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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이희영] 너는 어떤 부모이고, 어떤 가족을 꾸리고 싶으냐 | Memento 2020-08-0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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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페인트

이희영 저
창비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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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떤 부모이고, 어떤 가족을 꾸리고 싶으냐. 소설은 나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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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했다. 그래서 어른들은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하며 신세 한탄을 한다. 비로소 나도 어른이 되고, 결혼을 준비하며, 부모가 되어야 하나를 고민하는 시점에서 어른들의 말씀을 귀담아 듣는다. 분명 결혼 할 때도, 너는 절대 하지말라고 했던 사람들이 그래도 한 번은 해봐라고 말하더니, 자식을 낳는 일도 마찬가지다.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그래도 그만큼의 보람과 행복을 준다고. 나 역시 그런 마음에 흔들릴 때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확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는(혹은 우리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설사 준비가 되더라도 이 고통을 물려줄 마음이 없다.

이러한 마음은 어떻게 보면 자식을 선택하는 부모의 과욕일지 모른다. 입맛대로 자식을 기를 수 없으니, 차라리 낳지 않겠다는 선택. 자만심이 극에 달해 자연의 섭리를 거부하는지도 모른다. 여기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이야기가 있으니 이희영 작가의 <페인트>. 그의 전작은 읽어 보지 못했지만, 완득이나 아몬드를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창비청소년문학상에 대한 일정부분 신뢰가 있었다. 게다가 부모를 선택하겠다는 도발적인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자녀를 가질지 말지, 몇 명을 가질지에 대한 최소한의 선택을 하는 부모와 달리 그저 태어날 수 밖에 없는 자녀들의 입장을 생각해본다면 흥미로운 역발상이었다.

무엇보다 NC센터의 시스템이 흥미로웠다. 출산율이 급전직하로 떨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에서 시도해봄직한 고민이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많은 난관이 있겠다. 책에서 언급했 듯 비용문제는 남북한의 전쟁위협이 사라진 덕분이라지만, 비용은 제외하더라도 이러한 전격적인 시도는 의미있다고 본다. 특히, 주어진 소중한 생명조차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는 현실을 고려해 본다면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들을 소중히 품어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테다. 많은 비판에 직면하겠지만 한때 유아 수출국(?)의 오명을 가진 한국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고민해본다는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소설의 구조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주어진 시스템을 거부하는 조숙한 주인공과 이를 알게 모르게 지지해주는 사연을 가진 가디’(박과 최), 그리고 여기에 양념을 쳐주는 주인공의 동생과 친구. 이들이 겪어나가는 일상 속에서 주어진 길을 거부하는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다. 중요한 점은 이들이 시사하는 바다. 가족의 해체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또 다른 가족을 강제로 찾아야만 하는 억압 속에서 차별을 앞둔 존재가 독백을(가장한 저자의 생각) 우리는 각자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다. 결국은 부모가족의 의미가 무엇일까.

가족은 최소한의 사회 단위고, 부모는 그 사회를 구성하는 기준이 된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가족은 지옥 그 자체이거나, 지옥을 가르는 차별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꽤나 근본을 중시했다. 원산지를 따져 가며 농수산물을 사 먹듯 인간도 누구에게서 생산되었는지에 지대한 관심을 보(p.55)”인다. 부모가 그렇듯 자녀도, 자녀가 그렇듯 부모도 서로를 지켜주고 최소한의 예의를 가지지 못한다면 가족은 지옥이 된다. 서로에게 고통을 주거나 서로가 무관심해지고 만다. 반대로 자기 가족끼리만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우리 외의 가족은 원산지를 따져서 배제해야 할 불량품이 된다.

그렇기에 가족의 구성,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다. 과연 지금의 혼인 관계로만 가족 제도를 지탱할 수 있을까. 현실도, 소설도 말한다. 우리 사회는 더 이상 같은 가족 구조로만 유지될 수 없음을. 부모가 친구일 수는 없을까, 가족의 범위는 꼭 혈연으로만 이뤄져야 할까, 가족의 구성원이 꼭 결혼한 남녀와 자녀라는 구조만을 지녀야 할까? 이런 저런 의문들 속에서 제누301의 삶을 응원한다. 그가 어떤 가족을 꾸리더라도, 나 역시 어떤 가족을 꾸릴 것이기에. 그리고 그 가족이 늘 맑은 삶을 살지 않더라도, 최소한 사막은 아닐 것을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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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꽤나 근본을 중시했다. 원산지를 따져 가며 농수산물을 사 먹듯 인간도 누구에게서 생산되었는지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내가 누구에게서 비롯되었는지 모른다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일까? 나는 그냥 나다. 물론 나를 태어나게 한 생물학적 부모는 존재할테지만, 내가 그들을 모른다고 해서, 그들에게서 키워지지 않았다 해서 불완전한 인간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나는 누구보다 나 자신을 잘 알고 있으니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정확히 알고 있다는 사실이, 나의 부모가 누구인지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 아닐까? p.55

누군가가 나를 꿰뚫고 있다는 기분은 썩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감사한 경우도 있다. 나를 잘 알고 있음에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배려하는 모습이 그렇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 쉽게 말하고 또 쉽게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는 상대가 전부라고 믿는 오류를 범한다. 그런 사람 중에서 진짜 상대를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자기 마음조차 모르는 인간들인데. p.76

진실은 자신에게 이득이 될 때만 쓸모가 있다. 그게 진실의 역할이었다. p.129

원칙과 규율을 칼같이 지키는 것보다 힘든 것은 원칙을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를 허락하는 일이었다. p.141

재능은 얼마나 잘하는가에 달려 있는 게 아닌 것 같았다. 절대 멈추지 않는 것, 그게 재능 같았다. 싸우고 다투고 매일같이 상처를 입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지지 않는 가족처럼 말이다. 아니, 그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는 무엇 아닐까. p.209

부모가 된다는 것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자신이 바라는 아이로 만들려는 욕심보다 아이와의 시간을 즐기는 마음이 먼저다. 부모는 되는 것이 아니라 다만 되어가는 것이다. 아이를 가르치려 들지 말고 아이와 함께 놀고 즐기면 된다. 글쓰기가 늘 즐겁지만은 않듯 근래 들어 아이와의 관계가 삐걱거릴 때가 잦았다. 하지만 맑은 날만 계속되면 세상은 사막으로 변한다.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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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해석-말콤 글래드웰] 타인의 해석, 두렵다면 존중해야 한다 | Memento 2020-08-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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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타인의 해석

말콤 글래드웰 저/유강은 역/김경일 감수
김영사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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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는 것은 두려움의 다른 말이다. 모른다면, 두렵다면 우리는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자제와 겸손을 통해 천천히 알아가야 한다. 그것이 유일한 길이고 이 지옥에서 공존할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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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만나는 일은 두렵다. 행사나 회의장에 가면 항상 구석을 찾는다. 너무 튀지 않게 중간 자리에 숨는다. 맨 앞자리와 뒷자리는 위험하다. 맨 뒷자리는 언제고 사라져서 비어있는 맨 앞자리로 이동해야 할지 모른다. 그래서 중간이 제일 안전하다. 전화하는 일도 무섭다. 아직도 전화할 생각만 하면 두근거린다. 특히 주문을 취소하거나, 계약상의 문제로 통화를 하는 일은 더더욱 그렇다. 심지어 내가 갑의 위치에 서있을 지라도 떨림은 멈추지 않는다. 매번 고민하고 대화할 내용을 주욱 써서 통화를 시도하지만, 순간 머리가 새하얗게 되면서 할 말을 다하지 못하고 만다. 나를 만나는 일만큼 타인을 만나는 순간들은 늘 긴장의 연속이고, 두려운 일이다.

