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Memento mori
http://blog.yes24.com/swordsou1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검혼
읽은 책에 대해 끄적거리는 연습하는 곳입니다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3월 스타지수 : 별1,775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잡설
취중잡설
나의 리뷰
Memento
m o r i
살림지식총서
영화
태그
고궁을 나오면서 자살사건 눈사람자살사건 와장창 류근 상처적체질 notsure 달리봄 수동형인간
2017 / 0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새로운 글

Memento
[긴즈버거의 말-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헬레나 헌트] 한국의 긴즈버그를 기대하며 | Memento 2020-04-19 22:04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237847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긴즈버그의 말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헬레나 헌트 저/오현아 역
마음산책 | 2020년 02월

        구매하기

긴즈버그와 같은 법관이 우리 사회에 없는 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거라 믿고 싶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겁이 많다. 걱정도 많다. 부정적이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 걱정하고 고민하는 바를 얘기하면 보통은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말한다. 실재로도 그렇고. 그래서 나는 침묵을 택한다. 괜한 이야기는 피차가 서로 피곤한 일이다. 그것도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면 말이다. 누군가가 잘되고 있고 좋은 일이라고 말하는데 딴지를 걸고 우려를 표하는 일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말하지 않아도 이미 다들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반대의견을 말하기 어렵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더라도 나처럼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곤 한다. 게다가 소수자이자, 소수자의 권익을 위해 반대하고 싸우는 일은 절대로 쉽지 않다.

그렇기에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언행은 소중하다 올바름을 위해 어떻게 생각하고 말해야하는지를 그의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긴즈버그의 말>은 그의 삶에 대한 엑기스다. 법과 시민의 자유, 그리고 나의 인생으로 나눠진 챕터 속에서 그의 삶을 짐작해 본다. “유대인이고 여자인 데다 엄마였(p.65~66)”고 사회적 지위까지 이뤄야 했을 그의 삶은 절대로 평탄치 않았을 테다. 그녀가 앞장서 차별을 철폐해 온 지금도 워킹맘을 슈퍼걸이라고 부르는데 하물며 그 차별과 온전히 싸워온 그의 삶은 평탄치 않았을 테다. 그리고 온전히 그를 지지해준 배우자를 보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 결혼을 하며 가정을 꾸리는 일에 책임감을 가져본다. 위대한 인물에겐 위대한 지지가 있는 법이다.

특별히 인상 깊은 점은 상대방을 인정하는 태도다. 그와 의견이 대립하는 스캘리아 대법관과의 오랜 우정은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데 어떻게 친구로 지낼 수 있냐는 물음에 스캘리아 대법관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생각을 공격하지 사람을 공격하지 않아요. 선한 사람들이 나쁜 생각을 갖고 있기도 하지요. 그 둘을 구분(p.181)” 해야 한다고 말이다. 두 사람이 친구일 수 있는 이유는 스캘리아 대법관의 올바른 생각 덕분이겠지만,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듯, 긴즈버그의 생각도 짐작케 한다.

최근에 이런저런 법률 서적을 뒤적여 본다. 촛불혁명, 사법농단 이후 부쩍 관심이 높아졌다. 많은 법조계 인사들의 고민들을 책을 통해 접하기는 했지만, 정작 우리는 그들의 판결문을 볼 기회가 드물다. 판사가 중노동을 들여 쓴 판결문임을 감안할 때, 우리의 삶과 이다지도 괴리되어 있다면 뭔가 문제가 있지 않을까. “판사는 그날의 날씨가 아닌 시대의 기후를 고려해야 한다.(p.41)”는 말은 그래서 의미 있어 보인다. 책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것도 분명 좋은 방법이지만, 본연의 임무인 판결문으로써 세상에 피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전부는 불가능하겠지만 우선 가능한 한 쉬운 언어, 일상의 언어로 써야 할 테다. 그리고 판결문에 접근하는 경로를 다양하게 해야 한다. 법원 홈페이지에 주요 판결문을 게시하지만 사실 일반 대중이 얼마나 그 공지를 확인하겠는가. 그게 어렵다면 정기적으로 판결문을 소개하는 기사나 컨텐츠를 만드는 것도 좋겠다. 이미 하고 있다면 홍보라도 잘해야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로 판결하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법 불신이 높다.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의 방향을 가속(p.125)”할 수 있어야 하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긴즈버그와 같은 법관이 우리 사회에 없는 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거라 믿고 싶다. 좀 더 판결문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 사회에도 긴즈버그와 같은 법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것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논쟁할 수 있는 그런 사회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

--------------------------------------------------

법은 모든 사람에게 그와 같은 조건(성별)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 법은 긴즈버그가 종종 말하듯이 자유롭게 너와 내가 되도록허용해야 한다. p.15

페미니즘에 대한 가장 간단하면서도 본질을 포착하는 설명은, 말로 토머스가 노래한 <자유롭게 너와 내가 되자>가 아닐까 싶다. ... 페미니즘 개념은 우리 모두 어떤 재능이 있건 각자의 재능을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어야 하고 인위적인 장애물-단연코 하늘이 내린 것이 아닌 인간이 만든 장애물-에 가로막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p.20

법은 사회를 통치하기 위해 존재한다. 법은 사회를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사회의 경험이 법에 반영되는 것(p.27)은 당연하다. 법이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관계없이 무미건조하게 논리적이라면, 그것은 성공적인 제도로 자리 잡지 못할 것이다. p.28

판사는 그날의 날씨가 아닌 시대의 기후를 고려해야 한다. p.41

우리의 법체계가 판사들의 다양한 배경과 경험으로 한층 풍요로워진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p.58

1959년에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했을 때 뉴욕의 로펌 중에서 나를 고용하려고 한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 나는 세 가지 이유로 탈락이었다. 유대인이(p.65)고 여자인 데다 엄마였다. 첫 번째 이유는 한쪽 눈썹을 치켜세우게 했고, 두 번째 이유는 양쪽 눈썹을 다 치켜세우게 했으며, 세 번째 이유는 볼 것도 없이 나를 탈락시켰다. p.66

아메리칸드림을 ...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 지하철에서 보니 놀랍도록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의 신조는 에 플루리부스 우눔 E Pluribus Unum”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이고, 그 핵심은 서로의 다름을 용인하고 더 나아가 인정하면서 끝까지 힘을 합치는 것이다. p.78

보다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기나긴 투쟁 속에서 우리의 기억은 가장 강력한 무기 가운데 하나다. p.82

거짓과 싸우는 길은 진실을 내세우는 것이라고 어느 위대한 법률가가 말했다. 그래서 누군가 거짓을 말할 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이 아니에요. 사실은-그것이 무엇이든 간에-바로 이렇습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 까닭에 최선의 견제는 거짓을 퍼뜨리는 사람들에 맞서고 그들을 비난하는 것이다. p.83

차별을 겪어본 사람은 타인이 겪는 차별에 공감하기 쉽다. 개인적 능력이나 사회에 대한 기여도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p.88

1960년대 후반에 되살아나 거세게 타오른 여성주의 운동은 여성의 바뀐 삶의 양식에 주목했다. 이렇게 사회 분위기가 바뀐 데에는 특히 두 가지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 가내에서 재배하거나 생산하는 음식과 상품이 사실상 없어졌고 효과적인 피임법이 등장한 것이다. p.107남성과 여성은 대체 가능하지 않다. ... 어느 한쪽 성별의 부재는 경제적 혹은 인종적 집단이 배제될 때보다 배심원단의 공동체 대표성을 훨씬 더 떨어뜨릴 수 있다. p.117

