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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니체의 말 | 인문사회 2014-02-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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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니체의 말 2

프리드리히 니체 저/시라토리 하루히코 편/박미정 역
삼호미디어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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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니체의
 
 
 
프리드리히 니체? 생철학과 실존주의? 몇 개의 키워드만 머리속을 스칠뿐 정작 철학자로서의 그나 그의 대표작에 대해 아는 바는 없다. 철학적 언어의 기반이 약한 독자로서 왠지 그는 넘을 수 없는 산처럼 느껴져서 대표서 읽기에 엄두도 나지 않는다. 여기 나처럼 스스로의 무지를 부끄러워하면서도 니체에 한 발 다가가고 싶은 독자를 위해 고마운 책이 있다. 히라토리 하루히코가 지은 <초역 니체의 말>의 1권은 2010년 일본에서 출간된 이후 120만부나 팔리는 밀리언셀러 대열에 올랐다고 한다. 제 2편 역시 1편의 구성과 마찬가지로, 니체의 글귀들을 마치 시집인양 아름다운 구성으로 223개 소개하고 있다. 223개의 경구는 연금술사 히라토리 하루히코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8개로 묶였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1부 - 세상에 대하여, 2부 - 인간에 대하여, 3부 - 자신에 대하여, 4부 -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5부 - 지성에 대하여, 6부 - 말에 대하여, 7부 - 마음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8부는 - 삶에 대하여.
하루 한장씩 읽어나가는 성경책인양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펴서 읽어도 좋고, 첫장부터 꼼꼼히 흐름을 타며 읽어도 좋은 구성이다. 어느 페이지를 펴도 삶과 인간을 꿰뚫는 니체의 성찰에 마치 멘토를 만난 듯한 든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편역자 시라토리 히루히코에 따르면 타인의 눈에 비친 니체는 온화한 성품에 행동까지 조심스러웠지만, 내면은 대쪽같았다고 평한다. 실로  <초역 니체의 말>을 읽다보면 행간에서 삶에 대한 강인한 애착과 고난극복의 의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군중의 무리속에서 자아를 잃지 않고 스스로를 성찰하고 성장시키려는 생의지를 읽을 수 있다. 니체가 철학자라기보다 문필가라는 비아냥을 혹자가 했다던가? 정말이지 지레 겁을 먹었던 것이 부끄러워질 만큼 니체의 문장은 현학의 거품을 뺀 부드럽고도 유려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철학입문 초보일지라도 충분히 음미하고 이해할 수 있는 문장들. 어쩌면 편역자 시라토리 히루히코의 편역 재능 덕분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초역 니체의 말>는 철학자에 대한 편견을 뒤엎을 만큼 충분히 섬세하고 부드럽게 마음을 파고드는 책이었다.
 

무려 223개의 경구가 실린  <초역 니체의 말>을 니체 초보 독자로서, 그것도 원서직독이 아닌 편역판으로 처음 니체를 만나는 독자로서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무지한 자로서 223개의 경구를 꿰뚫는 니체의 생철학에 대해 주석을 달 수는 없으리. 대신 가장 마음을 울린 경구 몇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뛰어난 글은 작가 개인만의 정신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벗의 마음과 영혼, 나아가 무수히 많은 타인의 마음과 영혼을 아우르고 있기 떄문이다. 그것이 바로 통합의 정신이며, 그 안에는 많은 사람이 숨쉬고 있다. (p.35)"
2세기 전의 철학자 니체가 집단지성에 대한 통찰을 이렇게 아름답게 내비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타인과의 교재를 통해 자신의 순수성을 현저하게 잃어간다.........세상의 파도 소게서 사교적으로 살면서도 표류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언가를 버리를 단호함과 용기, 통찰력이 필요하다. (p. 43)"
아마도 내가 추구하는 삶이기에 가장 마음에 와닿을지도.....결국 <초역 니체의 말>은 삶에 대한 생각과 추구하는 바가 다른 독자마다 새롭게 읽어낼 귀한 재료묶음같다. 어떤 조합으로 어떤 요리가 탄생할지는 해석하는 독자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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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크를 찾습니다 | 꼬마들그림책 2014-02-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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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크를 찾습니다

