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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연애, 고된 연애 | 기본 카테고리 2020-12-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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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역은 연애와 같아서

이상원 저
황소자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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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출판번역을 시작으로 러시아어와 영어 출판물 번역을 줄곧 해온 이상원 번역가. 대학에서 번역과 인문학 글쓰기 강의도 진행한다. 이런 이력을 쌓으며 고민해온 번역이라는 현상을 [번역은 연애와 같아서: 번역을 하고 가르치고 공부하며 사는 날들]이라는 에세이로 엮어냈다. 



에피소드 중에, 개강 첫 주에 고등학교 때 하던 영어해석이 번역과 뭐가 다르냐고 질문한 대학 신입생이 등장하는 데 흠칫했다. 내가 이상원 교수 강의를 수강했다면 오리엔테이션 때 물어봤을 질문이기 때문이다. 노련하고 지혜로운 스승은 즉답하지 않는다. 대신 그 1학년 학생을 포함 제자와 독자들에게 다양한 번역 연습을 시키고 스스로 질문하게 한다. '옮긴다'는 것이 뭔지, 누구를 위해 왜 옮기는 것인지, 무엇이 좋은 번역인지. 이상원 교수 스스로 자신의 교수법을 질문은 많되,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 것으로 특징 짓던데, 이 책을 읽으며 동감했다. 수십 년 번역과 연애해온 전문가로서 집적해온 아젠다를 독자와 나누려고 (번역학에?) 초대하려는 의도를. 덕분에 나도 [번역은 연애와 같아서]를 읽기 "전/후"로 번역에 대한 마음가짐, 번역가의 처우(?)에 대한 실상 파악의 정도가 달라졌다. 저자 스스로 "골 빠지게 힘든" 번역이라 하면서도 번역에 소명의식에 충만한 이유를 생각해본다. 번역은 생각의 회로를 뜯어내 재배치하는, 그 경로를 보여줌으로써 소통하는 작업이기 때문일까?



"번역 수업의 목적은 정답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답이 가능하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92쪽)"


"내 한국어가 안녕하다는 안이한 생각을 떨쳐내고 한국어를 계속 닦아 나가는 노력, 이는 번역 수업의 중요한 한 부분을 이룬다 (120쪽)." 


"원문 존중이냐, 독자 고려나 하는 논쟁은 사실 번역과 번역학 역사를 꿰뚫고 있다. 기원전 1세기의 키케로와 기원후 4세기 말의 성 제롬도 그리스어를 라틴어로 번역하면서 이런 고민을 했고 독자 고려를 중시한 자기 번역을 옹호하는 글을 남겼을 정도이다 (162쪽)."


"번역을 하면서, 또 번역을 가르치면서 계속 고민하게 만드는 단어가 하나 있다. '그녀'이다. 나는 '그녀'라는 대명사를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으려 애쓰는 편이다...우선 '그녀'라는 단어가 우리말에 언제 등장했는지 살펴보자. 국어학자들은 대체로 '그녀'가 20세기 초에 서구의 3인칭 여성 대명사 영향을 받아 생겨났다고 보고 있다 (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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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뤼스타의 연작 청소년 소설, 마리에와 예스펜 | 초등 단행본 2020-12-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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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문의 주인공

미나 뤼스타 저/손화수 역
푸른숲주니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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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 로맨스류(소설 영화 만화 일체)에 관심이 없었으면, 한 번은 장안의 화제라는 순정만화를 떠밀려 읽다가 맨 마지막 장에서야 거꾸로 읽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이름이 그 이름 같고, 그 캐릭터나 저 캐릭터나 눈동자에는 다이아몬드 박혀 초롱초롱한 까닭에 이해할 의지도 없었나 보다.


