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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를 찾아라 | 꼬마들그림책 2012-11-3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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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나리자를 찾아라!

마이컨 콜런 글/니키 티오니슨 그림/최용은 역
키즈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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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를

찾아라!

저는 아이들 그림책으로 리처드 스캐리의 시리즈나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의 <수잔네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류의 책을 선호합니다. 최소화된 글, 중심이 되는 주인공이나 중심 사건이 없이 상세하고도 많은 정보를 담은 그림이 페이지를 가득 채웁니다. 탈중심성의 동화라고나 할까요? 주인공이 없다보니, 누구나가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고, 아이들은 자연스레 관점의 다양성에 노출됩니다. 동일한 장소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도 관점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다르게 반응하는 인물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융통성을 배웁니다. 제 아이들은 <수잔네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나 리처드 스케리의 여러 책들은 참 자주 펴봅니다. 엄마와 아이가 사랑하는 이 책 목록에 한권이 더해집니다. 바로 마이컨 콜런의 <모나리자를 찾아라!>. 아이들 그림책에 대한 제 취향을 200%충족시켜주는 멋진 신간입니다.

제목처럼 "모나리자를 찾아라!"가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지는 미션입니다. 에드, 투투, 라쿤, 지지, 폭스의 다섯 도둑이 파리의 박물관에서 모나리자 그림을 훔쳐 도망갔거든요. 로마,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다양한 풍경들이 세밀하고도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배경 속에서 모나리자 그림을 찾아보면서 자연스레 유럽의 풍물과 정서를 익힙니다. 저는 7세 꼬마와 모나리자 빨리 찾기 내기를 했어요. 이런......! 조금 저주어야 엄마다운 미덕일터인데, 어린 시절 유치한 경쟁심에서 눈동자 운동을 빨리 했더니만 매 페이지마다 엄마의 Win이군요. 그래도 아이는 마냥 재미있는지, 이번에는 '은행강도'를 찾아보자고 제안합니다. 그렇습니다. <모나리자를 찾아라!>는 한 번 보고 말 책이 아니예요. 펴볼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고 색다른 인물을 중심으로 그림을 조망할 수 있어요. 즉 끝없는 재해석이 가능한, 보석같은 책이라는 거죠.



아직 유럽에 다녀와본 적은 없지만, 백과사전이나 유치원 주제학습을 통해 유럽에 문물을 익힌 아이는 페이지를 펼치면서 연발합니다. "엇, 이거 아는 거다!"라고요. 런던의 2층 버스, 파리의 에펠탑과 로마의 콜로세움. 아이가 신이날만도 합니다. <모나리자를 찾아라!>를 통해서 꼬마 독자는 문화의 다양성과 세계의 건축유산을 익히게 됩니다. 정말 사랑스럽고 고마운 책이지요? 그런데, 조심하세요! 모나리자 '짝퉁'이 있거든요. 모나리자를 찾았어도 방심하면 안되요.

아이와 함께 이렇게 조렇게 이야기를 틀어 새로 창조해가면 다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페이지가 두껍고 코팅 처리가 되어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겨울 방학 내내 아이들이 자주 볼 테니까요. 늑대 경찰관도 찾아보고, 관광객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고, 경호원도 찾아보고...보고 또 보아도 책장이 닳을 염려는 없겠지요? <모나리자를 찾아라!>가 마음에 드는 꼬마독자는 <케이크 도둑>이나 <케이크 소동> <수잔네의 봄 여름 가을 겨울>시리즈 등도 함께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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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마더 캐어 | 육아서 심리서 2012-11-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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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맨살로 키워라

토니 루스,나이리 루스 공저/김예녕,이현정 공역/배종우 감수
맥스미디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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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살로 키워라> 참 멋들어진 의역입니다. 토니 루스와 나이리 루스의 공동집필로 2011년에 출간된<The Miracle of Kangaroo Mother Care>의 한국판 제목말입니다. 제목에 캥거루 마더 캐어의 핵심이 압축되어 있는데다가, '맨살'이라는 단어가 주는 정감이 확 와닿습니다.


