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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라 | 기본 카테고리 2013-02-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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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라


그리워하라.
내일을 보며 살게 된다.
그리움은 우리를 붙들어 두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마음을 넓게 해주고
우리를 자유롭게 숨 쉬게 한다.
그리움은
우리 삶에 인간적인 존엄성을 부여한다.


- 안젤름 그륀의《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중에서 -  


* 그리움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더 커집니다.
곁을 떠나 멀리 떠났을 때 더 간절해 집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고, 그 사랑을 더욱 깊이
알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당신이 있어야
내가 살아갈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나에게 진정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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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추어 서서 | 기본 카테고리 2013-02-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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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추어 서서


지금 이 순간,
숨 가쁘게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면
잠시 멈추어 서서 자문해보라.
나는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어디인가?
내가 진정으로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 안젤름 그륀의《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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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빵점 '천조국'! 이래도 '미국인' 되고 싶니? | 기본 카테고리 2013-02-0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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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빵점 '천조국'! 이래도 '미국인' 되고 싶니?

[프레시안 books] <하버드 경제학자가 쓴 복지 국가의 정치학>

정승일 사회민주주의센터 준비위원 

리틀아메리카? 빅 스웨덴?

요즘은 "한국 경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리틀 아메리카(Little America)"라는 말을 전혀 듣지 못한다. 그렇지만 6년 전만 해도 그런 말을 보수 인사들만이 아니라 진보 인사들에게서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리틀 아메리카가 아니라 '빅 스웨덴(Big Sweden)'이 우리의 살길"이라 말하는 이들은 아주 드물었다.

요즘에는 복지 국가와 보편적 복지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조차 "복지는 스웨덴식, 경제는 독일식으로 가자"고 이야기한다는 뉴스를 읽는 판이다. 그런데 불과 5년 전만 해도 대다수 사람들에게 복지 국가는 생소하고 생뚱맞은 단어였다. 하물며 개혁을 말하는 시민단체와 정당들조차 "복지 국가라는 용어는 너무 좌파적"이라며 거부할 정도였다. 상전벽해 같은 변화가 지난 5년간 일어난 것이다.

보수적 인사들이 즐겨 쓰는 '선진화'라는 말을 거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 모두는 선진국 국민처럼 살고 싶어 하고, 더 이상 개발도상국 국민이고 싶지 않아 한다. 그런데 선진국이 모두 같은 선진국이 아니고, 모든 선진국 국민들이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어떤 한국인에게 "선진화라니? 당신은 미국가난한 흑인들처럼 살고 싶다는 겁니까?"라고 묻는다면 기겁하며 부인할 것이다. 적어도 미국의 평균적인 중산층처럼 살고 싶다는 것이 한국인들의 바람일 것이다.

평균적인 미국인들은 행복하지 않다, 왜?

그런데, 과연 평균적인 미국인들의 살림살이가 행복할까? 미국인과 유럽인의 삶의 질을 비교하는 책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히려 평균적인 유럽인들의 살림살이가 훨씬 더 행복하고 풍요롭다. <미국에서 태어난 게 잘못이야>(토마스 게이건 지음, 한상연 옮김, 부키 펴냄)가 이 점을 아주 상세하게 잘 보여준다.

▲ <하버드 경제학자가 쓴 복지 국가의 정치학>(알베르토 알레시나·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전용범 옮김, 생각의힘 펴냄). ⓒ생각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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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과 유럽인의 살림살이가 왜 이렇게 다른지, 그 경제적·정치적·제도적·역사적 이유는 무엇인지를 상세하게 밝혀주는 책이 나왔다. <복지 국가의 정치학>(알베르토 알레시나·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전용범 옮김, 생각의힘 펴냄)가 그것이다. 두 저자 중 한 사람인 알레시나는 이탈리아인이고, 글레이저는 미국인이다. 이 책의 목적은 시종일관 왜 미국은 복지 국가가 되지 못했고, 그에 반해 유럽은 왜, 어떻게 복지 국가가 될 수 있었는지 그 차이와 이유를 분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처럼 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복지 국가에 대하여 논의를 시작한 나라에서 매우 시의 적절하게 읽힐만 하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모두 민주주의 사회이고, 공통의 문화적(유럽문화), 종교적(기독교) 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은 소득 재분배와 노동권에 관한 한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미국인들은 서유럽인들에 비해 부유한 사람들로부터 가난한 이들에게 소득을 재분배하는 복지 정책에 인색하다. 유럽의 정부는 미국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훨씬 더 많은 혜택을 줄 뿐만 아니라 조세 정책도 훨씬 더 재분배 지향적인 특색이 있다. 또한 유럽의 소득세율은 미국보다 훨씬 더 누진적이다. 게다가 노동조합의 강력한 지원을 얻는 노동시장 규제(비정규직과 사내하청 규제 등)도 미국보다 유럽에서 훨씬 노동자들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

양극화가 IT 기술과 세계화 때문이라고? 천만에!

