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팔할이 책사랑으로 컸으니, payback
http://blog.yes24.com/yesdancia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2013-01 의 전체보기
어느 날 아침 | 꼬마들그림책 2013-01-31 03:51
http://blog.yes24.com/document/706683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어느 날 아침

이진희 글, 그림
글로연 | 2012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어느 날 아침
<어느 날 아침>, 수수하다할까 정갈하다할까. 아이보리 빛 책 표지는 유리입체 속 하얀 사슴 한 마리를 담고 있었습니다. 표지를 열었습니다. '책을 만들며 두 번의 겨울을 지내보냈다'며 이진희 작가가 미지의 독자에게 남긴 인삿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작은 하얀 사슴의 몸짓만큼이나 사랑스러운 그 손글씨를 읽는 순간, <어느 날 아침>은 더 이상 여느 동화책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와 이진희 작가만의 교감의 증표가 되었지요.


글자간 긴 띄어쓰기의 호흡만큼이나 작가의 정성과 시간이 오롯이 담긴 <어느 날 아침>. 그 하얀 사슴 이야기를 혼자만 알기 아까워서 사슴을 데리고 나가 소개시켜주었니다. 매주 1시간씩 만나 책읽는 5 5살 꼬마들의 책읽는 모임에서 말이지요. 아주 천천히 읽어주었습니다. 책장도 조심조심 넘겼습니다. 꼬마 친구들이 이진희 작가의 그림을 한장 한장 오랫동안 봐주기 바라는 마음에서요. <어느 날 아침>읽기를 마치자, 자리에 함께한 엄마들이 모두 '책 좀 보여달라'하십니다. '작가의 감수성이 평범치 않다.' '흉내낼 수도 없는 감성이다' 등의 찬사와 함께..
<어느 날 아침> 줄거리는 어렵지 않습니다. 뿔 하나 잃어 상실감에 빠진 사슴 한 마리가, 그 뿔을 찾아 여행을 떠나요.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잃은 뿔을 찾기는 커녕 남은 뿔마저 떨어져버립니다. 담담히 상실을 받아들이고 집으로 돌아온 사슴.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사슴은 새로 솟아난 뿔을 발견합니다.


<어느 날 아침>은 독 하나 가득 잘 익은 과일주의 맛을 냅니다. 그 깊은 맛을 모르고 읽으면 ‘뿔 잃었다 뿔 찾는’ 단순한 줄거리이지만, <어느 날 아침>글자간 긴 띄어쓰기만큼이나 긴 호흡에 숱한 감정의 파동을 담고 있습니다. 이진희 작가는 ‘작가의 편지’에서 시적인 언어로 고백합니다. 스물아홉과 서른 사이, 아픔의 시간들이 지나갔다고......마음을 지켜내기 위해서 때로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노라.
그래서일까요? <어느 날 아침>휘청거릴 만큼 큰 상실의 아픔을 겪어본 어른들에게 더욱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마치 그 휘청거림을 잘 다독이고, 삭히고 풀어내어 한차원 다른 성숙을 경험한 어른들에게 주는 시화집 선물 같습니다.


꼬마 독자들에게도 <어느 날 아침>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책입니다. 8세 꼬마는 숲속 유리방에도 빛나는 전구가 있는 게 신기하답니다. 5세 꼬마는 사슴의 목에 걸쳐 있던 머플러가, 달님에게 둘려 있다는 기특한 발견을 합니다. 뿔 하나를 잃어 슬퍼하는 사슴마냥 반쪽을 잃었다고 슬퍼하는 반달말입니다. 결국 하얀 사슴이 상실의 휘청거림을 극복한 방법은 공감에 있었습니다. 뿔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에겐 지독히 크게 느껴지던 상실감이 결국 자신만의 경험이 아님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이진희 작가는 이를 ‘보편적인 아픔’이라고 표현하네요.