<타인의 해석>은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이다. 저자의 전작 <아웃라이어>를 흥미진진하게 본 만큼, 개인적으로 책의 내용에 대해서 의심이 불필요하다. 더불어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라는 부제는 타인을 만날 때 공포에 빠지는 나에게 뭔가 작은 실마리를 주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나만 공포를 느끼는 걸까. 아닐테다. 타자는 지옥이다. 그렇다면 도시는 지옥이다. 도시에서의 삶은 불가피하게 익명성을 전재로 한, 수 많은 타자와 함께 살아야만 한다. 내가 살아가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지옥이다. 지옥의 세상에서 말콤 글래드웰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선을 던진다. 타자를 해석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인간은 타인을 해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타인을 대할 때 우리는 진실을 기본값으로 둔다. 그리고 상대방은 겉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투명성을 지닌 존재로 본다. 다양한 실험과 사례, 석학들의 논문을 통해 증명한다. 우리는 진실에 편향(p.283)”돼 있고 사람들의 태도를 근거로 정직성을 판단하는 경향은(p.288)” 우리가 형편없는 거짓말탐지기(p.290)”. 그럼에도 우리는 착각을 한다. 상대를 잘 알고 있고, 잘 알아 낼 수 있다고. 하지만 책에서 소개한 바 우리는 거짓말쟁이를 우연보다 조금 더, 아주 조금 더(54%) 잘 알아챌 뿐이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할까. 모든 것을 의심하고 살아야 하는걸까? 그것은 불가능하다. 늘상 모든 것을 믿지 않고 살아간다는 일은 정말이지 불가능하다. 당신이 땅을 딛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무의식적으로 땅이 단단함을 믿기 때문이다. 매순간 땅이 단단함을 의심한다면, 걸음은커녕 삶 자체를 유지할 수 가 없을테다. 우리가 진실을 기본값으로 하는 이유는 이와 비슷하다. 의심은 믿음의 적이 아니다. 의심과 믿음은 동반자다. (p.203)” “이따금 거짓말에 취약해지는 대가로 우리가 얻는 것은 효율적 의사소통과 사회적 조정이다. 이득은 대단히 크고 그에 비해 비용은 사소하다. 물론 우리는 가끔 기만을 당한다. 이는 일처리의 비용일 뿐이다. (p.178)”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부수적인 비용이라면 그저 감내할 뿐이고, 당한 사람은 재수없는 일로 털어내면 그만일까. 아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우리가 양자택일의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에 강제 될 때다. 특정한 조건에서 타인과 결합하는 요인들은 우리에게 낯선 사람을 모호하고 복잡한 존재 자체로 보도록 강요한다. (p.456)” 여기에 우리가 포착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존재한다. (p.483)” 이런 복잡함은 소개된 수많은 사례와 같이 비극적인 결과를 낳는다. 그리고 그 비극은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에만 머무른다.

 

만약 당신이 낯선 사람에 대해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의 밑바탕에 존재하는 관념, 그리고 그 관념을 중심으로 우리가 구축하는 제도와 실천을 알지 못한다면, 당신에게 남는 것이라곤 개인적인 것뿐이다. 쉽게 속아 넘어가는 등반가, 부주의한 그레이엄 스패니어, 불운한 아만다 녹스, 저주받은 운명의 실비아 플라스 등등. 그리고 이제 샌드라 블랜드. p.536”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회를 유지하고 삶을 살기위해서 우리의 본성을 바꿀 수는 없다. 그렇지만 우리의 본성대로 행동하고 살아간다면 비극은 계속해서 개인적인 불운으로 남을 뿐이다. 분명히 이런 사례는 비극적이다. 하지만 비극을 피하기 위해 대안, 즉 약탈과 기만에 맞서는 방어 수단으로 신뢰를 포기하는 것은 더 나쁘다. (p.531)” 게다가 보통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의 심증을 투시력으로 꿰뚫어 보는 완벽한 기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낯선 이를 파악하기 위한 단서들을 세심하게 처리해야 한다.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자제와 겸손이다. (p.532)”

모른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통제 불가능한 일을 통제하려고 든다면, 충돌은 불가피하다. 두 가지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을테다. 통제를 포기하거나, 자제와 겸손으로 상대를 알아가는 법. 타인을 만날 때 마다 스스로를 내려 놓을 수 있다면 이미 이런 상황은 문제가 되지 않는 사람일테다. 타인을 아는데도 서투르고, 해석하는데도 서투르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다. 지옥에서 살아남는 방법, 지옥에서 공존하는 방법은 그것 뿐이다. 나의 공포증은 당연한 거였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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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프로닌은 ... ‘비대칭적 통찰의 착각’(p.100) ... 남이 나를 아는 것보다 내가 남을 더 잘 안다. 그리고 내가 그에게 없는 그에 관한 통찰을 갖고 있을 수 있다(하지만 그 반대는 아니다)는 확신이 있으면, 귀를 기울여야 할 때 이야기를 하고, 또 남들이 자신이 오해를 받거나 부당한 평가를 받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표명할 때 마땅히 가져야 하는 것보다 인내심을 갖지 못하기 쉽다. p.101

스파이 문제는 이렇다. 어떤 탁월한 자질이 스파이들에게 있지는 않다. 잘못된 뭔가가 우리에게 있다. p.127

팀 러바인 ... 진실기본값 이론(DTD) ... 우리는 진실을 말하는 학생을 제대로 맞히는 데 우연보다는(p.134) 훨씬 유능하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학생을 제대로 맞히는 데는 우연보다 훨씬 무능하다. ... 진실을 말하는 이를 잘 알아보고 거짓말을 하는 이를 몰라본다는 것이다. 우리는 진실을 기본값으로 갖고 있다. 우리의 가정은,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들이 정직하다는 것이다. p.135

진실기본값 모드에서 벗어나려면 러바인이 말하는 계기가 필요하다. 약간 미심쩍은 정도나 의혹은 계기가 될 수 없다. 처음 품은 가정에 어긋나는 증거가 결정적인 것으로 밝혀질 때만 비로소 진실기본값 모드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 일단 믿고 본다. 그리고 의심과 걱정이 점점 커져서 해명되지 않을 때가 되어서야 믿는 것을 멈춘다. p.136

당신이 누군가를 믿는 것은 그에 관해 아무런 의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믿음은 의심의 부재가 아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믿는 것은 그에 관한 의심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p.142

당신을 믿음의 경계 너머로 밀어낼 만큼 충분한 위험 신호가 있었는가? 만약 없었다면, 진실을 기본값으로 삼은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었을 뿐이다. p.143

