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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직 컨설턴트 대표의 세상읽기 | 인문사회 2013-09-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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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패턴으로 세상의 흐름을 읽다

이영직 저
스마트비즈니스 | 201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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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으로 세상의 흐름을 읽다

 

 

 

 

기대 이상으로 지적 자극을 주었던 독서경험이라고나할까? '1% 고수들만 아는 세상 읽기의 비밀'을 가르쳐 준다는 문구에 '오호라? 그래?'의 미심쩍은 의문부호를 달고 읽기 시작한 <패턴으로 세상의 흐름을 읽다>, 한달음에 푹 빠져 읽었다.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저자 이영직은 독서광이던가? 아니면 자료 수집과 정리의 달인인까? '의 의문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컨설팅 회사 대표라니 그 살인적으로 타이트한 스케줄이 가히 상상이 되는데, 어찌 그 바쁜 와중에 본문에 인용한 저 많은 고전과 신작들을 섭렵할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을까? 문화인류학의 고전 <국화와 칼>, 토인비의 <역사 연구>, 보르헤스에 움베르코 에코, 최근 논란을 일으켰던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 심지어는 대한민국 상위 1%의 공부 영재들도 제목만 읽고 지나갔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대중문화의 가벼운 코드에서부터 진화심리학, 진화사, 수학, 물리, 역사, 철학의 소위 여러 분과학문들의 영역을 종횡무진 드나들며 엮어내는 저자의 솜씨에 감탄을 아니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챕터 요약본만 가볍게 읽은 것이 아니라 실로 인용한 책들을 통독한 듯한 인상까지 주니 저자의 치열한 탐구욕에 어찌 관심이 가지 않겠는가?

저자 이영직은 이미 경영학, 경제학 분야에서 대중을 겨냥한 책들을 여러권 출간한 바 있다. 이번에 출간한 <패턴으로 세상의 흐름을 읽다>는 패턴을 읽을 수만 있다면 삶이 더 아름다워지지(의외로 이 대목에서는 저자가 추상적이고 은유적인 사고에 기댄다, 무엇을 일컬어 '더 아름다운 삶'이라 하는지에 대해 본문에서 딱히 규정하고 있지 않기에 이 문장은 의외로 읽힌다)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집필했다고 한다. "자연계의 구조, 생태, 패러다임, 사회 현상, 인간행동과 심리, 인간의 언어와 습관까지 모두 패턴을 가지고 있다.........패턴의 관점에서 우리 삶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자 (pp.7-8)"는 문장에서 그의 집필 동기를 읽을 수 있었다.

 

저자 이영직은 패턴의 요소로 '대칭성, 반복성, 주기성 (p.12)'을 언급한다. 그 세 특성 중에서 <패턴으로 세상의 흐름을 읽는다>의 기저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바로 '반복성' 이 아닌가 싶다. 이는 저자가 현대 한국 사회에 대해 진단하듯 툭툭 던지는 화두를 통해서 유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간디가 제시한 '나라가 망할 징조 7가지'를 소개하며, 한국 사회에서도 다수의 지표가 빨간 불이 들어와 있으니 그 심각성을 깨닫기 촉구하는 (pp.69-71) 대목이나, 역사상 "빠르게 일어서고 빠르게 몰락한 사례(p.207)"들을 들며 우리나라의 빠른 성장의 후유증을 염려하는 대목이 그러하다. 
 

최근 읽은 <세상의 절반을 이해하는 법>역시 저자들이 관련 주제의 학술 논문과 저서들을 섭렵하여 이를 엮어낸 방식으로 집필하였는데, 이영직의 스타일에 비하면 무미건조하게 서구의 이론과 썰들을 요약 소개했다는 인상이다. 이영직의 <패턴으로 세상의 흐름을 읽다>에서는 지적인 주제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한국 사회, 우리의 삶에 적용해서 엮어보려는 노력이 감춰지지 않는 점이 돋보인다. 최재천 교수의 통섭의 식탁을 이영직의 서재에서도 찾을 수 있을 듯, 이영직은 치열하디 치열하게 온 뇌세포를 활성화시켜서 정보를 검색하고 융합하여 소화시킨다. 다만, 그의 관심이 촉이 사방팔방에 뻗어 뷔페 성찬을 독자에게 차려주고는 있지만, 그 잡학다식 정보를 넘어서 아우를 핵심 화두를 찾기가 어렵다는 인상이었다. 왜 패턴을 읽어야 삶이 아름다워질지, 이영직이 소개한 패턴읽기가 과연 '과거 해석하기'가 아닌, 미래 예측의 상황에서 얼마나 유효할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는다. 

