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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책 | 초등 단행본 2017-04-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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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에서 가장 느린 책

에이프릴 풀리 세이어 글/켈리 머피 그림/민지현 역
그린북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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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느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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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 풀리 세이어, 참 독특한 이력의 작가입니다.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은 http://www.aprilsayre.com/about-me/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토착 식물 전문가(native plant expert)인 남편과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고 자연을 관찰하며 과학을 사랑하는 작가라고 합니다. 2008년에 테오도르 가이젤 상 (the Theodor “Seuss” Geisel Honor Award)을 받은 외에도 60권 이상의 과학책을 쓴 다작가이기도 하고요. <세상에서 가장 느린 책> 은 제목처럼 "느림"이 키워드인 그림책이랍니다. "느림"을 주제로 다양한 정보들을 풀어내는데, 기발하고도 재밌어서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는 꼬마들이 딱 좋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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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책> 의 "차례"를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일러줍니다. "달팽이와 나무늘보를 생각하면서 쓴 책"이니 "천천히 시간을 갖고 읽다보면 독자들이 성숙해질" 거라고. '자연/동물/식물/몸/지질학/세상/예술/일상/우주"에 대한 느린 생각들을 펼쳐놓았는데, 사실 목차와 상관없이 읽고 싶은 페이지순서대로 읽어도 무방합니다. 다시 말해 <세상에서 가장 느린 책>은 줄거리를 따라갈 책이 아니라, 잡지나 백과사전처럼 즐길 수 있는 책이라는 뜻입니다. 그래도 가장 먼저 소개된 이야기부터 살펴보기로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세쿼이아 나무, 세쿼이아덴드론'을 소개해두었습니다. 이 나무는 심지어 마호메트, 예수, 석가모니가 탄생하기 전부터 세상에 있었다는 설명에 그 오랜 세월이 감이 팍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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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천천히 살펴보면 온 세상이 아름답고 신비한 것들로 가득 차 있어요 (34)"
<세상에서 가장 느린 책>에 소개된 놀랄만한 정보들을 추려서 몇 소개해볼까요? 심해 문어는 바위에 4년 반이나 붙어서 알을 돌본답니다. 무려 4년 반씩이나요. 새 중, 가장 큰 날개를 가진 앨버트로스는 한 시간에 한두 번만 날갯짓해도 수천 킬로미터의 바다를 건널 수 있는 활강자랍니다. 파리를  본 적은 있어도 인간 아닌 곤충의 시간관념을 아예 생각 밖의 주제였는데 저자에 따르면 "동물들은 몸의 크기에 따라 시간이 흐르는 정도를 다르게 느낀(20)"다고 하네요. 이제 느린 생명체에서 인공물로 옮겨와 볼까요? '자유의 여신상'은 원래 진한 갈색이었답니다. 긴 세월이 청동의 화학작용을 촉발시켜 청녹청의 보호막을 만들어냈다네요.저자는 어디에서 이렇게 독특하고도 귀한 정보들을 모았을까요? 에필로그에서 그 비결을 이야기해줍니다. 수십 년 도안 아침마다 '과학관련 뉴스'를 읽고, 다양한 주제의 책 60권을 쓰면서 자료를 많이 접했다고 합니다. 단순히 인터넷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저자가 읽은 자료와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녹여내서 더 흥미롭게 만들었답니다. 저는 저자가 무려 23페이지를 할애하여, 정보를 얻은 소스를 일일이 다 상세히 밝힌 부분이 독자로서 고마웠습니다. 관심을 둔 주제에 깊이 들어가기 위해 어떤 식으로 자료를 모으고 어떤 연관 자료를 찾으면 되는지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준 셈이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느린 책>이 아니었다면, 이 세상에 '느림'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이처럼 다양한 소재와 생명체가 있을지 절대 생각해보지 못했을 거예요. 이처럼 기발한 질문, 엉뚱한 소재의 이야기를 수집한 저자뿐 아니라 이처럼 끈기와 시간이 소요되는 연구를 진행해온 과학자들 모두에게 경외감이 듭니다. "느리지만, 혹은 느려서" 더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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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근육 스트레칭 | 건강과 먹거리 2017-04-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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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적의 속근육 스트레칭