1970년대 10년 동안 젠더 구분을 허무는 소송이 잇달아 제기되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나 때문이 아니다. 사회가 변했기 때문이다. 사회는 움직였고, 법원은 반응하는 기관이었다. 법원은 길을 이끌지는 못하지만 변화의 방향을 가속할 수는 있다. p.125

여성의 권리라는 표현은 다소 문제가 있다. 인간의 권리다. 법의 평등한 보호를 받을 모든 인간의 권리다. p.126

삶의 다른 시기에 서로를 보완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p.179

나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게 그렇게 많은데 어떻게 친구로 지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스캘리아 대법관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생각을 공격하지 사람을 공격하지 않아요. 선한 사람들이 나쁜 생각을 갖고 있기도 하지요. 그 둘을 구분할 수 없다면 다른 직업을 찾아(p.181)봐야 합니다. 판사가 되려고 하면 안 돼요. 적어도 합의체 판사는 안 됩니다.” p.181

살아 있는 한 배운다. p.185

(어론과 대중의) 왜곡에 대처하는 방법은 청중이 누구든(p.185) 분노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교사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진실을 보여줄 기회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왜곡임이 드러났을 때 그것에 항구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 사람들이 청중 속에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p.186

삶의 길을 갈 때 발자국을 남겨라. 나를 위해 길을 닦은 사람들이 있었듯이 내 뒤를 따라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 후세의 건강과 안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사회가 나아갈 수 있도록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다하라. p.191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펭아트 컬러링북-한국교육방송공사] 그 사람을 위한 최고의 힐링 선물 | Memento 2020-04-19 21:05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237812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펭아트 #컬러링북

한결 저
한국교육방송공사 | 202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그 사람을 위한 최고의 힐링 선물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개인적으로 펭수를 즐겨보지는 않습니다. 간혹 그 분과 함께 보기는 했지만, 쉬이 질리는 그 분 성격에 영상을 더이상 찾아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펭수 아트북은 매우 좋아하더군요. 12색 색연필로는 펭수를 살리기 어렵다며 36색으로 새로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지만 너무나 만족해 하는 그 분을 보니 잘 산 것 같네요. 그 분의 힐링을 위해서 그정도는 감수해야겠지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유현준]당신을 만든 공간은 어떠한가요 | Memento 2020-04-19 20:5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237809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유현준 저
와이즈베리 | 2019년 02월

        구매하기

유현준의 별자리가 이렇듯, 나와 당신의 별자리는 희미한 별빛은 무엇인가요. 나를 만들고 나를 채워준 공간들을 고민해봐요.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공간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모래 언덕이었다. 부모님께서 작은 공장을 운영하실 때다. 용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집근처 공터에 모래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아마도 건물을 짓기 위한 용도였겠지만, 나에게는 좋은 놀이터가 되어 주었다. 모래 언덕을 기어올라 혼자서 장난을 쳤던 기억이 난다. 공간에 대한 다음 기억은 두려움이다. 도시를 떠나 아버님의 고향집으로 이사를 했다. 당시 집은 개량되기 전의 기와집이었다. 도시의 이기를 벗어난 집이었다. TV는 전파조차 잡히지 않았고, 난방은 아궁이를 이용하는 시골집이었다. 당연히 화장실은 푸세식이었고, 집 주변 대나무 숲은 공포였다. 중간에 주택 개량을 통해 보일러도 놓고, 싱크대도 설치했다. 비록 추웠지만 욕실도 만들었고, 온수도 나왔다. 화장실은 그대로였는데, 종종 내가 기르던 강아지들이 빠져 죽어서 화장실만은 더더욱 무서워졌다. 간혹 도시에 사는 친척집을 가면 부러움을 감출길이 없었다. 시골의 탁 트인 공간이, 문명의 이기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이 너무도 싫었다.

그렇게 몇 번의 이사 끝에 도시에 살게 되었다. 독립하고 가난한 형편에 고시원, 반지하, 열악한 공간들을 전전하며 도시에서의 삶을 살다보니 예전 기억이 난다. 어느 집으로 이사를 가더라도 두 번째 공간의 두려움보단 못했다. 그때는 온통 풀색으로 뒤덮인 동네가 숨 막히게 느껴졌건만, 지금은 느낌이 다르다. 사실 항상 숨 막히지는 않았다. 아궁이 잔불에 고구마도 구워먹고, 밀도 구워 먹었던 기억. 내가 배설한 X에서 수박이 자라나서 애지중지 키웠던 기억. 가족여행 한 번 제대로 못해봤지만, 온 가족이 동네 산 정상에 올랐던 기억. 도랑에서 미꾸라지를 잡아서 추어탕을 해먹었던 기억... 동년배들과는 조금은 다른 경험과 기억들은 나만의 별자리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그 기억과 경험들이 나를 있게 만들었다.

유현준 교수의 신작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는 개인적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다. 희미한 별빛이다. 이 책은 희미한 별빛들을 연결해서유현준 만의 별자리를 만들려는 시도(p.440)”. 이 별자리를 따라가다 보니 기존의 저작들에서 유현준 교수가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느낌이 온다. 사람이 도시를 만들지만, 도시도 사람을 만든다는 것. 우리 주변의 삶의 터전을 조금씩 바꿔 나가야 한다는 것. 한 번에 도시를 바꿀 수 없지만, 조금씩 나은 공간을 만들어 나갈 때 나은 내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들 말이다. 공간에 대한 인식과 고민이 지금의 유현준을 만들었듯, 그렇게 유현준의 별자리를 바라보며 나의 별자리를 생각해 봤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현재의 공간을, 지금이란 시간을 너무도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녹색이 숨 막혔지만 지금은 그립듯이, 이 순간, 현재의 공간이 나를 만들고, 나의 희미한 별빛이 되어 줄 테다.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믿는다. 지금 이 소중한 내 공간, 이 순간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위안을 얻어 본다. 늘 좋은 선택만을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차선을 선택하고 살고 있다고, 그리고 내 풍경, 내 별자리는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겠다고. 마치 SNS에 올라오는 포스트 같지만, 내용은 많은 것을 고민케 한다. 당신의 별자리는, 희미한 별빛은 어떠신지?

