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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톡스 시켜주는 그림책 | 꼬마들그림책 2014-11-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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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게임을 안 해도 심심하지 않아!

수잔 콜린스 글/마이크 레스터 그림/노경실 역
두레아이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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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안 해도 심심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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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디지털 중독이 아이를 망친다. 아이뿐 아니라 가족 관계, 사회관계도 망친다'의 걱정은 사회적 차원까지 확대되었지요. 오죽하면 디지털 디톡스 운동이 일겠어요? 아이들은 스마트폰 두드리는데 열중이고, 어른들은 수다 삼매경의 경악스런 풍경이야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같은 침대 위에서 부부가 SNS로 대화한다는 한탄조의 기사도 새로울 게 없습니다. 얼마전 축구 대회에 참전했던 초등학생이 축구복 다 갖춰입고도 그 좋은 잔디밭, 그 좋은 가을볕을 모르쇠하고 삼삼오오 스마트폰 게임하는 풍경을 씁쓸해하며 지나쳤습니다. <게임을 안 해도 심심하지 않아>의 저자, 수잔 콜린스도 저만큼이나 이런 삭막한 디지털 중독의 풍경이 씁쓸했나봅니다. 심각한 디지털 중독의 꼬마 찰리를 주이공으로 내세운 그림책을 썼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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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리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봄이건 겨울이건, 창문밖 풍경이 바뀌어도 한결같이 책상 앞에 앉아 있습니다. 쾡한 눈빌에 며칠 샴푸를 거른 듯한 까치집 머리, 구부정한 허리를 하고 마우스를 광클릭합니다. 게임 중이거든요. 도무지 게임왕국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나봅니다. 번개가 송전탐을 내리치기 전까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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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컴퓨터 등 찰리를 즐겁게 해주던 기기들이 멈춰버리자 찰리는 광분합니다. 사나운 짐승처럼 화를 냈어요. 전기가 다시 들어올 때까지 '책 읽기,' '청소,''찰흙 놀이'를 제안하시는 엄마의 말씀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찰흙 놀이 같은 건 손톱 밑에 찰흙이나 끼게 하는 시시한 놀이거든요. 급기야 찰리는 여동생 장난감에서 건전지를 강탈하는 데 이릅니다. 물론 돌아온 것은 '생각 의자'에서 반성하기 벌뿐이었고요. 생각의자에 앉아 있다보니, 동생과의 즐거운 추억과 나쁜 오빠노릇의 풍경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미안해집니다. "우리 숨바꼭질할까?"하고 동생에게 제안하니, 귀여운 동생은 활짝 웃으며 숨어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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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걸? 숨바꼭질 너무 재미있는 걸요.  이불 다 꺼내다가 이불 동굴 만들고 괴물 놀이하기도 너무나 재밌습니다. 도대체 "심심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도 모를 지경으로 재미납니다. 쾡하던 찰리의 눈빛에 생기가 돌고, 남매는 '너 따로, 나 따로'가 아닌 밀착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친해집니다. 정전은 끝나고 다시 불이 들어왔는데, 과연 찰리는 다시 마우스가 지남철인양 손가락 붙이고 앉아서 좀비 모드로 돌아갈까요? 설마요, 동생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찰리의 표정을 보니, 찰리의 디지털 중독도도 조금 낮아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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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아니 인간은 놀이를 통해 성장하지요. 인간의 가장 원초적 즐거움과 창조의 원천인 놀이를 왜 언제부터 우리는 유료 수업으로 수강해야 하나요? 고무줄 놀이하려면 최소한 3명의 친구가 필요한 데 모두 학원가버려서 놀 수 없다고요? 다른 친구들 쉬는 시간 복도에서 스마트폰 게임하기 때문에 놀 수가 없다고요? 남이 다 그렇게 한다고 남 핑계, 디지털 중독을 권하는 사회 분위기 탓만 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바뀌어가면 어떨까요? 신나게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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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귀염둥이 아냐 | 꼬마들그림책 2014-11-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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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난 귀염둥이가 아니야!