그러나, [소문의 주인공]을 읽고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나는 로맨스류를 좋아했는지도 모른다!" 첫사랑 이야기라면 더욱. 청소년 소설 [소문의 주인공]을 어찌나 재미나게 읽었는지, '아! 중학생 시절로 다시 한번' 의 라떼 멘트가 나오려는 걸 자기 검열했을 만큼. [소문의 주인공]의 작가 미나 뤼스타는 첫사랑만으로 모자란 지 아예 삼각관계 상황을 설정했다. 신문사 칼럼니스트이자 기자인 마리에, 마리에의 취재원이자 모델 외모의 타리예이 선배, 마리에가 어려서부터 연정을 품었던 오랜 친구 예스펜. 이들은 중학교 2, 3학년들이다. 어린 친구들 가슴 콩닥거려하는 이야기에 설렐 수 있다니, '아, 내 마음이 맑은 것일까? 아니면 미나 뤼스타가 글을 너무 잘 쓰는 것일까?


[소문의 주인공]이 단지 연애 초기의 밀당 에피소드로만 채워졌더라면, 미나 뤼스타에게 별 넷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전작 <#좋아요의 맛>에서도 SNS의 허와실을 지적하더니 이번 [소문의 주인공]에서도 가짜뉴스, 황색 저널리즘의 폐해를 보여준다. 바로 주인공을 둘러싼 소문 에피소드를 통해서. 또한 단순히 소문을 만들고 퍼뜨리는 가해자, 피해자의 이분 구도를 넘어 "가짜"의 최종 책임은 분산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그런 가짜 뉴스를 소비하고, 침묵으로 동조하는 이들을 포함해서. [소문의 주인공]을 읽으니, 노르웨이 청소년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미나 뤼스타의 소설 두 편을 읽었지만, 학원 다니고 시험 보느라 어깨 처진 초등, 중등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조회수 올리려는 가짜 저널리즘에 맞서는 신념 있는 기자나, 현상에서 더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려고 꿰뚫으며 글을 쓰는 대견한 예비작가가 등장한다. 참신했다! 



[해당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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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과회통 | 초등 단행본 2020-12-1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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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과회통, 역병을 막아라!

정종영 저/박은희 그림
애플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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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회통麻科會通? 임진왜란에 동원된 무기 이름인가?' 아니었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정리한 홍역치료법 의학서였다. 12만 여명의 사망자를 내며 1798년 조선을 휩쓸었던 한질(역병)에 착안해서, 작가 정종영은 [마과회통, 역병을 막아라!]을 썼다. 정. 종. 영. 인상 깊게 읽었던 어린이 소설, [조선의 마지막 춤꾼]의 작가여서 반가웠다. 


작가는 [마과회통, 역병을 막아라!]에서 홍역으로 할아버지를 잃은 소년 인성이를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명심보감]의 화신인양, 인성이는 효심, 정의감, 겸손함 등 좋은 덕목만 두루 갖췄다(조선시대판 '엄친아'겠지만,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 소설에서 인성이가 스승으로 모시고 보좌하는 정약용이야 두 말할 것 없다. 돌림병으로 자식들을 먼저 보냈던 아픔을 겪은 정약용은 역병(홍역)의 전파 메카니즘, 발병과 치료법, 면역 등 홍역의 A-Z를 혼자 힘으로 파악해 낸다.  18세기형 '복면(마스크)'를 개발해서 온 곡성 국민에게 착용하도록 한다. 감염의 고리를 끊고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제사는 물론 장례로 금하여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시킨다. 아픈 이들을 한 데 모아 치료하되, 이미 병을 이겨내 면역이 생긴 사람들에게 환자 보살피는 역할을 맡긴다. 곡성 관아의 곳간을 열어 구휼미를 나눠, 백성들이 역병과 기아의 이중고를 겪지 않게 살핀다. 이런 행보를 못 마땅해하는 정치적 반대파들의 시기와 모함도 다 이겨낸다. 정약용의 200년을 내다본 전염병(역병) 관리 능력, (역병으로 자식을 먼저 보낸) 개인적 아픔을 공익을 위해 한 차원 높게 끌어올려 헌신한 선비정신 덕분에 정약용이 부사로 있던 전라남도 곡성에서는 역병의 사신 死神이 비껴갔다. 



