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쉴 곳이 될게. 곁에 있을게。
http://blog.yes24.com/bohemian75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Aslan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 속으로 흐르는 소리. 이제, 사상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 가옵니다.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7·10·11·12·13·14·15·16·17기

1·2·3·4·5기 영화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9월 스타지수 : 별9,507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함
전체보기
샤론의 꽃 영화 이야기
본질 카테고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my saviour God to THEE
에브리 프레이즈
예블 Don't try so hard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
We welcome you here Lord
내가 나 된 것은
walk On water
나의 리뷰
Basic
영화가 왔네
나의 메모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태그
1세기 42 로빈슨 채드윅 봉테일 햇볕아 반가워 단순한 예수의비유 김기석
2013 / 0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영화 파워문화블로거
최근 댓글
'히든 피겨스'를 보며.. 
yes24 댓글에도 사진.. 
숨은 잠자리 찾기ㅎㅎ.. 
come to see me. 이렇.. 
이런 빛들이 따스함을.. 
새로운 글
오늘 442 | 전체 905246
2010-06-10 개설

2013-01 의 전체보기
4회 EBS 청소년 영상제 [ 연애 임파서블 ] 리뷰 | 샤론의 꽃 영화 이야기 2013-01-04 19:32
http://blog.yes24.com/document/701406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교육방송 영상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김주현 군(포항제철고) 영화 리뷰입니다.

 

참 우연히, 아니 인연처럼 접하게 된 작품이다. 평소에도 그렇고 주말에 교육방송(EBS)을 틀게되지는 않았다. 그것도 황금시간에. 그런데 마침 제4회 청소년 영상제 수상작들을 방영하고 있었고, 내가 보기 시작했을 때, 우수상 수상작 <연애 임파서블>이 시작을 하였다.

영화는 포항제철고등학교에서 영화동아리인듯한 남녀 학생들이 재기발랄하게 만들었다. 감독 김주현 군, 배우들은 다 친구고, 촬영, 음향, 편집 모두 학생들이 한 것이다. 예전에는 공중파에서 이런 채널이 나름 꽤 되어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성인들 독립 영화도 보기 힘드니. 아무튼 귀한 기회였다.

 

이렇게 리뷰까지 하게 된 것은, 단지 교육 차원에서, 신기한 걸 봤다는 게 아닌, 정말 재미있고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흐믓했기에 이렇게 남기고 싶었다. 아마 심사에 참여한 기성 영화인들도 이런 흐믓한 감정을 느꼈으리라. 

 

학교에서는 교내 교칙(규칙)으로 공식적인 남녀 학생들의 '연애'를 '금지'하고 있다. 연애 금지를 나서서 감시하는 학생부장 남학생 A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학내에 몰래 퍼진 학생들 연애 감시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 조직은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학생들을 감시하고, 몰카를 찍기도 하고, 특수한 총이 있어서 그 총을 몰래 아이들에게 뒤에서 쏘면 아이들이 연애 기억을 망각, 삭제하게 된다.

 

아이들의 연기가 어찌나 능청스럽던지, 어른들이 거대 제작비로 만든 영화도 아닌데 막 빠져들며 보게 되고, 웃음이 계속 나고, 정말 재밌었다! 어설프게 어른들 영화를 따라하지 않은 점이 제일 좋았고, 그러면서도 이야기가 허술하지 않고, 철저히 '연애 감시 동아리' 애들 얘기에 집중되어, 그래서 이 이야기가 어떻게 되는 건가, 흥미진진했다. 총을 쏴서 연애 기억 삭제시키는 게 허무맹랑하지만,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나오니까, 나도 막 손에 땀을 쥐어 가며, 총 잘 쏴야 할텐데, 막 이러며 보고. ㅋ

 

총 상영 시간이 30여분 남짓인데 정말 이야기에 딱 맞는 시간이었다. 알고보니 학생부장 A는 '연애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이다. (스포일러 죄송^^) 초등학교 때 첫사랑 여자애가 있었는데 어릴 때라 그만 오줌싸던 사건이 그녀에게 보여져서 창피함에 그녀를 외면하며 지내왔고 지금 같은 고등학교 다니지만 만나도 철저히 외면해오다보니, 학교 내 다른 친구들이 이성친구 사귀는 것을 반대하는 일에 앞장서게 되었더라~는... 이게 은근히 정말 가슴아픈 스토리였다.

