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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인 센스 - 이런 인문학 책은 처음이야~ | 마뇨의 마법서 2020-06-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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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플레인 센스

김동현 저
웨일북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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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의 역량은 항공사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다. 조종사들의 숨은 역량의 차이는 비상상황에서 드러나며 그 비상상황을 다루는 핵심은 조종사의 침착한 자세다.

 

 

비행 인문학.

이 생소한 말이 이 책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고 또 다른 흥미를 유발할 수도 있다.

나에겐 흥미를 유발했다.

 

인간이 하늘을 날 수는 없지만 이 불가능을 가능함으로 실현시킬 수 있었던 건 비행기의 발명과 비행의 기술 때문이다.

항공 산업의 발전은 두 차례의 세계 대전으로 발전했고, 전쟁이 끝난 시점에서 항공 산업은 군용이 아닌 민간 항공기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다.

비행기는 인간을 먼 거리를 빠른 속도로 왕래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큰 희생이 따라야 했다.

 

이 역사소설 같은 책에서는 비행기 사고를 통해 세계의 흐름과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한 이야기들이 배경으로 스며있다.

그래서 비행사와 현대사를 한 번에 공부한 느낌이다.

이 많은 이야기를 쓰기 위해 저자는 얼마나 많은 비행기 사건 사고의 자료를 모아 온 걸까?

 

나는 지난 20여 년간 에어라인 역사에서 이슈가 된 사건들의 공식 사고 조사보고서를 꼼꼼히 읽어 왔다. 그리고 관련 지역을 비행할 때마다 다양한 소스를 통해 각각의 이슈와 관련된 인무들과 그 사회의 문하적, 시대적 배경까지 탐구해 들어갔다. 비행에 일생을 바친 사람들의 꿈과 좌절, 열정과 경쟁, 도전과 노력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경이로운 감동이었다.

 

 

하이재킹이 비행기 납치를 의미하기 전에 서부시대에 도둑들이 달리는 마차를 좇아가며 마부에게 던진 말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비행기가 납치되었을 때 조종사는 영웅 노릇을 하지 말아야 한다.

승객과 비행기의 안전을 위해 조종사가 명심해야 할 가장 기본 원칙이다.

 

랜딩기어베이에 기어 올라가 밀항을 시도하는 행위는 자살행위이다.

 

 

 

 

 

기내에서 가장 위험한 사고는 화재이다.

예전엔 담배 때문에 종종 기내 화재가 났었고 결국 큰 희생을 치르고서야 기내 흡연은 금지되었다.

화재가 발생하면 비행기는 가장 가까운 곳에 비상착륙해야 한다. 그 긴박한 결정은 17분 안에 이루어져야 한다.

산소마스크가 떨어지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할 것이 아니라 무조건 빨리 마스크를 잡아당겨 코와 입에 대야 한다. 승무원이 산소마스크를 벗고 객식을 돌아다니며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할 때까지 반드시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대부분 위급상황에서는 우왕좌왕하게 마련이다.

혹시 비행기를 타고 여행 중에 비상 마스크가 떨어진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쓰고 보자!

 

 

 

 

 

비행기 사고는 거의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비행 중 사고를 감지했을 때 조종사의 판단이 비행기와 승객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요즘처럼 '돈'이 우선시 되는 세상에서 항공사의 이익을 생각해서 머뭇거리거나 잘못된 판단을 한다면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 버리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실수를 범한다. 조종사는 항상 자신의 행위를 돌아보고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 실수는 감추는 것이 아니라 수정하는 것이다.

 

 

에어버스 매뉴얼에 실린 이 말은 로저 베테유의 말이다.

보잉이 조종사가 명령하는 그대로 반응하는 비행기를 추구했다면 에어버스는 어떻게 하면 조종석에서 조종사의 실수를 줄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이 차이는 많은 걸 담고 있다.

어떤 것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느냐는 저마다의 성향이겠지만 이것이 기업의 가치가 되면 실제적으로 따라오는 모든 문제는 곧 사회와 국가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더 많이 생각한 에어버스의 방침에 점수를 주고 싶다.

플레인 센스.

비행 인문학.

이 책을 받았을 때 단순하게 비행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비행 전반에 대한 조종사로서 갖는 생각 같은 단순한 이야기를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책의 깊이에 빠져들게 되었다.

 

 

비행기의 역사와 비행기 사건 사고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였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에서 수많은 희생을 치러내고 얻은 것들은 결코 비행기의 역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 사회의 변화, 세계 흐름의 변화에 따라 항공산업은 개편되어 왔다.

이제까지 이렇게 다른 방식으로 현대사회를 이해하게 만드는 책을 만나 본 기억이 없기에 이 책을 읽고 나서 많은 걸 배운 느낌이 든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진실은 누군가가 처음으로 넌지시 얘기해 준 기분이랄까?

색다른 책에서 지식을 쌓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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