김은재 글그림
책읽는곰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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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크를 찾습니다 
 
 
 
 
 
<수크를 찾습니다>를 읽고 엉뚱한 상상을 해봅니다. 이 책을 그리고 쓴 김은재 작가의 아이들인 하윤 시윤이가 "엄마 숟가락이랑 포크가 만나서 얘가 나온거야?"하며 질문을 던진게 이 책의 모티브가 된 것은 아닐까하는...... <수크를 찾습니다>는 숟가락과 포크의 '수크찾아 삼만리'버전이거든요.  아참, 누가 수크냐고요? 왜 다들 기억나시죠? 학창시절 도시락에 감초처럼 끼었던 숟가락과 포크가 결합된 형태의 기능성 숟가락 말이예요. 김은재 작가는 아예 수크라고 이름 붙여주었더군요.
 
아직은 본격적인 작가활동을 하기보다는 주부이자 엄마로서의 정체성이 강한 김은재 작가는 자신에게 가장 편안하고 친근한 공간인 부엌, 그 중에서도 주방 개수대를 공간적 배경으로 참 멋진 그림책을 완성했답니다. <수크를 찾습니다>는 주방 조리기구들의 수다를 엿듣는 듯한 재미에 주부에게나, 어린 꼬마들에게나 행복한 웃음을 안겨줄 수 있는그림책이예요. 한 자리에서 몇 번이나 다시 읽었는지 모릅니다. 주부 9단에게만 포착될만한 주방의 소소한 이야기거리가 이처럼 아름다운 작품으로 재탄생하다니 김은재 작가야 말로 '일상의 아름다움'에 목소리를 부여하는 재주를 가졌네요.
 
<수크를 찾습니다>의 숨은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의인화된 주방 조리기구들의 수다! "난 목욕 싫어!"라고 하는 투덜이 접시에서, 포크에게 옆구리를 찔려서 "이러다 깨지겠어요."라고 볼멘 소리를 하는 유리컵 아가씨, "물침대다!"하면서 찻잔으로 들어가는 녹차 티백.......가장 압권은 오븐 안의 고구마였어요. "아, 따뜻해"하며 오븐의 열기를 즐기는 호박 고구마가 있는 반면 과하게 사우나해서 옆구리가 퍼버벅 터진 고구마도 있었거든요.
 
 
 



 
 
 
개수대에 떨어지는 아내를 먹다남은 국수줄을 타고 구조하러 내려가는 포크 남편! 김은재 작가의 귀여운 상상력에 웃음보가 빵 터집니다! 독자들은 웃음보가 터지지만 엄마아빠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곰솥도, 국자도, 주걱할머니도 아무도 수크를 못 보았다니 홍수같은 눈물이 터질만도 하지요.
 

 
엄마 숟가락과 아빠 포크가 울다 탈진하려는 참, 유치원 가방에서 나온 도시락 통에서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나요. 귀여운 아가 수크가 "저 오늘 유치원 다녀왔어요."하며 귀가 신고를 하네요. 숟가락과 포크를 소재로 이보다 더 따스한 가족애 넘치는 그림책을 쓸 수 있을까요? 그림책의 숨은 귀재, 김은제 작가의 다음 작품에 벌써 기대가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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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미술 놀이 | 육아서 심리서 2014-02-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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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집 미술놀이

권지영 저
한빛라이프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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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미술 놀이
 
 
 