아! 훈훈하도다! 비록 200여 년 후, 후손의 상상력을 더한 것이지만, 역병 앞에서 사농공상 귀천 따지지 않고 아픈 이를 똑같이 대하고, 사리사욕 챙기는 이 없이 대의를 위해 합심하고 부자가 곳간을 열어주는 모습, 상상만으로 훈훈하다. 200여 년 전 실제는 결코 그러하지 않았을 것을 잘 알기에, 상상의 온기가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


[마과회통, 역벼을 막아라!]에는 한복 입고 국밥 먹는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전염병에 대응하는 방식이나 시스템은 2020년 대한민국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어, 역사적 상상력을 굳이 많이 발휘하지 않아도 된다. 소설 속에는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들과 권하는 관아, 조선시대식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농사일에 차질이 생겨 굶을 걱정하는 소작농민들, 전염병의 혼란을 기회 삼아 정적을 비방하며 제거하려는 무리들이 등장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으로서의 강점이나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역사적 자료 수집 조사할 시간적 여유를 더 확보했더라면, 18세기말 조선의 역병에 대한 역사적 고증을 거친 에피소드나 상징물을 더 많이 배치해서 역사물 읽는 재미가 배가되었을 것 같다. [마과회통, 역벼을 막아라!]를 읽는 내내, 본문 뒤편에 실제 [마과회통] 사진과 관련 역사적 자료가 부록으로 실렸을 것을 기대했는데 비어 있어서 아쉬웠다. 만약 역사적 자료 제공의 여력이 있어 배치했더라면, 이 책 읽고 수백 년 전 우리 선조 역시 역병 앞에서 무기력하지만은 않았음을 깨닫고 고무된 후대의 어린이 독자에게 더 도움이 되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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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비글호 여행에서 시작한 물음표 | 꼬마들그림책 2020-12-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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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윈의 기원 비글호 여행

파비앵 그롤로 저/제레미 루아예 그림/김두리 역
이데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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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 뱃사람과는 달리 긴 항해에 익숙할 리 없는 그가 20대에 5년간(1831년~ 1836년) 비글호를 타고 여행했다. 훗날 [종의 기원]을 낳는, 그 전설적인 비글호 여행. 그러나 정작, 아는 바가 없다. 선물받고 서가 전시용으로 비치해두던 [종의 기원] 원서만큼이나 멀리 있는 비글호. 다행히 그래픽 노블로 '비글호 여행'을 전해주는 책을 찾았으니 지나치지 않았다. 제목은, [다윈의 기원, 비글호 여행].




중년의 다윈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비글호 여행담을 들려주는 액자식 구성이다.[다윈의 기원, 비글호 여행]은 찰스 다윈이 직접 쓴 <Voyage d'un naturaliste autour du monde>을 각색했다. 그래서인지 1인칭이 아니고서는 알기 어려운 내밀한 에피소드들도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비글호 피츠로이 함장이 유럽인처럼 길들인 원주민 3인의 뒷 이야기. 피츠로이 함장은 이들을 '원주민 선교사' 역할 하기를 기대했으나, 막상 이들은 그 동안 서구인들의 시선을 내면화해 '야만'이라 여겼던 동족을 보고 마음이 돌아선다 (이후는 책을 읽고 직접 확인 하시기를).




Pehuen Editores Pehuen Editores, CC BY-SA 2.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2.0>



본문에서 서구 대비 비서구의 야만성, 길들여지지 않은 야수성을 상징하는 부족으로 등장했던 파타고니아의 (사라진) 원주민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다윈은 노예제도를 극렬히 반대했다 한다. [다윈의 기원, 비글호 여행]에서도 피츠로이 함장과 노예제를 둘러싸고 말 그대로 핏대를 세우고 논쟁하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그럼에도 그는 19세기, 백인 남성, 중산층이라는 3박자의 조건이 유도하는 시선을 보이기도 한다. 19세기 인류학자들에게 그러했듯, 다윈에게 '그들'은 유럽인과 공통 분모는 있으나 관찰대상, 학문 대상이었을 뿐 친구는 아니었다. 