윤제필 저
비타북스(VITABOOKS) |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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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속근육 스트레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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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끔! 앗! 평소 내 자세인데……, 고작 10여초 검색해봤자 뭘 그리 고급 정보 얻는다고 엘레베이터 올라가는 동안 스마트폰 들여다 볼 때, 혼자 의자에 앉아 컴퓨터 자판 두드릴 때…….
*
위, 아래 사진을 보고 몰카에 들킨 듯 뜨끔해지는 이들이라면 <기적의 속근육 스트레칭>을 필히 읽어야겠습니다. 저 역시 책 속 "나쁜 자세" 예시 사진을 보며 쉬임 없이 뜨끔뜨끔 했습니다. 다리 길이도, 매끈함도 한참 떨어지는 주제에 '샤론 스톤 꼬아앉기'라든지, 시크함과 거리가 먼 주제에 '짝다리로 한 쪽 골반 내밀고 서있기'라든지 나쁜 자세로 점철된 생활 습관을 갖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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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제필 원장 (대전 필한방병원)은 "누구나 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10쪽)" <기적의 속근육 스트레칭>의 출간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하루에 100여명의 환자를 만나다보면, 바른자세와 스트레칭, 그리고 바른 운동법을 일일이 자세히 설명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니 지면을 빌어서라도 언제든지 통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필요로 할 때 도움이 되는 의사가 되고 싶다 (10쪽)"는 생각이었다고 하네요. 가장 먼저 통증의 원인에 대한 명쾌한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당연히 그 통증을 완화해줄 회복 스트레칭법과 속근육 강화 스트레칭이지요. 짐작할 수 있겠지만, 통증의 가장 큰 원인은 생활 속 잘못된 자세이랍니다. 스마트폰 때문에 거북목인 20대도 많으니, 스마트폰 탓만 하기에는 평소 다리 꼬고 앉기, 짝다리로 무게 중심 치우쳐지게 서 있기 등 생활 속에서 몸의 불균형 상태를 가속시켜서 속근육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스스로가 부지불식간에 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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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의 속근육 스트레칭>은 마치 병원 진료실에서 윤제필 원장의 상담을 받는 착각이 들 정도로 어깨, 등, 골반 등 평소 통증을 느끼는 부위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잘못된 자세를 콕콕 집어 줍니다. 저는 몸을 앞으로 기울인 자세를 많이 취하다보니 전반적으로 상체 후면의 근육이 약화된 느낌인데, 증상병 스트레칭 처방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어 따라하기만 하면 됩니다. 사실 평소 알고 있었던, 평소 가끔 생각나면 하던 스트레칭 법도 많이 소개되어 있는데, <기적의 속근육 스트레칭>은 그 운동법이 어떤 근육을 어떻게 자극해주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주어 유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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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공간 차지하지도 않고, 도구가 필요하지도 않은 말그대로 개인의 각성과 노력만이 필요한 3분 스트레칭! 일상에서 생각날 때마다 할 수 있는 동작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예를 들면 벽면을 한 쪽 팔로 밀어내는 동작이 골반과 고관절 교정에 도움을 준다는데, 이 동작은 집에서 틈틈히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팔 수평으로 당겨 어ʺ 늘이기"는 엘레베이터 안에서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10여초 동안에 충분히 할 수 있는 유익한 동작이었습니다. 따라하면 피가 되고 살이 될 보물같은 동작들이 <기적의 속근육 스트레칭>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으니, 꼭 자신의 체형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적합한 운동을 찾아 따라해보세요. 고양이 자세 몇 번이면 등이 시원~~해진답니다. 스트레칭도 좋지만 무엇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생활화해야겠지요? 바른 자세! 명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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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심리학 | 인문사회 2017-04-2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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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음식의 심리학

