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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들의 숨겨진 이야기 | 초등 단행본 2015-01-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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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판소리 명창들의 숨겨진 이야기

이경재 글/이경화 그림
아주좋은날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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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명창들의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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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봐주어서 너무도 미안한 아름다움> (시드북, 2010)은 제목 한 번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굳이 민속박물관을 찾지 않아도 "몰라봐주어 미안한" 우리 것과 자주 마주치는데, 그 때마다 이 제목이 마법의 주문처럼 입 안에 맴돌기 때문이다. <판소리 명창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뇌뇌였다. "부끄럽구나. 몰라봐주어 미안해지네......" 이 책은 이경재 작가가 동편 판소리를 연구하다가 혼자만 알고 지나치기엔 아까운 명창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어린이 독자를 위해 재미나게 엮어 세상 빛을 보았다. 아이들 책이라고 밀쳐둔다면 손해! 이 책은 비단 아이들 뿐 아니라 학부모와 초중고 선생님들이 꼭 읽어볼만하다.

고백하건데, 예술의 전당은 자주 찾아도 국립국악원은 휙휙 지나쳐왔고 판소리가 우리 소리라는 이상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무심함으로 살아 왔다.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판소리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재 문화재라는 영광스런 사실조차 모르는 이도 많을 걸? 이경재 작가도 지적하듯이 아이들 가수 이름과 유행가 가사는 줄줄 꿰차면서, 정작 우리 소리에 무관심하다면 '어리석은 후손'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렵지 않을까? 꼭 우리 것을 알아야겠다는 사명감에서가 아니더라고 <판소리 명창들의 숨겨진 이야기>은 인물전이자 스토리텔링 역사서로 손색없이 정말 재미가 있다. 판소리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뻥 날려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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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최고의 소리꾼이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던 7명 명창들의 파란만장하고도 감동적인 삶을 기록했다.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상상력이 더해진 가운데, 중간 중간 돋움체로 삽입된 실제 판소리 가사가 판소리 명창들의 삶을 더욱 입체적이고도 흥미진진하게 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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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명창 중에 가장 먼저 소개된 이는 바로 '권삼득,' 소리꾼들이 낮은 신분에 속한 사람들이리라는 편견을 흔드는 그는 바로 양반 '안동 권씨'의 자제였다.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호를 '이우당'이라 지었다는데, 여기서 그 근심(우憂)는 바로 아들이 과거 시험 공부는 안 하고, 광대들이나 하는 판소리를 하겠다고 소리에 빠져 있는 것이었다고 한다. 결국 아비는 가문의 명예에 먹칠했다는 생각에 아들 권정을 죽이려하지만, 권정이 죽기 전 소원이라며 부른 이별가는 사람들을 감동시켜 죽음을 면하게 한다. 권정 명창은 후에 권삼득 명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임금에 눈에도 들어 명예를 회복했다고 한다. 송만갑 명창의 경우에는 아버지 몰래 서편제를 배우다가 소리법통을 어겼다는 이유로 친 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할 뻔한다.  당당히 아이돌을 장래희망으로 드러내는 요즘 아이들이 보기엔 부모가 후원자가 되주기는 커녕, 되려 자식이 수치스러워 목숨까지 앗아가려하는 조선 시대의 이야기는 놀라운 전설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권삼득 명창이나 여타 명창들은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이겨내면서까지 소리에 심취하고 우리 소리를 사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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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명창들의 숨겨진 이야기>을 읽다보면 타고난 소질만큼이나, 인내와 노력이 명창의 필요조건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소개된 7명의 명창 중, 예를 들어 임방울 명창은 소리꾼으로서는 가망없다고 무시받았었다. 하지만, 목에서 피를 토하여 똥물로 아픈 목을 달래고, 치질을 앓았을 정도로 소리 연습을 한 끝에, 자신만의 '쑥대머리'를 부를 수 있게 된다. 그는 또한 우리 민족혼을 노래한 판소리를 말살하려는 일본에 저항하여 다른 명창들과 '협률사'라는 단체로 만들어 활동하는 듯 마치 변학도에게 저항하는 춘향이처럼 절개있게 우리 소리를 알렸다.

