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팔할이 책사랑으로 컸으니, payback
http://blog.yes24.com/yesdancia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2020-01 의 전체보기
비혼, 40대 중반, 교수, 기숙사 + 여성 | 기본 카테고리 2020-01-31 19:10
http://blog.yes24.com/document/1204424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나는 용감한 마흔이 되어간다

윤지영 저
끌레마 | 2020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아무나 "기숙사 사는 이야기를 글로 써보라"는 제안 받기 어렵다.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의 말을 빌자면, 혼자 사는 게 '사회적 실험(social experiment)'이자 대세인 요즘은 더욱 더. 그런데 윤지영은 그 제안을 받았다. 그리고 책을 썼다. 책 제목에 왜 작가가 그런 제안을 받았는지의 단서가 종합 세트로 담겨 있다. 


[나는 용감한 마흔이 되어 간다: 기숙사에 사는 비혼 교수의 자기 탐색 에세이]


"비혼, 사십 대 중반, 여성."


여기까지는 도시 1인 가족에서 쉽게 찾을 공통분모이다. 이제 독특한 요소가 가미된다.


"부산 동의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등단 시인, 무주택자, 대학기숙사 거주자


솔직히 나부터도 그 독특한 조합에 끌려서 이 책을 찾았다. 영구 주소지를 대학 기숙사로 삼으며 몇 년씩 사는 이유가 무엇일까? 도대체 콕 집어 "40," "마흔"이 뭐길래 '용감한 마흔이 되어간다'고 제목지었을까?


궁금해서 읽었고 책 읽으며 궁금함은 거의 해소되었다. 우선 그녀는 국문학과 교수였던 아버지, 시인이자 학교 선생님이셨던 어머니와 등단시인이자 고전산문 박사인 여동생을 둔 문학가족 출신이다. 교육을 통한 신분상승의 장기 플랜을 세웠던 아버지의 진두지휘에 따라 서강대 국문학과에 들어갔고, 아버지의 관리하에 강의시간표를 짜고 교수들에게 제출하기 전에 과제를 점검받았다. 아버지의 그랜드 플랜처럼 40전에 국문학과 교수가 되었다. 30후반에 인생의 사랑을 만났다. 하지만, 비극적 죽음으로 연인을 떠내 보냈다. 비혼을 결심했고, '누군가의 며느리'가 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 33평 아파트가 있었지만, 거추장 스러웠다. 안식년마다 외국에서 멋진 방랑생활을 하기 위해 과감히 집과 가구를 처분했다. 빨래는 이용자 적은 시간에 공용세탁실에서 돌리고, 기숙사 통금 시간이 지나면 연구소에서 침낭 깔고 잠을 잔다. 이 정도만 늘어놓아도, 저자 윤지영이 어떤 이유에서 현재의 삶을 살고 있는지 상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질문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이다. 


우선 외롭기 때문에 가급적 기숙사에 머무르지 않고 대신 연구소에 나와 있다. 부산 동의대학교 교정의 나무와 풀들을 자택 앞뜰의 수목처럼 상상하며 감상한다. 교정을 산책하다가 까마귀를 만나면, "까악 까악"하고 놀래켜주기도 한다. 학자니까 논문 써야지하면서도 Netflix에 필 꽂히면 정주행 시청한다. 시간을 환산해보니 12달 중 1달을 꼬박 본 셈이라 한다. 그래도 강의평가 좋은 교수이며, 까마귀랑 서로 "까악까악" 교감한 이야기를 강의 소재로 끌어낼 만큼 일상을 학문하는 삶과 연결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세번 째 질문은 책을 읽고도 풀리지 않는다. 

1) 본문에서 윤지영 교수는 모르는 사람이 봐서는 꽤 자학적 조크를 한다. 왜 했을까? 무척 궁금하다. 그리고 실은 나도 이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4차원 안드로메이다" "괴짜스러움과 소탈한 매력" 이런 생각을 했는데 본인도 알고 있나보다. 이렇게 자평한다. 


얼마 전 SNS에서 나 같은 부류의 사람에 관해 쓴 글을 보았다. 우주가 자기를 중심을 돈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 글은 이들이 얼마나 피곤한 족속인지 조목조목 분석하고 나서 그런 사람에 대처하는 법을 제시했다...(중략)...맞는 말이다. 나도 이런 내가 싫다. 그런데 잘 고쳐지지 않는다. 고쳐지기는커녕 나이가 들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223쪽)


질문 하나, 윤지영 교수는 자신을 어떻게 이렇게 잘 아는가? 게다가 왜 이렇게 독자에게 친절하게 솔직한가?


질문 둘, 동의대학교에서 우수강의상도 받았을만큼 강평 좋은 인가 교수인데 왜 단 한 명의 비판에 그토록 집착할까? 오죽했으면 책을 내며, 자신을 비판한 학생의 평가를 토씨하나 안 빼고 그대로 옮겨 소개하는 노력까지 하면서. 왜 그랬을까? 등단시인이라면, 강단에 서 온 교수라면 어느 정도의 비판에는 무뎌지는 자기 훈련을 거치지 않았을까?