 

그 존재론적인 주제를 떠나서, <어느 날 아침>은 일러스트레이션만으로도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주는 명상시화집 같습니다. 영롱한 안개가 뿌려진 듯, 꽃자수가 놓인 듯, 때론 칠흑같은 밤의 비단을 깔아 놓은 듯.....아름답습니다. 한참을 들여다보아도 지루하기는 커녕 황홀해집니다. 몇 시간의 명상보다도 <어느 날 아침>을 한 번 읽어보는 게 더 큰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줄 것 같네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 | 꼬마들그림책 2013-01-31 02:31
http://blog.yes24.com/document/706682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

후지노 메구미 글/아이노야 유키 그림/김지연 역
책속물고기 | 2013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

국내외 우수 창작동화로 구성된 아동문고 시리즈, '곰곰 어린이'. 가장 최근 읽은 제 19권은 프랑스 작가 오스랑의 <내가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고양이가 주인공인 앙증맞고도 사랑스런 첫사랑 이야기였지요. '곰곰 어린이' 시리즈의 최근간 <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 (vol.20)에서도 고양이 주인공이 등장하네요. 에투왈이라는 이름의.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훨씬 더 진지하고 묵직합니다. 8세 아이의 반응 역시 <내가 좋아하는 아이> 때에 비하면 사뭇 묵직합니다. "엄마, 이 책 재미있기는 한 데 내 책이 아닌 거 같아요. 그냥 엄마 책으로 할래요?"라며 왠일로 책양보를 했거든요. 그도 그럴 것이 <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 에는 다분히 일본 특유의 정서와 문화가 바탕에 깔려 있고, '정체성 찾기'라는 철학적 주제까지 담고 있거든요. "그렇게 하자. 네가 다시 읽고 싶다고 할 때, 엄마가 읽어줄게."하면서 저는 혼자 2번이나 <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를 읽었습니다.

일본 오사카 태생의 작가 후지노 메구미가 쓴 <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에서는 일본적인 정서가 느껴졌습니다.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국화와 칼>에서 지적했던 일본인의 보은 의식, 기리 정신이 고양이 에트왈과 주인 할아버지의 관계에서 보였거든요. '네게 도움을 받았다면, 나 또한 갚아야지'의 호혜성의 원칙이 그 관계에서 작용하니까요. 또 고양이 에트왈의 쥐잡이 실력을 눈여겨 본 쥐잡기의 달인 피터가 위스키증류소에서 일할 후계자로 에트왈을 데려가는 에피소드에서는, 3대건 500년이건 대를 잇는 장인 정신으로 유명한 일본 특유의 문화가 겹쳐 보였습니다.

<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는 어린시절 읽었던 체호프의 단편 <귀여운 여인>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애정을 쏟아부음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진하게 느끼나, 사실 내면이 공허했던 주인공. 에트왈은 반면, 누군가에게 인정 받아야 자신의 존재의의를 확인합니다. '아름다운 고양이 선발대회'우승자로서의 자부심은 사실 첫 주인의 자부심과 욕망이 투영된 것이기도 했습니다. 에트왈만이 세운 자부심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에트왈은 두번째 주인, 바이올린 공방의 할아버지에게서도 애정을 갈구합니다. 고양이이면서도 '쥐'가 무엇인지, '쥐잡기'의 본능적 쾌감도 모르던 에트왈은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쥐잡기를 시도합니다. 물론, 고양이로서의 쥐사냥 본능에 미칠듯한 쾌감을 느끼면서도 쥐잡기 실력이 녹슬어 할아버지를 실망시킬까봐 두려워 전전긍긍합니다. 에트왈은 자아 정체성을 찾아나가고는 있으나 여전히 관계에서의 타인 지향성을 보입니다.

에트왈의 이런 관계 지향성은 할아버지의 공방을 떠나는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도 도드라집니다. 위스키 증류소의 쥐잡이 고양이로 일하러 떠날지를 망설일 때, "네 꿈을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는 할아버지의 응원에 에트왈은 비로소 마음을 정했거든요. 에트왈 안에는 일본 문화의 한 큰 축인 보은의식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1등을 해서 금의환향할 때 할아버지를 찾겠다'는 에트왈의 결심에서 일본적인 정서를 느낍니다.

