 갑니다. 그 자리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뚱이와 다시 만날 수 없는 할머니를 그리며 자신들을 위해 울어준 할머니를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보상받을 수 없을 것 같은 사랑과 베풂도 결국 이렇게 꽃가루처럼 서로의 마음 속에 번져 치유의 흔적과 추억을 남깁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그림과 더불어 오롯이 장미별장의 창가에 앉아 떠나간 짐승들을 그리워했을, 그러면서도 또다른 상처입은 영혼들을 반겨주었을 장미할머니를 떠올려봅니다.

남에게 미움을 받았던 이도, 자신의 무능력을 한탄했던 이도, 또다른 스크래치를 영혼에 잔뜩 그어놓은 이들도 주변에 한 명쯤은 꼭 있을 장미할머니들을 떠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디선가 장미향이 나는것 같습니다.

중국인의 저력을 동화 한편으로 다시 한 번 깨닫고야 마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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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사회 | 기본 카테고리 2010-04-24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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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폭력 사회

볼프강 조프스키 저/이한우 역
푸른숲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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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 참, 재미있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은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외국학자들이 쓴 인문학 저서들을 어쩌다 읽게되면 늘 안타까운 점...우리 나라에는 뛰어난 직관이나 통찰력, 그리고 인문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어떤이가 나같은 무식한 사람을 위해 쉽게 쓴 책들이 좀 없나..그래서 가뭄에 콩 나듯 그런 분들의, 그러한 책을 만나게 되면 정말 진심으로 가슴이 두근거릴만큼 황홀해지곤 한다...가슴에 그 책을 껴안고 지인들에게 추천하기도 하고. ^^ 나는 그렇게 늘 좋은 책을 기다리는 착한 사람이다...ㅋㅋ

 

인간이란 폭력의 경험에 의해 협력할 수 밖에 없고, 사회란 인간의 행동과 육체적 속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신체적 고통에 대한 불안으로 사회계약이라는 것이 강제적으로 맺어진다는 내용으로 다소 과격한 1장이 펼쳐졌다. 그것을 시작으로 저자는 인류의 역사를 폭력이라는 키워드 아래에 두는 것을 서슴치 않고 사회란 폭력으로 점철된, 폭력으로 인한 고통의 산물이라는 슬픈 논지를 펼쳐나간다. 요런 종류의 책에게는 늘 인문학자에게 요구되는 거시적인 통찰력과 그것을 바탕으로 대중들에게 새로운 접근방법의 재미를 선사할 거라고 예상하지만 나는 조금 심하게 감정적인 사람이라 가끔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을때면 퍼뜩 정신차리자, 속지말자...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사회란, 인간관계란, 문명이란 당신이 쓰는 책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인간은 의지의 소리에 귀를 귀울일 줄 아는 사색하는 동물이다. 폭력은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소유와 파괴와 방어를 위해 사용한 것이기도 하지만 물론 독재 등 지배력의 한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폭력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보고서라고 바꿔 말할 수 있는 이 책은 그다지 색다를 것 없는 폭력의 역사를 쎈 비주얼을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설명으로 나열하고 있다. 저자는  눈으로 보는 충격과 책을 읽으며 상상하는 느림의 비주얼에 관한 차이를 제대로 알고 있는 듯, 그가 나열한 고문과 전쟁과 무기, 사냥과 학살 등 폭력의 역사를 설명하기 위한 수많은 챕터들을 읽고 있노라면 끔찍하다가도 미안하지만 실소를 금할 수 없다...이걸 쓰면서...재미있었나..즐긴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성경의 한 장면을  인용하고, 명작들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설명하며 이봐라...폭력이 이렇게 인간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한다...어쩌라구... 재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정말 어쩌라구.ㅠㅠ 낯선 주장을 한다고 해서 다 뛰어난 것은 아니다. 인간과 폭력, 문화와 폭력의 관계에서 솔직히 인상깊고 재미난 논리들이 몇 개 발견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많이 아쉽다. 어쩌면 저자는 폭력사회, 를 키워드로 삼지 말고 상해를 입히는 자와 당하는 자의 심리를 파헤쳐가는 쪽에 더 소질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면에서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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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이야마 만화경 | 기본 카테고리 2010-04-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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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요이야마 만화경

모리미 도미히코 저/권영주 역
문학수첩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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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리미 도미히코라는 작가를 <태양의 탑>에서 처음 만났고, <여우이야기>를 보고 팬이 되기로 결심했었다.

그 소설에 등장한 인간의 섬뜩한 부분과 여우가면,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골동품 가게가 너무 인상깊게 각인되었던 터였다. 

작가는 옴니버스형식의 소설쓰기에 맛을 들였는지 이번 <요이야마 만화경>도 한 주제를 놓고 같은 형식으로 쓰여졌는데 이번에도 역시 새롭고 신비로운 환타지의 세계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교토에서 벌어지는 요이야마 축제일을 놓고 6개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작가는 골동품에 얽힌 사연과 그것을 환타지로 버무려내는것에 재미를 붙인 것 같다. 역시 골동품 가게가 나오고 만화경이라는 신비로운 물건을 놓고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한 친구를 놀리기 위해 괴상한 연극을 벌이는 괴짜동창생과 그의 무리들, 그리고 서로를 놓친 자매가 경험한 특별한 이야기, 또 축제날 15년 전에 딸을 잃은 아버지가 그 딸을 결국 만화경 속에서 찾는다는 이야기, 또 영화같이 매일 똑같은 요아야마 축제일을 반복해서 살고 있던 한 남자가 어머니가 집착하고 있던 물건을 놓아버리자 풀려난다는 이야기...등 정말 만화경같이 얽혀 있고, 이면에 또다른 비밀이 숨어있는 이야기들이 요아야마라는 큰 축제를 배경으로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와 어우러져 우리에게 기괴하고도 묘한 느낌을 선사해준다. 특히 붉은색 옷을 입고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며 어린 여자 아이를 데리고 가는 - 내게는 요괴인- 그들의 존재는 책을 덮고 나서도 소름끼친다.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꼬리를 물고 연작으로 등장하는 이 소설집은 호불호가 조금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나는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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