이 외에도 당대 여성 차별의 현실에서도 최초의 여성 명창으로 맹렬히 활약했던 진채선, 판소리를 사랑하여 소리꾼들을 위한 '동리정사'라는 사랑채를 운영하며 우리 소리를 정리한 신재효 선생님, 꿈에서 귀신에게서 직접 곡하는 소리를 배웠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귀곡성을 잘 불렀던 송흥록, 땅재주꾼에서 탈피하여 피땀흘리는 노력으로 새타령을 불렀던 이날치 명창의 이야기 등, 소리 하나로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고 꿈꾸게 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재미나게 펼쳐진다. 4시간짜리 판소리 완창을 직접 들을 시간적 물리적 여유가 없다할지라도 <판소리 명창들의 숨겨진 이야기> 한 권 읽을 마음의 여유는 있지 않은가? 자랑스런 판소리를 문화유산으로 내려받은 후손으로서 이쯤은 읽어보자. 몰라봐주어 미안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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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행성 | 꼬마들그림책 2015-01-1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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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눈행성

김고은 글그림
책읽는곰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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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행성
김고은 글 *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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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도 풀어도 비워지지 않는 질문 보따리를 안고 사는 어린이들의 질문 18번지라하면 "눈이 왜 오나요?"도 있겠지요. 겨울이면 꼬마들이 특히 궁금해할 이 질문에 과연 어떤 답들 해주시나요? 여기 김고은 작가가 어린이 예찬이 더해진 <눈행성>에서는 발랄한 힌트를 던져줍니다.
작가의 주소가 슬쩍 궁금해지는데, 어느 해 작가가 사는 지역에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렸답니다. 집 앞 쌓인 눈을 치우는 과정에서 이웃과 불화가 생기기도 했고 메스컴에서도 폭설 문제가 심심찮게 등장했대요. 김고은 작가는 '눈이 많이 내려서 세상 망하는 거 아니야?'하는 걱정의 와중에도 작가적 영감을 받았답니다. 거대한 눈 덩이가 지구를 휩쓸고 다니는 상상 덕분에 <눈행성>을 만들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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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경험과 생각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 듯, 실제 <눈 행성>의 첫 페이지도 좁은 골목에서 시작합니다. 눈을 치우기도 서로 다투기도 지쳤던 김씨 아저씨, 이씨 아저씨는 눈을 슬쩍 굴려봅니다. 김고은 작가는 어른들의 무책임함과 이기심을 은유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이 눈덩이는 순식간에 위협의 존재가 될만큼 커집니다. 게다가 통제불능으로서, 어떤 방법으로도 제거되지 않을 듯 합니다. 어른들은 공포스런 눈행성을 놔두고 난상토론을 벌입니다. 외계 생명체설이니 인류종말론을 유포하며 두려움에 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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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그림 공부를 했다던 김가은 작가는 사람들의 두려운 표정을 익살맞게 풍자했습니다. 눈물 콧물 범벅이 될만큼 무섭지만 지구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눈 행성의 횡포에서 피할 곳은 없지요. 과학자들이 나섰습니다. 온갖 화학물질을 들이부어도 눈행성은 도리어 더 단단해질 뿐이었어요. 종교계는 기도로 지구를 구원하고자 했으나, 사람들의 귀가 멀 정도로 큰 기도 소리를 조롱이라도 하듯, 눈행성은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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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무시무시한 신무기들이 동원되지만 포탄에 패인 자국이 마치 베트맨을 비웃는 조커의 음흉한 미소처럼 보일 뿐이었어요. 어른들이 우왕좌왕할 때 아이들은 삼삼오오 놀이터로 몰려 나왔어요. 속닥속닥 작전을 짜는 듯 하더니, 잡동사니들을 한 아름씩 안고 눈행성으로 몰려나왔답니다. 눈행성을 두려워하는 표정도, 작전이 실패할까 소심해하는 느낌도 없어요. 순수하기에 아이들에게 힘이 있는 것일까요? 결국 아이들은 눈행성을 지구밖으로 날려버렸답니다. 아직 <눈행성>을 읽지 않은 독자를 위해, 방법은 비밀로 남겨두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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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행성>을 읽고 난 어린이의 어깨는 으쓱 올라가 있을 거예요. 김고은 작가는 행간에 "어린이가 희망이다. 어린이 만만세"의 메세지를 숨겨놓았거든요. 핵발전소 전쟁, 환경 재앙 등 비록 인류 공영을 위협하는 난제 앞에서 우리는 불투명한 미래를 의심하지만, 어린이가 있기에 지켜야 하고 어린이가 있기에 희망이 있다는 메세지! <눈행성> 읽고 낙관의 여유를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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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요리사의 행복 레서피 공개합니다 | 꼬마들그림책 2015-01-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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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별난 요리사의 행복레시피