후지노 메구미의 작가적 의도는 무엇일까? <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라는 제목에서 그 의도를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넌 최고'. 사실은 에트왈이 자기 자신에게 거는 주문입니다. 첫번째 주인, 두번쨰 주인에게서도 아니고 쥐잡기 대회 1등 고양이 피터에게서 칭찬받아서도 아닙니다, 바로 진정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가며 에트왈 자신이 스스로에게 느끼는 자부심. 그렇게 에트왈은 건강한 자부심을 느끼며 자아찾기를 계속할 것입니다. 천편일률적이다 할만큼 학업능력에 따라 행복감이 좌우되는 한국의 많은 어린 독자들에게 큰 여운을 줄 책입니다. 어린 독자들이 <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를 읽고 '오늘 난 최고야. 내일은 더 나아지는 최고가 될거야.'를 되뇌이기를 바랍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하늘을 나는 마지막 돼지 | 꼬마들그림책 2013-01-31 02:26
http://blog.yes24.com/document/706681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하늘을 나는 마지막 돼지

벤자민 파커 글, 그림/김영숙 역
재미마주 | 2012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하늘을 나는 마지막 돼지

아이들에게 동화책 읽어주다 아주 가끔은 참고서격 서평이라도 찾아보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리 해석은 독자의 몫이라지만 그 해석이 작가의 의도를 배반하는 건 아닐까 조바심이 나서요. 벤자민 파커(Benjamin Parker)의 2012년작 <하늘을 나는 마지막 돼지(원제: The Lasting Flying Pig>가 바로 그런 경우였습니다. 무채색 추상화풍 일러스트레이션에 버금가는도록 난해하면서도 몽환적인 줄거리. 인간 사회, 인간 본성을 비꼰 블랙 코메디로 의도된 동화라는 감은 있지만 장담할 순 없습니다. 편견에 덜 노출된 8세 꼬마가 읽으면 뭐 좀 명쾌해질까 싶어서 아이와 두 번이나 함께 읽었습니다.

'그래, 꼬마. 넌 나보다는 더 독창적인, 열린 해석을 했겠지?'하는 기대감으로 "어때?"라고 물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좀 심각한 책인거 같아요." 오호라. 아이도 이 책을 도전으로 느끼는구나. 이번에는 질문을 바꾸어 보았습니다. "마지막 장에서 돼지들이 다 하늘로 날아오르잖아. 그 부분에서 넌 어떤 마음이었어?" 엄마의 질문에 아이가 답합니다. "그래도 마음이 안 좋았어요. 뭔가 안 끝난 느낌이예요."라고. 엄마 마음과 비슷합니다.

사람들이 거짓말하기를 멈추자, 돼지들이 다시 붕붕 날개치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결말. 어찌나 많은지 하늘마저 시커멓게 덮어버릴 기세로 돼지무리가 날아오르고 있는데도 마음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분명 통상의 서사 구조상, 하늘로의 비상은 즐거운 상승감을 나타낼텐데 말입니다. 이쯤해서 <하늘을 나는 마지막 돼지>의 줄거리를 좀 소개해 볼까요?

마지막 돼지는, 한 때 날개 달았던 모든 돼지들이 날개를 잃고 추락하였기에 '마지막' 돼지입니다.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여 집단 추락의 재앙이 벌어지고 있다'고 알려준 삼촌마저도 추락했습니다. 인간의 거짓말 때문에 모조리 떨어지고 유일하게 하늘에 남은 돼지는 달님, 해님, 불여우, 바다, 바람, 땅을 지키는 늑대, 그리고 추락한 돼지들을 차례로 찾아가서 도움을 구합니다. 인간들의 거짓말을 막게 할 방도가 없겠느냐고. 모두 회의적인 넌덜머리의 대답뿐입니다. 인간은 제멋대로이며 귀를 꼭 틀어 막은 불소통이기에 그 거짓말을 막을래야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대지를 파괴하고 하늘을 유독가스로 덮어버리고 전쟁과 파괴를 일삼으며 인간 이외의 종들을 하등한 존재인양 홀대하기까지 한답니다. 하지만,우연히 만난 한 높은 사람은 돼지더러 TV에 나가보라 제안하네요. '사람들은 텔레비전 말만큼은 아주 잘듣는다'면서요. 마지막 돼지는 좋은 배경 음악, 좋은 조명 아래서 TV 전파를 탔습니다. '거짓말을 멈추어달라'는 돼지의 호소가 먹혔는지, 마법상자 TV에 잠시 사람들이 홀렸는지 <하늘을 나는 마지막 돼지>의 마지막 페이지는 온통 비상하는 돼지무리로 꽉 차있습니다.