 

중간 중간 오자가 눈에 들어왔다. (p. 48 여행 주위 구역 -> 주의 구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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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싸개 탐정과 진정한 똥싸개로 거듭나요 | 꼬마들그림책 2013-09-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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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와줘요, 똥싸개 탐정!

신순재 글/이희은 그림
스콜라 | 201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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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요 똥싸개 탐정!
배탈 똥탈이 났어요  
 
 

따지고 보면 시원하게 몸 밖으로 내보내는 똥만큼이나  매일 만나는 고마운 사이도 없는데, 점잖떠는 우리는 '똥'을 일상어에서 자꾸 밀어내지요. 어려서야 "응가, 끙가,  똥 똥 "거려도 귀엽다고들 하지만, 점점 커가면서 '똥'에 대해서는 점잖게 함구하는 법을 배우니까요. 그런데 스콜라 우리 몸 학교에서는 요 똥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도와줘요, 똥싸개 탐정!-배탈 똥탈이 났어요>를 제 1권으로 출간했어요. 제목은 물론이거니와 푸짐하게 싸놓은 똥문양의 표지그림에 확 궁금증이 폭발했네요. 8세 아이와 낄낄깔깔, 단숨에 읽어내려갔답니다. 얼마나 재미있었으면 아이는 보드판을 똥 그림으로 가득 채우고, 과감하게  '똥'을 주제로 한 일기를 쓰고 잠들었어요.
 
 

 
 
 
 
"진정한 똥싸개가 되어, 멋진 똥싸개 배지의 주인이 되어 봐!." 배탈 똥탈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는 똥싸개 탐정이 꼬마독자들을 격려하는 말이랍니다. 어떻게 해야 똥싸개 달인에 등극하냐고요? 똥싸개 탐정이 맡은 다섯 개의 사건을 함께 수사하고 해결하다 보면 어느새 똥 달인이 되어 있을거예요.
 
 
똥싸개 탐정은 된똥꼬 사건, 물똥폭탄 사건, 위빵빵 사건, 으웩냠냠 사건,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음똥 상처똥 사건의 다섯 건의 사건을 맡아 척척 해결합니다. 한번 들으면 안 잊혀질 재치만점 사건 파일명만 들어도 구체적 사건 내용을 유추하겠지요? 네, 그렇습니다. 첫 번째 사건에서는 변비로 고생하는 '하공주'가, 두 번째 사건에서는 식중독에 걸린 '이기절'이, 세 번째 사건에서는 과식습관을 못 버렸던 '위대한'이, 네번째 사건에서는 사람이 아닌 소가, 다섯번째 사건에서는 마음의 병이 배탈로 신체화된 한소심이 의뢰인으로 등장합니다. 똥싸개 탐정의 해결방식 제 첫 단계는 소크라테스식 문답법! 의뢰인들에게 말을 걸고 고민을 들어줍니다.

예를 들어, 첫 사건의 의뢰인 하공주에게는 '하루 몇 끼를 먹는지?,' '채소를 얼마나 먹는지,?''운동을 얼마나 하는지?'등을 묻더니, "똥이 장 속에서 딱딱하게 굳어 잘 나오지 않는 똥병, 변비"를 진단해줍니다. 고상 떨었던 하공주에게 '변비 탈출, 진정한 똥싸개 수칙'들도 가르쳐 주고요. 함께 책을 읽던 8세 아이도 중간에 냉큼 냉수 한컵을 챙겨 마시고 왔습니다.
 


 
8세 아이는 다섯 가지 사건 중에 "물똥폭탄 사건"이 젤 재미있었다고 일기에 적더군요. '뿌지직 푸지직 칙폭칙 팍!'하는 소리가 재미있었대요. 식중독으로 고생하는 '이기절'이의 고통은 생각지도 않고 말이지요. 이희은 그림작가는 해로운 세균이 음식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와 소장에 자극을 주면 1초에 25cm(평소엔 1초에 1cm)로 빠르게 음식물을 내보내는 움직임을 CF광고 노래를 차용해서 그려주었네요. "빠름! 빠름! 빠름!"이라고 적어둔 작은 글씨를 보고 아이와 또 낄낄 거렸습니다.
 


