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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이의 칠일장 1 | 초등 단행본 2014-01-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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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삼백이의 칠일장 1 얘야, 아무개야, 거시기야!

천효정 글/최미란 그림
문학동네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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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아무개야, 거시기야
 
 
 
 
 
 
'삼백이라면 사람 이름일테인데 백일장 대회 나간 것도 아니고, 삼일장을 치르는 것도 아닐테고, 칠일장이 뭐람?' <삼백이의 칠일장>을 읽기 전에 들었던 의문이었습니다. 의문은 금새 풀리네요. 칠일장이란 삼백년을 살고 저승사자에게 부름을 받은 삼백이의 상주로 나선 동물이 여섯이기에 칠일장이랍니다. 이  동물 귀신들은 살아 생전 삼백이에게 빚을 지었고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답니다. 1권 『얘야, 아무개야, 거시기야』에는 구렁이 귀신, 개 귀신, 소 귀신이 저마다 삼백이와 얽힌 고마운 사연을 들려줍니다.
문학동네 14회 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가인 천효정 작가는 <얘야, 아무개야, 거시기야>를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이끌어냅니다. 첫째 밤과 둘째 밤, 세째 밤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두 다르지만 다양한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핵심인물로서 바로 삼백이를 두었습니다.
 
 
제목이 시사하듯, 삼백이에겐 본디 이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이를 '이놈, 저놈, 얘야, 꼬마야, 거시기야 등 저 편할 대로 불렀지요. 이름 없어도 큰 불편 없이 살던 삼백이는 우연히 저승사자를 보았습니다. 저승사자에게 이름을 불리운 할멈이 죽었지요. 삼백이 자신도 독사에 물려 죽기 직전 저승사자를 만났어요. "이름이 없어요."라는 아이를 저승사자가 데려가지 못했기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났고요. 그 때부터 삼백이는 저승사자를 세 번 피하면 죽지 않는다는 옛말대로 저승사자를 따돌리며 살아갑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저승사자로 보이는 저승사자 병, 불신의 병이 생겨 하루하루 가슴 졸이기는 했지만 삼백년을 무사히 버텨내었어요. 하지만 이백년을 살아서 이름이 이백이라는 늙은이의 허세에 자존심이 상한 삼백이는 "나는 삼백 살 먹었으니 삼백이라오"라며 뻐기었지요. 물론, 삼백이는 이렇게 허망하게 '삼백이'란 이름을 달고 저승사자에게 잡혀갔답니다. 
 
 
 
 
이야기꾼 천효정 작가는 삼백이 이야기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지요.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랍니다. 어머니라고 부를 가족 한 명, 친구 한 명 없었던 삼백이 죽어서는 외롭지 않았어요. 구렁이, 개, 소, 까치, 호랑이, 말 여섯 마리 동물이 상주로 나섰거든요. 삼백이조차 몰랐던 기막히 보은의 사연을 저마다 간직한 채 말이예요.
먼저 구렁이는 버르장머리 없이 계란을 탐하던 외동딸의 뱃 속에서 생을 마감할 뻔했던 막둥이의 알을 꺼내준 삼백이가 무척 고마웠다고 하네요. 개 귀신은 개장수 삼백이 덕분에 막내딸을 똥개에게 시집보낼 수 있었다삼백이를 중매의 은인으로 회상합니다. 소 귀신은 심마니 삼백이 덕분에 연장군이 돌아와 연장군 부모가 자신을잘 돌봐주었다고 고마워하네요.  
 
 


 <얘야, 아무개야, 거시기야>의 세 에피소드 모두 교훈적이며 인간 본성의 다양한 측면을 해학과 함께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삼백이가 저승에 가게되기까지의 사연을 그린 첫번째 에피소드는 인생의 의미와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성찰적 질문을 던집니다. 하지만 전혀 억지스럽지도 딱딱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웃음과 재치가 넘칩니다.


