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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게 본 커피한잔… 월45만원 복덩이로 | Finance 2012-02-1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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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게 본 커피한잔… 월45만원 복덩이로

  • 입력 : 2012.02.17 03:02

[Cover story] 커피 한잔 안 마시고 65세부터 죽을 때까지 매달 45만원 받는 법 <30년간 국민연금 임의 가입 때>
100세 시대 연금 테크
100세 시대 믿을 건 배우자와 연금 뿐 - 예전엔 재산 불리는데 치중했다면
이제는 연금 불리는 쪽으로 눈 돌려야
은퇴 후 '마의 10년' 잘 넘기려면 - 55세부터 수령하는 개인연금 준비
소득공제 받아 절세효과도 볼 수 있어
은퇴테크 한살이라도 일찍 - 장기투자로 복리효과 누릴 수 있어
인플레 감안… 은퇴자금 30% 늘려잡아야

'15년간 월 500만원을 연금으로 받으세요'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지난해 7월 처음 발매된 연금복권은 소시민을 열광시키며 8개월째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복권연합에 따르면, 연금복권의 1~2등 당첨자 62%는 월급쟁이, 절반가량은 연소득이 4000만원을 넘는 중산층이다. 연금복권의 성공에 자극받은 시중 한 백화점은 지난해 9월 원하는 때부터 10년 동안 월 300만원씩을 지급(총 3억6000만원)하는 연금을 경품으로 내걸어 큰 관심을 끌었다. 주부들이 즐겨 듣는 오전 10시 라디오 프로그램의 광고는 2개 중 하나가 연금상품이다. 연금형 부동산, 연금형 펀드〈관련기사 C5면〉, 연금형 정기예금…. 사방에서 연금 타령이다.

일러스트= 김현국 기자 kal9080@chosun.com
연금을 중심으로 사고(思考)하라

사회는 점점 나이 들어가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한꺼번에 들이닥쳐 노후문제가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최대 고민거리로 부각됐다. 주식으로 혹은 부동산으로는 예전처럼 대박 내긴 힘들다. 사교육비 쏟아 부어 키운 자식이 고시(考試)에 합격하고 의사가 돼도 나중에 손 안 벌리면 다행이다. 길어진 노후 생활의 버팀목은 배우자와 연금뿐이다. 강창희 미래에셋 부회장은 "예전에는 재산을 불리는 식의 사고를 했다면, 이제는 연금을 불리는 방향으로 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테크보다 '연금테크'에 몰두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매주 연금복권을 살 필요는 없다. 연금복권 사서 1등 당첨될 확률은 0.00003%에 불과하다.

은퇴 전문가들은 평소 습관처럼 하는 행동을 연금과 연관지어 생각하라고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점심 먹은 뒤 마시는 달콤한 커피 한 잔이다. 카페라테(4000원) 한 잔을 포기해 이 돈(월 9만원)을 국민연금에 30년 동안 임의가입〈관련기사 C3면〉 형식으로 넣으면 만 65세부터 죽을 때까지 연금으로 월 45만원씩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은퇴자금을 불릴 수 있는 '카페라테 효과'다.

카페라테 효과는 여기저기 적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월 24만원 정도다. 만약 아이 한 명의 초·중·고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면 국민연금을 월 최소가입액(8만9100원)으로 16년 정도 넣을 수 있는 돈이 되고, 국민연금으로 따지면 매달 25만원의 가치다.

연금을 노후준비의 구심점으로 생각하면 담배도 끊어야 한다. 직장생활 30년 동안 하루 한 갑(2500원) 담배를 사는 대신 이 돈을 모아 뒀다 여기에 월 1만5000원만 더 보태 국민연금에 넣으면 연금으로 월 45만원 정도씩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한 달 평균 소비지출은 245만원이다. 이런 방식으로 생활비를 아껴 5%(12만2500원)만 줄여 30년 동안 국민연금에 넣으면 연금 51만원의 가치가 된다. 현재 국민연금 수령자가 월평균 77만원을 받고 있으니, 이에 견줘 그리 나쁘지 않다.