---------------------------------------------------

노스텔지어는 모두에게 각자의 집을, 고향을, 도시를 만든다. p.108

내가 즐겨 가던 가게가 사라지는 것은 일종의 수몰지역 난민이 되는 기분이다. 가게가 사라지면 나의 추억과 그 시절 그 시간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이다. 홍대나 가로수길의 임대료가 비싸서 원주민 가게가 떠나는 것이 안 좋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p.114

버려진 공간은 소중하다. 이 공간들은 모두 여러분이 써주기를 기다리는 공간이다. 버려진 공간이 여러분의 상상력과 만나면 대단한 장소가 된다. p.125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가장 많은 삶을 빚는 공간이다. 그곳이 좋아야 그 사람의 삶의 질도 좋아진다. p.132

김정운 교수의 정의에 따르면 리스펙트는 당신 이야기를 들어보고 내 생각이 틀렸다고 인정하고 나의 생각을 바꿀 수도 있는 상태라고 한다. p.161

디자인은 장식이 아니라 필연적인 이유에서 나올 때 아름답다. 몽당연필, 조각보, 마포대교의 난간 등을 보면 아름다운 디자인은 필연적인 이유에 앞서 아름다운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170

그래서 어느 곳이 되었건 이끼가 많은 곳은 특별하다. 이끼가 있는 공간은 이끼의 양만큼 소외되고 조용하고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p.203

예전에 살던 동네를 혼자서 가보는 것도 좋다. 그곳에 가면 물리적으로는 예전과 같은 공간이라도 다르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내 몸이 커져서다. 고안은 항상 사람의 몸으로느끼는 것이다. 예전에 내가 살던 곳에 가서 커져버린 나의 몸을 끼워 넣어보는 것은 마치 성장기에 작년에 입던 옷을 입고서 내가 얼마나 자랐는지를 알아보는 것과 마찬가지다.(p.220) 같은 크기의 몸이라도 마음이 커져서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차이를 통해 지금의 내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다. p.221

계단은 관계를 쌓는다. p.222

건축에서 중요한 원리 중 하나는 감시를 받는 공간은 안전한 공간이 된다는 점이다. p.235

건축은 나의 위치에 따라 의미가 결정되는 상대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p.252

클럽은 사람이 인테리어다. 클럽 입구에서 들어오는 손님을 고르는 문지기가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할 수도 있겠다. p.258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공간은 구분된 특별한 공간이다. 연결이 단속적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p.271

도시 속에서 우리에게 허락된 곳은 모두 움직여야 하는 공간뿐이다. 지금의 현대 도시민은 상어와 같다. 부레가 없어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계속 헤엄을 치고 움직여야 하는 상어처럼 우리는 현관문(p.281)을 열고 나오자마자 계속 움직여야 한다. 인도 위를 걷거나 차를 타거나 삼을 가거나, 도시 속에서 값을 지불하지 않고 앉아 있을 수 있는 자리는 두 곳이다. 도서관과 벤치, 그중 벤치는 야외 공간에서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을 제공한다. p.282

공간이라는 것은 이동하는 속도에 따라 같은 공간도 다르게 느껴진다. p.297

권력자들은 다른 사람을 옆에서 볼 수 있고, 아랫사람은 권력자를 볼 때 고(p.333)개를 돌려서 봐야 한다. p.334

삶에 대한 깊이를 더 느끼려면 죽음은 그림자처럼 따라와야 한다. 삶이 빛이라면 죽음은 그림자다. 그림자는 빛을 느끼게 해준다. 가끔씩 죽음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찾아가보는 것도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좋을 것이다. p.365

보통 어느 사람이 그 도시에 애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점은 도시의 도로망을 파(p.373)악하면서부터라고 한다. 도로망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나 타임스퀘어 같은 랜드마크 장소가 필요하다. p.374

옆자리에 누가 앉느냐는 그 공간의 성격을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다. p.380

우리의 대학생활이 좋은 이유는 우리 진화의 시간 중 가장 긴 시간을 차지했던 수렵 채집의 시대와 가장 흡사한 시공간 경험이기 때문이다. 아직 대학 졸업 전이라(p.385)면 이 수렵 채집 시절의 공간을 잘 즐기기를 바란다. 취업하면 끝이다. p.386

거리는 갈등을 지우는 힘이 있다. p.405

비어 있는 커다란 공간을 쳐다보는 것은 머리와 가슴에 영양가 있는 음식을 주는 것과 같다. p.411

사람의 권력은 그 사람이 소비하는 공간의 체적에 비례한다. p.415

인생도 마찬가지다. 계획했던 길이 막히면 다른 길로 가면 된다. 그리고 그것이 모여서 새로운 평경이 되는 것이다. p.428

인생은 차선이 모여 최선이 되는 것이다. p.429

인생을 살면서 모든 순간이 아름다울 순 없다. 순간순간이 아주 가끔 아름다울 뿐이다. 울니 그 순간들을 이어서 별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삶이 모두 대낮처럼 밝을 수 없고 약간의 별빛만 있다면 우리는 그 별빛들로 별자리를 만들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p.439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20 vs 80의 사회] 계층 이동성 없는 능력 본위주의 | Memento 2020-04-18 17:29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237309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20 VS 80의 사회

리처드 리브스 저/김승진 역
민음사 | 2019년 09월

        구매하기

계층 이동성 없는 능력 본위주의 사회, 미국이 그러하듯 우리도. 결국은 생각이 변해야 한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저자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상위 20퍼센트인 중상류층은 상당히 많은 혜택을 받아 왔다. 이제는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유리하고 특권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지 인정해야 할 때다.(p.19~20)” 중상류층이 특권을 불평등을 만드는데 이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무슨 말이냐고? 당연한 반응이다. 지금 이런 책을 읽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라면, 분명히 우리 사회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보통은 최상위 1%의 슈퍼리치의 불평등에 집중한다. 우리 사회의 불평등 문제의 기원은 소득 최상위 계층에 있다고 보는 셈이다. 하지만 저자는 아니라고 단언한다.

상위 1%는 상위 20%의 사람들이 잘나갈 때에 포함되는 그룹이다. 결국은 그 뿌리가 같다는 말이다. 물론 최상위 계층이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중상류층은 아닌가? 오히려 그들은 최상위층과는 달리 견제 많이 받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의 규모와 권력이 도시의 형태를 바꾸고 교육 제도를 장악하고 노동 시장을 변형시킬 수있으며 공공 담론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재로 그들은 기자, 싱크 탱크 연구자, TV 프로듀서, 교수, 논객(p.28)”이라는 전문직에 종사하며 가지고 사회를 주도한다. 그렇다. 이 책은 슈퍼 리치나 빈곤층에 대한 책이 아니라 나에 대한 책이고, 아마도 당신에 대한 책이기도 할 것이다.(p.23)” 너와 나, 우리가 막대한 권력을 가지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그리고 계급 없고 계층이동성이 높은 열린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저자를 포함한 어느 정도 가진 자들의 각성을 당당히 요구한다.

현재 미국은 계층 이동성 없는 능력 본위주의(p.35)” 사회다. 현재의 소득격차는 명백히 다음 세대의 소득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중상류층은 교육과 기회 사재기를 통해서 그것을 영속화 하고 있다. 그럴 리가. 이런 얘기를 하면 나는 절대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지금의 위치는 내 능력으로 노력해왔고 쟁취한 결과라고. 누구에게도 피해를 준 적이 없이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당신의 능력과 노력을 폄하 하는게 아니다. 하지만 저자의 말을 찬찬히 따라가 보면 그 능력과 노력이 오로지 당신에 의해서 이뤄진게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당신의 삶은 오로지 과거의 유산 없이 만들어 졌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부모님의 영향이나, 사회의 제도, 정책적 도움 없이 홀로의 능력만으로 현재의 지위를 쟁취해냈는가. 현대 사회에서 그것이 가능하지도 않다. 그리고 매우 자주 이런 사실들을 잊어버린다.