스므리티 프라사담-홀스 글/안젤라 로젤라 그림/김선희 역
같이보는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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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둥이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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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그루팔로다!" <난 귀염둥이가 아니야!> 표지의 괴물을 보더니 아이가 반색을 합니다. 그런데 그루팔로치고는 아담하고도 앙증맞아 보이지 않나요? 그루팔로가 아니었어요. 귀염둥이였답니다. 자신이 귀염둥이임을 애써 부인하기에 더 사랑스런 아가 괴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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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열면 노란 눈, 노란 뿔,  달랑 네 개 뿐인 이에 털이 부숭부숭난 귀염둥이가 소리를 지릅니다. "난 무시무시한 괴물이라고!" 바로 다음 페이지로 넘기면, 화면을 꽉 채우던 고함의 주인공은 아주 작아져 있습니다. 아빠의 허리춤 높이에도 이르지 않고, 몸집도 아가스럽습니다. 귀염둥이 괴물을 바라보는 어른 괴물들의 표정이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르는'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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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취급, 괴물 취급 받고 싶은 꼬마는 나름 연구를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요. 쿵쾅쿵쾅 발걸음을 연습하기도 하고, 벌레 눈동자 스프를 뒤집어 쓰고 온 몸을 끈적이게 만들기도 합니다. '나를 보면 누구나 무서워서 벌벌 떨지!'하며 호통 치던 귀염둥이 앞에 털이 부숭부숭한 커다란 발이 보입니다. 붙잡히면 한 입 거리도 안 되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도망쳤지만 그만 거인 괴물에게 잡히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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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둥이가 정말 거인 괴물의 간식거리가 되었냐고요? 귀염둥이의 사랑스러움에 거인 괴물의 표정이 부드러워진 걸 보세요. 그냥 바라만 봐도 너무 사랑스럽다는 듯 귀염둥이를 내려다보네요. <난 귀염둥이가 아니야!>를 읽다보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사에 익숙한 장면이 떠올라 미소짓게 된답니다. 아이들 자존감이 커지고 자아 의식이 생기면서 스스로 '아기'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단계가 오지요? 어른들 마시는 커피를 몰래 홀짝 하고는 '나 이제 어른되었다'고 선언하거나, 자기도 아가이면서 다른 아가에게 짐짓 어른스러운 말투로 '아가 귀엽다'고 하는 모습. 아기임을 부인할수록 거부할 수 없이 커지는 그 사랑스러움이란! 아가들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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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사라졌다 | 초등 단행본 2014-11-2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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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할머니가 사라졌다

박현숙 글/김현영 그림
시공주니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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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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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적 촉각이란 이런 걸까요? 박현숙 작가는5학년 딸 아이에게 실내화를 가져다 주려 학교를 찾았다가 엉뚱하게도 4학년 교실 앞에서 헤맨 위층 아저씨의 모습에서 자신을 봅니다. 친정 엄마 연세조차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작가의 창작 동화 <할머니가 사라졌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됩니다. 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져서 경찰에 실종 신고는 했는데, 막상 할머니께서 평소 어떤 옷을 입으시는지 머리 모양은 어떠신지 가족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겁니다. 심지어는 할머니의 머리 색깔을 두고도 며느리와 아들의 기억이 다릅니다. 웃어넘기기에는 어쩐지 씁쓸해지며 낯뜨거운 설왕설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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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부재는 실종이나 납치가 아닌 자발적 가출로 해석됩니다. 냉장고를 꽉꽉 채운 일주일치 반찬과 할머니의 메모 때문입니다. "똥그랑떙부침 아라서 먹꼬, 양념한 도야지 고기 아라서 뽀까 먹어야지"라는 삐뚤빼뚤 할머니의 손글씨는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데가 있습니다. 사실 할머니께서는 작품의 화자인 반재가 여섯 살 때부터 함께 사셨습니다. 헤어 디자이너로 바삐 일하시는 며느리를 대신해 청소며 요리 등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시고, 심지어는 가방 두고 간 손주 때문에 가방 배달까지 하십니다. 반재며 반재의형, 엄마아빠 모두 할머니의 존재를 어쩌면 너무 당연시했는지도 모릅니다. 할머니께서 당뇨병을 이 년째 앓아오셨지만 아무도 몰랐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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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사라졌다>는 바쁘다는 이유로 서로 대화가 단절되고 무관심했던 가족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가까운 이들에게 오히려 소홀하거나 차갑게 대했다면 반재네 가족을 모범 삼아 좀 더 서로를 위하고 서로에게 관심쏟는 따듯한 가족을 이뤘으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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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 부자 | 꼬마들그림책 2014-11-2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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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00원 부자

