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주의 *
아프리카에는 건기와 우기가 뚜렷이 구분되는 지역이 있다고 들었다. 건기에는 비 한 방울,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만 지속된다고...
이들의 연애가 그렇다. 첫만남에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어찌 어찌 이루어진 선 자리 이후로는 독일의 아우토반 저리가라 할 정도의 직진이다. 그 흔한 커브길 하나 없는 느낌이다.
아프리카의 건기에는 강물도 마르고 온갖 생명체는 물 한 방울을 갈구하며 생명력을 잃어가지만, 이들의 연애왕국(?)은 매일 맑고 햇살이 쨍쨍해도 생명력이 흘러 넘칠 지경이다. 심지어 오빠 셋 밑에서 고이 자란 귀하디 귀한 막내딸을 채가는데(?) 별로 장애물도 없어!!ㅋㅋ 이쯤되면 거의 동화같은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가장 놀라고 충격적인 건 처음 등장할 때 얼음왕자 포스를 풍기며 까칠함을 발산했던 지훈이 연애에 미친(?) 나머지 혀짧은 소리를 내는 장면이었다. 아무도 없는 흉가에서 한밤중에 귀신을 만난다고 해도 이것보단 덜 놀라고 덜 무서울테다... 서른 둘이 되도록 제대로 연애도 안했다고 하더니, 늦게 배운 연애가 이렇게 무섭습니다..?ㅋㅋ
상당한 분량이라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기대했는데 꽁냥꽁냥한 연애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읽고 싶을 때 적절할 것 같다.
너무 맑아서 괜히 썬크림이라도 바르고 싶은 느낌. 나 왜 이렇게 삐뚫어졌니...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