멜라니 뮐,디아나 폰 코프 공저/송소민 역
반니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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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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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먹방'과 '식신' 열풍이 박근혜 전정권의 대표적 우민(愚民) 정책이라고 하는데, 사실 먹는 이야기는 어쨌거나 재미있지 않은가? 음식과 기억, 음식과 모성, 음식과 건강, 음식과 사회불평등 등 어떤 주제와 엮어도 재미나다. <음식의

 

심리학( 원제: Die Kunst des klugen Essens)>은 음식과 심리에 얽힌 짤막한 이야기 42가지를 엮어낸 책이다. 공저자 멜라니 뮐 Melanie Mühl과  디아나 폰 코프 Diana von Kopp는 각각 독일 유력 일간지 편집자와 푸드 저널리스트인 까닭에 <음식의 심리학> 역시 가벼운 필치로 썼다. 흥미로운 잡지 기사모음집처럼 읽기에 딱 좋다. <음식의 심리학>이란 제목은 평인한데, 42개 소제목들, 참 잘 지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의 숨겨진 성격," "구내식당에서 드러나는 사장의 마음" "태아도 좋아하는 음식이 있을까?" "30일 후에 날씬해진다는 말을 믿지 마라" "꼴보기 싫은 친구는 빨간 접시에 음식을 담아 줘라" 등 듣기만 해도 호기심이 생겨서 읽고 싶어지니까.

*

<음식의 심리학>은 예상했던 던대, 이미 유명한 음식 관련 저서나 관련 항목의 대표적 사례들을 언급한다. 예를 들어 음식 냄새와 기억을 이야기 할 ˖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음식 배치가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 할 때는 구글(Google) 구내 카페테리아 사례를, 요리(cooking)이 인류 진화사에 미친 영향을 이야기할 때는 리처드 랭엄의 그 유명한 <요리 본능 (원제: Catching Fire)>를 빌어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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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업계의 고도 심리전(?)에 휘둘리지 않는 팁도 <음식의 심리학>에서 얻을 수 있다. 마트의 유제품을 가장 뒤칸 구석에 위치시키는 이유는 가장 수요가 높은 제품인 유제품을 사러 지나는 동선에 다른 음식의 유혹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란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고급스러운 북유럽, 덴마크를 연상시키는 이름이지만 사실 미국 제품이라고 한다.

또한 슬리밍 다이어트를 위한 독자도 <음식의 심리학>을 통해 몇 가지 다이어트의 팁을 얻을 수 있다. 잠을 충분히 못잔 사람이 충분히 잔 사람에 비해 보상 심리가 더 크게 작동해서 많이 먹으려 한다든지, 감정이 격해지면 식욕도 고삐풀린 망아지 같아진다든지, 붉은 색의 식기에 음식을 담아내면 식욕이 떨어진다든지의 설명을 듣고 나면 식욕과 먹는 양을 통제할 때 어떤 상태가 더 유리한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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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소재로 한 재밌는 심리학 토막 상식이 궁금한 이들에게 <음식의 심리학>을 권한다. 관련 연구와 저서, 흥미로운 실험들을 다채롭게 소개해놓았기에 이 책을 시발점 삼아 "음식의 심리학" 분야에 더 깊이 들어가기에 유익할 듯 하다. 

*

마지막으로 좀 엉뚱한 궁금증 하나. 

같은 생수인데, '플라스틱 병이 아닌 유리병에 담겼을 때가 훨씬 맛있다'는 주장은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같은 주스라도 유리병과 방금 공장에서 나온 플라스틱 채집용기에 담겼을 때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처럼 단순히 심리적인 트릭일까? 정말 유리병에 담긴 물 맛이 좋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게  문의 이메일 보내지고 싶어진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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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 탈무드 | 초등 단행본 2017-04-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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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무 지혜로워서 속이 뻥 뚫리는 저학년 탈무드