러시아 민담에는 유로지비, 바보 성자라고 불리는 원형적인 인물이 존재한다. 바보 성자는 사회 부적응자(괴짜에다가 남에게 불쾌감을 주고 때로는 광인인 경우도 있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은 사실 잘못된 표현이다. 바보 성자는 쫓겨난 사람이기 때문에 진실을 말할 수 있다. 기존의 사회적 위계 질서의 일원이 아닌 이들은 불편한 진실을 거리낌 없이 내뱉거나 우리 일반인이 당연시하는 것들에 의문을 던진다. p. 174

현대인의 삶에서 바보 성자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내부 고발자다. 그들은 사기와 기만을 폭로하기 위해, 조직에 대한 충성, 그리고 많은 경우에 동료들의 지지를 기꺼이 포기한다. p.175

바보 성자가 다른 점은 기만의 가능성에 대해 다른 감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팀 러바인이 상기시키는 것처럼, 현실 세계에서 거짓말은 흔하지 않다. 거짓말은 극소수의(p.175) 사람들이 할 뿐이다. 이 때문에 우리가 실생활에서 거짓말을 탐지하는 데 무능한 것도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 p.176

우리 사회에는 때때로 바보 성자가 필요하다. 바보 성자는 소중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바보 성자를 낭만화한다. ... 하지만 러바인의 두 번째이자 결정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우리 모두가 바보 성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재앙이나 마찬가지다. p.177

진실기본값과 거짓말의 위험 사이의 상충 관계는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이따금 거짓말에 취약해지는 대가로 우리가 얻는 것은 효율적 의사소통과 사회적 조정이다. 이득은 대단히 크고 그에 비해 비용은 사소하다. 물론 우리는 가끔 기만을 당한다. 이는 일처리의 비용일 뿐이다. (팀 러바인) p.178

의심은 믿음의 적이 아니다. 의심과 믿음은 동반자다. p.203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 것은 우리가 두 대안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때 문제가 된다. 하나는 그럴듯하고, 다른 하나는 상상하기가 어려운 것일 때. ...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으면 우리는 가장 그럴듯한 해석 쪽으로 기울어진다. ... 부주의해서가 아니(p.222)라 대부분의 인간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p.223

우리는 이 결정이 아무리 끔찍한 위험을 수반하더라도 진실을 기(p.239)본값으로 놓는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으면 사회가 굴러가지 않는다. 그리고 신뢰가 결국 배신으로 끝나는 드문 경우에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은 것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비난이 아니라 동정을 받아 마땅하다. p.240

투명성은 행동과 태도, 즉 사람들이 겉으로 드러내는 방식이 그들이 속으로 느끼는 방식에 대한 확실하고 믿을 만한 창을 제공한다는 관념이다. 이것은 우리가 낯선 사람을 파악하는 데 사용하는 결정적인 도구 중 두 번째 것이다. 누군가를 알지 못하거나 그와 소통하지 못하거나 그를 제대로 이해할 만한 시간이 없을 때, 우리는 행동과 태도를 통해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다고 믿는다. p.253

누군가를 알게 된다는 것의 의미 중 하나는 그의 감정 표현이 얼마나 특이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p.269

낯선 사람을 마주칠 때 우리는 직접 경험을 관념, 즉 고정관념으로 치환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고정관념은 너무도 자주 그릇된 것이다. p.271

투명성 문제는 결국 진실기본값 문제와 똑같은 자리에 놓이게 된다. 낯선 사람을 대하기 위한 우리 전략에 큰 결(p.276)함이 생겼지만 이 전략은 그래도 사회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는 형사사법제도와 채용 절차, 아이돌보미 선발을 인간적인 과정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인간적 요건은 우리가 엄청난 양의 오류를 용인해야 함을 의미한다. 바로 이것이 낯선 이에게 말 걸기의 역설이다. 우리는 낯선 이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일에 서투르다. p.276

우리는 진실에 편향돼 있다. p.283

우리는 사람들의 태도를 근거로 정직성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p.288

인간은 형편없는 거짓말탐지기다. 우리가 판단하는 사람의 태도와 내면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는 형편없는 거짓말탐지기다. p.290

우리 모두는 제도적 심판의 결함과 부정확성을 받아들이면서 그런 실수는 무작위적이라고 믿는다. / 하지만 팀 러바인의 연구는 그것이 무작위적인 게 아님을 시사한다. 우리는 본인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투명성에 관한 우리의 우스꽝스러운 관념에 위배되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차별하는 세계를 만들어낸 것이다. p.304

알코올은 근시 상태를 야기한다. “피상적으로 이해할 때 근시 상태에서는 직접적인 경험의 측면이 행동과 감정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은 전경에 있는 사물을 훨씬 더 두드러지게 하고, 후경에 있는 사물을 한층 더 흐릿하게 한다. 또한 단기적인 고려사항을 더욱 부각하면서 인식에 집중하게 하고, 장기적인 고려사항은 멀어지게 한다. p.336

술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경험 말고는 모든 것을 밀어낸다. p.337

보통 우리의 충동을 억제해 주는 갈등은 우리가 인격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 모두는 즉각적이고 당면한 고려사항과 복잡하고 장기적인 고려사항 사이의 갈등을 관리함으로써 성격을 형성한다. 누군가 윤리적이거나 생산적이거나 책임감이 있다고 할 때가 그렇다. 좋은 부모는 자신의 직접적인 이기적 욕구(혼자 있고 싶고, 잠자고 싶다)를 장기적인 목표(좋은 아이를 길러야 한다)와 기꺼이 조화하는 사람이다. 알코올이 우리의 행동에 대한 이런 장기적인 제약을 벗겨낼 때, 그것은 우리의 참된 자아도 지워버린다. p.339

알코올은 억제된 것을 드러내는 물질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를 변형하는 물질이다. p.340

동의는 두 당사자가 협상하는 것이며, 그 밑바탕에는 협상을 하는 양쪽이 자기가 말하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가정이 깔려 있다. 그런데 협상의 순간에 두 당사자가 각자의 진정한 자기 자신과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동의를 판정할 수 있을까? p.347

알코올은 모든 남자를 괴물로 만드는 걸까? 물론 그렇지 않다. 근시는 갈등이 높은 상황을 해결해준다. 우리 행동을 막는 고차원적인 제약을 제거해주는 것이다.(p.360)

타인을 존중하려면 한쪽 당사자가 자신의 욕망을 누그러뜨리고, 자기 행동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를 검토하며, 바로 눈앞에 있는 상황 말고 다른 일에 관해 생각하면서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한다. 그러나 술에 취해서 근시 상태에 빠지면 바로 이런 계산을 하기가 너무도 어려워진다. p.363

사람들은 주취에 관해 자기가 속한 사회가 사고하는 바를 배우며, 이런 이해에 따라 행동하면서 그들은 자기 사회의 가르침을 확인하는 살아 있는 존재가 된다.” 크레이그 매캔드루와 로버트 에저턴이 1969년의 고전적인 저서<(p.363)취한 사람의 행동>에서 내린 결론이다. “사회는 개인과 마찬가지로 술 취한 사람의 용인되는 행동을 분류하기 때문에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 p.364

