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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번째 주인공 -'쟈파'님 | 지목! 릴레이 인터뷰 2016-10-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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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스블로그 입니다. 


예스24 대표 블로거를 소개하는 '릴레이 인터뷰' 26번째 주인공은 '쟈파(oykkim)'님입니다.


 쟈파 블로그 바로 가기


 인터뷰에 응해주신 '쟈파'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Q.닉네임을 ‘쟈파’라고 짓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동화나 디즈니 만화 속에도 운명을 선점하지 못하는, 엄청 머리도 쓰고 노력하지만

행운이 안 따라주는 인물들이 꼭 나와요. 저는 '운명의 적자'가 아닌 그들에게 마음이 쓰였어요. 저 같아서요.

블로그 첫 번째 글이 <알라딘과 요술램프>의 마법사 ‘쟈파’에 관한 짧은 글인데, 제 닉네임이 왜 쟈파인가에 관한 정체성을 먼저 선언하고 시작했어요.


  “내 이름은 쟈파, 사랑에 굶주린 어둠의 마법사/외롭고 쓰린 시간 속에 요술램프를 찾아 헤맸건만/요술램프가 뭔지도 모르는 놈, 우주의 비밀도 모르는 놈, 몸부림치지 않아도 행운이 툭 떨어지는 놈/램프는 엉뚱한 놈에게 넘어가버렸지/왕도 아니고, 왕자도 아니고, 운명의 적자고 아닌 나/그저 인생의 개성 있는 조연/그러나 원래 램프는 내 것이었어!”



Q. 예스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남편의 직장 안식년에 캐나다에 1년 가게 되었는데 그 1년이 10년이 되어버렸어요. 처음 캐나다에 갈 때는 책 읽지 말고 신나게 놀아보자 해서 가방에 발자크, 롬멜, 알렉산드로스 평전 딱 세 권만 가지고 갔는데 몇 달 지나지 않아 바로 집안을 배회하는 루저로 돌아와 읽을 책이 없어 인터넷 서핑을 하다 ‘블로그’라는 세계를 발견했어요.


  예스에서 책 리뷰와 칼럼들을 읽다 우연히 ‘행복한 왕자님’의 블로그 글을 읽었는데 예전 내  회사 생활을 떠올리게 하는 귀여운 직딩 아저씨의 재미있는 글들에 애독자가 되었고, 거기서 여러 블로거들을 알게 되었죠. 특히 껌정드레스님의 블로그는 그 즈음 소설 읽기에 싫증나 가벼운 고고학, 역사책을 읽기 시작한 제게 보물섬과 같았어요. 그녀의 리뷰들을 따라 책과 영화를 보고, 그녀의 리뷰에 발랄하게 댓글을 다는 블로거들의 블로그에 가지 쳐서 들어가 또 애독자가 되고.....그러다 저도 댓글을 달고, 어느 날 마리에띠님이 ‘모르지만 아는 사람’ 같다며 인사를 건네, 마주 인사 하고나니 나도 블로그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내 글 없이 남의 글만 보며 나는 그들을 아는데 그들은 나를 모르는게 마치 관음증 환자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블로그는 이미 2007년 1월19일에 나도 모르게 개설되어 있어 첫 글 ‘내 이름은 쟈파’를 올렸어요.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얘기하다보니 늘 한국말 책에 목말라 있던 그 시절 생각이 -블로그와 남편이 한국에서 들고 오던 큰 가방 두 개-많이 나네요. 남편이 캐나다에 올 때 들고 오는 큰 슈트 케이스 두 개에 하나는 책이 가득 들어있고, 또 하나에는 한국 음식들이 가득 들어있었어요. 그 가방을 열 때의 기쁨이 바로 어제 같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그러네요. 



          


Q.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좋았던 점을 말씀해주세요.