여기서 갑자기 <비거닝>의 필진 김성한 교수의 에세이가 생각난다. 그의 어린 시절, '베니'라는 개를 키웠다 한다. 평생을 나무 개집에서 살았고, 가족 누구도 베니와 산책하거나 놀아주는 일이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 당시에는 개를 그렇게 키웠기 때문에 베니를 집 안으로 들여와 같이 자고, 따뜻한 물로 목욕시키는 등의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김성한은 이렇게 말한다. "당시에는 그 누구도 이렇게 반려견을 키우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하지 않았는데, 만약 우리 가족이 현재 실내에서 개와 함께 사는 사람들처럼 개를 대했다면 오히려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겼을 것이다 (89 쪽)."

비글호 여행을 하며 만난 토착민들을 대하던 다윈의 시선, '베니'를 사랑했지만 결코 2020년의 '반려견 문화(?)'에서 합격시켜줄 만큼 '베니'를 잘 대해주지 못했다는 김성한 교수.  2020년 우리에게, 그것이 국경 너머 다른 국민이건,  한 겨울 마스크도 없이 노숙하는 누군가이건, 혹은 인간 종 외의 무엇이건...., 차별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차별하고 있음을 인식도 못하는 존재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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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운동장 가운데로 모이자구! | 기본 카테고리 2020-12-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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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뭐 어때서?

페드로 마냐스 로메로 글/하비에르 바스케스 로메로 그림/김지애 역
라임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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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는 강모()라는 털로 움직입니다. 곤충을 세 부분으로 나눴을 때 부위 이름은 모를지라도, 지렁이가 털로 움직인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기억합니다. 10살 때 놀림 받았거든요. 수업 시간에 지렁이 섬모운동(그땐, 강모가 아니라 섬모로 배웠어요)을 배우던 중, 반 친구가 갑자기 큰 소리로 '선생님, **도 팔에 털이 있어요'고 외쳤어요. 집에 돌아와서, 문구용 가위질을 했으나 절반만 성공했습니다. 제가 오른손잡이거든요. 정작, 저를 놀렸던 그 친구는 연한 갈색 머리카락과 갈색 눈동자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 중간적 존재로 놀림 받던 친구였어요. 오래 묵혔던 이 에피소드가 [우리가 뭐 어때서?]를 읽는데, 생각났습니다. 이 발랄한 동화의 캐릭터 대부분이 이처럼 특별한 존재들이거든요. 별명이 "책벌레, 애꾸눈, 대걸레, 동그랑땡, 철수세미' 등인 걸 보면 알 수 있듯 평범하진 않아요. 




이 특별한 친구들은, 심 시간에 학교 운동장 중앙을 차지하지 못하고 눈에 안 뜨이는 모퉁이에서 어슬렁거립니다. 지렁이 강모()라도 온 몸에 심고 다니는 양, 친구들이 멸시하거나 차별하기 때문에 아예 눈에 안 뜨이는 전략을 쓰는 것이지요. 평소 이 친구들을 눈여겨 본 적 없던, 주인공 프란츠는 약시 교정을 위해 안대를 찬 그날부터 이 친구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어요. 자신도 어느덧 "특별한" 취급 받게 되었거든요. 점심 시간에 자연스럽게 같이 밥먹을 친구 찾기가 힘들어졌고, 선생님은 프란츠를 동정하며 교실 맨 앞줄로 옮겨 앉으라고 강권했습니다. 



 [우리가 뭐 어때서?]는 '너도, 나도, 그렇게 다르지 않아. 다르다고 차별하지 말자.'의 구호를 초등학교 아이들 시선에서 흐뭇한 에피소드들로 엮어낸 책입니다. 운동장 모퉁이에 관상수처럼 박혀 있던 아이들이 자신의 특별함을 개성으로 소중히 여기고 목소리를 내며 운동장 가운데로 모여드는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책이지요. 지렁이 강모, 뭐 어떠니? 같이 놀자! 열 살 때, 그 교실, 그 수업 시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쿨하게 '하하' 웃어 넘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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