 
세번째 위대한 의뢰인의 사건에서는 신축성 좋은 위의 용량을 설명하기 위해 페트병을 그려주었습니다. 정량보다도 많이 먹어서 위를 고생시키는 그림을 보더니, 평소 살짝 과식 습관이 있던 아이가 느낀 바가 많나 봅니다. 특히, 진정한 똥싸개 수칙 3번에 반응을 보입니다. "이제부턴 먹으면서 책 보지 않겠다"라면서요.

 

 
 

 
"으웩냠냠 사건" 에 대한 아이의 첫 반응 역시 '으웩'이었답니다. 먹었던 걸 뱉었다가 다시 씹어 삼키는 소의 되새김위가 비위를 거슬렸나봐요. 그래도 아이는  파란색 선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여 소의 위로 들어갔다 나와서는 다시 붉은 선을 따라 3개의 위를 더 지나가는 과정을 몇번이나 되풀이했어요(아래 이미지 사진참조).
"더럽다니? 더러운 게 아니라, 신기한거지. 소에게는 되새김 위가 가장 유용한 거야."하며 본문 내용을 설명해주었다니 아이는 최초의 '우웩 으웩'반응을 접고 흥미로워 하더군요. 소 외에도 닭, 지렁이, 달팽이, 새, 사자 등 동물의 소화기관에 대해서도 더 알아보았어요. 엄마가 학생 시절 학교에서 새의 물똥 맞았던 이야기 보너스에 아이는 또 낄낄거리며 좋아했답니다.
 
 
 
 

 
소심이는 엄마아빠가 동생만 예뻐하셔서 마음의 병이 생겼대요. 그래서 배까지 아팠다지 뭐예요. 똥싸개 탐정은 한소심에게 자신감 짱짱 주문을 가르쳐주었어요. 위는 섬세하고 대장 역시 과민한지라 위와 장건강을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한다나요. 8세 아이에게도 자신감 짱짱 주문을 적어보라하니, 처음에는 슬슬 빼더니 어느 틈에인가 세 줄이나 적었네요. "슈퍼맨처럼 할거야."가 가장 귀여웠어요.
아이는 스콜라 우리 몸 학교 이야기 다음 편에서 심장, 그 다음 편에서 오줌 이야기를 다루어준다니 벌써부터 책 빨리 보고 싶다고 난리네요. 스콜라 편집부! 부탁드려요. 어서어서 '우리 몸 학교' 2편 3편 출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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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 궁금해 | 꼬마들그림책 2013-09-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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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색깔이 궁금해

노정임 글/안경자 그림/바람하늘지기 기획
웃는돌고래 | 201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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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린 모든 것에 열광하는 3세 꼬마가 야외 테마파크에서 전기자동차를 타고 놀더니 "나 빨간 경주용 자동차 가질거야."라고 정확한 문장을 구사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빠방'대신 '경주용 자동차'라는 고급어휘(?)를 구사하는 점도 놀라웠지만 구체적으로 자동차 색까지 마음에 담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지요? '요 녀석, 정말 색깔을 아는 걸까?' 궁금했어요. <색깔이 궁금해>를 함께 읽으며 첫 페이지를 열기 전에 표지를 보며 이렇게 저렇게 물어보았답니다. "깜깜해 색은 어디있어?" 제깍 검정색을 손으로 짚더군요. "바나나 색은?" 바로 노랑을 찾았습니다. "우유 색은?" 하니 바로 흰색을 짚었어요.
그렇습니다. 영유아기에는 색깔을 그 이름으로서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물과 자연물로 직감적으로 인지하지요. <색깔이 궁금해>야말로 아이들의 이런 인지적 특성을 고려해 만든 친절하고 아름다운 책이라 하겠습니다.
<색깔이 궁금해>는 '자연이 키우는 아이'시리즈의 제 5권입니다. 오감과 지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3세에서 6세 아이들에게 자연을 통해 배우고 자라나며 생명을 존중하도록 유도하는 시리즈입니다. '바람하늘지기'의 기획하에 노정임 작가가 글을 쓰고, 안경자 그림작가가 그림을 그렸지요. 두 분은 완성도 높기로 유명한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풀 도감>에서 이미 함께 작업한 바 있지요.