우리는 낯선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탐색에 실제적인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절대 진실의 전부를 알지 못할 것이다. 온전한 진실에 미치지 못하는 어떤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 낯선 이에게 말을 거는 올바른 방법은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런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겼다면, 지금까지 내가 묘사한 위기와 논쟁 가운데 얼마나 많은 것을 막을 수 있었을까? p.414

우리가 낯선 사람과 조우할 때 저지르는 첫 번째 오류, 즉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 오류와 투명성의 환상은 낯선 사람을 한 개인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력과 관계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오류들에 또 다른 오류를 덧붙이는데, 이 때문에 낯선 사람과 겪는 문제가 위기로 확(p.436)대된다. 우리는 그 낯선 사람이 움직이는 배경이 되는 맥락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p.437

낯선 사람을 대면할 때 당신은 그 사람을 언제 어디서 대면하는지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 이 두 가지 낯선 사람의 정체에 관한 당신의 해석에 강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p.444

결합하는 요인들은 우리에게 낯선 사람을 모호하고 복잡한 존재 자체로 보도록 강요한다. p.456

낯선 사람을 보고 곧바로 결론을 내리지 말라. 낯선 사람의 세상을 살펴보라. p.461

결합 개념, 즉 낯선 이의 행동이 장소와 맥락에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개념에는 우리가 포착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존재한다. p.483

샌드라 블랜드의 죽음은 사회가 낯선 이에게 말 거는 법을 알지 못할 때 일어나는 일이다. p.530

타인을 신뢰하는 우리의 본성이 모독을 당하는 사태는 비극적이다. 하지만 그 대안, 즉 약탈과 기만에 맞서는 방어 수단으로 신뢰를 포기하는 것은 더 나쁘다. p.531

중앙정보국이 조직 한가운데에 침투한 스파이를 찾아내거나, 투자자들이 모사꾼이나 사기꾼을 발견하거나, 우리 보통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의 심증을 투시력으로 꿰뚫어 보는 완벽한 기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제와 겸손이다. p.532

낯선 이를 파악하기 위한 단서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단서들을 제대로 처리하려면 관심과 주의가 필(p.532)요하다. p.533

만약 당신이 낯선 사람에 대해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의 밑바탕에 존재하는 관념, 그리고 그 관념을 중심으로 우리가 구축하는 제도와 실천을 알지 못한다면, 당신에게 남는 것이라곤 개인적인 것뿐이다. 쉽게 속아 넘어가는 등반가, 부주의한 그레이엄 스패니어, 불운한 아만다 녹스, 저주받은 운명의 실비아 플라스 등등. 그리고 이제 샌드라 블랜드. p.536

낯선 이와 이야기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운데 만약 낯선 이와의 대화가 틀어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까? 그 낯선 이를 비난한다. p.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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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박예진] 용기의 심리학에서 찾느 작은 희망 | Memento 2020-07-3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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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박예진 저
인플루엔셜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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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꿀 수 없는 과거, 미래가 아닌 현재, 나에게 집중하는 용기. 거기에 작은 희망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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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신드롬을 일으켰다. , 프로이트와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임에도 알려지지 않았던 아들러의 이야기는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이 비결은 무엇보다 용기에 있을 듯 하다. 어느 사회나 적당히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하지만, 대한민국은 그 가면을 여러개, 아주 두껍게 쓰고 살아야 한다.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은커녕, 자신이 누군지도 알기 어려운 지경이다. 여기에 당당하게 미움받을 용기만 있다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말하니 끌리지 않을 수 없다. 살아오면서 이건 아닌데, 수 많은 고민과 좌절 속에서 조금만 용기를 내면 자신을 찾아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데, 열광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미움받을 용기>가 아들러의 심리학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 개설서라면,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는 본격적인 적용 사례라 볼 수 있다. 책에서 저자는 캐나다 토론토의 알프레드 아들러 연구소에서 수학하고 심리상담 및 치료 전문가 양성도 병행하는 전문가로 소개한다. 이러한 현장 경험이 책 속에 녹아 있다. 목차를 한 번 슥 읽어 본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누구나 한번 쯤은 고민했을 법한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작은 실수도 두렵고,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고민하고(1), 호인은 되고 싶지만 호구가 되기는 싫은(2) 감정들을 아들러의 심리학을 통해 설명해 준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흔히 용기의 심리학이라 말한다. 한 발짝 더 내딛는 용기를 말하는데, 남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용기다. 바꿀 수 없는 타인이 아닌 자신. 이미 정해진 과거가 아닌 변화할 수 있는 지금에 집중해서 조금씩 행복을 쌓아가자는 말인데, 다음과 같은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는 타고난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것을 활용할 수는 있습니다. p.77”

자기수용을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 현재의 모습은 내가 선택하여 쌓아온 행동의 누적이다. 결국 변화를 위해서는 현실을 제대로 보아야 하고, 그 현실을 내가 쌓아올려온 것임을 직시해야 한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은 유효하지 않다. 지겨운 문제들을 회피하는 행동에 불과하다. 용기,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현재의 내 모습을, 내가 선택한 방식을, 그리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 말이다. 다만 자기 합리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수용과 정신승리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자기수용은 현실을 직시하고 상처에 약을 바르고 꿰메는 행위라면 정신승리는 일체의 행동과 반성없이 있는 그대로 두는 행위다. 정신승리는 변화의 기미가 없다.

태어나서 죽음으로 가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순간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순간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있을 수 없습니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지만 쌓이기도 하는 것이니까요. 어제가 지나야 오늘이 오고, 오늘이 지나야 내일이 옵니다. 어제가 없으면 오늘이 없고, 오늘이 없으면 내일은 없습니다. (p.305) ... “우리의 인생은 이 아니라 점의 연속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여기를 살아야 한다.” p.306“

 

”‘순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인생은 완성을 향해 가는 과정이 아닙니다. 지금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이미 완결된 하나의 삶 (p.306)“이다. 어쩌면 우리는 미래라는 잡을 수 없는 행복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있다. 아니면 과거에 파랑새를 보며 현재를 낭비하고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는지 모른다. 파랑새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없다. 현재에 있다. 오늘 순간순간 행복을 쌓아가야만 한다는 저자의 얘기에 마음을 다스려본다. 과거는 변할 수 없고, 미래는 잡을 수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건 현재 뿐. 순간순간 여기에서 살아갈 용기. 현실을 바라볼 용기. 이 책에 그런 작은 희망이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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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모든 일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는 사람이 아니라, 주어진 현실 속에서 자신이 할(p.13)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그 과정을 즐기고 이루어낸 성취만큼 만족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p.14

생활양식은 스스로 선택한 결과에 의해 획득되는(p.22)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태어난 환경은 원래 주어진 것일 뿐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환경에서 어떤 선택을 해왔느냐에 따라 지금의 내가 결정된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아니 정확히 말하면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각자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고 사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 즉 경험 그 자체보다는 경험에 부여한 의미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뜻입니다. p.23

자꾸 다른 사람의 외적인 조건과 나를 비교해가며 불만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불안과 고통을 이겨낸 사람은 바로 ,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 위해 애쓰는 사람도 바로 입니다. 이런 나를 보듬어주세요. 가장 확실한 내 편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이니까요. p.29