'노인 물가'와 싸워 이겨라

생활비를 아껴 국민연금에 더 넣는다 쳐도 국민연금은 65세부터 나온다. 하지만 직장 평균 퇴직연령은 55세다. 국민연금을 타기 전 10년 동안 손가락만 빨 순 없다. 55~65세를 버틸 수 있으려면 절세 혜택이 있는 개인연금〈관련기사 C3면〉에 가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엔 연간 400만원까지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고, 5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퇴직 후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관련기사 C5면〉, 55세부터 나오도록 설정되어 있는 개인연금, 65세부터 나오는 국민연금. 이렇게 연금 3종세트가 마련돼 있다고 해서 은퇴시기가 마냥 황금빛인 것은 아니다. 물가 상승이라는 복병 때문이다. 3종 연금 중 미래의 물가 상승을 반영하는 것은 국민연금밖에 없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오히려 물가가 떨어진 중형승용차·노트북컴퓨터 등 481개 품목이 모두 반영된 수치다. 은퇴 후 생활비 지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농축수산물(9.2%), 곡물(12.4%), 석유류(13.6%)의 가격상승률은 전체 물가상승률을 2~3배 웃돈다. 물가를 감안하면 현재 자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은퇴자금보다 20~30% 더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은퇴 자산이 부족하다면 자식에게 집이나 부동산을 물려주겠다는 생각을 일찌감치 접고 주택연금〈관련기사 C3면〉이나 농지연금 가입도 생각해 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은퇴테크를 일찌감치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찍 시작해야 장기 투자가 가능하고, 그래야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30대부터 은퇴자산에 대한 투자를 시작해야 생의 주기에 맞춰 투자 유형이 결정되는 라이프사이클펀드〈관련기사 C5면〉 등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기도 하다.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신입사원일 때는 자신의 은퇴가 멀게만 느껴지겠지만, 개인연금부터 가입해 차근차근 노후준비를 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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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40평대 아파트 장만하고 부모님 은퇴 대비할 재테크 전략은 | Finance 2012-02-17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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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명 M멘토링] 우리 가족 40평대 아파트 장만하고 부모님 은퇴 대비할 재테크 전략은

자녀보험·실손보험 정리해 주택청약저축 가입을
한 푼이라도 더 아끼고 - 버는 돈의 80% 나가는 소비구조 바꿔야
보장 겹치는지 비교해 보험료 구조조정… 생활비 40만원 줄이고 월세도 재협의를
금융상품에 저축 꾸준히 - 적립식펀드로 내집마련 자금 모으고 아버지는 개인연금, 어머니는 연금저축을
노후 대비엔 월지급식 채권펀드도 좋아

부산에 사는 대학생 김모(28)씨. 김씨는 아직 학생 신분이지만 가계 상황에 고민이 많다. 간호사인 어머니와 회사원인 아버지가 점점 나이는 들어가고 있지만, 집안에 꼭 필요한 재테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생인 본인과 누나는 아르바이트 등으로 등록금을 벌고 있다. 현재 김씨 어머니는 매달 150만원의 월급을 받고, 아버지는 70만원을 번다. 아버지는 과거 장애를 입어 산재보험금을 매달 284만원씩 받는다. 김씨는 “부모님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노후 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걱정했다. 현재 반전세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는 40평대 아파트를 마련하고, 부모님의 노후까지 책임질 재테크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머니섹션 M의 문을 두드렸다.

생활비와 보험지출을 확 줄여라

현재 김씨 부모님의 순자산은 9300만원 정도다. 전세보증금 1억원에 마이너스대출 700만원을 제한 금액이다. 현재 거주하는 집은 매달 50만원 월세를 내고 있고, 부채 700만원은 연 7%(매달 4만원) 대출이자를 내고 있다.

김씨 부모님은 그동안 거의 재테크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 대비 지출 비중이 80%나 된다. 이 가운데 생활비로 52%(265만원)로 쓰고 있다.

