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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루의 달걀] 꿈과 미래를 담은 달걀밥 | 일반도서 2019-08-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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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히카루의 달걀

모리사와 아키오 저/<이수미. 역
오퍼스프레스(OPUS press) | 2016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쇠퇴해가는 농촌 마을 살리기는 비단 일본의 문제만은 아닐 터. 이야기 속에서라도 고난과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한줄기 빛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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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해가는 농촌 마을 살리기는 비단 일본의 문제만은 아닐 터. 꿈과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도 실상은 그리 간단히 해결될 수는 없으리라.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라도 고난과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한줄기 빛을 발견할 수 있다. 모리사와 아키오森?明夫의 [히카루의 달걀 ヒカルの卵]은 바로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다. 늘 그렇듯이 저자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ひかる (光る). 빛나다. 마을에 빛으로 다가올 꿈의 현실화는 달걀에서 시작되었다.


완전 시골 깡촌 호토하라 마을에는 이미 젊은이는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선대로부터 이어받은 양계장을 꾸려가고 있는 총각이 있다. 캐릭터 무민(Moomin)을 닮아서 ‘무상むさん’이라 불리는 무라타 지로. 그에게는 마을을 일으키고자 하는 원대한 꿈이 있다. 그 1단계로 달걀밥 전문점을 여는 카드를 내밀지만 마을사람들의 반응은 신통치가 않다. 제일 친한 친구 다이키치마저 외면하고 영업은 하락을 거듭하자 천하태평인 무상의 웃는 얼굴에도 그늘이 드리우는데, 마침 그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항상 응원의 힘을 불어넣어주는 엄마는 물론, 동급생 친구 나오코를 비롯한 든든한 이웃들이 있어 무상의 얼굴은 다시 환하게 빛을 머금는다. 제2, 제3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중에 포기하는 게 진짜 실패란다.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단계일 뿐이야.”


사람들의 욕심이란 참 어이없을 정도로 결정적인 순간 드러난다. 착하디착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장사가 호황을 누리기 시작하자 시샘이 생기고 작은 다툼이 일어나는 것이다. 돈 많은 재벌가일수록 분쟁이 심한 것도 일단 맛을 알면 멈출 수가 없는 본능 때문인 걸까.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없는 인생이야말로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지름길인지도 모르겠다. 그게 무슨 재미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런데 천혜의 자연과 자부심을 안고 일군 농산물밖에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이곳 사람들은 그야말로 참행복을 누리는 것 같아 보인다. 잘생긴 인물 하나 없고 어리숙해 보이는 무민이나 빡빡머리 수행승 같은 도예가, 폭발한 머리의 괴짜노인 등등 온통 무뚝뚝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들 천지인데도 사랑스럽기만 한 호토하라 마을 사람들로부터 용기를 듬뿍 얻은 기분이다. 정말 단순히 운이 따라서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운이 좋다고 생각하노라면 좋은 운이 다가오는 것이라는 걸 몸소 가르쳐준 ‘무상’에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해준 작가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인간의 마음은 절대 상처입지 않는대. 상처 입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연마된 거래. 가지각색의 인생경험을 전부 까끌까끌한 사포라고 생각해봐. 사포가 마음을 아프게 해도 꾹 참고 그 고통을 극복하면 이전보다 더 반짝반짝 구슬처럼 빛나는 마음을 갖게 돼.”


“인간은 과거에서도 미래에서도 살 수 없어. 살 수 있는 건 지금 이 순간뿐이야. 그러니 순간순간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삼고, 그 마음이 계속 이어지도록 하면 돼. 그게 행복한 인생을 사는 방법이야.”


그건 그렇고 달걀밥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 예전에 어떤 일본드라마를 보면서 밥에 달걀을 깨트려 휘젓는 걸 보고 참 이상한 취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달걀밥인 모양이다. 최고로 맛있는 달걀이란 과연 어떤 맛일까? 날달걀이라면 질색인 나도 먹을 수 있을까? 달걀 비린내가 정말 조금도 나지 않을까? 계란 요리를 담은 접시에 비린내가 가시질 않아 몇 번씩 다시 설거지를 하며 또다시 생각했다. 바흐와 모차르트를 들으며 비법 사료를 먹은 닭이 낳는 알은 과연 얼마나 다른 맛일까? 궁금하다. 그리고 부럽다. 그렇게 맛있는 달걀을 먹는 사람들도, 그런 근사한 환경의 닭 공주님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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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에] 신비한 그림에 얽힌 러브스토리 | 일반도서 2019-08-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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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음 생에

마르크 레비 저/조용희 역
북하우스 | 2005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데자뷔와 윤회설에 바탕을 둔 순애보 스타일의 소설. 운명을 직감한 연인이지만 전생에 얽힌 집념과 암투는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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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적인 색깔을 입힌 사랑이야기로 인기 높은 작가 마르크 레비(Marc Levy)의 네 번째 작품은 데자뷔(Deja-vu)와 윤회설에 바탕을 둔 순애보 스타일의 소설 [다음 생에]다. 나로서는 [행복한 프랑스 책방], [차마 못 다한 이야기들], [천국 같은], [두려움보다 강한 감정]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만난 소설인데 어째 갈수록 흡인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몇 권 읽다 보니 익숙해지는 바람에 신선함이 사라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작품은 영 집중이 되질 않다가 그나마 중반을 넘어서니 속도가 붙었다. 하긴 지금까지 예술작품을 소재로 한 소설은 대개 지루하게 다가왔던 듯싶다. 영화로 다루는 예술이야기는 재미있던데 왜 소설로 읽으려면 질질 늘어지고 마는 걸까. 아무래도 그림이나 음악을 글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일는지도 모르겠다.


미술 감정가 조나단은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인물로 특히 19세기 러시아 화가 블라디미르 라드스킨에 매료되어 그의 작품을 위해서라면 어떤 노고도 아끼지 않는다. 서민의 고통을 화폭에 담는다는 이유로 고국에서 추방당한 화가 블라디미르는 이후 영국 시골마을에서 후견인이던 화상 에드워드 랭튼 경의 집에 머물며 그림을 그리다 질병으로 사망했다. 처형당한 아내를 애도하며 평생 여자를 그리지 않던 블라디미르의 유작은 예외적으로 ‘붉은 옷을 입은 젊은 여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던 이 명화에 대한 실마리를 드디어 경매소장인 친구 피터의 도움으로 찾은 조나단은 그와 동시에 운명의 여인 클라라와 조우했다. 접촉할 때마다 같은 데자뷔를 겪는 두 사람이기에 운명을 직감했지만 전생에 얽힌 집념과 암투는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한다. 


시공을 뛰어넘은 영원한 사랑과 증오. 도대체 얼마나 사랑을 하면 죽음도 불사할 정도일까 싶지만 생을 거듭하면서까지 따라다니며 증오하는 영혼을 기필코 소멸시키고야말겠다는 무서울 정도의 집념이야말로 놀랍기만 하다. 윤회설을 믿고 말고를 떠나 ‘어차피 기억 못하면 다음 생이 무슨 의미가 있을쏘냐.’ 라고 생각하는 내게는 안타까운 러브스토리였다. 인생에 사랑만이 중요한 건 아니잖은가. 모든 걸 맡길 수 있는 친구, 노력해서 쌓아올린 경력, 소중한 추억이 담긴 시간들은 바로 여기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아아, 삭막한 현실주의자가 되어버린 나. 아무래도 로맨스와 너무 오래 담을 쌓고 지냈나보다. 그래도 마르크 레비의 소설은 역시나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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