"화면 밖에서 진실을 찾으려는 사람들과 위를 올려다 볼 수 없는 유일한 동물인 돼지들을 위해"썼다는 <하늘을 나는 마지막 돼지>. 이 책을 읽을 당신의 마음은 비상하는 돼지무리의 검은 형상을 보고 개운해질까요, 더 암울해질까요? 어쩌면 '하늘을 올려다 보는' 마지막 돼지의 모습 그 자체가 거짓이지 않을까요? 그 돼지가 올려다본 하늘의 돼지 무지도 실은 존재하지 않고요. 왜냐면 벤자민 파커가 말했잖아요. 돼지만 유일하게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없는 동물이라고. 결국 마지막 페이지의 집단 비상은 화면 속의 거짓이며 화면 밖의 현실에서는 여전히 돼지들이 날개를 잃고 추락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지구상 한 종으로서의 집단 이기심, 파괴성, 거짓과 위선으로 스스로의 영혼을 추락시키면서...어째 저는 <하늘을 나는 마지막 돼지>를 읽으면 읽을 수록 벤자민 파커가 인간 본성에 대해 암울한 폭로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과잉해석일까요?

벤자민 파커

http://www.behance.net/byclops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랄프 입체로 만들기 | 꼬마들그림책 2013-01-31 02:16
http://blog.yes24.com/document/706681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주먹왕 랄프

편집부 저
꿈꾸는달팽이 | 2013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무슨 용기였는지, 7세 4세 2세 세 꼬마를 조르르 데리고 <주먹왕 랄프> 상영중인 코엑스 메가박스를 찾았지요. '영화가 재미있으면 상영시간 잘 견디고 관람예의 지키겠지'하는 기대감을 갖고요. 세 꼬마와의 <주먹왕 랄프> 관람기 총평은? FANTASTIC!!!! 의 영화 관람이었어요. 세 아이 모두는 물론 저까지도 즐기며 보았답니다. 종영시각의 마지막 5분을 남겨 놓고 극장에서 나오기는 했지만요.

<주먹왕 랄프>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대한 편견을 깨주는 독창적인 캐릭터가 등장해요. '악당 VS 영웅'의 상투적인 이분법 구도에 대항하고, 자신에 대한 편견을 고민할 뿐더러 직접 행동으로 그 편견을 깨보이며 자신을 드러내는 매력적인 주인공. 랄프. 별명은 주먹왕 (Wrencher)이랍니다. 힘이 엄청 세고 주먹은 자기 머리통만해요.

제게는 주인공 랄프 캐릭터가 가장 참신하고도 매력적이었는데, 꼬마들은 캔티 카트 레이싱 게임인 ‘슈가 러시’의 바넬로피에 가장 열광하네요. 큰 눈, 귀여운 말투, 작은 몸집이지만 용기있고 당찬 꼬마숙녀가 사탕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매력인가봐요. 아이들이 사랑하는 바넬로피며 랄프를 현실의 3D 입체 장난감으로 살려낼 기회가 왔어요. 바로 꿈꾸는 달패이에서 발간한 <주먹왕 랄프 따라 조립하기>를 통해서요.

안전한 포장으로 배송되어 온 <주먹왕 랄프 따라 조립하기>는 여느 책과 달리 두툼하고 폭신하답니다. 8장이나 되는 우드락이 동봉되어 있거든요. 그 8장의 우드락으로 무려 13개의 장난감을 만들 수 있어요. 아이들이 사랑하는 바넬로피와 바넬로피의 사탕 레이싱 카, 랄프까지 모두 다 만들 수 있어요. 처음 포장을 뜯었을 때는 "아껴서 하루 하나씩만 만들자"고 제안했던 8세 아이는 4시간 동안 아예 말을 잃었어요. 13개 장난감을 앉은 자리에서 모두 완성 시키느라요.

우드락에 인쇄된 그림들은 아이들 고사리 손으로도 뜯기가 편해요. 어른이 도와주지 않아도, 설계도의 설명을 일일 읽어주지 않아도 아이들의 공간감각과 직관은 놀랍네요. 8세 아이는 사실 아예 조립설명서를 펴보지 않고 혼자 만들더라고요. 조립 순서를 몰라 헷갈려하는 5세 동생에게 훈수까지 두어가면서......사실 공간감각이나 세밀한 조작능력이 떨어지는 엄마보다도 8세 아이가 조립을 훨씬 잘 했어요. '어서 장난감 만들어서 가지고 놀고 싶다'는 욕심이 작용했을지도 모르지요.