'캥거루 마더 케어(KMC).' 출산 분야의 의료화가 급속히 진행된 한국에서는 "인큐베이터"라는 단어에 비해 생소한 육아법이 아닌 가 싶습니다. 아마, 캥거루를 연상하며 "호주에서 발생한 육아캠페인이겠지?"할 분도 있을 것입니다. 아닙니다.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최첨단 인큐베이터 대신 그냥 엄마 아빠의 맨살로 이른둥이를 보살핀다고? 이거 의료시설 열악하고 경제력 떨어지는 나라에서나 하는 거 아냐?"라고 하실 분도 있겠지요? 그 역시 틀린 추측입니다. 자연에 가까운 육아법 KMC의 놀라운 기적은 유럽, 미국 등 세계 전역의 나라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캥거루 마더 케어. 어렵지 않습니다. 자연 그대로, 엄마의 본능, 자연이 이끄는 본능대로 하면 됩니다. 왜 작고 연약하고 보드라운 아기는 그저 살포시 안아 주고 싶어지잖아요?. 네,안아주세요. 엄마의 혹은 아빠의 따스한 피부감촉을 느낄 수 있도록 아가를 맨살로 안아주면 됩니다. 아가는 엄마의 심장 박동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놀랍도록 안정됩니다. 인큐베이터 안에서는 끊임 없이 몸을 뒤척이던 아이들도, 엄마의 맨 살갗 위에 엎드려서는 편안히 새근새근 잠을 잘 잡니다. 엄마 역시 이 평화로운 교감에서 안정과 행복감을 느낍니다. 이 전통적 자연 육아법은 부모의 몸으로 아기에게 해 줄 수있는 최고의 선물로서, Save the Children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2003년에는 WHO의 승인도 받았다합니다.

<맨살로 키워라>에서는 실제 이 KMC덕에 이른 둥이 아가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선물해준 엄마아빠들의 실사례가 실려 있습니다. 의료진도 가망이 없다고 포기한 570g의 이른둥이를 "아기가 이렇게 추운 상태로 죽도록 내버려 둘 수가 없어."하는 간절한 모성으로 가슴에 품어주었다가 아기가 살아나는 기적을 경험한 스코틀랜드의 캐롤린 부부, 언론에 이미 많이 소개된 텍사스의 아가 재커리의 이야기 등 가슴을 울리는 많은 감동 실화의 가장 마지막에는 한국인 부부의 사례가 소개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해 임신기간에 큰 어려움을 겪고 700g의 서윤이를 낳은 나은실 엄마의 사례가. 한국판 <맨살로 키워라>의 표지 아가가 바로 그 서윤이다. 아기를 틈만나면 캥거루아빠처럼 품에 품었던 서윤이 아빠도 표지에 함께 등장했다. 비단 이른둥이를 출산한 부모뿐 아니라, 자연주의 육아에 관심많은 모든 부모들에게 이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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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a dream | 기본 카테고리 2012-11-2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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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건 꿈일 뿐이야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 그림/천미나 역
책과콩나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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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꿈일 뿐이야!

Just a Dream

2007년 크리스마스 이브, 당시 19개월의 자그마한 아기였던 아이는 에니메이션 The Polar Express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말 못하는 아가가 100분에 이르는 만화 영화에 몰입할 수 있을리라고는 상상치도 못했어요. 그 후 몇년이 지나서도 아이는 가끔 <The Polar Express>영화를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어느 날 googling하다가 우연히 영화의 원작을 알게되었고, 2011년 크리스마스에는 그 원서를 선물해주었지요. 한정판이라 CD가 함께 동봉되어 있는 에디션으로. 그 후 아이는 크리스 반 알스버그 (Chris van Allsburg)라는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Just a Dream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라고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아직 영문리딩이 서툰 7세인지라 차일피일 책구해주기를 미루고 있었는데 '책과콩나무'에서 번역출간해주었네요.


 

칼데콧 상을 무려 세 번이나 수상한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환경의식을 보여주는 <이건 꿈일 뿐이야>는 한국에서도 환경부지정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네요. Pixar 애니메이션 Wall*E의 황량한 지구 풍경을 연상케 하는 <이건 꿈일 뿐이야>의 원작 <Just a Dream>을 20여년전에 집필했음을 고려하면, 크리스 반 알스버그는 미래를 내다보는 작가적 예지력을 가지고 있음이 틀림없어요. 이야기에 등장하는 소년 월터는, 뒹굴뒹굴 소파를 뒹굴며 1회용 정크푸드를 먹고 환경걱정 환경 사랑을 하기엔 너무 게으른 소년이지요. 심지어는 옆집 소녀 로즈가 나무를 살뜰이 살피는 것조차 빈정댑니다. 그런 월터가 미래로 날아가는 꿈을 꾸었어요.