정설희 글그림
노란돼지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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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요리사의 행복 레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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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돼지 출판사에서는  척박한 출판계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고집스러우리만치, 우리 작가가 직접 창작 그림책을 쓰고 그리도록 독려해왔습니다. 덕분에 비록 한국의 엄마들이 선호하는 해외유명수상작의 금메달 은메달은 뽐내지는 않지만 우리 아이들의 문화적 감성과 정서에 잘 맞는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스물아홉번째 이야기는, 정설희 작가의 <별난 요리사의 행복 레서피>입니다. OECD 34개국 중 행복지수 낮기로 최고라는 불명예 국가에 사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특히 와닿을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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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마을에는 걱정 바이러스가 돌고 있습니다. 아이어른 할 것 없이 모두 근심걱정입니다. 심지어는 코딱지가 나와도, 방귀냄새가 지독해도 고민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할 지경으로 사람들은 걱정 노이로제에 사로 잡혔습니다. 모두들 '작은 나'에 갇혀서, 스스로를 갉아먹는 작은 고민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합니다. 마을의 요리사 아저씨만 조금 다른 고민을 했지요. 바로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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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처음에는 요리사 아저씨도 별다르지 않았어요. 그저 앉아서 머리나 긁적이고 눈알만 굴리는 수준의 고민을 했거든요. 그러다가 우연히 국자를 와그작 깨물었고, 국자 맛을 처음 보았어요. 덕분에 요리사 아저씨 고민에도 시세계가 열렸지요.  답도 없는 고민을 하며 소모적으로 앉아만 있기에는 시간이 아까워졌어요. 맛보아야할 것이 많아졌거든요. 구름, 고무호스, 양말, 지방 등등 세상의 많은 사물들을 맛보며, 맛의 깊이와 종류를 연구하게 되었어요. 연구하고 또 연구했어요. 사람들을 감동시킬 맛의 레서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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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모든 사람"을 취하게 할 향미를 지닌 레서피 개발에 성공했지요. 깊은 밤, 별난 요리사가 준비한 음식 냄새에 식당으로 몰려든 마을 사람들은 그릇까지 싹싹 핥을 정도로 새로운 요리를 즐겼답니다. 맛있게 먹는 사이 걱정과 부정적인 생각들도 눈녹듯 사라졌고요.  요리사 아저씨는 진정한 나눔 정신을 실천합니다. 레서피도 공유하거든요. 바로 달빛 파우더, 구름, 할미꽃, 아가의 미소 등이 주재료인 '행복 레서피'를. 아저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레서피를 연구하느라 우주로까지 재료탐색에 나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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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걱정을 치료해주는 행복 레서피를 만드는 요리사 아저씨는 어쩌면 정설희 작가의 상상 속 분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랫 동안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다가 지금은 그림책으로 보다 많은 아이들과 만나고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으니까요. 작가는 여전히 행복레서피를 위해 고전분투하는 요리사 아저씨의 모습을 부각시키며 <별난 요리사의 행복 레서피>를 마무리 지었어요. 독자로서 살짝 결말을 비틀어낸 제 2의 버전을 상상해봅니다. 왜 아저씨만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레서피를 위해 고민하지요? 왜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행복 요리를 먹더니 드르렁 거리며 잠이나 잘까요? 그들도 다른 사람들, 세상을 위해 건설적인 고민을 하고 움직이면 안될까요? 그런 세상이라면, 별난 요리사 아저씨 혼자 고전분투하는 안타까움이 아니라 상생하는 기쁨이 가득할텐데요. 제 2 버전의 <별난 요리사의 행복 레서피>에서는 마을 사람들 역시, 스스로와 서로의 마음을 힐링해줄 저마다의 레서피를 고민하고 만들어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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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선생님과 재밌는 4학년 1반 | 초등 단행본 2015-01-1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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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