김정완,서유진 글/유정연 그림
키움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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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지혜로워서 속이 뻥 뚫리는 저학년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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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7살 때, 아빠가 선물해주신 책 중 가장 실망스러워서 받고 나서 울고싶어지기까지 했던 책은 "천자문" 책이었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한자들이 세로줄 꼬리를 이어나갔거든요. 그 다음으로는 "명심보감," 비록 문장은 짧았지만 한문 원문이 실려 있어서 거부감 들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탈무드. 분명 좋은 이야기인 줄은 알겠는데, 알쏭달쏭 이해하기 어려워서 살짝 아빠를 원망하게 만들었던 책이었네요. 어른이 되어서 다시 어린이용 탈무드를 읽어보니, '그 때는 안 보였는데 지금은 보이는' 것들이 많네요. 그리고 훨씬 더 재밌습니다. <너무 지혜로워서 속이 뻥 뚫리는 저학년 탈무드>는 코믹한 제목만큼이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유정연 그림작가의 발랄한 일러스트레이션과 키움 출판사측의 독특한 편집 덕분에 이 탈무드 책은 잡지책 넘기듯 페이지를 넘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재밌다"는 책읽으며 찬사를 연발했으니까요.

*
탈무드는 유대인의 지혜가 듬뿍 담긴 책인데,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유도합니다. 원전 탈무드는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어도 89개월이 걸릴만큼 방대한 양이라는데, <너무 지혜로워서 속이 뻥 뚫리는 저학년 탈무드>는 제목 그대로 저학년 용으로 가볍게 편집했습니다. 20편의 엄선한 짧은 이야기와 쌍을 이루어 "탈무드에게 묻습니다"라는 코너에서는 저자 김정완의 해제가 이어집니다. 마치 참고서 컨셉인양 중요 내용은 붉은 볼딕체에 노랑 형광펜 효과를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린이 책을 이처럼 참고서처럼 편집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시각적인 산만함이 마음의 산만함으로 이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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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지혜로워서 속이 뻥 뚫리는 저학년 탈무드>에 소개된 20개의 이야기 중에는 이미 익숙한 스토리도 새로운 스토리도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줄거리를 알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야기가 던지는 메시지를 끊임없는 질문으로 다시 소화해내는 것입니다. 초등 저학년생에게는 어렵지 않느냐고요? 아니요. 대화의 맞장구, 대화의 핑퐁을 잘 이어주면 아이들 충분히 잘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배에 구멍을 낸 남자"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은 아파트 단지에서 개를 키우면서 개똥을 치우지 않는 사람들을 바로 연상해냈어요. 내 반려견 내 스타일로 키운다며 얌체짓을 하는 개인이 결국 아파트 이웃이라는 공동체에 갈등을 만드는 것이니, 아이들의 지적이 맞네요. <너무 지혜로워서 속이 뻥 뚫리는 저학년 탈무드>을 읽다보면, 저학년 초등학생에게건 어른에게건 꼭 필요한 덕목들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겠습니다. 말을 조심해서 하고, 부모를 공경하고, 남의 물건을 탐하지 말고, 형제자매와 사이좋게 지내라는 어찌보면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가장 원론적이기에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을 중요한 가르침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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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지혜로워서 속이 뻥 뚫리는 저학년 탈무드>에 소개된 20가지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꼽아보라했더니, "삼형제의 세 가지 보물"을 냉큼 고릅니다. 병이 든 공주를 위해 기꺼이 마법 사과를 내 놓았던 막내를 본문 일러스트레이션에서의 모습과 비슷하게 잘 그려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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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인의 의사가 말하는 의사 | 기본 카테고리 2017-04-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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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의사가 말하는 의사 Episode 2