 


미래에서 월터가 본 광경은, 쓰레기 산에 묻힌 월터의 마을, 이쑤시개 회사 원료로 쓰기 위해 댕강댕강 잘려나가는 숲의 나뭇둥이, 목구멍을 따끔따끔 쑤셔오는 독성물질을 뿜는 거대한 공장의 숲이었어요. "목구멍이 따끔거리는 데 특효약"을 제조하기 위해, 목구멍을 괴롭히는 독성물질을 뿜으며 가동중인 공장은, 마치 "술을 마신다는 사실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는" 어린왕자 속 아이러니를 연상시킵니다. 월터는 계속 되네입니다. "이건 꿈일 뿐이야. 이건 꿈일 뿐이야."



하지만 월터의 침대는 미래로의 여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노르스르하고 두툼한 스모그에 가려 그 대광경을 볼 수가 없는 그랜드 캐년까지....월터는 계속 "꿈에서 꺠어 날거야"를 되네이며, 믿기 싫고 믿기 어려운 암울한 지구의 미래에 충격을 뱉어냅니다.



월터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만 했던 공포스런 꿈에서 드디어 깨어났습니다. 잠옷바람의 월터가 이른 아침, 제일 먼저 뭘 했는지 아세요? 어제 휙 던져버린 빈 도넛 봉투를 다시 줍고, 분리 쓰레기통을 정리했답니다. 긴 긴 꿈의 충격은 월터를 더 움직이게 합니다. 월터 자신이 직접 고른 생일 선물이 뭔지 아세요? 책의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서 우뚝 솟아 있는 두 그루의 나무를 보고 짐작할 수 있답니다. 월터가 보인 행동이야 말로 환경운동연합의 추천사제목처럼 "소중한 미래를 위한 작은 실천"그 자체이네요. 이 작은 실천들이 모여 나비효과처럼 큰 휘오리를 일으켜서 지구의 푸르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네요. <이건 꿈일 뿐이야>를 읽는 것도 그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되어 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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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인형특공대 | 기본 카테고리 2012-11-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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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초특급 과학탐험 걱정인형특공대 1

홍용훈 글/김환 그림/이종호 감수
삼성출판사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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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공부왕 등극'의 최대 적, 걸림돌로 만화를 삐딱하게 보던 시절에 유년기를 보낸지라 학습만화에 대해 사실 살짝 삐따쿵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7세 아이 평일이면 매일 도서관에 데려가기를 어언 1년째, why시리즈를 다 훑더니, 이젠 다른 학습만화로 눈을 돌리더군요. 심지어는 영어도 magic adventure라는 만화형식 책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며 공부하는 꼬마를 보고, 만화에 대해 엄마의 시선도 바꾸게 되었습니다. '걱정인형 특공대?' 특공대라고는 독수리 오형제 특공대밖에 모르는 무식쟁이 엄마인데 요 걱정인형은 실제 인기 있는 캐릭터 였더군요. 책과 함께 선물처럼 딸려온 걱정인형을 아이는 유치원 가방에 메달고는 신주단지 모시듯 합니다.

아침이면 친구들 보여준다고 유치원 가방에 걱정인형특공대 책을 넣어가지고 가고, 집에서는 동생들이랑 보고, 도무지 엄마가 리뷰할 틈을 주지 않는군요. 그래서 "네가 엄마에게 왜 이 책이 맘에 드는지 소개해봐라."했더니, "왜냐면 특공대가 좋으니까. 메리랑 에코가 그 중에 제일 좋으니까."라며 역시 캐릭터의 매력을 내세우네요. 걱정인형특공대는 모두 6캐릭터가 구성하고 있어요. 아이는 특공대가 아웅다웅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잘 뭉처서 맘에 든대요.

<걱정인형특공대-지진편>에서는 터키가 주 무대로 제시됩니다. 학습만화 답게 '터키에서 걱정인형들이 인증샷'을 찍어올린 듯한 형식으로 터키의 다양한 문화유적들을 소개합니다. 나아가 가장 중심 소재인 지진에 대해 A~ Z식으로 중요한 점을 짚어나가네요. 지진의 정의와 지진관련 전문용어를 설명해주고 리히터 규모도 소개해주어요. 지진대 및 지진발생 경향에 대한 우려, 지진에 이은 쓰나미 등까지 책 사이사이에 정보가 많답니다.