우리집 아이들은 외출할 때면 응당 책 한 두권은 골라 나가는 줄 압니다. 봄 여름 가을,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만 아니고서는 야외에 나가서도 책을 꺼내들기 일쑤이지요. 아무래도 책중독 엄마의 영향 탓이려니.....<우리집 미술놀이>의 헤로인들인, 쌍둥이 하임과 하슬이도 마찬가지. 비록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직업역시 의사이지만 원체 그림그리고 배우기를 좋아했다는 엄마의 영향으로 쌍둥이들은 늘 그리고 색칠하며 미술놀이하며 사네요. 하임 하슬이 엄마는 그림 그리고 놀기 좋아하는 딸들을 위해 기꺼이 병원일도 잠시 쉬었답니다. 아이들을 미술관이나 전시회에 데려가고 새로운 화구를 사주고, 아이들 작품으로 전시회까지 열더니 급기야 책까지 펴내었고요. 쌍둥이 딸 입장에서 엄마 권지영이야말로 슈퍼우먼이 아닐까싶습니다. 상상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을 다 성큼 이뤄주니까.
<우리집 미술 놀이>의 서두에서 작가는 "공부하듯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햇살 좋은 날 창가에 앉아 넘겨 보다가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당장 책을 덮고 아이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소박하게 이야기 합니다. 시중에 워낙 퀄리티와 전문성을 갖춘 미술 홈스쿨링 책들이 많이 나와 있는만큼, 자신은 미술 비전공자로서 편안하게 집에서 미술 놀이하는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차별을 두겠다는 의도입니다. 실로 작가의 의도만큼이나 <우리집 미술 놀이>는 성품좋고 모성애가 강렬한 엄마의 따쓰한 육아일기를 읽는 듯한 편안함을 줍니다. "우리 딸들 이런 그림도 그려, 나 이렇게 엄마표 미술놀이 꾸려가고 있거든!"의 과시가 아니라 조근조근 차분히 딸들과 소통하고 사랑을 나누는 과정을 이야기해줍니다. 이 책이 기능적인 실용서라기보다는 따스한 에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임 하슬이는 집안 어느 곳에서건 어느 장면을 찍어도 잡지 화보같은 분위기가 연출될만큼 잘 정돈되고 볕이 잘 드는 아파트에 사나봐요. 소개된 사진들을 보면 넓은 집안 곳곳은 쌍둥이 딸들이 직접 그리고 붙이고 채색한 작품들도 작은 미술관 같고요. 하임 & 하슬네 엄마를 보면서, 아이의 재능 자체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그린 작은 그림 하나에도 귀를 기울여주고 경탄하며 벽에 걸어줄 수 있는 엄마의 정성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어머니도 그러셨겠지요. 아이 스스로 재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봐주고 칭찬과 격려해주면서...
 


 

 
 
<우리집 미술놀이>의 작가 권지영은 현재 미술놀이 도구를 판매하는 쇼핑몰 ‘라이크마인디드’(www.likeminded.co.kr)을 운영하고 있어요. 책 서두에서 주로 쓰는 미술 도구들을 소개해 놓았지요. 이어 다양한 재료와 방식으로 아이들이 어떤 미술 놀이를 해왔는지를 상세히 소개해줍니다. 
 
 


 

 
본문을 읽다보면 무엇보다도 권지영 작가가 딸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아이들을 꽃처럼 피어오를 수 있게 마법을 부리는지 짐작을 할 수 있답니다. 독특한 코끼리 그림을 그리기까지 작가는 딸아이들은 데리고 동물원에 가고 코끼리 모형을 사주고 코끼리 그림책을 읽어주었겠지요? 참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멋진 엄마입니다.


 

 
 
쌍둥이라서 그런지 하임 하슬이는 그림 속에 쌍둥이만의 공통 부호를 미묘하게 심어 놓습니다. 물론 이 세상에서 엄마에게 가장 잘 보이는 미묘한 신호이지만요. 파스텔로 그린 화장한 얼굴이 사이 좋은 자매 하임 하슬이만큼이나 닮아 보입니다.
 


 

 
<우리집 미술놀이>를 읽다보면 작가 권지영이 은근히 행동파같습니다. 생각을 바로 실행으로 옮기는......아이들이 유치원에 간 사이에 거진 1M에 이르는 커다란 캔버스를 사다 놓고 밑배경작업을 끝내놓고 아이들을 기다린다든지, 아이들의 하트 컬렉션 그림을 액자에 넣어 갤러리 분위기를 낸다는지 하는 점들에서요.
 