일단 보험료 구조조정이 시급하다. 현재 매달 자녀보험(10만원), 실손의료보험(18만8000원)으로 지출하고 있다. 보험설계사 등 전문가에게 문의해 자녀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보장이 중복되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보자. 그런 다음 이미 다 성인이 됐기 때문에 자녀보험을 해지하고, 실손의료보험도 10만원대로 낮추는 것을 권한다. 생활비도 현재 수준에서 약 40만원가량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3년 뒤 3억원대 주택 마련 목표

불필요한 지출을 없애면 금융상품 등에 투자할 수 있는 돈이 약 200여만원 발생하게 된다. 가장 먼저 집 장만을 위한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하자. 부산지역에서 40평대 아파트를 청약하기 위해서는 2년간 600만원을 납입해야 하므로 매달 25만원씩 납입하면 된다. 청약저축의 우선순위 조건은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 중 60회 이상 납입하고, 저축총액이 많고, 생애 최초 구입자, 부양가족이 많은 사람 등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부산의 40평대 아파트값은 3억5000만원 정도다. 전세보증금을 제외하면 2억원이 필요하다. 향후 대출을 통해 1억5000~6000만원을 마련한다고 생각해두고, 나머지 자금은 적립식펀드로 마련하자. 매달 100만원씩 적립식펀드에 3년간 투자해보자. 수익률이 7%라고 가정할 때, 3년 뒤면 약 4000만원 가까운 돈을 모을 수 있다. 적립식펀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년 목표 수익률을 정해 이를 수시로 체크해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김씨 부모는 노후 준비를 위한 상품에도 가입해야 한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는 매달 45만원씩 개인연금에 가입하고, 어머니는 연간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연금저축 상품에 매달 34만원씩 가입하자. 가입 후 5년 이내에 중도 해지하면 2.2%의 해지가산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끈기있게 저축을 해야 한다.

월세 줄이고 노후 준비 집중해야

김씨 가정은 한 푼이라도 더 절약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가령 현재 월세 50만원도 소득 대비 많은 수준이기 때문에 훗날 여유가 생길 때 전세보증금을 늘리더라도 월세를 줄이도록 집주인과 협의해야 한다. 산재보험금이라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지만, 김씨 아버지가 조금 있으면 은퇴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매달 70만원 수입을 어디에서 메울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추후 주택을 마련하면, 노후를 위해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월지급식 채권펀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가 연 4% 내외지만, 월지급식 채권펀드는 연 6~7.5%의 수익을 주며 처음에 계약을 맺은 기간에 매달 연금처럼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압구정중앙지점 PB센터는

강남권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15년간 자산상담을 해온 이종숙 지점장을 비롯, 절세·부동산 상담에 강점이 있는 강용식 PB와 음지영 PB 등이 이끌어가는 곳. 청소년금융교실, 유명작가와 만남 등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혜택도 활발히 제공한다. 문의 (02)54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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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푸어’ 급증…가계 빚·이자 눈덩이 | Finance 2012-02-1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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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택을 보유한 가구의 가계 빚이 가처분소득보다 1.4배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도 가계 소득이 더욱 줄어 집 한 채만 가진 채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하우스푸어'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의 '2011년 가계금융조사'를 보면, 지난해 자기 집을 보유한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연평균 3천 688만원으로 1년 전보다 9.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부채 총액은 6천 353만원으로 1년 전보다 12.9% 늘었습니다.

부채가 소득보다 1.4배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인데, 이는 가계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졌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도 지난 2010년 166.9%에서 지난해 172.3%로 확대됐고, 자택 보유 가구의 월지급 이자와 월상환액은 48만원에서 60만원으로 25% 급등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마련했지만 원리금 상환 탓에 생계에 부담을 느껴 가계지출을 줄이는 넓은 의미의 '하우스푸어'가 2010년 기준으로 모두 156만 9천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입력시간 2012.02.14 (06:26)  최종수정 2012.02.14 (11:18)   허솔지 기자

 

‘하우스푸어’ 급증…가계 빚·이자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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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통장 하나 쓰시죠" 빚 권하는 금융사 | Finance 2012-02-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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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통장 하나 쓰시죠" 빚 권하는 금융사

[가계빚 1000兆… 빚 불감증 사회] [1] 신용대출의 유혹
경품까지 내걸고 호객 - 문자메시지·이메일 폭탄에
사은품으로 꾀어 빚 지워… 서민·저소득층이 주 표적
빚이 빚을 부르는 구조 - 필요 이상 대출 받게 유도후
빚 늘어나면 원금 상환 압박, 결국 더 高利 대출 받게돼

"고객님, 마이너스 통장 하나 쓰시죠. 대출 100만원까지 이자 안 받습니다."