주류 경제학자들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원인으로 IT 기술의 확산과 함께 세계화를 지적한다. 보수적 시장주의(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인사들도 그렇게 믿고 있으며, 더구나 개혁적 시장주의(좌파 시장주의)를 신봉하는 인물들도 자주 그렇게 말한다. 참고로, 노무현 정부 하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김병준 교수는 지금도 그렇게 강연하고 다닌다. 주류 경제학자들의 설명을 철석같이 믿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IT 기술 없이 살 수는 없는 법이며, 더구나 북한처럼 폐쇄 경제를 하고자 하지 않는 한 세계화 역시 거부할 수 없다. 그런데 IT 기술과 세계화(시장 개방)가 철의 법칙처럼, 빈익빈부익부와 함께 20대 80 또는 10대 90의 사회를 만든다니?

이런 설명 방식에 대해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사람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폴 크루그먼은 <미래를 말하다>(박태일 외 지음, 현대경제연구원BOOKS 펴냄)에서, 미국에서 1940~60년대에는 소득 격차 등 양극화가 해소되었다가 1980년대 이후로는 다시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을 주류 경제학의 시장주의 시각으로는 도무지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1940년대부터 미국에서 소득 격차가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오로지 '뉴딜 동맹'이라고 하는 '정치적' 요인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즉 지난 수십 년간 미국에서 소득 양극화의 변화(즉 경제적 변화)를 이끈 것은 경제 시스템의 내적인 요인(내생적 요인) 때문이라기보다는 정치적 변화 때문이었다. 뉴딜 동맹이라고 하는 정치적 변화가 20세기 중반에 나타났고 그것이 전후 오랜 기간 지속된 호황과 함께 소득 격차 해소를 가능케 했다. 그리고 1980년대 초반 이래 미국에서 이와 정 반대로 나타난 현상-레이건-부시 정권이 등장하면서 뉴딜 동맹이 해체된 것, 노동조합의 파괴, 복지 국가의 파괴 같은 정치적 변화-가 경제적 변화, 즉 소득 격차의 심화 등을 만든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로버트 라이시 역시 최근 발간한 책들에서 폴 크루그먼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공정한 시장 질서를 구축하면 복지 국가는 불필요?

이 책에 따르면, 주류 경제학자들은 유럽에는 복지 국가가 있는데 반해 미국에는 없는 '경제적 이유'를 여러 가지로 제시한다. 첫 번째 설명은 미국은 세금을 내기 전의 1차 소득 분배가 유럽보다 더 평등하기 때문에 소득 재분배가 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아주 비슷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도 많다. 대표적으로 정운찬 전 서울대학교 총장과 김광수 김광수경제연구소 소장, 그리고 장하성 교수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공정한 시절 질서를 구축하는 시장 개혁을 수행하게 되면 1차 소득 분배가 평등해지고, 그 경우 굳이 국가 재정이 많이 소요되는 2차 소득 분배에 주력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들이 공통적으로 드는 공정한 시장 질서 구축의 모델이 바로 미국식 자본주의이다. 즉 미국 '리버럴'들이 선호하는 시장주의 방식으로 우리나라의 시장 개혁(재벌 개혁 및 모피아 개혁 등)을 하게 되면 1차 소득 분배가 더욱 평등해지기 때문에 2차 소득 분배는 보조적인 것이 된다는 요지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저자들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실제로는 미국의 1차 소득 분배 역시 유럽에 비해 더욱 불평등하다. 지니계수 같은 총괄적 불평등 지표로 보나, 경영자(CEO)와 일반 종업원 간의 봉급 차이를 보나 그렇다.

아메리칸 드림? 꿈 깨시라!