다음 2편의 이야기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담이 큰 총각 이야기, 호랑이가 담배 끊게 된 사연, 그리고 고집불통 안져할멈 에피소드가 등장한답니다. <삼백이도 모르는 삼백이 이야기>란 제목으로 엮인 이 책도 어서 읽고 싶습니다.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심사위원  유영진에게서 "해학과 유머는 기본 탑재, 세상을 한 입에 삼킬 듯한 뻥 정신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이 곳곳에 담겨 있다"라고 극찬받은 이 삼백이 이야기. 심사의원들의 평은 출판사 홍보용이라는 불신을 뻥 날려버리고 맹렬하게 동의하게 만들 재미난 이 이야기를 방학 중에 놓친 다면 큰 손해. 긴 겨울방학의 후반부를 향해가는 요즘 심심해할 초등학생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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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없는 그림책 빅 피쉬 인간종멸절의 서사환타지를 그리다 | 꼬마들그림책 2014-01-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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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빅 피쉬

이기훈 글, 그림
비룡소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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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
 
 
 
 
 
"이야, 책 크다!" 가로가 무려 35cm에 달하는 큼직한 판형의 <빅피쉬>를 보더니 꼬마들은 외투도 벗지 않은 채, 현관 앞 책포장을 뜯은 그 자리에서 책장 넘기기에 몰입합니다. "이거 고래야!" "아냐, 상어야!" 티격태격하면서 책장을 넘기는 아이들, 빅피쉬가 커졌다 작아졌다하는 다양한 컷의 그림에 홀딱 마음을 빼앗겼나봅니다. 제목만큼이나 큼직한 판형의 <빅 피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이너 김도형의 지휘하에 수작업으로 제본했다 하네요. 아이들이 <빅 피쉬>를 하도 좋아해서 여행가방에 넣어가기엔 부담스러운 사이즈인데도 거제도까지 책을 데려왔네요. 낮에는 바다 구경하며 놀고 밤에는 <빅피쉬>보며 이야기 만들기, 덕분에 여행이 더욱 즐거워졌어요. 
 
 




글자가 하나 없어도 숨 죽이며 한 호흡에 책장을 넘기며 빨려들어가게 되는 <빅 피쉬>, 2010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2013 BIB 어린이 심사위원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이기훈 작가의 그린 두번째 책입니다. 세 아이의 아빠이자 촉망받는 그림책 작가로서의 이기훈 작가는 웅장하고도 섬세한 그림만으로 인간존재의 본성과 인간 사회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상상하게 하는 대 서사시를 지어냈습니다. 물고기를 들고 사막을 뛰어가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그린 그림 한장에서 시작해서 190여 컷을 담은 거대한 그림책을 만들어낸 작가의 창작열에 거듭 감탄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헤아릴 수 없는 시점과 공간에서 가뭄에 스러져가는 한무리의 사람들을 묘사하면서 시작됩니다. 태양은 원망스러우리만치 뜨겁고 붉게 타오르며 대지는 쩍쩍 갈라집니다.  고통을 감내할 임계점에 다달았을 때 집단에서 네 명의 전사를 선출합니다. 이들은 씻을 물은 커녕 마실 물조차 귀한 마당에 바가지 물로 목욕하고 배불리 진수성찬을 먹은 뒤 미션 완수를 위해 미지의 땅으로 떠납니다. 미션은 사실 신비한 방법으로 동굴 벽에 계시되어 있었지요. 세상을 물로 적셔주는 물 뿜는 빅피쉬를 공동체로 데려오기!  
  

 
네 명의 전사는 마치 전설의 초인이라도 된양, 불가능해 보였던 미션완수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갑니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맨발로 쫙쫙 갈라진 땅 위를 걷고 걸어서, 커다란 기둥을 맨 손으로 기어올라갑니다. 올라가 보니 흰 머리가 무성한 노인 한 명이 거대한 방주를 만들고 있었지요. 조롱의 미소인지 감탄의 환희인지 알 수 없는 웃음을 흘려놓고 그들은 방주를 떠납니다. 도착한 곳은 거대하게 솟아오른 물 산...물이 콸콸콸 흘러내리고 있었어요. 거대한 물고기(제 눈에는 고래이지만 아이들은 아직도 상어라고 하기에 그냥 물고기라고 해둘게요) 한마리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 물이 대지를 적시는 이 환타지. 공중에 떠 있는 빅피쉬의 그림은 진정 강렬합니다.  
 
