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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같음'에 휩쓸리지 않고 나의 '다름'을 지키려면 | 리뷰 2014-05-2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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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언어 감각 기르기

요네하라 마리 저/김옥희 역
마음산책 | 201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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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싶지 않은데, 내 생각이나 가치관이 자꾸 미국이나 일본 스타일에 경도되는 걸 느낄 때가 있다. 그야 자본주의를 다루는 경제학과 세계 패권이나 제국주의 등을 배우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으니 미국과 일본 스타일에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안경제학이라는 것도 배웠고 세력균형이나 복지국가에 대해서도 배웠으니 생각의 균형이 잡혀야 하지 않을까?



요네하라 마리의 책을 읽을 때면 유난히 이런 반성을 자주 하게 된다. 아홉살 때부터 5년 동안 체코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에서 다녔으며, 도쿄 외국어대에서 러시아어를 전공, 훗날 러시아어 통역가이자 작가로 성공한 요네하라 마리. 그녀는 소련 붕괴 전후 일본 최고의 러시아통(通) 중 한 명으로 손꼽히며 일본 내에 러시아의 언어와 문화, 예술 등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러시아 통신>을 비롯해 그녀가 쓴 책들을 보면 내가 그동안 러시아를 비롯해 과거 공산주의 국가들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하고 무지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비록 이들의 이상은 실패로 끝났지만, 이들이 전통적으로 지키고 가꿔온 문화와 예술 중에는 얼마나 대단하고 멋진 것이 많은가. 볼쇼이 발레단이라든가, 톨스토이라든가, 보드카라든가......^^ 



<언어 감각 기르기>는 요네하라 마리가 러시아에 대해 다룬 책은 아니고, 그녀의 전공인 언어와 통역, 문화 등에 대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요네하라 마리가 요로 다케시, 하야시 마리코, 이토이 시게사토, 다마루 구미코 등 모두 11명의 명사들과 여러 매체에서 나눈 대화를 모은 대담집이다. 과학자, 문학 교수, 정치가, 카피라이터,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과 대담을 한다는 것 자체도 대단한 일인데, 생전에 매일 일곱 권씩 책을 읽었다는 그녀답게 화제마다 맹렬하게 달려들어 이야기하는 모습이 어찌나 멋있었는지 모른다. 러시아어 통역사는 러시아 사람처럼 대개 이상주의적이고 수수하다는 것이 그녀의 평인데, 그 안에는 보드카처럼 뜨겁고 화끈한 열정이 담겨 있는 것까지도 닮았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역시 언어는 문화를, 문화는 언어를 닮는 것일까. 



사람에게 클론 기술을 응용하는 것에 대해 모두들 걱정하고 있지만, 클론 기술 같은 걸 사용하지 않더라도, 다들 유니클로를 입고, 같은 TV 프로그램을 보고, 편의점 음식을 먹고 하니까, 말투도 비슷해지고, 그러다보면 머릿속도 서로 닮아가지 않을까? (p.56)



요네하라 마리는 러시아의 언어와 문화를 알리는 데에는 앞장섰지만, 모든 나라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미국화되는 것에는 반대했다. 아니, 세계 패권을 미국이 쥐고 있기에 미국화되는 것을 반대할 뿐, 지구촌의 수많은 나라의 다양성이 무시되고 오로지 한 나라를 기준으로 획일화되는 것에 반대했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이는 실용성이나 편리함을 앞세운 제국주의, 파시즘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나. 일상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똑같은 브랜드의 옷을 입고, 똑같은 기업에서 만들어진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문화 상품을 소비하는 것은 당장 쉽고 편한 일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수많은 대안들을 제거하고 모든 것을 균질한 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끔찍한 일이다. 



대중의 '같음'에 휩쓸리지 않고 나의 '다름'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의 다른 언어를 배우고 다른 문화를 알아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요네하라 마리가 비록 몸은 일본에 살고 있지만 마음은 러시아의 언어와 역사, 문화 등을 연구하며 끝까지 남과 다르게 살았던 것처럼 말이다. 아직도 그녀에게 배우고 싶고 그녀를 닮고 싶은 것이 많은데, 출간된 책은 거의 다 읽고 이제 세 권 정도만을 남겨두고 있다. 아쉽다. 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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