 


 

 
 

세 모녀는 단순히 미술 놀이뿐 아니라 일상의 향취를 즐기는 감성에서도 탁월한 예술감각을 드러냅니다. 혹자는 부루조아지적인 감각이라 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아이들은 그림그리고 엄마는 새로 산 수입 향초의 향을 즐기지요. 패브릭에 직접 그림을 그려 만든 요리 놀이 소품으로 하얀 탁자에서 즐거운 만찬도 즐기고요. 가을 숲 산책을 하다가 낙엽 리스도 만들어 왕관처럼 머리에 써보기도 하고요.
 

 


 


 

 
  <우리집 미술 놀이>를 읽고 나니 감탄반 자책반, 아이들이 쭉쭉 두 팔 뻗어 성장해나가려면 엄마가 거름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확인하게 되네요. 하임 하슬이네만큼 화구와 캔버스와 고급스런 전시 공간이 갖춰있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은 마음이란 생각이 들어, 집에서 가장 큰 달력을 꺼내봅니다. TV모니터만한 것이 그림 그리기 딱 좋네요. 시작은 작았지만, 앞으로 차차 아이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미술놀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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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방 | 초등 단행본 2014-02-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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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짜증방

소중애 글/방새미 그림
거북이북스 | 201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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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개인적으로 남 앞에서 한숨을 쉬는 어른들을 측은하게 생각합니다. 웃음이 긍정의 전염이라면 한숨이야말로 무언의 폭력이자 흑주술의 전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한숨 내쉬는 사람 옆에 있으면 왠지 정신이 오염되어버릴 것 같은......짜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짜증 자주 내는 사람 옆에서는 같이 얼굴의 주름골이 패일 것 같습니다. 소중애 작가는 특히 요즘 부쩍 늘고 있는 짜증부리는 어린이들이 염려되었나봅니다. <짜증방>의 집필동기에서 이렇게 밝힙니다. '세상의 짜증이들에게 조용히 말해 주고 싶습니다."짜증 부리지 마세요. 정말 보기 흉해요."
<짜증방>의 주인공이자 초등학교 2학년 외아들인 도도는 상상할 수 있는 최대치의 짜증이랍니다. 반찬 투정을 하다가 숟가락을 집어 던지기 일쑤고, 툭하면 "짜증나!"라는 말을 뱉습니다. 안하무인이라고 할까요? 이모할머니라는 분께도 서슴치 않고 "마귀할멈"이라고 부릅니다. 보기만 해도 참으로 안쓰럽습니다. 감사해할 줄도 모르고, 긍정할 줄도 모르고 오로지 자신만 아는 도도! 그런 도도에게도 다행히 귀여운 구석은 있네요. 이모할머니를 마귀할멈이라 믿는 도도는 할머니꼐서 만드신 아토피 특효 약을 마녀의 마법 약이라 생각하거든요. 먹으면 개구리가 될까 싶어서 엄마 아빠에게 마지막 편지까지 남길 정도였으니 귀엽긴 합니다.  도도에게 또 귀여운 구석이 있습니다. 도도를 몹시 좋아하는 상희라는 여자 친구를 피해다니거든요. 상희는 개구리왕자를 키스로 꺠어나게 해준다며 입술을 쭉쭉 내미는 당돌한 소녀랍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울트라 최강 건방짐을 자폐의 무기 삼던 도도에게 변화의 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만 이모 할머니 방을 몰래 들여다 본 것이지요. 할머니의 열쇠 꾸러미에서 열쇠를 차례차례 꺼내서 방에 들어갑니다. 소중애 작가가 '짜증방'이라고 명명한 그 방은 마치 '크리스마스 캐롤'의 스쿠루지 영감의 시간여행을 연상시키듯 도도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누가 잔소리하고 타일러서사 아니라, 도도는 짜증방에서 자신의 짜증스럽고 건방진 모습과 대비하여 늘 사랑으로 자신을 포용해주시는 엄마의 헌신을 봅니다. 크게 뉘우치고 엉엉 웁니다. 그렇게 도도는 짜증방의 두터웠던 벽들을 스스로 깨고 나와 비로소 자기 자신 뿐이 아닌 타인에게도 시선을 돌립니다. 이전에 세상은 도도를 위해 있어야하고, 도도의 성미대로 움직여주어야할 굴복의 대상이었다면 이제 세상은 도도가 감사하며 살 공존의 공간이 된 셈이지요. 늘 반찬 투정에 숟가락 집어던지기가 주특기인 도도가 엄마와 마주앉아 김치와 밥을 먹는 장면은 참 아름답습니다. 아 참, 도도네 이모할머니는 오늘도 어디에선가 바삐 움직이실 것입니다. 도도 다음 차례로 '다희'라는 짜증이 소녀의 짜증방을 허물어주실 계획이던걸요? <짜증방>은 평소 짜증을 못이기고 이기적으로 굴던 모든 초등학생들에게 권합니다. 도도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짜증방 벽을 허무는 법을 배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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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의 탄생 - 모네의 해돋이 인상 | 꼬마들그림책 2014-02-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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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을 깨운 새로운 아침