주류 경제학자들이 제시하는 두 번째 경제학적 설명은, 미국에서는 '아메리칸 드림'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즉 미국에서는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가난한 이들도(예컨대 이민 간 한국 교포들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계층 상승의 기회가 유럽에 비해 훨씬 더 많으며, 따라서 미국에서는 유럽에 비해 복지가 약해도 국민들의 불만이 적다는 것이다. 이것은 1차 소득 분배 평등론의 또 다른 변종인데, 실제 미국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대다수 미국인들이 아메리칸 드림의 신화를 굳게 믿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들은, 설문조사로 나타난 미국인들의 '믿음'과 통계 데이터로 나타난 실제의 계급 상승 추이는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즉 실제의 통계는 계층 상승이 미국에서 거의 단절되었으며, 오히려 유럽에서 더 활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 큰 이유는 명백한데, 유럽에서는 평등한 공교육이 발달한데 비해 미국에서는 부유층 자제들만 누리는 사교육이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게으른 자에게 웬 복지 국가?

앞의 두 가지 설명이 모두 반박 당하자, 주류 경제학자들이 제시하는 궁여지책의 설명이 있다. 바로 '유럽의 가난한 이들은 열심히 노력하여 가난에서 벗어나려 하는데 반해 흑인 등 미국의 가난한 이들은 (공교육 등 계층 상승의 기회가 열려 있는데도) 게으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게으르고 가난한 자들에 대한 사회적 반감 때문에 미국에서는 복지 국가에 대한 정치적 지지가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역시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특히 서울 강남의 부자들은 흔히 '가난한 자들은 게으르고 교활하며 성실하지 않고, 술만 처먹고 논다'고 비난한다. 그런 타락한 자들에게 왜 복지 혜택을 늘려야 하며, 그들을 위해 자신들이 왜 세금을 더 내야 하냐는 항변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실제로는 미국의 가난한 사람들은 유럽의 가난한 사람들 못지않게 또는 그 이상으로 근면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가난한 사람들 역시 강남 부자들 못지않게, 또는 그 이상으로 (무지막지한 노동 탓에 과로사로 죽을 정도로) 근면하게 일한다. '워킹 푸어', 즉 일은 열심히 하는데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무수히 많다.

정치가 우선한다!

저자들은 결국 유럽에는 복지 국가가 있는데 반해 미국에는 없는 이유를 경제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냈을까? 결국은 정치적 요인이다. 정치가 우선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안정성의 차이, 정치제도의 차이, 정당 정치의 차이, 그리고 인종적 분열 양상 차이 등의 요인으로 미국에는 복지 국가가 약한 이유를 설명한다. 우선 미국은 유럽에 비해 정치적으로 안정된 나라이다.

"미국은 정치적으로 안정된 나라이다. 미국의 지리적 고립, 군사력, 넓은 영토 등이 미국 정치를 안정적이게 만든 요소들이다. (…) 많은 유럽 나라들이 비교적 최근에 개정된 헌법을 가지고 있는데, 이 헌법들은 많은 노동자 대중이 정치 분야에서 목소리를 냈던 혁명 시대의 산물이다. 그에 반해 미국 헌법도 개정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1787년 소수의 부유한 백인 남성이 승인한 상태에서 거의 변화한 것이 없다." (35쪽)

우리나라의 진보 정당들이 요구하는 비례대표제가 미국에는 없지만 유럽에는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난 것일까? 이 책의 저자들에 따르자면, 비례대표제라는 정치 제도조차도 좌파 정당들이 20세기 초반에 유럽에서 집권하여 자신들에게 유리한 선거법 개정을 했기 때문에 출현한 것이었다.

저자들은 미국과 유럽은 전혀 다른 세계라고 말한다. 예컨대 스웨덴이나 네덜란드 같은 유럽의 작은 나라들의 경우, 1차 대전 이전에는 총파업 한번으로도 전국을 마비시킬 수 있었다. 그에 반해 미국은 광대한 영토를 가진 큰 나라이다. 미국의 시카고나 뉴욕에서 총파업이 일어나도 나머지 도시들엔 아무 문제도 없었다. 총파업을 통해 유럽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정당들은 자신의 집권 및 장기 집권에 유리한 비례대표제를 관철시킬 수 있었다. 그에 반해 미국은 비례대표제를 관철할 정당 자체의 발전이 없었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이다. 왜 20세기 초중반에 유럽에서는 좌파 정당들이 집권했는데 미국에서는 그렇지 못했나? 저자들은 그 이유로 유럽에서는 전쟁(제1차 및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나라들에서 정치적 공백이 나타났고 그래서 좌파 정당들이 집권할 수 있었던 점을 지적한다. 예컨대 독일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의 경우 1, 2차 대전에서의 군사적 패배 또는 점령군 철수로 야기된 정치적 공백에서 사회주의, 공산주의 정당들이 집권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집권한 좌파 집권당들은 비례대표제를 관철시켰다. 그에 비해 미국은 20세기 초중반 이래 전쟁에서 연이어 군사적으로 승리했고, 따라서 대내적으로도 급진적인 정치적 변혁이 일어날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

삼권 분립·지방자치 발전은 복지 국가에 방해?