 
빅 피쉬를 공동체로 데려오기란 거의 불가능해보이는 임무이지만 네 명의 전사는 사력을 다해 빅피쉬를 잡아 땅으로 끌고 내려옵니다. 동물들은 이들을 저지하려 맹렬한 추격전을 벌입니다.

 


 
결국 공동체로 빅피쉬를 데려와 독점하려는 사람들은 커다란 우리를 만들었지요. 물도 못마시고 먹을 것도 없어 지쳤을 텐데도 순식간에 뚝딱뚝딱 거대한 우리를 만듭니다. 하지만 빅피쉬가 숨을 한번 크게 내쉬어 물을 뿜어내자 순식간에 망가지지요. 포기할 법도 한데 이번에는 사람들이 더 거대한 우리를 짓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을 맹렬하게 저지하려 드는 동물들과 사투를 벌여가면서 말이지요. 비록 이기적 독점욕을 보이는 사람들이 얄밉더라도, 그 집단적 결집력과 행동력, 상황에 대처하는 뛰어난 능력들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동물들 역시 지칠줄 모르고 인간과 싸우던 어느 날, 동물들은 집단적으로 방향을 바꾸어 공동체를 떠납니다. 사람들은 환호하며 축제를 벌이지요. 빅피쉬는 온건히 사람들의 몫이되었으니까요.

 
그러나 환희도 잠시, 빅 피쉬가 용트름하듯 몸을 움찔이며 입을 열자 대홍수가 일어났습니다. 공동체는 물론 사람들도 자취도 없이 거대한 홍수 속에 휩쓸려 갔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빅 피쉬>의 마지막 반전은 독자를 멍할 정도의 충격에 빠뜨립니다. 마지막 살아남은 인간이 구조의 손짓을 보였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방주에서의 밧줄이 아니라 거대한 빅피쉬의 입.
이기훈 작가는 결국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을 끝을 대멸종이라는 가장 무시무시한 상상으로 풀어낸 것일까요? 인간이라는 종의 입장에서는 대멸종이지만, 지구상 숱한 생명체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반가운 소식,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해주는 기쁜 소식일지 모릅니다. <빅피쉬>는 환경 재앙의 시대에 인간 중심주의를 근엄하게 질타하는 묵직한 메세지를 담아낸 환타지입니다. 신성해보였던 빅 피쉬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반응이 아닌, 하늘에서 그 신성한 동물을 끌어내려 소유하고자했을 만큼 자만심과 자신감, 야심 역시 대단했던 인간 종의 최후를 우리는 이 아름다운 환타지 서사 그림책을 통해 기억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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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달라 재미있어! | 꼬마들그림책 2014-01-24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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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서로 달라 재미있어!

조지욱 글/정현지 그림/김성은 기획
토토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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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달라 재미있어
 
 
 
 
 
 
고등학교에서 지리 과목을 담당하는 조지욱 작가는 그 동안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우리나라 지리 이야기》  《지도를 따라가요》 《우리는 아시아에 살아요》 등 청소년을 위한 유익한 지리입문서를 써왔습니다. 이번에는 초등저학년을  주 타겟으로 지구촌 문화의 다양성을 그림책으로 풀어내었네요. 동그랗게 뚫린 모양이 지구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표지의 책 제목은 바로 <서로 달라 재미있어!>, 책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문화적 다양성을 소개함으로써 꼬마독자들이 자연스레 타문화, 타민족을 존중하며 더 알아가고 싶게 유도하는 어린이를 위한 문화인류학 입문서와 같습니다. 참 반가운 책이지요.

*
 
교사로서 아이들의 눈높이를 잘 아는 저자는 '해요'체의 부드러운 문체와 문답법의 적절한 조화로 <서로 달라 재미있어!>를 쉽고 재미있게 썼습니다. 예를 들어, 소위 인종을 분류하는 물리적 기준으로 삼는 피부색이 실은 기후에 대한 인류의 오랜 적응기제였다는 설명을 이끌어내기 위해 "정말 이렇게 까만 사람들이 있을까요?"하는 천진한 질문을 던진답니다. 질문이 적힌 책장의 날개를 살포시 펴면, "아프리카 케냐에 가면 이런 사람을 볼 수 있어요."라고 답하며 설명을 이어나가는 방식을 취합니다.
*



