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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서사, 잊혀진 어머니의 기억' , [ 잘가요 엄마 ] bohemian 리뷰 | Basic 2012-07-0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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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잘 가요 엄마

김주영 저
문학동네 | 2012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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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라는 단어와 엄마라는 단어는 뗄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는 말들 같다. 2012년식으로 다시 말한다면 인터넷에 고향을 치면 연관검색어로 엄마가 나오고 엄마를 치면 고향이 나올게 분명하다. 김주영이라는 작가명은 낯설지 않았으나 접속할 기회가 마땅히 없었는데 최신작 <잘가요 엄마>로 조우하게 되었다. 그런데 작가의 말에 따르면 40여년의 문학 세계에서 엄마를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은 처음이란다. 그래서 조금은 불편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만큼 작가의 터닝 포인트가 될 소설과 마주한다는 흥분도 간직한 채 책을 펼쳐들었다. 놀라웠다. 처음 접하는 작가의 소설의 문체는 거침없이 술술 읽혀지고 중년의 남자주인공에 동화되어 한편의 로드무비같은 구조를 쫒아 그의 시선과 심리를 따라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머님의 부음 소식이 새벽 세시에 걸려왔을 때 주인공은 놀라긴 하였지만 90대의 노모였기에 한편으론 호상이란 생각조차 갖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주변에서 부모를 여읜 중년의 아저씨에게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모습들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후에 놀랄만큼 어머니 장례에 무심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었고 그러며 서서히 독자인 나를 충격으로 몰아넣어 갔다. 아우와 배다른 형제관계라는 속깊은 가족사가 펼쳐치긴 하지만, 그것이 그토록 어머니 장례를 속전속결로 해치우려는 남자를 이해시킬 수 있는 근거는 전혀 못되었기에 더더욱 난 아연실색했다. 영화와 소설들에서 매우 시니컬한 성격으로 가족과 세상을 향해 삐뚤어질테다하는 캐릭터들을 많이 보았지만 그들은 모두 젊은 청년들이었다. 난 그런 캐릭터를 볼 때마다 아무리 젊은이들이더라도 주변을 향해 그토록 냉담한 그런 인물들에 늘 놀라고 쇼킹히 여겨왔었다. 한편 그런 냉소적 캐릭터들은 대개 외국 작품이거나 국내의 비교적 젊은 작가들의 손끝에서 나왔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그 가운데 70대의 원로 작가가 그려낸 배경원이란 인물은 노년에 가까운 중년임에도 시니컬함이 소설 속 비슷한 타 인물들 못지 않았고 그 점이 대단히 놀라웠다.

배경원은 60대의 평범한 한 가장이다. 10대에 집을 뛰쳐나와 고향을 등지다시피 하고 일찍부터 객지생활을 해 온 그는 어머니와 살가운 관계가 아니었다. 하지만 작위적으로라도 엄마와의 먼 거리를 좁혀보고자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장한 어머니 상을 받게 된 계기로 엄마에게 진 마음의 빚을 내심 갚아보고자 했지만 어머니 편의 완강한 거부로 그럴 기회도 날아갔다. 이복동생에겐 세월이란 썰물과 밀물이 우리들 삶에 수시로 드나들면서 얽히고설킨 허물과 치욕 들을 죄다 씻어 갔다고 생각하자고 애써 위무하기도 했다. 그러나 엄마의 죽음이라는, 피할수 없는 자명한 현재의 사건은 그동안의 온갖 가면과 태도들, 위악적이었거나 가식적이었거나 잊었다고 믿었거나 했던 그 과거 모두를 필연적으로 되돌아보게끔 한다.