 

이것을 치료해 주고자, 다른 친구가 일부러 일을 하나 만든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주인공 남자 아이가 여자 학생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고백을 하고, 여자 아이도 의외로 흔쾌히 받아주는 쾌거를 이룬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학생이니까 1년 후에 졸업후에 진지하게 만나자"는 말을 참 기분 상하지 않게 건네는 그녀.

 

유치한 게 아니라, 설레이고, 풋풋하고, 일부 학생 연기자는 정말 연극영화과 특채로 뽑힐 기세로 자연스러운 연기력도 보여줘 놀랐다.

 

그냥 이런 이야기와 진심, 귀여움만 있었다면, 꽤 명성 높다는 영상제에서 3위에 해당하는 상을 타지는 못했을 것이다. 일단 감독을 비롯해 아이들의 팀 워크가 돋보였다. 심사한 영화감독들도 그 점을 높이 샀다고 심사 소감에서 밝힌다. 그리고 영화적 형식이 과감하고 화려하다. 일부, 특수장비, 본 시리즈 같은, 실제 그렇지는 못하지만, 그럴듯한  통신 장비를 천연스럽게 나오는 걸 보면 감탄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의 귀요미 연기는, 정말 직접 보아야 알수 있는 사랑스러움이다. +_+

 

학생들로서는 적지 않은 수상금도 있고, 조사해 보니 이렇게 높은 부분 상 탄 학생들은 연극영화과, 영상원에 많이 들어가는 기세라고 한다. 학창 시절의 추억만으로도 좋겠고, 실제적으로 진학으로 이어지니 정말 일석이조, 바람직한 영화제 인 것 같다.

 

한때 학생들 영화를 꽤 봤는데, 진지함이라는 명목 하에 너무도 심각한 소재들, 즉, 미혼모, 왕따, 자살, 공부 고민 등이 많이 나와서, 그게 현실이기는 해도 좀 질리고 한 쪽으로 편향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발랄한 영화를 보니 진짜 좋았다. 물론 진지한 영화도 필요하고, 대상 수상작은 그렇다는 듯.

 

<연애 Impossible> 마지막에 등장 인물 독백으로, "우리 연애를 조금만 미뤄 두자. 그런 어른들 규칙이 꼭 옳다는 게 아니라, 아직 우리는 어리니까.." 이런 뉘앙스 말이 나오는데,  어찌나 풋풋하고 상큼한 아이들의 언어로 느껴지던지 정말 예뻤다. 크~~

 

감독의 변에서 김주현 감독이 또 이런 저런 뒷 이야기와, 영화를 만든 계기를 잘 설명하는데, 참 의젓하고, 그러면서도 주체적인 생각을 갖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앞에서도 얘기했듯, 영화와 내용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아이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공동 작업을 재밌고 의미있게 해나간 점이 보여졌다. 어떻게 보면 부럽기도 하고,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가 있구나 라는 것도 느껴지고 표현하기 힘든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이들과, 그들의 미래로의 길에, 작은 디딤돌과 도움되는 통로가 되어 주는, 진정한 EBS와 청소년 영상제 타이틀에 완벽히 걸맞는 공모전이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사람 구하기 좋은 날, 정통 멜로의 부활, [ 반창꼬 ] 정기훈 감독 ORM Pictures 제작 | 영화가 왔네 2013-01-04 01:17
http://blog.yes24.com/document/701272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영화]반창꼬(디지털)

정기훈
한국 | 2012년 12월

영화     구매하기

 

 

영화가 싫은 건 아니었는데, 이상하게도 영화를 보기 전 끌리는 그 무엇 한방이 없었다.

한효주는 좋아하는 배우고, 오랜만에 정통 멜로로 돌아온 고수는 궁금하고, <애자>로 좋게봤던 감독 괜찮고, 영화 음악들도 괜춘하다던데.. 딱 한 방이! 그래서 자칫 애호작 <호빗>을 다시 볼 위기로부터 시간에 의해 구해진(!) 작품 <반창꼬> 리뷰 되시겠다.