또한 저자들은 미국에서 유달리 발전한 행정부와 사법부, 의회(상원 및 하원)간의 견제와 균형의 원칙은 급격한 사회 개혁(여기서는 복지 국가)이 출현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았다고 말한다. 특히 미국의 대법원(헌법재판소)과 상원은 매번 복지 국가의 확대를 저지하는 역할을 하였다. 저자들에 따르면 미국뿐 아니라 대법원(헌법재판소)이 대통령과 국회의 입법을 저지하는 권한을 가진 나라들에서는 GDP에서 사회 복지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

또한 저자들은 미국에서 발전한 지방자치제, 즉 주(州) 정부의 막강한 권한 역시 복지 국가의 발전에 역행했다고 말한다. 즉 미국의 주 정부들은 소득 재분배-노동 시장 규제가 부유한 개인과 기업들을 다른 주로 쫒아내는 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따라서 되도록이면 복지 정책을 줄이려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상당 부분 발견되는데, 지방자치제의 발전에 따라 개혁·진보적 성향의 시장과 도지사 등이 집권했음에도 불구하고 복지 정책의 확대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예외성, 이민자와 노예?

게다가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이다. 그리고 "이민자들은 자신이 떠나온 조국에서 사회혁명을 일으키기보다는 자신의 곤경을 신대륙에서 개인적으로, 개인주의적으로 해결하려는 성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며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예를 찾을 수 있다. "대한민국이 싫다"며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인사들 역시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벨기에의 리에주에서 일어난 파업은 브쉬셀 정부를 위협할 수 있었지만, 미국의 시카고에서 일어난 파업은 멀리 떨어진 워싱턴의 상원을 위협할 수 없었다. 스웨덴의 경우 영토는 상대적으로 넓지만 인구가 소규모 지역집중되어 총파업이 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이와 달리 동부 도시의 가난한 미국인들은 언제든지 광대하고 거의 개척되지 않은 서부를 향해 부자가 될 것을 꿈꾸며 떠나갈 수 있었다." (34쪽)

복지 국가를 이룩해낸 스웨덴 사람들은 매우 동질적이어서 민족적·인종적·종교적 특성에 따라 분리되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의 경우에도 거의 마찬가지인데, 아직까지 한국인들은 매우 동질적이다. 그에 반해 미국인들은 노예 제도의 영향과 백인종과 황인종, 라틴계 등의 다양한 이민자들의 인종적 분리가 노동 계급의 통일과 단결을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그것이 복지 국가 지향성을 크게 약화시켰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미국의 선별적 복지와 유럽의 보편적 복지

이뿐만이 아니다. 이 책은 유럽과 미국의 각종 복지 제도를 상세하게 비교한다. 물론 유럽 쪽의 것이 대부분의 경우 더욱 액수도 많고 질적으로도 뛰어나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다. 그런데 사회 복지 및 노동 시장 규제의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하나하나씩 비교하는 데 있어서는 비슷한 수준의 예를 다른 책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아동수당을 보자. 이 책에 따르면 독일과 스웨덴에서는 보편주의 원칙에 따라, 즉 부모가 부자건 가난하건 무관하게 모든 아이들이 18세(독일) 혹은 16세(스웨덴)가 될 때까지 아동수당(자녀수당)을 받는다. 이에 반해 미국에는 아동수당 제도가 없고, 그 대신 세액공제(비과세감면)가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연말정산에 적용되는 자녀 세액공제면 제도가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 이 혜택은 저소득 노동자들에게만 적용되는 선별적 복지 제도이다. 따라서 미국의 전형적인 평균 가정의 아이들은 아무런 아동수당도 못 받는다. 그에 반해 독일에서는 아이 1인당 136달러(1999년 구매력 평가 환산 기준), 스웨덴에서는 87달러를 지급받는다.

또한 독일과 스웨덴의 전형적인 가정은 공공의료 제도에 따라 의료비의 대부분을 복지 국가로부터 보장받고, 일부분만을 본인 부담금 형태로 부담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전형적인 가정의 경우 한 명이 아파서 병원에 가서 치료받거나 입원하더라도 공공기금이나 공공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단지 회사가 종업원 보수의 일부로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을 뿐인데, 이 경우 실직과 함께 건강보험도 잃어버린다.