 

 
 
초롱이라는 잠자기 싫어하는 꼬마가 등장합니다. '어서 자고 내일 유치원 일찍 가야지'하며 달래고 어르는 엄마의 말에 요리 저리 핑계거리를 찾아내는 귀여운 꼬마 공주님입니다. 초롱이의 방에는 개구리 인형, 기린 키재기 벽지, 초록 풀님이 하얀 토끼 등이 초롱이처럼 초롱초롱 말똥말똥 잠 안오는 눈을 하고 있지요.
 
"엄마, 노란색도 안 자는 걸?"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기린을 보며 기세 등등, 초롱이는 '잠자지 않아야 할 이유'를 댑니다. 이윽고 초롱이의 방엔 온통 노란색의 향연이 벌어지지요. 해바라기, 개나리, 수선화, 금계국,애기똥풀,사자, 나비 온통 노랑 노랑 노랑입니다. 아무 염색도 안 된 밋밋했던 초롱이의 하얀 잠옷에 노랑 빛이 더해졌습니다.


 


 

 
 
초롱이의 잠옷에는 초록 빛도 입혀집니다. 강아지풀, 노랑나비 애벌레, 다닥냉이, 괭이밥, 이름도 사랑스런 작은 생명들이 초롱이에게 초록빛을 나누어 주었거든요.
 
 


 
 


 
 
 
그렇게 빨강, 파랑, 하양 색들을 만나서 초롱이는 신나게 놀았어요. 계속 놀고 싶었지만, 초롱이의 눈이 점점 감기네요. 알록달록 원색의 빛으로 물들었던 초롱이의 잠옷도 다시 흰색으로 바뀌었어요. 색깔들도 잠자러 갔나보지요. 스스르 초롱이 잠옷 밖으로 빠져나가더니만 모두 섞이어 검정색이 되었어요. 초롱이도 이제 곤히 잠들었답니다. '색색 새근새근, 콜콜 콜콜콜,'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는 소리네요. 아이들이 자고 나야 엄마들도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거든요.
 

 
 
아이들의 잠투정을 이야기로 승화시킨 <색깔이 궁금해>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꿈 속에 빠져들게 해주는 사랑스런 베드타임 그림책이랍니다. 색깔을 가르치려는 기능적인 목적보다도, 다양한 자연의 색들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이 자연물, 우리 주변에 더 관심을 갖게 하고, 잠시 빛과 색과 "빠이"하고 밤에는 모두 잠을 잔다는 자연의 리듬에 수긍하게 해준답니다. 이보다 부드럽고 온화한 자장가가 또 있을까요? <색깔이 궁금해>는 부제 '잠자기 전에 읽는 색깔 책'처럼 자장자장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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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작가의 두번째 그림책 줄하나 | 꼬마들그림책 2013-09-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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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줄 하나

김슬기 글, 그림
현북스 | 201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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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김슬기 작가님을 직접 뵌지 16개월이 흘렀네요. 작년 어린이날, 현북스 출판사 측의 초대로 감사하게도 꼬마친구들이 김슬기 작가님께 직접  판화 수업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 때 완성해온 딸기 그림은 지금도 아이들이 소중히 보관할 정도로 최고의 어린이날 선물이었지요.
 
홍익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한 김슬기 작가는 제 1회 '앤서니 브라운 신인작가 공모전'에서 수상 작가로 뽑히는 영예를 얻었었죠. 그 때의 작품이 바로 <딸기 한 알>이었어요. 여백의 미, 페이지를 넘길 수록 색감과 아이디어가 페스츄리 빵의 레이어처럼 한층 한층 쌓여가는 독특한 매력의 <딸기 한 알>, 그 주인공  생쥐가 김슬기 작가의 두 번째 작품 <줄 하나>에도 등장한답니다. 귀여운 찍찍이 주인공을 워낙 좋아했던 아이들은 "이야, 우리 집 책에  있는 찍찍이랑 똑같네."하면서 <줄 하나> 서로 먼저 보겠다고 덤벼드네요. "그래, 김슬기 작가님이 그린 책이라 느낌이 비슷한거야."하면서 <딸기 한 알>과 <줄 하나>를 차례로 읽어주었답니다.
 