 

, 결과적으로 이건 정말 괜찮은 한국 멜로영화의 재림(再臨)이야! 라고 부르짖고 싶은 작품이었다. 기대 이상이었다. 최루성 눈물을 자극하지 않고, 로맨틱함을 강요하지 않으며, 영화의 극적인 엔딩 빼고는 작위적이지 않은 상황, 캐릭터, 뾰샤시한 화면 연출 등이 다 마음에 들었다. 안 보면 어쩔 뻔 했는가!! 좀 더 나아가서, 이거 헐리웃 판권 팔리는 거 아닌가, 라는 거창한 기대도 살짝쿵 품어 본다. (아님 말구 )

 

혹시 아직 예매를 망설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거침없이 말해드리고 싶다. “보셔도 나쁘지 않습니다. 해치지 않아요~” ^)^

 

 

<약속>의 박신양, 전도연 커플이 묘하게 오버랩되며, 뭔가 90년대후반 이후 몇 년간 히트한 멜로 영화들의 기시감이 느껴졌지만, 그간 꽤나 나온 섹스 이야기 강조 풍의 코미디가 아니었고,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그야말로 적당한완급 조절이 멜로 영화로서의 <반창꼬>의 성취이다. 그동안 은연 중에 한국영화계에서는 멜로 영화가 무시되어 왔음을 새삼 다시 느꼈다. 꼭 무슨 작가주의 해외수상 감독이나, 거대한 제작비가 들어가 아시아 팬들을 찾아가야할 스케일 큰 대작 영화들이 투자도, 관객도 몰렸던 것은 아닌지. 사실 작년에 <도둑들><광해>의 성공은 또 의외적이었기 때문에 다른 측면이 있지만, 어쩌면 한국 영화 자장 안에서 지속적으로 나와야 할 장르가 바로 정통 멜로였던 거다.

 

 

오랜만에 수작이 나와 과하게 칭찬중이지만, 로맨스 멜로 영화가 원래 그렇듯 단점과 약점도 전혀 없는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제대로 지나치게 욕심부리지 않고, 주연 남주 여주의 관계에만 치중되지 않고, 내러티브 탄탄하고, 조연과 카메오 출연까지 깨알같은 재미를 주어 칭찬하게 된다. , 민규동 감독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 김현석의 <시라노 연애 조작단>(2010)의 장점만을 취합하고 새로운 것도 이루어낸 영화라 감히 평가하고 싶다.

 

미수 캐릭터와 한효주의 연기가 사랑스럽고 자연스럽긴 했지만, <약속> 때문이라도 익숙치 않은 역할은 아니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더 눈길이 가는 건 (꼭 필자가 여성이어서만은 아니라) 몇 년만에 스크린에서 멜로 연기 제대로 펼친 고수 강일 일 수밖에 없었다. 대사에서처럼 저렇게 젊고 예쁘고 스펙도 되는 여자가 뭣하러 나같은 놈을 쫒아다니는지, 강일 자신도 관객도 모두 이해가 안가지만, 그걸 막상 하나의 남자로 펼쳐보이는 것은 쉽지 않았을 텐데 굉장히 흡입력 있었다. 안타깝고, 이해도 되고, 그래서 미수가 대단해보이면서도, 약간은 심리 묘사에 미흡하고 건너뛴 부분이 있어서 완전히 여자 마음이 이해가 안되는 점은, 또 같은 여자관객으로써 아쉬웠다. 하지만 뭐, 사랑에, 콩깍지 씌이는 것에 이유가 있는가, 하며 넘어가며 보면 결말의 낭만적이고 설레이는 엔딩에 반하게 되었다.

 

 

그래, 이런걸 바랬다!

헐리웃이건 홍콩, 일본 영화건 상관없이, 남자가, 여자가 서로를 향해 미친 듯이 나아가는, 구체적으로 막 뛰어가는 그런 시퀀스 있는 멜로 영화가!

영화 다 보고 나오니 일단의 꽤 지적인 듯한 여자들이 그거 말이 안된다며 디테일을 논하고 있었는데, 참 안됐다 싶었다. 디테일 따져야 할 때도 분명 있고 그런 어설픈 영화도 존재하는게 사실이지만, 그걸 저렇게 정색하고, 영화의 분위기를 망치다니.. 아무튼 요즘 많이 냉랭해진 나조차도 멋지게 느낀 엔딩의 훈훈한 달리기씬이었다!

이미 알콩달콩 커플, 부부이신 분들은 다 한번쯤 겪으신 거겠지만, 저같은 사람은 못 그래봐서 간접경험이라구요 ^^;;

 

마지막으로 <반창꼬>를 향해 내가 뛰어갈 수 있게 한 결정적 사진들이 있었다. 아래의 버전의 포스터, 그리고 잡지에서 따로 일부러 찍은 이 사진들. 참으로 오랜만에, 몇 년만에 사진 한 장에 감탄사가 나왔다. 고수, 한효주의 캐미컬에 감탄한 것이다. Wow.

 

 

by 보헤미안

2013년 1월 첫째주 리뷰

강일과 미수의 파란만장 연애 이야기 <반창꼬>

 

덧.