자신의 부족함만 크게 보고 매달리는 것도 어떻게 보면 자의식 과잉입니다. 아들러 식으로 말하자면 내 얼굴을 주의깊게 보는 사람은 나뿐인 것이지요. p.41

어떻게 보면 완벽주의자는 자신의 긍정적 측면보다는 단점에 집중한 나머지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활용할지보다는, 자신에게 없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살피고 어떻게 하(p.43)면 그것을 가질 수 있는지에만 몰두합니다. p.44

실수하지 않으려는 것은 결국 이 향상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더 향상되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됩니다 간혹 실수도 하는 덜 유능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실수를 하더라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p.48

작은 발걸음이 중요합니다. 작은 것부터 결정해보고 그 결과를 충분히 경험해본다면 점점 자신감이 붙어 큰 보폭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씩 시도해보는 겁니다. p.62

우리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실패감에 사로잡혀 있을 뿐인지도 모릅니다 실패감이 실패는 아닙니다. 스스로 실패한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실패 했다는 감정이 힘을 잃게 만든 것이니까요. p.66

어떠한 경험도 그 자체는 성공의 원인도 실패의 원인도 아니다.” - 아들러 p.74

낙천은 성향이나 성격으로 타고난 것을 뜻한다면, ‘낙관은 사안을 보는 관점으로 후천적으로 획득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낙천주의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괜찮아, 잘 해결될 거야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낙관주의는 현실을 바로보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태도를 취합니다. p.77

우리는 타고난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것을 활용할 수는 있습니다. p.77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 변화하고자 마음먹은 만큼 그것으로 또다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라는 것입니다. 변화는 가능한 쉽고 즐거워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금세 과거의 행동 패턴으로 되돌아갈 수 있거든요. 익숙한 과거로 자꾸 되돌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행동 패(p.86)턴을 자각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특히 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행동 패턴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멈추고 다시 바라보고 다음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p.87

주관적인 감정이니만큼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점은(p.103) 결국 나의 몫입니다. 우리는 각자가 의미를 부여한 주관적 세계에 살고 있으니까요. p.104

우리는 성공이란 말에 곧잘 현혹되는데,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성공이 아니라 성취입니다. 무언가 한 가지를 스스로 몰입해서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해내는 것. 살다 보면 이렇게 밖으로 보이는 결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한 발짝씩 내니뎌 노력하며 이루어온 과정에 집중하는 태도도 필요합니다 p.107

일이란 과정을 만들어내는 결과입니다. 그 결과에는 많(p.107)은 것들이 작용합니다. 하지만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오로지 나이 몫입니다 알 수 없는 결과에 집착해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것보다는 오늘 내 일을 하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성취를 느끼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고 바람직합니다. p.108

열등감이란 자신에 대한 가치판단과 관련된 말로서 현재 상태에 모자람을 느끼고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상태라면, 열등 콤플렉스는 열등감을 핑곗거리로 내세우며 부정적 결과를 합리화하려는 태도를 말합니다. p.138

타인의 선택까지 우리가 어떻게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나의 선택과 나의 결정에만 책임을 질 수 있을 따름입니다. 그 이상을 바라는 건 욕심이에요. p.150

아들러는 칭찬이라는 행위는 좀 더 우위에 있는 사람이 낮은 사람에게 내리는 평가라고 보았고, 이는 상대를 조종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p.151

아들러는 건강한 사람은 자신을 바꾸고,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상대를 조종해 바꾸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p.153

중요한 것은 생각감정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상대가 내 말을 무시한다는 것은 생각이고, ‘화가 치민다는 것은 감정입니다 많은 경우 어떤 생각 때문에 감정이 일어나곤 합니다. 따라서 어떤 생각이 어떤 감정을 일으키는지 스스로 자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패턴화된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고, 휘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p.184

‘YOU&I 대화법’ ... ‘상대가 먼저 ... 상대의 감정을 먼저 알아주고, 그런 다음 내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p.185

개인이 사회적 존재로 살고자 할 때 직면할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를 아들러는 인생의 과제라고 했습니다. 사는 동안 우리가 적극적으로 마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 것이지요. p.231

아들러는 이런저런 구실을 만들어 인생의 과제를 회피하려는 것을 인생의 거짓말이라고 했습니다. p.232

아들러는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직면할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가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를 인생의 과제라고 명명하고 세 가지로 분류했다. 나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일의 과제’,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해가는 우정의 과제’, 가장 친밀하고 가까운 정서적 유대관계인 사랑의 과제. 아들러는 이 세 가지 영역에서 유대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관계의 조화가 어그러질 경우 행복할 수 없다고 보았다. / 아들러에 의하면 이 세 가지 과제에 마주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감각이 필요하다. 공동체 감각이란 타인을 친구로 여기고, 나와 타인이 속한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는 태도를 말한다. (p.238) ... 공동체 감각이란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공헌을 뜻한다. 따라서 아들러는 타인에 대한 관심, 사회적 관심을 중요하게 여겼다. p.239

사랑에서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사랑할 대상이 아니라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하는 방법의 문제입니다. p.248

먼저 사랑한다는 것은 이미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는 뜻도 됩니다.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하니 자꾸 타인의 사랑을 바라게 되는 것이지요. p.249

아들러에 의하면 인간은 현재의 목적을 위해 행동하는 존재로서 경험의 결과가 아닌 경험을 해석한 결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 결정론적 세계관을 부정하는 아들러는 우리가 어떤 존재인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존재이고 싶은가에 따라 행동한다.”고 말했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태어났느냐보다는 가지고 태어난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p.275

인간의 행동은 자신의 견해에서 비롯된다.” -<삶의 의미>, 아들러 p.287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마음의 안쪽에만 달려 있다.” -헤겔 p.293

태어나서 죽음으로 가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순간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순간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있을 수 없습니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지만 쌓이기도 하는 것이니까요. 어제가 지나야 오늘이 오고, 오늘이 지나야 내일이 옵니다. 어제가 없으면 오늘이 없고, 오늘이 없으면 내일은 없습니다. (p.305) ... “우리의 인생은 이 아니라 점의 연속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여기를 살아야 한다.” p.306

순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인생은 완성을 향해 가는 과정이 아닙니다. 지금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이미 완결된 하나의 삶인 것이죠. ... 저마다 경험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의 삶 자체는 그 자체로 소중합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면 될 뿐입니다. p.306

행복은 자주 느낄 때 더 커진다. 나중으로 미룰수록 쌓이기는커녕 사라져버린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면 오늘 하루가 행복하고, 내일은 더 행복해진다. p.310

자기에 대한 집착’ ... 자기중심적인 인간일수록 자신을 싫어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신경 쓰이다 보니 자신의 단점만 눈에 뜨이니까요. 이는 자신에게 도취되어 자신만 사랑하는 나르시시즘과는 다릅니다. p.317

자기수용과 타자신뢰, 타자공헌. 이 세가지는 순환구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자기수용),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 않고 타인을 믿을 수 있으며(타자신뢰),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려고(타자공헌) 합니다. 그 결과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공헌감을 느끼게 되고, 내가 가치 있음을 느끼게 되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자기수용). 그렇게 되면 우리는 스스로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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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를 캐는 사람들-김상운] 땅파면 돈도 나오고 국보도 나온다 | Memento 2020-07-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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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국보를 캐는 사람들

김상운 저
글항아리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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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주제에 흥미로운 이야기. 쉽고 짧고 재미있으나, 너무 개략적인 이야기에 그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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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파봐라! 돈 나오나!” 돈을 헤피 쓰면 자주 듣는 말이다. 물론 땅을 파서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가 해외 토픽에도 종종 나오곤 한다. 석유가 터졌다는 둥, 오래전 나치가 숨겨둔 금괴를 발견했다는 둥의 기사를 구해 당당하게 부모님께 보여드리지만, 남는 건 등짝에 손바닥 자국 뿐이다. 여기에 부모님께 반격할 회심의 직업을 찾았으니, 바로 고고학자다. 분명 땅을 파는 직업이고, 더불어 고학력의 직종이기에 부모님의 기준에 분명 충족한다. 다만, 역사를 넘어 다양한 학문적 통섭 능력이 필수일 뿐만 아니라 중노동(?)도 불사해야 한다. 시켜줘도 하기 힘든 길임은 불을 보듯 뻔해 보인다.