어떤 TV 프로그램 하나를 떠올린다. ‘6시 내 고향이라는 프로는 전국 어디나 온 국민의 고향이고 고향은 늘 정겹고 추억이 깃든 곳으로 묘사한다. 3년전 작고하신 아빠 또한 이 프로그램의 애청자셨다.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면 아빠에게서 본인의 고향의 아름다운 기억들을 전해 들은 적이 내겐 없었다. 돌이켜보면 아빠에겐 중학교를 중퇴하고 생활 전선에 뛰어든 10대의 배경인 가난한 가정에 애틋한 일은 거의 없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안 좋았던 일들을 굳이 딸에게 세세히 알려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당신은 그저 현재에 충실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추상적인 가훈만을 수시로 강조하실 뿐이었다. 당신의 한 평생의 근로의 댓가로 수도권에 아파트를 마련해주시고  아버진 60대중반에 먼저 하늘로 가셨다. 솔직히 내게 김주영 작가의 <잘가요 엄마>는 근원적으로는 낯설고 어렵기까지 할 수 밖에 없었다. 친아버지의 역사, 그 서사도 그다지 알지 못하는 내가 어떻게 생판 남인 한 문학가의 절절한 모자(母子) 관계를 그것도 단 며칠에 이해할 수 있는가 해서였다. 그렇지만 어쩌면 그래서 숨죽이며 배경원씨와 엄마의 곡절많은 이야기를 계속 읽어 나갔다. 내게 <잘가요 엄마>는 아버지 또래의 어느 60대 장년의 인생사를 마치 먼 여행길에서 우연처럼 잠시 마주치게 된 사람에게 듣게된 애절한 한 토막 이야기로써 다가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직후 얼마후에 아는 분으로부터 자신도 아버지를 보내드렸는데 3년이 지나니 이제 슬픔에서 벗어났다고 아마 당신도 그럴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배경원은 이제 막 엄마를 화장하고 안개처럼 씨앗처럼 그녀를 놓아주었다. 사촌누나인줄 알았던 애숙 누나가 친 누나였다는, 어렴풋한 짐작이 사실임을 알게 되기도 했다. 몇십년만에 재회한 자리에서 누나가 남동생에게 하는 말들은 흡사 상처를 치유받고자 찾아간 내담자를 위로하는 상담자와도 같았다. 한평생 날품노동과 아버지, 남편, 남동생의 억압에 길들여 온 90여년 인생의 가는 길마저 아들에게 최선의 엔딩 씬을 남겨주고 떠난 엄마’.. 그 곡진한 삶에 존경심이 들면서도, 눈물마저 감히 흘릴 수 없을만큼 비극적이고 기구하며 희생으로 점철된 애끓는 자식 사랑에 먹먹한 감정을 감출 수가 없다. 애숙 누나 말대로 누구나 채울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아버지들에게 섭섭함이 될 말인지 모르지만, 뱃속에서부터 감지하며 출발된 어머니의 빈 자리만큼 채울수 없는 공간이 또 어디에 있을까. 아들, 딸 모두에게 자신이 극진한 사랑을 받고 컸던, 그 반대이건간에, 그리움 그 자체 혹은 애증의 대상이 엄마일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 비혼자라 자녀를 낳아보지 않아 지금 부모인 자들 만큼 입장 바꿔 생각해 볼 깜냥은 못 된다. 대신에 간접 체험과도 같은 <잘가요 엄마>를 읽은 경험이 특별한 존재인 엄마를 중년 주인공의 시선에서 다시금 입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유일하게 한가지 내내 안타까웠던 건 배경원의 고향에 대한 어릴 적 기억에 아름다운 점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사실이다. 학교 급우들에게는 따돌림을 받고 담임선생님은 구역질이 치밀어오르게 나쁘고 하나뿐인 친구 정태는 제정신이 아니고.. 난 노작가의 장편에 대하여 알게 모르게 환상과도 같은 기대를 품고 있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의 고즈넉하고 순수한 시골 풍경에의 아련함이 펼쳐질 줄 알았던 거다. <잘가요 엄마>속의 고향은 그런 판타지를 보기 좋게 허물어 버렸다. 그러나 김주영 작가는 일말의 희망을 마지막 페이지에 한 단락으로 애매하게 던져놓았다. 위태위태하고 위선적인 현실을 과감히 바꿔버릴 결단을 한 배경원이 탄 기차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아름답다고 하진 않았으나 무언가 다를 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기에. 보리밭이, 느티나무가, 상수리나무가, 소나무와 쥐똥나무 울타리가, 백양나무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산골 아이들의 모습이 앞으로 주인공에게 이전과는 사뭇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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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사랑니 ] 의 시나리오 몇장면과 스틸들 | my saviour God to THEE 2012-07-01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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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교>로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던 정지우 감독의 몇년 작품 <사랑니>.

