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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경관] 경찰소설의 백미 | 장르소설 2018-01-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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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웃는 경관

마이 셰발,페르 발뢰 공저/김명남 역
엘릭시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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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경찰들의 이야기.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경찰소설의 최고봉으로 꼽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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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공동 집필이란 어떻게 이루어지는 걸까, 궁금했는데 펠 바르와 마이 슈발 부부는 플롯은 같이 짜고 챕터를 번갈아 쓴다고 한다. 아무리 스토리를 함께 구성한다지만 쓰는 이가 바뀌면 느낌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등장인물의 시점을 번갈아 쓰는 편이 쉽지 않을까 싶지만, 이 존경할만한 부부 작가는 마치 한 사람이 쓴 것처럼 매끄러운 흐름을 보인다. 저널리스트 출신인 두 사람은 사회를 말하고 싶어 범죄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건을 해결하는 경감이나 형사의 관점에서 사건을 풀어가는 미스터리 소설과는 조금 다르다. 그야말로 경찰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웃는 경관」을 경찰소설의 최고봉으로 꼽는지 알 것 같다.

 

지금까지 경찰 소설은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가 최고인 줄로만 알았다. 「웃는 경관」을 읽고 난 후 지금은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애환을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성격이 급해 과격하지만 냉정한 형사, 노련함으로 무장하고 사건에 접근하는 형사, 행동은 느리지만 뛰어난 기억력을 가진 형사, 꼼꼼한 성격으로 보이는 건 무엇 하나 놓치지 않는 형사, 타고난 성실함으로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형사, 젊은 혈기로 의욕을 불태우는 형사, 이 모든 부하들을 아우르는 살인과 주임 마르틴 베크, 실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 범죄는 해결되는 것이 아닐는지. 스톡홀름의 어느 비 내리는 겨울 밤, 대량학살이 일어난 버스가 발견된다. 희생자 속엔 살인과의 경관이 한 명 포함되어 있는데, 오른 손에 꽉 쥐고 있는 피스톨을 쏠 겨를도 없이 살해당한 경관. 그는 무엇 때문에 늦은 밤 홀로 그 버스에 타고 있었을까? 사진 속의 경관은 웃고 있지만 동료를 잃은 경관들은 웃을 수가 없다.

 

최근 북유럽을 배경으로 한 범죄소설이 국내에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1970년대 미스터리 소설 분야에 있어서는 영미권이 지배적이었음에도 쟁쟁한 경쟁 작들을 제치고 스웨덴의 펠 바르와 마이 슈발 부부가「웃는 경관」으로 ‘1970년도 아메리카 미스터리작가클럽 최우수 편집상’을 수상한 데서도 그 작품성을 짐작할 수 있다. 스웨덴이라고 하면 복지 국가로 알려져 있기에 범죄와는 거리가 멀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요즘 북유럽의 뛰어난 작품들이 국내에까지 많이 소개되고 있는 걸 보면 세상 어느 곳이나 강력 범죄는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 사회인가보다. 스웨덴의 작가들은 유난히 사회파가 많은 것 같은데 이들 부부의 영향일까, 사람들의 성향 때문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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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칵테일]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 일반도서 2018-01-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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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이언스 칵테일

강석기 저
MID 엠아이디 | 2015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과학은 길고 인생은 짧다.” 사람은 평생 배워야한다고 이 세상에 알아두면 좋을 지식은 정말이지 무궁무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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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고 하면 나에게는 멀게 느껴지는 심오한 분야라고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 ‘어려운 과학’을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서 설명해 주는 책이 있다는 걸 알았다. 과학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대한민국 대표 과학 저술가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리즈》. 이번에 출간된 <사이언스 칵테일>은 벌써 네 번째 책이라고 한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현상들, 내 몸과 마음에서 비롯되는 증상들이 모두 과학으로 풀이될 수 있다는데 흥미가 생겼다.

 

8개의 파트로 이루어진 과학 이야기들은 몰랐던 지식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아준다. 첫 번째는 핫이슈 편.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에볼라 역병이 1976년에 처음 발생한 병이라는 것도, 말로만 듣던 위밴드 수술이 어떤 것인가도 이제야 알았다. 두 번째 파트는 건강/의학 편.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다. 근육이 많아야 살이 찌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근육이 너무 많아도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 또한 새로 습득한 지식. 하긴 움직이길 싫어하는 주제에 앞으로도 근육이 많아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단식이라고 해도 음식을 완전히 끊는 건 아니라는 것도 알았지만 한 끼 굶는 것도 못하는 정신력으로 어찌 500칼로리로 하루를 버티랴. 다이어트는 정녕 내 것이 아님을 통감한다. 세 번째 식품과학 편. 커피와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데 몸에 안 좋다는 설은 무시해도 되겠다. 사과의 프리바이오틱스 작용을 설명하는데 엉뚱하게 지금은 없어진 옛 사과 품종만 떠올리고 있으니...