게다가 도 매우 중요하다. 유물로 남았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이 작용한 사례일테다. 지금이야 플라스틱이나 비닐봉투가 수백년을 가기도 하지만, 그 옛날의 유기물들이 남아 있는 것 자체가 운이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역사를 뒤흔들 만한 유물이나 국보를 발견하는 일은 그 중에서도 진귀한 경험일 테다. <국보를 캐는 사람들>은 이런 행운을 가졌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발굴현장과 의미를 개략적으로 훑어주는 글이다. 저자는 문화부 문화재 및 학술담당 기자로 근무하며 여럿 특종을 보도하기도 했는데, 이때의 경험들이 책 속에 녹아 있다.

무엇보다 어렵지 않다. 쉽게 썼다. 자칫 딱딱하기 쉬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일화들을 자연스럽게 녹여 내어 지루하지 않다. 해당 국보를 발굴했던 사람들을 직접 인터뷰함으로 당시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는 점이 책의 강점이다. 더불어 학술적인 측면을 소개할 때, 여러 논쟁점들을 쉽고 간결하게 요약해서 이야기 해준다. 단점 역시 강점에서 비롯된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특성상 너무 개략적인 수준에서 그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쉽게 쓰고, 짧게 쓰는게 더 많은 내공과 실력이 필요함은 잘 안다. 좀 더 깊게 현장의 이야기와 스토리를 듣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법 하다.

서두에 운이라 표현했다. 잘못된 표현일지 모르겠다. 운도 실력이라고도 하지만, 기회를 잡기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고민했던 모습들이 인상 깊다. 한 분야, 한 유적에 자신의 인생을 함께하는 모습, 열악한 현실에도 우리의 것을 찾고 지켜내겠다는 의지들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긴다. 더불어 역사가 권력의 시녀(?)로서 기능하다보니 발전하는 아이러니도 신기할 따름이다.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여러모로 과거보다 여건이 나아졌지만, 고달픈 직업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만큼 보람도 자부심도 큰 직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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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의 기술-윌리엄 B.어빈] 스토아의 공구상자 속 좌절하지 않는 도구들 | Memento 2020-07-1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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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좌절의 기술

윌리엄 B. 어빈 저/석기용 역
어크로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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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에 좌절하지 않는 기술. 좌절은 나를 좌절케 하지 못한다.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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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재미있는 이유는 내가 견딜만한 좌절들을 성취했을 때 쾌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견딜만한이다. 소위 압도적인 벽을 만나게 되면 두 가지 선택지를 택한다. 현질을 하거나, 게임을 포기하거나. 하지만, 게임 설계자들은 매우 영리하다. 호구들이 많을수록 자신들의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교묘한 방법으로 게임을 포기하지 못하게 만든다. 요 단계만 넘기면 천국이 나올 거야! 다만 조금, 아주 조금만 돈을 써보는 건 어때?

아니면 좌절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단계들을 조금 줄여 줄 테니, 조금만 손을 써 보라고 속삭인다. 너무 단순화 시킨 이야기지만, 나 역시 늘 결제하기 버튼 앞에서 부르르 떤다.

인생은 게임은 아니다. 그럼에도 묘하게 비슷하다. 현질의 힘이 강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게 있다면 좌절은, 넘어야 할 벽은 늘 높기만 하다. 앞서 말했듯이 견딜만한벽이 아니라 거의죽을 것 같은 좌절들이 즐비할 뿐이다. 그리고 좌절 이후에 우리의 삶은 비참해 진다.

 

니체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역경을 극복하고 나면 더 강해진다.’. 그러나 그는 그 역경이 우리를 거의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강조하지 않았어요. 니체는 이렇게 말했어야 합니다. ‘어려움을 겪고 나면 그 때문에 하루 종일 만화 채널이나 보고 싸구려 포도주를 아침 11시부터 마시게 된다.’는 겁니다.”

 

코난 오브라이언이 2011년 다트머스대 졸업식에서 했던 유명한 축사 중 일부다. 그렇다 좌절은 우리를 피폐하게 한다. 여기에 해답이 있을까?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좌절과 좌절 이후의 고통을 피할 방법이 있을까? <좌절의 기술>은 여기에 도발적인 대답을 한다. 가능하다고! 어떻게? 스토아주의 철학을 통해서 말이다.

스토아주의? 세계사나 철학 시간에 간혹 들어본 이야기다. 세네카는 어디서 들어는 봤고,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라면 로마의 오현제 중 한 명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정도. 스토아주의에 대한 설명을 읽을 때 금욕적 윤리사상이라는 단어는 절로 흥미를 잃게 만든다.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정념이 없는 마음 상태'(apatheia)를 누리기 위해 자연의 법칙에 따라 이성의 힘으로 욕정을 억제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하는데, 이 상태가 된다는 건 마치 부처가 된다는 느낌이다. 일반인들, 아니 삶에 늘 고통 받는 생활인으로서 이게 가당키나 할까 싶다. 하지만 오현제 중 한명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삶을 조금만 검색해 본다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저자의 표현대로 스토아의 시험 전략은 발상의 전환을 이뤄 준다. 이런 좌절은 일종의 테스트다. 내가 믿는 신, 혹은 가상의 존재가 나를 시험하고자 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화를 내는 상황을 피할 수 있고 부정적인 감정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스토아의 공구상자에는 이외에도 앵커링(부정적 시각화), 프레이밍 등 다양한 대응법이 들어 있다. 이 공구들은 현질이나 크랙과 같은 방법으로 인생이라는 게임을 건너가게 도와주는 게 아니라, 일종의 패치와도 같다. 뭐랄까 일종의 난이도 조절 패치라고 할까. 하지만 이 역시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스토아의 모험”, 게으름에서 벗어나 자신을 지속적으로 단련해야 한다. 공구상자를 열어서 이것저것 시험해 봐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패치를 구현할 수 있다.