  책을 좋아하는 아줌마는 그리 흔한 캐릭터가 아니라 주변에서 약간 이상하고 튀는 아줌마였는데 블로그를 운영하며 나랑 비슷한 많은 사람들, 나는 명함도 못 내미는 북 러버들을 만나 너무나 즐거웠어요. 책 얘기하고, 영화 얘기 하고, 음악 얘기하고.....내 거문고 소리를 알아 들어주는 친구들을 만난 거죠. 한번도 만난 적 없는데 나와 비슷한 유년기와 청년기의 감성을 지나온 사람들을 보는 것도 신기했어요. 책이나 음악의 세계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한 집성촌에 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만큼의 동질감을 가지고 있어요.


  블로그에 리뷰를 쓴 책이나 공연은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도 해요. 세세한 것도 잊지 않고, 감성도 깊어지고, 리뷰를 쓰는 과정에서 새로운 각성도 하게 되고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요즘 블로그 덕을 많이 보고 있어요. 전에 쓴 글들을 들춰보며 기억을 재생하거든요. 

  


Q.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저는 집, 제 집을 가장 좋아해요. 집안을 어슬렁거리는 게 제일 좋아요. 음악 듣고, 책 읽고, 차 마시고, 요리하고, 깊은 밤 리뷰를 쓰기도 하고.....가족과 함께 있어도 좋지만 혼자 집에 있어도 심심한 줄 몰라요. 그래서 집을 즐기기 위해 여러 가지로 나름 최선을 다해요. 힘든 집수리도 몇 번이나 했는데 캐나다 살 때 겁 없이 집 전체 수리를 했다가 악몽과 지옥불을 경험 한 적도 있어요. 집수리 과정이 한국보다 열배쯤 힘들고, 돈도 아껴야 했는데 그 모든 일을 영어로 해야 했거든요. 그렇다고 별스럽게 인테리어를 하는 건 아니고, 집에 있는 걸 좋아하니 편하고 안락하게 만들려고 꽤 노력해요.     



Q. 최근 새롭게 생긴 관심 분야가 있다면?


  음악을 좋아해서 공연에 많이 다니는데 대개 늘 듣는 음악만 들었어요. 슈베르트, 브람스, 라흐마니노프....그렇게 익숙한 음악만 듣다 제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근 현대 음악들을 듣기 시작했어요. 아름다움의 영역이 무한대로 넓어질 수 있다는 걸 경험하고 즐기고 있어요. 경계를 허무는 가장 쉬운 방법이 음악을 듣는 일이거든요.



Q. 시간을 3년 전으로 돌릴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3년 전으로 돌아가 2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건강을 챙겨드리고 싶어요. 아버지가 아무런 병이나 특별한 전조도 없이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지나고 보니 가족 모두가 너무 무심했었다는 깊은 회한이 있어요. 그땐 몰랐지만 아버지 몸이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무심해서 몰랐어요. 마음의 준비 없이 갑자기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죽음과 이별에 큰 두려움이 생겨 아직 채 극복을 못하고 있어요. 아, 정말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Q. 최근 본 책이나 좋아하시는 책 중에서 추천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음악을 추천하고 싶은데.......^^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들으러 공연장에 가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올해가 쇼스타코비치 탄생 110주년이에요. ‘누구의 몇 주년’ 이런 때면 그 사람의 음악이 집중적으로 연주돼요.(작년엔 시베벨리우스 탄생 150주년이라 그의 음악이 많이 연주됐었죠.) 라디오에서도 많이 나오고요. 그럴 때 그 음악을 집중적으로 즐겨주면 참 좋아요. 마치 제철 과일을 먹는 것 처럼요. 클래식 음악이라면 지루하다, 티켓값이 비싸다 하면서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들으면 기쁨과 감동이 만 배쯤 더해져요. 외국의 유명 오케스트라가 아니면 티켓값도 생각보다 저렴하답니다.


  최근 읽은 책 중에는 룽잉타이의 <눈으로 하는 작별>, 이인우의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 요제프 라칭거(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나자렛 예수>, 요아킴 카이저의 <그가 사랑한 클래식>, 문학수의 <더 클래식>이 좋았어요.

<나자렛 예수>와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는 두 수퍼스타의 로드 매니저가 되어 그들의 길을 따라가며 읽었어요. 

