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ire | YES 블로그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다. 연일 보도되는 일본과의 관계는 국민정서를 한번씩 들끓게 한다. 아직도 사람들의 손에 끼워진 ‘NO JAPAN’이란 뱃지의 일장기가 내 눈앞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한번 깨어진 유리를 아무리 붙여도 상처는 남아있듯 우리의 상처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강제징용, 일본군 ‘위안부’, 독도. 이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양국관계에 대한 내용을 객관적으로 파헤쳐나간다. 2019년 발간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반일 종족주의>를 타겟으로 하여 그 책에서 말한 거짓을 까발린다. 한국인이 근거없는 거짓말을 한다거나 노예근성을 가지고 있다는 식의 반일 종족주의 내용은 한국인들을 자극 시키기에 충분했고, 그 오류와 왜곡을 지적하는 것이 주요 쟁점인 것이다.

일본계 한국인인 저자의 객관적인 시선은 한일관계 연구를 30년 동안 해온 학자의 끈질긴 자존심의 발로일지 모른다. ‘가해자인 일본이 역사 앞에 진실해지지 않는 한, 한국과 일본의 화해나 공동 번영은 불가능하다’라는 확신 앞에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하니 어떤 의도인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신친일파’, 일본 극우 세력들의 왜곡되고 그릇된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스스로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자들을 일컫는다. 그들은 반한·혐한을 주도하는 일본 극우파의 주장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으며, 반일 감정에 팽배해있는 한국인들의 정서를 자극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2012년 이후, 아베정권은 앞서 말한 세 가지 키워드인 강제징용, 일본군 '위안부'와 독도 문제에 관한 망언을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있다. 더군다나 작년 8월에는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시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저자는 일본의 공식기록과 자료들을 철저히 분석하여 일본은 물론 신친일파들의 논리가 얼마나 어이없는지를 파헤친다. 사람관계든 나라관계든 객관적인 인식과 판단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감정에 치우쳐 많은 것을 처리한다. 일본 뿐 아니라 우리 역시도 간과하면 안될 부분이며, 그것들이 바로 서고 역사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과 반성이 있어야만 양국의 관계 개선은 물론 올바른 가치관 또한 정립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