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주의 *
제목에서 얼추 짐작이 가능했던 스토리가 아니었나 싶다.
다정한 전남편이긴 했는데 마냥 다정하지만은 않았던... 뭐랄까 조금은 무뚝뚝하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남자 권재현씨라고 해야 할까...^^
사실 작품 구성이 그리 탄탄하다고 하지는 못하겠다. 검사와 사건, 게다가 전처와 장인이 연루된 사건 진행이 주요 골자인데 이렇게 긴장감이 없어서야... 다만, 그들의 마음은 어느 정도 보이긴 했다. 끝난 인연에 냉정해야할 상황인데 그들의 마음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냉정해지지도 못하는 그 심정.
다정과 재현은 서로 그렇게 사랑하는데 왜 주변 때문에 흔들리고 그러는지... 솔직히 아버지가 너무 이해가 안 갔다. 그리고 다정도 마찬가지. 아무리 곱게곱게 보호만 받으며 자랐더라도 그래도 그 큰 회사 오너의 유일한 독녀가 아닌가! 후계자 수업이며 그들의 생태에 대해 알 만큼 알 수 있지 않았을까? 너무 다정만 보호하고 끼고 가려는 아버지도 이해불가였고, 더해서 마냥 착하게만 곱게만 그려진 다정도 조금은 별로였다.
사건의 진실이 조금은 오싹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어이없기도 했다. 읽으면서 뭔가 냄새가 나 싶었으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깜쪽같이 숨길 수 있었을까 싶은 것이... 아버지가 안 깨어났음 정말 어쩔 뻔 했는지...
가장 안타까웠던 건 역시 아이였다. 당당히 드러낼 수도 없어서 그렇게 가만가만 살아야 했던 지호, 아버지의 사랑이 그리워 그렇게 찾는 지호가 어찌나 안타까운지... 그 아버지란 사람 일을 그리 만들었으면 최소한 사랑이라도 제대로 줄 것이지...ㅠㅠ
다행히 그들의 꼬인 매듭이 큰 충격없이 잘 풀려서 다행이었다.
뻔한 스토리에 특별한 것 없이 살짝 허술하긴 했지만 그래도 감정 몰입해 가며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다. 가볍게 즐기기엔 나쁘지 않았던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