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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담장 | 기본 카테고리 2019-09-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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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토마스 아키나리 저/오근영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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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철학은 어렵다.
철학적인 인간과는 거리가 멀고, 깊은 사유랄까 하는 것들은 남들이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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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철학을 전공하는 친구들은 늘 어려운 이야기들로 나를 어지럽혔고, 한번도 생각지못한 인생의 깊은 부분을 들춰내는 것 같아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 철학과 나는 그런 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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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 철학이라는 학문의 담장을 대체 누가 이렇게 높여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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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나같은 이들을 다독인다. 철학은 별거 아니라고. 그저 당신의 짧은 생각과 감성도 철학과 닮아있다고 이야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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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고 끝내 죽고 모두 그러하다.’
‘인생은 과연 한낱 꿈일까?’
‘만질 수 없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일하는 건 왜 이리 괴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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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사색이 나의 그것과 닮아있다.
언젠가 문득 들었던 삶의 고민들. 그래. 어쩌면 철학이란 그리 멀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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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한낮 꿈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건 나뿐만이 아니구나. 장자의 철학을 내가 이어받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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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처럼 사랑의 의미를 고민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계속 의심하며, 행복할 방법을 계속 찾는 모든 과정들을 철학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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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철학자들은 우리의 일상의 고민을 대신 해주고 있었나보다. 그런 고민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좀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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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쳤을 때, 살아가는 의미를 잃어버렸을 때, 무엇을 해도 빛 한줄기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철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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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상대의 말에 ‘무슨 뜻이지?’ 하고 신경 쓰였던 적이 있는가? 모두 한 철학적인 사색이 사실 대단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특별할 게 없는 빨간 꽃을 보고 빨간색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 이 또한 훌륭한 철학적 실천이다. 눈앞에 있는 꽃은 이윽고 시들어 없어진다. 하지만 당신은 이후에 어딘가에서 또 다른 형태의 빨간색을 만나게 되면(예를 들어 붉으락푸르락 달아오른 직장 상사의 안색을 본다면) 그 꽃을 떠올릴 것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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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은 부자야, 하지만 인생은 돈이 전부가 아니지’라는 절규 도 니체의 주장에 의하면 르상티망이다. 마음속으로는 돈을 원하면 서 막상 돈을 손에 넣지 못하니까 돈 따위는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건, 니체가 보기에 약자의 분개에 불과하다. 이처럼 인간의 내연기관인 ‘힘에의 의지’가 르상티망에 의해 비뚤어지면 ‘세상이 나쁘다, 진실은 이렇지 않을 것이다’라는 불평이 터져나온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 불평이 고도로 발달한 것이 그리스도교이고 지금까지의 철학이었다는 결론이 된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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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읽는서양철학 #토마스아키나리 #RHK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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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지켜낸 안용복 선생 | 기본 카테고리 2019-09-2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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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강치

전민식 저
마시멜로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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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치 #전민식 #마시멜로

영화 시나리오를 기초로 한 강치는 일본에 맞서 독도를 지킨 조선의 안용복 이야기를 그린 역사소설이다.

강치는 독도의 바위에 살던 바다사자인데, 수만 마리가 살았으나 일본인들에 의해 무참히 포획된 끝에 끝내 멸종되고 말았다. 일본 강점기에 한국인이 말살되었던 것처럼 일본인들은 그렇게 우리를, 우리의 땅을,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 했다. 강치란 일본에게 핍박받은 조선의 백성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독도는 지금도 여전히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지리적 명칭도 분분하며, 일본과의 외교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거론되는 이슈이다.

독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조선의 어부이자 민간외교가로 알려진 안용복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일반 백성이었던 그에 대한 사료는 많이 남아있지 않다.

그걸 소설화한 이번 소설 강치는 4년간 일본과 사투를 벌이며 울릉도와 독도를 지켜내었던 그의 고난과 모험을 심도있게 그려내었다. 그 내용은 실로 감동적이다.

조국의 운명에 대해 가슴 뜨거운 질문을 던졌던 한 남자의 외침
“우리는 조선의 존재를 지키려는 것뿐이다!”

여전히 분쟁 중인 독도이지만, 그가 있었기에 200년이 넘는 시간을 우리의 땅으로 지켜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감히 넘보지 못할 땅으로 이제는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다.

?? 책에서...
“조선을 먼저 생각해서 당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건 아니오. 조선에 우리의 삶이 있기 때문이오. 그곳에 나의 유년이 있고, 슬픔이 있고 아픔이 있으며, 기쁨과 행복 또한 있기 때문이오. 조선이 사라지면 우리의 기억도 사라지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오. 조선 사람이 조선의 섬을 조선의 섬이 아니라고 말한다는 건, 곧 조선 사람이 아니라는 말과 다르지 않소. 그건 곧 나의 뿌리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오.”