 
1학년 아이들에게  <서로 달라 재미있어!>를 읽어주니, '옥수수를 하루 종일 먹는 사람들이 있을까요?"하는 질문에 어떤 친구는 "전쟁이 났을 때요." "중국에는 옥수수 죽 먹는 사람들이 있대요." 하며 갖가지 대답을 내놓으며 적극 저자의 질문에 소통하더라고요. 하지만 답은 멕시코인들이었어요. 덤으로 중남미의 탄생신화에서 옥수수가 갖는 상징성도 이야기해주었더니 흥미로워하더군요. <서로 달라 재미있어!>를 촉매제 삼아, 세계의 지리와 역사 문화에 대한 지식의 잔가지를 뻗어나가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합니다.

 
 
지구촌 사람들의 신체적 다양성, 의식주의 다양성, 인사법 등 풍속의 다양성에 아울러 조지욱 작가는 언어의 다양성을 언급하며 자연스레 '상대주의'의 개념을 보여줍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로 압축해내진 않았지만, 언어에는 이를 쓰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담겨있다는 설명으로 그 보존의 필요성을 독자들이 자연스레 인식하도록 이끕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영어지상주의가 더욱 확산되어 가고 소수 언어는 소멸되어가는 상황....동물들만 멸종되는 것이 아니라 언어 역시 사라져 다시는 들을수도 말할 수도 없어진다는 사실에 1학년 아이들은 무척 놀랐나봐요. 그동안은 영어를 잘하면 공부잘하는 아이라고 생각해왔던 스스로를 반성하더군요.
 


 <서로 달라 재미있어!>는 결국 지구촌 문화의 다양성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 다양함 가운데 인간이라는 공통분모로 묶이는 보편성을 이야기하면서 다름을 긍정합니다. 다름을 존중하고 해당 사회문화에서 맥락화시키는 상대주의적 시선을 보여줍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그림책을 꼬마들을 위한 문화인류학 입문서로 소개하고 싶어지네요.
 
 

 
 
<서로 달라 재미있어!>는 토토북 출판사가 기획한 지구마을 그림책 시리즈의 첫권이랍니다. 앞으로 "생활 속 세계화," "다문화와 연대," "지구 마을의 빈곤과 불평들"을 주제로 그림책을 계속 발간해준다니 독자로서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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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동물이 정말? | 꼬마들그림책 2014-01-2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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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동물이 정말?

엠마 다즈 글/김보미 역
솔빛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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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동물이 정말
 
 
 
 
'오호? 권장 연령대 7세에서 10세?' 하마가 표지에 등장하는 그림책은 대게 유아를 주대상으로 하던데, <WOW! 동물이 정말?>은 초등저학년 권장이라니 내용이 색다른가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책 제목처럼 "WOW! WOW!"를 연발하며 <WOW! 동물이 정말?>를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거나, 주 설명의 대상으로 다뤄진 책들은 꽤 읽어보았지만 이 책은 특별했습니다. 믿기 어려울 만큼 흥미롭고 놀라운 사실들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쏟아져 나오니까요. 
 
이 책은 여러 면에서 스티븐 젠킨스의 <하마를 목욕시켜 주는 동물은?>을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가 소홀히 지나쳤던 동물의 공생관계를 다룬 이 책만큼이나 <WOW! 동물이 정말?>역시 동물들의 경이로운 특징을 나열해줌으로써 동물의 소중함을 독자 스스로 느끼게 유도하거든요.
 

 이 책을 번역 출간해준 솔빛길 출판사의 편집자는 "편집자인 나도 어린 시절에 다른 친구들이 모르는 사실 한 두 가지를 알면 그것을 자랑하는 잘난 체하기 좋아하는 어린이였다... (중략)...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재미있어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부모님에게 또 친구들에게 알려주면서 뿌듯함을 느낄 것이다. 그런 뿌듯함이 계속 책을 읽게 하고, 어느날 지식인으로 성장하기 바라면서 책을 보낸다."고 적고 있습니다. 실로 <WOW! 동물이 정말?>은 기승전결의 구조를 갖춘 이야기가 아니라 동물에 대한 단편적 사실을 열거한 형식을 취합니다만, 그 사실들이 보통 흥미진진한 것이 아닙니다. 한 번 들으면 잘 안 잊혀지고, 주위 친구들 선생님과 부모님께 퀴즈로 내며 우쭐하게 앎을 자랑하고픈 사실들입니다. 읽고 나면, 어떤 사실이 가장 흥미로웠는지를 손꼽아 best 5목록을 절로 만들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1학년 꼬마도 신이 나서 자신의 best 5 리스트를 작성했네요.
 