다음에 인용한 문단은 윤지영 교수의 강의에 대한 익명의 학생 평가



현실적이지 않고 뜬구름만 잡는 수업이었으며,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철학적 이야기, 작가나 영화감독이 주고 싶은 메시지를 자신의 생각으로 덮어씌워 더렵히는 수업이었고 영화의 정확한 내용이나 상황등은 무시하고 보이는 것과 교수의 생각으로만 설명하는 괴상한 강의이다. (31쪽)


나는 왜 윤지영 교수가 처음엔 이 익명의 학생을 괘씸해하며 색출하고 싶어하다가, 마지막에는 "찾아내서 꼭 A+를 주고 싶었다"고 굳이 자신의 에세이에서 밝히는지 굉장의 궁금했다. '너는 나를 욕했지만 나는 너에게 "A+"을 주고 싶어.' 이 말을 정말 왜 한 걸까? 결국 최종적으로 널 평가할 사람은 나라는 권력관계의 우위성을 보여주는데도?


다음 번엔 책 말고, 그녀가 열연하는 연극무대에서 그녀를 직접 보고 싶다. 섬세해서 상대를 피곤하게 할 수 있으나 사람을 끄는 매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활자 밖의 그녀도 보고 싶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폭염, 불평등한 여름 | 인문사회 2020-01-26 14:47
http://blog.yes24.com/document/1202760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폭염 사회

에릭 클라이넨버그 저/홍경탁 역
글항아리 | 2018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현재 뉴욕대 사회학과 교수인 에릭 클라이넨버그Eric Klinenberg 교수가 24세, 버클리 사회학과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던 1995년 7월, 폭염(Heat Wave)이 시카고를 강타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만에 같은 미국 안에서도 이 폭염은 기억에서 사라져가고 있었기에 클라이넨버그는 혼란스러워졌다. 이에 그가 이 폭염에 대해 "사회적 부검(social autopsy)"를 서둘러야겠다는 학자적 의무로 메스를 들어 5년여의 연구 끝에 내놓은 책이 [Heat Wave: A Social Autopsy of Disaster in Chicago]. 



초판은 2002년, 새로 쓴 서문을 곁들인 재판은 2015년 발간되었는데 한국어 번역판은 2018년에 출간되었다. 당시 내 관심은 홍경탁 번역자가 번역작업을 시작한 시점이었는데, 2018년 여름 한국 뉴스에 연일 "폭염 사망자"가 키워드로 등장했다. 따라서, 폭염이 단순히 기후재앙이 아닌 사회적 재앙이자 사회극(social drama)라는 인식, 적어도 폭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딱 그 시점에 이 책이 출간되었으니 기막힌 타이밍이었다. 내 기억으로, 이 두꺼운(참고문헌까지 450여 쪽을 가뿐히 넘긴) 사회학 책은 이례적으로 온라인 서점의 메인 페이지에 수 주간 올라왔다. 번역자가 수년전부터 2018년 여름 발간을 목표로 꾸준히 작업해왔을까? 아니면 2018년의 기록적 폭염 사태를 계기로 초인적 스피드로 번역해냈을까, 몹시 궁금했다. 또한 얼마나 팔렸을까? 출판사 영업 비밀이겠지만 몹시 궁금하다. 짐작하건대 김승섭 교수의 베스트셀러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서도 이 책을 언급했기에 더욱 많은 독자들이 찾았을 것 같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다. 


  김승섭 교수가 이미 두 권의 스테디셀러를 통해 "사회역학"의 지향을 일반에 알렸지만, [폭염사회]는 구체로서의 적용을 보여준다. 또한 적어도 클라이넨버그 교수가 2015년 재판 서문을 쓸 때만 해도 변방에 있던 "환경사회학environmental sociology)"의 관심영역과 기여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왜 같은 폭염 아래 누가 더 죽음에 취약한지 그 취약이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사회적인 동시에 정치적 실패라는 경종을 독자들에게 울려준다. 1995년 7월 시카고 폭염의 경우, 취약한 이들은 그저 에어컨이 없거나, 수도세를 낼 돈이 없어 물공급이 끊긴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사회적 연망에서 고립된 이들이었다. 보다 엄밀히는 사회적 연망자체가 생길 여지가 낮은 공동체 사람들이었다. 