?? 책에서...
나 혼자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이라는 사실을 기록한 서계 따위를 받아가 무엇에 쓴단 말인가? 나는 그냥 조선의 일개 장돌뱅이고 어부에 지나지 않았다. 어머니나 잘 건사하고 영취산 깊은 곳에서 삼씨 내리고 있는 선화나 잘 보살펴주면 그것으로 내 인생은 충분하지 않은가. 세상이 반기지 않으니 후손을 남길 이유도 없었다. 그런 조선을 위해 서계 하나 지키자고 목숨까지 내걸 이유가 뭐란 말인가? 순간 눈가에 고여 있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100년의 세월동안 목숨까지 내놓고 적통을 지지했던 선친들의 숨겨진 내력이 느닷없이 떠오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한겨울 초가 처마 밑에서 언 발을 햇빛에 녹이며 꽝꽝 얼어 있던 밥을 먹던 시절도 있었다. 그래도 어머니는 숨겨야 할 기백을 그때만큼은 잊지 마라 가르치셨다. 나는 그 모순 속에서 자랐다. 기백을 감추면서도 드러내야 하는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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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계절 | 기본 카테고리 2019-09-2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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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뜻밖의 계절

임하운 저
시공사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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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계절 #임하운 #시공사

이 소설은 관계에서 상처받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94년생 작가가 어른의 시선이 아닌 십대의 시선으로만 세상을 감내하는 과정을 담아내었다. 대부분의 소설이 어른의 개입이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의 시선이 얼마나 신선한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소설은 여러 개성 강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어린 시절 상처로 인해 세상과 등을 지고 살아가는 열여덟 살 반윤환, 타의로 세상에서 멀어져버린 왕따 지나루, 지나루를 좋아하면서도 차갑게 대하는 문제아 강은비, 과거의 후회를 안고 살아가는 모범생 강별, 진심을 잃어버린 엄친아 윤건 등이 나와 상처를 안은 채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한발짝씩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과연 상처를 치유한 것인가? 그 상처에 무뎌지는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씁쓸함을 준다. 십대의 순수했던 마음들이 나이가 들수록 굳어지고 무뎌져, 어른으로 성장을 하게 된다.

하지만 진짜 상처를 치유하지 않은 채 아픔을 숨기고 거짓 관계를 하며, 거짓의 나로, 어른으로 살아간다해도 그 상처는 마음 속에 늘 잠재되어, 때가 될때마다 그 때 그 아이를 만나게 된다면 어떨까?

“혹시나, 만약에. 우리가 기대기에는 무척 불안정한 단어지만 때로는 한 사람의 세계에 손을 내밀어주기도 한다.”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서 치유를 받을 수 있다. 거짓 관계가 아니라면 말이다. 결국 우리는 인간이기에 고독 속에서도 사람에게 손을 내밀 수 밖에 없다. 큰 희망은 아니라도 그 속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게 된다. 무뎌진 마음이 사람으로 인해 조금은 유연해 지기를 바라본다.

?? 책에서...
참 이상했다. 그런 큰일에는 누구나 성인군자가 되는 것이다.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듯 그들은 그 애의 잘못을 객관적이고 견고하게 쟀다. 이들은 정말로 옳은 것을 좋아하는 걸까? 그저 한 사람을 비난함으로써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짐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것은 아닐까?

?? 책에서...
멍하니 하늘을 보며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문득 양쪽에서 두 사람이 나를 감싸며 우산이 내 머리 위로 드리워졌다. 지나루와 강은비였다. […] 나는 됐다고 했지만 그들은 나를 끝까지 데려다줬다. 우산 하나로 셋이 썼기 때문에 안 쓴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려면 어떠냐는 얼굴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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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 기본 카테고리 2019-09-2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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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

이창욱 저
쌤앤파커스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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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버지가 허리통증이 갑자기 너무 심하셔서 척추관련 병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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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차도가 보이지 않아, 일주일 간격으로 찾아간 각 병원에서는 각기 다른 병명을 쏟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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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나 속시원한 대답을 해주지 않았고, 환자가 갑자기 겪은 이 질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말해주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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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종합병원의 한 의사는 절망적인 말까지 뱉어내었다.

* 의사 : “수술하셔야 합니다.”
* 나 : “다른 방법은 없나요?”
* 의사 : “약이나 주사로 버티셔야죠.”