책의 종반부에 다음과 같은 제목이 있다. “인생은 한 편의 소설 쓰기다.” 그렇다. 우리의 삶은 한 권의 책이다. 이야기이니, 소설이 적당하겠다. 독자로서 주인공이 좌절하나 겪지 않는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또한, 좌절에 주저앉아 울고만 있다면 그 책은 폭망 할 것이다. 모름지기 소설은 위기가 심할수록, 그 위기를 잘 극적으로 극복해낼수록 몰입도와 재미를 가중시켜 준다. 그리고 그런 주인공의 모습에 열광한다. 역설적이게도 그런 좌절을 겪고 싶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삶에서 그런 좌절을 감내하기 쉽지 못함일까. 어쨌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겠지만, 내 인생이라는 책이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면 걱정스럽다. 스토아의 공구상자를 잘 뒤적거려보고 좌절의 기술을 조금 더 연마해 둬야겠다. 어쨌든 좌절은 나를 죽이지 못할테다. 다만, 나를 거의 나를 죽일뻔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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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주의는 종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스토아주의의 우선적인 관심사는 내세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보낼 시간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스토아주의가 기독교나 이슬람을 포함한 많은 종교들과 양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덧붙여야겠다. ... ‘스토아의 신들’ ... 내게 그냥 가공의 존재들일 뿐이다. 그러나 그들을 불러냄으로써, 나는 대다수가 그저 불운한 좌절로 여길 일(p.15)들을 일종의 심리 게임으로 바꿀 수가 있다. 그렇게 하는 덕분에 나는 절망하거나, 화를 내거나, 의기소침 하는 일 없이 시련에 대응할 수 있다. p.16

우리가 좌절을 일종의 성격테스트라고 생각함으로써 그 상황에 대한 우리의 감정적 대응을 극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매우 심각한 좌절에 직면해서도 차분함을 유지하는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이것이 결국은 우리 삶의 질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23

어떤 의미에서 인내심 강한 사람은 불평 없이 좌절을 겪어낼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것은 스토아주의자들이 하던 일은 아니다. 그들의 목표는 좌절의 고통을 겪는 동안에도 평온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좌절당하더라도 그로 인해 고통을 겪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중요한 차이다. p.24

행복은 우리 뜻대로 해낼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는 능력에 비례한다. -에픽테토스 p.29

우리가 성숙했음을 보여주는 한 가지 증거는 자신이 의도했든 아니든 주변 사람들의 삶을 어느 정도로 어렵게 만들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p.36

우리가 겪는 수많은 고난은 내 자신이 세운 엉터리 계획의 결과물이다. p.37

얼마나 많은 좌절을 경험하느냐는 내가 말한 바대로,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선견지명을 가졌느냐에 달려 있다. 생각 없는 사람의 일상생활은 십중팔구 자신이 예측 못한 온갖 방해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그 사람은(p.38) 인생이 절망적이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 없는 사람이 아니었더라면 자신이 겪는 불운의 이유를 헤아렸을 것이다. p.39

어떤 이가 우리에게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목표는 화내는 일을 피하는(p.54)것이어야 한다고 세네카는 말한다. 그렇게 되면 처리해야 할 분노도 없을 거시고 따라서 표출하거나 억압해야 할 분노도 없을 것이다. (p.55) ... 그에 따르면 화를 내는 사람은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만 상처를 입힐 뿐이라고 했다. p.56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늘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 하지만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는 내가 늘 통제할 수 있죠. -앨리슨 보타 p.70

여러분이 갖고 있는 것으로, 여러분이 있는 바로 그곳에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십시오. -시어도어 루스벨트 p.84

주어진 선택지의 수가 제한되어 있을 때 야단법석을 떠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럴 게 아니라 우리는 그저 그중에서 최선의 대안을 선택하고 인생을 계속 살아가야 한다. 그 외의 방법으로 처신하는 것은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꼴이다. p.86

만약 회복탄력성이 눈동자 색처럼 타고난 특(p.99)질이라면, 아마도 그 특질을 증조부모로부터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금 회복탄력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그 특질이 선천적인 것은 아니라는 증거인 셈이다. 오히려 그것은 자전거 타기나 외국어 말하기처럼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능력이다. 이는 결국 더 회복탄력적인 사람이 되느냐 마느냐는 자기한테 달렸다는 뜻이다. p.100

우리는 나쁜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있는 나쁜 사람들이다. 그리고 오직 한 가지만이 우리를 안정시킬 수 있다. 우리가 서로에게 너그러이 대하기로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네카 p.102

좌절을 겪을 때 우리의 의식적 경험은 잠재의식이 지휘하고 감정들이 합세하는 이중 공격, 이를테면 교차 사격의 목표물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의식은 어떻게든 명료하게 사고하고자 버둥거릴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그 좌절에 대처하는 보잘 것 없는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이다. 더 나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감정은 한 번 자극되고 나면 가라앉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유발한 좌절이 극복되고 나서도 한참동안 우리 삶은 계속 혼란스러울 수 있다. 감정과 잠재의식을 상대하는 일이야말로 일생의 도전임을 덧붙이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아이와는 달리 우리의 감정과 잠재의식은 결코 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p.107

스토아의 시험 전략 ... 우리는 이 전략을 사용하기 위해서 우리가 겪는 좌절을 단지 부당한 고난으로 여길게 아니라, 가상의 스토아 신들이 주관하는 창의력과 회복탄력성 시험이라고 가정한다. 이 시험을 통과하려면 우리는 좌절에 맞설 효과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할 뿐만 아니라, 부정적 감정들의 습격도 피해야 한다. / 우리는 좌절을 스토아의 시험으로 간주함으로써 잠재의식을 좌절 반응의 순환 회로 밖으로 끄집어내게 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좌절을 겪을 때 잠재의식이 다른 어떤 이가 나를 이용하거나 박대하고 있다고 넘겨짚는 식의 비난 섞인 설명을 내놓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이것은 감정이 활성화되는 것을 차단하여 결과적으로 좌절로 인해 치러야 할 개인적 비용을 극적으로 낮출 뿐 아니라, 신중한 방식으로 좌절에 대처할 수 있는 기회를 높인다. p.110

다른 사람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라 불행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모르는 사람은 반드시 불행해질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p.144

더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 앵커링을 활용했다. ... 어떻게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을지 사고함으로써 그들은 효과적으로 잠재의식에 닻을 가라앉힌 것이다.(물론 그들이 이런 심리학의 용어들로 사유했던 것은 아니다.) 그런 닻은 그들이 현재 상황을 뒤이어 어떻게 생각할지에 영향을 미친다. 그들은 현재 상황을 자기들이 무심결에 늘 꿈꾸는 괜찮은 상황에 빗대는 대신, 지금 상상한 좋지 않은 상황에 견줌으로써 현재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p.117

부정적 시각화라고 알려져 있는 이 기법은 스토아의 공구상자에 들어 있는 가장 빼어(p.117)난 심리 도구 중 하나다. 스토아주의자들이 부정적으로 시각화하라고 조언하는 건 상황이 얼마나 더 나쁠 수 있었는지를 곰곰이 숙고하라는 주장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그랬다면 그것은 실제로 고통에 대비하는 처방전일 것이다. 그 대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인생과 상황이 얼마나 더 나빠질 수 있었는지에 관해 그저 스치듯 생각하는 것이다. (p.118) ... 무엇인가를 상실하면 상황이 얼마나 많이 나빠 질지만 생각하지 말고, 그것이 처음부터 아예 없었더라면 상황이 얼마나 더 나빴을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 p.120

