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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맹그로브의 눈물

케네디 원 저/서정아 역
프롬나드 | 2013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앞으로 새우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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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새우가 들어간 음식을 자주 본다. 분식집이나 일식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새우 튀김, 레스토랑이나 뷔페에서 맛볼 수 있는 새우 샐러드, 새우 샌드위치, 배달 음식으로 자주 먹을 수 있는 새우(쉬림프) 피자, 새우 치킨 등등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새우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새우가 많이 잡히고 값이 싸져서 많이 먹게 된 줄 알았는데 대부분이 양식 새우라고 한다. 그것도 개도국 해안가에 사는 맹그로브 늪지대 주민들의 삶을 파괴한 대가로 얻은 '피와 눈물의 새우'라고......


<맹그로브의 눈물>은 남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의 맹그로브 늪지대가 새우 양식업자들에 의해 파괴되는 현상을 취재한 르포 형식의 책이다. 저자 케네디 원은 뉴질랜드 출신의 작가, 편집자이자 사진작가로, <뉴질랜드 지오그래픽>의 공동 창립자이자 초대 편집장을 지냈으며, 2004년부터는 지구촌 곳곳의 맹그로브 늪지대를 중점적으로 촬영하며 그곳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맹그로브 늪지대에는 수많은 바다 생명체가 서식하고 있다. 늪지대 주변의 어민들은 몇천 년에 걸쳐 조상 대대로 그곳에서 어업을 하며 생활 터전을 일구어왔다. 그 중에서도 게와 새조개 어업이 유명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조차도 쉽게 할 수 없게 되었다. 바로 선진국의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새우 양식업자들 때문이다. 현재 세계 어획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수산양식업 중에서도 새우 양식업은 선진국의 수요가 높아 각광받고 있는 산업인데, 이들 양식업장이 땅값이 싸고 바다에 인접한 맹그로브 늪지대를 따라 만들어지면서 기존의 어업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어민들이 주로 잡는 게와 새조개의 먹이가 새우이다보니 새우 양식업자들의 눈에 어민들이 좋게 보일리가 없다. 그러다보니 충돌이 빈번하고 심지어는 어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살해 위협을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개발도상국들의 맹그로브 공동체에서 게잡이나 새조개잡이 어부, 숯꾼, 손낚시 어부 들은 새우 양식업자들에게 두들겨 맞거나 총에 맞거나 고문을 당하거나 심지어 살해당하기도 한다. (p.10)"


경제학을 전공했고, 그 중에서도 무역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지만, 이론적으로 올바른 것과 현실적으로 올바른 것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는 것 같다. 이론적으로는 대규모 자본을 가진 양식업자가 효율적으로 자본을 활용해서 업장을 늘리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게 맞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환경 오염, 인체의 건강 위협, 생태계 파괴, 공동체 파괴 등 경제적으로 환원할 수 없는 가치들을 너무 많이 잃는 것 같다. 게다가 각 나라에서 똑똑한 사람만 모여있는 정부와 국제기구가 이 같은 간극을 무시하고 기업의 편만 들어준다는 게 부당하고 불공평하게 느껴진다. 그들이 주장하는 효율성이라는 것도 장기적으로 보면 이치에 안 맞는 것이고...... 앞으로 새우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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