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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 가자] 지친 삶에 온기를 불어넣다. | 일반도서 2018-01-3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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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리로 가다(전2권 세트)

양윤옥 역
북스캔 | 2003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덕분에 베르사이유 궁전, 루브르 박물관, 샹젤리제 거리, 생토노레 명품관, 몽마르뜨 언덕 등 파리의 명소들을 주인공들과 함께 관광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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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함께 떠난다. 파리 보쥬 광장으로. 아사다 지로 특유의 유쾌함과 따스함이 살아 숨 쉬는 이야기가 파리 곳곳의 명소들을 무대로 펼쳐진다. 과거와 현대를 교차하는 스토리의 독특한 전개가 시종일관 독자를 즐겁게 한다. 부도 직전의 여행사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기막힌 투어 계획을 세운다. 매우 값비싼 가격으로 럭셔리한 여행을 제안하는 '포지티브(빛)' 투어팀과 아주 경제적인 가격으로 고급 호텔을 이용하는 '네거티브(그림자)' 팀. 문제는 이 열배 차이가 나는 가격의 두 그룹이 같은 호텔 같은 방을 번갈아 이용한다는 것. 포지티브 그룹은 잠을 자는 밤에만, 네거티브 그룹은 다른 팀이 없는 낮에만. 두 그룹은 절대로 마주치지 않아야 한다. 이 사기성 짙은 여행사의 계획에 마치 내가 당하는 심정이 되어 열을 받아 처음 몇 장 읽었을 때는 솔직히 책장을 덮어버리려 했다. 그런데 장이 바뀌며 등장하는 호텔 노지배인이 들려주는 과거 태양왕 루이 14세에 얽힌 일화에 옛이야기를 듣는 어린아이처럼 스르르 빠져들어 몰입하게 되어버렸다. 참 스스로 생각해도 단순하고 어이없는 성격이다. 소설 속 상황, 그야말로 픽션일 뿐인데 내가 왜 열을 받아 씩씩대는 건지, 왜 늘 당하는 사람에게 동화되어 버리는지, 정작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그런 사정에 신경도 쓰지 않는데 말이다. 어쨌든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상사와의 불륜 끝에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하고 받은 위로금을 한 번에 써버리려는 30대 후반의 여자, 약속한 원고 마감 때문에 잠 잘 시간도 없는 베스트셀러 작가와 담당 편집자, 도산으로 빚을 떠안고 동반 자살할 목적으로 마지막 여행길에 오른 중년 부부, 버블 경제로 인해 오히려 벼락부자가 된 중년 남자와 호스티스 출신의 애인, 조직의 부조리함에 과감히 사표를 던진 전직 경찰과 떠나간 프랑스 애인을 찾기 위해 파리로 온 미모의 트렌스젠더, 작가와 경쟁 출판사의 편집자가 여행을 떠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몰래 뒤쫓아 온 출판사 직원들, 전쟁의 아픔을 겪고 평생을 야간 학교에서 제자들을 키워 온 노부부, 뛰어난 실력의 카드 사기꾼 부부. 냉철하고 빼어난 미모의 포지티브팀 여행 컨설턴트와 순박하고 소심한 네거티브팀 컨설턴트.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이들이 묵게 된 3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파리 보쥬 광장의 '샤토 드 라 레느 호텔(왕비관)' 역시 태양왕 루이 14세의 가슴 아픈 사랑의 역사가 간직되어 있는 곳. ‘베르사이유의 백합’이라는 장편소설을 쓰고 있던 베스트셀러 작가는 이 ‘왕비관’의 역사에 매료되어 필살을 담은 역작을 써내려 간다. 그리고 소설의 마감과 함께 결코 만나선 안 되는 사람들의 아픔과 힘든 상황도 의외의 결말과 함께 막을 내린다.