 

극 중 조인영(김정은)의 애인 '김영재'와의 시나리오들과 장면 연출들이 참 멋있다.

 

이런 남자라면 나도 같이 살거 같다. ㅋ

 

영화 중반부를 넘어서서, 조인영 이 자기 집 옥상에서 맥주 한잔 하면서 "어이구..내가 미쳤지.. 어린 애를 데리고.. 뭘 한거니..";; 독백한 후에 정우가 전화하고 집에 온 장면!

 

1. EXT. 마당. 정우의 한옥집. 밤.


불이 꺼진 한옥 집.

장독대에서 홀로 맥주를 마시고 있는 인영, 그 뒤로 서울의 야경이 펼쳐져 있다.


인영

(혼잣말로) 미쳤어, 미쳤어....어린애를 데리고....뭘 한거니?... 17살짜리 애를 데리고...


잠시 후, 대문 열리는 소리 들리고 마당으로 들어오는 정우,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다.

핸드폰의 안내 메시지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사오니 삐 소리와 함께 메시지를 남겨 주십시오’

그런 정우의 장독대 위에서 바라보는 인영, 소리 죽여 맥주를 마신다.

현관문을 열고 거실 불을 켜는 정우, 마당을 서성거리며

 

 

 

 

 

정우

(삐~) 야 조인영~...아직도 만나냐?...집에 올 때 설렁탕집쪽 골목으로 올라오지 말구, 슈퍼 쪽으로 올라와라...길바닥에 고양이 죽은거 있어서 그래, 너 그런거 못 보잖아....그리고 빨랑~ 빨랑~ 들어와... 만두 사왔으니까..


돌연히 정우의 등 뒤로 다가온 인영이 정우를 부둥켜안다. 화들짝 놀라는 정우


정우

으 어....놀래~ 언제 들어왔어? 만났어? 석이, 어땠어?


인영

........좋았어


정우

많이 달라졌어?

 

인영

(고개를 끄덕이며)변했어...


정우

(미소지며)그러니까 어떻~게?


인영

............


입술에 힘만 들어가고 ‘무어라’말이 없는 인영.


인영

.........고양이 나도 봤다....설렁탕집 앞에서


정우, 뒤돌아 인영을 안으며 다독여 준다.

 


정우

......오래 기억할 건 아니야

 

고개를 끄덕이는 인영.


인영

머릿속에도 딜리트(Delete) 키가 있었으면 좋겠어


인영의 옆머리를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면서 검지로 정수리를 꾸욱 누르는 정우.


정우

(웃으며)컴퓨터처럼 딜리트!!


인영

엄지손가락은 뭐야?


정우

(웃으며)쉬프트 누르면서 딜리트, 완전히, 영구히 삭제 하라는 거지

 

미소 짓는 인영.


인영

(굵은 톤으로) 너도 맥주 마셔야 돼!


포옹을 풀며 장독대로 올라가는 인영, 바닥에 놓여진 핸드백과 비닐 백에 든 맥주 캔을 들고 장독대를 내려오는데. 멀리보이는 학원의 통유리가 반짝거리는 것이 보인다.

 

 

 

사랑니 - 영어자막

김정은 출연/정지우 감독
대경디브이디 | 200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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