나아가 스스로가 기득권임을 인식하는 것과 실천해내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다.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자각과 반성, 양보가 필요하다. 그것이 가능할까. 이 문제는 정치적, 정채적 접근을 통해서만 해결 가능하다. 정치는 표에 따라 움직인다. 그래서 보수주의자들은, 문제는 가난한 사람이나 이민자라며 우리를 안심시킨다. 진보주의자들은, 슈퍼 리치가 미국을 좌지우지하는 게 문제라고 말한다. 이런 논의 구도에서는 우리의 정치 성향이 어느 쪽이든 우리(중상류층)는 스스로를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p.330)” 저자는 단호히 말한다. 개혁의 대상이자, 변화의 주체는 우리들(저자 자신을 포함한), 중상류층이다. 정책 측면에서의 개혁은 사회적 규범 측면에서의 인식 변화와 함께 간다.(p.300)” 선출직 정치인은 유권자들보다 더 앞서 나갈 수 없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민주주의 사회다. 그렇기에 스스로 인식하고 변화하기 위한 인식 개선이 필수다.

책을 읽는 내내 <386 세대유감>이 떠올랐다. 우리 사회의 중상류층이자, 주도 세력은 분명 386세대다. 한 때 개혁과 변혁의 주체였던 그들이 스스로를 개혁하는 것이 가능할까. 민주주의를 쟁취해냈다는 도덕성을 무기로 정치적 기반을 확보하고, 아이러니하게도 독재정권의 경제 정책을 통해 재산을 축적했다. 이를 기반으로 사회 전반의 권력을 장악하고 교육(학원산업, 학군과 부동산)과 기회 사재기(취업청탁 등)를 통해 부를 되물림 하고 있는 우리 부모세대 말이다. 사실상 대한민국의 20%인 그들이 이 책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들의 향후 행보를 촉구하는 책으로 손색이 없다. 나아가 스스로도 돌아본다. 중상류층에 턱없이 모자라지만, 어쨌든 나 역시 어떤 면에서는 기득권이다. 그것을 과감하게 내려놓을 수 있을지 자문해 본다. 나도 못하면서 남에게만 비난을 할 수 없지 않겠는가.

내용도 좋고 다양한 데이터들이 충실하게 제시되어 만족스럽다. 다만, e-book 편집을 잘못한 것인지 본문과 그래프가 겹쳐서 매우 불편했다. 내 크레마 카르타의 설정이 이상한 탓인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편집이 매우 아쉽다.

------------------------------------------------------------

<1. 문제는 상위 20퍼센트다>

너무나 자주 불평등 담론은 상위 1퍼센트의 문제에만 초점을(p.18) 맞춘다. 나머지 99퍼센트는 모두 비슷하게 불행한 처지라는 듯이 말이다. 1퍼센트의 최상류층에만 관심을 집중하면 중상류층인 우리가 다수 대중과 같은 배를 탔다고 믿기 쉬워진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p.19

상위 20퍼센트인 중상류층은 상당히 많은 혜택을(p.19) 받아 왔다. 이제는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유리하고 특권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지 인정해야 할 때다. 여기에는 겸손, 염치 그리고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필요하지만, 문제 자체를 인식하는 것도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미국 중상류층 사이에는 나는 이만큼 누릴 자격이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나의 지위는 나의 능력(학력, 두뇌, 노력) 덕분이므로 마땅히 나의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p.20

이 책은 다른 누군가를 이야기하는 불평등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슈퍼 리치나 빈곤층에 대한 책이 아니라 나에 대한 책이고, 아마도 당신에 대한 책이기도 할 것이다. ... 이 책에서 펴고자 하는 주장은 다음과 같다. 미국 중상류층은 나머지 대중으로부터 확연하게 분리되고 있다.(2) 불평등은 어린 시절에 시작되며(3) 세대를(p.23) 거쳐 전승된다.(4) 이러한 계급 분리는 노동 시장에서 가치가 인정되는 능력을 발달시킬 기회가 중상류층에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발생한다.(5) 하지만 중상류층이 불공정하게 기회를 사재기하기 때문이기도 하다.(6)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며(나는 일곱 가지 조치를 제시했다.) 이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비용의 상당 부분은 중상류층이 부담해야 한다.(7) 이런 변화가 가능하려면 자신이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중상류층의 각성이 그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하다.(8) p.23

최상류층의 억만장자 개개인은 개별 정치인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p.27) (도널드 트럼프는 아예 본인이 직접 정치인이 되었다.) 그러나 중상류층의 규모와 그들이 집합적으로 가진 권력은 도시의 형태를 바꾸고 교육 제도를 장악하고 노동 시장을 변형시킬 수 있다. 또 중상류층은 공공 담론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자, 싱크 탱크 연구자, TV 프로듀서, 교수, 논객이 대부분 중상류층이기 때문이다. p.28

상대적계층 이동성은 필연적으로 제로섬 게임이다. 한 명이 소득 분포 사다리에서 위로 올라가면 누군가는 아래로 내려와야 한다. 아래로 내려오는 사람이 내 아이일 수도 있다. 부유한 아이들의 발밑에 유리 바닥을 깔아 하향 이동을 막으면 사다리 아래쪽 아이들에게는 유리 천장이 생겨 상향 이동 또한 막히게 된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는 단지 계급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 아니라 계급 분리가 세대를 거쳐 영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p.32

상류층의 계급 영속화를 일으키는 요인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시장에서 인정되는 능력이 계급에 따라 불평등하게 육성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유한 사람들이 불공정하게 기회를 사재기하는 것이다. p.32

대부분의 중상류층은 다른 이들을 착취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활용해서 지위를 획득한다. 하지만 현 세대에서의 소득 격차가 다음 세대에서 기회의 격차가 된다면, 경제적 불평등은 영속적인 계급 격차로 고착된다. p.34

현재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것은 계층 이동성 없는 능력 본위주의. p.35

삼루에서 태어났으면서도 자기가 삼루타를 친 줄 안다.” 배리 스위처(미식축구 코치) p.37

기회 사재기 메커니즘 중 특히 두드러지는 것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배타적인 토지 용도 규제, 둘째는 동문 자녀 우대와 같은 불공정한 대학 입학 사정 절차, 셋째는 알음알음으로 이뤄지는 인턴 자리 분배다. p.37

기회 사재기를 막고 능력 육성의 기회를 평등하게 조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나는 이 책 말미에서 계급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행할 수 있는 일곱 가(p.39)지의 조치를 제시했다. 그 중 네 가지는 인적 자본 개발의 기회를 평등하게 만들어서 시장에서 인정되는 능력이 더 공평하게 분배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더 나은 피임법을 통해 의도치 않은 임신을 줄이는 것, 가정 방문 복지 프로그램을 확충해 양육 격차를 줄이는 것, 훌륭한 교사들이 가난한 학교에서 일할 수 있도록 교사 임금 체계를 개선하는 것, 대학 학비 조달의 기회를 더 평등하게 만드는 것(그렇다. 529플랜 같은 것은 없어져야 한다.)이 여기에 속한다. 나머지 제 가지는 기회 사재기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다 공정한 토지 규제를 도입해 배타적인 택지 구획을 없애는 것, 동문 자녀 우대제 폐지를 포함해 고등 교육 기회를 넓히는 것, 인턴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경쟁에 반하는 행위를 제약해 경쟁 자체가 더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p.40