박수현 글그림
국민서관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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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깨운 새로운 아침
 
 
 
 
 
 
작년 가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의 '시크릿 뮤지움'에 다녀왔어요. 서양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화 35점을 초고해상도 디지털로 재현해 놓아서 평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명화조차도 다시 보고 또 보게 만드는 훌륭한 기획전이었어요. 그 35점 중에는 물론 모네의 <인상, 해돋이>도 있었고요. 그 유명세와 미술사에서의 기여도에 비해 막상 모네라는 화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국민서관에서 펴내준 <세상을 깨운 새로운 아침>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었네요.
이 그림책은 홍익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박수현 작가가 그리고 썼어요. 작가는 그동안 <평화의 상징 피카소의 게르니카>나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해바라기>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변기> 등 전공을 살린 특화된 그림책으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져 왔지요. 실로 <세상을 깨운 새로운 아침> 역시 오랫동안 미술을 공부하고 사랑한 이만이 그려낼 수 있는 책이라는 인상이었어요.

 
 
 <세상을 깨운 새로운 아침>은 '모네'를 중심에 세운 그림책이지만, 읽고 나면 자연스레 서양미술사의 굵은 줄기에서 모네가 어떤 중요한 기여를 했는지도 배우게 되고, 서양미술사의 유명 작품들도 아울러 감상 할 수 있는 1석2조의 책이랍니다. 예를 들어, 1985년 모네의 해돋이 도난사건을 묘사하면서 뭉크의 <절규>를 패러디한 그림에, 당대의 평론가 반응을 담은 만평등을 함께 배치했지요.
  


 
 
당시 유행하고 인정받는 화풍대로 진부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남을지 고민하던 모네를 끌로드 로랭의 <시바 여왕이 승선하는 항구>나 빌헬름 벤츠의 <덴마크 왕립 미술 아카데미>와 함께 배치시켰습니다. 이 배치를 통해 모네의 고민과 미술사에서의 혁신성이 더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듯 합니다.
 


 
 
단순히 손기술자가 되기는 싫다던 모네는 풍경 그 자체를 고스란히 화폭에 옮기는 대신, 그 풍경을 보고 떠오르는 심상을 그렸습니다. 같은 에트르타 절벽을 소재로해서, 사실주의 화가의 대가 귀스타프 쿠르베가 그린 그림과 모네가 그린 그림이 이처럼 대비되는 이유겠지요.

 
 결국 모네는 새벽 녙, 르 아르브 항구에서 해가 떠오르는 풍경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려내었지요. 후대에 길이 남을 이 그림은 '비의 아름다움'을 담아내었고, 모네를 '추상미술의 선구자'라 불리게 했답니다.


<세상을 깨운 새로운 아침>  후반부에는 총 6페이지에 걸쳐서 본문에 등장하는 그림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어요. 이 설명 페이지를 읽고 난 후에 본문을 다시 읽으면 새롭게 다가온답니다. 누가 그랬던가요?'아는만큼 보인다'고요. 박수현 작가 덕분에 그림 보는 눈에 조금 총기가 더해졌으려나요? 국민서관 "걸작의 탄생"시리즈 다음 권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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