지난달 말 중소기업에 다니는 이모(38)씨는 A은행 상담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월급날이 며칠 지나지 않아 통장 잔액이 '0원' 가까이로 쪼그라들어 아슬아슬했던 경험이 잦았던 이씨는 살짝 솔깃했다. 평소 대출 전화는 그냥 끊어버리지만, 설명을 더 들어 보기로 했다. 나긋나긋한 상담원의 말이 이어졌다. "고객님 월급 통장을 저희 은행으로 해 주시면 되고요. 월급날 전후해서 열흘 동안 설정해 주시면 그동안 100만원까지는 무이자로 쓰실 수 있어요." 가만 생각해 보니 일종의 눈속임이었다. 열흘 동안만 무(無)이자면 다음 월급날까지 나머지 20일 동안엔 이자를 받겠다는 것 아닌가. 이씨는 "무이자라는 말로 꼬드겨 주거래 통장 바꾸게 하고 덤으로 빚까지 지게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빚져라' 권하는 사회

이 은행 계열사인 A캐피탈은 지난 연말 신용 대출에 경품을 내걸었다. "꽝 없는 100% 당첨! 2500만원 이상 빌리는 모든 분에게 아이패드2 혹은 50만원 기프트카드를, 1000만원 이상 빌리면 20만원 기프트카드를 드립니다. 대출 고객 중 한 명을 뽑아 승용차를 쏩니다." 많이 빚지는 사람에게 큰 경품을 주겠다는 것. A캐피탈은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까지 동원해 대대적인 대출 판촉을 펼쳤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대출에 경품을 주는 것에 대한 규정이 없어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출근길엔 '고객님은 최우량 신용등급. 무(無)방문 당일 2000만원 대출 가능' 문자메시지, 점심 먹은 후엔 '전화 한 통이면 1000만원 입금' 이메일, 퇴근길 우편함엔 '연 4.3% 주택 담보 대출' 전단, TV 켜면 '대출은 빨리 십분' 광고…. 제도권·비제도권 금융사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빚을 지는 데 들이는 노력을 줄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험 약관 대출은 설계사 도움 없이 인터넷으로 가능하다. 주식 담보 대출은 클릭만 하면 입금된다. 예전엔 빚을 내기 위해 소득 증빙서류를 싸들고 은행 창구를 찾아야 했지만, 요즘은 전화 한 통에 돈이 통장으로 꽂힌다.

금융회사가 빚 불감증 사회 부추겨

필요할 때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친절한 서비스 같지만, 빚의 수렁에 빠져들게 하는 치명적 유혹이 될 수도 있다.

"왜 100만원만 빌리세요, 300만원까지 한도가 되는데…."

직장인 김모(23)씨는 2010년 중순 한 저축은행을 찾았다가 상담원이 해 주는 말에 깜빡 넘어갔다. 150만원이던 월급이 수당제로 바뀌면서 100만원 정도로 쪼그라들어 생활비 빌리려 갔는데, 돈을 많이 빌려준다기에 덜컥 300만원을 빌려 버렸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이자는 갚아야 하니 처음 300만원이던 빚은 500만원으로 늘었다. 대출 더 받으라 유혹하던 저축은행은 그때부터 태도가 돌변해 원금을 갚으라고 했다. "저축은행 대출이 막히니까 카드론이 있더라고요. 얼마 버는지 어떤 집에 사는지 물어보지도 않아 더 편했고요." 김씨의 빚은 어느새 1100만원으로 늘어났다.