아메리칸 드림은 죽지 않았다. 아메리칸 드림은 살아 있고 건재하지만, 중상류층인 우리가 그 꿈을 사재기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렇게 질문해야 한다. 우리는 그 꿈을 공유할 의지가 있는가? p.44

<2. 20vs80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계급은 돈으로 구분되지만 돈으로만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계급 격차는 학력, 안전 및 안정성, 가족 구성, 건강 상태 등 삶의 모든 면에서 나타난다. 물론 각각에 나름의 불평등이 존재하지만, , 교육, , 직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불평등 요인들이 서로 단단히 결합해 하나만으로도 누가 어느 계급에 속하는지를 판단(p.50)할 수 있을 때 불평등은 계급 격차가 된다. 그리고 계급적 특권과 지위가 세대를 이어 지속될 때 계급 격차는 고착된 계급 체제가 된다. p.51

상위 1퍼센트는 그들이 아니라 우리들중 잘나가는 시기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p.61) ... 부자들과 나머지 사이의 격차를 유의미하게 줄이고자 한다면 부자들을 더 넓게 봐야 한다. 중상류층인 우리는 심화되는 불평등의 피해자가 아니다. 우리는 수혜자다. p.62

<3. 양육 격차가 특권을 만든다.>

미국인들은 자신의 아이가 발음보다는 성취로 판단되리라고 믿는 경향이 강하다. 계급적 지위는 표현되는것이 아니라 획득하는것이라고 말이다. 능력 본위 시장에서 높은 지위를 얻으려면 여러 가지 능력을 가져야 하고 아이에게도 그런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p.88

어떤 부모를 갖게 될지는 전적으로 운이지만 어떤 자녀를 갖게 될지는 그렇지 않다. - 애덤 스위프트(철학자) p.88

막대한 투자를 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는 사람은 애초에 꽤 부유한 사람이다.” - 캐롤라인 혹스비 p.119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단지 계급의 분화가 아니라 계급 분화의 영속성이다. p.123

<4. 유리 바닥 위의 사람들>

능력 본위주의를 바람직하게 여기는 나라는 많지만, 기회의 평등이 거의 국가적인 종교처럼 믿어진다는 점에서 미국은 독특한 나라다. 여기에서 사회적 평등이라는 개념과 성공을 위해 노력할 개인적 자유라는 개념이 조화된다. ... 관건은 가난하게 태어나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가난한 환경에 고착되느냐다. 미국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소득 불평등을 더 많이 용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세대마다 가난한 사람들이 부유한 사람들과 공정하게 경쟁하며 더 뛰어난 사람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늘 승리자를 좋아했다. 하지만 승리자들이 공정하고 공평하게 이(p.127)기기를 원했다. p.128

아메리칸 드림이 의미하는 바 중 하나는 다수의 대중이 이전 세대에 비해 나아진 소득과 후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절대적 이동성 개념으로 잘 표현된다. 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의 또 다른 의미는 바닥에서 태어나도 올라갈 수 있다는 순환과 이동의 가능성이다. 이것은 상대적 이동성 개념이 잘 타나낸다. p.132

고소득은 가난의 대물림만큼, 혹은 가난의 대물림보다 더, 경직적으로 대물림된다. p.137

세대 간 이동성 연구에서 곤란한 점 하나는 세대가 꽤 긴 기간이라는 점이다. 자녀의 직업이 부모의 직(p.145)업과 어떻게 관련되는지 알기 위해서는 30~40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계층 이동성이 악화되었다는 것을 데이터로 확인했을 때는 그것을 막을 조치를 취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확인되기를 마냥 기다릴 게 아니라 예방의 원칙에 따라 지금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 p.146

올레그 추프리닌과 드니스 소시유라의 연구 결과, (다른 변수들을 통제했을 때) 가난한 배경 출신의 펀드 매니저들이 부유한 가정 출신의 펀드 매니저들보다 펀드 운용 성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p.152) ... 사회적 계층 이동성과 그 사회의 경제적 성과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가난하지만 똑똑한 아이들은 사다리의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게 하면 노동의 질이 향상되고 생산성이 높아진다. p.153

우리의 목적은 불평등 자체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계층의 경직성과 싸우는 것” ... “빈곤이 문제이지 부는 사회적 문제가 아니다. ... 몇몇이 부자가 된다고 해서 그게 다른 이들의 빈곤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 유발 르빈(보수주의 학자) ... 몇몇의 부가 다른 이들에게(p.159) 빈곤을 일으키는 원인이 아닐지 모르지만 계층 간 경직성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는 있다. p.160

<5. 고소득 일자리는 어떻게 되물림되는가.>

미국은 능력 본위적인 시장을 가지고 있지만 불공정한 사회다. 미국의 노동 시장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종류의 능력(기술, 지식, 지능 등)에 보상하는 기능을 매우 잘 수행한다. 불공정한 지점은 경쟁 자체가 아니라 경쟁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하는 단계에서 발견된다. p.163

나는 사람들이 경주에서 각기 다른 속도로 달린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승리할 만큼 빠르지 못한 사람이 상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출발선이 모두에게 공정하기를 원합니다.” - 시어도어 루즈벨트 p.164

현재 미국의 능력 본위 시스템이 가진 문제는 시장이 인정하는 종류의 능력이 불평등하게 육성된다는 데 있다. 대체로 중상류층 아이들은 노동 시장에 진입할 무렵이면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능력을 갖춘 상태여서 경쟁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선다. 미국의 능력 본위 시스템은 계급 장벽을 부수기는커녕 유지하고 영속화하는 메커니즘으로 변질되었다. 2015<이코노미스트>에 실린 한 기사는 이를 일컬어 세습적 능력 본위제라고 표현했다. p.166

우리의 목표는 시장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능력의 육성을 평등하게 만듦으로써 시장을 더 경쟁적이 되게 하는 것이다. p.168

능력 본위가 자동적으로 공정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p.168

영국 사회학자이자 작가인 마이클 영은 1958년에 능력 지배 사회의 부상이라는 제목의 디스토피아 소설을 썼다. 이 책을 쓴 목적은 능력 본위 사회의 어두운면을 경고하려는 것이었다. p.169

(능력제 사회의 첫 번째 문제) “오늘의 지배층이 내일의 지배층을 낳는다. 예전 어느 때보다도 더 그렇다. 지배 계층은 사실상 세습되고 있다. 세습의 원칙과 능력의 원칙이 결합된 것이다.” p.171

영이 묘사한 능력제 사회의 두 번째 문제는 불평등의 증가다.(p.172) ... 계급이 인위적인 형태의 상속을 통해서가 아니라 시장에서 인정받는 능력을 통해 재생산될 때, 승리자들은 그 결과로 발생하는 모든 불평등이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확신하기 쉽니다. 패배자들에게 자원을 재분배하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하게 느껴진다. 자신이 공명정대하게 승리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173

우리 앞에 놓인 어려운 정치적 과제는, 어떻게 승리자들에게 많은 경우에 그들의 성공이 그들 자신이 탁월해서가 아니라 운 좋게 태어났기 때문임을 깨닫게 할 것인가이다. 그렇게 된다면, 능력 육성의 기회를 더 평(p.173)등하게 만들기 위한 개혁에 더 많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p.174

각각에서의 결과는 그 다음에서의 기회” - 클레어 챔버스(철학자)