<눈으로 하는 작별>은 저 또한 양 손에 잡고 있던 부모와 자식이 이제 제 손을 놓고 점점 더 멀어지는 중이라 작가와 함께 웃다가 울다가 하며 책을 읽었는데 곁들여 있는 사진들도 참 마음을 고즈넉하게 해서 좋았어요.

<그가 사랑한 클래식>은 궁금해도 물어볼 데 없어서 넘어가던 것들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더 클래식>은 한 꼭지 읽고 그 음악 한 곡 듣고 하기에 딱 좋아요.


  

Q.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그리고 좋아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박경리의 토지요! 그냥 작가 박경리가 아니라 박경리와 토지를 한번에 묶어서요. 저에게 ‘인생작품’이에요. ‘박경리의 토지’를 읽는 일은 제 인생 최고의, 그러면서 제일 만만한 호사라고 할 수 있어요. 힘들 때는 아, 언제 편해져서 토지를 다시 읽었으면! 하고, 편할 때는 다시 토지나 읽어볼까! 해요. 심심할 때 부록으로 나온 등장인물 사전을 찬찬히 보며 그들의 생을 그려보는 일도 가끔씩 해요.



Q. 슬슬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앞으로 예스블로그를 어떻게 가꿔 나가실지 알려주세요.


  지금처럼 계속 음악과 영화 리뷰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건 아니고, 책 리뷰는 저질 글 체력에 글이 자꾸 길어져서 못쓰겠어요.ㅎㅎㅎ 

그런데 초심을 잃고 게을러져서 공연이나 영화 보고 와서 리뷰가 밀리고 밀려서 숙제 안한 초딩 같이 마음이 무거워요. 잘 가꿔나갈 자신이 없어요.ㅠㅠ



Q. (빨간비♥님 추가 질문) 쟈파님께 다음 질문도 드립니다.


  “쟈파님 글을 읽을 때마다 멋진 글솜씨와 전문성에 감탄합니다. 혹시 예스블로그 말고 글을 쓰셨거나 지금 쓰시는 곳이 있는지요. 아니라면 예스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건 쟈파님께 어떤 의미인지요.” 질문이 어려웠으면 좋겠습니다. 당한 만큼 돌려주고 싶습니다.


  혼자 쓰던 일기나 독후감 말고는 어디 글을 써본 적은 없어요. 전문성은 물론 없고, 굳이 설명하자면 편집증 비슷하게 있어서 좋은 게 있으면 좀 후벼 파는 편이에요.


  영화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의 내레이션에 나온 말 “끝까지 살아남아 성장하라!”가 ‘지금의 저’의 인생 슬로건이에요. 끝까지 성장할 것! 편견과 관습의 경계를 1mm라도 넘을것!

시작도 미미하고 끝도 미미할지라도 블로그가 그 기록이 되는 것, 그게 저의 가장 큰 바램입니다.


  “아, 질문 넘 어려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다음 릴레이 인터뷰를 이어갈 블로거를 지목해주시고, 그 블로거에게 궁금한 점도 말씀해 주세요.


  제게 예스 블로그를 소개해준 ‘행복한 왕자님’께 다음 릴레이를 넘깁니다.


  저는 앞집에 ‘앞집 아줌마’가 아니라 ‘행복한 왕자님’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왕자님과 책 얘기, 음악 얘기, 살림 동무, 쇼핑 동무를 하고 싶어요. 그만큼 다재다능하고 재미있는 분이에요. 책 얘기는 위에서 다 하실테고, 왕자님의 명품쇼핑 흥망성쇠 얘기를 듣고 싶어요.   



인터뷰에 응해주신 '쟈파'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다음 인터뷰이로 지목되신 '행복한 왕자님'님께서는 

참여 여부를 쪽지로 알려주시면 자세한 안내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그리고 댓글 부탁드립니다^0^

감사합니다. 


* 인터뷰를 읽고 10월 17일까지 댓글을 남겨 주신 분 중 추첨하여 10명에게 포인트 1,000원을 드립니다.

* 추천도서 읽기 이벤트에도 많은 참여 바랍니다. ⇒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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