그대가 그러기를 소망하지 않는 한 드란 사람은 그대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대는 스스로 해를 입게 만든 바로 그 시점에 비로소 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에픽테토스 p.125

사람들을 망치는 것은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물에 관한 그들의 판단” p.125

중요한 것은 잘못이 어떻게 저질러지느냐가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이다. -세네카 p.125

만약 그대가 외적인 어떤 것 때문에 괴로움을 겪는다면, 그 고통은 그 사물 자체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그대의 평가에서 기인했다. 그리고 이런 고통에 관해서라면 그대는 어느 순간에라도 그것을 무효화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p.125

(프레이밍)스토아주의자들은 비록 우리의 잠재의식이 부정적 감정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사건을 프레임에 넣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가 사건을 의식적으로 프레임에 넣음으로써 그러한 경향성을 실질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p.125) ... 미술관 용어를 빌려 표현하자면, 낙관주의자는 인생의 그림들을 아름답게 보이게 할 액자에 넣는 사람이고, 비관주의자는 보기 흉한 액자에 넣는 사람이다. p.126

그는(에픽테토스는) 사람들이 타인을 판단할 때, 판단의 대상이 된 당사자들의 가치관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가치관에 따른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그는 분별 있는 스토아주의자라면 스토아주의가 아닌 사람들의 칭찬은 무시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렇다면 그에게는 굳이 그런 칭찬을 얻고자 애써 자신의 좌절담을 공유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을 것이다. ... “만약 사람들이 그대를 대단한 사람으로 생각한다면, 자기 자신을 의심하시오.” p.132

고대 스토아주의자들은 우리가 어떻게 좌절을 경험할지 자기 마음대로 선택할 수야 없지만, 그 좌절을 어떤 프레임에 넣느냐 하는 문제에는 우리에게 제법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좌절이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하는 문제에도 우리는 상당한 통제력을 가질 수 있다. p.141

좌절의 여파로 부정적 감정을 경험하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 p.145

스토아주의자들은 좌절을 겪을 때는 반드시 의식적으로 그 상황을 일종의 시험으로 프레이밍할 것을 권장한다. p.160

세네카에 따르면 신은(유피테르를 생각하라) 벌을 주기 위해(p.161)서가 아니라 무언가 용기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우리를 좌절시키며, 그럼으로써 우리가 가능한 최고의 탁월성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높인다. ... 따라서 만약 좌절을 만난다면 오히려 우쭐해져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신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역설적인 증거이자, 실제로 신이 우리를 인간적 탁월성을 성취할 수 있는 후보자로 간주한다는 증거이다. 세네카는 인간이 자기인식을 얻고자 한다면 시험을 치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p.162) “시험을 받아봐야 비로소 자기가 무슨 능력을 가족 있는지 배운다.”는 것을 신이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p.163

우리가 겪는 좌절에 프레임을 씌워서 그 좌절에 대한 우리의 정서적 대응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 프레이밍을 분별 있게 활용함으로써 우리가 경험하는 좌절을 자기 변신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 p.167

(시험 셀프 평가 기준) 첫 번째로, 좌절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는 일을 어떻게 수행 했는가(p.171) ... 두 번째지만, 우리의 성과에 점수를 매길 때 더 중요한 요소는 좌절에 대한 우리의 정서적 반응이다. p.172

최적의 방안이 반드시 유쾌한 방안이라는 법은 없다. 최적의 방안이라 함은 다만 선택 가능한 다른 방안들에 비해 가장 덜 불쾌할 뿐이다. p.171

우리가 좌절을 겪을 때 가장 먼저 취해야(p.174) 할 조치는(수도관 파열과 무관한 경우들까지 전부 포함하여) 부정적 감정들의 범람을 막는 일이어야 한다. ... 스토아의 시험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는 열쇠는 재빠른 행동이다. p.175

우리는 이런 조상들로부터 지금의 뇌와 그 안에 배선된 감정 생성 회로를 물려받았다. 알아두어야 할 것은 비록 우리가 그 뇌에 일부 처리 능력을 보태기는 했으나 기본적인 배선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조상들이 느꼈던 많은 감정들을 똑같이 느끼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환경은 그들과는 극단적으로 다르다. ... 우리의 뇌는 수많은 처리 능력을 지녔지만 작동 체계는 구닥다리인 컴퓨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컴퓨터를 붙들고 살아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운명이다. p.182

스토아의 모험 p.189

문화적인 관점에서 나는 한 번의 성공보다 아홉 번의 실패를 칭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제베린 슈반 p.204

실패를 좌절이라기보다는 장애물로 생각할 수 있다. p.206

좌절에 어떤 프레임을 씌우느냐 하는 문제는 그 좌절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가능성에 매우 현실적인 영향을 미친다. p.207

최선의 노력을 다해도 우리가 도전한 큰 목표를 성취하지 못할 가능성은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창피하다고 숨을 필요가 없다. 어쨌든 최선을 다했고, 그것 말 고 더 할 수 있던 일이 무엇이었나? 또한 어떤 어려운 과제에 실패하는 일보다 나쁜, 훨씬 더 나쁜 일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바로 실패가 두려워 아예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않는 것이다. p.209

스토아주의자들은 체계적으로 자기 자신을 불편에 노출시키기만 하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불편의 총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p.214

가난을 실천하건 그저 검소한 삶을 선택하건, 어쨌거나 우리는 자신이 활용 가능한 기쁨의 원천을 열심히 찾아야 한다. (p.224) ... 우리는 기쁨의 원천들을 모으면서 이른바 메타 기쁨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p.225

종교적 금욕은 쾌락 자체를 부인하고 스스로를 다양한 불편에 종속되게 함으로써 더 나은 내세를 경험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들은 신이 자신들의 진정성에 감명을 받아서 결국 천상의 영원성이라는 상을 주리라고 생각한다. 대조적으로 스토아주의자들은 강인성 훈련을 실천함으로써 더 나은 현세를 누릴 수 있다. p.226

과도한 모든 일이 해악을 불러오기는 하지만, 그중에 가장 큰 위험은 과도한 행운에서 나온다. 그것은 뇌를 부추기고 마음을 유인해, 한가로운 환상이나 즐기게 만들고 허위와 진리의 구분을 두터운 안개로 가린다. -세네카 p.235

불운을 가장 바람직하게 받아들이는 바로 그 방식대로 행운도 무난히 넘길 줄 알아야 한다. p.236

마지막 순간 명상 ... 우리가 언젠가는 죽는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는 마지막 순간이 있게 될 것임을 인정 p.241

전망적 회고 ... 일상의 판에 박힌 일들에 매달리고 있는 우리가 주기적으로 잠시 한숨 돌리면서, 미래의 어떤 시점에서 미래의 우리가 바로 지금 이 순간으로 시간을 거슬러 여행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 p.242

훌륭한 죽음을 맞이하려면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을 걱정하지 말라는 스토아의 원칙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걱정은 어떤 상황에서도 시간 낭비이지만, 더군다나 죽음이 가까웠을 때 걱정하는 것은 조금밖에 남아 있지 않은 실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꼴이 될 것이다. 다가온 죽음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그것을 포용할 필요가 있다.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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