살짝 산만하다가도 마음에 드는 책이나 장난감을 만나면 시공간을 잊고 몰입하는 8세 아이가 <주먹왕 랄프 따라 조립하기>를 만나 그 어느 떄보다 밀도 높은 몰입을 보여주네요. 6시 이른 저녁을 먹고 난 후부터 밤 10시가 다 되도록 꼼짝도 않고 앉은 자리에서 13개의 장난감을 다 완성했어요. 아이의 표정은 뿌듯함과 즐거움 그 자체네요.

사내 아이인만큼 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가장 커서 13개 장난감 만들자 마자 바로 레이싱 놀이 돌입. 동생들 하나씩 나눠주고 엄마에게도 빌려주고 자기는 영화 감독인지 대장인지 총괄지휘를 하네요. '그래, 네가 13개 다 만들었으니까, 우리가 너 하라는 대로 할게.' 늦은 밤까지 안자고 랄프네 게임세계에 초대받아 즐겁게 놀았어요.

우드락 조립품인지라 부서질 염려가 있어서 과일포장재를 재활용해서 '랄프네 장난감' 담아놓았어요. 하나도 부서뜨리지 않고 오래오래 자주 가지고 놀았으면 좋겠네요.

8세 오빠는 완성된 3D 랄프 장난감에 더 마음을 쏟고, 5세 꼬마 공주님은 스토리북을 더 좋아해요. "엄마! 이거 우리가 본 거랑 똑같다!" 스토리북을 넘겨보면서 그 탄성을 몇 번이나 질렀는지 모르겠네요. 그 떄마다 '어머머, 정말이네!'하는 과장 맞장구를 치며 아이에게 호응해주었어요. 영화의 장면이 고스란히 책 페이지 속에 담겨서 영화를 다시 돌려보는 기분입니다. 스토리북에 폭 빠진 아이는 어린이집이며 독서모임에 요 랄프 책을 다 들고 다녔어요. 아직 랄프를 모르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운지, 랄프 전도사가 되네요. <주먹왕 랄프 따라 조립하기>. 책으로도 읽고, 장난감으로도 활용하니 1석 이조의 효과를 주는걸요. 아이들의 눈높이가 되어서 함께 랄프 이야기를 13개의 장난감으로 같이 꾸려보아야겠어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꼬마 사서 두보 | 꼬마들그림책 2013-01-31 02:00
http://blog.yes24.com/document/706680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꼬마 사서 두보

양연주 글/김미현 그림
키다리 | 2013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꼬마 사서 두보
학교는 즐거워 시리즈 06

책 좋아하는 엄마 때문에(혹은 덕분에?) 주중 오후를 거의 매일 도서관에서 보내는 8세 꼬마. 도서관 봉사 도우미인 엄마를 '도서관 관장님'으로 착각해서 민망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도서관 신간이 들어오면 '매의 눈'으로 포착해서 바로 책읽기의 즐거운 세계에 빠져드는 기특한 꼬마랍니다. 이미 아아기 즐겨 읽어온 '학교는 즐거워' 시리즈의 최근간 <꼬마 사서 두보>. 의 주인공이 바로 요 꼬마처럼 책읽기 좋아하고 도서관 자주 다니는 '두보'라는 사내아이더군요.

주인공 이두보는 '빨간 두부' 혹은 '두부'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2학년 1반 남학생이예요. 별명답게 물렁거리는 통통한 두부살 외모에다, 쉽게 뺨이 붉어지며 남들 앞에서 입열기조차 부끄러워합니다. 굳이 진단명을 붙이자면 '자폐증' 이지요. 설상가상, 가정 형편조차 어렵습니다. 낮에는 김밥집에서 일하시는 엄마는 부동산중개사 자격증을 위해 시험준비를 하십니다. 아빠는 제대로 월급도 받지 못하는 직장에서 일하십니다. 두 분 다 생계를 위해 바둥바둥 최선을 다하시지만 그나마 "길에다 내버리는 차비가 아까워" 한달에 딱한번 두보를 만나러 할머니 댁에 내려오십니다.