방미진글/박재현 그림
스콜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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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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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랑스레 완성해 놓은 레고 장난감 옆에 반으로 찢어진 5000원권 지폐를 한 동안 놓아두었더랬지요. 종이돈을 색종이와 별다를 바 없이 생각했는지 훼손했던 아이에게 무언의 가르침을 주고 싶었거든요. 과연 아이가 돈의 소중함을 깨달았을까요? 아마 아닐 거예요. 어쩌면 꼬마들에게는 상징적 메세지보다는 분명하게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돈의 가치와 존재이유를 알려줄 책을 권하는 편이 좋을 거예요. <100원 부자>라는 책을 그 당시 알았다면 아이와 함께 읽으며, 5000원짜리 지폐가 왜 소중한지를 알려 줄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최근 출간된 <100원 부자>는 초등학생 저학년을 위한 스콜라 꼬마 지식인 시리즈의 최신간으로서,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경제 개념들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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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진 작가는 현실에서는 만나기 어려우리만큼 자린고비스러운 아빠를 둔 만장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이 자린고비 아빠는 용돈 받아서 친구들처럼 딱지도 사고 뽑기도 하고 싶어하는 만장이에게 "재워 주고 먹여 주고 키워 주는데,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하시며 일언지하 거절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만장이 엄마의 생각은 달랐어요. 만장이에게 집안 일 돕기 아르바이트를 시켜서 경제 관념도 가르치고 집안일 도움도 받고 싶었거든요. 문방구 뽑기에, 불량 식품 젤리를 생각하면 힘이 불끈 솟아 닥치는 대로 일거리를 찾는 만장이의 수입원을 아빠는 원천봉쇄 하려 듭니다. 청소기도 만장이보다 먼저 돌리고, 빨래도 만장이보다 먼저 세탁기에 넣어놓거든요. 아빠의 방해공작에도 불구, 만장이는 드디어 용돈을 받았어요.  매주 천 원씩 받는 지폐는 노동의 달콤한 열매였지요. 하지만 그 달콤함은 되려 더 큰 갈망을 불러 일으켰어요. 자꾸 더 갖고 싶은 게 생겼거든요. 다행히도 만장이는 현명하신 엄마의 권유에 따라 용돈 기입장도 쓰고 저축을 해서 통장을 만들었어요. 적금과 보통 예금통장을 만들었고, 이웃을 위한 저금통도 만들었지요. "똑똑하게 돈 쓰기"위해서는 우선 순위를 정하고 예산을 세워 소비한다는 것도 배웠고요. 아빠는 자린고비 닮아 왕소금이 되어가는 만장이가 기특하셨는지 지갑의 봉인을 풀고는 세상에서 제일 짠 치킨을 사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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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린고비 정신을 실천하는 만장이네 가족의 에피소드를 재미나게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수요과 공급, 소비와 지출,  저축의 종류, 기부의 의미, 우선순위와 예산 등등 경제의 기본 개념과 의식을 갖추게 된답니다. 또한 경제란 것이 어른들 신문과 뉴스에서만 볼 수 있는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독자는 자연스레 인식하게 되지요. 이것이 바로 스콜라 꼬마지식인 시리즈가 지향하는 융합형 배움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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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작가의 본문과 밀착된 일러스트레이션도 <100원 부자>의 가독률을 높이는 데 일조했습니다. 그림만 만화 대사만 보아도 기본적인 경제 개념을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아울러 이 고마운 책을 통해 요즘 한국의 부모 사이에서 뜨고 있는 유대인의 교육법, 특히 경제 교육법에 대해 배울 수 있고, 실제 용돈 기입장 쓰고 활용하는 방법도 알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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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어수룩함 재 발견 | 꼬마들그림책 2014-11-2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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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수룩 호랑이

황순선 글그림
바람의아이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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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룩 랑이

 

  <어수룩 호랑이>.