 

호텔 ‘왕비관’은 가상의 건물이지만 베르사이유 궁전, 루브르 박물관, 샹젤리제 거리, 생토노레 명품관, 몽마르뜨 언덕 등 파리의 명소들을 주인공들과 함께 관광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게다가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본 상남자 전직 경찰과 묘한 매력을 지닌 트렌스젠더, 예술의 신이 내리면 현실에서 떠나버리는 작가와 화장실까지 대신 가는 편집자가 벌이는 코믹 콤비 플레이까지 유쾌한 소동 속에 휘말리다보면 가슴 속에 따스함이 번져 오는 그런 소설. 덕분에 ‘파리에 잘 갔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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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블랙버드] 이제 행복해지자 | 일반도서 2018-01-3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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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이 바이, 블랙 버드

이사카 고타로 저/민경욱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박력과 개성이 넘치는 여성과 동행하는 이별 방문은 애인들의 다양한 성격만큼이나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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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의 유작이 된 미완성작 <굿바이>의 오마주 격인 작품이라고 한다. 바람둥이 남자가 여자들에게 이별을 고하기 위해 절세미녀를 대동하고 한 사람씩 방문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라는 설정을 가져온 것인데, 가장 차별화되면서도 재미있는 설정은 절세미녀가 아닌 몬스터 같은 여자라는 캐릭터다. 이사카 코타로 특유의 작품 분위기가 한껏 살아나게 만드는 그녀로 인해 유쾌함과 긴장감이 점점 부풀어 오른다. 과연 유머와 해학, 스릴과 감동이 잘 버무려진 엔터테인먼트 소설계의 선두주자다운 이야기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주인공은 코라 켄고와 시로타 유. 상상해보니 코라 켄고는 딱 맞는 느낌이고 시로타 유가 거구의 여자라니 그건 또 그런대로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동시에 다섯 명의 여자를 사귀는 남자, 호시노 가즈히코. 어느 날 금전문제로 ‘그 버스’를 타야만 하는 상황이 되고 마유미라는 거구의 여자에게 감시를 받게 되는데 디데이를 앞둔 남은 2주 동안 애인들에게 이별을 고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청을 한다. 180센티미터에 180킬로그램. 박력과 개성이 넘치는 여성과 동행하는 이별 방문은 애인들의 다양한 성격만큼이나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생산한다. 한명씩 이별을 고할 때마다 벌어지는 사건과 이야기를 통해 호시노군에 대해 알면 알수록 양다리 정도가 아니라 다섯 다리를 걸친 남자이지만 전혀 바람둥이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이 작품의 포인트다. ‘호시노 군은 천진난만한 사람이다. 모든 행동에 계산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내 사전에 ㅇㅇ은 없다.’ 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늘 지니고 다니는 마유미의 진짜 사전에는 ‘상식, 배려, 매너, 고뇌, 동정, 돕다, 구조하다’ 모두 지워져 있지만 그런 그녀의 마음에도 조금씩 파문이 일게 만드는 호시노 군만의 매력을 독자인들 피해갈 수 있을 리 없다.

 

“나는 오지 않는 사람을 계속 기다리는 쓸쓸함이 뭔지 잘 알아.” p.25


이별을 제대로 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는 호시노의 애절하고 필사적인 마음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어릴 적 외출하신 엄마가 늦도록 돌아오시지 않을 때면 무척이나 불안했던 기억이 있다. 결국 돌아오시지 못한 엄마를 기다리던 어린 호시노의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그 대상이 사람이건 결과이건. 기다림의 시간이 막연할 때는 더더욱. 그러나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 어떤 기다림도, 이별도 견뎌내야 하리라. ‘그 버스’의 목적지가 어디이고 무엇이 기다리고 있든, 도망쳐봐야 해결되는 일은 없으니까.

 

제목 <바이바이, 블랙버드>는 '너와 헤어져 이제부터 행복해진다.'라는 뜻을 가진 말로, 유명한 재즈곡이라고 한다. “고민이나 슬픔을 전부 가득 채우고 떠나요. 나를 기다려 주는 곳으로. 이곳의 누구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고, 알아주지도 않아.”라는 가사의 노래라는데, 호시노 군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를 사랑했다. 결국 블랙버드란 호시노 군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악이나 불행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팔려 가네요, 슬픈 눈으로 보고 있네.”라는 노래 <도나도나>를 흥얼거리던 마유미도 마침내 시동을 건다. “앞으로 열 번. 열 번뿐이야.”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몰라도 우리 사회의 ‘호시노 군’들이 지닌 ‘선’의 힘으로 ‘악’이 자리할 곳이 없게 되는 세상이 오기를 꿈꿔본다. 바이바이, 블랙버드. 이제부터 행복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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