영화배우를 꿈꾸는 예쁜 소녀 영주에게 말 한마디 못 걸어보는 두보에게 신기초등학교에서의 생활은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인정 대신 놀림받고, 소외감 느끼고, 딱히 흥미로운 놀거리도 없습니다. 그러던 두보에게 은인이 생긴답니다. 바로 '뚱보 아줌마', 아니, 신기초등학교 사서 김숙히 선생님이십니다. '희'가 아니고 '히'랍니다. 그래서인지 김숙히 선생님은 늘 '히히히' 잘 웃으시고, 그 '히히히'는 주변 사람들을 유쾌하게 전염시킵니다. 선생님은 두보에게 '마음대로 도서대출증'을 만들어주셨어요. 두보네 할머니는 '카드 때문에 망한 사람 많다. 카드는 죄다 외상'이라면서 대출증을 버리라 종용하시지만, 두보는 도서대출증 덕분에 세상 제일의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김숙히 선생님께서는 두보에게 '두보 닮은 주인공이 나온다는 <용감한 부끄럼쟁이>라는 책을 추천해주십니다. 제목만으로 책 찾기가 이리 어려운 줄 몰랐습니다. 책꽂이가 줄줄이 놓인 도서관을 미로 안에서 헤매듯 돌아다니는데, 김숙히 선생님께서 친절히 알려주십니다. <용감한 부끄럼쟁이>는 이야기책인지라 '800문학'에 있다고요. 얼마전 마을 도서관 신간 정리 작업을 하던 엄마를 곁에서 구경하던 8세 아이도 분류표에 대해 무척이나 궁금해 했었는데, <꼬마 사서 두보> 덕분에 도서분류에 대해 자연스럽게 더 알게 되었네요.

도서분류법 뿐 아닙니다. <꼬마 사서 두보>를 읽다보면 도서관에서 책 찾는 법, 도서관에서의 예절, 독서 감상문 쓰는 법 등 도서관 달인이 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이 가득해요. MBC창작동화대상을 받으며 동화작가로 등극했다는 양연주 작가는 간결체의 발랄한 문체로 그 정보들을 재미나게 전해준 답니다. <꼬마 사서 두보>를 읽는 독자는 마치 자기 자신이 2학년 1반 이두보가 되어 도서관과 친해지는 듯한 기분을 느낄거예요. 양연주 작가의 글솜씨 마법 덕분에요.

8세 아이도 그림일기에 가끔 독서 일기를 적곤했는데 두보의 도서관 수첩을 보더니 자극 받았나봅니다. 말뿐일지는 몰라도 '앞으로는 매일 독서일기를 쓰겠다'는 귀여운 결의를 보여주네요. 혹 모를 일이죠. 책 좋아하는 아이가 열심이 독서노트 채워나가다 보면, 꼬마 사서 두보가 <두보의 도서관 수첩>을 만들어냈듯이 멋진 성과물을 낼 수 있을지도요. 김숙히 선생님은 두보의 도서관 수첩에 도서관 분류번호표가 붙은 예쁜 표지를 달아 책으로 만들어 주었어요. 도서관에 오는 친구들에게 보여준다면서요. 이제 더이상 두보는 '붉은 두부'도 '자폐아이'도 아니랍니다. 책에서 순수한 즐거움을 찾고 책읽기를 통해서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멋진 소년이지요. <꼬마 사서 두보>를 모든 어린이 도서관에 필독서로 비치해두기를 권하고 싶어질 정도랍니다. 세상의 모든 꼬마들은 자신만의 서재에서 사서가 될 수 있어요. 두보가 친절하게 그 방법을 알려줄 거예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3 4 5 6 7
책배부른
반갑습니다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1월 스타지수 : 별1,527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event
영어 homeschooling
영어 homeschooling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꼬마들그림책
꼬마들그림책
꼬마들익힘거리
꼬마들익힘거리
육아서 심리서
육아서 심리서
인문사회
인문사회
엄마익힘거리
엄마익힘거리
꼬마들전집류
영어 homeschooling
초등 단행본
건강과 먹거리
태그
피카소와큐비즘 입체파 파리시립미술관소장걸작 초예측 미래예측서 2019최고의책 MagicTreeHouse 마법의시간여행원서 초기챕터북 조나단벤틀리
2013 / 0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트랙백이 달린 글
내용이 없습니다.
스크랩이 많은 글
내용이 없습니다.
많이 본 글
오늘 41 | 전체 301074
2012-04-01 개설
진행중인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