 

네 번째로 넘어간다. 인류학/고생물학 편. 그러지 않아도 요즘 아이들은 키가 커서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태어난대도 평균과의 차이는 별로 없을 거라니 그저 생긴 대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하다. 다섯 번째 파트는 심리학/신경과학 편. 늘 온갖 꿈에 시달리며 자는 편이라 관심이 높은 분야다. 악몽과 개꿈의 차이는 꿈을 꾸다 깨면 악몽이고 안 깨면 개꿈이라니 내 꿈은 거의 개꿈임이 입증되는 참이다. 그래도 나쁜 꿈을 많이 꾸는 사람은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으련다.

 

여섯 번째 파트는 문학과 영화 편이다. 도스토옙스키가 간질을 앓고 있었다니. 간질은 선천적인 정신질환이 아니라 어떤 충격에 의해 발병하는 신경질환이라는데 내심 꺼려하던 나의 편견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우리는 깨어 버려야할 편견을 얼마나 갖고 있는 걸까. 대중문화를 통해 과학에 접근하니 알기도 쉽고 무척 흥미롭기도 하다. 로봇이 친구가 되는 세상, 먼 미래라고 여겼지만 어쩌면 내 노년의 벗이 로봇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곱 번째 물리학/화학 분야 또한 의외로 재미가 있다. 수영장 원래 좋아하지 않지만 공중도덕은 우리 모두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걸 재확인한다. 마지막 여덟 번째는 생명과학 분야다. 훌륭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의 면면을 읽노라니 현대문명의 발달을 가져와 편리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주는 수많은 과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과학이 일상생활에 이토록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새삼 나의 무지함을 깨닫는다. “과학은 길고 인생은 짧다.” 사람은 평생 배워야한다고 이 세상에 알아두면 좋을 지식은 정말이지 무궁무진한 것 같다. “뭐라도 열심히 해봐라. 고생하고 힘이 드는 것은 두려워할 일이 아니야. 사람은 어차피 병들어 죽는 거다.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지쳐서 죽는 건 매한가지야.” - 모옌, 「모두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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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윈도] 고독한 탐정 필립 말로 | 장르소설 2018-01-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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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이 윈도

레이먼드 챈들러 저/박현주 역
북하우스 | 2004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타락한 부유층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감지한 필립 말로는 힘없는 사람들이 다치지 않는 해결책을 위해 비열한 거리로 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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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가들의 추리소설은 지금 읽어도 매력적이다. 좋은 소설은 세월과는 무관한 모양이다. 하긴 뭐 소설만 그렇겠는가. 음악도 미술도 영화도 고전이 주는 감동은 여전하지 않은가. 쉴 사이 없이 몰아치는 요즘 미스터리 스릴러를 보다가 가끔 옛 추리소설을 읽으면 잊혔던 감각이 느껴지곤 한다. 숨어있는 여백의 잠시 쉬어가는 호흡에서 전해지는 잔잔한 떨림 같다고나 할까. 빠른 속도, 폭발하는 액션, 바삐 쫓아가는 추격전에 첨단 과학을 이용한 접근보다 오히려 두뇌 회전에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하드보일드의 대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 중 「하이 윈도」를 이제야 읽었다. 바쁜 사회생활을 핑계로 소설과 멀어져 있던 시간이 꽤 되었었나 보다. ‘빅 슬립’, ‘안녕 내 사랑’, ‘기나긴 이별’ 만 번역된 줄 알았지 뭔가. 나름 필립 말로의 팬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추리소설 마니아층에 명함도 못 내밀겠다. 하드보일드는 피와 폭력이 난무하다는 선입견이 있으나 필립 말로 시리즈는 그다지 폭력적이지 않아 폭넓은 독자층을 이루고 있다. 오히려 자주 얻어맞는 필립 말로이지만 고독함이 배어 있는 그의 분위기와 언뜻 비춰지는 인간적인 면모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다. 회색빛을 띈 도시를 배경으로 물질주의 사회에 팽배한 인간의 욕망과 음지에서 기회만 엿보는 악당들, 고단한 삶에 지친 사람들을 그리고 있는 작가의 묘사는 늘 그렇듯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생생하다.

 

어느 부유한 여자의 의뢰를 받은 필립 말로. 사라진 희귀동전 '브라셔 더블룬'을 찾아달라는 일이다. 아집과 심술을 달고 사는 듯한 노부인, 신경이 불안정해 보이는 여비서, 우유부단하고 나약해 보이는 아들. 재산은 많을지 몰라도 집안의 분위기는 답답하기만 하다. 동전과 함께 사라진 며느리의 행방을 찾던 중, 타락한 부유층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감지한 필립 말로는 힘없는 사람들이 다치지 않는 해결책을 위해 비열한 거리로 걸음을 내딛는다. 필립 말로 시리즈는 워낙에 인기라 영화로도 여러 편이 제작되었는데 주연배우가 험프리 보가트, 로버트 미첨이라... 음, 그 시대엔 어울렸을지도 모르겠으나 요즘 스타일로 재해석해 멋진 배우의 필립 말로 영화가 다시 제작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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