 
첫번 째 반전은 바로 겁쟁이 타조 이야기! 많은 이들이 타조가 땅 속에 머리를 숨긴다며 아둔한 사람을 비유할 때 타조를 들먹이는 데, 타조는 단지 둥지에 있는 알을 굴렸을 뿐이래요. 멀리서 보면 머리가 보이지 않아 숨은 것처럼 보인 것이라니 타조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아듣는다면, 참 억울해하겠네요.
 

<WOW! 동물이 정말?>은 동물에 관한 사실을 단순 나열한 것이 아니라, 페이지를 넘겨가며 동물 유추하기, 선따라 가기 등다양한 방식으로 일러스트레이션을 변주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동물의 꼬리일까요?" 먹지 않고 꼬리의 지방으로 심지어 2년까지도 버틴다는 이 동물의 몸통은 다음 페이지에 나오지요? 어떤 동물인지 짐작이 가나요?
 
 

 
뱀 역시 독자가 꼬리를 따라가며 페이지를 넘기면 기다란 몸통을 드러낸답니다.
 

너무나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는 노릇, 꼭 <WOW! 동물이 정말?>를 읽어보라 권할 수 밖에요. 그래도 뺴놓을 수 없어 꼽아본 best 5를 소개하자면, 첫째, 코끼리는 날마다 50kg정도의 똥을 싸는데 이 똥으로는 종이도 만든답니다. 둘째, 사자가 으르렁 거리는 소리는 8km밖에서도 들을 수 있대요. 1학년 꼬마는 과연 8km가 어느 정도의 거리인지 궁금해했고, 전 초원이 아닌 도심에서도 8km의 위력이 나올까 싶었네요. 셋째, 뉴기니에는 새만큼 큰 나비, 무려 날개 지름이 30cm에 이르는 비단 나비가 산다네요. 넷째, 치타는 불과 3초만에 96km/h로 급가속할 수 있대요. 마지막으로 넙치는 태어날 떄 몸의 양옆에 눈이 하나씩 있는데, 자라면서 한쪽 눈이 몸통을 따라 돌아서 다른 한쪽 눈 옆으로 간다네요.
 

<WOW! 동물이 정말?>읽고 best5 꼽으면 꼭 소개해주세요. 어떤 사실이 가장 흥미로웠는지 궁금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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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책 읽기 | 육아서 심리서 2014-01-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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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0~6세 아기와 책 읽기

앨리슨 데이비스 저/정보경 역/이경숙 감수
리스컴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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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세
아기와 책 읽기
 
 
 
 
 

 
리스컴 출판사의 책을 읽을 때마다 "편집의 달인"이 작업한 "편집의 예술"을 경험한다. 실용적인 책 내용 자체에서도 배우는 바가 많지만, '이 책은 누가 기획했을까? 누가 편집했을까?'하는 궁금증이 들만큼, 가독률을 높이는 편집이 예술이다. 이번 <0~6세 아기와 책 읽기>를 읽으면서도 리스컴 편집실의 눈썰미와 한국 독자를 배려한 편집에 감탄했다 . 사실 이 책의 원제는 "READING to your baby"로서 자유 기고가이자 동화구연가인 앨리슨 데이비스 (Alison Davies)가 집필했다(저자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http://alisonlrdavies.blogspot.kr/).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자신의 자녀들과 나누었던 책읽기의 기쁨을 세상의 모든 엄마아빠들과 나누고 싶었다 한다. 사실 리스컴 편집실이 아니었던들 이 책은 한국의 엄마들에게는 '유익하나 이질감이 느껴지는 독서지도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소개하는 책들도 모두 외국인 저자의 작품인데다 원래 실렸던 사진의 장면들도 모두 외국의 부모와 아이들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리스컴 편집실에서는 우리나라 모델을 써서 포근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읽는 엄마와 아이들의 모습을 비주얼화해주었기에 <0~6세 아기와 책 읽기>는 훨씬 살갑게 느껴진다.
 