우리의 자아를 구성하는 요인 중 많은 것(가족, IQ, 성격, 학교 등)이 우연의 결과일지라도 결국 우리는 그로인해 서로 다른 사람이 된다. 그래서 수전 헐리(철학자)는 이를 구성적 행운이라고 부른다. p.182

어른에게는 능력 본위 원칙이 적용되어야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적용되지 말아야 한다. p.183

교육을 협소한 능력 본위주의 시각으로 접근하면 계급 재생산을 깨뜨리기는커녕 도리어 강화하게 된다. p.183

대학은 별로 똑똑하지 않게 타고난 부유층 아이들에게 특히 유용한 제도다. 나는 유리 바닥에 대해 연구하면서 인지 능력 점수가 낮은 아이들의 하향 이동을 막아 주는 가장 좋은 방어선은 4년제 대학 진학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 그 반대의 효과도 낸다. 부유하고 덜 똑똑한 아이들의 하향 이동을 막아 주는 것이다. p.189

대학은 계급 재생산의 중요한 (아마도 가장 중요한) 장소가 되었고, 사회 계층의 위쪽에서 특히 더 그렇다. ... 우리는 고등 교육을 사적 재화가 아니라 공공재로 다루는 쪽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p.197

미국이 만든 가장 중요한 생산물은 미국인들 자신이다. p.199

평등+독립=상향 이동의 약속’, 이것은 개인주의의 평등주의적 형태. 하지만 완전히 독립적인 존재로서 스스로 성공하는 데 필요한 기회와 도구는 허공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 기회와 도구는 우리의 공동체에서, 관계에서, 제도에서 만들어지기도 하고 파괴되기도 한다. 개인적인 성공은 집단적인 투자에 달려 있다. p.200

<6. 기회 사재기라는 전략>

첫째, 특정한 관행이나 행동이 잘못되었을 경우, 꼭 그것이 만연해 있거나 악영향이 심각해야만 그것을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딱 한명의 고용주가 딱 한명의 흑인을 인종 차별적인 이유로 고용하지 않았다고 해 보자. 전체적으로 보면 사소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는 법정으로 가야 한다. 여기에 걸려 있는 것은 원칙의(p.207) 문제이기 때문이다.

둘째, 기회 사재기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도록 허용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 ... 우리는 이런 광행을 그 아래에 있는 거대한 빙하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마땅하다.

셋째, 사소한 문제라는 주장은 동문 자녀 우대제를 없애야 한다는 논리도로도 사용될 수 있다. 이런 관행(p.208)이 정말로 사소하다면 그것을 굳이 방어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우리는 반경쟁적인 관행을 애 없애야 하는지 물을 게 아니라 왜 없애지 말아야 하는지물어야 한다. 입증 책임은 그것을 없애고 싶어 하는 쪽이 아니라 유지하고 싶어 하는 쪽에 있다. p.209

변화를 위해서는 제도만큼이나 사람들의 생각과 태도가 많이 바뀌어야 한다. p.210

틸리는 대작 <지속되는 불평등>에서 집단 간 불평등을 영속화하는 두 가지 요인을 지적했는데, 하나가 착취, 다른 하나가 기회 사재기다. 착취는 (마르크스주의적인 뉘앙스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이 타인의 노동으로 창출된 경제적 가치를 불공정하게 뽑아 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달리 기회 사재기는 타인에게서 무엇을 가져오느냐가 아니라 당신 자신이 무엇을 확보하고 있느냐와 관련이 있다. 틸리에 따르면, 어떤 집단은 가치 있(p.214), 재생가능하고, 독점하기 쉽고, 네트워크에 도움이 되고, 그 네트워크의 작동 방식에 의해 강화되는 종류의 자원에 더 잘 접근할 수 있다.” 이런 집단들은 자신들이 그러한 자원에 대해 계속해서 통제력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신화와 제도들을 만들고 접근권을 사재기함으로써 다른 이들이 그 자원을 누리지 못하게 막는다.” p.215

내가 약간 수정한 의미에서의 기회 사재기는 가치 있고 희소한 기회들이 반경쟁적인 방식으로 분배될 때, 즉 분배가 개인의 성과와 관련 없는 요인들에 영향을(p.215) 받을 때 발생한다. ... 기회는 미래의 전망과 관련해서 가치 있는것을 의미한다. ... 또한 사재기가 가능하려면 기회는 희소해야한다. ... 기회가 반경쟁적인방식으로 분배 될 때 사재기라고 부를 수 있다. (p.216) ... 중상류층이 더 많은 기회를 분배받는 데에 개인의 성과와 하등 상관없는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다면 반경쟁적인 기회 사재기가 작동했다고 볼 수 있다. p.217

당연히 토지는 희소하다. 활황을 구가하는 대도시(대개 중상류층이 이런 도시에 산다.)의 토지는 가치도 높다. 좋은 노동 시장에 접근할 수 있어서도 그렇고 좋은 공립 학교가 있어서도 그렇다. 그리고 많은 지역 조례(특히 주택 밀도에 대한 엄격한 제한)가 중상류층 동네에 반경쟁적인 장벽을 세운다. 종합하면 배타적인 토지 용도 규제는 기회 사재기다. p.219

님비는 집값을 높이려는, 금전적인 자본 축적의 욕망에서 나오는 태도다. (p.222) 하지만 이 태도는 아리를 좋은 학교에 보내 인적 자본을 축적하게 하려는 욕망과도 관련이 있다. p.223

지리적 격차는 공감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p.226

토지 용도 규제에 대한 논쟁에서는 지역의 권한 강화와 계층 이동성이라는 두 개의 가치가 충돌한다. 중앙 집중적인 정치권력을 분권화하고 탈중심화하는 것에는 좋은 점이 많다. 일반적으로, 권력이 유권자 대중과 더 가까워지면 민주적인 문화가 강화된다. 하지만 명백한 단점도 있다. 특히 지역 당국이 부과하는 복잡한 규제들이 전반적인 경제 성장, 이주, 불평등, 세대 간 계층 이동성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어느 선을 넘어가면 , 지역에서 건전하게 작동하던 민주적 과정이 불공정한 사재기 메커니즘으로 변모하게 된다. 그럴 경우에는 더 멀리 있는 정치제도를, 즉 주 정부와 연방 정부가 다시 개입해 사회(p.227)적 후생이라는 목표를 위해 나서야 한다. p.227

배타적인 토지 용도 규제는 중상류층이 비싼 사립 학교를 통해서가 아니라 (좋은 공립 학교 근처의) 비싼 집값을 통해 자녀에게 좋은 학교에 다닐 기회를 사 줄 수 있는방편이 된다.(그리고 역진적인 세제는 여기에 큰 도움이 된다.) 어느 쪽으로든, 좋은 고등학교에 가면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p.227

동문 자녀 우대는 명백한 기회 사재기다. 같은 실력이 있어도 부모가 그 대학 출신이 아닌 지원자는 합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p.228) ... “부유층을 위한 적극적 우대 조치” p.229

이 제도를 없앤다고 모든 것이 완벽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완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해서 지금 보다 더 나은 상태를 추구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동문 자녀 우대제가 없는 하버드는 의심의 여지없이 지금보다 더 나은 하버드일 것이다. - 하버드 대학의 학생 신문 <크림슨> p.232