복지 국가와 사회민주주의에 관심이 있다면

하버드대학의 저명한 학자들이 썼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일반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그러면서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벌어지는 복지 국가와 사회(민주)주의에 관련한 다양한 토론과 논란, 논쟁점들에 대해 대하여 분명하고 명쾌한 답변을 제시한다. 따라서 나는 이 책에 대한 저자들 자신의 다음과 같은 추천을 다시 돌려주고 싶다.

"우리는 자유지상주의자들이 이 책을 읽고 미국이 어떻게 유럽 대륙의 (그들의 생각으로는) 은밀하고도 달갑지 않은 사회주의를 피할 수 있었는지를 이해하기를 바란다. 또한 사회민주주의자들이 이 책을 읽고 어떻게 (그들이 생각하기에) 부끄러울 정도로 불공정한 미국 시스템을 모면할 수 있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23쪽)

나 역시 복지 국가와 사회민주주의에 대해 관심을 가진 모든 이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그 속에서 어떻게 하면 앞으로 우리나라가 부끄러울 정도로 불공정한 미국 시스템을 모면할 수 있으며, 보편적 복지와 경제(노동)민주주의, 생태 환경적 개선 등 사회민주주의가 꿈꾸는 잠정적 유토피아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 그 지혜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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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모, 유모차 비교해서 외제 명품 성능 발표해도 명품 선호 더 증가 | 기본 카테고리 2013-02-0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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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국산 성능이 더 좋구나 근데 명품 살래요
소시모, 유모차 비교해서 외제 명품 성능 발표해도 명품 선호 더 증가
"보도이후 외국산 타격? 오히려 제품이 없어서 못팔 정도로 주문 밀려"

 

지난해 이른바 ‘벤츠 유모차’로 불리는 고가의 수입 유모차가 그것의 반값도 되지 않는 다른 유모차들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일부 백화점에서는 해당 유모차를 사려면 구매 후 한 달 넘게 기다려야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시중에서 판매되는 유모차 11개 제품(국산 2개, 수입산 9개)의 가격과 품질을 비교해 지난해 11월 29일 발표했다.

특히 그 중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구매해 유명해진 노르웨이스토케 엑스플로리(169만원)와 미국 오르빗G2(145만원)은 6등급 중 4등급에 해당하는 ‘미흡’판정을 받은 반면, 두 제품 가격의 약 30~40% 수준에 불과한 국내산 리안 스핀(69만8000원)은 ‘만족’평가를 얻어 외제 유모차 가격거품 논란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김자혜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발표 이후 평가 대상이었던 제품을 모두 10~2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내놨는데 스토케와 오르빗이 가장 먼저 팔렸다”며 “국내 제품이었던 리안은 결국 할인 폭을 넓혀 한 달 후에 겨우 팔렸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당시 언론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만큼 조금은 변화가 있을 줄 알았는데 평가 받아도 이런 결과를 얻어 놀랐다”며 “아무래도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높은 과시소비, 모방소비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사무총장의 주장대로 아직도 소비자들 중 상당수가 외제 유모차를 선호하고 있다.

◇ 고가의 수입 유모차들이 그것의 반값도 되지 않는 다른 유모차들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모 백화점에 입고된 '스토케' 모습. ⓒ 데일리안

본 기자가 1일 일산 지역 백화점들 내 유모차 판매점을 둘러본 결과 거의 모든 판매점에서 외국산 유모차만 전시해 판매하고 있었다. 국내 제품으로는 압소바가 유일했다.

