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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랑 놀자 | 초등 단행본 2016-06-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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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음악이랑 놀자

누리아 로카 글/로사 마리아 쿠르토 그림
개암나무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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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랑 놀자


 


<음악이랑 놀자>라는 제목을 보니 갑자기 궁금해졌다. 왜 내게는 '음악 공부하자!'라는 말이 더 익숙하게 들릴까? 혹자가 지적했듯 '공부중독'에 걸린 대한민국 사회가 음악마저도 공부의 대상으로 삼아놓지 않았는지. 음악이 앎의 대상이자 교양 필수요건으로 구성되자 그 참 즐거움을 놓치게 된 것은 아닌지, 자문하면서 책장을 펼쳤다. 이 얇지만 알찬 교양서는 음악을 놀면서 알게 해주는 입문서이다.

*

저자 누리아 로카는 의외로 음악 전공자가 아니라 생물학을 전공한 과학 선생님이다. 어린이 심리 치료를 공부하고 교사로서 아이들을 많이 접해왔기 때문일까? 아이들의 호기심 솜털을 살살 간지르면서 '음악'이라는 추상어가 아니라, 구체적인 감각으로 음악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사람의 오감 (五感), 그중에서도 청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태아가 엄마의 배 속에서 듣는 소리를 언급하니 어린이 독자의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일깨워진다. 굳이 '기능'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도, 음악이 사람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마법의 힘을 지녔음을 알려준다. 음표와 쉼표에 대해서도 기계적인 접근 대신, '소리가 있는/ 없는 부분'으로 편하게 설명해준다.

 

*

누리아 로카의 안내로 독자들은 "소리로 듣는 풍경"을 상상하고 느껴보게 된다. 낮의 소리, 밤의 소리, 도시의 소리와 숲의 소리가 다르다는 생각도, 느껴보려고 한 적도 기억에 없는데 소리의 세계에 얼마나 수동적으로 반응해 왔는지 살짝 부끄러워진다.  <음악이랑 놀자>의 책장을 다 넘길 즈음에 어린이 독자는 자연스레, 리듬이니 가락, 쉼표와 음표의 개념을 알면서도 음악, 즉 소리의 세계가 마법과 같다는 일깨움을 얻을 것이다. 마지막 할 일은, 책장을 덮고 자연의 소리, 지구의 소리'를 들으러 밖으로 나가기! 개암나무 출판사에서 "예술이랑 놀자" 시리즈를 발간하는 근본의 목적이 그것이 아닐까? 예술을 '공부'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아이들, '예술'을 '교양 내지 지위 상징'으로 소비하고 소유하려 드는 어른들에게 예술의 경계가 얼마나 넓은지, 삶과 닿아있는지 일깨워주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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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발자국 탐험 | 초등 단행본 2016-06-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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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청소년을 위한 음식의 사회학

폴라 에이어 저/이라 올레니나 그림/김아림 역
그린북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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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사회학

 

 

 

일찌감치 영국에서 1990년대 먹방과 쿡방이 유행했던 음식관련 출판물이 다양하게 쏟아지더니, 2010년대 한국사회가 그 바톤을 이어받은 듯 하다.  10, 20년 전 출간된 음식문화 관련 전문서적이 본격 번역되는가하면, 아예 대상 독자의 연령층을 낮추어 청소년을 위한 음식 사회학 도서까지 나오니 말이다. 그린비 출판사에서 펴낸 <청소년을 위한 음식의 사회학>Foodprints: The Story of What We Eat (2015)은 비단 청소년뿐 아니라, 현 사회 음식문화와 지구촌 정치경제 문제에 관심 많은 어른에게도 유익한 입문서이다. 간혹 오타가 눈에 들어와 '옥의 티'이긴 하지만, 세련된 편집술에 공들인 인포그래픽 덕분에 독자의 기억력까지 동반 상승되는 듯 하다. 당장 지인들에게 추천 문자를 돌렸을 정도로 <청소년을 위한 음식의 사회학>은 독자를 흡족하게 해준다. 검색해보니,   2015년 그린 북 페스티벌 (Green Book Festival), 온타리오 도서관협회, 캘리포니아 독서연합회 등에서 강력히 추천받은 검증된 책이다.  

*

사실 "먹기에도 좋은 음식, 생각하기에도 좋은 음식"을 이야기해온 다양한 분야의 학자와 저술가들은 이미 많다. 그  <청소년의 위한 음식의 사회학>의 저자 폴라 에이어(Paula Ayer)의 최대 강점은 균형 잡히고도 총체적인 시각의 접근이라고 할 수 있겠다. '15세에 이미 동물성 식품을 안 먹기로 결심했다'는 그녀는 집필을 위해서 많은 미디어 기사와 영상물, 학술 논문까지 두루 섭렵하고 적재적소 잘 활용하고 있다. 음식에 대해 청소년 독자가 품을만한 궁금증을 답해주는데 소홀하지 않으면서도, 정치경제적 접근에서 음식문제를 조망하고, 음식시민으로서의 자세까지 언급한다. 한 마디로 독자가 무심코 입에 넣는 음식들이 어떻게 생산되고 유통되어 우리 식탁에 올랐으며, 먹거리에 대한 우리의 선호와 선택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무엇이고, 우리가 음식소비를 통해 지구에 남기는 발자국은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유도한다.  

 

 

한겨울에도 열대 지방의 과일을 즐기고,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를 연중 즐기는 우리는 먹거리의 다양성을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그 기원을 깊이 고민해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저자 폴라 에이어는 '콜롬버스의 교환 Columbus Exchange'로부터 오늘날 슈퍼마켓의 등장과 확산처럼 현재 음식 문화의 변화를 초래한 다양한 요인들을 살펴본다. 또한 집밥에서 외식과 레디메이드 음식 소비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여러 건강상의 문제, 사회 문제가 얽혀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한 마디로 눈 뜬채로 첨가물범벅, GMO 음식을 비싼 돈 주고 사먹으면서 오히려 먹음으로써 역설적일게도 건강과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누군가는 유기농을 신봉하며 건강식에 집착하는 오소렉시아의 식생활을 유지할 때, '식품 사막'에 사는 누군가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며 생존해야한다. 따라서우리 모두는 쿡방, 먹방으로 대변되는 음식 문화의 표층만 볼 것이 아니라 이면의 정치경제학에도 관심 가져야 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설득력있는 주장이다. 다시 반복하지만 <청소년을 위한 음식의 사회학>은 비단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에게 강력히 권하고 싶은, 영양가 높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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