걱정인형특공대 구성에서 가장 참신했던 점은 걱정바이러스를 뿌리고 다니는 걱정 몬스터와 대적하여 사람들에게 희망과 의지를 유지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입니다. 지진이 잦은 터키에서도 걱정인형특공대의 걱정바이러스 퇴치 실적은 대단한걸요. 솔직히 만화를 1년에 1권도 보지 않을 정도의 만화와 거리가 먼 독서취향을 가진지라, 7세 아이가 엄마보다 <걱정인형 특공대>를 더 잘 파악한 모양입니다. 2편에서는 영국에서 모험이 펼쳐진다며 벌써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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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학교 | 기본 카테고리 2012-11-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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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머니학교

이정록 저
열림원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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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학교


대학시절 교양과목으로 들었던 <국문학의 이해>수업. 맨 앞줄에 앉아서 늘 하던 버릇대로, 옆 자리에는 들고 다니던 생수병에 마리끌레르 패션잡지를 떡하니 올려 놓았죠.  "패션 잡지는 정기구독하면서 한달에 5000원, 시집 한 권씩 읽을 여유가 없습니까?"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제 시집 사랑의 빈약함에 대한 죄책감을 더 키웠었지요. '시집을 읽을 호흡의 여유가 없다'는 변명으로 시집 멀리하기의 독서편향이 수십년 째. 그 편중성은 아마도 정말 마음을 울리는 시집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을까요?
 

 
 
이정록 시인의 <어머니 학교>를 찬바람이 제법 매서운 11월 오후, 야외에서 읽었습니다. 바람이 차가웠고 커피도 다 식었지만 시 전편을 다 읽을 때까지 꼼짝 않았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좋은 시집을 가을이 가기전에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고, '아, 나도 시집 읽으면 감동하고 반응 격렬히 하는 독자일 수 있구나.'하면서 제 자신을 재발견했기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어머니 학교>를 만나 복많은 독자들 만큼이나, 이정록 시인은 행복합니다. 엄마가 있어서. 아무렇게나 턱턱 뱉어내시는 말씀 같지만 그 연륜과 깊이에 '허거걱'하고 젊은 사람들 허 찔리는 어록을 쏟아내시는 엄마가 있어서. 그 말씀 받아적기만 하면 시가 된다하니 이정록 시인은 그 얼마나 복받았나요.

 
 
책 표지에, 그리고 본문에 이정록 시인과 어머니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4세 딸아이는 계속 묻습니다. "엄마 왜 아저씨가 할머니에게 책을 읽어주는 거야?" 엄마가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풍경에 익숙한 아이로서 어쩌면 지극 당연한 호기심이겠지요. 그 질문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집을 여는 '시인의 말'에서 이정록 시인은 "어머니와 한 몸이 되어 잠에서 깨었다........채 어머니로 변하지 않은 오른손이 쏟아지는 어머니의 말씀을 받아 적기 시작했다. 어머니로 부화하려던....내 눈망울이....읽어보고는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는 시인에게 가슴과 눈을 뜨여 주었고, 대학원까지 나온 고학력 아들은 그 시어에 형식과 몸을 입혀주었습니다.


 

 
어렵지 않게 쓰여서 더 재미있다는 출판사 측의 리뷰. 자전적 소설로도 산문으로도 혹은 다정한 마주이야기로도 읽힙니다. 인텔리 고학력 아들 먹물많이 쓰는 직업의 시인으로 키워 도회지로 내보낸 어머니, 시골의 과부할머니로서 이냥저냥 죽음을 기다리지만 비관하지도 후회하지도 않고 초연한 태도입니다. "양말 바닥이 발등에 올라타서는 반들반들 하늘을 우러른다는 건, 세상길 그만 하직하고 하늘길 걸으란 뜻 아니겄냐?"라면서......어머니는 인간의 어머니 뿐 아니라, 새끼를 낳은 생명 순환의 고리를 이어간 모든 생물의 어미를 존중합니다. 씨앗 가르치느라 속이 텅 빈 노각이나 늙은 호박을 보며 "큰 하늘을 모셨구나!"하고 감탄합니다. 세속적 욕심, 물적 욕심에서 초월한 듯한 어머니의 마음에서 한가지 욕심만은 죽어 없어질 때까지 사그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 특유의 입신양명. 자식에게 기대하는 입신양명. 비록 원고료를 걱정할지언정, 가난한 입천장을 향해 후루륵 승천하는 삶은 국수마냥, "나한테는 내 자식들이 희고 둥근 알인께로" 잘하라. 성공하라 하십니다. 읽고 또 읽을수록 이정록 시인의 가족사와 시인의 어머니에서 확장되어 무수한 한국적 어머니의 마음을 다시 읽게 됩니다. 이 가을 <어머니 학교>를 꼭 읽어보시기 권합니다. 10여년 전과 달라, 이제 시집 한권 값이 5000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별다방 커피 두 번만 참으면 멋진 시집으로 따뜻한 가을 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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