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깊은 우물에서 슬픔만이 뚝뚝 흘러나오는 두 남녀. 사랑하지만 서로 외면해야 했던 과거에는 얼마나 힘들었을지 안타까웠다. 결혼이라는 걸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강력한 법의 제약과 그 제약보다 더 엄격한 세상의 도덕적 지탄을 받아야 했을테니... 작은 절차적 실수가 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었지만, 이들이 관계가 그러하다는 것을 주변에서 눈치채기 시작했을때 좀 더 일찍 말해줬으면 좋았을테다. 그랬다면 먼 길을 조금 더 수월하게 가로질러 오지 않았을까...늘 느끼는 거지만 건강할 때 사랑이든 일이든 열정적으로 해야 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 고전영화 '러브스토리'를 보면서 저런 사랑 너무 낭만적이야...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그건 낙엽만 떨어져도 눈물도 같이 떨어졌던 철 없던 사춘기때 이야기이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반짝반짝 빛날 때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멋진 사랑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난치병을 앓고 있고 예후도 안 좋아져 가지만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으니 잘 이겨내며 오래오래 사랑받는 해인이가 되길....
사회적 지위 때문에 입양을 하는 나쁜 사람들... 위선적인 사람들의 검은 가면 좀 벗겨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