남동윤 글그림
사계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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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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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생 남동윤 작가. 10년째 일러스트레이션과 커리커쳐 등 만화 관련일을 해왔고 이제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로 어엿한 작가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직접 이야기 나누어 본 적도, 그의 작품을 섭렵하지도 못했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작가의 말'을 읽으니 감이 확 왔다. "어느 날, 하늘에서 물이 떨어졌다. 외계인 오줌인 줄 알았다. 걱정이 되고 또 걱정이 되었다." 외계인 오줌 비를 맞고 외계인으로 변할까봐 잠도 못 이룰 정도로 걱정했다는 어린 남동윤의 일기는 훗날 어른 남동윤의 전무후무 귀한 작가노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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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뚱한 상상꾼이었던 작가가 어린시절의 일기를 밑천 삼아 『개똥이네 놀이터』에 연재해온‘똥윤이 삼촌의 만화 보따리’를 다듬고 살을 붙여 펴낸 처녀작이 바로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이다. 행복지수 낮은 대한미국의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순수한 의도가 다분한 만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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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나 혼자 잘났거든!'를 자신감이라고 격려하는 한국의 경쟁적 풍토에 신물을 느껴 일부러 주인공을 앞세우지 않았다고 한다. 등장하는 4학년 1반 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이자 이야기를 끌고가는 주체이다. 제목처럼 선생님 역시 엉뚱하고 친근하다. 혹자는 교권조롱이라 우려할지도 모르겠지만, 남동윤 작가가 상상한 4학년 1반 담임선생님은 근엄이니 허위의식 따위는 걷어버리고 무척이나 유치하다. 유치하다 못해 솔직히 기괴할 정도이지만, 막상 어린이 독자들은 이 캐릭터를 좋아한다. "모태 솔로"라고 주장하며 노처녀 히스테리를 반 아이들에게 풀기도 하고, 지독한 자기 방귀 냄새에 스스로 기절하기도 하는데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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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에는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들이 독자의 웃음보를 간지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 독창성이며 엉뚱함에 감탄하게 된다. 예를 들어, '토끼와 함께'에서의 동식이는 토끼를 구해주고 현미를 준 덕분에 토끼에게 이끌려 달나라로 갔는데, 토끼는 그 곳에서 떡방앗간을 운영하고 있었다. 현미떡을 먹으러 온 우주에서 손님이 몰려든다. '주인 찾기 대작전'에서는 10000원권 지폐의 세종대왕이 조연이다. 자신을 잃어버린 주인,할아버지를 찾아달라며 아이를 채근한다. 물질만능에 물건 귀한지 모르는 요즘 아이들 마음 속에 콕콕 와서 박혔으면 싶은 에피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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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윤 작가는 아기자기한 그림 속에 숨은 그림도 배치하고 퀴즈도 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어린이 독자들과의 소통을 꾀한다. 친구들 혹은 가족과 함께 보면서, 누가 누가 먼저 숨은 그림 찾나 내기하며 아날로그적인 재미를 느끼며 놀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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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주의 한국 사회에서 인기 있는 선생님은 아무래도 스펙 갖추고 '잘' 가르치고, 기능적인 면에서 뛰어난 선생님일 것이다. 4학년 1반의 귀신 담임 선생님처럼 푼수끼 넘치고 개성 뚜렷한 이보다는. 솔직히, 나의 눈높이에서도 귀신 선생님은 낙제점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아이들보다 더 방학 소식에 환호하고, 아이들 속에서 방귀를 뀌어대고 데이트 간다고 수업을 대강하고 일찍 끝내지만, 막상 학급 아이가 다쳤을 때는 울면서 달려올 정도로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깊은 선생님 보기 드물 것 같다. 비록 만화책 속 세계이지만 독자들이 4학년 1반 아이들의 통통 생기 넘치는 이야기에 웃고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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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돌린 | 꼬마들그림책 2015-01-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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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리돌린