"아이에게 책읽어주기를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하는 질문처럼 우문이 있을까? 사실 어른들의 언어능력에 비하면 현저히 덜 정교하게 느껴지지만 아기들이야 말로 신비스러울 만한 언어습득의 흡수력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태아조차도 자궁 속에서 언어와 말하기 방식을 배운다는 최근의 연구결과도 있으니, 뱃 속에 아기의 존재가 감지되는 그 시점에서부터 언제고 엄마아빠는 책을 읽어주면 되지 않을까? 꼭 베드타임일 필요 있을까? 꼭 하루 15분일 필요있을까? 언제 어디서나 아이가 준비가 되었을 떄, 혹은 너무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고픈 충동을 어쩌지 못할 때 책을 읽어줄 수 있지 않을까?
 
 
 
 
 
 
각종 학교, 도서관, 유치원등에서 스토리텔링 교육을 진행해본 경험이 풍부한 저자는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의 긍정적 효과뿐 아니라 책 읽어주기의 구체적 스킬을 공유한다. 예를  들어, 엄마아빠가 역할극을 하듯이 등장인물의 대사를 나누어 말하면서 드라마처럼 아이앞에서 연기를 하며 책을 읽어주면 가족감의 유대감뿐 아니라 책읽기의 효과도 높아진다고 한다.
 
 
 
 
 엘리슨 데이비스가 제시한 다양한 팁 중에 가장 인상깊었고 당장 시도해보고 싶었던 스킬은 바로, "책 읽어주며 마법의 단어 넣기!" 그룹 스토리텔링에서 특히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좋은 이 방법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과 마법의 단어를 공유하는 데서 시작한다. 어떤 특정한 단어를 마법의 단어로 정한 후, 그 단어가나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세 번씩 그 단어를 외쳐달라고 부탁한다. 아이들은 마법의 단어를 신이나서 외치며 책읽기를 즐거운 놀이로 삼는단다.

 

'방법은 알겠는데 무엇을 읽어주지?'하는 부모님의 고민을 <0~6세 아기와 책 읽기>는 외면하지 않았다. 친절하게도 다양한 추천도서(그것도 모두 한국에 번역출간되었기에 쉽게 구할수있는 책으로만) 추천해주었다. 리스컴의 어린이책 브랜드 종이책 출판사의 책들도 빼놓지 않고 실어주니 귀여운 센스까지! <다 내꺼야!>, <어젯밤 꿈 속에>, <리처드는 코딱지파개>의 이미지 사진을 본문에서 만나니 반가워서 아이들에게 다시 또 읽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앨리슨은 아이에게 읽어줄만한 이야기 유형으로 '전래동화,열린 결말 이야기, 추억이야기' 를 소개한다.전래동화는특히 영유아에게 유익하며 열린 결말이야기는그룹스토리텔링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추억 상자는 말 그대로 아이 스스로가 추억의 물건들을 차곡차곡 담아 넣은 후, 이를 소재로 재미난 이야기를만들게 한다. 저자는 본문에 직접 재미난 전래동화의 사례를 실어주었는데 아이들에게 실제 "임금님의 코딱지"를 마법의 단어기법을 써서 소개하니 효과 만점이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써준 영국 아동문화작가 마이클 로젠은 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고 책 읽혀주기를 권합니다. 한국그림책문화예술연구소의 이경숙 소장 역시 "아이를 부모의 무릎에 앉히고 함께 책을 보며 사랑이 담긴 목소리로 읽어주기야말로 가장 좋은 조화"로 권해주네요. 이렇게 부모의 사랑 담뿍 받으며 책과 함께 자란 아이는 어떤 수식어로 미래를 예측할 필요도 없겠지요? 세속의 성공을 떠나서 그런 아이는 적어도 감성과 사랑이 충만한 어른으로 클 테니까요. 아이의 따스한 내면은 부모가 만들어준다. 책 함께 읽어주기는 그 중 가장 쉽고도 따스한 경험일테고요. 조바심내지 말고 부모도 즐기며 함께 책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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