 귀요미 소방대장 '마동석'님, 단순 양아치에서 존재감 물씬한 상남자가 된 '김성오'의 발견, 시크한 여자 대원 '쥬니' 어느 캐릭터 하나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다.

정진영, 양동근 ㅋㅋ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8)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사나이들의 징하고 숭고한 이야기 [ 타워 ] (2012) | 영화가 왔네 2013-01-03 17:06
http://blog.yes24.com/document/701151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영화]타워 (디지털)

김지훈
한국 | 2012년 12월

영화     구매하기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사람들에게 있을 것이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돈 버는 일, 공부하는 일이 아닌 취미랄까 관심영역을 말하고 있다. 가끔 아파서 병원을 다녀오고 극장을 다녀올 때, 급한 일이 있으면 영화를 중간까지라도 보고 나올 때, 부산까지 가서 바다는 안보고 영화시사회를 보고 왔을 때 내겐 가끔 영화가 그런 의미라고 생각했다.

연초에 남들은 산을 가거나 가족과 외식을 할 때 나는 앓아 누워 있었다. 걱정시킬까봐 별로 남들에게 얘기는 안하고 절친에게만 얘기하는, 1, 2년에 한두번 겪는 총체적인 탈이 일어났다. 그리고 수요일에 영화를 예매한 것이 <타워>였고 죽집에 들러 죽을 먹고 가려는데 또 배탈 기운이 있어서 포장을 해와 급하게 들고 나왔다가, 거의 링거 투혼처럼 극장 옆 마트 한구석에서 죽을 허겁지겁 먹고는 극장을 간다. 아 이렇게까지.. 언젠가 본인 글에서 아버지 소천하신 후에 한달도 안되어 황정민 주연 <그림자 살인>보러 간 사연(?)을 쓴 적이 있는데.

 

하여튼 내게는 그렇게나, 가끔은 나 자신이 23일간 거하게 아픈 후에도 꼭 챙겨야할 것이 영화보기인 것 같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 (좀 집착 ㅎㅎ)

 

2012년 크리스마스.. 가장 행복한 순간 벌어진 최악의 화재참사!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반드시 살아야한다! (copy)

영화와 직접관련없는 사적 얘기를 길게 써 죄송함드리며^^; 리뷰의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본다. 영화는 헐리웃에서 많이 보았고 보암직한 화재 영화, 재난 영화의 공식을 무난히 따라간다. <괴물>이후 진일보한 대한민국 컴퓨터 그래픽(CG)에 힘입어 작가와 감독의 상상력과 이야기는 일사분란하게 펼쳐진다. 필자는 어떤 면에서는 실망했고, 한편으로는 만족스러웠다.

 

 

#실망했다면?

예상보다 그렇게 큰 감동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마지막 인물의 결과/선택이 앞부분에서 다소 예측가능하게 나와서 김이 새는 면이 없지 않았다. 그렇지만 무턱대고 이 영화를 까는사람들처럼 정확한 근거없이 실망한 것은 아니다. 이런 영화가 이미 나와 있었기 때문에 전혀 새로울 수는 없는게 <타워>가 취한 장르의 한계이므로, 싸잡아 뭘 베겼다느니 하려면 보지 않는게 낫겠다. (다른 영화도 많은데 왜 굳이 욕하며 보는가) 그것보다는 화려한 배우들을 포진시켰으나 이야기 자체와 상황이 정신없다보니 뭔가 그 캐릭터를 통해 드러내려는 것을 하다 만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특히 대호(김상경)와 윤희(손예진)의 러브 라인이 너무 허술하고 별로였다. 선남선녀 알콩달콩한 밀당에 설레이기에는 영화 주제가 많이 무거웠다. 아이도 너무 순진무구하고 피해의식적인 1차원적으로 나오고. 음악 또한 장르 영화에 충실했지만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 그럼에도 기대 이상이었다 함은.

원래 본인이 아픈 몸 이끌고 보러 간 이유는 김인권 때문이었다. 10년 된 팬으로서 그가 나온 영화는 무조건 극장에 가서 본다. :D 그런데 솔직히 그의 비중에 대해 기대는 안했는데, 생각보다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에 끝까지 중요한 역할을 하나 해서 무척 뿌듯했다. ^^ 김상경, 설경구라는 굵직한 배우들이 그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캐릭터의 전형적인 면과 영화의 무게감에 좀 눌려 있다 싶을 때, 김인권은 병만이라는 캐릭터 자체를 눈부시게 소화하며 영화 전체에 윤활유를 주는 조연을 확실히 했다.(고 생각한다.)