책 '대출 권하는 사회'의 저자 김순영 박사는 "가계 부채 급증의 원인은 능력 없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 주는 금융회사의 약탈적 대출과 이를 가능하게 한 금융 당국의 규제 완화 탓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회사들이 대출을 확대한 뒤 서민들에게 이자를 혹독하게 거둬들이는 '양털 깎기'를 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가계 부채는 글로벌 금융 위기 중에도 증가세가 지속됐고, 2009년 하반기 이후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가계 빚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995조원에 육박했다. 통계만 안 나왔을 뿐 지금은 이미 1000조원을 넘은 것이 거의 확실하다. 2007년 말 가구당 4400만원이었던 빚이 4년 만에 5900만원으로 34% 늘어난 셈이다.
가계 부채가 급증한 것은 우리 사회가 빚 무서운 줄 모르는 '빚 불감증' 사회가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앞다퉈 빚을 권한 금융회사는 그런 사회의 설계자였다. 은행들은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2003년 카드 사태 때까지 신용카드를 펑펑 찍어내 가계 빚을 키우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고, 2005~2006년 주택 시장 활황기에는 주택 담보 대출을 통한 부채 만들기에 일조했다.

2010년 이후엔 제2금융권 대출과 저소득층의 생활 자금용 대출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 가계 대출은 5.6% 늘었지만, 제2금융권 가계 대출은 9.1% 급증했다. 작년 하반기에 제2금융권은 대출을 16조원 늘려 은행권 증가액(11조2000억원)을 앞섰다. 정부는 지난해 6월 가계 부채 대책을 내놓으면서 은행에 대해 가계 대출을 억제하도록 했으나, 그 후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같은 제2금융권으로 몰려가는 바람에 가계의 이자 부담만 늘려놓는 역효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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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체한 빚, 원금의 4배로… "취업까지 막힐 줄 몰랐다" 눈물 | Finance 2012-02-1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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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체한 빚, 원금의 4배로… "취업까지 막힐 줄 몰랐다" 눈물

입력 : 2012.01.30 03:15

[가계빚 1000兆… 빚 불감증 사회] <2> 신용회복위 상담 창구서 만난 신불자들
아들에게 카드 준 어머니 "용돈 쓰라고 한건데…" 1280만원 카드빚에 한숨
11곳서 돌려막기한 50代, 300만원 빚이 3200만원으로 "그 때 벤츠 팔아 보탤 걸…"
9년간 95만여명 부채 감면, 경제활동 인구 25명중 1명 신용회복위 도움 받아

"2000만원? 에이, 그럴 리 없어요. 몇 백밖에 안 될 텐데…."

지난 1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신용회복위원회(이하 신복위) 명동지부 상담센터. 상담을 하러 찾아온 황모(29)씨의 채무 이력을 컴퓨터로 조회한 신복위 이창인(43) 조사역이 "빚이 10년간 연체돼 2000만원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빚 숫자가 적힌 모니터를 확인한 황씨 얼굴이 단박에 잿빛으로 변했다.

황씨는 2003년 카드론으로 500만원을 대출받아 유흥비로 썼다. "취직해 갚으면 된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동안 빚은 원금의 4배로 불어났다. 호프집 아르바이트를 해오다 서른 문턱에 '4대 보험이 되는' 회사에 들어가려고 원서를 냈을 때야 빚 때문에 취직을 못 하게 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회사에서 신용불량자는 사절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황씨는 "빚이 취업까지 막을 줄 몰랐다"고 머리를 쥐어 감쌌다.