입을 꿰매버리고 싶었다. 인간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참으로 우발적인 것이로구나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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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겪은 일에 우리 가족들은 모두 우울증에 빠지고, 이제 방법이 없구나. 어쩌면 하반신 마비를 준비해야할지 모르겠구나... 별별 생각을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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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주위 사람들의 진심어린 조언 덕분에 여기저기 병원을 가보고 정보도 알아내어, 다행히 맘 편하게 해주는 의사를 만났다. “한번 해봅시다!” 라는 말한마디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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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디스크는 3대 척추 질환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는 약 300만명 정도의 인구가 이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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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중 60%는 약물, 물리 치료 등으로 일주일 안에 좋아지고 4주가 지나면 90%가 호전된다니 과잉진료로 인해 수술을 강요받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 씁쓸해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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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통증 없는 일반인의 64%가 팽윤, 탈출 등 비정상적인 디스크를 가졌다는 연구 결과는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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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라고 쉬이 단정해버리고 무턱대고 수술을 강요한다면 한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합리적 의심에서 시작해, 진짜 ‘통증’이 무엇인지 원인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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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에서 척추수술은 최후 보루라고 했던 말이 무엇인지 이제서야 납득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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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수술이나 주사 치료를 최후의 수단으로 여기고, 교정과 재생 중심의 척추 밸런스를 찾아 디스크의 자연 치유력을 높여주어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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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에 대한 짧은 경험을 한 나로서는 저자의 생각에 깊은 공감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며,아버지의 허리가 자연치유가 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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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없는 일반인들 중 무려 76%에게서 디스크 돌출이 발견된 것이다. 또 이들 중 13%는 디스크가 터져 있었다. 이 두 연구 결과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디스크 모양이 이상하다고 해서 무조건 요통이 생기는 건 아니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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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2~3배가량 더 많은 부하를 받는다. 특히 오랫동안 한 자세로 앉아 있으면 척추의 특정 부위(주로 요추 4번과 5번, 요추 5번과 천추 1번)에 더 많은 체중이 실리게 된다. 이렇게 압력을 많이 받으면 디스크는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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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거나 돌출된 디스크, 탈출한 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면 크기가 줄어든다. 터지면서 생긴 염증에는 수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이 마르기 때문이다. 또한 염증이 생기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이를 제거하기 위해 반응하는데, 면역 세포의 일종인 대식 세포가 움직여 터진 디스크가 우리 몸에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다(디스크가 급성일수록 수분이 많아 잘 줄어들고 만성일수록 수분이 적어 디스크가 잘 흡수되지 않는다). 따라서 디스크가 탈출했다고 무조건 수술이나 시술을 할 필요가 없다. 특히 많이 탈출하거나 급성으로 터진 디스크일수록 다시 몸에 흡수되어 자연치료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통증을 줄이는 보존 요법을 통해 시간을 두고 치료하면 된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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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허리디스크가아니다 #이창욱 #쌤앤파커스 #허리디스크 #의학 #건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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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위대함 | 기본 카테고리 2019-09-1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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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스물일곱, 2등 항해사입니다

김승주 저
한빛비즈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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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중 해양대학교 나온 사람이 있다. 한때 마린보이였던 그의 이야기에 나는 잠깐이나마 매료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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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바다에 나가면 바다만 봐야해요. 끝도 없는 바다 한 가운데서 끝이 보이지 않는 항해를 하죠. 한쪽 끝에서는 비가 오고 다른 쪽은 쨍쨍해요. 비가 오는 게 보이면 선장이 다들 샤워하러 나오라고 방송을 하는데, 그 장면이 장관이예요. 수백명의 사람들이 다 나와서 홀딱 벗고 샤워를 하는데 그 순간은 육지에 있는 지금도 잊지를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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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순간의 기억을 다시 잡아 오려는듯 아련한 눈길로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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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흐릿한 그 말 끝을 붙잡고 바다를 생각했다. 바다가 배경이 되었던 모든 소설과 영화들이 필름 속 한 장면처럼 지나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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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일곱, 그녀 또한 내 지인과 똑같은 경험을 했다. 아니, 어쩌면 더 특별한 경험을 했으리라. 남자집단에서 홀로 살아남으려면 혹독한 외로움과 지독한 고독함이 함께 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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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 앞에 서면 인간은 초연해진다. 어쩌면 초라해진다는 표현이 옳겠다. 특히나 바다 한 가운데서 한낱 미물일 뿐인 한 인간은 바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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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역할 수 없는 것과, 불확실함을 버티는 것, 시련에 맞서야만 하는 것. 아무리 발버둥 치더라도 인간의 힘으로는 도무지 해결할 수 없음을, 그것이 바로 살아간다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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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거역할 수 없다. 견뎌야 한다. 운명을 극복한다거나 맞선다는 거창한 포부는 자연 앞에서 부질없다. 나는 마스트에 켜진 불빛 하나에 의지한 채 방향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바다가 잔잔해질 때까지. 삶의 시련을 극복하란 말이 때론 무책임하게 들릴 때가 있다. 극복이란 말의 추상성이 너무 커 사실 그 단어가 진정 무슨 의미인지조차 알기 어렵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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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배가 흔들리고 요동쳐도 선수의 빛은 늘 그 자리에 있다. 그 빛을 놓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방향을 잃지 않는다. 삶을 억지로 극복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순응하며 기다릴 때 다시 나아갈 길이 열리는 게 아닐까. 바다가 잔잔해지고 안개가 옅어졌다. 어느새 검은 바다는 푸르고 투명한 피부를 드러내며 심해까지 비추고 있었다. 그렇게 길이 다시 열렸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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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스물일곱이등항해사입니다 #김승주 #한빛비즈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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