 

하나 불만인 것은, 차인표, 이한위, 안성기, 박철민 님 등이 나오는데 왜 영화 마케팅은 거의 그런 배우들을 노출하지 않은 것인지 싶다. 예상 관객을 단순하게 잡은 것인지, 요즘 관객들은 조연들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지식도 있는데 말이다. 앞으로 마케팅에서는 이런 점들도 감안 해 주었음 한다..!

  

                                          -이 단락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분노의 역류>의 감동을 기억한다. 특히 네가 가면 우리도 간다.(If you go, we go)”란 대사는 명대사로 길이 남아있다. 그런데 미국 소방관 영화와는 달리, 우리 나라를 배경으로 우리 연기자들이 소방관으로 나온 <타워>엔 분명 또 다른 감동이 존재했다. 화재의 현장에서 오 소방관님!“ ’박 소방관님이렇게 서로를 호칭하는 것은 또 처음 알았다. 정확한 호칭이 맞나 모르겠다. 화재 현장의 최종 지휘자를 대장이라고 부르고, “대장님이 대장님보다 세 발자국 이상 떨어지지 말라 하지 않으셨습니까이런 대사는 뭔가 찡한 구석이 있었다. 설경구를 비롯 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위험한 현장의 연기를 했을 게 느껴졌고, 자식을 구하려, 사람을 구하려 김상경과 소방관들이 희생하고 헌신하고 애쓰는 모습들은 모두 되새겨봄직한 것들이다. 그 와중에도 서울 소방재청 고위관리가 국회위원과 최우선 구조자 리스트를 알리고, 건물이 붕괴되어 가는 중에 영기(설경기)가 그들을 구하고 무전으로 일가족, 강아지 포함 3명 다 구했다, 개새꺄라는 대사는 그 와중에 왠지 모를 통렬함도 주었다. 설경구 연기의 최대 강점은 뭔가 저항적이고 영웅적인 면에 이상하게 잘 어울린다는 것이고 동시에 마지막 죽음을 앞두고 유약한 인간이자 남편으로 흐느끼는 모습도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소방관 취재도 한 듯, ‘진화-구조-대피3단계를 말하는 것이나, 특히 소방대원들의 묘사와 그들의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흥미롭고 또 존경심을 주는 부분들이었다. 특히, 급박한 불길 앞에서 군인들처럼 엄호해라는 말을 쓰는 부분에서 뭔가 찌릿했다.

 

나는 사람들이 집중하는 <타워>의 단점들이나 볼거리의 성찬보다는, 타워에 분명 존재하는 감동의 근원을 파헤쳐보고 싶다. 그것은 놀랍게도 남자들의 세계라는 것이었고, 전쟁이 아니면서도 분명 전쟁인 초고층 빌딩속에서의 사투속에서의 감정이었다. 소방관 모자에도 ‘Fire Fight’라고 써 있더라~. 그리고 결말은 신기하게도 <웰컴 투 동막골>의 오묘한 감동의 결말과 겹쳐지어 내게는 다가왔다. <웰컴 투 동막골>을 보고 몇 년간 다시 계속 보면서 그 감동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더랬다. 혹시 이 감동이 오버는 아닌지, 실체가 있었던 건지 말이다. <웰컴 투 동막골><타워>도 모두 어떤 전쟁같은 상황과 사건들에서 누군가(남성들)가 희생하며 사람들을 살려내고 그들의 인생을 구원해낸다. 그런데 <타워>에도 그냥 연말연시 블록버스터로 시간때우는 영화로 넘기기에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실제로 최근까지 소방관님들이 희생되는 일이 계속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타워>에 애정을 갖고 있는 평자들이 다 다음에 이런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좀 더 잘 만들면 되지 않냐고 말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100억 규모로 이게 최선이지 않았나 싶다. 오히려 문제는 헐리웃에서는 예산이 커서가 아니라, 드라마가 참 충실하다는 게 아닐까. 120분 내내 거의 휘몰아치는 영화 서스펜스는 관객을 쉴 틈을 주지 않고 녹초로 만들고, 그걸 알기 때문에 쉬어가는 대화와 코미디를 넣지만 (한 두명 배우의 호연 빼곤)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무슨 호러 영화를 보러 간 게 아니라, 긴장과 이완을 잘 오가야 하는데 그 점만이 유일하게 아쉬웠다.

 

http://blog.yes24.com/bohemian75

 

<타워>

2013년 1월 첫 리뷰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3        
1 2 3 4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