연소득 20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가계대출이 전체의 12%에 달한다. 규모도 문제지만, 빚 증가 속도가 더 문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0년 초부터 2011년 6월까지 1년 반 동안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 중 저소득층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7%에 이른다. 담보도 없고 신용등급도 낮은 저소득계층은 제2금융권의 표적이다. 같은 기간 비(非)은행권 가계 대출 증가율(18%)은 은행권(8.5%)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기자는 이날 신복위에서 이창인 조사역의 일일 보조상담사 자격으로 채무 조정 신청자들을 만났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신복위를 찾은 사람들에게서 우리 사회에 자리잡은 '빚 불감증'의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유형 1―무관심

오전 9시 660㎡(200평) 규모의 대기실에 10명의 채무 조정 신청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이 퉁퉁 부어 있던 주부 안모(62)씨는 말문을 열기도 전에 눈물부터 쏟아냈다. 그녀는 지난 2006년 당시 25살이던 아들에게 자신 명의로 신용카드 2장을 만들어 줬다. 아들이 "한 달 용돈으로 10만~20만원만 쓰겠다"고 해서 만들어 줬는데, 아들은 수십 차례 카드 대출을 썼고, 최근 카드사 2곳에서 1280만원의 빚을 졌다는 통지서가 날아왔다. 안씨는 "아들이 뭐하고 사는지 신경 못 쓴 내가 죄인"이라며 주먹으로 무릎을 퍽퍽 쳤다.

식당에서 일하는 안씨의 월급은 70만원, 아파트 경비원인 남편까지 합쳐 한 달에 190만원을 번다. 생활비를 빼면 한 달 고작 20만원 남을 뿐인데도 아들이 들고 간 신용카드 사용액은 몰랐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자기 신용카드를 다른 사람이 쓰도록 하고, 어떻게 쓰이는지도 몰랐다는 건 그만큼 빚에 둔감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 2―돌려막기

경기도의 한 대형 리조트 영업직으로 일하는 이모(51)씨의 팔목에 감긴 샛노란 금팔찌가 무거워 보였다. 몇 년 전 그는 3억원짜리 아파트를 팔아 건축 자재업체를 차렸지만, 부동산 경기가 악화돼 문을 닫았다. 그는 부족한 생계비를 충당하려 재작년 5월 카드론 300만원을 시작으로 1년 반 동안 11곳의 금융회사에서 수십 차례 돈을 빌려 빚을 돌려막았다.

상담 내내 그는 "차를 팔 걸, 차를 팔았어야 해"라고 중얼거렸다. "벤츠차 팔아서 생계비에 보태지 그랬냐"고 묻자 그는 대뜸 화를 냈다. "자존심 상하잖아요. 빚쟁이가 차도 없어 봐. 그게 무슨 꼴이냐고." 연체이자만 850만원으로 급증했고, 돌려막기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그는 3200여만원의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금융사들은 안씨의 돌려막기를 도왔다. 월소득 110만원 중 70만원을 월세로 내는 그에게 금융사들은 빚을 계속 내 줬다. 한 달 정도 이자를 연체한 적도 있었지만 그때도 금융회사는 돈을 빌려 줬다. 신복위를 찾은 사람 중 상당수가 저축은행, 캐피탈, 카드사 등 평균 5~6개 금융기관에 빚을 지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명동 신용회복위원회 상담 창구에서 본지 이신영 기자(왼쪽)가 1일 보조상담사로 나서 빚더미에 올라 있는 채무 조정 신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유형 3―빚보증

오후 3시 채무 조정 신청자들이 아침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상담센터 곳곳에서 "빚 갚아 주기 싫다"는 고성이 들렸다. 대부분 지인이나 가족을 지나치게 믿다가 빚더미에 앉은 사람들이라고 이 조사역이 설명해 줬다.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14만원짜리 단칸방에 사는 이모(35)씨는 동업한 친구가 사기치고 도망갔다면서 상담 내내 목소리를 높였다. "진짜 친한 형이었다니까요. 빚진 게 다 내 실수만은 아니잖아요?" 7년 전에 함께 빵집을 냈다가 판매 부진으로 올해 초 사업을 접었는데, 남은 사업자금 수천만원을 동업자가 들고 도망갔다고 했다. 카드론으로 생계비를 때우던 그가 신복위를 찾는 데 1년이 채 안 걸렸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고교생 때부터 '환율'이나 '외환' 같은 거시 경제교육은 조금 줄이고 실생활에 맞닿아 있는 '신용등급' '빚' '연체이자' 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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