사라 웰포너 글그림/이현정 역
재능교육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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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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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돌린, 작고 노란 몸집의 프리돌린은 카나리아랍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새장 안에서 살고 있어요. 침대와 탁자, 의자도 있고 프리돌린만을 위한 그네까지 갖춰진 새장에서요. 몸집이 큰 이들이 매일 먹이도 주고 프리돌린을 돌봐주어요. 프리돌린은 새장안이 좁다거나 자유롭게 날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필요도 없이 하루하루 잘 살아가요. 비교할 세상을 아직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던 어느 봄날, 프리돌린의 새장이 이사를 갔어요. 바깥 세상이 한 눈에 보이는 발코니로 말입니다.

태어나 처음보는 하늘은 아름다운 푸른빛이었어요. 게다가 자신처럼 깃털이 있는 작은 친구들이 날아다니며 노래하고 있었지요. 이쯤이면 독자는 다음 이야기를 익히 상상할 수 있을 거예요. 날고자 하는 새의 본능이 일깨워 졌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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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 밖 세상을 엿본 작은 카나리아의 심장은 요동쳤어요. 하늘이 아른거려 잠도 잘 오지 않았고, 꿈 속에서도 계속 하늘을 날아다녔지요. 프리돌린의 변화를 눈치챘던 것일까요? 몸집이 큰 사람은 새장의 문을 빼꼼히 열어 두었어요. 겁이 났지만, 새장 밖친구들을 보니 용기가 났어요. 뛰어내렸지요. 프리돌린은 날고 있었어요. 파란 하늘을 노란 깃털로 수놓으며 날아다녔어요. 점심 때도 새장 안 식탁에 차려진 모이를 먹으러 돌아가지 않아도 좋았어요. 친구들과 함께 신선한 씨앗을 쪼아먹었으니까요. 침대가 없어도 친구들과 푹신한 나뭇가지 위에서 자니 잠도 달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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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날이 성장해가는 프리돌린은 새장 밖에서 가을을 맞았어요. 이제 곧 겨울이 오겠지요.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이 생겼어요. 발코니의 자기 새장은 사라졌고, 대신 나무마다 아늑한 둥지들이 조로롱 매달려 있었거든요. 프리돌린도, 친구들도 따뜻한 둥지에서 겨울을 포근하게 나게 될 것이예요.

성장의 과정, 험한 세상으로의 입문을 그린 그림책의 많은 경우 성장통이라고할 혹독한 과정을 집어 넣지요. <꿀벌 마야의 모험>에서 마야가 겪은 약육강식 세상의 원리나, <스갱 아저씨의 염소>에서 자유를 찾아 우리 밖으로 나갔던 스갱이 맞았던 처절한 최후 등. 자유와 트레이드 오프(trade-off)로서의 혹독한 대가! 하지만 <프리돌린>의 작가 사라 웰포너는 시각이 달랐어요. 떠나온 새장은, 마치 자궁인양 든든한 아군으로 그렸고, 새장 밖 세상도 평화롭고 서로 돕는 아름다운 곳으로 그렸답니다. 어찌보면 가정이라는 둥지에서 부모님의 살뜰한 보살핌을 받다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라는 작은 세상에 나아가게 되는 꼬마들에게는 "스갱 아저씨의 염소"이야기보다는 "프리돌린"이야기가 더,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그림책, <프리돌린>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입문을 앞둔 꼬마들을 무릎에 앉혀 놓고 읽어주기에 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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