일산 현대 백화점에 입고된 오르빗 판매 관계자는 “보도 이후 타격은커녕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주문이 밀려 있다”며 “지금(1일) 구입하시면 설 연휴 지나고 이달 중순쯤에나 받으실 수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일부 손님들이 리안 입고를 문의하셔서 잠시 제품을 들여놨었는데 딱 3대만 팔리고 나머지는 지하창고에 보내진 상태”라며 “리안이 가격대비 좋은 제품은 맞지만 실제로 찾는 손님들은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일산 롯데 백화점 스토케 판매 관계자도 “손님들이 거의 외제유모차를 선호하신다”며 “최근에는 기존에 노르웨이, 미국, 영국 외에도 스페인 등 다양한 외국제품들이 입고되고 있는데 대부분 100만원 이상이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아울러 “물론 지난해 발표된 평가가 공신력 있는 곳에서 이뤄졌다고 하지만 평가기준이 다소 미흡했던 부분도 있다”며 “요새 젊은 주부들도 굉장히 깐깐하다. 제품마다 장단점을 파악하고 구매하기 때문에 단순히 외제품이라고 사는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해외 제품들 중 상당수가 곧 나올 2013년 신형 모델들이 약 10~15%가량 가격인상을 할 전망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실제로 스토케를 구입한 일산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28·여)는 “나를 포함해 주변 어린이집, 문화센터에서 만난 엄마들 모두 첫 아이 때는 외제유모차를 사는 편”이라며 “과시욕 때문에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부모님들에게 선물 받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특히 점원들이 손주에게 뭐든 해주려는 부모님들의 심리를 자극해 ‘이왕이면 외제가 좋다’ ‘첫 아인데 좋은 것 하시라’ 식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탓에 부모님들이 지갑을 열게 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씨는 “솔직히 제품마다 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게 좋다 나쁘다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그저 모방심리, 과시소비로 인해 계속해서 이런 구매가 이어진다면 외국 제품들의 가격거품이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소비자들의 선택의 자유는 인정하되, 자칫 모방심리로 인한 비합리적 소비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변양규 선임연구원은 “최근 이같은 고가 유아용품 구매 열풍은 대부분 아이의 조부모들의 보상심리에 기인한다”며 “예전에는 돈이 있어도 제품이 없어서 자식들에게 못 사줬던 것을 손주들에게라도 사주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변 연구원은 이어 “비록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제품을 평가를 했을지라도 그 평가기준이 소비자의 그것과 다르다”며 “가령, 소비자는 ‘A제품은 브랜드마크만 봐도 기분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런 건 그 기관에서 평가 항목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품질에서 차이는 있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런 요소들까지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런 소비는 계속해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김 사무총장도 “물론 소비자들의 소비권리를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단순히 ‘누가 사서’ ‘다른 사람들도 사니까’식의 소비풍토는 분명 개선돼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더 좋은 품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정보도우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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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과 도전... 'Nothing certain but uncertainty'와 'Slim margin, big challenges' | 기본 카테고리 2013-02-0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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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comes more uncertainty. It may sound counterintuitive, but whatever the outcome of the U.S.election - whether President Barack Obama or Mitt Romney wins - the economy and the markets are likely to face more uncertainty, not less, over the coming year.
 
'Nothing certain but uncertainty' 중에서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2012.11.7)
 
 
'Nothing certain but uncertainty'... 미국의 대통령 선거날 아침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의 1면 톱 기사 제목입니다. 멋진 제목 표현처럼, 불확실하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확실한 것이 없는 요즘입니다.
 
우리만이 아닙니다. 전세계적으로 그렇지요. 이 신문은 그날 치러진 미국 대선의 결과와 관계 없이, 오바마가 재선을 하던 롬니가 대통령이 되던, 미국경제는 앞으로 더 큰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실 신문도 언급한대로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수년간 정치인, 경영자, 경제전문가에게 미국경제의 침체와 실업문제, 금융시장 불안 등을 설명하는데, 그리고 가끔은 변명하는데 쓰여 온 표현이었습니다. 미래의 세금, 소비, 정부규제, 건강보험제도 개혁, 이자율 등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 빠지자, 미국의 국민들과 기업들이 소비지출과 투자를 연기했고, 그 결과 고용도 감소했습니다.
신문은 누가 대통령이 되던지 선거가 끝나자마자 미국 앞에는 '재정절벽'(fiscal cliff), 유럽 재정위기, 이란을 위시한 중동문제, 버냉키 후임문제 등의 '불확실성'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바마가 당선을 확정 지은 오늘 아침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를 들추어보니, 1면 톱 제목이 'Slim margin, big challenges'이더군요. 이 제목 역시 시사하는 바가 컸다는 느낌입니다.
 
이 기사의 앞부분에 이런 문구가 있더군요. "Few if any expect him to seriously change Washington anymore; most voters just seemed to want him to make it function."
여기서 'him'은 오바마 대통령입니다. 이제 미국 국민들은 대부분 오바마에게 워싱턴의 정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달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단지 워싱턴의 정치가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주기를 원하는 듯하다는 얘깁니다.
 
우리나라도 대통령 선거를 40일 정도 남겨 놓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불확실성'(uncertainty)은 미국의 그것보다도 더 큽니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누가 대통령이 되던지, 한국의 새 대통령은 우리를 향해 밀려올 '불확실성'과 맞서 사투를 벌여야 할 겁니다. 
 
'Nothing certain but uncertainty'와 'Slim margin, big challenges'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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