"어수룩이 뭐예요?"라며 호기심 어린 질문을 던지는 꼬마 앞에서 버벅거립니다. '어......음.......'어수룩'은 착하기만한 게 아니라 무던하다는 뜻 같은데.......'라고 대답하면서도 스스로의 어설픔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  '어수룩함' 보다는 '통합형 인재의 명민함'을 요구받는 요즘 대한민국 아이들은 '어수룩함'이 낯설겠지요? 더군다가 밀림의 왕 호랑이가 어수룩하다니요.

*

*

 황순선 교수(숙명여자대학교)는 "어수룩한" 호랑이에 주목했습니다. "언제 어떻게 왜 호랑이가 우둔하고 어수룩한 이미지를 갖게 되었는지 그 기원을 다룬 그림책이 없다"는 안타까움에 <어수룩 호랑이>를 직접 쓰고 그렸거든요.  요즘에야 한국의 어떤 산에서도 맞부닥칠 리 없는 호랑이는 멸종 위기의 동물로 보호 받지만, 사실 한국은 유난히도 호랑이와 가까운 나라였습니다. 중국의 옛 책에도 한국은 '호랑이 나라'로 상징되었고 민담과 민화에도 유난히 호랑이가 많이 등장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사나운 포식 동물이라는 일원화된 이미지가 아니라, 때로 산신 군자형, 우둔형 등 다양한 이미지로 우리 선조들은 호랑이를 가까이 두었더군요.  황순선 작가는 맹호형에서 우둔형으로, 호랑이의 이미지 변화에 초점을 두어 세상에 둘도 없는 독특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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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브라이튼 대학에서 어린이용 멀티미디어북을 공부한 작가는 사랑스럽고도 개성만점이 호랑이를 탄생시켰습니다. 호랑이의 다양한 매력을 어찌나 알록달록 고운 색상과 질감으로 담아냈는지 호랑이 보느라 책장이 안 넘어갈 정도였답니다. 호랑이 눈동자만 보아도 작가가 호랑이를 일원화된 틀에서 벗어나 개성을 불어넣으려 노력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붉고 초록색 눈동자, 노란색 눈동자, 분홍 눈동자. 호랑이의 아름다움을 황순선 작가 덕분에 재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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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쪽 나라의 호랑이는 호기심도 많고 귀여워요. 엉덩이를 씰룩쌜룩하며 왕에게 등용을 부탁해서 왕을 보좌했지요.  위풍당당 외모와는 달리 까불랑 거리다가 물고기에게 이마를 물려 왕(王)자를 훈장처럼 달게 되었지요. 왕비님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용안을 흘끔흘끔 몰래 보다가 데굴 눈알이 되었고요. 호랑이를 강아지 다루듯 부릴 수 있던 위용의 왕이 노쇠하여 산 속으로 사라지자 호랑이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재조합되었어요. 귀염둥이 호기심 호랑이가 아닌 사람 잡아 먹는 무서운 호랑이로 말이예요. 이를 안타깝게 여긴 지혜로운 여인이 좋은 생각을 냈답니다. 바로 어수룩 호랑이의 재발명. 집집마다 어수룩 재미난 호랑이 그림을 붙여 놓게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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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분에 민담이나 산신제의 그림 등을 통해 만나는 호랑이는 어수룩하면서도 익살맞고 사람을 품은 따뜻한 모습이기도 해요. '똥꼬로 줄줄이 엮이 호랑이,' '곶감 앞에서 벌벌 무서워 떠는 호랑이,' '사람에게 속아 먹을 것을 갖다나르는 효성스러운 호랑이,' '돌 떡 먹다 이 몽창 빠진 호랑이,'등 우리 조상들은 참으로 이야기의 맛과 멋을 즐겼나봐요. 덕분에 오늘날 우리도 호랑이 이야기로 즐겁습니다. '어수룩 호랑이'를 재조명한 황순선 작가 덕분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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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영화 <더 기버 - 기억 전달자>(2014)에서는 코끼리가 멸종해서 상상 속 이야기나 장난감으로만 존재하더라고요. 대한민국의 산하에서 호랑이가 사라진 현실이 안타깝지만, 적어도 자라나는 아이들이 알아주고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 우리 민족에게 호랑이는 친근한 동물이자 민족혼을 담고 있는 상징적 동물임을. 멸종 위기의 호랑이를 보호하여 지켜낼 수 있기를 바라며 꼬마가 그린 호랑이 그림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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