 

 
 


 

 
 
이야기는 작은 빨간 줄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찍찍이가 길을 가다 줄 하나를 발견했거든요. 책 읽어주던 아이더러 '넌 뭐할래?'했더니 냉큼, '줄넘기!'라 대답합니다. 찍찍이 생각도 마찬가지 였어요. 그런데 줄넘기를 하기에는 줄이 짧지 뭐예요. 다행히 지나가던 오리의 손수레에 줄이 묶여 있었어요. "이어 보자, 이어보자// 줄을 길게 이어보자."하면서 줄을 엮습니다. 고릴라의 요요 줄도, 산양의 팽이치기용 줄도, 곰돌이의 낚시대 줄도 하나의 줄로 연결되어 나갑니다.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줄이 등장할 때마다 화면도 점점 꽉차가며 색감도 다채로워집니다. 바로 '김슬기 작가' 스타일이지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따스한 느낌을 내며 섬세한 표현을 담기 위해 어려운 리놀륨 판화 작업을 했다네요. 페이지마다 새로 등장하는 고운 색깔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아이는 산양의 보라색 멜빵 바지 색깔이 좋다하고, 엄마는 코끼리의 핑크빛 피부색이 곱다고 합니다.


 


 


 

 
 
<딸기 한알>에서도 자주 등장하던 마법의 주문,  "괜찮아 괜찮아." <줄 하나>에서도 기분 좋은 운율을 만들며 등장합니다. "괜찮아. 괜찮아."하다 보면  왠지 어려운 일은 술술 해결되고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지 않나요? 끈기가 부족하다는 온실안 화초 요즘 꼬마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태도 아닌가요? 바로 "괜찮아 괜찮아."  하며, 문제를 적극  해결해보려는 의지, 어려움 속에서도 노력하면 답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는 긍정의 믿음말입니다. 김슬기 작가는 <딸기 한알>에 이어서 <줄 하나>에서도 시종일관 아이들에게 밝고 긍정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네요.  결국 동물 친구들은 맨 처음 작은 줄 하나 달랑 가지고는 상상치 못했던 긴 줄을 만들어내고, 모두 화합하여 놀이의 재미를 만끽하지요. 순번도, 승자도, 패자도 없는 화합의 줄넘기. 무거운 코끼리도 가뿐, 조그마한 찍찍이도 씩씩하게 줄을 넘습니다. 난장의 즐거움이 리놀륨 판화의 질감으로 살아납니다.


 
 
줄이 점점 길어진다는 점증법의 이야기 구조가 단조롭다고요? 천만예요. 김슬기 작가는 독자들을 위해 귀여운 반전을 남겨두었답니다. 줄이란 줄은 죄다 이어 연결했는데, '어라!' 꼬불거리는 초록 줄이 보이네요. 그건, 바로 바로! 즐거운 줄넘기 놀이로 목이 탄 동물친구들에게 보내진 선물이었답니다. 어쩌면 독자들을 위한 선물인지도 모르겠네요.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다면 비워도 비워도 채워지는 꿀단지 선물 말예요. 작은 줄하나로 시작해서, 달콤하고 시원한 수박까지.......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한다면 좋은 일이 자꾸 생길것 같네요.
 

 
 
 


 

 

 
김슬기 작가님께 직접 사인을 받았던 꼬마는 김슬기 작가의 책은 무조건 "내꺼"라며 강렬한 소유욕을 보입니다. 연일 야외로 들고 나가 혼자 종알종알 이야기를 만들며 <줄 하나>로 유치원 놀이를 하더라고요. 8세 아이도 뒤질세라 학교 수업시간에 '매듭 짓기'를 배웠다며, 추석기간에 생긴 보자기들을 연결해 긴 줄은 만들었네요. 이제 더 길게 줄을 연결하고 함께 줄 넘기 놀이할 친구들만 찾으면 되려나요? 상상만으로 즐거워지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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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이 극찬한 [나는 누구일까?] | 꼬마들그림책 2013-09-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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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누구일까?

박상은 글, 그림
현북스 | 201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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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일까?
 
