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주의 *
의도하지 않게 봉인되었던 기억이 모두 풀렸다. 아담의 기억이 먼저, 이브의 기억이 나중에...
그녀를 불러내기 위해 메리를 너무나 잔인하게 희생시킨 엘 카인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ㅠㅠ 이미 그가 저지른 수없는 죄악에 또 하나가 얹혀졌을 뿐이지만 그 무게감은 몇 배나 더 커진 느낌이랄까...
로스트 헤븐의 엘 카인, 연맹국의 밀러 중령, 케이, 노아 호크 중령까지... 이세계를 구성하는 핵심 인사들은 다 이세계에 속했던 사람들이 아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들이 절대 거스를 수 없는 절대적인 룰, 동족은 서로를 직접적으로 해할 수 없다고 했으니 그렇게 죽기살기로 휘하 권속들을 만들어 서로에게 대적했나보다.
그들에게 남은 공통 분모이자 최대의 목표는 이제 이브, 유림 뿐이다. 악랄한 방법까지 써가며 그녀를 소유하려는 엘 카인과 이브가 뱃 속에 있을 때부터 그녀를 사랑하게 된 아담의 마지막 승부만이 남았다.
카인의 쌍둥이 동생이자 마찬가지로 유림을 사랑하고 있는 밀러 중령과 아직도 그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호크 중령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인간들이 만들었으나 도리어 인간을 옥죄는 지옥이 된 로스트 헤븐 따위는 반드시 없애주기를... 그를 교훈 삼아 다시는 이런 지옥을 되풀이 하지 않기를...
권속을 만드는 자가 권속이 되기를 청하다니... 최고의 고백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