실질적으로 자녀와 직장에 가는 날은 중상류층을 위한 제도다. ... 이 제도의 개념 자체를 바꿔 볼 필요가 있다.(p.243) ‘자녀와 함께 직장에 가는 날이 아니라 사회 경제적 배경이 나와는 매우 다른 누군가의 자녀와 함께 직장에 가는 날로 만들면 어떨까?(더 짧고 귀에 쏙 들어오는 명칭이어야 할 필요는 있겠다.) p.244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넘어가는 다리로서 인턴 제도는 굉장히 유용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그렇다. 예를 들면 인턴 제도는 고용주들이 채용 후보군의 규모를 넓힐 수 있게 해 주고 젊은이들이 미래의 일터에 대해 맛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인턴은 너무나 자주 기회 사재기 수단으로 기능한다. 한 자리라면 양동이에 물 한 방울 정도일지 모르지만, 종합적으로는 사회 전체적인 기회와 계층 이동성과 관련해 매우 우려스러운 함의를 가진다. p.251

이제까지 설명한 모든 문제에 대해 심각한 문화적인 장벽이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 커다란 장벽 중 하나는 중상류층이 자신의 지위가 전적으로 자신의 실력 덕(p.253)분이라고 믿는 것이다. 여러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에는 미국이 계급 없는 사회라는 신화가 작동하고 있다. 스스로를 계급 없는 사회라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계급 분석을 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p.253

기회 사재기는 하나의 커다란 기계가 작동해서 나(p.256)오는 결과가 아니라 개인들의 작은 선택과 선호들이 일으킨 효과가 누적되어 생기는 결과다. p.257

하나씩 따로따로 보면 사소해 보인다. “미시적 선호들”(경제학자 토머스 셸링의 표현이다.)이 그렇듯이 이런 것들이 종합되면 사회 전반의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257

<7. 변화를 위한 제안>

미국의 노동 시장은 대체로 능력 본위적이고 경쟁적이다. 나는 노동 시장의 일반 원칙이 앞으로도 그렇게 유지되기를 원한다. 미국은 너무 경쟁적인 게 문제가 아니라 충분히 경쟁적이지 못한 게 문제다. 노골적으로 경쟁을 저해하는 기회 사재기 관행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쟁에 잘 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 불평등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시장은 이를 반영하는 거울일 뿐이다. 우리는 노동 시장에 강력한 규제를 도입해 불평등을 사후적으로 고치려 하기 보다는 생애 첫 25년 동안(p.262) 인적 자본을 축적하는 데에서 발생하는 격차를 좁히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p.263

우리는 희소한 정부 자금을 부유한 부모가 자기 자녀의 대학 보내기를 돕는 데 쓸게 아니라 대학 교육의 장벽을 치우는 데 써야 한다. p.293

선출직 정치인은 아무리 본인이 원한다 해도 유권자들보다 더 앞서 나갈 수는 없다. 그래서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 요컨대 정책 측면에서의 개혁은 사회적 규범 측면에서의 인식 변화와 함께 간다. p.300

<8. 20퍼센트의 사람들에게 고함>

하나의 계급으로서 우리는 매우 강력한 집단이다. 우리는 매우 성실히 투표하는 유권자다. 투표율이 80퍼센트에 육박한다. 투표소 밖에서도 영향력은 크다. 버트런드 러셀에 따르면 가장 강력한 권력은 여론 권력이다.” 우리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영향력을(p.327) 미치는 모든 지위는 상당 부분 중상류층이 차지하고 있다. 기자, 학자, 연구, 과학, 광고, 여론 조사, 출판, 미디어(옛 미디어와 새 미디어 모두), 예술 등은 그 속성상 중상류층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기 좋은 영역이다. 그런데 중상류층은 자신의 막대한 권력을 공공성이나 형평성에 대한 고려 없이 자신의 지위와 자리를 지키기 위해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지위가 전적으로 자신의 능력에 따른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우리는 이기적이 되었다. 이웃이나 동료를 대하는 태도가 이기적이라는 말이 아니라 더 큰 그림에서 이기적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조세 혜택을 당연한 특권인 듯이 받아들이고 우리의 목적을 위해 다른 이들의 기회를 차단하는 식으로 이기적이다. p.328

변화를 위한 정치적 연대를 이루려면 중상류층처럼 강력한 유권자 집단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더 작거나 더 먼 집단을 공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그래서 보수주의자들은, 문제는 가난한 사람이나 이민자라며 우리를 안심시킨다. 진보주의자들은, 슈퍼 리치가 미국을 좌지우지하는 게 문제라고 말한다. 이런 논의 구도에서는 우리의 정치 성향이 어느 쪽이든 우리(중상류층)는 스스로를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p.330

다수 대중이 분투하는 동안 중상류층은 번영했다. 이 사실을 인식하는 것은 진정한 변화를 가능케 할 정치 환경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단계다. p.331

역사학자 리처드 호프스태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진보 시대에 불을 지핀 것은 자기비판이었다. 그는 저서 <개혁의 시대>에서 당시의 도덕적 비난은 다른 이들에게로만 향하지 않았고 상당한 정도로, 또 매우 중요하게, 자기 자신에게로도 향했다.”라며 진보 시대 사회 개혁 운동을 양심의 문제로 이야기한 당대 사람들은 본질을 제대로 파악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금 그와 같은 성찰의 시기가 다시 필요하다. p.332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언제나, 노회찬 어록-강상구] 그가 완벽한 “정치인”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정치인”이어서 좋았다. | Memento 2020-04-18 11:3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237229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언제나, 노회찬 어록

강상구 저
루아크 | 2019년 11월

        구매하기

그가 완벽한 “정치인”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정치인”이어서 좋았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현재 시점으로 보면, 제가 객관적으로 한 표 앞서고 있습니다.

-2014725일 사전투표를 마치고 나오면서, 그때 동작구 재보궐선거에서 나경원 후보의 주소가 동작구가 아니었기에 투표권이 없다는 사실을 말하며.

 

그때 그를 처음 알았던 것은 아니었다. 말 잘하고, 유머 있고, 하지만 동네 아저씨 같은 정치인으로 그저 막연하게만 알았다. 동작구에서 재보궐선거를 할 때였다. 우연치 않게 악수 할 기회가 있었는데 느낌이 참 묘했다. 두툼한 손, 다소 거친 피부, 그럼에도 따뜻한. 자칫 거부감이 들법하지만 그 조합이 묘하게 믿음이 갔다. 당시 선거는 노회찬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민주당에서는 기동민 후보를 전략공천 했고, 그 지역 당협위원장은 극렬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내의 분란은 야당의 분열로 이어졌다. 당시 여당은 강남 4라는 슬로건을 내건 나경원 후보였다. 막강한 상대를 앞두고 야권에서는 단일화는커녕 내분으로 인해 이미지만 나빠지고, 선거판은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불리한 투표상황에서 사전투표 날. 투표를 마치고 나오던 노회찬 후보에게 인터뷰 요청이 있었다. 앞의 말은 그 때 한 말이다. 선거 결과는 나경원 후보의 승리(979표차). 노회찬 후보와 야권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컸을 결과다. 그럼에도 현재 시점으로 보면, 제가 객관적으로 한 표 앞서고 있습니다.”는 말은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웃으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나갈 수 있는 정치인. 정치인은 다 믿을 수 없는 존재이지만, 저 사람만큼은 믿어볼 수 있겠다 싶었다.