이현석 등저
부키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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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말하는 의사 Episod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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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의 의사들, 의 주인공 Dr. House나 일본 만화 <닥터 K>등, 의사는 일반인의 호기심과 경외감을 일으키는 존재이기도 하다. 메디컬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에는, 그 자신도 유한의 존재이면서 사람의 생명을 다룬다는 의사라는 직업이 주는 독특성도 한 몫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외부적 관점이 아니라, 내부인의 관점에서 본 의사 집단과 직업을 궁금해할텐데, 2011년에 <의사가 말하는 의사>라는 책이 나왔다. 진로 고민하는 청소년과 대학생, 진로지도를 고심하는 학부모와 교사를 주요 대상으로 의사 20명이 직업 세계를 허심탄회하게 들려준 책이다. 총 4장 구성의 이 책은 '내과'부터 '정신과'까지 각 분야 의사 20명의 이야기를 엮었는데 2017년에 나온 개정판 <의사가 말하는 의사 Episode2>역시 마찬가지의 구성이다. 총 26명의 필진이 대부분 바뀌었고, 기존 필진도 13년의 시차에 맞도록 글을 손질해 새롭게 읽히는 재미를 준다.

26명이나 되는 의사들이라 직업관, 의대 및 분과 선택의 계기, 심지어는 가정 배경과 출신학교 들이 다 다르지만 이들을 묶어 주는 공통용어가 있으니 바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이다. 이 단체는 한국 사회 민주화와 국민 건강권을 고민하던 의사들이 뜻을 모아 87년 창립한 단체로서 현재에도 소외 계층을 위한 진료활동뿐 아니라, 의료 제도 개혁 및 정책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그래서인지 의료 혜̓과 접근권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이들을 찾아가고 보듬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이보라(녹색병원) 내과의는 본인이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고학하며 세상의 부조리를 청소년기에 느꼈다는데, 세월호 참사 유족과 쌍용 자동차 단식 노동자를 현장 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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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석 (순천향대학교) 교수는 2009년 쌍용자동차 노동자가 고공 농성 과정에서 무릎을 다치자 70미터 굴뚝을 사다리를 타고 한 발 한 발 올라가 치료했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적고 자신의 소신을 밝힌다. "경찰은 스티로폼이 녹아내리는 최루액을 다량 살포하였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고립되면서 그동안 없던 병도 생기는 노동자가 많아졌는데 사 측은 의료진마저 출입을 막아 버렸다. 전쟁 중에도 부상자는 치료하는데 의료진 출입을 막아 버리는 비인간적인 폭압에 우리는 당연히 항의하였다 (8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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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말하는 의사 episode2>가 자기 확신과 우월감을 바닥에 깔고 신비화 전략과 난해한 문장으로 쓰였다면 이렇게 재미있지 않았을 것이다. 애초 부키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 자체가 청소년과 대학생 예비 사회인들에게 그 직업의 실상을 가감 없이 전달함을 목적으로 했기에 <의사가 말하는 의사 episode2> 역시 의사 지망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솔직하고 쉽게 쓰여 있다. 의대가 신이 아니며 의도와는 달리 종종 실수도 하고 실수를 통해 진화한다는 솔직한 고백도 한다. 예를 들어 정신건강과 이승홍(서울시립은평병원)은 처음 정신과에 입문했을 때 환자가 머리가 아프다기에 주구장창 타이레놀을 처방해주었음을 부끄러워한다. 마취통증의학과 백남순 (포천병원)은 코믹하기까지 한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충남 홍성의 보건지소에서 첫 환자를 대면하던 날, 약이름을 몰라서 선임자가 적어 놓은 약품명을 5분 동안 말그대로 베껴 그렸다고 한다. 이런 에피소드에서만 그쳤다면 의사라는 직업을 희화하고 말텐데, 그 이후 많은 환자를 만나면서 의사로서나 사회적 의식을 가진 실천하는 운동가로서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함께 이야기해주니 참 재미있다. 나아가 부록으로는 "의사지망생 궁금증 27문 27답"을 실어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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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인 의사들의 짧은 글을 모두 다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의 서문을 읽으니 더 크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의사로서의 본질적인 역할은 환자와의 관계에 달려 있다. 결국 이 시스템 속에서 의사로서 보람을 느끼는 것, 좌절을 느끼는 것 모두 의사로서 맺을 수 있는 관계와 맥락을 통해 결정된다. 단지 지위와 소득에 연연해하는 의사라면 의사 본연의 역할에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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