사회학자로서의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CDC로 대변되는 보건학자들과 다른 접근으로 1995년 시카고의 폭염을 "사회적 부검"했다. 역시 "다행이자 고맙게도" 이 면밀한 부검은 일회용 보고서로 끝나지 않고 이후 기후재앙에 대비한 시스템 구축에 실제적 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단순히 첨단기술 업그레이드 뿐 아니라 공동체의 회복 탄력성 높이기 등 사회적 대응기반구축이 따랐다. "폭염은 사회를 어떻게 바꿨나"의 한국어판 부제에 대한 답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왜 제목을? | 인문사회 2020-01-26 14:43
http://blog.yes24.com/document/1202759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작은 변화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

트레이시 키더 저/박재영,김하연 공역
황금부엉이 | 2005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황금부엉이" 출판사에서는 왜 제목을 그렇게 지었을까? 몹시도 궁금했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매장에서 8900원 판매가스티커를 붙이고 있던 [Mountains beyond Mountains]의 한국어판 말입니다. [작은 변화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 하버드 의대에서 오지의 땅 아이티까지, 청년의사 폴 파머의 아름다운 날들의 기록]을 하마터면 모르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Paul Farmer"란 이름을 좀 더 부각시킨 제목이었더라면 독자가 몇 배는 더 늘을 텐데.......동시에 영어 원서 사지 않았던 선택 별 후회가 없었을 정도로, 번역한 문장이 유려했습니다. 박재영, 김하영 번역자에게 감사할 일이지요. 이 좋은 책이 현재 절판인지라 도서관에서 빌려보지 않는 이상 접할 수 없기에 아쉽습니다. 감히 말하건대, 의대를 꿈꾸는 의사지망생 청소년은 물론이거니와 NGO에서 일하거나 일하고 싶은 이, 아니 그 누구라도 이 책은 가슴에 뜨거운 기운을 불어넣어줄 교과서 삼을 수 있는 데 말입니다. 



Paul Farmer는 어쩌면 한국처럼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그의 하버드 박사학위 2개 스펙과 글로벌 인맥과 활동으로 더 주목 끌지 모릅니다. 인류학자이자 의사입니다. 학위수집을 떠올리는 예비독자가 있다면 몹시 불경한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비범한 재능을 탈탈 털어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더" 될 수 있도록 자신을 쥐어짜내는 수단으로써 의학을 택했습니다. 여느 하버드 의대생과 달랐습니다. 화수목은 미국에서 의대 강의를 듣고 의대생이라면 거칠 수련의 생활을 하고, 주말에는 말그대로 오지의 땅 아이티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생활을 했습니다. 물론, 비행기 마일리지는 어마한 수준으로 쌓였겠지요? 24시간 on상태로 의대 공부를 해도 모자를 판에, 이렇게 헌신적 봉사를 하면서 학위과정에 있었던 Paul Farmer, 혹자는 그의 비상한 두뇌와 불굴의 소신을 성공 요인으로 꼽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작은 변화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을 읽어보면, 그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아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직간접적으로 행동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지녔습니다. 그의 오랜 친구인 Jim(김 용 전 세계은행 총재)가 "파머는 주변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다"고 누누히 말하는 대목이 실은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이런 정서적 압박감은 [작은 변화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의 저자인 Tracy Kidder에게서도 느껴지는데요. 이 책을 쓰기 위해 Paul Farmer를 밀착취재하고, 왕복 7시간이나 걸리는 방문진료에 동행하고 그의 세계관을 한발 더 깊숙히 알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달리 시도한 작가입니다. 작가 역시 초인적인 폴 파머의 노력과 인류애, 플러스 (자주 등장하지만) 비상한 두뇌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거나 죄책감을 느끼거나(작가 자신은 폴 파머만큼 세계의 소외되고 가난한 주변부를 위해 두손두발 벗고 일어나지 않는 점에 대해), 그런 죄책감을 상쇄시키려 내면 깊숙히 Paul Farmer에게 발끈해본다던가 하는 마음의 변화를 이 책에 담고 있습니다. 아주 솔직하게요. 덕분에 Paul Farmer가 "Avengers"에 나오는 매끈하게 결함없는 hero로 보이지 않습니다. 캐도 캐도 또 캘 게 나오는 변화무쌍한 진행형의 인물임을 독자가 알아차리게 합니다 그가, 권력이나 돈, 성공한 자가 누릴 수 있는 문화적 사치 등 세속에 가치 앞에 흔들릴 사람이 아니라는 신뢰도 주고요. 



폴 파머를 위시한 PIH(Partners in Health)가 의술과 봉사정신으로 세상을 구하고 있다면, 저자 Tracy Kidder는 멋진 필력과 사람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혜안으로 세상에 봉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주하지 않고, 한 마음으로 가난한 자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헌신하는 누군가를 우리 앞에 드러내줍니다. 덕분에,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세상에 작은 기여나마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어갑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책배부른
반갑습니다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0월 스타지수 : 별3,552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event
영어 homeschooling
영어 homeschooling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꼬마들그림책
꼬마들그림책
꼬마들익힘거리
꼬마들익힘거리
육아서 심리서
육아서 심리서
인문사회
인문사회
엄마익힘거리
엄마익힘거리
꼬마들전집류
영어 homeschooling
초등 단행본
건강과 먹거리
태그
피카소와큐비즘 입체파 파리시립미술관소장걸작 초예측 미래예측서 2019최고의책 MagicTreeHouse 마법의시간여행원서 초기챕터북 조나단벤틀리
2020 / 0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트랙백이 달린 글
내용이 없습니다.
스크랩이 많은 글
내용이 없습니다.
많이 본 글
오늘 59 | 전체 327768
2012-04-01 개설
진행중인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