정치인의 연설 중 기억에 남는 연설 두 개를 고른다면, 하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16대 대통령 민주당후보 국민경선 출마 연설이다.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면 피 끓는 무언가를 느끼곤 한다. 하지만 그 결말이 어떠한지 알기에 숙연해진다. 두 번째는 바로 노회찬 의원의 “20121021일 진보정의당 창당대회 대표 수락 연설이다. 흔히 “6411버스를 아십니까?”라고 불린다. 이 연설을 볼 때마다 그의 따뜻한 마음이, 낮은 곳을 향한 애정이 느껴진다. ‘투명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 ‘투명정당에 대한 반성. 그리고 자신의 모든 걸 갈아 넣겠다는 그의 외침.

2018723.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시인하고 투신으로 그의 행보는 끝을 맺었다. 분명한 잘못이고 옹호할 방법도 마음도 없다. 진보라고 해서, 대의를 위해서, 현재의 제도를 어겨도 된다는 면책은 없다. 명백한 잘못이지만, 그의 진심을 믿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솔직한 마음은 그렇다.

 

당신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인은 아닐지라도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단 한 사람이었습니다. -2018.7.26. 이정미 정의당 대표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형을 좋아했어요.” -2018.7.26. 유시민 작가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완벽한 정치인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정치인이어서 좋았다. 선거와 승리만을 향해가는 정치인이 아니라서 좋았다. 패배할 줄 알면서도, 실패할 줄 알면서도 옳은 길을 묵묵히 갈 수 있는 사람이기에 좋았다. 그는 떠났고, 그의 남은 과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속되었다. 그 정당을 특별히 지지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의 뜻을 잘 이뤄낼 수 있는 정당이 되기를 기원한다.

--------------------------------------------------

내가 그를 버렸지, 그가 나를 거부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정든 것들과 하나씩 이별하는 과정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200558난중일기’, 담배를 끊은 뒤 p.59

제자가 많은 스승보다 스승이 많은 제자가 더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2010930난중일기’ p.74

일이 없는 게 아니라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 일을 힘닿는 데까지 하는 것이 소망이죠. -2005125<SBS> ‘김미화의 U’ p.95

타임머신이 있다면, 안 탈거에요. 돌이켜 보면 후회가 되는 대목들도 있지만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놔두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타고 싶은 유혹이 있을지라도 유혹을 끊고, 오히려 앞일을 생각하고 노력하며 사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나중에 타임머신 잘 안 팔리겠네요. -20121116, 대학생언론협동조합 ‘YeSS’ 인터뷰. p.99

지금은 멸종에 가깝게 된, 희귀종이 된, 비유하자면 추수에 대한 희망도 없이 씨앗을 뿌리려는아름다운 윤리적 주체들이 출연했던 시기. -홍세화와의 인터뷰, 1980년대를 생각하면서 p.102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이 최선의 선택인지 당장 알 수 없을 때는 가장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어라. 그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큰 조카 노선덕 씨가 유족 추도사에서 노회찬 의원이 생전 자신에게 해주었다며 전한 말. p.102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 20121021일 진보정의당 창당대회 대표 수락 연설p.106

시인 안도현이 우리에게 물었다. “연탄재를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오늘 나는 나에게 묻는다. “너를 거부한 사람들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라. 너는 그들에게 한 번 이라도 희망이 된 적이 있느냐.” -2008년 낙선 후 418난중일기’ p.114

정치보복 당한 것은 본인이 아니라 압도적 표차로 그를 뽑아준 국민입니다. -2018313일 트위터 p.116

정유라가 돈도 실력이라고 말했을 때 수많은 사람이 분노한 것은 그것이 거짓이어서가 아니라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철부지의 철없는 주장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알고 있(p.121)는 대한민국의 적나라한 치부에 대한 조롱이었기 때문입니다. -201729일 원내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 p.122

수십 년간 땀 흘려서 농사를 지으면서 우리 사회에 기여한 점을 감안하여 감형한다.’거나 산업재해와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땀 흘려 일하면서 이 나라 산업을 이만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가 있는 노동자이므로 감형을 한다.’, 이런 예를 본 적이 없습니다. -20041014일 국정감사 p.126

저는 고향이 어디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합니다. “노동자 서민의 땀과 눈물과 애환이 서려 있는 곳, 그곳이 나의 고향입니다.” 201621일 총선 창원 출마 선언문 p.144

우리 역사에서 1970년대는 저임금과 저곡가 그리고 노동 탄압이 성장 동력이었던 시대입니다. -2007311일 민주노동당 후보 예비 경선 출마 선언문 중. p.197

막말이 서민적인 용어라니, 이보다 더 서민을 모욕한 말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2018331일 트위터 p.209

내가 만든 말인데, 현재 한국 정치에서 리더십이라는 것은 실제 이미지십 image ship에 불과한 것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검증이 안 된 사람도 상관이 없어요. 이미지가 끌고 가기 때문입니다. 리더십의 여러 조항이 미확인 또는 확인 불가임에도 이미지로 해결됩니다. -2011830.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정치경영연구소 인터뷰. p.225

꼭 필요한 것들은 적정 규모를 갖춰야 한다. p.294

사회와 회사는 단어만 반대가 아니라 실체도 반대다. 사회는 시장경제인데, 회사는 계획경제다. 계획과 통제 없는 경제체제를 지향하는 사회에서, 주된 참여자인 회사는 철저한 계획과 통제 아래 움직인다. 자본주의 사회는 계획경제를 하는 조직들이 모인 계획 없는 경제다. p.349

사람과 개가 공존하려면 개를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영식 기자와의 인터뷰. 시장에서 강자와 약자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면서. p.352

대한민국에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것이 아니라 만 명만 평등한 것 아닙니까? -20041014,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p.353

저는 실제로 경쟁사회가 복권사회라고 보거든요. -홍기빈과의 인터뷰. 우리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p.400

이제 독도 문제는 독도에서 해결되지 않는다. -2006423난중일기’, 독도 문제에 관한 한 조용한 외교를 끝내고 보다 전략적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p.431

비정규직 문제도 차별이잖아요. 남녀 차별도 문제인 것이거요. 그런 점에서 저는 차이를 차별로 폭력적으로 다뤘던 과거 시대의 폐습, 폐단을 없애나가는 것이 저폐청산이다, (생각합니다.) p.434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서는 안 된다. p.465

자기중심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에겐 자신의 왼쪽에 있으면 다 좌파입니다. 그러니까 극우파에겐 삼라만상이 다 좌파입니다. 약간 멀면 극좌파죠. 극우파 오른쪽엔 절벽밖에 없습니다 물론 절벽 밑엔 자민련 등이 떨어져 있죠. -2009810일 트위터 p.479

정치에 있어서 도덕적 우위보다도 중요한 건 감동적 우위다. -200752<딴지일보> 인터뷰. 진보정치가 더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p.517

100퍼센트 예측 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정의만이 유일한 가능성이다. -2004714난중일기’ p.525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진행중인 이벤트
트랙백이 달린 글
내용이 없습니다.
스크랩이 많은 글
내용이 없습니다.
많이 본 글
오늘 34 | 전체 54752
2005-12-30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