  
 

한국에서 그림책 작가의 대명사로 통할만큼 인기가 높은 앤서니 브라운과 현북스가 함께 하는 '앤서니 브라운 신인작가 공모전' 들어보셨나요? 작년에는  김슬기 작가가 <딸기 한 알>로 1회 수상작가의 영예를 안았고, 2013년 제 2회 공모전에서는 3명의 수상작가가 배출되었답니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박상은 작가입니다 (아래 이미지 사진의 좌측부터, 앤서니 브라운, 하나 바르톨린, 그리고 박상은 작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오랫동안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술 수업을 진행해오면서 자폐나 다운증후군 등의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실은 보석같은 재능과 가능성을 담고 있음에 놀라곤 했답니다. 아이들에게서 빛을 발견했을 때의 감동이 <나는 누구일까?>라는 책으로 태어난 셈이라네요.
 
 
 
 앤서니 브라운은 심사평에서 "열쇠 구멍을 주인공으로 삼은 발상이 매우 독창적이다.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이야기와 과감한 컬러의 그림이 어우러진 멋진 작품이다"고 <나는 누구일까?>를 인정해주었지요. 그림에는 문외한인 제 눈에도 그 화려하고 대담한 색감의 그림이 평범해 보이지 않습니다. 과감하다고 해서 꼭 강렬하지만은 않습니다. 고양이의 부드러운 발바닥은 폭신폭신 부드럽게, 너울거리는 바다의 파도는 춤추듯 유연하게 표현해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나는 누구일까?>를 세 번이나 읽어주라고 엄마를 졸랐던 5세 아이는 그림 속에서 연실 재미난 상징들을 찾아내며 '여기봐봐! 여기도!'하면서 엄마를 부릅니다. 박상은 작가는 나비의 날개는 커다란 귀로, 물고기의 입에서는 굵직한 무지개가 쏟아져나오도록 표현했습니다. 아이들의 경계 없는 상상의 세계에 꼭 어울리는 그림들 입니다.
 
 
 
까망이는 이름처럼 까맣습니다.  까망이가 보는 세상은 온통 물음표의 향연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까망이는 자기 자신이 못견디게 궁금했습니다. 자신에게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말이예요. 친구들은 저마다의 좋은 점을 타고 난 듯 한데, 자기 자신에게서는 좋은 점을 아직 발견할 수가 없었거든요.

 
 
고양이처럼 부드럽고 폭신한 발바닥을 갖지도 못했고, 얼룩말처럼 멋진 줄무늬 대신 단조로운 깜장 빛 옷을 입었습니다. 새처럼 깃털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까망이는 스스로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어서 여행을 떠나기로 했어요.



 

 자신의 좋은 점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고 출발하 여행,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모두 침묵 뿐이었습니다. '볼 수 있는 나무'는 눈만 껌뻑였고, '들을 수 있는 나비'도 대답 대신 훨훨 날아가버렸습니다. '말할 수 있는 파도'조차 대답 대신 철썩 소리만 들려주었지요. 5세 아이는 심지어는 파도가 '메롱'하며 까망이를 놀렸다고 까망이 대신 파도에게 화를 내기까지 했습니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점점 일그러져가는 까망이의 얼굴. 정말 미안해서 어쩌지요? 솔직히 아무리 찾아보려해도 까망이의 까만 몸통 까만 얼굴에서 좋은 점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요? 까망이는 그다지 좋은 점 없는 존재인가요?
 
그럴리가 있나요? 세상 모든 존재에게는 아름다운 존재의 이유가 있는 걸..... 까망이는 다름 아닌 커다란 보물 상자의 열쇠 구멍이었답니다. 까망이가 없이는 제 아무리 화려하고 진귀한 보물도 세상 빛을 볼 수가 없어요. 까망이는 '그 자체로 빛을 안은 존재이자, 타인의 빛을 세상으로 이끌어주는 다리같은 존재'였네요.
 
박상은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하며 까망이 이야기를 맺습니다. "까망이는 그냥 작고 까만 아이가 아니었어요. 가슴에 보물을 가득 품은 아이었어요."
자꾸 되뇌이고 싶은 문장입니다. "그냥 작고 까만 아이가 아니었어요." 스스로에게서, 타인에게서 그렇게 빛을 밝견해낼 수 있는 따스한 마음과 관심으로 세상을 살아가라는 메세지로 들리네요. <나는 누구일까?> 강렬한 색감의 일러스트레이션이지만 감동은 잔잔한 잔물결처럼 일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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